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헝가리 유람선 인양으로 가닥, 주요 침몰 선박 어땠나

도토리 깍지 2019. 6. 4. 09:18
헝가리 현지 경찰이 공개한 유람선과 크루즈선의 사고 당시 모습.


헝가리 현지 경찰이 공개한 유람선과 크루즈선의 사고 당시 모습.



[출처: 중앙일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엿새만에 한국인 남녀 추정 시신 2구 수습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한국 신속대응팀 대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지역서 여성 시신 1구 추가 수습”


연합뉴스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한국 신속대응팀 잠수사 2명이 수중 수색을 하기 위해 입수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한국 신속대응팀 잠수사 2명이 수중 수색을 하기 위해 입수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헝가리 유람선 인양으로 가닥, 주요 침몰 선박 어땠나


중소형 선박 크레인 통해 끌어올려
2년 여 만에 마지막 실종자 발견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지 닷새째인 3(현지시간) 오전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협의 끝에 수중 작업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민간 잠수사를 투입했다.
이들의 작업 보고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헝가리 당국은 이날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수심과 유속, 물속 시계들을 고려
했을 때 잠수사들이 선체에 진입하는 것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방침을 헝가리
정부가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5일부터 인양 작업을 시도해 최대한 빨리 인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째 인양 드물어, 절단 뒤 끌어올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둑에 크레인이 구조 작업에 사용할 구조물을 내려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둑에 크레인이 구조 작업에 사용할 구조물을 내려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선박이 침몰하면 실종자 수색뿐 아니라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환경 오염 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인양을 추진한다.
 해양사고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2015년 해양수산부가 낸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주요 여객선 침몰사고 8건의
 사례 가운데 절반은 인양됐다.

 대표적인 게 20121월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다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세우고 해저면에 플랫폼을 설치한 뒤 철제 물탱크를 배에 붙여 인양하기까지 30개월이 걸렸다. 총 비용만 122000만 달러(14430억원)가 들었다고 한다.
 선체 건조 비용의 배를 뛰어넘는다.
타이타닉 호의 2배 크기인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은 사상 최대 규모라 세기의 인양 사례로 꼽힌다.

 콩코르디아호는 연안에서 좌초돼 선체의 절반 정도만 수면 아래 잠겨 있었으며 이를 13m 가량 수면 위로 띄워 예인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들어 배를 절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인양하길 원했다
 
일반적으론 거대한 배가 좌초한 경우 인양에 앞서 선체를 여러 조각으로 자르는 방식을 택한다.
 배를 인양하고 옮길 해상 크레인의 용량이 한정돼 있어서다.

 2000년 이후 발생한 7000t급 이상 외국 선박의 주요 침몰 사례 15건 중 14건 역시 선체를 통째로 인양한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절단, 분리한 뒤 인양하는 방식을 따랐다.
 2002년 침몰한 트리컬러호와 2011년 사고가 난 B오세아니아호 등이다.  



 
2012년 1월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AP=연합뉴스]



20121월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AP=연합뉴스]







3000t급 이하 중소형 선박은 절단 없이 크레인을 통해 끌어올리는 게 일반적이다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무게는 60t
가량으로 체인을 걸어 선체를 세운 뒤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조된 지 70년이 흘러 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파손될 우려도 따른다. 로프나 와이어를 걸 경우 모든 위치의
 정확한 힘의 균형을 계산해야 한단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허블레아니호는 현재 사고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 섬 아래 임시 정박한 헝가리 육군 소속 전투함이 내린 닻으로
 지탱 중이다. 인양을 위해 바지선에 설치된 크레인은 사고 지점 바로 인근서 대기하고 있다.   
      당국이 인양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19949월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여객선 MS 에스토니아호가 그랬다.
 인양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관할국인 스웨덴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배를 인양할 경우 시신 일부를 훼손할 수 있다는 특별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양을 포기해 논란이 일었다.
 지금까지도 유가족은 배의 인양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배와 시신이 떠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선체에 수천 t의 모래와 자갈을 부어 매장했다고 한다.
 1년 후인 1995년 에스토니아·스웨덴·핀란드·라트비아·폴란드·덴마크·러시아·영국 등은 에스토니아 협정을 체결해
 시민이 난파선에 접근하는 걸 막고 공식적 매장지로 선포했다.  






