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엔 쁘라윳 태국 총리와 투자·인프라, 물관리,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연쇄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국방과 방산, 물관리,
과학기술, 인프라, 인적 교류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꼭 필요한 나라로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지난해 교역 규모 200억달러에 도달했고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최종 타결로 양국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날 CEPA 타결로 신남방 자유무역협정(FTA) 정책 본격화와 상품 시장접근 개선, 양국 협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조선웨스틴
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또 양국이 협의해 온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이 이른 시일 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관계 격상을 통해 양국은 더 많이 협력하며 상생·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내년 중에 FTA를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필리핀 전력 공급의 약 10%를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발전소가 담당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에너지 분야에서 호혜 협력을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이 필리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韓 문화콘텐츠 산업 경험 공유 모색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서 방안 논의
문대통령 “동반자로 나설 것”
방시혁 “문화적 공감대 맞아”
“부산에 오면서 아세안을 떠올렸습니다.
6, 7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나라들, 바다와 역사를 통해 연결된 나라들 …
우리는 인간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갖고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만의 보편성과 동시대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을 포함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BTS)을 기획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적 공감대를 주제로 발언
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포럼은 한·아세안정상회의 기간 중 아세안과 한국의 문화협력을 도모하고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경험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태국·라오스·미얀마 정상, 관련 정부 부처·기관·기업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류의 시작은 아시아였다.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아시아가 먼저 공감해 주었고, 아세안이 그 중심에 있었다”며 “한국이 같은 문화적 정체성 위에서 아세안 문화콘텐츠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이 환영사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리드 헤이스
팅스 넷플릭스 CEO.
연합뉴스
이날 포럼에는 방 대표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산업 대표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는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아세안 국가를 포함해 각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흡수해 지역화에 성공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2부 순서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한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의 역량과 아세안 등 글로벌 진출
전략, 아세안 문화역량 강화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감독 피에르 코팽과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기업 iME그룹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차우도 각각 예술교육의 중요성과 K팝의 전망을 주제로 발언했다.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의 서막을 연 ‘CEO 서밋’의 화두는 ‘상생 번영’이었다.
한국과 아세안을 대표하는 700여명의 경제인들은 이 자리에서 한·아세안의 공동 번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25일 정상회의 장소인 부산 벡스코(부산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축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폐회사를 각각 맡는 등 각국 정상들도 직접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문화혁신포럼 참석자들 기념촬영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에서 열린 2019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차우 iME 대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피에르 코팽 감독.
부산=이재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힐튼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부산=이재문 기자
또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등은 특별
연설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혁신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제시했다.
행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한·아세안 정상들과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2차 한·아세안 CEO 서밋 이후 5년 만”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한국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4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아세안 측에서는 베트남 대표 유통업체인 푸타이그룹의 팜딘도안 회장, 싱가포르 사카에홀딩스의 더글러스 푸 회장, 미얀마 투(Htoo)그룹의 표테자 회장 등 2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행사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글로벌 경제상황이 안 좋다고 하지만, 아세안 지역은 가장 밝게 빛나는 지역”이라며 “한국과 아세안이 노력해 번영된 미래를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을 한층 끌어 올릴 대단히 중요한 계기”라며 “산업단지 설립, 기술표준화, ODA(공적개발원조) 등에서도 많은 진전을 바라며, 특히 아르셉(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서둘러 발효될 수 있게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사진)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10년 혹은 20년 후 머지않아
휴전선이 무너지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인 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하여 경제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일대일로(중국 해상·내륙 실크로드 경제벨트),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잇는 동서의
25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부산에서‘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브르나이 등 아세안의 주요국 정상들이 방한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당초 이 행사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직전까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제1야당 대표의 단식 등 각종 국내 정치 현안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외국 정상들이 한꺼번에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흩어지는, 흔하디 흔한 국제 외교 행사의 하나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실속’면에서 주목할만한 내용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IT업계의 입장에서 봤을때도,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구축 등 충분히 기대를 가질만한 관련 내용들이 눈에 띤다.
또한 신남방 국가들과의 ICT 기반의 인프라 개선 사업에 서로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넓게보면, 신남방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크게 강화되고 있는 경제 잠재력과 구매력, 인프라의 스마트화, ‘한류’를
통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 등이 긍정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로 통칭되며, 글로벌 시장의 변방으로
치부해왔던 것과는 분명히 달라진 분위기다.
