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인양으로 가닥, 주요 침몰 선박 어땠나

헝가리 현지 경찰이 공개한 유람선과 크루즈선의 사고 당시 모습.
[출처: 중앙일보]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한국 신속대응팀 대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한국 신속대응팀 잠수사 2명이 수중 수색을 하기 위해 입수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중소형 선박 크레인 통해 끌어올려
2년 여 만에 마지막 실종자 발견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지 닷새째인 3일(현지시간) 오전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협의 끝에 수중 작업 가능성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둑에 크레인이 구조 작업에 사용할 구조물을 내려주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04/e574c916-b99f-44af-a7d0-0b4f5203c7ba.jpg)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둑에 크레인이 구조 작업에 사용할 구조물을 내려주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세우고 해저면에 플랫폼을 설치한 뒤 철제 물탱크를 배에 붙여 인양하기까지 30개월이 걸렸다. 총 비용만 12억2000만 달러(약 1조4430억원)가 들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론 거대한 배가 좌초한 경우 인양에 앞서 선체를 여러 조각으로 자르는 방식을 택한다.
![2012년 1월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04/85fd5978-bf51-468d-8324-62871d4c1503.jpg)
2012년 1월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AP=연합뉴스]
당국이 인양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1994년 9월 침몰한 여객선 MS 에스타니아호의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04/e9a5210b-9e6d-40e4-b3b6-4b41625e9b6d.jpg)
1994년 9월 침몰한 여객선 MS 에스타니아호의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
인양된 선체에서 극적으로 실종자 시신이 수습된 경우도 있다.
콩코르디아호의 경우 마지막 실종자가 2014년 제노바에서 선체 해체작업 도중 8번 갑판의 한 선실에서 발견됐다.
침몰사고 후 한 달간 30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2013년 10월 31번째 실종자의 유해까지 발견했지만 인도 출신 러셀
레벨로의 시신만 수습하지 못한 상태였다.
레벨로의 형 케빈 레벨로는 페이스북에서 “언젠가 그가 발견될 거라 믿고 기도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헝가리
구조대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에서 파견된 신속구조대원들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
지역 및 인양 점검을 위한 잠수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2019.06.03. [사진= 로이터 뉴스핌]
'침몰 유람선' 인양도 만만찮다…다뉴브 수위가 변수 한국인 시신 2구 다뉴브강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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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뉴시스】조인우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2명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침몰한 유람선인 허블레아니호가 인양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당국은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의 최종 회의에서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불어난 수위, 불안정한 시계로 잠수사를 투입한 수중수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다뉴브강의 유속이 계속 감소하고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물 속에서 움직이는 등 작업은 굉장히 어려운 상태라 금지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수심이 얕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5~6일께부터 본격적인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측 신속구조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 "헝가리 측은 5일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해 오는 9일까지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양을 앞둔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하는 한편, 침몰 선박에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각 200㎏ 무게의 대형 사다리 두 대를 준비하고 있다.
야노쉬 청장은 "많은 크레인 장비들을 사고지역 근방에 배치해 뒀다"며 "클라크 아담이라고 하는 대형 크레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클라크 아담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은 약 200t이다.
현재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 인근에 배치된 작은 크레인 하중의 네 배에 달한다.
추돌 후 후진해 돌아온 바이킹 시긴. 이 때문에 ‘뺑소니 사고’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인양 시점은 다뉴브강의 수심에 달려있다.
대형 크레인을 세체니 다리 아래를 지나 사고 지점까지 끌고와야 하기 때문이다.
수위가 높으면 장비 동원이 불가능한 이유다.
야노쉬 청장은 "클라크 아담을 동원하는 데에는 다뉴브강의 수위가 관건"이라며 "지금처럼 수위가 높은 상태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까지 장비를 끌어오는 데 며칠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잠수수색 계획이 무산되면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은 수상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헝가리 당국의 인양을 돕는 것으로
작전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령은 "인양작업 시 필요한 여러 장비와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양 작업 시 최대한 실종자나 물건이 유실되지 않도록 그물망 설치 등의 제반 대책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침몰 지역 상태 확인 및 인양을 위한 기초 자료 수집을 위한 수중수색에 나선 한국·헝가리 측 잠수사들이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하는 성과를 내면서 헝가리 당국이 수중 선내진입을 허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리 측 구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께 잠수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좌현 선미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오후 4시20분·4시28분 투입된 한국 잠수사 2명이 1시간6분에 걸친 수색 끝에 오후 5시27분 시신을 들고 올라오게 됐다.
