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IMF 금융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IMF는 이날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라며 무역마찰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욱 침체될 우려가
있으미 각국은 재정 투입과 금융정책 등 세계 경제 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취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019.10.20
IMF "무역 불확실성이 세계경제 최대 위협요인"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라며 무역마찰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욱 침체될 우려가 있으미 각국은 재정 투입과 금융
정책 등 세계 경제 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나 IMF 총회에 참가한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은 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최대 위협 요인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대응 방안에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WSJ은 전했다. IMF 성명은 미·중 무역마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를 비롯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해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성명은 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투자야말로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의 원동력"이라며 무역마찰의 해결과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을 강화하는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호소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관세 인상의 영향보다도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재정 투입과 구조 개혁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제 침체를 막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으며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의 총 국내순생산(GDP)이 700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그나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장은 심사숙고와 협력을 통해 도출된 전략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
스럽다고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대응에 의문을 표시했다.
독일 중앙은행장과 스페인 경제장관, 프랑스 재무장관은 75억 달러의 유럽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계획은 미국과 육럽연합(EU) 간에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모가 중국으로의 수출보다 더 크기 때문에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은 미-중 무역전쟁보다
더 큰 피해를 부를 것으로 우려된다.
모리스 옵스트펠트 전 IMF 수석 경제연구원은 현 세계경제 환경은 각국이 서로 협력했던 지난 경기침체 때와는 다르
다면서 다자간 협력은 미국에만 너무 많은 양보를 요구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으로 주요 강국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는 다원적 체제로 세계가 바뀌면서 지난 70년 간 전후 성장을 지탱해온 체제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 조성됐다
세계 경제 90% 동반 둔화...통상갈등 불확실성 우려중앙은행 탄약 부족...정부 재정지출 확대 목소리노벨상 실러
"트럼프 효과로 3년 안에 침체 없다"
지난 14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의 화두는
단연 세계적인 경기둔화였다.
이곳에 모인 세계 경제 수장들은 당장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금리인하 같은 통화정책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주목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세계 경제 90% 동반 둔화 경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차총회는 세계 경제 90%가 동반 둔화하고 있으며, 무역갈등이나 브렉시트 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중앙은행 총재는 '심각한 불확실성'을 경고했고, '헤지펀드 제왕' 레이 달리오는 세계
경제가 '대하강(great sag)' 국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협은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통상갈등이 꼽혔다.
총회 직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신임 총재는 "문제는 단순한 관세가 아니라 앞으로의 무역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무역전쟁이 제조업을 압박하면서 경기회복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18일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과 관련해 승소한 미국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연간
75억 달러어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IMF는 이번 총회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춰잡았다.
IMF는 연간 성장률이 2.5% 아래로 내려갈 때를 침체로 정의하기 때문에 당장 침체 위험은 낮게 평가되지만, 전망대로
라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중앙은행 탄약 부족··· 재정정책 관심↑
이번 회의에선 경기둔화에 대응해 통화정책과 구조개혁뿐 아니라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세계적인 둔화 추세 속에서 미국, 유럽에서 신흥국에 이르기까기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잇따라 통화완화 공세에 나서 통화정책 여지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세계 중앙은행이 가진 탄약이 적기 때문에 정책적 실수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대신 재정 부양을 지지했다.
그는 "성장둔화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유지를 요구한다.
그러나 통화정책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면서 "재정정책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정정책의 역할을 둘러싼 시각은 나라별로 엇갈렸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나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재정정책을 포함한 정책 도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 정부가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재정정책 확대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재정정책 확대 논의는 '정부가 재정적자 걱정 말고 화폐를 더 찍어내 부양하라'는 '현대통화이론(MMT)'까지 연결됐다. 다만 주류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다.
스탠리 피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돈을 더 찍어내면서 물가상승률을 통제하는 상황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게 MMT가 가진 근본적인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합은 좋지만 MMT는 이를 극단적으로 끌고간 사례"라고 꼬집었다.
◆노벨상 실러 "트럼프 효과에 침체 당장 없다"
세계 경제 수장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통상갈등이 세계 경제를 둔화에 빠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미국의 경기 침체를 막는 것이
'트럼프 효과'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 18일 CNBC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소비지출을 뒷받침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기여하는 버팀목이다.
행동재무학의 거장인 실러 교수는 호화로운 생활을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으로부터 미국 소비자들이 동기를 부여받고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낙관론의 최대 위협은 현재 진행 중인 탄핵 조사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에서 살아남으면 상당 기간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과거 부동산·닷컴 버블을 미리 경고한 것으로 유명한 실러 교수는 "경기침체가 코앞에 와 있다고 가정하는 실수를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소비·친기업을 표방하면서 백악관을 지키는 한 미국이 3년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