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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우크라 침공한 푸틴의 말로...내년 요양원 강제 입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지사 대행을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25.

 

 
 
 
 
 
 
 

 

사진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집안안보조약기고(CSTO)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TASS)

 

 
 
 
 
 
 
 

우크라 침공한 푸틴의 말로...내년 요양원 강제 입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푸틴의 건강 문제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심지어 요양원에 강제 입원당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제 푸틴의 시대가 저무는 걸까.

 

고전중인 러시아....출구전략으로 푸틴 요양원행?

 
 

리처드 디어러브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팟캐스트 ‘원디시전’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푸틴 대통령을 요양원으로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MI6는 영국의 해외정보 전담 정보기관으로, 디어러브 국장은 1999~2004년 MI6 국장을 지냈다.

디어러브 전 국장은 내년 안에 푸틴 대통령이 실각하고 요양시설에 수용될 것으로 관측했다.

 

푸틴이 요양시설에 나오더라도 더는 러시아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어러브 전 국장의 이러한 전망은 최근 전세와 관련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예상 밖의 고전을 겪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경제적·정치적으로도 고립되며 예상보다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에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디어러브 전 국장은 푸틴의 후임으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비서관을 언급했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졌다. 1999~2008년까지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장관을 역임 중이다.

 

건강이상설 부인했지만...구체적 증언 쏟아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에 참석했다. 홀로 무릎에 담요를 덮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TASS)

 
 
 
 
 
 

크렘린 궁은 푸틴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그러나 푸틴의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언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3월 익명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와 미국 벤처 투자자 간 통화 내용이 담긴 11분 분량의 녹음을 입수해 보도했다.

 

러시아 인사는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위중한 상태”라며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올리가르히는 러시아 경제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며 푸틴 대통령이 미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역시 최근 팟캐스트 ‘렉스 프리드먼’에서 2015~2017년 사이 여러 차례 푸틴을 인터뷰했는데 그즈음 푸틴이 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스톤 감독은 푸틴 대통령을 10여 차례 인터뷰해 ‘더 푸틴 인터뷰(2017)’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MI6의 전직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은 15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다른 곳의 정보원들에게 듣기로는 푸틴이 실제로 심각하게 아프다고 한다”며 “푸틴의 건강 악화와 함께 크렘린궁 내부의 권력 구조도 점점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의 병명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9일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이후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은 증폭되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무릎 담요를 덮고 있는가 하면, 헌화하기 위해 이동할 때 한쪽 팔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성당 미사에서 입술을 자주 깨물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 또다시 건강 이상 징후를 보인 것이다.

 

 

쿠데타 발생설까지...푸틴의 운명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쇼이구 국방장관과 면담하며 어색한 자세로 탁자를 움켜쥐고 있다.

(연합뉴스/AP)

 
 
 
 
 
 

푸틴의 건강 이상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푸틴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14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리더십 교체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부다노프 국장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가 이미 진행 중이며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8월 중순이면 전쟁이 전환점에 도달하고 올해 말이면 전쟁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제거되고, 그의 나라도 붕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도 되찾았다.

그러나 헤르손 등 남부 주요 거점을 러시아에 빼앗겼고,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 마리우폴도 함락된 상태다.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도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에 쿠데타설까지 불거지며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전쟁의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또 푸틴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전 세계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문정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에서 푸틴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

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셔츠를 입은 남성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민심, 푸틴에게서 멀어지나…'전쟁 반대' 여론 확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굴욕적인 작은 패배가 쌓이면서 점점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푸틴의 잔인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기 시작했다.

개전 초기부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굴욕적인 좌절을 겪었고 전쟁이 계속 진행되면서 점점 더 푸틴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정부에 공개적인 저항이 드물고 가혹한 처벌로 이어지는 러시아에서 많은 수의 시민들이 매일 반전 시위의 형태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예전에 보기 침든 사건이다.

3월 13일까지 거의 1만5000명이 체포되어 경찰의 만행과 고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촉발되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광범위한 검열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점점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침묵하기보다는 전쟁에 대해 대담한 반대 입장을 취했다.

◇일선 기자들의 반발


3월 중순, 러시아 국영 TV 직원인 마리나 오브시아니코바는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자체 네트워크의 생방송 뉴스 방송을 중단했다. 그녀는 “전쟁을 중지하십시오.