관계자는 시신 수습 후 브리핑에서 "작전환경이 더 좋아지면 인양에서 수습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헝가리 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잠수수색을 통한 시신 수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께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한국인 남성은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피해자로 확인됐다.
헝가리 유람선, 수심 8~9m로 침몰…잠수 수색 난항일 듯”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을 것으로 관측돼
수색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각) 헝가리 방송 M1은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기존에 알려진 6~7m보다 더 깊은 수심 8~9m 지점에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색 작업이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이 잠수 수색을 시도했지만, 계속된 비로 강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진 데다가 수중
시야도 확보되지 않아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응팀은 선체가 가라앉은 자리에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와 수중드론 투입도 시도했지만 선체 내부 상황 파악
하는데는 실패했다.
다만 사고 당일까지 사흘 동안 쏟아졌던 비가 그친 후 다뉴브강의 수심은 낮아지고 있다. 이
지역 수심은 지난 1일 기준 8.1~9.3m에서 2일 7.6m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평상시 수심(3m)보다는 높은 수준
이다.
또다른 관건은 유속이다. 사고 직후 10~15㎞/h로 측정된 사고 지역의 유속은 2일 기준 4.3㎞/h로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잠수사들이 침몰한 유람선 수색에 나서기엔 부적합한 상황이라고 M1은 전했다.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탑승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뒤따라오던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와 부딪힌 후 7초 만에 침몰했다.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헝가리인 선원 2명 등 나머지 21명은 실종된 상태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우리 대응팀은 강 수위가 본격 낮아지는 2일부터 잠수부를 투입하는 수중 수색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를 통한 수색 작업이 성과가 없을 경우 이르면 오는 6일 선체 인양
작업도 시작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3/2019060301240.html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서 3일(현지시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구조팀장은 이날 오후 5시27분쯤 침몰한 유람선 주위를 수중
송 대령에 따르면 시신은 이날 낮12시20분쯤 잠수 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처음 발견했다. 시신 수습은 한국에 맡기기로 한 사전 약속에 따라 같은날 오후 한국 잠수사 2명이 투입됐다. 잠수사들은 약 1시간6분 만에 시신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송 대령은 “시신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발견됐다”며 “물 속에서 시야가 전혀 보이지 않아 배 표면을 더듬어 가며
시신 부패 상태, 소지품 등 신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선 55~60세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1구 발견됐다.
[출처] - 국민일보
한국인 위로하자" 헝가리 주부가 퍼트린 '추모의 나비효과'
현지 추모제 기획한 크리스티나 자카브
[서울신문]“피해자 가족·한국에 우리 마음 보여주자”
딸 셋 둔 평범한 엄마의 글 SNS 타고 퍼져
시민 200여명 발길… 추모의 아리랑 불러
“침략당한 역사, 다뉴브강의 아픔, 해외에서 일어난 애통한 사고까지 헝가리와 한국은 많이 닮은 나라입니다.”
헝가리 케르페스 지역에 사는 크리스티나 자카브(50)는 2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켈리티 역 인근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세 딸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인 그가 지난달 31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추모 문화제를 기획했다. 문화제에는 200여명이 모여 사망자의 넋을 기렸고 실종자의 귀환을 빌었다.
추모제는 전날 자카브가 페이스북에 “피해자 가족과 한국에 우리의 마음을 보여 주자”며 날짜와 장소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글은 하루 만에 헝가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졌고 시민들이 대사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추모의 꽃 한 송이를 전하러 한국대사관을 찾는 헝가리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3일에는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헝가리인들이 모여 추모의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자카브의 글이 불러온 ‘추모의 나비효과’인 셈이다.
- 크리스티나 자카브
자카브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마음이 아파 뭐라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한국은 아버지가 보던 드라마 ‘대장금’과 본인이 빠진 자수(刺繡) 등의 문화를 가진 매력 있는 나라였다.
지난달 29일 밤 뉴스로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놀라 TV 앞에 앉아 기도했다.
“저도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이고 고모이자 이모잖아요.
먼 헝가리에서 가족을 잃은 분들의 슬픔이 얼마나 깊을까요.”
망설임 없이 추모 행동을 조직한 자카브였지만 글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은 헝가리인들이 동참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헝가리인들도 불과 2년 전 해외에서 자국민을 잃은 아픔이 있다.
