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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첫 여름…사라진 유행병, 방심 금물 질병

도토리 깍지 2020. 7. 21. 08:59

(사진=공영홈쇼핑 제공)

 

 

 

 

 

 

 


코로나19예방을 위한 생활방역으로 여름철 유행병이 줄어들었다. 대구 달서구 본영어
린이집에서 어린이가 선생님으로부터 손 씻기 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제공 

 

 

  코로나 시대 첫 여름…사라진 유행병, 방심 금물 질병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첫 여름을 맞았다.
코로나19는 더위에 없어지기는커녕 여전히 거센 확산세를 보이면서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름철에 유행하는 질병에 변화가 생겼다.
일부 질병은 사라진 반면, 더욱 위험해진 경우가 있다.
또 여전히 주의해야 할 여름철 질병이 있다.   


 
 
마스크에 손 씻기, 거리두기에 사라진 여름병   
 

올해 여름에 사라진 유행병이 있다.
바이러스 질병인 수족구병과 눈병, 노로·리노바이러스 감염병이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발열, 입안 물집, 손발의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5세 이하 영·유아가 어린이집·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 많이 걸린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전국 95개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부터 20일까지 25주차 수족구병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2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42.7명에서 무려 97.2% 감소한 것이다.   

 
눈병 환자도 작년보다 많이 감소했다. 92개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결과 25주차를 기준으로 할 때 환자 수가 2019년 1000명당 15.5명이었는데, 올해에는 6.7명으로 줄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대폭 줄었다.
70개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1주차(12월 29일∼1월 4일) 때 감염자가 307명이나 됐으나 9주차(2월 23∼29일) 때부터 76명으로 급감했다. 25주차에는 12명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7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콧물·인후통·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급성 호흡기감염증을 유발하는 리노바이러스 감염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214개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2019년 25주차 때 651명이 감염됐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178명으로 줄었다.

 
이들 질병 환자들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을 깨끗이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생활방역이 이들 질병의 예방법과 비슷한 것이다.  

 
 
무더위에 마스크, 심박수·체온 높여…온열질환 위험 업↑





  

서울 낮 기온이 최고 31도를 보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8일 서울 경의선
책거리에서 한 시민이 부채질하고 있다.

연합뉴스제공 





코로나19 생활방역이 무더운 여름에 찾아오는 온열질환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기도 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 등이 있다.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고 방치하면 사망할 수 있다.

 
온열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841명으로, 2011년 443명에 비해 4배 늘었다.  
올여름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온열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무더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면 심박수와 호흡수, 체온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에 방역 당국은 실외에서 2m 거리두기가 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가 상승해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휴식 때 사람 간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 모두에 취약한 만큼 기온이 높아지는 낮 시간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전히 조심해야 할 여름철 단골 질병   
   
코로나19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아졌다고 해도 조심해야 할 여름철 단골 질병이 있다. 기온이 상승하며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고 휴가철 단체 활동이 증가하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다.   
 
대표적인 것이 장티푸스·세균성이질·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다. 이 질병들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인해 발병하는데, 고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됐지만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주로 덜 익힌 고기 등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합병증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이하 HUS)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HUS은 최근 경기도 안산 유치원생 일부가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햄버거병’으로도 불린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HUS은 단시간 내에 신장 기능을 손상시켜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염증, 급성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난다. HUS 환자의 절반가량은 투석 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의 예방법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끓여 마시기,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기 등이다.   
 
냉방병도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질병이다.   
 
냉방병은 냉방 중인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 때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임상 증상을 지칭한다.
특히 평소 수족냉증이 있으면 혈류의 변화로 인해 얼굴이나 손발에 차가운 감각이 느껴지거나 반대로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또 추위를 느낄 때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도 쉽게 느낀다. 

 
냉방병은 우리 몸이 바깥 기온과 실내 냉방 사이 심한 기온 차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
온도 차가 과도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급속히 수축을 일으켜 혈액 순환의 이상과 함께 자율신경계 기능이 변하는 것이다.   

