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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바이든은 ‘반중연대 패키지’ 잡고 돌아갔다, 한반도에 남은 것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5.21

seephoto@yna.co.kr

 

 

 

 

 

 

 

(평택=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내 작전조정실을 방문, 장병들

을 격려하고 있다. 2022.5.22 seephoto@yna.co.kr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헬기로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바이든은 ‘반중연대 패키지’ 잡고 돌아갔다, 한반도에 남은 것은

 

 

 

미 대통령 한·일 순방 결산
한·일 동맹 강화하고 중국 견제 ‘합심’
쿼드 4국 결속 다지며 반중 연대 강화


IPEF 출범 아·태 경제 주도권 노려
중국 무력 동원 반발 등 반작용도 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4박5일 순방을 마치고 24일(현지시각)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미국은 한·일과의 동맹 강화, 쿼드의 결속과 행동 의지 과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중국 견제 네트워크는 상당히 강화됐지만, 그 반작용으로 동아시아 지역 긴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해 4·5월 일본과 한국 정상을 가장 먼저 백악관으로 초청하며 아시아·태평양에 방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우크라이나 상황이 다소 안정되자 한·일을 찾아 동맹과 중국 견제 강화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이라는 말로 미국의 세계 전략에서 한국의 역할 강화를 명시했다.

또 북한의 위협을 근거로 들기는 했으나 한-미 연합훈련 범위와 규모를 “한반도와 그 주변”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국을 겨냥해 한-미-일 군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힐 수 있다.

 

미국 행정부는 한-일 관계 회복을 북한보다는 중국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요구해왔다.

동맹을 이용한 중국 견제 의지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더 뚜렷했다.

양국 정상 공동성명은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와 정합하지 않는 중국의 지속적 행동에 관해 논의했다”며 중국을 명시적으로 겨냥했다.

 

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억제력 강화에 협력”하겠다며 중국에 대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은 쿼드(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정상회의가 계기인 만큼, 이 회의 논의와 공동성명도 큰 무게를 갖는다.

 

이번 2차 대면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거론하며 “규범에 기초한 해양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법 준수를 옹호”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력 행사나 현상 변경 시도에 맞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 등의 원칙을 촉진하기 위해 “단호히 함께 행동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3월 정상급으로 격상되며 당시 첫 화상 정상회의를 한 쿼드는 그동안 코로나19나 기후변화 대응을 앞세우는 모습이었으나 이번에 ‘반중 연대’의 성격이 확연해졌다.이번 합의에는 중국이 상당 부분 영유권을 주장해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는 남중국해 등에서 불법 어로 합동 감시 체계를 만드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는 중국 해군 활동 감시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달 12~13일 워싱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특별정상회의에서 불법 어로 단속 지원을 위해 해양경비대 함정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캐치프레이즈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명분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해왔는데, 이에 더해 중국 선박 단속이라는 공세적 활동에 나서려는 것이다.

 

한·미·일 등 13개국이 참여해 도쿄에서 출범을 선언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는 아직 구체적 행동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경제 측면에서 중국 견제 틀로 작동할 전망이다.

미국은 참여를 주저하던 인도와 아세안 국가들을 다수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결론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은 중국 견제 네트워크를 겹겹이 구축한다는 전략에 부합하는 결과를 냈다. 백악관은 2월에 내놓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국에 맞서는 “전략적 수단”으로 동맹 강화와 현대화를 내건 바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미레야 솔리스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장은 이번 순방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 참여국들의 협력에 대한 기대가 낮은 점 등 역풍도 존재한다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 순방 마지막 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하며 연합훈련을 한 데서 보듯 긴장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문병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24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바이든, 韓·日 순방 일정 마무리…분명한 대북·대중 메시지 발신

 

 

 

4박5일간 아시아 방문 마치고 귀국길 올라…

尹대통령·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
北도발엔 단호 대응·김정은과 대화 가능성 열어둬…

IPEF·쿼드 통해 中견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차 찾은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취임 16개월 만에 아시아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일 방문을 통해 전통적인 우방인 한국과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심화시키는 한편, 북한과 중국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도 발신했다.