자카브는 “아마 많은 헝가리인이 유람선 침몰 사고를 보며 이탈리아 스쿨버스 사고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의 한 학교 학생들이 프랑스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던 중 이탈리아 베로나 지역에서 버스가
전복되면서 16명이 사망했다.
그는 “우리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면서 “그래서 한국인들을 더욱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자카브는 “헝가리와 한국은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한국이 과거 일본과 중국 등의 침략으로 아픔을 겪었듯 헝가리도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침략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다뉴브강은 헝가리인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가 서린 곳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유대인 학살 과정에서 나치는 강가로 유대인을 데려와 신발을 벗겨 사살한 뒤 강에 시신을
던졌다. 강변 한쪽에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60켤레의 신발 모형이 있다. 모형 앞에는 늘 추모의 꽃이 놓여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으니 “헝가리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글을 읽을 줄 아는 그는 최근 한국 언론의 사건 보도를 보다가 헝가리를 욕하는 댓글을 접했다고 한다.
“헝가리 사람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정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잘 수습된 이후에도 한국 사람들을
만나길 고대합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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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인들은 지난 3일(현지시각) 오후 7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함께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합창단의 밤’ 추모
이날의 아리랑은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이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머르기트 다리에서 아리랑을 부르자는 내용의 행사를 게재하면서 시작했다.
합창에 참여한 일부 시민은 이날 행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했고, 헝가리인들은 "진심으로 애도의 말을 전한다",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뒤,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인들이 부르는 아리랑./ 페이스북 영상
지난달 31일 에는 부다페스트에 있는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 앞에서 헝가리 시민과 교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헝가리 경찰과 한국 신속대응팀은 탑승객 35명(한국인 33명·헝가리인 2명) 중 실종된 18명을 계속해서 수색하고 있다. 당초 실종자는 19명이었으나, 지난 3일 오전 발견된 사망자 시신 한구가 실종자로 확인되며 한명 줄었다.
(사진=김광일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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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
사고가 나면 으레 뒤따르는 그 숱한 '대책'은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당장 할 일도 많지 않다.
다른 것은 미루더라도, 이 시대의 안전 문제만이라도 따져보자. 세계화 시대의 안전과 생명은 흔히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나든다.
무력감을 넘는 일차 작업으로, 당장 답이 없어 보여도 원인을 찾다 보면 할 일이 드러나는 법이다.
나라 안에서는 어김없이 저가 패키지 여행부터 문제 삼는다.

▲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5월 31일(현지시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문구와 꽃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국내 여행사의 요구는 헝가리의 조건과 만나야 실현되는 법, 저쪽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사회주의 국가 시절부터 있던 전통인지, 아니면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 그렇게 된 일인지 우리는 모른다.
아귀가 척척 맞는 또 한 가지. 사고를 낸 것과 비슷한 크루즈선의 선원들은 많게는 주당 95시간, 사실상 노예노동을
개인이나 어느 회사가 이렇게 하고 싶다고 될 일이 아니니, 이제 체제를 물을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헝가리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노동자들의 연장근무 시간을 연간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늘리도록 허용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은 한편으로 저 유명한 헝가리의 문인이자 철학자인 죄르지 루카치의 동상을 철거하고 아카이브를
극우 민족주의, 권위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동거는, 그 자유가 단연코 경제적 자유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한국인의 유람선 참사에서 오르반 체제까지 따지다니, 너무 멀리 간 것 아니냐고? 구조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지나친 해석이 아니다.
체제 문제인 한 대안은 아직 미숙하다.
'세계화 시대'에 한 나라의 국가 권력이나 정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헝가리의 신자유주의 체제와
아마도 유일한 방법은 '밑으로부터' 시민이 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러 정치적 연대가 작동하는 것도 한 가지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에서는 신자유주의적이고 영리 중심의
공정여행이나 민중건강운동이 당장 다른 주권국가에, 그것도 체제까지 영향을 미치기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한 가지, 시민은 '수'가 곧 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사고가 나고 하루 100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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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인터넷 매체 '인덱스'가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 선이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뒤 그대로 운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길이가 27m인 작은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135m 길이 바이킹 시긴에 부딪힌 뒤 옆으로 뒤집혀 약 7초 만에 침몰했다. (사진=인덱스(index.hu) 캡처) 2019.05.31. |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