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절대 목포 안 떠나..재단부동산·수집품 국가 기부"
목포 내려간 손혜원 "투기? 어떤 이익이 있나 이해 안 돼
지역 조합과 건설사 제보설에는 "의심 할수 밖에 없었다"
부친 독립유공자 외압 의혹엔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라"
나경원 겨냥 "의원들 너무 무식..상식 부족하면 공부해야"
항전 의지 "궁금한 것 있으면 서울서 또 자리 만들겠다"
【서울·목포=뉴시스】 이재우 한주홍 기자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은 23일 목포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투기와 이해충돌 등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만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사실관계'는 내놓지 못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36분까지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 인근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에 나섰다.
손 의원은 투기 의혹이 불거진 부동산 중 상당수가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소유로 박물관 건립 부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조선내화 부지 근대문화재 지정으로 인한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조합과 중흥건설의 배후설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서산온금지역 아파트 건설이 무산돼 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뉴스가 나왔다.
만나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게 무산되고 나서 이번에 일이 터지니까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단 "취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혀진다"며 뚜렷한 물증을 내놓지는 않았다.
손 의원은 본인 소유 서울 남산 나전칠기박물관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 11억원 중 박물관 예정지 매입비(7억1000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곧 받을 것이니 그때 다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를 찾은
가운데, 손 의원을 보러온 시민들이 몰려 있다.
2019.1.23sdhdream@newsis.com
그는 국회에서 조카 명의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을 언급하는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지역 숙소를 고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발언 한 것"이라며 "제게 이익이 되는 것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법적으로 한번 봐야겠다"고 했다.
손 의원은 "투기와 차명 의혹에 대해서는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
투기, 차명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17~21세기까지 유물을 여기다(박물관에)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겠다고 했다.
다 합치면 100억원은 넘는다"며 "이거(땅) 사서 어떤 이익이 있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재단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전부 다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단 "기부는 제 것, 재단 것을 하는 것"이라며 "제가 증여한 조카 집을 국가에 줄 것 아니냐고 물을 권리는 없다"고 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 간담회를 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23sdhdream@newsis.com
부친인 고(故) 손용우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 자신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돌아가신 지 20년 된 아버지, 독립운동 했다는 이유로 평생 불이익을 받고 산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그것은 다른 경로를 통해, 보훈처를 통해 들어라"고 했다.
국립박물관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전칠기 수리를 할 때 한국을 새 것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전담할 기술자가 있으니 (인사 교류를) 제안했고 곤란하다고 해서 없어진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저는 우리나라 의원들이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알지도 못하면서, 상식이 부족하면 공부를 해야죠.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보고 해야죠"라면서 "투기라는 것은 매매차익을 냈을 때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2019.1.23sdhdream@newsis.com
한편, 손 의원은 지속적인 항전 의지도 천명했다.
그는 "오늘 하고 나서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또다시 서울에서 자리를 만들겠다"며 "앞으로는 비서진을 통해 한 건 한 건 대응하는 것보다 궁금한 것을 모아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직접 방송을 통해 해명을 하든 팩트 체크를 하든 하겠다"고
했다.
그는 언론을 향해서도 "해명은 나오지 않고 계속 왜곡 보도들이 나온다"며 "이렇게 그냥 백날 가면 제가 부서져서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도 계속 싸울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세상은 뭐가 되느냐"고 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 장소 선정 배경으로는 "이 장소가 재단에서 박물관을 하겠다고 생각한 자리다"며 "이것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했다.
그는 "죽어가는 지방에, 아파트화 되는 지방에 좋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며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 거듭 드러냈다.
ironn108@newsis.com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손 의원의 목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랜서 장정필]](https://t1.daumcdn.net/news/201901/24/joongang/20190124000718691ncdj.jpg)
이해충돌 방지 질문엔 "그만하라"
백지신탁 관련 "나중에 밝힐 것"
주민 "DJ 방문 때보다 사람 많네"
손 의원은 이날 목포 구도심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이 사들인 건물 중 하나다.
이 재단이 목포에 소유한 건물은 총 10채(14필지)다. 이와 별도로 손 의원과 남편 소유이나 현재 농협은행에 지분
100%가 백지신탁된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이란 회사가 두 필지를 갖고 있다.
