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일본은 “안 가요”·국내는 “못 가요”… 여름휴가, 어찌합니까

도토리 깍지 2019. 8. 11. 09:35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8일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마도의 한 쇼핑몰에 한국어로 ‘환영’ ‘어서오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대마도=연합뉴스




일본은 “안 가요”·국내는 “못 가요”… 여름휴가, 어찌합니까





#이달 말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는 직장인 문모(34)씨는 요즘 휴가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초 아내와 함께 일본에 가기로 계획을 세운 뒤 항공권까지 예매했으나 최근 일본 여행 보이콧(boycott) 행렬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예약을 취소했다. 이


후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그는 숙소를 알아보다 평소보다 2∼3배 높아진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문씨는 “휴가가 다가오는데 아직도 어딜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올해 여름휴가철도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휴가를 가지 않은 이들 사이에선 문씨와 비슷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 해외 여행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던 일본은 ‘가지 않겠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고, 대신 국내 휴양지를 찾으려 해도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는 탓에 선뜻 떠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여행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하기만 하다.


 인천공항=뉴시스            

 

           

일본 여행 관심도↓… 항공사들, 항공편 축소

 

한국을 겨냥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논란 이후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 여행 보이콧은 각종 지표에서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10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와 함께 실시해 지난 6일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도는 지난 6월 25%에서 7월 13%로 급감해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이 조사는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조사 결과를 주 단위로 분석한 결과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는 응답은 한·일 간 갈등이 촉발된 7월1주차

 39%에서 2주차 52%, 3주차 66%, 4주차에는 75%까지 급상승했다.


반면 관심이 ‘많아졌다’는 답은 6월 말까지 상승세였다가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해 4주차엔 중국(12%)보다 낮은 9%까지 떨어졌다. 매주 평균 14%가 긍정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와 함께 실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중 일본 여행 관심도의 주간 변화 추이            

           

일본 언론들은 한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상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는 지난 6∼7월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신규 여행 상품 신청도 급감\하고 있으며 교통 패스인 ‘오사카 주유 패스’ 판매액도 크게 줄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오사카의 한 상점 직원은 “많을 때는 한국 손님이 하루 20팀은 왔지만 최근에는 2∼3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일본행 승객이 지속적으로 줄자 항공편 축소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 여행서적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포기

하는 사람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모(29)씨는 “원래 이번 휴가 때 친구들과 일본을 가려

 했는데, 눈치가 보여서 결국 포기했다”며 “웬만한 마음가짐으론 일본에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맛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바가지 요금 탓에 ‘분통’… “지자체가 해결을”

 

일본 외에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해외여행지로 많이들 찾는 동남아시아는 최근 뎅기열(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고 있고, 대만도 지진으로 인해 선뜻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급감한 관심도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여행업체들 사이에서는 올해 여름휴가철이 국내 관광 활성화의 적기라는 기대감이 만개했다.

 

그러나 국내 관광지들은 여전히 휴가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 요금 탓에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말 동해안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모(46)씨는 “급하게 숙소를 잡아야 해 민박을 했는데 허름한 방이 1

박에 18만원이나 하더라”며 “식비도 만만치 않아 4명이 한 끼에 최소 6만원 정도는 써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생 신모(22·여)씨는 “요즘은 제주도보다 동남아 여행이 더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나도는 한 계곡 식당의 메뉴판. ‘4인 세트’가

20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동아실 계곡에서 피서객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인제=뉴시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국내 관광지의 숙박비나 음식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해수욕장이나 계곡의 이른바 ‘자릿세’ 역시 바가지 요금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에는 닭 백숙 한 마리에 최소 8만원, 메기매운탕 대(大)자가 8만원에 달하는 한 계곡 식당의 가격표가 돌아

다니기도 한다.

 이를 두고 “계곡 프리미엄”이라는 등 비꼬는 댓글들도 종종 달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할 당국과 지자체들이 나서 성수기 바가지 요금을 집중 단속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강원 강릉시 홈피에지에는 바가지 요금으로 인해

휴가를 망쳤다는 관광객들의 불만글이 쇄도했다.


이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는 지역사회에서도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바가지 요금을 근절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동해안 높은 물결…경포 해수욕장 수영 금지

동해안 높은 물결…경포 해수욕장 수영 금지(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물결이 높게 일면서 2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수영이 금지되고 있다. 2

019.7.21




    
숙박 비싸 차라리 동남아"···강릉 경포피서객 51만명 줄었다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바가지요금 항의 글 잇따라
일본 관광 취소에도 경포 해변 피서객 50만명 줄어
강릉시, 주말에 몇 차례 비와 줄어든 것으로 예상







“동해안으로 휴가를 가면 식당 음식은 비싸고 늘 후회하게 됩니다.
” “다시는 강릉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최근 강원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바가지요금에 항의하며 관광객들이 올린 글이다.
   지난 7일 이 게시판에 ‘강릉 동해안 식당 바가지요금 극성’이란 제목의 글을 남긴 A씨는 “상인 입장에서는 한 철 장사고 휴가철 특수를 노린다고 하지만 오랜만에 휴가를 즐기러 가서 바가지를 쓰면 정말 정이 떨어진다”며 “비싸면
안 사 먹으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상식을 벗어난 바가지요금은 그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남는다.

