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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전운 감도는 한진그룹…위임장 확보등 총력전

도토리 깍지 2019. 3. 20. 10:3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진그룹 본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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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주총 앞두고 전운 감도는 한진그룹위임장 확보등 총력전



한진그룹은 사모펀드(PEF) KCGI와의 표 대결을 염두, 우호 주주 확보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권유에 나서는 한편, 사모펀드ㆍ의결권 자문사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

 여론전도 전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직 재선임 안건을

 상정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임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의결권 있는 주식을 보유한 전()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 중이다.


사내에서도 직원ㆍ직원가족을 대상으로 "의결권 방어를 위해 직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적극적으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이처럼 적극적인 위임장 확보전에 나선 것은 까다로운 대한항공의 정관 때문이다.

현행 대한항공 정관에따르면 이사직 선임ㆍ해임은 의결권의 3분의 2(66.6%)가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현재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3.03%에 그친다. 산술적으로 조 회장이 이사직을 연임하기 위해선

34% 가량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대내ㆍ외적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의결권 자문사 ISS, 서스틴베스트 등은 회원사들에게 조 회장의 연임 반대를 권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주식 2주를 보유한 참여연대도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과 함께 조 회장의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장 확보전에 나선 상태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율(11.68%)을 감안하면, 시민사회가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를 통해 22% 안팎의 우호 지분을 확보할 경우 산술적으로 조 회장의 연임을 막을 수 있다.  

-->오는 29일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는 법정공방이 한창이다.

KCGI측이 낸 주주제안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에 따른 2심이 현재 진행중이다.

한진칼은 일단 1심 패소 후 KCGI 측의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주주총회에 상정해 둔 상태다.
2심에서 승소할 경우 KCGI 측의 주주제안이 안건에서 제외되겠지만, 패소할 경우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한진그룹은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의안상정 가처분신청 1심 결과에 대한) 항고는 적법한 경영행위"라며 "KCGI가 회사의 발전과 주주의 이익을 바란다면 지속적 소송과 여론전을 펼치기 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건전한 제안이 받아들여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공항에 서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뉴시스]  


조현아-이명희 모녀 첫 재판 연기/사진=연합뉴스
조현아-이명희 모녀 첫 재판 연기

/사진=연합뉴스



KCGI "조양호 회장 지분 3.8% 숨겨" vs 한진그룹 "사실 아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합제공>

대한항공, 3월 주총 경영권 방어가 국면 전환의 분수령



내우외환 위기 돌파 위해 '그룹비전 2023' 승부카드 뽑아
사회이사 확대·송현동 부지 매각 등 5개년 성장전략 발표




한국의 날개’ 대한항공이 어느덧 50살이 되었다.
사람 나이로 치면 하늘의 순리를 깨닫는다는 지천명! KAL은 70년대고도성장 시대의 주역이자 산증인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로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치 않다.

 오너 가족의 사회적 물의, 강성 노조, 연금·행동주의펀드 주총 공세....창립 50주년과 주총을 맞아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활주로를 박차고 새롭게 도약(take-off) 하는 ‘대한항공 르네상스’ 플랜을 어떻게 준비 중인지
 승부수가 궁금하다.
 <시사오늘>은 대한항공 50년 변천사를 되짚어 보기로 한다.

대한항공의 ‘내우외환’ 때문에 조 회장은 50주년인 올해 3·1절 창립 50주년 행사에 불참했고, 아들 조원태 사장이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조촐하게 치르는 것으로 대신했다.
 50주년이라는 상징성은 크지만 현 상황에서 성과를 자축하는 대규모 행사를 하게 되면 강성부 펀드를 비롯한 주총
 반대세력과 소액주주를 자극하기 때문에 3월하순 주총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3월 주총 표대결에서 이기기 위한 조 회장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3월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임기 만료로 새로 등기이사에 선임되어야 한다. 국민연금의 대한
항공 보유 지분은 11.7%로, 조 회장 측이 쉽게 이길 것 같지만 소액주주들 동향에 따라서는 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
 있어 걱정이 많다.







대한항공 전직임원회 “행동주의 펀드 산업 발전 저해”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그 이유는 회사 정관상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면 주총참석 주주의 2/3 이상, 즉 66.7% 이상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 과반수이상 지지 보다는 훨씬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여기에서 나온다.
만약 국민연금이 주총에 대리인을 참석시켜 반대표를 던진다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매우 힘들게 통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은 우려가 더 심하다.
토종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며 표 대결을 벼르고 있는 강성부 펀드(KCGI)가 10.81%, 국민연금이 6.7%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합세해서 조 회장 일가 및 특수관계인 보유 28.93% 지분과 표 대결에 돌입하게 된다면 다른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 표심에 따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조 회장으로서는 올해 1월이 악몽과도 같았던 시기였다.
강성부 펀드가 자신들 몫으로 사내이사 1인·사외이사 2인 선임을 요구하고 회사 자산(부동산) 매각, 사내 지배구조

위원회 만들어서 투명경영 실시 등 파상 공세를 퍼부었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민연금마저 수탁자위원회와 기금운용
위를 잇따라 열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전제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천명하는 바람에 힘든
나날을 견뎌야만 했다.