 

한 한국과 일본에서 대미 투자와 경제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세일즈 외교'를 통해 실리도 챙겼다.


◇바이든 4박5일간 韓·日 방문 일정 마무리…29년만에 한국 먼저 방문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요코타 공항을 출발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의 4박5일간 한국 및 일본 방문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잇따라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은 건 1993년 이후 29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지난 23일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동맹 강화와 협력 심화, 각종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해 윤 대통령이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선 가장 이른 시간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기록을 갖게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2박3일간 매일 동행하면서 정상간 신뢰와 유대를 구축하고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공을 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을 심화하는 한편, 첨단기술과 공급망, 청정에너지와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도쿄 이즈미 가든 갤러리에서 화상으로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식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IPEF 출범·4번째 쿼드 정상회의 개최 통해 분명한 대중 견제 메시지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대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을 향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에 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중국 견제에 초첨을 맞춘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와 함께 미국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이라는 2개 무대에서 러시아와 중국 문제를 동시에 다룰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번 순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출범시켰다.


IPEF 출범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13개국이 참여했다. 당초 '관세 감면', '추가적인 시장 접근' 등의 당근책이 없는 탓에 IPEF에 참여하는 국가가 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그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7개국, 대중 견제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도까지 참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앞으로 IPEF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해 가는 과정에서 각국의 이해 충돌 조정 등 난제가 적지 않아 IPEF가 의미 있는 경제협의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와 관련, 캐서린 램펠 칼럼니스트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관세 감면 및 미국 시장에 대한 추가 접근 미제공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IPEF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의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주도했다. 쿼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정상급 회의로 격상시킨 뒤 2차례 화상 회의와 지난해 9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가진 바 있다.

4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에 의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모든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대만과 동·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또 다시 꺼내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만이 침공을 당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Yes)"라며 "그게 우리가 한 약속"이라고 답했다.

이는 그간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토대로,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 여부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기조에 변화를 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미국에서 2차례를 포함해 3차례나 반복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엔 변화가 없다며 재차 진화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경고"(CNN)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대중 견제 전선 합류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한국을 좀 더 확실하게 대열에 서도록 하는 성과도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IPEF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엔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간 정상회담 후 나온 성명과 마찬가지로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문구도 재차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항공

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인사말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북 메시지 전달…北도발엔 단호 대응, 김정은과 대화 여지 열어둬



취임 초기 이후 북한에 대한 언급을 좀처럼 하지 않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북한에 대해서도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순방 기간 추가 핵실험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던 긴장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확대와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군 전략자산 전개 재확인을 합의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 확실한 경고장을 꺼내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상 미국 고위 인사들의 방한시 찾는 비무장지대(DMZ) 대신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북 외교적 접근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강온 양면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난 21일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김 총비서가 진정성이 있는지, 진지한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극면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WP는 이날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방문 당시 '김 총비서에게 전할 메시지'를 묻자 "안녕, 끝"이라고 답한 것을 상기시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총비서를 세 차례 만나고 '러브레터'를 통해 친분을 과시한 반면 바이든 부통령은 진정성 있거나 진지하지 않으면 김 총비서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확연히 다른 접근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 추가 도발을 감행하진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말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대북 메시지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대미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세일즈 외교'의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만나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방한 마지막 날에는 105억달러(약 13조2800억원) 대미 투자를 약속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협력사 직원인 미국인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등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 Ne
gayunlove@news1.kr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韓선 경제안보, 日선 국제규범 외쳤다…'장르' 달랐던 바이든

 

 

 

 

 

4박5일에 걸친 한·일 순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 진영 간 경쟁'에서 핵심 동맹인 한·일과의 연대를 공고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각기 달랐다. 

 

이틀 차이로 공개된 한ㆍ미 및 미ㆍ일 정상 간 공동성명의 키워드를 살펴보니 한국에선 '경제 안보 협력'에 집중했고, 일본엔 '국제 규범 수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2박 3일 간의

한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공급망ㆍ기술 언급 '두 배'

 

한ㆍ미 및 미ㆍ일 정상 공동성명은 각각 지난 21일과 23일 발표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찾아가 이틀 차이로 대면 회담을 연 결과였다.