손 의원은 “목포 발전을 생각한다면 현재 소유한 건물을 기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할 겁니다.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소유한 부동산을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의원은 “목포시나 전남도의 태도를 보고 기부처를 결정할 것”이라며 “절대로 목포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묻는 말에는 “개인적 이득을 보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 건물을 사서 수리한 뒤 컬렉션(나전칠기 등)을 만들어 목포시나 전남도에 드리려고 했다”며
“다 합하면 100억원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충돌 방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겹다.
이제 그건 그만 질문하라”며 “조카에게 적법하게 증여했고, 내가 이익을 가져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백지신탁 논란에 대해서도 “나중에 밝히겠다”며 명쾌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엔 공직자 등은 백지신탁한 주식과 관련된 직무에 관여하면 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다.
2016년 6월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당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됐다.
그해 8월 인사혁신처 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손 의원이 소유한 전시행사 업체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과 상임
위 업무에 직무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손 의원이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 주식을 백지신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심사를 담당한 위원회 관계자는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이 광고 관련 회사여서 문체위와 연관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여상원 변호사는 “손 의원이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에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목포에 좋은 땅이 있는데 사는 게 어떻
겠나’라는 의견 표명만 해도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회견과 달리 손 의원은 도의적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초선 의원과 관련한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이제 언론하고 싸울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혹시라도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모르는 이익을 얻은 게 있다면 그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목포 원도심 거리는 주민과 지지자, 취재진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자신을 주민이라고 소개한 최모(71)씨는 “손 의원이 정말 선의였다면 자신과 주변인이 문화재 거리 건물을 매입할 게 아니라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조성에만 힘을 쏟았으면 됐다”고 말했다.
옆에서 최씨의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주민은 “손 의원이 여기서 뭘 갖고 가겠나.
그저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일부 시민은 “우리 마을이 생긴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온 날”이라며 “김대중 대통령 방문 때보다
사람이 더 많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으로 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부와 전남도, 목포시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최경호·김호·이가영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손혜원 보존 주장 통영 공방, 본인 땅과 차로 5분거리
문화부장관·문화재청장에 요청
"돈 없으면 추경 일부 투입해야"
정권 바뀐 뒤 청장이 문화재 등록
통영에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땅을 매입했던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국회에서 추경 투입을 요청하면서 6차례
‘통영 공방가옥’의 문화재 지정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 공방가옥은 손 의원이 매입한 부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으며, 손 의원의 요구는 결국 현 정부 출범 이후에 관철됐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6년 6월 29일 국회 교문위에서 당시 나선화 문화재청장에게 경남 통영의 무형
문화재인 추용호 소반장(음식 그릇인 ‘소반’의 장인)을 처음 거론했다.
당시 통영시 소유였던 추 씨의 공방가옥이 재개발로 철거될 상황이 되자 추 씨는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손
의원은 “이것이 보존 가치가 있다는 전문가 자료를 봐야만 통영시가 철거를 보류하겠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도와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7월 11일에도“그 분 한 분의 문제가 아니라 140년 된 공방가옥을 보존해줘야 한다.
소방도로를 하나 낸다고 그러는 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문화재청에서 꼭 좀 챙겨서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손 의원은 무형문화재 기술 보다 오히려 건물 보존을 유독 강조했다.
2016년 8월 16일 교문위 회의에서 손 의원은 추씨의 공방가옥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추경예산 투입을 요청했다.
손 의원은 당시 김종덕 문화부 장관에게 “이게 뭐 얼마 들겠나. 추경해서 빨리 돈을 줘서 구하면 그다음에 내년 예산
만들어서 다른 지역에 있는 문화재도 보호하면 되지 않나. 이런 게 급하게 추경에 쓰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장관이 “소반장 문제는 상의 해보겠지만, 사실 무형문화재인 소반장이 중요한 거지 문화재도 아닌 그 지점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라고 난색을 표하자, 손 의원은 “지점도 중요하다.
140년 된 집인데 그 집 하나밖에 안 남아있다.
꼭 추경에서 일부라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제가 지금 여섯 번째 질의하고 있습니다.
통영 소반장 어떻게 됐는지 말씀 좀 해 주십시오.
나 청장=지난 며칠 전에도 저희 담당 과장이 다녀왔습니다.
소반장을 만나 뵙고 설명드리고 하고 왔고요.
그분이 가지고 계신 모든 도구나 이런 것들은 이미 전주 무형유산원에다 다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고 선생님의 건강관리를 많이 채근하고 있습니다.
손 의원=그게 아니라 전수관(공방가옥) 빨리 결정해 주시고요.