 
시원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실내 화학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나 눈·코·목 등의 건조증과 따가움·가슴 답답함·어지럼증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에어컨 냉각수나 공기가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돼 냉방기로 사람들을 감염시켜 노약자 또는 면역 기능이 약해진 사람에게서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수족냉증 환자와 고혈압·심장질환·당뇨병·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냉방병에 취약하다”며 “아무리 덥더라도 에어컨 설정 온도를 확인하고, 외부 온도와 5℃ 이상 차이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올해는 냉방병 초기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해 고열·기침·근육통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 감별을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여름엔 통기성 좋은 비말차단 마스크 추천…천·일회용도 도움

 



식약처, 상황별 코로나19 마스크 사용법 안내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을 때는 천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 등과 같은 공산품 마스크도 도움이 되며, 유아나 스스로 마스크를 벗기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운 여름철,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환경, 호흡이 불편한 경우에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낫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마스크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마스크의 선택을 돕고 올바르게 착용할 수 있도록 이같은 내용의 사용법을 16일 안내했다. 
이번 안내는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 신설 등 마스크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생활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추진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보건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약외품’ 마스크는 미세입자나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구매 시 반드시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미세입자 차단은 KF94, KF80, 비말차단용·수술용 순으로 성능이 있고, 이와 반대로 호흡은 비말차단용·수술용, KF80 KF94 순으로 용이하다.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을 때는 천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 등과 같이 공산품 마스크도 도움이 되지만, 비말차단 성능이 공식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하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건이나 휴지를 사용할 경우 밀착력이 떨어져 성능이 저하되므로 덧대지 말고, 착용하는 동안 마스크를 만지지 않되 만약 닿았을 경우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곤란, 어지러움, 두통 등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24개월 미만의 유아나 스스로 마스크를 벗기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 관련 상황에서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보는 경우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기침, 목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나 건강취약계층(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 우선 권장된다.


생활 방역 상황에서는 다빈도 타인 접촉 직업군,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실외에서 2m 거리 유지가 어려운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밀폐, 밀집, 많은 대화 등으로 비말 생성 가능성이 큰 경우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가 우선 권장된다.


더운 여름철,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환경, 호흡이 불편한 경우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건강 취약계층이 호흡이 불편한 경우 비말차단용·수술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식약처는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마스크 올바른 사용법을 참고해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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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문한 가족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턱 밑에 걸친 마스크…'여름 코로나' 더 걱정되는 이유 셋


여름이 다가오면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더운 바깥 대신 냉방기기가 있는 실내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환경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또 기온이 올라가면서 공적마스크 대신 성능이 떨어지는 마스를 쓰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① "햇볕 길고 화창한 날일수록 코로나 발병률 올라간다"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온도계가 40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뉴스1




여름이 다가올수록 낮이 길어져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면 코로나19 발병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에 위치한 맥마스터 대학과 스페인·브라질 공동연구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열과 습기가 올라갈수록 사람간 코로나19 감염률이 떨어져 확산을 늦출 수 있으나 햇볕이 길고 화창한 날일수록 오히려 발병률이 올라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증가가 날씨가 밝고 해가 길수록 사람들이 봉쇄 조치를 어기고 외부 활동을 하는 행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논문의 주요 저자로 참여한 안토니오 파에즈 맥마스터대학 지리학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 발병률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보자면, 전염병을 없애기 위해 여름철 몇 달 동안은 계속 엄격하게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② 에어컨 '빵빵' 실내로…환기·소독 해야

9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에어컨 등 냉방기를 가동한 상태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더워질수록 시민들이 냉방기기가 있는 실내를 찾는다는 점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
날씨가 선선할 때만해도 산책, 등산, 캠핑 등 야외를 찾았던 시민들은 이제 실내로 몰려들고 있다.
실내 시설은 기본적으로 '2m 이상 거리두기'를 지키기 쉽지 않아 코로나19에 취약한 곳이다.

특히 여름철 가동되는 에어컨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컨은 밀폐된 실내에서 공기를 흡입했다가 냉각해 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돼 비말(침방울) 전파 가능성이 크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당시 경기 평택에 있는 한 병원에서 에어컨 사용이 전염병 전파 원인으로 지목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에어컨 사용지침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지침을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대본의 에어컨 사용지침에 따르면 환기가 가능한 시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다만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은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최소 1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바람 세기를 낮춰서 사용해야 한다.