 
1994년 9월 침몰한 여객선 MS 에스타니아호의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



19949월 침몰한 여객선 MS 에스타니아호의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




이집트 연안 홍해에서 화재로 2006년 침몰한 여객선 MS -살람보카치오98호 역시 너무 수심이 깊은 탓에 인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19124월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산에 좌초돼 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로 꼽히는 타이타닉호도 선체가 심해에 깊게 잠겨 있는 데다 비용과 장비, 인력 등의 문제 탓에 바닷속에 있다
 
침몰 2년 후에도 선체 해체 작업 중 실종자 찾아내 

인양된 선체에서 극적으로 실종자 시신이 수습된 경우도 있다.

 콩코르디아호의 경우 마지막 실종자가 2014년 제노바에서 선체 해체작업 도중 8번 갑판의 한 선실에서 발견됐다.

침몰사고 후 한 달간 30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20131031번째 실종자의 유해까지 발견했지만 인도 출신 러셀

레벨로의 시신만 수습하지 못한 상태였다


레벨로의 형 케빈 레벨로는 페이스북에서 언젠가 그가 발견될 거라 믿고 기도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헝가리

구조대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에서 파견된 신속구조대원들이 3(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

지역 및 인양 점검을 위한 잠수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2019.06.03. [사진= 로이터 뉴스핌]






'침몰 유람선' 인양도 만만찮다다뉴브 수위가 변수



한국인 시신 2구 다뉴브강서 수습 
인양시점은 강수위에 따라 유동적 
이르면 5~6일께늦으면 다음주로 
한국대응팀, 헝가리 측 인양 지원



  

부다페스트=뉴시스조인우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2명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침몰한 유람선인 허블레아니호가 인양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당국은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의 최종 회의에서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불어난 수위, 불안정한 시계로 잠수사를 투입한 수중수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다뉴브강의 유속이 계속 감소하고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물 속에서 움직이는 등 작업은 굉장히 어려운 상태라 금지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수심이 얕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5~6일께부터 본격적인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측 신속구조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 "헝가리 측은 5일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해 오는 9일까지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양을 앞둔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하는 한편, 침몰 선박에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각 200무게의 대형 사다리 두 대를 준비하고 있다. 

야노쉬 청장은 "많은 크레인 장비들을 사고지역 근방에 배치해 뒀다""클라크 아담이라고 하는 대형 크레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클라크 아담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은 약 200t이다.

 현재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 인근에 배치된 작은 크레인 하중의 네 배에 달한다. 






추돌 후 후진해 돌아온 바이킹 시긴. 이 때문에 뺑소니 사고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인양 시점은 다뉴브강의 수심에 달려있다.

대형 크레인을 세체니 다리 아래를 지나 사고 지점까지 끌고와야 하기 때문이다.

 수위가 높으면 장비 동원이 불가능한 이유다.

야노쉬 청장은 "클라크 아담을 동원하는 데에는 다뉴브강의 수위가 관건"이라며 "지금처럼 수위가 높은 상태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까지 장비를 끌어오는 데 며칠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잠수수색 계획이 무산되면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은 수상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헝가리 당국의 인양을 돕는 것으로

 작전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령은 "인양작업 시 필요한 여러 장비와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양 작업 시 최대한 실종자나 물건이 유실되지 않도록 그물망 설치 등의 제반 대책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침몰 지역 상태 확인 및 인양을 위한 기초 자료 수집을 위한 수중수색에 나선 한국·헝가리 측 잠수사들이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하는 성과를 내면서 헝가리 당국이 수중 선내진입을 허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리 측 구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낮 1220분께 잠수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좌현 선미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오후 420·428분 투입된 한국 잠수사 2명이 1시간6분에 걸친 수색 끝에 오후 527분 시신을 들고 올라오게 됐다.