통영시 좀 압박해 주십시오.
결국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7월 나 청장은 직권으로 통영 공방을 문화재(등록문화재 제695호)로 등록했다.
2017년 4월 문화재 등록 신청을 문화재청장이 직권으로 할 수 있도록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뒤 청장 직권
으로 문화재로 등록된 건 통영 공방가옥이 유일한 케이스다.
손 의원은 2008년 3월 통영시 당동 해저터널 인근에 660㎡, 통영시 문화동에 202㎡의 부지를 매입했다.
추씨의 공방가옥은 손 의원이 구입한 문화동 부지 인근이다. 손 의원이 구입한 부동산은 지난해 12월 목포 및 대전 중구와 함께 통영이 도시재생뉴딜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통영문화예술관광벨트’에 포함됐다.
성지원·편광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근처에서 손혜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카페 ‘손소영갤러리’에 손 의원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들이 붙어 있는 모습.
목포=심희정 기자
목포 폐공장서 투기 의혹 반박한 손혜원.. "이해충돌 있다면 사과"
이해충돌은 이익 있을 때 문제..
국가에 다 기증할 것 믿어달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조건부 사과’ 뜻을
밝혔다.
하지만 “투기 의혹은 목숨 걸고 싸우겠다”며 정면 반박했고, 목포에 건립 예정인 나전칠기박물관과 소유 작품을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 의원이 자청한 간담회는 목포 나전칠기박물관 부지에서 열렸다.
먼지가 풀풀 나는 폐공장으로, 나무 기둥이 얼기설기 덧대어 서 있고 흙바닥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투기를 할 만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의도한 연출로 해석된다.
손 의원은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왜곡되고 악의적으로 쓴 뉴스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제 목소리를 통해 생중계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조는 시종일관 당당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공격적으로 반문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야당이 제기하는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
투기는 매매차익을 냈을 때 투기 아니냐”며 강경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목포에서) 떠나기를 바라는 음해 세력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공직자 이해충돌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한발 물러섰다.
손 의원은 “법적으로 안 걸려도 국회의원으로서 모르는 이익들이 제게 올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사과하겠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은 제가 이익을 가지려고 할 때 문제가 되는데, 저는 뭐든지 내놓을 수 있다”며 “(나전칠기 작품과 박물관 등) 하나도 갖지 않고 다 드리겠다. 저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의 조카가 운영 중인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지위를 활용해 도움을 준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지방 소도시에서 청년들이 활동하게 하려고 적법하게 증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기자간담회장에서도 연출됐다.
1시간30분여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 100여명은 바깥에서 손 의원을 기다렸다.
한 시민이 ‘손혜원 목포 투기 의혹 밝혀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소리치자 주변 시민들이 “손혜원은 죄가 없다”고 끌어
내며 충돌이 빚어졌다.
한 기자는 질문 도중 “기필코 이겨내길 응원한다”고 했고, 비판적 질문에는 어디선가 야유가 터져나왔다.
간담회를 마친 손 의원이 밖으로 나가자 시민들은 손 의원 이름을 연호했고, 그는 환한 얼굴로 손을 들어 인사했다.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에 대한 언론의 집중 조명 탓인지 현지 여론은 다소 손 의원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문모(64)씨는 “손 의원이 박물관을 짓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오면 우리야 고마운 일”
이라며 “거래가 없어 부동산 중개업소도 2개밖에 없는 동네인데 투기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했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장모(73)씨는 “이 동네는 60년대 이후로 집값이 떨어지기만 했다. 손 의원이 아니면 누가 여기 와서 건물을 사겠느냐”고 했다.
손 의원의 또 다른 조카가 운영하는 ‘손소영갤러리’는 10여석의 자리가 종일 가득 찼다.
뉴스를 보고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손 의원님, 꼭 싸워서 이기세요’ 등 손 의원을 응원하는 포스트잇 여러 장이 나붙었다.