우선 미국 경제 안보 정책의 핵심인 '공급망(supply chain)'은 한ㆍ미 성명(영문 기준)에서 10회 등장했다. 미ㆍ일 성명에서 5회 나온 것의 두 배다. 

 

기술(technology) 관련 언급도 한ㆍ미 성명에서 14회, 미ㆍ일 성명에서 7회로 한·미 성명에서의 언급이 정확히 두 배였다.

미국을 비롯한 1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23일 출범한 '인도ㆍ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도 한ㆍ미 및 미ㆍ일 성명 모두에 명시됐다.

 

다만 미ㆍ일 성명엔 IPEF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지지와 협의체 출범을 환영한다는 내용만 담긴 반면 한ㆍ미 성명의 관련 문안은 훨씬 구체적이었다. 

우선 IPEF의 '원칙'을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으로 밝혔고 '우선적으로 다룰 이슈'로 "디지털 경제, 회복력 있는 공급망, 클린 에너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촉진"을 꼽았다.

 

정상급 성명에 개방성 등 IPEF의 원칙을 명시한 건 한국의 참여 명분을 확실히 하는 한편 중국의 우려에 대한 대응 논리를 구축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우선적 이슈를 짚은 분야는 한국이 창립 멤버로서 '룰 메이킹'을 주도할 수 있는 '주종목'들을 선제적으로 강조한 거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ㆍ미 확대 정상회담의 배석자 면면을 봐도 경제 중시 기조가 뚜렷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등 경제 관료가 대거 자리했다.

정통 외교·안보 라인으로 구성한다면 확대 회담 멤버로 국방부 장관이 들어올 법 했지만, 대신 산업부 장관이 들어간 격이었다.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

.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국제 규범'은 日과 단단히

 

23일 백악관이 공개한 미ㆍ일 정상 공동성명의 제목에는 한ㆍ미 성명과 달리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질서 강화'라는 부제가 붙었다.

경제와 기후 협력 관련 세부 내용은 각각 별도의 팩트시트(설명 자료)로 다뤘고, 공동성명 자체는 인도ㆍ태평양 전략의 진전, 확장억제 강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 등 상위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날 미ㆍ일 성명에서 중국은 8차례 언급(남중국해, 동중국해 제외)됐는데, 앞서 중국을 아예 특정해 거론하지 않은 한ㆍ미 성명과 대비됐다. 

러시아에 대한 언급도 한ㆍ미가 6회, 미ㆍ일이 13회로 약 두 배 차이를 보였다.

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언급은 한ㆍ미가 4회, 미ㆍ일이 5회였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한ㆍ미 동맹과 미ㆍ일 동맹은 '장르'가 다르며, 양측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일본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동하며 중국 견제 메시지 강도가 확연히 세졌고, 덕분에 한국으로선 중국의 노골적인 반발을 피할 수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동선도 회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한ㆍ미 정상 공동성명의 제목.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미ㆍ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제목. 한ㆍ미 공동성명과

달리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질서 강화'라는 부제가 붙었다.

 

 

 

한‧미‧일 대북 싱크로율은 ↑

 

대북 원칙론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ㆍ미ㆍ일 3국의 대북 정책 간 일치성은 더 높아졌단 분석이다.

이번 윤석열·바이든 대통령 간 성명에는 지난해 5월 문재인·바이든 대통령 간 성명과 달리 북한 미사일에 대한 "규탄"과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중대한 우려"가 담겼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순조롭게 소통했고 양측이 거의 전폭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ㆍ미 및 미ㆍ일 공동성명에서 모두 북핵 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 강화'가 중시됐다

 

. '억지력(deterrence)'은 한ㆍ미 성명에서 4회, 미ㆍ일 성명에서 6회 언급됐다.

관련 소통 채널도 양국 성명에 각각 명시됐다.

이에 더해 두 성명 모두 비핵화 목표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로 통일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ㆍ일은 비핵화 대상으로 '북한'을, 한ㆍ미는 '한반도'를 언급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다만 한ㆍ미는 성명 영문본에서 북한을 'DPRK'(13회 언급)로 칭한 반면, 미ㆍ일은 'North Korea'(3회 언급)로 불러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었다.