아세안이 이제는 북미, 중국, EU 등과 맞먹는 시장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레벨업됐다는 게 최근의 평가다. 시기적으로도, 1년 넘게 진행중인 미중 무역갈등으로 우리나라가 큰 타격을 입게되면서 시장 다변화의 대상으로서도 아세안이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
실제로 아세안 국가중 베트남의 경우, 비약적인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2월, ‘2019 베트남 보고서’에서 중국을 대체할만한 강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베트남의 수출규모가 연평균 10%씩 증가해
베트남이 오는 2030년에는 연간 7500억 달러를 수출하는 아세안 최대의 수출 강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의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9457만명으로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부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매우 특별한 관심을 끈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침하되고 있는 수도 ‘자카르타’를 떠나 새롭게 수도를 건설하는 메머드급 국책사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스마트시티’ 구축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충분히 인도네시아에 어필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 이번 행사 개막식에서 우리 정부가 ‘스마트시티’ 전략을 특히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행사 전날인 23일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착공식 행사에도 참석했다.
<사진: 청와대> 11월25일,
한-인니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25일 ‘신남방’ 지역의 맹주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53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에서 인프라, 방산, 환경, 공공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방안을 나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스마트시티를 집중홍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신정부 중점과제인 수도이전사업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역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2011년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했다. 지난해 세종시를 미래형 스마트 시티 조성 시범도시로 선정해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미래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국토균형발전 추진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 한국의 경험이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는 스마트 시티, 친환경도시, 안전한 도시로 개발하려고 한다”며
“한국의 발전된 기술들이 수도이전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64년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1955년 4월18일,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반둥’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회의가 개막됐다.
그 유명한 ‘반둥 회의’다.
주최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29개국 대표단이 모였다. 이 회의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주의
양대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않고 중립주의를 표방했던 비동맹 제3세계 세력을 탄생시켰다.
역사적으로보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정서적 자존심을 갖고 있는 나라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현재의 신남방 국가들이다.
이들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패권주의에 치열하게 대항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신남방 시장 공략을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그들에게 '패권' 의 우려를 주지않는다.
경제협력 동반자의 모습이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통해아세안 주요 국가들과의 한단계 깊게 들어간 경제협력 모델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부산=뉴시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5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인근 도로에서 경찰이 차량 검문을 펼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19.11.25.
photo@newsis.com
무인경비 차량에 드론은 공중 감시… 빈틈없는 첨단경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벡스코 회담 현장스케치
자율주행 기반 스스로 탐색·순찰
이동통로 점검·해안지 수색 나서
경찰 1만4422명 투입 ‘철통보안’
헬기 3대 띄워 주변 움직임 주시
인근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집회
긴장감 흘렀지만 별 충돌 없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닻을 올린 25일 각종 행사가 진행된 부산 벡스코(부산국제컨
벤션센터)에는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입구에서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행사장을 둘러싼 철통 경비는 이른 아침부터 진행됐다.
경찰은 행사장의 모든 입구를 경비인력으로 에워싸고,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했다.
행사 참가자임을 증명하는 비표를 발급받지 않은 경우 행사장 내부는 물론 인근 인도에 들어서는 것까지도 제한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국가적 주요행사가 있을 때 발령하는 ‘갑호’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찰관 1만4422명을 투입해 행사장과 각국 정상들의 숙소 등을 지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다.
이날 경찰은 벡스코 내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경찰 헬기 3대가 전송하는 실시간 항공영상과 교통정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행사장 주변 움직임도 예의주시했다.
비표 발급… 출입관리 철저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비표를 발급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많아 보안 문제로 비표
발급이나 출입 절차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25일 부산에서 개최 중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이동하는
기동로를 점검하고 수림지와 해안선 등지를 수색하는 등에 쓰이는 경호용 드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 제공
이번 정상회의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경호장비들도 투입됐다.
원격 및 자율주행 기반 무인경비차량인 ‘HR-셰르파’는 이날 행사장 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경비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할 수 있는 이 차량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탑재돼 경비가 소홀해질 수 있는 야간에도 행사장 곳곳의 영상 수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경호용 드론도 투입돼 각국 정상들의 이동 경로 점검 및 수림지·해안선 등지를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25일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는 무인경비차량이나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경호장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목적 무인경비차량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주변을 정찰하고 있다.
경호안전통제단 제공
이날 오전에는 문 대통령 및 아세안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벡스코 주변 도로가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은 행사장 인근을 모두 통제했던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와는 달리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상들의 이동시간 등에 맞춘 ‘탄력적 통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버스 및 차량들이 경찰이 안내하는 우회로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불편을 감내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당분간 출퇴근할 때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인
만큼 이해하려 한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한 만큼 좋은 회의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두 달
넘게 점거 농성을 하며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장으로부터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문 대통령과의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등 4명이 경찰에 연행된 탓에 이번 집회에도 긴장감이
흘렀지만,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전서정씨는 “부산까지 달려오게 만든 대통령이 원망스럽다”며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하루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애초 철도노조도 행사장으로부터 400여m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 집회 및 행진을 예고해 전날까지 팽팽한 긴장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