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손녀 노서은, 아들 노건호(앞줄 오른쪽부터)씨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4/5afc9c91-7172-4427-96fc-f5f421a200cf.jpg)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손녀 노서은, 아들 노건호(앞줄 오른쪽부터)씨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23일 경남 진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에게 선물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제공
부시가 그린 노무현 초상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은 추도식에 앞서 사저를 방문하고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에게 선물했다.
추도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여야 대표,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강원도의
한 군부대를 방문했다.
[출처: 중앙일보]
부시 전 대통령이 그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
(서울=연합뉴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한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선물했다.
퇴임 후 초상화 등 작품 활동을 해온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지난 3월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사진 14장을 부시 전 대통령 측에 보내 초상화 제작을
도왔다.
노무현재단은 이 초상화를 2021년 초 개관하는 서울 종로 노무현시민센터나 봉하마을 대통령기념관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2019.5.23 [노무현재단 제공]
photo@yna.co.kr
부시 "노무현 초상화에 용기있는 지도자를 그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을 주최한 노무현재단은 '새로운 노무현'을 슬로건으로 걸었다.
10년 전, 갑작스런 서거에 비통한 눈물을 쏟아냈던 이들도 대체로 담담한 표정으로 고인이 남긴 뜻을 기렸다.
10주기 추도식엔 특별한 외빈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과 겹쳤던 재임 기간 동안 이라크 파병, 남북관계 문제 등으로 노 전 대통의 외교정책을 곤혹스럽게 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추도사를 통해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김정숙 여사와 함께 행사장으로 나란히 입장한 뒤 연단에 올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되어서 크나큰 영광"이라고 입을 열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를 하고 있다. 추도사할 때 대형 모니터에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전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다"며 "그 전 비서실장님이 바로 여러분의 현
대통령이시다"라고 말해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계승자임을 언급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저는 (권 여사 등에게)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도식에 앞서 권 여사를 찾아 환담한 뒤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추도사를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은 초상화에 담은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저는 노 대통령님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다"며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다"고 했다. 또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고 덧붙여 다시 한 번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저희는 물론 의견에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그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체결로 인해 양국 경제가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 주신 중요한 동맹국이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수호전쟁에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부시 전 대통령의 매 발언마다 박수를 보냈지만, 이라크전 파병을 언급한 대목에선 조용해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며 "노 대통령님이 생을
떠나실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라고 쓰셨음에도 여러분들이 더욱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가 유족을 대표해 추도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특별히 참석한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돌아가신 아버님께선 항상 부시 대통령의 지적능력과 전략적 판단에 대해 감탄하시곤 하셨다"며 "'짚어야 할 것은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안의 핵심을 놓치는 법이 없다'며 경탄 하시던 것을 개인적으로 여러 번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두분이 계시는 동안 한미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 되었다"며 "여기까지 와주셔 우정과 추모의 뜻을 표해
주시는데 대해 유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님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념으로 정치적 삶을 채우셨다.
'깨어있는 시민' 그리고 그들의 '조직된 힘'에 대한 믿음은 고인께서 정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신조였다"며 "한국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이제 한반도를 평화로 이끌고, 다양한 아시아 사회를 포용하며 깨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와 인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도식에선 노 전 대통령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됐다. 주최측이 마련한 추모 영상에 담긴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목소리는 생전과 변함없었다.
부조리에 대한 관심과 신군부에 대한 분노를 계기로 접어든 인권변호사 시절에 대한 회고로 시작해 "원칙과 통합",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역설하는 고인의 생생한 목소리가 10년 세월을 무색케했다.
영상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결국 민주주의 제도에 있어서 주권자라고 하는 사람 주권자라고 하는 시민이 이 과정에서 어떻게 가장 존중받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또는 인간다운 삶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궁극적"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 제일 위에 있어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나오자 권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애통한 표정을 지었고,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도식 사회를 맡은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생애는 새로움 그 자체였다"며 "새로움이라는 것은 그 분이 떠난 다음에도 마찬가지여서, 더 많은 시민들이 '나 스스로가 노무현'이란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엔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정숙 영부인을 비롯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지도부들이 일제히 모습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보좌했던 정치권 인사들 외에도 세월호 참사 유족들, 전국 각지에서 온 5000여 추도객들, 봉하마을 주민들도 자리를 지켰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 부른 '상록수'가 흐르는 가운데 공식 추도식이 막을 내리자 추도객들은 고인이 잠든 묘역으로 이동해 분향하고 저마다 '새로운 노무현'을 다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손녀 노서은, 아들 노건호(앞줄 오른쪽부터)씨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같은 날 추도식에 참석하려는 추모객들(오른쪽 사진).
[송봉근 기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에 앞서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무현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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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19.5.9/뉴스1
(사진=이형탁 기자)
[사설] 노무현 10주기와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 의미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즈음해 참으로 눈길을 끈 인물이 있었다.
바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차 전날인 22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간을 반추하고 추모했다.