관계자는 시신 수습 후 브리핑에서 "작전환경이 더 좋아지면 인양에서 수습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헝가리 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잠수수색을 통한 시신 수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840분께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한국인 남성은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피해자로 확인됐다. 





join@newsis.com










헝가리 수상구조대가 공개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수중 음파 사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옆으로 기울어진 채 강바닥에 누워 있다. 사진은 수면에서
강바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찍혔다. 사진 속 선체의 배경 전체가 강바닥에 해당된다.
 경계선 왼쪽 검은 부분은 음파의 반사로 검게 찍힌 것이다.

/헝가리 수상구조대




 헝가리 유람선, 수심 8~9m로 침몰잠수 수색 난항일 듯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을 것으로 관측돼

수색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현지 시각) 헝가리 방송 M1은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기존에 알려진 6~7m보다 더 깊은 수심 8~9m 지점에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색 작업이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이 잠수 수색을 시도했지만, 계속된 비로 강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진 데다가 수중

 시야도 확보되지 않아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응팀은 선체가 가라앉은 자리에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와 수중드론 투입도 시도했지만 선체 내부 상황 파악

하는데는 실패했다.

다만 사고 당일까지 사흘 동안 쏟아졌던 비가 그친 후 다뉴브강의 수심은 낮아지고 있다.

 지역 수심은 지난 1일 기준 8.1~9.3m에서 27.6m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평상시 수심(3m)보다는 높은 수준

이다.

또다른 관건은 유속이다. 사고 직후 10~15/h로 측정된 사고 지역의 유속은 2일 기준 4.3/h로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잠수사들이 침몰한 유람선 수색에 나서기엔 부적합한 상황이라고 M1은 전했다.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탑승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뒤따라오던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와 부딪힌 후 7초 만에 침몰했다.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헝가리인 선원 2명 등 나머지 21명은 실종된 상태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우리 대응팀은 강 수위가 본격 낮아지는 2일부터 잠수부를 투입하는 수중 수색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를 통한 수색 작업이 성과가 없을 경우 이르면 오는 6일 선체 인양

작업도 시작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3/2019060301240.html







뉴시스




헝가리 침몰 유람선 여성 시신 1구 발견… “세월호 작전 보다 어려웠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서 3(현지시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구조팀장은 이날 오후 527분쯤 침몰한 유람선 주위를 수중
 수색하던 중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송 대령에 따르면 시신은 이날 낮1220분쯤 잠수 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처음 발견했다. 시신 수습은 한국에 맡기기로 한 사전 약속에 따라 같은날 오후 한국 잠수사 2명이 투입됐다. 잠수사들은 약 1시간6분 만에 시신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송 대령은 시신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발견됐다물 속에서 시야가 전혀 보이지 않아 배 표면을 더듬어 가며
시신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잠수사들은 세월호 수습 작전 당시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시계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했던 잠수작전
중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신 부패 상태, 소지품 등 신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된 시신은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으로 옮겨졌다.
현지 경찰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선 55~60세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1구 발견됐다.
 머르기트섬에서 102떨어진 하르타 지역 주민의 신고로 헝가리 구조대가 수습했다.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촛불로 희생자 추모하는 어린이들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 등 35명을 실은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닷새째인 2(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어린이들이 꽃 화분 주변을 초로 감싸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연합뉴스





한국인 위로하자" 헝가리 주부가 퍼트린 '추모의 나비효과'



현지 추모제 기획한 크리스티나 자카브

[서울신문]피해자 가족·한국에 우리 마음 보여주자
딸 셋 둔 평범한 엄마의 글 SNS 타고 퍼져
시민 200여명 발길추모의 아리랑 불러





침략당한 역사, 다뉴브강의 아픔, 해외에서 일어난 애통한 사고까지 헝가리와 한국은 많이 닮은 나라입니다.


헝가리 케르페스 지역에 사는 크리스티나 자카브(50)2(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켈리티 역 인근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세 딸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인 그가 지난달 31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추모 문화제를 기획했다. 문화제에는 200여명이 모여 사망자의 넋을 기렸고 실종자의 귀환을 빌었다.


