(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5일 새벽 강원 삼척 원덕읍 노곡리 일대 도로 주변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2.3.5 byh@yna.co.kr
(강릉=연합뉴스) 5일 오전 1시 8분께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2022.3.5 [강릉시 제공. photo@yna.co.kr
사진제공 삼척시
[울진=뉴시스] 이무열 기자 =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2.03.04.
경북 · 강원 산불에 정부, '재난사태'선포
주택 · 창고 등 49곳 불타···
산불영향구역 3,300㏊, 이재민들 잠 못이뤄
[시사코리아저널=경북 · 강원취재본부]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해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과 관련해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잏 밤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중대본 가동 직후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현장통합지휘본부(본부장 산림청장)의 건의를 받아 결정한 것"이라며 "효과적인 산불 대응을 위해 긴급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난사태는 국민의 생명 및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포한다.
인근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 경북 · 강원취재본부 dusgkr0808@hanmail.net
그동안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선포됐으며, 이번이 4번째다.
재난사태 선포를 통해 정부는 인력·장비·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등의 긴급 조치를 취하게 된다. 강제대피, 출입제한, 통제 등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응급지원,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조치도 한다.
경북 · 강원취재본부 dusgkr0808@hanmail.net
이날 산불은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고,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했다.
산불은 한울원전 경계선 안까지 번졌지만, 현재 원전주변은 안정상태다.
하지만 산불이 삼척으로 이어지며 호산리 LNG 생산기지를 위협하고 있어 소방 당국이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산불의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을 가동했다.
중대본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지자체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산불 진행 상황, 진화 현황 등을 정확히 알려주는 한편, 이재민 발생시 신속한 지원과 편의 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중대본 본부장은 "강풍이 내일까지 지속돼 산불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대응·복구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대까지 출동해 주택으로 번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 · 강원취재본부 dusgkr0808@hanmail.net
야간산불 대응···인명·시설물 보호 주력
산림청은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밤까지 꺼지지 않고 강원 삼척으로 확산함에 따라 야간산불 대응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오후 2시 10분 울진, 오후 7시 삼척에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동시에 발령하면서 광역단위 산불진화헬기 100%와 관할기관 진화대원 100%를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삼척까지 넘어간 상태다.
산불 발생지로부터 약 10㎞ 떨어진 울진 한울원전에 산불진화자원을 집중 투입해 현재까지 인명과 큰 시설물 피해 없이 막고 있다.
또 강원 삼척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해 집중 대응하고 있다.
산불이 2개 시·도에 걸쳐 진행됨에 따라 산불현장 통합지휘가 경북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넘어갔다.
경북 · 강원취재본부 dusgkr0808@hanmail.net
산림당국은 해가 진 이후에는 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 야간산불진화 체계로 전환했다.
산불진화대원 1,800여명을 한울원전 부근과 산불이 확산되는 지역 주변에 배치해 인명과 주요시설물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해가 뜨면 산불진화헬기 43대를 동원해 진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약 3,300㏊로 추정된다.
또 주택 39채, 창고 6동, 비닐하우스 4동 등 부동산 49곳이 불에 탔다.
인근주민 대피를 위해 체육관 내부에 텐트를 치고 있다
경북 · 강원취재본부 dusgkr0808@hanmail.net
산불발생 인근 주민 약 4천명은 인근 초등학교, 마을회관,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이재민들은 추가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잠 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다.
울진군은 "밤부터 남풍이 불어 위험하다"며 오후 8시 54분에 북면과 죽변면 7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은 화성리, 봉평리, 후정리, 고목리, 하당리, 두천리, 사계리다.
밤이 깊어지면서 울진 일대에는 바람이 점점 세지기 시작했다.
산림당국은 새벽에 순간 초속 약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북 · 강원취재본부 dusgkr0808@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삼척=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일대 산림에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3.5 yangdoo@yna.co.kr
삼척·강릉 산불 축구장 210개 잿더미…오전 중 주불진화 목표
(삼척=연합뉴스) 유형재 배연호 이상학 박영서 기자 = 경북 울진에서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 진화에 나선 산림 당국이 빠르면 5일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날이 밝자마자 울진과 삼척에 산림청 헬기 25대, 군 헬기 18대, 소방 헬기 7대, 경찰 헬기 2대, 국립공원 헬기 1대 등 53대를 투입했다.