전자는 북한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북한의 공식 영문 국호다. 통상 북한 정권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회담하는 모습. 연합뉴스.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윤석열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오른쪽). 연합뉴스

 

 

 
 

한일, 대미외교 손익비교...밥상부터 차이…

 
 

 

체류시간 韓 70시간 vs 日 73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일정을 기준으로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체류한 시간은 70시간 10분. 윤석열 대통령과는 한 차례 정상회담(21일 13:45~15:50, 2시간 5분), 한 차례의 식사(사진①)를 했다.

기업인들과의 만남도 주요 일정이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등을 만났고 환영 만찬장에서 10대기업 총수, 6개 경제단체장 등 다수 기업인들과 인사했다.
 일본에서 보낸 시간은 73시간 10분으로 한국 방문 시간과 비슷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는 두 차례 식사를 했다. 만찬의 경우는 두 사람만이 밥상을 함께해(사진②) 우리의 연회장 풍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오찬을 포함 한 정상회담(23일 10:30~14:00, 3시간 30분) 시간은 우리보다 길었다.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아예 없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리더들을 알게 되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찾으려고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간 1대 1 만찬에 대해 "작은 만찬이 (상호간) 인간적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바이든, 한국서 정치 경제적 이득 챙겨


미국은 중국견제와 대내 정치적 메시지라는 두 가지 이득을 확실히 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국 경제협의체인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출범, 대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내실화 등 예고된 목표를 달성했다.

 

CNN은 러시아를 대항한 나토(NATO)처럼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판 나토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한국과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을 논의하고 IPEF를 공개하고, 쿼드를 활성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경제적 몫을 톡톡히 챙겨갔다.

현대자동차로부터는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국내의 유권자들에게 한국기업 덕분에 미국 내 일자리를 신규로 창출하게 됐고, 지역경제도 회생시킬 수 있게 됐다는 홍보 거리가 생겼다. 

바이든으로서는 올해 최대 정치이벤트인 11월 중간선거에 호재를 만들어가 간 셈이다.
 

 

윤석열, 명목상의 이득 중심

 

 

 

사진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저녁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획득한 것은 주로 명목상의 이득이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선 방문지였다는 자기만족적 의미부여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외교부 박진 장관이 전한 성과는 '한미동맹'의 업그레이드였다. 

 

기존 한미동맹의 범위를 안보동맹, 경제기술동맹, 글로벌전략동맹으로 확대 발전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과 동맹의 여러 '비전'을 공유했다는 건 정량화할 수 없는 가치로 평가받을 만 하다.

 

그러나 손에 잡힐 만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특히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여러 차례 시사했던 미군의 핵무기 한반도 배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기시다, 3대 실리 톡톡히 챙겨

 

사진②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3일 저녁 도쿄의 식당

'한포엔'에서 식사하기 전 총리 부인이 마련한 차를 마시고 있다. 일본 총리실 제공

 

 

 

 

 


반면 일본은 실리를 챙겼다. 먼저 일본의 국제사회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계기를 만들어냈다. 

미국으로부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를 이끌어냈다.

방어능력에 머물러 있는 일본 군사력을 공격능력까지 더해 질적으로 전환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로 만들어냈다. 바이든에게 일본군이 사실상의 '선제타격' 수단을 확충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이다

 

.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정도인 일본의 방위비를 2%까지 증액해 군사비 지출규모로 전세계 6대 군사강국 진입의 초석을 놓은 것이다.

일본은 이 밖에도 미국과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1위의 반도체 재료 공급국가인 일본이 세계 1위의 반도체 제조능력을 갖춘 미국과 협업해 시너지를 높이기로 했다.
 

