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재 백신 개발 3단계 중 1단계 진행 전문가 “1단계의 면역 검사에도 최소 1년 걸려” 시간 단축 위해 새로운 기술 사용도 위험 미국, 천문학적 자금 투입…“가능하다” 주장도
미국 정부가 18개월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시간표를
세웠지만 미국 백신 전문가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승인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CNN은 백신이 빠른 기간 안에 개발되더라도 제조 과정을 거쳐 일반에게 상용화되기까지에는 18개월을 넘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미국 정부가 수억 달러(수천 억원)를 쏟아 붓고 있고, 10여개의 회사들과 연구기관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8개월 이내 백신 개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일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경영진들과 가진 회의에서 “백신이 3∼4개월 내에 준비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수표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진화하기 위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백신 개발에는 1년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백신 개발 시간표의 절대적인 진리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CNN은 “1년 반은 긴 시간처럼 들리지만 백신 개발에는 눈 깜짝할 새”라고 지적했다. 백신 전문가인 베일러
대학의 피터 호테즈 교수는 “기적이 발생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아마도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공동 개발자인 폴 오핏 박사는 CNN에 “파우치 소장이 말한 1년에서 1년 반 목표는 터무니없이
낙관적”이라며 “나는 파우치 소장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 생각과 같을 것”이라고 부장했다.
미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실험이 3월 16일 시애틀에 있는 보건연구소에서 시작됐다.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에서도 임상실험이 실시됐다. 이 두 기관의 임상시럼에는 45명의 자원자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존스홉킨스대학의 아메시 아달자 교수는 “백신 개발에는 일반적으로 수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을 위해선 동물 테스트를 거친 뒤 3단계 실험을 통과해야 한다. 첫 단계가 안정성과 면역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소규모 그룹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위험 그룹 등을 포함해 사람 수를 수백 명으로 늘려 진행하는 임의 추출 실험이다.
두 차례의 결과가 좋을 경우 실시되는 세 번째 단계는 약효와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수 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금 미국에서 실시되는 임상실험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1단계다. NIAID의 에밀리 얼베딩 박사는 “우리는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한 레이스 중에 있기 때문에 서둘러 2단계로 넘어가는 모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베딩 박사는 “일반적으로 (1단계의) 면역 반응을 검사하는데 최소 1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1단계 실험이 진행 중인 에모리 대학의 월트 어렌스테인 교수는 “코로나19는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있지만 18개월 안에 백신 개발을 끝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백신 실험 과정에서 사람이 아프거나 심지어는 숨질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말초 신경 이상으로 통증과 마비가 발생하는 길랭바레 증후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전개했다가 최소 30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해 1976년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18개월 내 백신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백신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들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많은 연구자들이 마라톤의 출발선에서 뛰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팜캐드(PharmCADD)는 아이진, 가톨릭대학교 등 5개
산·학 연구기관과 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코로나19 백신 개발 18개월만에?"..전문가들 "천운이 따른다면"
의학 전문가들 "통상 8∼10년..나쁜 바이러스보다 나쁜 백신이 더 심각"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기를 18개월로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고 CNN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TV로 중계된 제약업체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백신이 3∼4개월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말한 게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년에서 1년 반은 걸릴 것이라고 즉각 반박해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 대책회의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후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소요된다는 게 마치 정설처럼 보도됐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CNN이 전했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피터 호테즈는 교수는 "파우치 소장 얘기는 낙관적 예측이며, 엄청난 천운이 따른다면 모를까 18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회의 2주 후인 지난달 16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라고 알려진 백신 연구가
시작됐고, 27일에는 시애틀과 애틀랜타에서 1차 임상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전망대로 개발되기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개발은 동물 테스트 후 3단계의 임상 시험을 거치게 된다.
1차 임상에서는 소규모 집단에 백신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확인하고, 2차에서는 이를 확대해 위험군을 포함, 수백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3차 단계에서는 최대 수만 명까지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다.
단계별로 임상 참가자의 면역 반응 등 상태를 최소한 1년은 추적 관찰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백신 개발에는
통상 8∼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그러나 현재 시애틀과 애틀랜타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축소해 동물과 임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보스턴
글로브 미디어의 '스탯'이 보도했다.