공무원과 진화대원, 소방대원, 군부대, 경찰 등 진화인력 1천200여 명도 투입됐다.
현재까지 삼척 지역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 면적(0.714㏊) 126배에 달하는 90㏊(90만㎡)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울진과 삼척 경계면에 있는 고포마을 주택 4채도 소실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삼척=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가곡천에서 헬기가 소방용수를 채운 뒤
이륙하고 있다. 2022.3.5 yangdoo@yna.co.kr
주민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 230명은 읍사무소, 복지회관, 유기농센터 등으로 나뉘어 대피한 가운데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삼척 호산리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는 다행히 불이 원덕읍 가곡천을 넘지 않으면서 피해가 없었다.
삼척에는 지난달 28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현재 습도가 16∼20% 정도로 매우 낮아 대기가 상당히 건조한 상태다.
바람도 잦아들었다곤 하나 초속 4∼7m까지 관측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피해 면적 자체가 넓고 대기가 매우 건조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5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일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2022.3.5 [강원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ak@yna.co.kr
또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강릉 옥계면에서 난 산불이 동해 망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당국은 진화인력 50명과 소방차 19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산불은 주변으로 빠르게 번졌고, 오전 5시 30분께 동해 망상으로까지 확산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습도가 36%로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초속 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고 있다.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19m에 달했다.
울진·삼척 산불 밤새 확산 저지…강릉서도 산불 진화 중
이 불로 현재까지 축구장 84개 면적인 산림 60㏊(60만㎡)가 불에 탔고, 주택 4채가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10시 20분께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현재까지 산림 3㏊(3만㎡)의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 당국은 강릉·동해지역에 헬기 총 10대와 진화인력 1천7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이 밖에 지난 4일 낮 12시 40분께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풍을 타고 인접 산솔면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5일 오전 6시 30분께 헬기 3대와 군인, 경찰 등 38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재개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onanys@yna.co.kr
사진 산림청
연합뉴스
연합뉴스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에서 4일 오후 10시20분 발생한 산불이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강원 등 전국서 동시다발 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최악 피해 우려”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 진화작업이 5일 일출과 함께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에서 6건 야간산불이 확산 중인 가운데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와 장비,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국에서 6건의 야간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전날 오전 울진 북천 두천리에서 시작해 삼척으로 번진 산불 외에도 강원도 강릉 성산면·옥계면과 영월 김삿갓면, 경남 함양 마천면과 부산 금정 회동동 등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해가 뜨자마자 이들 6개 산불 발생 지역에 총 79대 헬기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번에 투입하는 산불 진화헬기는 산림청 19대(초대형 2대 포함), 지자체 임차헬기 26대, 국방부 22대, 소방청 9대, 경찰청 2대, 국립공원관리공단 1대 등이다.
정부는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산불 진화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조 및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강원과 경북에 전날 오후 10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되면 인력·장비·물자 동원과 위험구역 설정 및 대피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긴급조치가 가능하다.
울진 야산에서 난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오후 5시30분쯤 삼척 원덕읍까지 확산했다.
이번 산불로 건물90채(울진 86, 삼척 4)가 소실되고 산림 3300㏊(울진 3240㏊, 삼척 6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 5947명(울진 5045명, 삼척 902명)이 대피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삼척의 경우 바람이 잦아들면서 불길이 다소 잦아들었으나 강릉지역 산불은 현재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50년만의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산불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울진 원전, 삼척 가스시설 등 국가 위험시설 방어를 위해 총력대응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산림내 또는 산림연접지에서 불씨 취급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출처 강원도민일보
산불진화전략도.(제공=산림청)
경북 울진 산불, 강원 삼척까지 확산…"국도 전면 통제·주민 대피령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국도가 전면 통제됐다.
액화천연가스(LNG) 기지가 위협받는 등 화마가 산림은 물론 민가와 주요 시설까지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4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현재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북상하면서 강원 삼척 원덕읍 일대로 빠르게 번졌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0.714㏊) 85개 면적인 60㏊(60만㎡)로 추정되며 원덕읍 월천리 민가 4채도 탄 것으로 파악됐다.