 



 

 

 

 

 

롯데호텔 서울 무궁화 디저트(사진=롯데호텔 제공)

 

 

 

 

 

바이든이 싹 비운 한식…"신동빈 회장과 셰프의 합작품"

 

 

 

 

40여년간 국가행사 진행해온 롯데호텔 연회 케이터링 역량 집중
'만찬 참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메뉴 선택 등 직접 공들여
양국간 포용 의미...'무궁화' 숭채 만두, 팔도 산채비빔밥 등 호평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 성과 만큼이나 관심을 끈 게 바로 '만찬 메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환영 만찬에서 한국 전통 음식 메뉴를 극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메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롯데호텔이 연회 케이터링을 맡았는데, 윤석열 새 정부의 첫 정상외교 무대인 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메뉴 선택을 주관하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이번 초청 만찬에 5대 그룹 총수로서 기업인 대표로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만찬에서 애피타이저·디저트 접시를 싹 다 비우는 등 한식 특유의 맛과 특색을 담아낸 메뉴들을 호평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40년간 국가 행사를 진행해 온 롯데호텔의 탄탄한 노하우가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롯데호텔은 국내 호텔 한식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무궁화'를 운영해왔다.
 
특히 30년 이상 경력을 갖는 롯데호텔 연회팀 셰프들의 전문성과 열정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정상 회담 만찬 준비 기간은 최소 2~3개월 정도 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데드라인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호텔 셰프들은 노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일 잘 할 수 있는 메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뜻 깊은 행사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메뉴'들을 적극 개발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좋은 만남의 계기가 되고 한·미 양국 더욱 위상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회 조리장들이 심혈을 기울여 한식 코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의 콘셉트는 한국 전통 오방색인 황, 청, 백, 적, 흑을 담아 전통 한식을 미국의 식재료와 함께 이용한 메뉴들로 구성했다.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펼쳐 낸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중심으로 화합과 번영의 기원을 담아냈다.
 
전국 각지의 대표 특산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식재료나 조리법에서 한국산과 미국산을 적절히 조화시킨 메뉴들을 선보였다.

전채 요리는 흑임자 두부선, 횡성 더덕무침, 금산인삼야채말이 등 제철 식재료를 담은 5품 냉채로 준비했다.

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의 인기 메뉴도 만찬에 등장했다.

데친 해남 배추에 야채와 해물 등의 소를 넣어 만든 숭채 만두는 산해진미를 한 피에 담아 양국 간의 상호 존중과 포용의 의미를 담았다.

최상급 미국산 갈비를 한국의 전통 방식인 간장소스에 숙성시켜 저온으로 조리한 소갈비 양념구이와 조화와 융합을 상징하는 한국 대표 전통 음식인 산채비빔밥 등도 마련했다.
 후식으로는 미국산 견과류와 오렌지를 이용한 젤리, 이천 쌀 케이크를 오미자 화채와 함께 내놓았다.
 
롯데호텔은 지난 25일 진행한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만찬도 준비했다.

용산 대통령 집무 시대의 성공을 기원하는 식전 먹거리와 전국 팔도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메뉴들을 콘셉트로 선보였다.

여기엔 화합과 상생을 상징하는 지평일구이오 막걸리도 함께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 서울 무궁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전 먹거리는 물론 전통 전병, 팥 음료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

 

 

 

 

 

 

 

 

▲연합뉴스

 

 

 

 

 

기시다 일본 총리와 의장대 사열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도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4일(현지시간) 5일간의 한국과 일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은 25일 오전 6시부터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3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연합]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이든 떠난 직후 미사일 쏜 北…美 "한국, 일본에 대한 방위공약 철통같아"

 
 



미국 정부는 북한이 25일 또 다시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철통같다”며 동맹 간 빈틈없는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가 미군이나 그 영토, 우리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지만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영향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사일에 대한 긴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귀국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번 발사 직전까지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거듭 밝혀 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준비를 마쳤다'는 한국 국방부 당국자의 언급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의 직전에 있다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말해 왔던 우려"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당국자들도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를 끝낼 수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이나 그 직후에 핵실험 및 장거리탄도미사일 등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일, 한일 정상회담과 쿼드 정상회의가 개최된 직후 벌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 행동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을 포함해 또 다른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약 10분 간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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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워싱턴=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더 강경해진 바이든 대북노선…'전략적 인내 2.0'으로 가나

 

 

 

 

WP "김정은에 '헬로 끝' 메시지는 대북정책 압축한 한 장면"

"김정은과 관계 맺고자 적극 나섰던 트럼프와 선명한 대조"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 기간 북한에 대해 한층 강경한 노선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에 한층 근접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헬로. 끝"이라고 답한 대목을 그의 대북 정책을 압축한 한 장면으로 꼽았다.