선전을 믿지 마십시오. 그들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고 외쳤다.

그리고 또 다른 두 명의 기자들이 5·9 전승 기념의 날 친크렘린 뉴스 사이트 Lenta.ru에 푸틴에 대한 수십 개의 기사를 게시했다.
에고르 폴리아코프와 알렉산드라 미로슈니코바는 “21세기의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 중 하나를 시작한 것에 대해 푸틴을 비난하면서 적어도 30개의 기사를 사이트에 업로드했다.

CNN에 따르면 해당 기사는 신속하게 삭제되었지만 기자들이 “푸틴과 그의 세력은 전쟁이 끝난 후 법정에 서게 될 운명”이며 “푸틴과 그의 동료들은 이 전쟁에서 지고 나서 스스로를 정당화하거나 도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렇게 되자 러시아 정부는 기자를 탄압하기 위해 침공 몇 주 만에 정부가 전쟁에 비판적 정보를 발표한 기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거나 투옥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블로거들의 반란


최근 수많은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최근 참혹한 군사 작전을 비난하고 푸틴을 지지하는 선전에만 익숙해진 대중에게 진실을 폭로하고 있다.


5월 12일 저명한 군사 평론가인 유리 코테녹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러시아 근위 공병 여단 사령관인 데니스 코즐로프 대령을 포함하여 4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시베르스키 도네츠 강의 잘못된 횡단을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더 진격하기 위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사이에 위치한 강을 건너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침략자들이 건너려는 교주 다리를 폭격하여 가로막았다.


참사는 지금까지 전쟁 중 가장 치명적인 참사 중 하나였으며 많은 친러시아 블로거들이 공개적으로 실패를 말했다.

이는 예상 밖이었다.

블로거들은 올바른 평가를 제공하고 좋은 점에 대해 좋게 말하고 나쁜 점을 이야기하기 위해,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일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블로거인 블라들렌 타타르스키는 작전을 지휘하는 지휘관에게 직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가에서 전력을 낭비한 지휘관의 이름을 밝혀 그가 공개적으로 실패에 대해 답하기 전까지는 군 개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블로거 유리 포돌야카도 러시아군 피해를 “바보짓”이라고 비난했다.

 

◇크렘린의 악몽


블로거들은 수백만 명의 추종자들을 두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그들이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크렘린에 실질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한다.
러시아 당국이 승리는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중에게 주장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성공으로 전쟁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에 회의가 일고 있다.

그러나 그 인기 있는 블로거와 다른 반체제 인사들의 주장은 정부의 공식 입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
러시아와 같은 폐쇄사회에서 이 같은 정부를 비방하고 불신하는 여론들이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균열은 발생했고 푸틴은 더 많은 선전을 해야할 입장에 놓였다.

러시아를 떠난 지식인과 부자들의 가족들도 오늘날 러시아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있다.
푸틴은 여전히 강력한 황제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푸틴, 두 달 전 암살단 공격 받았다” ...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 주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3월 초 캅카스 지역을 방문했을 때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캅카스 지역 대표단 인파 사이에서 공격을 당했다”면서 “암살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지만 약 두 달 전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금융 종사자 등 엘리트층 핵심부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그들은 지금 상황을 벗어날 상황을 찾고 있다”며 “가장 쉬운 방법은 푸틴 대통령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푸틴 대통령은 ‘병든 독재자‘였다며 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면서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암에 걸렸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몇 가지 질병에도 더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내일 하는 상태는 아니다. 앞으로 몇년 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 기업인들은 돈이 많이 들어서 전쟁에 반대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은 기업인과 다른 정치인, 군 간부들 사이에서 이야기된다”며 “은밀한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캅카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러시아 남부부터 구소련 국가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으로 이어지는 지역을 말한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중간 지대인 나고르도-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아르메니아계 세력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장악하고 독립을 선언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양국 간 전쟁 당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으며 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를 중재하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혼란을 틈타 지난 3월 분쟁 지역에 병력을 투입했다.