 강릉시에서 적극적으로 계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달 들어 강릉지역 숙박과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항의 글이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속속 올라
오고 있다.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강릉에 다녀왔다는 B씨는 지난 6일 게시판에 “숙박비는 비싸도 극성수기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틀 동안 경험한 음식점은 가격도 최소 2배 이상 비쌌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해외에 가는 겁니다.
 정신 차리세요. 강릉 말고도 갈 곳은 많습니다”라고 썼다.
 
또 다른 관광객은 지난 2일 “여름 휴가 때 4인 가족 숙소 예약을 1박에 25만원에 했다. 현장 가니 아이들 추가 요금에
바비큐 1인당 2만원씩 8만원 등 1박 비용으로 총 41만원을 냈다”며 “5성 호텔도 아니고 음식 맛은 개판, 가격은 바가지에 완전히 망쳤다”고 주장했다.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야간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야간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인 가족 1박 기본 20만~30만원 

실제 경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요금을 확인해 본 결과 여름 성수기 숙박요금을 평소보다 2~3배가량 높게 받고 있었다.
한 펜션은 2인실 비수기 요금이 3만~6만원인데 성수기엔 12~16만원으로 3배 정도 많은 요금을 받고 있었다.
 인근 또 다른 펜션의 원룸형(2인실) 방도 5만~7만원이던 숙박비가 성수기엔 13만~15만원으로 두배 이상 높았다.

8명이 함께 잘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펜션은 비수기 15만~20만원인 방이 성수기 주말엔 45만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여
기에 업소마다 인원이 추가될 경우 1명당 추가 요금을 1만5000~2만원을 받는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정지희(39·여·강원 춘천시)씨는 “여름 휴가철 동해안에서 4인 가족이 머물만한 깨끗한 숙소를 구하려면 1박에 20만~30만원이 필요한데 그 돈이면 동남아 휴양지로 휴가를 갈 수 있다”며 “지난 주말 새벽에 일찍 출발해
바다에서 놀다가 저녁엔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아낀 돈으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8일까지 35일간 경포해수욕장은 찾은 피서객은
 435만420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월 6~8월 9일, 35일간)에는 486만9135명 찾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51만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강릉시 오는 14일 숙박업소 지도점검 

강릉시는 개장 이후 몇 차례 내린 비 때문에 피서객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동해안 대표 피서지에 찾는 사람이 감소한 건 바가지요금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오는 14일까지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를 지도점검 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은 위생 및 요금표 게시, 적정숙박요금 책정 등이 주요 점검사항이다.
이를 위반한 업소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진행하고 과도한 요금을 책정한 업소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적정요금을 받을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바가지요금이 의심되면 즉시 강릉시 위생과에 알려달라”며 “휴가철 과도한 가격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만큼 지도점검을 통해 숙박업소가 자발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 동참하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경포해수욕장.[사진=강원도 강릉시 제공]



경포해수욕장.[사진=강원도 강릉시 제공]





급변 피서문화에 피서객 감소..동해안 해수욕장들 고민 깊어져



기상조건 영향 받지 않는 피서객 유혹 프로그램 고심
반복되는 바가지요금·불친절..하나된 자정 다짐 필요





(강릉·속초=뉴스1) 서근영 기자,고재교 기자 = 입추가 지났지만 전국을 뜨겁게 달구는 폭염은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손꼽히던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11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개장 기간 방문객은 2017년 2244만명이었지만 지난해

 1846만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 8일을 기준해 1369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휴일인 광복절 이후를 기점으로 피서객 인파가 한풀 꺾이는데다 25일 폐장하는 양양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일주일 후인 18일 문을 닫는 것으로 미뤄보면 애초 목표인 2000만명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와 각 지자체는 이 같은 감소 원인을 점차 다양화되는 피서 패턴, 큰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건, 해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문제와 불친절 등의 요인이 합쳐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가 내려도, 너무 더워도 문제…피서 패턴 변화 속 프로그램 기획 고심

동해안 해수욕장이 문을 여는 동안 관계자들이 가장 신경을 집중하는 것은 그날그날의 기상상황이다.


여름철 태풍으로 말미암은 세찬 빗방울과 바람, 해변으로 밀려오는 풍랑까지 바다의 특성상 날씨는 무엇보다도 안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모처럼 바다를 찾는 피서객의 입장에서도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과 빗줄기를 마주하면 그만큼

아쉬운 일이 없다.








궂은 날씨에 해수욕장 입수 금지. (뉴스1 DB) © News1


궂은 날씨에 해수욕장 입수 금지.