추모제는 전날 자카브가 페이스북에 피해자 가족과 한국에 우리의 마음을 보여 주자며 날짜와 장소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글은 하루 만에 헝가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졌고 시민들이 대사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추모의 꽃 한 송이를 전하러 한국대사관을 찾는 헝가리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3일에는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헝가리인들이 모여 추모의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자카브의 글이 불러온 추모의 나비효과인 셈이다.





- 크리스티나 자카브



- 크리스티나 자카브    


      


자카브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마음이 아파 뭐라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한국은 아버지가 보던 드라마 대장금과 본인이 빠진 자수(刺繡) 등의 문화를 가진 매력 있는 나라였다.

 지난달 29일 밤 뉴스로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놀라 TV 앞에 앉아 기도했다.


저도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이고 고모이자 이모잖아요.

 먼 헝가리에서 가족을 잃은 분들의 슬픔이 얼마나 깊을까요.

망설임 없이 추모 행동을 조직한 자카브였지만 글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은 헝가리인들이 동참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헝가리인들도 불과 2년 전 해외에서 자국민을 잃은 아픔이 있다.

자카브는 아마 많은 헝가리인이 유람선 침몰 사고를 보며 이탈리아 스쿨버스 사고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의 한 학교 학생들이 프랑스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던 중 이탈리아 베로나 지역에서 버스가

전복되면서 16명이 사망했다.

그는 우리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면서 그래서 한국인들을 더욱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자카브는 헝가리와 한국은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한국이 과거 일본과 중국 등의 침략으로 아픔을 겪었듯 헝가리도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침략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다뉴브강은 헝가리인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가 서린 곳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유대인 학살 과정에서 나치는 강가로 유대인을 데려와 신발을 벗겨 사살한 뒤 강에 시신을

 던졌다. 강변 한쪽에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60켤레의 신발 모형이 있다. 모형 앞에는 늘 추모의 꽃이 놓여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으니 헝가리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글을 읽을 줄 아는 그는 최근 한국 언론의 사건 보도를 보다가 헝가리를 욕하는 댓글을 접했다고 한다.

 헝가리 사람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정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잘 수습된 이후에도 한국 사람들을

 만나길 고대합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헝가리인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

/ 페이스북 라이브 캡처








사진=뉴시스 / 다뉴브강에 울려퍼진 아리랑







헝가리 시민들의 추모의 아리랑, 다뉴브강에 울려 퍼지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엿새째인 지난 3(현지시각),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있는 머르기트 다리에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지난달 29(현지시각)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침몰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 관광객 8명을 위한 추모곡이다.

헝가리인들은 지난 3(현지시각) 오후 7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함께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합창단의 밤추모
행사를 열었다.
 20분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400여명이 넘는 헝가리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악보를 보며 구슬픈 목소리로 아리랑을 불렀다.

이날의 아리랑은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이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머르기트 다리에서 아리랑을 부르자는 내용의 행사를 게재하면서 시작했다.
시민들은 글을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현장에 함께 모여 애도했다.

합창에 참여한 일부 시민은 이날 행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했고, 헝가리인들은 "진심으로 애도의 말을 전한다",
 "가족들을 위해 고맙다", "R.I.P" 등의 댓글을 적었다.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뒤,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인들은 마르기트 다리 인근에 태극기를 꽂아두거나 촛불, 편지, 국화 등을 놓아두며 조용하게 애도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머르기트 다리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은 조기가 게양됐다

헝가리인들이 부르는 아리랑./ 페이스북 영상
지난달 31
에는 부다페스트에 있는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 앞에서 헝가리 시민과 교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리기도 했다

헝가리 경찰과 한국 신속대응팀은 탑승객 35(한국인 33·헝가리인 2) 중 실종된 18명을 계속해서 수색하고 있다. 당초 실종자는 19명이었으나, 지난 3일 오전 발견된 사망자 시신 한구가 실종자로 확인되며 한명 줄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서리풀 논평] 위험의 '세계 체제'에 대항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