하지만 조 회장과 한진그룹은 강성부 펀드 요구에 대해 기습적인 맞불작전으로 맞섰다.
 <그룹 비전 2023>이라는 5개년 성장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2023년까지 그룹 매출을 22조원 이상, 영업이익 10% 이상을 목표로 해서 △ 한진칼 사외이사를 3명에서 4명으로 확대 △ 사외이사 추천위 도입 △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 △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 △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사업성 검토에 따라 개발 또는 매각 추진
 △ 한진칼 당기순이익의 50% 배당 등을 언론에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보잉 787-9 기종 여객기 [위키피디아 자료 사진]

대한항공의 보잉 787-9 기종 여객기

 [위키피디아 자료 사진]


이에 KCGI는 지배구조위 설치와 현 경영진의 견제 장치가 빠져 미흡하다면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으나, 1월의 서슬 퍼런 공세에 비하면 기세가 많이 누그러진 것 같은 분위기다.
KCGI는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해서 소액주주 표를 모으고 있지만 1월에 비해 호응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은 제 풀에 스스로 무너진 형국이다. 경제개혁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 출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들이 주총에서 ‘프록시 파이트(주주 위임 대리인간의 표 대결)’을 해야 한다고 강성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 국민연금은 한진칼에 대해 ‘금고 3년 이상을 선고받은 등기이사는 자동 해임하도록 한다’는 정관변경 주주제안만 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당장 한진그룹 경영진을 죄다 바꿀 것처럼 기세등등했던 국민연금이 아무런 준비나 원칙없이 스튜어드 코드십이라는 제도를 들고 나왔다가 망신만 당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을 상대로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도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연금이 한진칼 보유 지분을 7.1% 갖고 있지만 직접 투자는 제로이고, 전량 모두 자산운용사를 통한
위탁 투자였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는다.

상법상 위탁투자 주식이라도 소유권은 위탁자(국민연금)에게 있기는 하지만, 개별 위탁을 받은 자산운용사가 독자적
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만큼 주주권 행사 역시 국민연금 보다는 해당 운용사에게 위탁하는 것이 맞다는 논리다.
 국민연금으로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은 강성부 펀드에게는 주주 중시 및 회사 발전 계획을 발표하는 IR설명회 공세로 맞받아쳤고,
국민연금이 내부 혼선으로 주춤거리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수세 국면을 역전시켰다.
 이런 분위기를 주총일까지 잘유지한다면 연임이 확실하다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조 회장과 한진 측은 3.1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각종 사내 화합·포용 정책과 외부 시민단체·진보세력을 겨냥한 등기임원 대폭 축소 등을 승부수의 하나로 제시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지난 3월4일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소한 잘못으로 견책 이상의 내부 징계를 받은 1천여명 임직원에
대한 모든 인사기록을 말소하고, 향후 승진이나 복리후생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탕평책’을
내놓았다.

5일 이사회에서는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숫자를 현행 9개 회사에서 대한항공, 한진칼, (주)한진 등 3개 회사로 크게 줄여서 시민단체나 민노총의 반발을 사전에 톤다운 시켰고, 주총에서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이나 강성부 펀드의 예봉을 미리 꺾는 방안을 제시해 반대편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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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사오늘(시사ON)(http://www.sisaon.co.kr)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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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중

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조양호 연임 놓고' 고발·성명전


오는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놓고 표 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회장

연임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직원·단체간 공방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참여연대, 공공운수노조 등 시민단체들은 19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등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등의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조 회장 등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인 주주로부터 찬성 위임장 작성을 강요하고 있다이는 강요죄로 자본