 

WP는 "그의 두 마디는 북한 지도자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북한의 화답이 바이든 대통령의 귀국길에 쏘아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3발의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첫 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에 있어 공조 강화를 재확인하며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둘러 당근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접근법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전략적 인내'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오바마 정부 8년간 이어진 대북정책 기조인 '전략적 인내'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 등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린다는 대북정책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이를 내세워 사실상 북한 문제를 방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키웠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실용적 접근법을 내세워왔다.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 북핵 일괄 타결을 지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하향식 접근법도, 핵 이슈를 사실상 방치한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도 아닌 합리적 접근법이라며 양쪽 모두에 선을 그어 왔다.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헬로' 메시지는 오독의 여지가 없다"며 "이 한마디는 북한의 지도자와 그의 행동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과 유사한 입장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갈수록 '전략적 인내 2.0'혹은 전략적 무시로 흐르는 것 같아 보인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신뢰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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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실

 

 

 

 

 

논란만 남긴 문재인·바이든 회동설

 

 

 

 

지난달 靑서 “백악관측 제안” 공개
바이든 방한 하루 전에 “없던 걸로”
회동 대신 전화 통화 하면서 일단락


확정 전 일정 공개… 뒷맛 개운찮아

“자, 이제 그만하실까요.”

 

 



정치부 기자 시절 문재인 전 대통령을 취재했던 3년여의 기간 동안 문 전 대통령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다.

문 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이 어느 정도 이어지면 ‘자, 이제 그만하실까요’ 하고 자리를 떠났다.

 

문 전 대통령은 말수가 적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듣기 어려웠고, 이쯤 되면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 싶은데도 입장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적도 많았다.

문 전 대통령의 ‘말’은 좀처럼 앞서가는 법이 없었다.

 

특히 현안보다 앞서가는 질문이나, 앞일을 가정한 질문에는 여지없이 ‘자, 이제 그만하실까요’가 나왔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논란이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20일도 더 넘게 남은 4월 하순,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간에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구체적인 회동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당시 현직에 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퇴임하시고 얼마 안 있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자고 이미 얘기가 왔기 때문에 아마 그 일정은 또 하셔야 되지 않을까”라고 미국의 만남 요청을 확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금 장소와 형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밝혔다.

문재인정부 인사들은 문 전 대통령 ‘대북특사론’을 거론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 관리 차원에서 활용 가치가 있는 문 전 대통령을 만난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방한 일정을 ‘경제안보’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북한에는 ‘원칙적 대응’ 입장을 밝히는 중에도 대북특사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새 정권이 소위 말해서 정치적으로 보복을 하거나 이런 것에 대한 하나의 장치 이런 해석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브리핑이 있기 직전까지도 한국에는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가 ‘미국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면서 전직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일정을 청와대가 일찌감치 공개한 것은 더 이례적이다.

 

양국 정상급 회담과 관련한 발표는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양국이 합의 끝에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양국 간 정상급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거치는 수많은 절차와 세부적 조율 과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일정을 확정하고 언론에 공개하기까지 거치는 과정을 고려하면 이번 논란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는다.

워싱턴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다면 이례적 일정인 만큼 비공개로 추진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에서 만남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리 공개되고 또 기정사실화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윤석열정부를 고려하면 비공개로 진행됐어도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청와대가 언론에 공개했던 일정이 무산됐고,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의 말은 성과도 없이 무색하게 됐다.

 

문재인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만남 무산에 대해 “미국 측에서 정확히 답변해야 될 것 같다”며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고 오히려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문 전 대통령의 ‘자, 이제 그만하실까요’ 하는 말이 새삼 떠오른 것은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박영준 워싱턴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관련 실무답사단이 탑승한 미군 수송기가 착륙하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