DIU는 앞서 지난 3월 러시아 기업가와 엘리트 정치가들이 돌발성 질병사 또는 사고사 등으로 위장해 푸틴 대통령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DIU는 이들의 쿠데타 시도는 전쟁으로 경색된 서방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미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연방보안국(FSB)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를 후계자로 내정해뒀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호주 인터넷매체 뉴스닷컴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과거 최소 네 차례 암살 시도에 노출됐으며, 그는 누가 자신을 권력에서 축출할지 모른다며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07년 이란 테헤란 방문 당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위장한 암살 시도에 희생될 뻔했다.

이후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2008년 대선 당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연설 도중 타지키스탄 출신 저격수의 암살 시도에 노출됐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대선 며칠 전 무슬림 체첸 반군의 지령을 받은 남성들로부터 살해될 뻔했다.

이들은 사전 모의 단계에서 발각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체포됐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이 지난 3월 중순 쯤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일부 서방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면담 시 어색한 자세로 탁자를 꽉 잡거나 발을 까딱거리는 모습 등을 지적하며 파킨슨병이나 심장질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불과 지난주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 캡처

 

 

 

 

 

▲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해당 보도 캡처

 

 

 

 

 

 

 

▲ 지난달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의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입술을 계속 만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캡처]

 

 

 

 

푸틴, 5년 전부터 투병 중…전담 의사만 12명 이상”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년 전부터 큰 병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전직 영국 정보기관 MI6의 러시아 담당 스파이의 입에서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 등에 따르면 MI6 요원 출신인 크리스토퍼 스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이후 대중의 눈 앞에서 사라졌고, 건강 문제가 발생한 ‘폭군(푸틴 대통령)’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5년간 12명 이상의 의사들이 항상 동행 중”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스틸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담은 ‘트럼프 X파일’을 작성해 ‘러시아 스캔들’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로 러시아에서의 첩보 활동 경험이 있는 러시아 전문가다.

 

스틸은 “푸틴의 건강 악화와 함께 크렘린궁 내부 권력 구조도 점점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러시아 독립 매체 ‘프로엑트’도 푸틴 대통령이 업무를 보지 못한 일정과 러시아 유명 의료진의 일정을 분석,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로엑트는 자체 조사 결과 2016~2017년 5~13명의 의사들이 푸틴 대통령 주변에서 머물며 그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의료진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전염병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암 관련 종양 전문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엑트는 종양 분야에 있어 러시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외과 의사인 에브게니 셀리바노프가 2017년 8월부터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후 4년간 셀리바노프는 푸틴 대통령을 무려 35회나 만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푸틴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까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도, ‘푸틴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기저질환자인 푸틴 스스로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릴까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회의가 예정된 러시아 각료들은 회의 전 2주 간 필수적으로 격리 조치를 해야하고, 회의 직전엔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의 소독제를 맞아야 했다.

여기에 무균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자외선까지 통과해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러시아에 빼앗겼던 북부도시 하르키우를 탈환한 우크라이나군

/ⓒ AFP=뉴스1

 

 

 

 

"4분의 1 되찾았다"..우크라 기적의 역주행, 고민 빠진 러시아

 

 

 

우크라 전쟁 3개월, 아직도 결말 안갯속..

마리우폴 빼앗긴 우크라, 북부도시 잇단 탈환

 
 

 

 

러시아가 무력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러시아에 넘어간 반면 수도 키이우 주변 북부 도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하는 대역전극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2위 막강 군사력을 갖춘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하면 30분 내에 우크라이나(국방순위 25위) 주요 도시가 초토화하고, 일주일이면 수도가 함락할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지 오래다.

3개월이 지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붕괴 및 우크라이나군 반격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러, 점령한 우크라 영토 28%→20%

 
 
 

5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 현황.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의 점령지는 지난 3월 30일 당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60만3550㎢)의 28%(크름반도와 돈바스 일부 포함·약 17만㎢)에 달했지만 이날 현재 20%(약 12만㎢)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와 자국 본토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북부 도시 상당수를 수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 입장에선 마리우폴·헤르손 등 항구도시를 비롯해 친러 세력이 밀집해 있는 돈바스 일대에서 영향력을 키웠지만, 관리 소홀로 점령지를 내준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체르니히브·하르키우 등 북부도시를 되찾았다.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의 4분의 1을 탈환한 셈이다.