원덕읍에는 깃발이 날릴 정도로 순간최대풍속 초속 5m 안팎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북쪽이 아닌 바다 방향으로 불면서 불길이 원덕읍 가곡천 위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닷새째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어 습도가 30%로 매우 건조하고, 이날 오후부터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돼 악조건 속에 당국은 방어선을 구축하며 확산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이 산 정상 부근에서 능선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고, 불이 강풍을 타고 가곡천을 넘으면 곧장 호산리 LNG 생산기지가 있다.
산림 당국은 산림청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00여명을 투입했으며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월천삼거리 주유소에 현장 지휘 본부를 설치,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불이 LNG 생산기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고포마을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진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중앙119구조본부 대용량 방사포도 방향을 돌려 LNG 기지에 배치했다.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주민 114명은 읍사무소와 복지회관 등으로 나뉘어 대피했다. 월천리와 산양리에 있는 요양원 환자와 시설 관계자 77명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차로∼울진 방향 7번 국도는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울진 산불로 인해 전력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릉지역 시설물 형광등까지 깜빡임 현상이 일어나는 등 강원 곳곳에 산불 여파가 나타나기도 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현재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지역으로 확산하여 주요 시설물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울진과 삼척 주민들은 산림 당국과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지sujiq@ajunews.com
4일 전국서 큰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진화헬기가 현장에서 진화를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삼척시 제공
경북·강원 산불 이틀째...일출 직후 헬기 70대 투입
경북과 강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림 당국이 일출과 동시에 투입 가능한 진화헬기 총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오늘(5일) 오전 7시 해가 뜨자마자 울진과 삼척지역에 산림청 헬기 29대와 군 헬기 18대, 소방헬기 7대 등 57대를 투입했다.
강릉 성산면과 옥계면, 영월군 김삿갓면 산불 현장에도 13대를 배치해 모두 70대가 투입됐다.
앞서 어제 오전 11시 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6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께 도계지점인 삼척 원덕읍까지 번졌다.
삼척의 경우 불길이 잦아들고 바람도 잠잠해지면서 확산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강릉 지역은 불길이 누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강릉에서는 어젯밤 10시 20분쯤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
여기다 오늘 새벽 1시 20분쯤 강릉 옥계면 남양리에서도 산불이 났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동해시 경계면까지 불이 번진 상황이다.
이 밖에도 어제 낮 12시 45분쯤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YTN 부장원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원덕읍 옛 7번 국도 주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수량 50년 만에 최저인데 강풍까지… 강원·경북 산불 ‘재난사태’ 선포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원 삼척시까지 번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겨울 누적 강수량이 50년 만에 가장 적었고, 큰 기압 차로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역대 4번째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산불이 난 경북 울진군에는 현재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모두 발령됐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실효습도는 나무 등이 얼마나 메말랐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50% 이하면 큰 불이 나기 쉬운 상태로 본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시속 50.4㎞(산지는 시속 61.2㎞) 이상이거나 순간풍속이 시속 72.0㎞(산지 시속 9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일대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삼척시 제공
울진군만의 상황은 아니다.
현재 영남과 전남 일부, 충북 일부, 강원도 등에는 건조경보·건보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경북 등에는 강풍경보·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기가 건조한 이유는 이번 겨울 누적 강수량이 약 50년 만에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13.3㎜로 평년(89.4㎜)의 14.6%에 그쳤다. 남부지방은 누적 강수량이 9.0㎜로 평년(95.1㎜)의 10%에도 못 미쳤고, 중부지방도 누적 강수량이 19.1㎜로 평년(81.6㎜)의 22.7%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의 기압차가 커서 강풍까지 불고 있다.
불이 나기 쉬운 조건인 탓에 이날만 울진군을 비롯해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과 강원 영월군, 경기도 광주시, 경북 구미시, 경북 성주군, 인천 강화군 등에서도 산불이 났다.
정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또 10시부로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 선포에 따라 정부는 인력·장비·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등의 긴급 조치를 취하게 된다.
강제대피, 출입제한, 통제 등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응급지원,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비상소집 등의 대응을 할 수 있다.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선포됐으며, 이번이 4번째다.
전해철 중대본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강풍이 내일까지 지속돼 산불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대응·복구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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