③ 답답한 KF마스크 대신 얇은 마스크로…'턱스크' 우려

/사진=이미지투데이





날씨가 더워질수록 성능이 낮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착용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해진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공적마스크로 살 수 있던 KF94·80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률이 높았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며 통기성이 떨어지는 공적마스크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나오자, 정부는 지난주부터 비말차단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대다수 국민들이 비말차단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공적마스크와 달리 민간에서만 유통되기 때문에 정부가 지정한 의무 생산량이 없고, 온라인몰 판매는 오픈후 품절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덴탈마스크, 비말차단 마스크 등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비말 차단 효과가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중국산 공산품 마스크의 경우 'KC(국가통합인증마크) 인증', '멜트블로운(MB)필터' 등의 문구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방역 효과가 불분명한 제품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다'며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 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른바 '턱스크'라고 불리는 이 행위는 사실상 입과 코를 노출시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보건용 마스크보다 상대적으로 얇은 덴탈마스크.




  여름철 무더위, “답답한 마스크가 더 무서워”

 

섭씨 25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와 초·중·고교 개학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는 ‘금(金)스크’가 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5월 22~28일 1주일간 덴탈마스크 매출은 4월 24~30일보다 290%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 1일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을 통해 덴탈마스크 생산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조선’은 많은 독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덴탈마스크 관련 정보를 정리해봤다.

포인트 1│덴탈마스크는 무엇
덴탈마스크는 의료인들이 착용하는 얇은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다.
안쪽에는 필터가 있고 겉면은 방수 처리가 되어 있다.
의료진이 진료·수술 중 환자에게 비말(침방울)을 튀기거나 반대로 환자로부터 튄 혈액 등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포인트 2│어디서 구할 수 있나
시중 약국과 대형할인점,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온라인 포털 및 쇼핑몰에 ‘덴탈마스크’라고 검색하면 노출되는 제품 중 다수는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진짜’ 덴탈마스크가 아닌 필터가 없거나 조악한 공산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공산품을 덴탈마스크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름을 ‘덴탈마스크’라고 적지 않은 이상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포인트 3│‘진짜·가짜’ 덴탈마스크를 구분하는 방법은
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할 때 외부에 ‘덴탈마스크’와 ‘의약외품’이라는 글자가 상자에 표기됐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정부가 제공하겠다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덴탈마스크를 보급형으로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든 것이다.

포인트 4│KF94 등 보건용 마스크와 덴탈마스크의 차이점
공통점은 보건용 마스크와 덴탈마스크 모두 입자 차단 성능이 있는 특수 부직포인 ‘MB(멜트블로운)’ 필터가 있어 바이러스 차단·여과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덴탈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보다 적은 양의 MB 필터가 들어가므로 두께가 더 얇고, 코를 제외한 양옆이 개방돼 숨쉬기 편하다. 이론적으로 덴탈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보다 ‘에어로졸(미세한 침방울)’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포인트 5│더운 여름, 덴탈마스크 괜찮나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답답하다며 코나 볼, 턱 부분에 보건용 마스크가 떠 있는 상태로 대충 착용하거나 썼다 벗기를 반복할 바에야 덴탈마스크를 코에 완벽하게 밀착시켜서 장기간 착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습도와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산소 부족으로 답답하다고 자꾸 마스크를 만지다가 오염된 손으로 코·입을 만져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호흡량이 부족한 아동, 노약자, 심장질환자 역시 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포인트 6│덴탈마스크를 착용하면 안 되는 상황은
환기가 안 되거나 좁은 거리를 두고 여럿이 모여 있는 상황 또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사회에서는 덴탈마스크가 아닌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소연 기자





 

/사람인

 

 

 