 

 

 

 

 

 

 

 

 
 

우크라 전쟁 피해 눈덩이…러軍 사망자도 속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 공동묘지 /ⓒ 로이터=뉴스1

 

 

 

 

전쟁 3개월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이달 17일까지 사망 3752명, 부상 4062명 등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총 7964명에 달한다.

 

난민 수도 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이달 23일 기준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으로 몸을 피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지만 살던 주거공간이 파괴돼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피난민은 800만명을 웃돈다.

 

러시아도 약 1만5000명 안팎 병력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개월 만에 잃은 병력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9년여간 진행된 전쟁의 전사자와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979년 발발한 옛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소련군 공식 사망자수는 1만4453명이다.

당시 소련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려는

러시아군에 집중 포격을 퍼부어 70대 이상 탱크·장갑차를 파괴하고, 1000~1500명

규모 대대급 병력을 전멸시켰다. /ⓒ AP=뉴시스

 

 

벌써 3개월, 이 전쟁 어떻게 될까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국제사회의 관심은 3개월간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에 쏠려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이어지는 장기전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오는 8월 23일까지 계엄령을 3개월간 연장한 것도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강화하고, 러시아군이 병력을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영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UI)의 마이클 클라크 전 소장은 "러시아가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심한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종전은 내년 또는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우크라이나군 반격으포 파손된 러시아군 탱크와 군용차량들 /ⓒ 로이터=뉴스1

 

 

 

 

 

현재 러시아의 군 배치로는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뚫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 러시아는 최근 전선을 넓히는 대신 기존 점령지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이 같은 전략을 새로운 지역을 점령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을 거론하는 것도 힘이 빠졌다는 방증이라는 풀이다.

일각에선 러시아군의 붕괴로 전쟁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군이 군사작전을 포기한 마리우폴,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일부 지역은 러시아 관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 각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AFP=뉴스1

 

 
 

 

 


송지유 기자 clio@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을 상대로 화상연설을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다보스=AP연합뉴스

 

 

 

 

 

젤렌스키 "3일 만에 무너질 거라 했지만 3개월째 버틴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3개월 맞아 메시지 발표
"지난 석 달은 용감하고 영웅적인 승리의 나날"
개전 초반 빼앗긴 영토 4분의 1가량 되찾은 듯

 

 

 

 

 

“자유와 독립을 위한 우리의 싸움은 계속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면전이 발발한지 꼭 3개월이 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힌 입장이다.

현재 전황과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등 서방의 최신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승리를 예단하긴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쟁 수행에 관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수도 키이우(키예프)로의 진격을 시작한지 3개월이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구는 우크라이나가 고작 3일 만에 붕괴할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어느덧 3개월 이상을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석 달은 용감하고 영웅적인 승리의 나날이었다”며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싸움은 여전히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 온 모든 이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현재의 전황과 관련해 서방 정보기관 및 언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하면서 결정적 승기를 잡지 못하는 상태”라고 분석한다. 

 

개전 초반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가운데 4분의 1을 우크라이나군이 되찾기는 했으나 거기서 더 나아갈 수 있는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칫 고정된 전선을 사이에 두고 두 나라 군대가 긴 참호를 판 채 장기간 대치하는 ‘진지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대치하며 전투를

준비하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각에선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휴전협상 개시를 위한 전제조건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

러시아는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금 당장 협상에 임하자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그대로 인정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우리 땅의 일부라도 러시아에 넘기는 방식의 협상은 불가하다”는 태도가 확고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첨단무기의 효과가 앞으로 조금씩 나타나면 상황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교전하는 영국 등 다른 연합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던 ‘무기대여법’을 81년 만에 부활시켜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M777 곡사포 등 고성능 무기를 대거 공급하는 중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낯선 장비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NYT는 “사거리가 길고 명중률이 높은 미제 곡사포 등 최신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서방에서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들 무기가 효과를 내는 데에도 적어도 2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측)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평화'는 없고 '전쟁의 나팔수'로 전락한 서방 언론

 

 

 

 

[해외 시각] 핵무기 시대, 베스트팔렌의 논리와 지정학적 신중함

 

 

 

 

전쟁 보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해 누구도 답하긴 어렵다. 