시장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에 증거물로 대한항공 국제승원팀장이 일반 승무원에게 보낸 위임장 제출 협조 이메일과 제보 사례 등을 제시했다.대한항공 사측이 대한항공 직원 가족 명의의 주식에 대한 위임장을 받아달라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무단으로 직원의 개인금융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된다사측이 위임장 작성을 권유한 시점도 합법적기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법은 위임장 용지나 참고서류를 의결권 피권유자에게 제공하는 날 2일 전까지 금융위원회 등에 제출해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금융감독원에 관련 서류를 신고한 시점은 지난 11일이다. 14일부터 위임장 권유가 가능한데, 사측은 지난 8일부터 이미 위임장 작성 권유 서류를 발송하며 법을 어겼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대한항공 대표이사인 조양호·조원태 등 관련 임원에 대한 강요죄 등 혐의에 대해 엄중한 수사가 이뤄져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350여명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전직임원회는 이날 외부 세력개입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전직임원회는 최근 대한항공 내외에서 회사 근간을 흔드는 일부 세력 행위에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대주주 일가의 일부 개인적 잘못과 확정되지 않은 각종 피의사실로 회사 전체를 비상식·비윤리적인 기업으로 몰아 위기에 빠뜨리려 하는 외부단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직임원회는 또 행동주의 사모펀드와 같은 금융자본 논리가 민간항공기업 경영에 개입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국가 항공산업의 장기적 발전도 요원하게 된다KCGI의 경영제안 행위 등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문제는 내부의 합법적 대화창구를 통해 임직원간 소통으로 해결해야 한다일부 직원이 대한항공
모든 임직원의 대변인인양 외부에서 불만을 퍼트리고 비방하는 행위는 문제해결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수세 몰린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발만 동동’ 

                                

KCGI 주주제안 자격 항고심, 이르면 21일 결론
한진칼 승소시 KCGI 측 안건 제외위기감 반영
대한항공, 조 회장 재선임안 상정표결 승리 불투명
의결권자문사 반대 권고 등 전방위 압박 경영권 위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의 주주제안을 저지하기 위해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더욱 심각하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연달아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판세는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9일 재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제25민사부는 오는 20일 한진칼이 제기한 의안상정가처분 항고심의

2차 심문기일을 연다.


 항고심 결과는 이르면 2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과 KCGI는 주주제안 자격을 놓고 한달째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진칼은 KCGI의 지분 보유 시기가 6개월 미만으로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KCGI6개월 지분 보유가 필수조건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KCGI는 한진칼의 주주제안 안건 상정 거부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달 21일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지방법원은 일주일 뒤인 28주주가 6개월 주식 보유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3%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KCGI의 손을 들어줬다.

한진칼은 곧바로 이의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기각하자 지난 5일 항고했다.

 재판부가 111차 심문기일을 연 만큼, 12일께 항고심이 결론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진칼 역시 2심 재판를 기다렸다.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 확정을 위한 이사회도 당초 예정된 5일에 열지 않고, 1결과가 뒤집히길 기대했다.

한진칼이 2심에서 승소하면 KCGI가 요구한 의안 상정 자체가 무산된다.
하지만 항고심 결과가 나오지 않자 한진칼은 법상 마지노선인 14일 이사회를 열고, 주총일로 29일을 확정했다.

KCGI 측의 주주제안을 조건부 상정하기로 했다. 우선 KCGI가 내놓은 안건을 상정하되,2심에서 한진칼이 이길 경우 KCGI 주주제안은 주총 안건에서 최종 제외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한진칼의 이번 결정을 두고, KCGI의 경영권 위협에 대한 위기의식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사회 개최를 최대한 미루면서 주총 안건을 조건부 상정하는 등 이례적인 방식으로 KCGI를 방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주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거부한 점 역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28.7%, KCGI12.8%, 국민연금이 6.7%를 보유하고 있다.

산술적으로조 회장 우호지분이 앞서지만,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만약 2심에서도 한진칼이 패소하면, 주총에서는 한진칼 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 3인과 KCGI측 제안 후보 2인을 포함해 총 5명의 후보 중 3명을 표결로 선임하게 된다.

 이사보수 한도와 감사보수 한도는 한진칼 이사회의 안과 KCGI측 안 중 표결로 결정된다.

 KCGI의 의도대로 사외이사가 선임되거나 보수 한도가 조정되면, 조 회장의 그룹장악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와 별개로 한진칼 이사회의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2심 판결에 관계없이 표대결이 치러진다.


석 대표는 조 회장의 최측근이다.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KCGI 측 요구안이 모두 수용되고 석 대표의 연임이 불발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27일 열리는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현행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이사직 선임·해임은 의결권의 3분의 2(66.6%)가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현재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33.35%, 34% 가량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승산이 있다.

지분율 11.68%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총 전까지 조 회장 연임에 대한 찬반 입장을 공개할 방침이지만, 반대표를 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서스틴베스트가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재판은 현재 진행 중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찬성·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게 의결권 자문기관의 통상적인 관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예민한 대응이 표대결에 대한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본다.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해 의결권 확보에 나선 점도 무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상훈 변호사 등은 대한항공 주주명부를 확보했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받고 주총에서 조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경영권을 둘러싼 위협이 실제화되면서, 한진그룹의 다급함과 초조함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다면서 일 대 다수의 경쟁구도가 그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