입국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배지를 가슴에 달았던 그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화가의 길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앞서 방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30분간 단독면담하고, 경제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23일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그 어떤 정치적 목적을 떠나 우리에게 여러가지를 생각케 한다. 그는 재임기간 8년 중
5년간 노무현 대통령을 상대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한때 ‘반미(反美)하면 어때’란 발언에서 볼 수 있듯 미국에 호락호락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종종
내비쳤고, 이에 당시 부시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쉬운 상대’라며 한 수 아래로 본다는 관측마저 있었다.
부시의 이번 추도식 참석은 그런 과거 이력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이는 두 정상이 서로의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양국간의 동맹적 이익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국내 좌파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또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
부시로서도 굉장한 원군을 얻었던 셈이다. 양국의 국내 정치상황을 넘어 한·미 동맹이 중요하고 또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문재인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추도식 참석 자체만으로도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부시
전 대통령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언급은 수사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당장 북한 핵문제를 놓고 나오는 한·미 간 이런 저런 인식 차이를 ‘노무현-부시’가 극복했듯이 차제에 지혜롭게 극복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한 정치인으로서 한국민에게 다가온 일련의 행보는 ‘정치의 품격’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영역도 그렇겠지만 국제정치도 개인 간의 유대, 끈끈한 신뢰, 서로에 대한 존중이 쌓일 때 바람직한 목적을 유도
하고 달성할 수 있다. 문재인정부도 그런 점을 숙고해 향후 대미(對美) 관계를 진화시키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Copyrights ⓒ 영남일보.
추도사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내 안에 렘브란트 있다"는 부시… 미술에 빠진 정치인들 [뉴스+]
그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전 화가가 됐고 제 삶이 변했다”며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고, 과거에 제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조지 W 부시 "내 안에 렘브란트가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단의 거장 렘브란트의 이름이 나온 것은 문 대통령이 먼저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부시 전 대통령에게 물어봤기 때문이다.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한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내 안에 레브란트가 있다”고 농담을 한 사실을 언급한 것
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시 전 대통령은 그의 미술 개인교사한테 “내 안에 렘브란트가 있다. 그걸 찾아내는 게 당신의 임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미국 정치인으로서 그림에 관심에 많았던 인물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비록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300점의 유화 작품을 남겼을 만큼 수준급 화가였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 군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미군와 영국군 등 연합군을 이끌고
독일군과 싸웠다. 1945년 5월 끝내 나치 독일을 무너뜨리고 항복을 받아냈다.
대장보다 별이 하나 더 많은 5성장군 ‘원수’로 진급할 정도로 성공적인 군인이었으나, 같은 연합군 안에서도 서로 입장이 다른 미군과 영국군의 갈등을 조율하느라 전쟁 내내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훗날 “왜 그림을 그리느냐”는 질문에 “정치를 하면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英총리 처칠, 韓총리 JP도 그림에 '일가견'
영국의 윈스턴 처칠 전 총리도 그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치인이다.
처음에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 수단으로 붓을 잡기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작품전을 여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한 유명한 화가가 “처칠이 그림만 그렸다면 정치인 처칠보다 화가 처칠로 더 명성을 날렸을 것”이라고 평했을 정도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무려 500점의 유화 작품을 남긴 처칠이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를 억지로 접어야 했던 시기가 있다. 바로 2차 대전 기간 동안이다.
국민으로부터 ‘총리란 사람이 전시에 그림이나 그리고, 너무 한가한 것 아닌가’라는 비판을 받을까봐 우려해서다.
영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 1939년 9월부터 독일이 영국 등 연합국에 항복한 1945년 5월까지 처칠이 그린 그림은
딱 한 점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승전 후에는, 그리고 총리에서 물러난 뒤로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를 찾아 마음껏 그림을 그렸다.
한국 정치인 중에선 지난해 6월 타계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꼽힌다. 박정희정부의 핵심 실세로 부상한 1960년대 중반 40대의 한창 나이에 그림에 입문한 JP는 공휴일 등을 활용해 미술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마치 갓 태어난 아이로 돌아간 듯 순백의 마음”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히틀러가 미술학교 입학 성공했다면…"
미술 애호가인 정치인들 중에는 ‘악인’도 있다.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도 그림에 일가견이 있었다.
나치 독일 총통을 지낸 아돌프 히틀러
히틀러는 본인이 일으킨 2차 대전 중에도 틈틈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그린 총 2000여점의 그림
가운데 현재는 700여점만 남아 있다.
2차 대전 동안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을 정복한 히틀러는 피점령국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한 수많은 미술품을
약탈했는데, 이들을 모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세계 최대의 미술관을 짓는 게 목표였다고 한다.
히틀러는 젊은 시절 화가가 되고 싶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학교에 두 차례 지원했으나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사가들은 이 일화를 거론하며 “그때 미술학교가 히틀러를 학생으로 받아들였다면 불행한 2차 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하곤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한국 온 부시, 첫 일정으로 이재용 30분 면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오른쪽 사진은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