전쟁의 참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고, 확전으로 가지 않기 위한 냉철한 분석 보도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서구의 '전쟁 보도'가 지나치게 한편으로 기울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한편으로 기울었다'는 지적을 하는 것 자체가 현재 상황에서 '용기'를 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국제법의 권위자인 리처드 포크 프린스턴대 교수는 현재 전쟁을 다루는 서방 언론과 서방의 지식인들이 편중된 시각으로 사안을 짚어내고 있으며 "유엔 사무총장, 달라이 라마, 프란치스코 교황 등의 평화에 대한 호소는 대중의 인식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포크 교수는 또 "예비역 장군, 또는 정보 관리 등 이른바 전문가들의 논평에 의해 호전적 언사는 더욱 강화되는 반면 평화와 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억압되며 전쟁 반대자와 비판자들의 의견은 아예 반영조차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태도는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 포크 교수가 독립 언론 <카운터펀치>에 5월 20일 '핵무기 시대, 베스트팔렌의 논리와 지정학적 신중함(Westphalian Logic and Geopolitical Prudence in the Nuclear Age)'라는 제목으로 실은 글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프레시안> 독자에게 소개한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편집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전쟁의 진실, 그 복잡성과 세계적 파급 효과에 대해 (서방의) 정치지도자들도, 영향력 있는 언론들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대체로 우크라이나전쟁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킨다는 단순한 과제라는 식으로, 좁고 축소된 범위에서만 얘기되고 있다.

때때로 이러한 표준적 묘사는 푸틴을 악마화 하는 쪽으로 확대된다.

 

즉 우크라이나전쟁은 푸틴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과거 소련의 영토를 회복하려는 야망에서 비롯된 범죄적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거의 모든 서사에서 러시아에 치욕적 패배를 안기겠다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목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당초 우크라이나 방어에 국한됐던 미국 정부의 목표가 러시아 패배로 확대됐음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 목표의 확대는 냉전 시대의 대결을 재현한 것으로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오직 미국만이 세계 안보의 수호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즉 지구상 어느 곳에서든 주권 국가의 국경을 유지, 또는 변경할 의지와 권위와 능력을 가진 국가는 오직 미국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예컨대 미국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을 자신의 영토로 무력 합병한 것을 묵인했다.

 

반면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을 이유로(당시 크림반도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러시아로의 복귀를 결정했음에도) 미국의 가혹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우크라이나 돈바스지역을 회복하려 한다는 이유로 제재와 함께 전범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영향력 있다는 서방 매체들, CNN과 BBC, 뉴욕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등은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미국과 영국 정부의 1차원적 설명을 예외 없이 거의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진보적 논객들의 비판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으며, 전쟁에 반대하는 극우파들은 감히 국민적 합의에 거역한다는 이유로 가혹한 비판을 받는다. 전쟁에 대한 표준적 설명에 대한 이견은 곧 파시스트의 음모론이라는 야유에 직면한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 이전, 십 수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긴장의 심화 과정이나(2008년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결정과 2014년의 마이단 쿠데타 등)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과거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절박한 안보적 이유 등에 대해서 이들 서방 언론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평화운동 단체나 종교 단체 등이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전쟁의 종식이나 협상에 관해서도 서방 정부와 주류 언론은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평화, 또는 종교단체들은 우선 전투에 의한 살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주권 수호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화해의 방정식을 찾고자 노력하지만, 이는 아직까지 헛수고일 뿐이다. 

서방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언론 매체들이 전쟁을 선동하는 선전기구로 작동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을 약간 세련되게 옹호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독재정부의 선전매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들의 보도는 러시아의 행태에 초점을 맞춰 전쟁의 참상을 집중 조명한다.

파괴와 민간인들의 고통을 보여주면서 여러 전투 현장의 전투 상황을 전달하는 데 급급하다.

 

예비역 장군, 또는 정보 관리 등 이른바 전문가들의 논평에 의해 호전적 언사는 더욱 강화되는 반면 평화와 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억압되며 전쟁 반대자와 비판자들의 의견은 아예 반영조차 되지 않는다.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공공 지식인인 노엄 촘스키나 다니엘 엘스버그(1971년 베트남전쟁의 실상을 기록한 정부 비밀 문서 ‘펜타곤 페이퍼’ 폭로), 심지어 독립적 성향의 외교관으로 평가 받는 채스 프리먼(1972년 닉슨-마오쩌둥 회담 당시 미국 측 통역으로 이후 사우디 대사, 국방부 차관보 등을 역임)조차도 미국의 주류언론에서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이들이 발언을 삼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발언과 글을 듣고 읽기 위해서는 <카운터펀치>나 <커먼 드림스>와 같은 독립 인터넷매체를 찾아봐야 한다. 

