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뉴얼 함정'에 빠진 日 2) 중국발 코로나,도쿄 올림픽 ‘재건의 꿈’ 흔드나
○ 후쿠시마 이어 매뉴얼 사회 한계 노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했다.
하지만 일본은 구호물자 처리 방침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물품을 전달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밥과 국을 자신의 차에 싣고 와 나눠줬다. 외국에서 달려온 의료진 역시 일본 면허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을 돌보지 못했다.
당시 원전의 추가 폭발 위험도 높았다. 바닷물을 끌어다가 원자로를 냉각시키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관련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고민하다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추가 폭발이 발생해 피해가 더 커졌다.2014년 3월 중부 야마나시현에 전례 없는 폭설이 내렸다.
한시가 급했지만 이 지역 공무원들은 상당 기간 제설 작업에 동원되지 못했다.
현에서 정한 직원 소집 조건에 ‘지진’과 ‘태풍’만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일본은 중국에 전세기를 보내 국민들을 귀국시켰다.
하지만 귀국한 시민들을 강제 격리하지 않았다.
관련법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자택 대기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그와 접촉한 가족과 이웃을 추가로 검사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정부의 격리 대책’이란 비난이 빗발쳤다.
일본은 3일 요코하마항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두고도 우왕좌왕을 거듭했다.
탑승객 3711명에 대한 전수조사, 탑승객 관리, 하선 시점을 놓고 갑론을박만 계속했다.
결국 전수조사를 못 했다. 14일에야 80세 이상 일부 고령자만 하선시킨 가운데 이날까지 무려 2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 황당 매뉴얼도 속출… 위기 모면용 비판 거세
이런 매뉴얼 문화는 일본 특유의 집단지향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면이 바다로 막힌 섬나라이다 보니 다툼과 분쟁이 생겼을 때 피할 곳이 없고 이해관계자 모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상부의 지시에 각 계급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톱다운(top-down) 의사결정 구조도 고착화됐다.
상당수 일본인이 “한 번 만든 법, 규칙, 매뉴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메이와쿠(迷惑) 문화도 매뉴얼 득세 풍조에 한몫하고 있다.
매뉴얼대로 움직이면 안정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경우의 수’를 담은 완벽한 매뉴얼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코로나19,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같은 블랙스완(검은 백조처럼 현실에 존재할 가능성이 극도로 낮은 위기)이
터졌을 때 매뉴얼만 믿다 보면 행정편의주의와 관료주의로 변질될 위험성이 상존한다.
매뉴얼에는 없는 주체적 판단과 기민한 상황 대처 능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뉴얼을 지나치게 과신하다 보니 ‘황당 매뉴얼’도 종종 등장한다. 후쿠시마시는 2014년 지진 대처 매뉴얼을 공개했다. ‘섬유질과 발효식품 등을 먹고 용변을 잘하라’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꼭 양치질을 하라’는
조언이 담겼다. 분노한 주민들이 “공무원들의 뇌가 방사능에 오염된 것 아니냐”는 독설을 퍼부었다.
지난해 5월 집권 자민당은 과거사, 여성 혐오 등에 관한 의원들의 망언이 이어지자 실언 방지 매뉴얼을 배포했다.
‘쉼표를 사용해 길게 얘기하지 말라’ ‘마침표를 활용해 짧은 문장을 써라’ ‘혼잣말하면 말꼬투리가 잡히기 쉽다’ 등이
포함됐다. 역시 “통렬한 반성이 우선인데 꼼수로 외면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환자 수를 줄이려는 일본 정부의 ‘눈 가리고 아웅’식 시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당국은 “상륙 전 감염됐다”며 218명의 크루즈선 확진자를 일본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의 흥행 차질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중 110명이 일본인이다.
언론은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들도 일본에 오기 전 감염됐지만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킨다’며 앞뒤가 안 맞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12일 아사히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날카롭게 꼬집는 만평을 게재했다.
아베 총리로 보이는 의사가 마스크를 쓰고 청진기를 들었다.
그는 사람의 복부가 아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체에 청진기를 들이댔다.
배에 갇힌 탑승객이 이 모습을 보고 기가 막힌 듯 혀를 찼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공중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교과서적 예를 제시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하루새 확진자 8명 늘어 '대유행' 단계 접어든 듯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장용석 기자,박혜연 기자 = 일본에서 크루즈선 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8명 추가되면서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지역감염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감염을 '대유행' 직전 단계로 보고 있다.