직장인 90% "여름철 마스크 착용 힘들어

직장인 10명 중 9명 이상이 마스크 착용에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징인 1208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불편함’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인 94.7%가 ‘힘들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숨쉬기 힘듦’이 78.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피부에 트러블이 생김’(44.3%), ‘귀 부분이 아픔’(42.7%), ‘안면에 열을 느낌’(37.9%), ‘안면, 안경에 습기가 참’(34.4%), ‘마스크 구입 비용이 부담됨’(27.4%) 등이 있었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79.8%는 사무실 등 사업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이유로는 ‘감염이 확산되고 위험성이 커져서’(78.5%,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서’(48.8%), ‘대면 대화, 회의가 많아서’(22.8%),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직무여서’(17.2%), ‘위생에 특히 민감한 업종·직무여서’(10.6%)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5.4%가 ‘사업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스크는 ‘항상 착용한다’는 답변이 65.5%로 과반을 넘었다. 이외에 ‘회의실·식당 등 밀집된 공간에서 착용한다’는 응답이 20.9%였으며, 13.6%는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 착용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재직 중인 회사 직원들 중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평균 74.4%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기온이 오르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 비율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미 착용자가 ‘늘었다’는 응답이 28.9%로, ‘줄었다’(7.8%)는 답변의 4배 가량 됐다. 63.3%는 ‘비슷하다’고 답했으나, 앞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마스크 미 착용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마스크 착용의 권고 수준은 ‘강제하나 별도의 불이익 없음’(54.9%), ‘권고 수준’(35% ), ‘미 착용시 인사 불이익 등 제재를 가함’(10.1%) 순으로, 강력하게 강제하는 비율은 적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5.9%)은 사업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34.9%는 ‘착용 여부는 개인의 자유라 상관 없다’고 답했으며, 9.3%는 ‘매우 불쾌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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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휴안청>



 다가온 여름철, 마스크 제대로 알고 쓰자



디엠개발, 휴안청·애니쿨 KF-AD 비말차단 마스크 공급



다가온 여름철에 호흡하기 편한 소재의 얇은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에 비말차단 마스크(KF-AD)가 공급되며, 마스크 종류와 올바른 마스크 선택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예방 차원으로 착용 가능한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KF94·KF80)와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 덴탈 마스크,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가 있다.

각 마스크별 특징과 올바른 마스크 선택법에 대해 알아보자.■보건용 마스크보건용 마스크로는 KF80·KF94가 있다.
KF80 마스크는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KF94 마스크는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준다.
황사,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 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 주며, 비말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무게가 무겁고 숨쉬기 힘들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이 어렵다.
■덴탈/비말 차단용 마스크
덴탈 마스크(수술용 마스크)나 KF-AD(비말 차단용 마스크) 마스크는 0.6㎛ 크기의 입자를 55~80% 정도 걸러준다. KF80 마스크와 유사한 수준으로 바이러스 비말을 막아낼 수 있으며, 무게가 가볍고 숨쉬기 편해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사용하기 좋다.

■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는 KF80 마스크 수준의 바이러스 비말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탁해서 재활용이 가능하고 숨쉬기 편하나 습기에 취약하여 필터를 자주 교체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 및 환자를 돌보는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사람,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보는 사람은 반드시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고위험군(고령 또는 기저 질환자)에 해당하면서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다른 사람과 물리적 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덴탈/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지만 다른 사람과 물리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상황 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증상이 없는 어린이나 성인이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 착용한다.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의 경우, 아직 표준화된 국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착용한다.
요즘 웰킵스와 견주어 다양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휴안청·애니쿨은 비말 차단에 효과적인 KF94·KF80 마스크와 여름철 사용하기 좋은 KF-AD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휴안청·애니쿨 마스크는 국내산 자재를 사용하여 국내 생산되며, 위생적인 방진 시설에서 일주일 이내 생산한 제품으로 출고된다. '휴안청프레시 70(비말 차단용 방역마스크)'와 '애니쿨 비말 차단 마스크 KF-AD'는 약체저항성 실험을 통과한 식약처 허가 의약외품으로 안전하게 비말을 차단해 주어 여름철 비말 마스크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디엠개발에서 생산하는 휴안청·애니쿨 마스크 공식 판매처는 패션플러스이며, 모다아울렛 몰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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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3/2020070303058.html

 

 

 

 

 

 

 

 

 

▲ 국내 전문가들은 여름철 무더위에 예민해진 피부를 위해 우유를 활용한 관리를
추천한다. 우유 속 AHA(Alpha Hydroxy Acids, 알파하이드록신산) 성분과 풍부한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수분과 영양소를 공급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괴로운 여름철 피부…“우유로 완벽 해결”



우유 속 AHA·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수분과 영양소 공급
묵은 각질 제거하고 건강한 각질 생성시켜 피부 매끈 유지
피부 진정시키고 미백 도움되는 우유 감자팩 추천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그냥 마셔도 좋은 우유, 여름철에는 피부에 양보해보는 건 어떨까.
본격적인 더위는 이미 시작되었다.
바야흐로 삼복(三伏) 더위가 한창인 요즘이다.