전쟁의 안개(fog of war : 전쟁의 결말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따라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는 이미 전쟁 열기(war fever)로 대체됐다.

당초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돕는다는 (미국의) 정책 목표가 러시아에 대한 승리로 확대되면서 핵전쟁의 위험과 함께 수 백 만의 무고한 시민들을 기아와 안보 불안, 절망으로 몰아넣을 세계적 경제위기의 가능성도 커져가고 있다.

 

군인들과 안보 전문가들의 호전적 언사들이 언론 매체의 논평을 장악한 반면 유엔 사무총장, 달라이 라마, 프란치스코 교황 등의 평화에 대한 호소는 대중의 인식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다.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토론의 부재라는 불행한 상황 속에 미국 대외정책의 최고책임자인 앤서니 블링큰 국무장관의 매우 오해의 소지가 큰(misleading) 발언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무지의 소산인지, 아니면 현재 상황에서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블링큰 장관은 미국은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세력권(spheres of influence)'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것도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세력권이란 “2차 대전 이후 사라졌어야 할” 낡은 생각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과연 그럴까! 냉전 기간 동안 (미국과 소련이) 상대방 세력권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면 3차 대전은 분명 발발했을 것이다.

예컨대 헝가리 반공 봉기(1956년)나 체코 프라하의 봄(1968년)을 소련이 무력 진압한 데 대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했다면 말이다.

 

미국이 군사 대응을 자제한 것은 동구권이 바로 소련의 세력권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소련이 미국의 서유럽에 대한 내정 간섭이나 유고슬라비아의 독자 행보를 묵인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냉전 기간 동안 가장 위험한 군사 대결이 벌어진 곳이 바로 독일(베를린 봉쇄와 베를린 장벽 위기)과 한반도, 베트남 등 분단국가였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민족 자결(통일)을 향한 지속적 열망이 강대국의 지정학적 편의에 의해 강제로 부과된 국경을 허물려는 압력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만일 세력권이 “2차 대전 이후 사라졌어야 할” 낡은 유물이라면 블링큰 장관은 냉전 종식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미국의 각종 제재와 간섭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미국은 아직도 서반구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현실주의 국제정치 이론가인 존 미어샤이머는 1962년 미국이 소련의 쿠바 핵미사일 배치에 강력 반발해 이를 무산시킨 것은 자신의 세력권 유지를 위한 당연한 반응이었다면서, 예컨대 러시아가 멕시코와 군사동맹을 맺는 사태를 미국이 좌시할 수 없듯이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군사동맹인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는 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라고 설명한다) 

 

수 십 년 전, 멕시코 작가 옥타비오 파스는 이러한 세력권의 현실을 다음과 같은 생생한 언어로 표현했다. “불쌍한 멕시코여, 신은 너무나 먼 곳에 계신 반면 미국은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구나” 다시 말해 러시아가 자신의 전통적 세력권을 유지하려는 것은 소련 붕괴 후 탄생한 (우크라이나 등)

신생 국가들의 영토 주권에 대한 존중보다 더 과거의 전통에 부합하는 것이다(우크라이나의 민족 자결보다 러시아의 세력권 유지가 우선하는 것이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이라는 뜻).

이러한 인정이 세력권을 공식적으로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이러한 지정학적 관행(강대국은 자신의 세력권 유지를 위해 무력의 행사 등 국제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더라도 이러한 특권이 묵인될 수밖에 없다)이 근대 이후 지속돼 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 그리하여 상대방 세력권에 대한 도전은 갈등과 함께 전쟁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 특히 (미국, 러시아 같은) 핵강대국들은 핵전쟁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해 블링큰 장관이 세력권은 과거의 쓸모없는 유물이라는 듯이 행동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 불행한 일이다.

 

지금과 같은 핵시대일수록 지정학적 신중함은 더욱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점, 나아가 미국의 세력권 유지를 위한 자의적 행동은 외면하면서 러시아의 행동만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지정학적 오만함은 핵시대 인류의 생존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있다. 

