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속초 동북방 161㎞ 지점(NLL 이남 약 5㎞ 지점)에서 표류중인 북한 어선 1척을 해군 함정이 발견해 예인하고 있다. 합참은 이들이 북측으로 귀환 의사를 밝혔고 , 북측에서 통신망으로 해당 선박을 구조해 예인해 줄 것을 요청해 이들을 북측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사진 합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19/77f7acad-dda8-4d23-8f26-d869621f6440.jpg)
[사진 합참]
▲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
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KBS 화면 캡처
KBS 화면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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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삼척항 귀순 북한 목선 시간대별 상황 -
송정근기자
북한 선원 “걸그룹 동경, 처음부터 귀순 의지”… 군당국 거짓말 드러나
주민이 발견 신고ㆍ엔진 사용ㆍCCTV 촬영’ 사실 모두 숨겨
남북관계 파장 등 우려해 축소 의혹… 정경두 “책임 엄중히 묻겠다”
15일 강원 삼척항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선원 중 일부가 처음부터 아이돌 걸그룹 등 남한 문화를 동경해 귀순할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기관 고장으로 인해 표류하다가 월남해 일부만 귀순했다는 군 당국 발표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국방부가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19일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군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북한 주민 4명 중 귀순 의사를
밝혔던 2명의 북한 주민이 당초 귀순 목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남쪽에 남은 1명은 “평소 남한 문화를 동경해왔다.
특히 걸그룹에 관심이 많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다른 1명은 개인 신상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로부터 해당 사건 경위를 보고받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도 이날 “젊은 선원은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북한에서 조사 받고 처벌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한국 영화를) 상습적으로, 굉장히 많이 본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멍 뚫린 해상ㆍ해안 경비체계
조사팀과 군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 선원 4명은 이달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이튿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어선 집단에 합류한 뒤 11~12일 위장 조업을 했으며 12일 오후 9시쯤 NLL을 넘었다.
이어 13일 오전6시쯤 울릉도 동북방 30㎚(노티컬마일ㆍ약 55㎞) 해상에서 엔진을 끄고 정지한 상태에서 오후 8시쯤
기상악화로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항해를 재시작해14일 오후9시쯤 삼척 동쪽 2~3㎚(약 3.7~5.5㎞)에서 다시 엔진을
끄고 대기했다.
야간에 해안으로 접근할 경우 우리 군의 대응 사격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표류가 아닌 ‘대기 귀순’이었던 셈이다.
해당 목선은 이튿날인 15일 해가 뜬 후 삼척항으로 출발해 오전 6시20분쯤삼척항 방파제 부두 끝 부분에 접안했다.
이어 오전 6시 50분쯤 산책하다 차림새가 특이한 4명이 부두에서 활보하는 것을 발견한 삼척 현지 주민이 “어디서
왔는가”라고 묻자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며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할 수 있게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주민은 112에 신고했고, 해경 경비정이 출동해 이들이 타고온 목선을 보안이 용이한 동해항으로 끌고 갔다.
이들이 NLL 통과 후 뭍까지 3일간 우리 해상에서 움직였지만 해상ㆍ해안 경비체계는 이들을 포착하지 못한 셈이다.
당시에는 오징어 무리가 NLL 북방에 형성돼 북한 어선이 상당수 근접해 있던 상황이라 해군 해상초계기와 군함 수척을 동원해 감시 수준을 높였지만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또 해양수산청과 해경의 폐쇄회로(CC)TV에서도 삼척항에 접근 중인 목선을 식별했고, 육군이 관리하는 감시초소
(GP)의 지능형 영상 감시체계(IVSㆍIntelligent Video Surveillance System)에서도 1초씩 2차례 해당 목선이 찍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우리 어선으로 판단해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속속 드러나는 당국 거짓말
해상ㆍ해안 경계가 뚫린 것도 문제지만 군 당국이 사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주요 사안을 누락하고 발표하거나 일부
말을 바꿔 불신을 키우고 있다.
군 당국이 기자들을 상대로 첫 설명을 한 17일에는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된 것에 대해 언급조차 없었다.
대신 군경계에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에 치중했다.
어선 발견 당시 선박 높이가 파고보다 낮아 레이더 감시요원들이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인식했다는 취지였다.
목선이 먼 바다에 있어서 식별이 어려웠다고 설명한 것이지만, 방파제에서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아 마치 해상에서 발견된 것처럼 설명했다.
또 합참 관계자는 “기동을 안하고 몇 시간 동안 해류 정도 속도로 떠내려오니까, 근무자들이 해면인지 목선인지 구분이 안 됐다”면서 “6㎞ 정도 범위에 와서 기동을 했으면 분명히 잡았을 것”이라고 확답했지만, 이도 거짓이었다.
해당 목선에는 경운기에 사용되는 정도인 28마력의 엔진이 달려 있었다.
특히 조사 결과 이들이 15일 해가 뜬 오전 5시 무렵부터 삼척항에 접안한 1시간가량 엔진으로 기동했지만 우리 군은
이를 식별하지 못했다.