여름철에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자외선 지수 또한 매우 높고, 에어컨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바람까지 더해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이에 각종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 탄력 저하와 노화까지 진행된다.
게다가 여전히 위협적인 코로나19 탓에 마스크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가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여름철 피부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발라주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양산을 쓰며, 보습 및 쿨링케어 아이템으로 마스크 팩 등을 통해 피부 열감을 내려주면서도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여름철 무더위에 예민해진 피부를 위해 우유를 활용한 관리를 추천한다.
우유 속 AHA(Alpha Hydroxy Acids, 알파하이드록신산) 성분과 풍부한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수분과 영양소를 공급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락틱산 또는 락트산으로도 불리는 AHA 성분은 우유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천연 보습 인자로, 묵은 각질을 탈락시키고 건강한 각질을 생성시켜 피부를 촉촉하고 매끈하게 만들어 주고 피부 면역도 강화시킨다.
우유 속 비타민A, 유지방 성분 또한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여드름 치료, 피부트러블 관리에 비타민A의 보충이 중요한데, 비타민A가 상피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여 피부의 정상적인 각화를 가능케 할 뿐 만 아니라, 소낭에서의 피지 생성을 줄여주고 정상적인 점액 분비에 관여해 점막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 및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형미 교수는 “우유 속에 비타민A의 함량이 매우 높으며, 우유의 지방 성분은 비타민A의 흡수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유 속 칼슘과 칼륨 역시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연세리앤피부과 이세원 원장은 “칼슘은 각질층을 건강하게 해줘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한 칼륨은 나트륨을 배설하는 역할로 짠 음식을 먹고 우유를 마시면 우유 속 칼륨이 나트륨과 함께 배설되어 피부가 붓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비타민A, B, E, K 역시 주름을 개선 효과가 있어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우유 세안이나 우유 팩 역시 여름철 피부 관리에 효과적이다. 화장 솜에 우유를 적셔 피부 결을 따라 가볍게 닦아주고 미온수로 마무리하면 된다.
이때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데운 우유를 사용하면 흡수력을 높일 수 있다.
우유에 충분히 적신 화장 솜을 피부에 올려두면 여름철 강한 햇살에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미백에 도움이 되는 우유 감자팩을 추천한다. 우유와 감자는 피부에 좋은 조합으로, 피부의 열기를 내려주는 데 도움을 준다.
우유 감자팩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감자 1개를 강판에 곱게 갈아준 후, 우유 3큰술을 넣고 농도가 걸쭉해질 만큼 밀가루를 넣어 잘 섞어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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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57L68F99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반인용 덴탈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호근 칼럼] 마스크 너머 여름




비대면 분야 기업이 경기침체 완화
스크린 속 사회엔 감성·열정 결핍
공감과 동정, 도덕 감정이 증발해
양극화 정당, 검찰장악은 민주 공적




자진 격리 중이던 지난 2월 말, 돌밥에 지쳐 반찬 앱을 찾아 주문했다.
결재와 동시에 메시지가 떴다.
‘내일 낮 12시에 배달 예정입니다.’
시내에서 30킬로 떨어진 산촌인데? 궁금했다.

다음 날 이른 점심을 먹고 동구 밖을 주시했다.
멀리 배송차가 나타난 것은 정확히 12시 5분. 10분 뒤 툇마루에 배달반찬이 얌전히 하역됐다.
비바 코리아!

 
최근 정부 부처 중 보폭이 가장 넓은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장관이 당연하지만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기업 중 비대면 분야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매출액 상승률 2배, 영업이익 상승률 15배, 고용창출 3배, 시가총액 상승률 1.5배, 해서 코로나가 몰고 온 경제충격을 비대면 기업이 제대로 방어했다고 말이다 (
중소벤처기업부 5월 28일 보도자료).  

 
코로나 습격을 겪은 글로벌 시장에 천지개벽을 이끌 주역은 분명 전통기업이 아니라 비대면 기업이다.
스마트자(字)가 붙는 온갖 유형의 서비스, 온라인 교육, 전자상거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물류플랫폼,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서비스. 세계적 스타 BTS가 유튜브로 방구석에 고립된 영혼을 달랬다.

 
넉 달간 사회체험을 ‘스크린 속 사회’(Society in Screen)라고 하자.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작년 대비 학생들 평균 학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동영상에 나타난 학생들에게 방정식만 건너갔을 뿐 감성은 스크린에 흡수됐다.
서울대 의대, 생물학은 차이가 없었으나 해부학은 학력이 저하됐다.  