 

사실 국제사회를 규율하는 규범적 권위의 원천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그 하나는 근대국가체제의 원천인 베스트팔렌조약(1648년)에서 도출된 것으로 모든 주권국가들은 평등하다는 원칙이다.

 

다른 하나는 명문화된 것은 아니지만, 극소수 강대국들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들 강대국은 국제법의 제약에 구속되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면책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강대국은 거부권을 가지며, 강대국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세력권 내에서는 자의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특권을 추구한다.

 

이러한 힘에 대한 숭배가 세계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국제법에 대한 존중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핵으로 무장한 현재의 세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데 가장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법과 마찬가지로 지정학에도 지정학적 행위자들을(강대국) 일정하게 제약하기 위한 일종의 규범적 질서가 작동한다. 그것은 (강대국은) 책임 있게(responsible statecraft), 또는 신중하게(geopolitical prudence) 행동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강대국들이 배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력권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한편 서로의 세력권을 존중해주는 일이다.

각자의 세력권 유지를 위해 강대국들은 불법적 개입이나 약소국에 대한 약탈 등을 자행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해당 약소국들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겠지만, 이를 묵인하는 것은 강대국 간의 전쟁, 특히 인류 절멸을 초래할 핵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정의롭다고는 할 수 없으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이러한 국제 질서의 핵심적 측면을 블링큰이 간과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처럼 무모하고도 자기중심적인 블링큰의 무지를 지적하지 않는 서방 언론들의 방관도 그저 놀라울 뿐이다. 

 

확실히 국제법 자체는 지정학의 영향 아래 형성됐고, 그 적용도 공평하지 못했으며, 많은 경우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전범 추궁과 같은 경우에도 주요한 지정학 행위자(강대국)나 그 우방국들은 면제되기 일쑤였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범죄에 관한 국제형사재판(2005-06년)에서 사담 후세인에게는 사형 선고를 내렸지만 미국과 영국의 2003년 이라크 침공에(있지도 않은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 등을 이유로 한 불법적 공격이었다)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국제법과 지정학적 질서 간의 상호 작용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법은 사법적으로 동등한 국가들 간의 합의에 근거한다.

국제법은 또한 각 나라들의 자발적 준수에 의존한다.

 

국제사법재판소가 ‘권고 의견’만을 내는 것은 이 때문이며 그 준수 여부는 각 나라의 재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탄소 배출 감축량을 각 당사국들의 자발적 선언에 맡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정학적 질서는 예방의 원칙에 따른 강대국들의 신중함에 의존한다.

강대국들은 과거의 경험, 전통, 상호주의, 그리고 상식에 따라 지정학적 규범을 자체 해석하지만 파국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중요한 것은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에서도 지정학적 행위자로 분류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뿐이라는 사실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아마도 인도와 나이지리아/남아공, 브라질은 각자의 지역에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으나 이에 걸맞은 법적 지위를 획득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는 노골적 침략전쟁을 자행했다는 점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범죄 행위, 그리고 자국의 핵심 국익 수호를 위해 핵무기 사용을 천명했다는 점 등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편 미국의 경우 당초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에서 공격용 무기를 포함한 막대한 군사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패배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 푸틴을 악마화 했다는 점, 휴전과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핵전쟁의 위험을 도외시 하고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미국의 단일 패권 유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에 잘못이 있다.

 

미국의 단일 패권 유지 노력은 중국과 러시아의 다극화 시도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에 따른 세계적 긴장은 맹렬한 군비경쟁과 주기적 위기 조성은 물론 기후위기와 식량 안보, 그리고 난민 발생 등 시급한 지구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자원과 에너지를 헛된 곳에 낭비하게 만들고 있다.

 

 

 

 

 

 

박인규 편집인(=정리·번역)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폭발 현장에서 청소부들이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홍의 세상현미경] 푸틴, 리더의 함정에 빠지다

 

 

지금 세계 경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러시아 경제 역시 혼란에 빠졌다.

전쟁과 아무 상관 없는 나라도 혼돈을 경험하고 있다.

 

글로벌 최상위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이 혼란스러우니 그렇지 않은 나라들의 형편은 물어볼 것도 없다.