◇ 크루즈선 제외 하루새 8명 확진 : 14일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하루 동안 일본인 8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후생성에 따르면 Δ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70대 남성 Δ오키나와(沖縄)현에서 60대 여성 Δ도쿄(東京)에서 50대 여성과 70대 남성 Δ홋카이도(北海道)에서 50대 남성 Δ아이치(愛知)현에서 60대 남성 Δ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30대 남성
Δ3번째 전세기 귀국자 중 60대 여성 등이 모두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세기를 통해 우한에서 귀국한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 내 감염이고,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미 일본 내에서는 손을 쓸 수 없을 상황까지 이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쿠 미츠오(賀來満夫) 일본 도호쿠 의대 전염병 전문 특임교수는 "일본에서는 언제 어디서 감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가나가와현에서 나온 확진자는 일본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에서 나온 환자를 이송하다가 감염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속 요코하마항에 강제 격리된 채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밖을 내다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 남성은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보건 인력의 안전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 확진자 모두 259명 : 이에 따라 일본의 확진자는 크루즈선 내 확진자 218명까지 포함해 총 259명으로 늘어났다.
◇ 전문가들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 : 일본에서 코로나19의 '국내 감염' 추정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이미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시타니 히토시(押谷仁) 도호쿠(東北)대 교수는 "중국인과의 접촉이나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감염자가 나왔다면 3차 감염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시중에 바이러스 감염이 퍼져 새로운 단계에 진입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전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등지에 다녀온 적이 없는 가나가와현 거주 80대 여성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 등 합병증으로 숨졌다.
또 같은 날 이 여성의 사위인 도쿄도 거주 70대 남성(택시운전사)과 와카야마(和歌山)현 거주 50대 남성(의사), 지바
(千葉)현 거주 20대 남성(회사원)이 각각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역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택시운전사인 70대 남성 확진자의 경우 발열 증상을 보인 지난달 29일로부터 바이러스 잠복기인 2주 전까지 공항에 간 적도 중국인 등 외국인을 태운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의 코로나19가 대유행 직전 단계인 지역감염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레브리핑에서 "(일본)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역학적 정보가 수집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유행' 단계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sinopark@news1.kr

(도쿄 AP/교도=연합뉴스)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 작년 12월 30일 완성된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인스타디움의 모습. 6만석 규모의 이 경기장에서는 올림픽
개·폐막식 및 육상, 축구 등이 치러질 예정이다.



도쿄올림픽도 ‘신종 코로나 불똥 튈라’노심초사
일본 정부가 7월 개최되는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올림픽 개막까지 5개월여 남아 있지만 대회를 전후해 세계 각국의 선수단 및 관광객이 도쿄를 찾을 예정인 만큼 방역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염 확산 우려가 하루 빨리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대회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도쿄에서 올림픽 관련 부처와 경기단체 등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경기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선수 파견이나 일본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중국 선수들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에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 장관은 “내각관방과 스포츠청에 상담창구를 설치해 경기단체들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받아들인 지방자치단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탁구와 축구 국가대표팀 합숙 훈련이 예정돼 있는 도쿄도 히가시무라야마시에는 최근 “수용 중단을 고려하지
않느냐”는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오는 4월 중국 체조 국가대표팀의 합숙 훈련이 예정된 후쿠이현 사바에시 측은 “유치한 입장에서 국가로부터 제한이 없는 한 거절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루 빨리 현 상황이 수습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벌써부터 긴장의 끈을 조이는 배경에는 올림픽 기간에는 경기장이라는 특정 장소에 관람객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감염증이 유입될 경우 자칫 통제불능 상태로 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선 이번 대회에 국내외 관람객이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올림픽 기간 중 감염 확산으로 몸살을 앓은 사례가 적지 않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는 한 해 전인 2015년 중남미를 중심으로 모기가 매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개최지 변경 요구까지 나올 정도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회 6개월 전인 2016년 2월 현재 신종 코로나와 같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해 임산부 등의 바이러스 유행지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리우시 보건당국은 580만 곳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모기의 번식을 막기 위한 소독을 반복하면서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골프와 테니스 등의 경기에선 일부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노로바이러스가 퍼져 경비요원과 선수 등 약 250명에게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홍역이 유행해 폐막 후 밴쿠버가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서 8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에 거대 오륜 마크가 설치됐다.
2020.0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WHO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취소 or 장소변경 이유 없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해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IOC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존 코티스 IOC 부위원장은 WHO로부터 내부적으로 권고 내용을 받았다며
"WHO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긴급 계획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도쿄올림픽 복싱 예선전이 취소
된 바 있다.