(뉴스1 DB) © News1       



   

이 때문에 궂은 날씨로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되기라도 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도 안전요원이나 상황실에 불만을

표하는 피서객들의 민원이 줄을 잇기도 한다.

그렇다고 날씨가 너무 더워도 문제다.


기록적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여름에는 백사장을 밟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의 강한 햇볕 때문에 관광객들이 바다를 피하며 오히려 피서객수가 감소했다.

반면 올해는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떠나기에 적절한 날씨가 지속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 이래 동해안에는 현재까지 20일 안쪽으로

비가 내렸고 강수량 또한 적었다. 걱정됐던 태풍 또한 미세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쳤다.

특히 피서 절정이라 할 수 있는 ‘7말·8초(7월말과 8월초)’ 주말에는 그 어느 때보다 쾌청하고 무더운 날씨로 곳곳의

해변이 피서객으로 붐볐다.


이처럼 예측 불가한 날씨의 특성상 내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일은 없기에 동해안 각 지자체는 너무 덥거나 궂은 날씨에도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찾게끔 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속초시는 지난해 폭염으로 야간에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많다는 것을 겨냥해 올해 속초해수욕장 야간

 개장을 시도했다.




속초해수욕장서 야간 수영 즐기는 피서객. (뉴스1 DB) © News1


속초해수욕장서 야간 수영 즐기는 피서객.


(뉴스1 DB) © News1   




       

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부산 해운대를 포함해 다른 지자체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었지만 강원 동해안 내 92개 해수욕장에서는 속초시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도내 해수욕장 중에서는 유독 주목을 받았으며 피서객의 호평 등 결과 역시 좋았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다른 시군에서도 내년에 야간 해수욕장 개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강릉시도 해수욕장 개장 후 성수기에 돌입하기 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경포해수욕장 중앙광장과 송림에서 ‘2019 경포비치비어페스티벌’을 열었다.

또 다른 변화로는 경포와 속초, 망상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범 해수욕장을 비롯한 백사장에 야외 풀장이 대거 등장

했고 해수욕장별 축제 프로그램에 대부분 물총싸움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고성군 해수욕장 관계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해수욕장에서 풀장을 자체적으로 설치한 곳도 있었다”며 “내년에는

 군 차원에서 임차해 대표 해수욕장마다 풀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 해수욕장 관계자는 “예전이야 여름이면 물놀이를 위해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많이 찾았지만 최근 몇 년간 워터파크와 호캉스족(호텔+바캉스) 등 새로운 피서문화가 인기를 끌며 동해안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며 “워터파크나 수도권 등에서 인기를 끄는 물총싸움을 도입하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도 피서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해변축제를 기획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불친절…위기 느끼고 자정해야

최근 강릉시청 자유게시판에는 ‘다시는 강릉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음식맛 최악! 청결상태 엉망! 가격만 최고!’, ‘동해안 식당 바가지요금 극성’ 등 불친절과 과도한 숙박비·음식값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중에는 “지난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를 돕기 위해 여름휴가를 왔는데 아주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후회하는

내용도 있었다.

동해안 해수욕장 대부분은 개장 전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캠페인과 함께 상인들 스스로 자정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들 중에는 캠페인에 따라 양심적인 운영을 하는 곳도 있지만 일부는 피서객이 깜짝 놀랄 가격을 제시해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



강릉시청 자유게시판에 오른 경포해수욕장 바가지요금 비판글 캡처. 2019.8.9/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강릉시청 자유게시판에 오른 경포해수욕장 바가지요금 비판글 캡처.


 2019.8.9/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이 같은 불만이 이어지자 강릉시는 대표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14일까지 적정숙박요금 책정 등 지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모텔과 펜션(바비큐, 스파, 야외시설 등 포함)은 크기와 시설 등 여건이 다르므로 요금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과도한 요금을 책정한 업소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확인해 적정요금을 받을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다만 강릉시 발표 내용에는 숙박 부문만 있고 또 다른 불만 대상인 음식가격에 관한 것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음식 값에 대한 불만 사례를 추려보면 ‘게 2인분에 25만원을 받았다’, ‘숙박비는 그렇다 쳐도 이틀 동안 경험한 음식점들은 가격이 최소 2배 이상 비쌌고 맛도 없었다’, ‘저녁시간에는 대게랑 회 손님 빼고는 안 받는다는 집도 있고 우럭매운탕 4만5000원, 한 병에 5000원짜리 소주를 마셨다’ 등이다.


이에 자신을 강릉시민이라 소개한 박모씨는 게시판을 통해 “예전부터 바가지에 대한 이야기는 넘쳐났었고 시에서는

단속한다고 하지만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며 “숙박업소나 소상공인에 일일이 공권력이 미치지 않아 단속 현실화가

어렵다는 건 알지만 강릉시와 지역상인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강릉시 관계자는 “피서객수 감소의 원인에 대해 지자체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어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되도록 만드는 것은 주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일부 바가지 문제, 불친절 민원 접수 등 주변 상인과 주민 모두 피서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sky40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