현재 진행 중인 백신 개발에는 혁명적인 기술 혁신이 사용돼 성공만 한다면 완성 시기를 몇 달은 앞당길 수도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NIAID와 제약회사 모더나가 공동으로 생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고 코로나19의 유전자 정보를 받아 이를 통해 항체를
형성하는 mRNA(messenger RNA) 방식을 연구 중이며, 지금껏 이 방식으로 백신을 유통한 적이 없어 성공한다면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브리핑 하는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
[AFP=연합뉴스]
문제는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피해가 가혹하다는 점이다.
1960년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은 질병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유아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1976년에는 돼지독감 백신을 4천500만명에 투여한 결과 450명에서 면역 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길렝-바레 증후군
(GBS·Guillain-Barre Syndrome)이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안전 문제 때문에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26년이 걸렸고, 2019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은 5년 만에 콩고민
주공화국 등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만 사용토록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2016년이 돼서야 백신의 시험 사용 단계로 들어갔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백신 시험 단계를 거치지 말고 곧바로 투약하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그러나 나쁜 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게 한 가지 있다면 바로 나쁜 백신"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로부터 18개월 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18개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잡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TV로 중계된 제약업체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백신이 3∼4개월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직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년에서 1년 반은
걸릴 것이라고 반박해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CNN이 31일(현지시간) 인터뷰한 의학 전문가들은 12~18개월조차도 짧은 기간이라고 반박했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피터 호테즈는 교수는 "파우치 소장 얘기는 낙관적 예측이며, 엄청난 천운이 따른다면 모를까
18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로 지난달 16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라고 알려진 백신 연구가 시작됐다. 27일 시애틀과 애틀랜타에서 1차 임상이 진행되기도 했다. 보통 1차 임상에서는 소규모 집단에 백신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확인하고, 2차에서는 이를 확대해 위험군을 포함,
수백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3차 단계에서는 최대 수만 명까지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다.
단계별로 임상 참가자의 면역 반응 등 상태를 최소한 1년은 추적 관찰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백신 개발에는
통상 8∼10년이 걸린다고 한다.
또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피해가 가혹할 수 있다.
1960년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은 질병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유아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1976년에는 돼지독감 백신을 4500만명에 투여한 결과 450명에서 면역 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길렝-바레 증후군
(GBS·Guillain-Barre Syndrome)이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안전 문제 때문에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26년이 걸렸고, 2019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은 5년 만에 콩고민주공화국 등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만 사용토록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2016년이 돼서야 백신의 시험 사용 단계로 들어갔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백신 시험 단계를 거치지 말고 곧바로 투약하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그러나 나쁜 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게 한 가지 있다면 바로 나쁜 백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투자전문 사모펀드 운용사(PE) 파크체이스원 인베스트먼트는 1일 이스라엘 미갈 갈릴리 연구소와 코로나1
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사업의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크체이스원에 따르면 미갈 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곳 중 하나로 2~3주 내 백신 개발을 마무리하고 임상 인허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갈 연구소는 이스라엘 과학기술부와 농업부의 지원으로 지난 4년간 백신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곳이다.
연구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세포내이입(Endocytosis) 작용을 통해 항원을 점막 조직에 전달해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키메릭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백신은 주사 형태 대신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은 스프레이 형태의 경구백신(Oral Vaccine)으로 만든다.
대중에게 보급이 쉽고 항체가 호흡기 점막 등에서 만들어질 수 있어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요즈마그룹 요즈마 어드바이저스 대표를 지낸 채창환 파크체이스원 대표는 "합작법인 형태로 이번 투자를 진행한다"
며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의 백신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말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오피르 아쿠니스 이스라엘 과학기술부 장관의 말을 빌어 "미갈 갈릴리 연구소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연구소 생명공학그룹 리더인 첸 카츠 박사의 발언을 통해 "몇주 뒤 코로나19 백신을 손에 쥘 것으로 기대한다"며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임상실험이나 대규모 생산을 위한 여러 규제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금류의 전염성 기관지염 바이러스(IBV) 사이에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확인했다며 IBV 백신을 코로나19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