코티스 부위원장은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의 바이러스 태스크포스와 여타 국가의 당국들 간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는 만큼 IOC는 상황이 적절히 통제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안전한 방식으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티스 부위원장은 또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첫 날부터 선수들을 엄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국 선수들은 일본에 도착해서 격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도쿄올림픽 대회의 중지나 연기를 검토한 적 없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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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 도쿄 올림픽 ‘재건의 꿈’ 흔드나
독일올림픽위원회 “신종 코로나, 도쿄 올림픽 준비에 가장 큰 위협”
3대 악재 겪은 리우처럼 방사능·무더위·신종 코로나에 부닥친 도쿄 대회
올림픽 女농구·축구, 복싱 예선 등 파행…亞실내육상선수권은 아예 취소
스포츠계 전반에 신종 코로나 직격탄...女테니스 대회 등 차질 속출
중국발 감염병 리스크에 일본이 떨고 있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차기 올림픽 개최국이 앞선 개최국에 악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올림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도 감염병 리스크로 위기를 맞은 경험이 있다.
도쿄 올림픽은 7월24일 개막이라 아직 6개월 가량 시간이 있지만 당장 각 종목 올림픽 예선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올림픽으로 집중돼야 할 이목이 바이러스로 쏠린다는 점도 문제다.
한편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페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대회가 광둥성 둥관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개최지를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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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앞에 서있는 구급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 5개월 앞둔 2020년 도쿄올림픽, 취소 루머 돌아

(도쿄 교도=연합뉴스) 존 코츠(왼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과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13일 오전 도쿄에서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
2020.2.13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마이클라이언 [EP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각으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여파로 올여름 도쿄 올림픽이 열릴 수 있는지에 대해 “WHO의 역할은 위험 평가 등을 위한 기술적 조언을 하는 것일 뿐이며 개최 여부는 주최국 소관”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이벤트에 대해
앞서 마이니치 신문은 전날 존 코츠 IOC 조정위원이 도쿄에서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WHO와 협력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선수나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어떤 경계를 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라이언 팀장은 일본 요코하마항에
아울러 코로나19 조사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국제 전문가팀에 미국 측 전문가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미국
앞서 래리 커틀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WHO와 함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를 보내려고 했지만 중국이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화상 연결로 참여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사무총장은 중국에 파견한 국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방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인플루엔자 같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1700명이 넘는다”고 한 그는 “의료진은 보건시스템과 발병 대응을 묶은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지적했다.
WHO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의 경우 실험실에서 확진된 환자는 4만7500명, 임상 진단 확진은
[출처] - 국민일보
![[영상] 방사능·무더위에 신종코로나까지…도쿄올림픽 어떡해 - 2](https://img8.yna.co.kr/etc/inner/KR/2020/02/07/AKR20200207148300704_02_i_P4.jpg)
눈 가리고 아웅, 손바닥으로 태양 가리기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코로나19’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 감염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대처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현재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선은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가 모든 탑승객들에게 하선 금지 조치를 내렸다.
3700여 명의 크루즈 탑승객들은 배에서 하선하지 못한 채 외부와 단절된 상황이며, 고립된 환경에서 물자 부족과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그저 뒷짐만 진 채
이를 방관하는 모습이다.
선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집단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자국의 감염자 수를 늘리지 않기 위해
WHO에 일본 크루즈 선감염자와 일본 국내 감염자를 별도 표기하도록 압박하는 등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치중한다.
사태가 점점 악화되자 일본 정부는 80세 이상 고령자들과 지병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음성 판정자를 우선적으로 하선시키는 방침을 내놨으나 전문가들은 대응 시기도 늦었으며, 검사 인원 수도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 13일 폐렴 증상으로 인해 숨진 80대 노인이 사망 후에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으며, 사망자의 사위인 택시기사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총 4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일본 정부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겠다는 대응책을 펼쳤으나,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본 지역사회에 침투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전용 홈페이지를 별도로 마련, 감염자 수 및 이동 동선 파악 후 언론 보도를 통해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역시 지역 동향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감염자 수 파악과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감염자가 보이지 않도록 숨겨두는 데에만 급급한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넘어 한심해 보일 지경이다.
자국민 보호는커녕 두 손 놓고 지켜만 보는 국가를 대체 어떻게 신용할 수 있을까? 게다가 사고와 지진으로 곳곳에
위험 요소가 산재한 나라에서 하계올림픽 개최까지 앞두고 있어 당장에라도 보이콧 선언이 시급해 보인다.
전염병 하나도 수습하지 못해 감염자들이 눈덩이 굴리듯 불어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베 정권의 바닥을 기는 위기
대처 능력에 기꺼이 0점을 던지며, 올림픽 개최 포기를 권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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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 내 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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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주변에서 한 탑승객의 친척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20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