 

한국도 몸살을 앓고 있다.

도대체 러시아는 무슨 마음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까?

우크라이나와의 오랜 긴장 관계가 도화선이 됐지만, 실제적으로는 푸틴의 오판이 원인이다.

왜 푸틴은 오판하게 됐을까?

 

‘리더의 함정’에 답이 있다.

그는 적어도 세 가지 함정에 빠졌다.

첫 번째가 우두머리 수컷(Alpha male) 함정이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수컷이 있다. 이들은 무리를 지배하면서 모든 무리를 자신에게 복속시키려 한다.

동물 세계의 이런 행동이 인간 세상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우두머리 수컷 신드롬’이라고 한다.

 

푸틴이 이 함정에 빠졌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사흘 전 그가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큰 홀의 한쪽 끝 책상에 푸틴이 앉아 있었고 30명의 다른 참석자들은 맞은편 한쪽에 멀찍이 떨어져 몰려 앉아 있었다.

 

얼마나 멀던지 푸틴은 마이크로 이야기해야 했다. 황제가 충성스런 신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사진이 또 공개됐다.

침공 3일째 푸틴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자리를 했다.

 

푸틴과 이들 사이에는 책상 5개 폭의 거리가 있었고 그 끝에 푸틴은 큰 책상에 앉아 이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푸틴을 측면으로 보는 책상에 앉아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푸틴이 코로나를 무서워해서 그랬다지만 이들 사진은 푸틴의 우두머리 수컷 기질을 잘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런 푸틴의 기질과 무관치 않다.

 

그는 전 세계를 향해서도 자신이 우두머리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군사력 차이는 그의 이런 태도를 더 공고히 해줬다.

러시아는 2위의 군사 대국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22위였으니,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도는 쉽게 거덜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렇게만 되면 전 세계가 자신을 우두머리로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성공 함정이다.

한두 번의 성공경험으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푸틴의 오판 역시 그의 성공경험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크름(크림)반도 병합이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공격해 병합했다.

공격에 가담한 군인들은 어떤 휘장도 없는, 심지어 이름이나 계급장도 달지 않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

이들을 그린 맨(green man)이라고 한다.

이런 전략으로 서방세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후 푸틴은 크름반도 병합에 성공한다.

 

나중에야 러시아의 침공임을 안 서방세계가 제재에 돌입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다른 사건도 있었다.

같은 해 말레이시아항공 17편이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제 버크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격추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러시아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잡아떼었고 사건 규명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일을 경험하면서 푸틴은 자신이 불장난을 해도 국제사회가 별로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음을 경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이런 경험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세 번째는 근거리 탐색 함정이다. 가까운 사람에게만 의존해 정보를 얻는 것을 말한다.

영국 BBC는 푸틴은 중대한 의사결정 시 주변 측근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인다고 보도했다.

주로 어린 시절 친구이거나 푸틴이 몸담았던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들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푸틴의 생각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리고 전쟁 발발 후 불리한 전황이나 서방 제재로 인한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정보는 흘리지 않았다.

그럴수록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오판하고 있었다.

푸틴만 이런 함정에 빠질까? 아니다. 많은 리더가 빠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합리적 생각이 아닌 우두머리의 자존심을 세우는 방향으로 매사를 결정하게 된다.

한두 번의 성공에 취해 자신을 성공의 화신으로 착각하면서 아무 일이나 덜컥덜컥 벌린다.

자신에게 달콤한 말만 하는 사람들의 의견에만 귀 기울이다 보니 현실성 없는 결정을 하게 된다.

 

지혜로운 리더는 이것을 경계한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 아닌 국가와 조직을 잘 되게 하기 위한 결정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 중요한 결정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이걸 막기 위해 원거리 탐색에 시간을 쏟는다.

가까운 주변인뿐만 아니라 친소 관계가 적은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을 말한다.

역사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지혜로운 리더가 있었던 국가나 조직은 강성했지만, 그렇지 않은 리더가 있던 국가나 조직은 피폐했다는 것이다.

역사가 말해주는 또 다른 사실이 있다.

세상에는 지혜로운 리더보다 그렇지 않은 리더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홍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사진=픽사베이

출처 : 농업경제신문(http://www.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