또 전날 통일부 당국자는 선장의 동의를 받아 해당 목선을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군 당국은 해군 1함대에 보관
중이라고 정정했다.
군 당국 등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상ㆍ해안 경비체계의 허술함을 축소하고, 고의 귀순으로 인해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측 어선이 뭍에 도달할 때까지 포착하지 못한 군이 받을 비난을 의식해 어선 발견 지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귀순 의사를 밝힌 주민 2명에 대해 북측이 강제 송환을 요청할 경우 난감해질 것을 우려했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방파제 미언급은) 저희가 판단을 잘못한 거 같다”고 했다.
축소 의혹과 관련해선 “우리만 안 것도 아니고 주민들이 다 봤고 숨길 수 있는, 은폐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라며 “은폐나 이런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합참은 또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에 한 대면보고를 통해 “민간 목선이기 때문에 합참이 신문에 참여하지 못하고
통일부가 해서 (1차보고에서) 오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북한 어선이 정박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삼척항 부두 맨 끝의 모습.
2019.6.18/사진=연합뉴스
북한 어선 삼척항서 '노크 귀순'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지난 15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어선이 당초 국방부 발표와
달리 이른바 제2의 노크 귀순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초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삼척항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민들의 신고에 의해 구조됐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삼척항 인근에서 기관 고장으로 인해 표류하던 북한 소형어선 1척을 구조했고 선박에는 북한 선원 4명이 타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군의 이 같은 발표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따랐다.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의 신고로 이 같은 상황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지적들이다.
당연이 우리 군의 해안 경계 태세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발표였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군은 지난 17일 합동참모본부, 지상작전사령부의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탐지 어선의
크기‧재질, 파고, 감시요원들의 미흡, 레이더 노후 문제 등의 이유로 사전에 북한 목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8일 KBS는 제보 받은 사진을 인용해 "북한 어선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해상에서 구조된 게 아니라 삼척항
까지 떠내려와 스스로 부두에 정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북한 선원들은 홋줄로 부두에 배를 고정시킨 뒤 육지로 내려와 우리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는 것.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KBS 제공=연합뉴스
결국 북한 어선은 당초 군이 발표한 우리 군과 해경이 구조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며 우리 주민이 최초로 발견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군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인데 일부 매체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원으로 보도를 했다"며
반박했다.
한편 어선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 4명 가운데 귀순 의사를 밝힌 사람은 2명이다. 나머지 2명은 귀환 의사를 밝혀 통일부가 18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인도했다.
군경의 해안 경계 태세에 허점이 드러나자 일각에선 지난 2012년 10월 2일 북한군 병사가 우리 군 초소까지 유유히
접근해 귀순 의사를 밝혔던 이른바 노크 귀순에 빗대 비판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사진 합참]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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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소형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3일 동안이나 군의 작전
책임구역인 동해상에 머물렀지만 전혀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삼척항 귀순 북한 어선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北어선, 삼척항서 날 밝기 기다려 '기획 귀순'.. 2명은 작정하고 왔다
서울신문]NLL 북방서 위장 조업 중 야간 틈타 남하
2명은 방파제 정박 후 육상서 구조 대기
軍, 3일간 동해 떠도는 어선 파악 못해
“가정 불화·한국영화 시청 처벌 겁나 탈북”
육군·해경 카메라에 찍힌 입항마저 몰라
“GPS 분석 결과 어로 활동 한 건 맞는 듯
당시 복장과 관계없이 4명 모두 민간인”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사건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허물어졌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관계기관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9일 함경북도 집삼 포구에서 출항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어선에 탑승한 북한 인원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한 것으로 1차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날인 10일 NLL 북방 어선군에 합류해 11일부터 12일까지 위장 조업을 한 뒤 오후 9시 야간을 틈타 NLL을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어 13일 오후 8시 울릉도 동북방 약 30노티클마일 해상에서 기상 악화로 엔진을 일시 정지했다. 기상 상황이 나아지자 최단거리 육지를 목표로 항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6시 22분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 방파제에 들어와 배를 밧줄로 정박시킨 후 해가 뜰 때까지 구조를
기다렸다.
‘해상경계 실패’ - 이진성 8군단장이 19일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의 모두발언을 받아 적는 모습. 이 군단장 수첩에 ‘해상경계작전 실패’(빨간 점선)
라고 적혀 있다.
오장환 기자 hojeong@seoul.co.kr
오전 6시 50분쯤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최초로 신고했다.
이후 112에서 동해 해양경찰청으로 신고해 오전 7시 35분부터 해경 경비정이 북한 어선을 동해항으로 예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북한 선원들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 주민 증언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삼척항에서 흰색 홋줄(정박용 밧줄)을 배 앞부분과 방파제 벽에 직접 묶어 정박했다.
배 안에는 옷가지를 담아 놓은 듯한 여러 개의 봉지와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도구들도 보였다.