목포=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투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정면돌파 선택한 손혜원..'정공법' 행보 계속될 듯
목포서 기자간담회 열며 정면 대응
대외 홍보전·검찰 수사 등 준비할 듯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전남 목포 문화재 구역 투기 의혹을 받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를 직접 찾아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에도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행보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손 의원은 전날(23일) 전남 목포시 대의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인 목조창고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투기는 매매차익을 낼 때 투기라고 하는데, 박물관을 지어 국가에 기부하는 데 투기냐"며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충돌과 관련된 질문에 "혹여나 법적으로 걸릴 건 아니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모르는 이익들이 제게 올 수 있는 게 있다면 사과 하겠다"면서도, 거듭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가 선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왜 선하게 보이지 않느냐"며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 의원의 거침없는 모습에 야당은 즉각 비판 논평을 내며 손 의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손 의원의 기자간담회를 "우기기와 떼쓰기로 요약된다"고 혹평했으며,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일방통행식 기자회견"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야당이 연이은 공세를 이어가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비판 목소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은 앞으로도
기존의 여의도 문법과는 전혀 다른 '정공법'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지금처럼 자신의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여론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면서 의혹에 대한 반박은 물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박지원 평화당 의원 등과의 대치전선까지 구축했다.
또한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소송전문 변호사팀을 구성해서 그분들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이미 오래 전 다음 총선 불출마를 공언한 만큼, 검찰 조사에도 부담 없이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그동안 이어오던 체육계 적폐청산 작업과 목포 등의 문화재생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꾸준히 노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sesang222@news1.kr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원도심 역사문화거리 내 박물관 건립 예정지인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한국당 "배지 단 최순실"..손혜원 기자회견 '맹비난'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자유한국당이 투기 의혹을 정면 반박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기자회견을 맹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이야말로 '배지 단 최순실이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손 의원은 민주
공화정의 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의원의 발언은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라 문제없다는 식"이라며 "권력 남용인데 착하게 권력을 남용했다는 말이 있나, 권력은 속성상 부패의 위협에 늘 노출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손 의원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질문에 답한다고 했지만 시세차익 등 핵심사항은 회피했다"며 "이해상충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것 같다. 유체이탈 화법에도 놀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사태 당시 가짜뉴스로 정치 공세를 하던 손 의원이 이제 와서 희생양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코미디쇼를 중단하고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철호 의원은 "(손 의원이) 조카에 증여한 재산을 자기 임의대로 기부채납하겠다는 것은 차명"이라며 "반대로 차명이 아니라면 조카에게 준 의미가 무엇인가, 줬다 뺏는 것인데 절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은 재단 경영에 개입해선 안된다"며 "그런데 재단을 기부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논리로 내세
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 의원은 시세차익 실현이 없으면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며 "영리한 국회의원은 권력형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지만 아직 차익을 실현하지 않아 빠져나갈 수 있다는 돼먹지 않은
독백으로 들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무식하다고 말하기 전에 공익과 사익이 무엇인지도 분간하지 못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손 의원 본인의 잘못에 대한 반성부터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asd123@news1.kr
손혜원 남편 회사 공예품, 피감기관 통해 판매
23일 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하이핸드의 품목은 2016년 3분기 11개에 이어 2018년 상반기 7개가 선정됐다.
하이핸드는 문화재재단을 통해 상품 250점을 판매해 2795만3000원을 받았다고 한다.
![손혜원 의원이 창업한 공예품점 '하이핸드코리아'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3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사 2층에 손혜원 의원이 창업한 공예품점 '하이핸드코리아'가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901/24/joongang/20190124023326728qzzx.jpg)
하이핸드는 손 의원의 남편(정건해)이 대표로 돼 있다.
손 의원은 그러나 배지를 단 직후인 2016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대표 자리에 앉혀 자원봉사 재무총괄 업무를 떠맡겼다”며 “지난 수년간 이 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자금을 넣고 공예인, 공예품을 발굴하는 모든 일은 내가 다 했다”고 말했었다.
이어 “(수준 있는 공예품 유통이라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힘 없는 개인이 하려니 힘에 부쳤지만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손을 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실제 하이핸드에 공예품을 납품했다는 한 공예장인은 “수년간 하이핸드에 납품했지만 정씨가 남산 본사에 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실제 운영은 대표가 안 하고 손 의원과 측근 A 이사가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 후 이동하고 있다. [뉴스1]](https://t1.daumcdn.net/news/201901/24/joongang/20190124023326957ohuv.jpg)
손 의원과 하이핸드 관계로 인해 손 의원이 2016년 7월 1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도중 문자로 ‘자개장’을 파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화면엔 김모씨가 보낸 전통품 사진 아래에 손 의원이 “내가 250 줬으니 그거만 받으면” “신촌 자개장 조○○ 사장이 사고 싶다는데”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손 의원은 이에 대해 당시 “지인에게 개인 소장 물품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현일훈·김다영·하준호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