 
나의 강의에 출현한 학생들도 사회현실에 대한 세대 고민을 전달하려고 애를 썼는데 줌(ZOOM)의 냉랭한 스크린에 부딪혀 흩어졌다. 나는 ‘일타 교수’가 되고자 속도를 높였다.
농담에 반응하는 1초가 길었다.
선호도는 엇갈렸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고 교수들은 강의실로 돌아가고 싶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쿨리(C. Cooley)는 일찍이 영상자아(looking-glass self) 개념을 내놨다.
자신의 마음에 비친 ‘타인의 평가’에 의해 진정한 자아가 형성된다는 이론이다.
접촉과 체험이 전제다.
지난 넉 달 동안 사람들은 ‘스크린 속 사회’, ‘스크린 속 타인’과 현실을 추체험했다.  

 
간접 접촉으로 전달된 언어와 이미지는 영상자아의 질료가 결코 못된다.
말하자면, 성찰자원이 유달리 부족한 기간이었다.
자아가 여문 성인들은 편견이 더욱 단단해졌고, 청소년과 청년들은 마음 속 빈집을 지켰을 뿐이다.
초등학생에게 소중한 담임선생의 말투, 몸짓, 교장의 근엄한 표정, 친구들 재잘대는 소리는 체험리스트에서 사라졌다.
대학신입생들도 늙어서 추억할 첫 등교의 두근거림을 영원히 빼앗겼다.

 
마스크를 쓴 채 여름을 맞는다. 봄 향기는 기억에 없다. 사람들의 눈빛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큰 소득이었다.
봄 향기와 눈빛을 맞바꿨다. 그런데 눈빛에 사회에 대한 경계가 서려 있었다.
정처를 모르는 바이러스 경계심이 무작정 타인에게 들러붙었다.

타인의 눈빛을 수용할 영상자아는 반사적 경계빛을 역으로 발하느라 얼룩덜룩해졌다.
마스크 안 쓴 사람과 마음속에서 시비가 붙었다. 마스크 너머 풍경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었다.
어느 날 거리에서 한 무더기 사람들을 피해 멀리 우회하는 나를 발견했다. 나, 사회학자?

 
행복심리학자 최인철교수가 얼마 전 흥미로운 글을 썼다.
‘내성적인 사람이 온다’ 〈중앙일보 7월 1일자 28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향성의 제국이 붕괴되고,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말이다.

내면에 쌓아둔 양식, 내면과의 대화로 버틸 여력이 풍부한 내성적 사람에게서 행복하락도가 더 낮게 나타난다고 했다. 단기적으론 그럴 법하다.  
그런데 마스크 너머 사회가 경계대상이자 두려움이라면, 그것도 오래 지속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경계심의 내면화, 고갈된 체험창고로의 불가피한 도피가 발생한다.
후각, 감각, 촉각이 빠진 경계적 체험은 공감(sympathy)과 동정(compassion)을 생산하지 못한다.
오래 전 아담 스미스가 그토록 강조한 ‘도덕감정’의 두 줄기가 소멸되는 것이다.

 
경제는 생업 현장이자 인생을 제조하는 직기(織機)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를 주도할 비대면 기업이 아무리 번성하더라도 인생을 직조하는 현장스토리를 리얼하게 만들어낼지 의문이다. 배송차가 날라 온 그 신선한 봄나물이 재래시장 할머니가 건넨 것만 못했다.  

 
그럼에도 마스크가 고맙다는 느낌이 가끔 든다.
불길한 외부 현실의 틈입을 차단해주리라는 허망한 기대감일 거다.
화적떼처럼 출몰하는 집값 폭등, 여당의 폭주와 징징대는 야당, 시정잡배보다 못한 평양당국은 차단 1호다.

특히 정치! 포퓰리즘 확산을 주시해 온 스탠포드대학 래리 다이아몬드교수가 12개 주범을 꼽았다.
‘야당을 악마취급’, ‘사법부 장악’이 민주국가 공적 1, 2호다. 여름엔 그런 것들을 몽땅 걸러낸 마스크를 벗고 봉숭아꽃과 수국이 어우러진 화단에서 산발하는 냄새를 맡고 싶다.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

[출처: 중앙일보] 





덴털마스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