한 명은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얼룩무늬 전투복, 나머지 두 명은 작업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선원 4명 중 2명은 배를 정박하는 과정에서 방파제 위로 걸어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한 선원을 발견한 주민이 어디서 왔는지를 묻자 “북한에서 왔다”며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할 수 있게
휴대폰을 빌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탈북한 사람과 접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은 이혜훈 정보위원장에게 “귀순을 한 2명 중 선장 남모씨는 가정불화, 선원 김모씨는 한국 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처벌을 두려워해 탈북을 결심했다”며 “나머지 두 명은 선장을 따라 휩쓸려 왔다”고 보고했다.
송환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모두 귀순 의사를 표시했지만 남씨와 김씨가 ‘북으로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며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한 “국과수에 (목선의) GPS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한 선원들이 어로 활동을 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일몰 시간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고려하면 해당 목선은 열심히 달려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 4명은 모두 당시 복장과 관계없이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방파제에 접안해 육상으로 올라오기까지 군과 해경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해양경계 작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조사 결과 육군의 IVS(지능형 영상감시카메라)와 해경 CCTV에도 이들의 입항 모습이 나타나 있었지만 군과 해경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해상에는 평상시보다 더 많은 해양 감시 자산이 운용되고 있었음에도 북한 어선을 발견하지 못해 총체적 무능을 보여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군은 당시 동해 NLL 인근에 해군 군함 수척과 해상초계기(P3), 해상작전헬기 등 평소보다 많은 감시 자산을 운용해
작전활동을 하고 있었다.
합참은 “군은 북한 해역에 400여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평소보다 조밀하게 감시 능력을 증강해 활동해 왔다”며 “그럼에도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안규백(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했다.
[KBS 제공]
12일 NLL 넘어 57시간 영해 머물다 삼척항 부두 정박
민간인이 112 신고 전까지 군·해경 전혀 식별 못해
2012년 노크귀순·2015년 대기귀순 이어 해상도 뚫려
당시 경계 책임자 줄줄이 징계…대규모 문책 불가피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귀순을 목적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소형목선 1척에 군의 해상 감시망이 뻥 뚫렸다.
북한 어선은 NLL을 넘어 3일 동안이나 우리 영해를 휘젓고 삼척항에 입항해 지난 2012년 '노크 귀순', 2015년 '대기
귀순'과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삼척항으로 들어온 북한 어선은 기관 고장에 의해 표류한 것이 아닌 처음부터 귀순
목적을 가지고 NLL을 넘었다.
지난 9일 북한 함경북도에서 출항한 이 어선은 11~12일 NLL 북방에서 위장 어업활동을 하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NLL 이남으로 내려왔다.
울릉도 동북방 해상에서 머물며 기회를 엿보다 13일 오후 8시 육지가 있는 쪽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14일 밤 9시 삼척 인근 해상에 도착한 어선은 야간에 해안으로 진입할 경우 군의 대응 사격을 우려해 엔진을 끈 채로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동이 트자 삼척항으로 유유히 들어와 정박했다. 어선에는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 중 일부는 배에서 내려
탈북한 친척에게 연락하겠다며 민간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리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은 소형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울릉도 동북방 해상에 표류했다가 삼척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군의 어떤
경계 감시망에도 포착되지 않았다.
당시 NLL 부근으로 경비함 수척과 P-3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등이 경계 작전에 투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말부터 NLL 인근에서 조업활동을 하는 북측 어선이 급증하면서 군은 경계작전을 강화했다.
15일 새벽 삼척항 인근 해상에 대기하던 북한 어선이 군의 해안감시레이더에 포착됐지만, 감시요원들은 해당 표적이
기동하지 않고 멈춰있어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추정했다.
또 삼척항에 접안하는 동안에도 해안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1초 동안 2회 포착됐고, 해양수산청과 해경의
CC(폐쇄회로)TV에 잡혔지만 남측 선박으로 오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5년 북한군 하급병사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을 시도할 때 비무장지대(DMZ)에서 날이 밝길 기다렸던 '대기 귀순'과 비슷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2019년 전반기 전군주요 지휘관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당시 북한 귀순 병사는 북측 철책을 통과한 후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소초) 인근 언덕까지 접근해 날이 밝을 때까지
대기했다가 귀순했다.
앞서 2012년에는 강원도 고성에서 북한군 중급병사가 불과 3시간여 만에 북측과 남측 철책을 넘어 GOP 소초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노크 귀순' 사례와도 비교된다.
당시 군의 GOP 경계시스템에 대한 허점을 드러나면서 관련 지휘 책임자에 대한 대대적인 징계와 함께 경계시스템에
대한 보강이 이뤄졌다.
노크 귀순 때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2019년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한기 합참의장, 정 장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연합뉴스
군은 이번 북한 어선의 삼척항 정박과 관련해 군의 경계태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허술한 경계태세를 지적하는 군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자 경계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경계 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군 관계자는 "군·경·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사와 군 자체 조사를 통해 일부 과오와 (대응태세) 미비점이
발견됐다"면서 "지휘책임 소재를 파악해 시시비비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http://www.cstimes.com)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캡처=KBS/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합동참모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