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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폭증에 변이코로나까지 ‘백신무용론’ 현실화 우려
도토리 깍지
2021. 4. 19. 20:49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에 변이코로나까지 ‘백신무용론’ 현실화 우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때 현재 확보한 백신 효과 미지수
[뉴시안= 김진영 기자]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는 상황이지만 백신 안전성 논란과 더불어 변이코로나까지 유입되고 있어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3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512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0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1만 4646명이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42명→731명→698명→673명→658명→672명→53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은 백신 부작용으로 더 확산되고 있다.
이미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의학게에서는 변이바이러스 발생에 의한 백신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정부의 코로나대응방침과 백신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품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사회적 불안감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안전하다고 주장해 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40대 간호조무사가 급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고 복시 및 사지마비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간호조무사 A(45)씨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받았고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서 의원은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겪은 A씨는 같은 달 24일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을 호소했고, 31일 병원 입원 후 사지마비 증상까지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책임자를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임명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직을 신설하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야권은 기모란 교수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문제삼아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기모란 교수는 지난해 1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야권에서는 “기모란 교수은 코로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 상황에 대한 전문성이 의심될 뿐 아니라 현 정부와 코드를 같이 하는 정치적인 인사이기 때문에 코로나 정국을 맡길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방역정책에서 전문성 및 소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치권이 방역대책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코로나에 대한 위협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는 인도발(發) ‘이중 변이’(B.1.617) 감염자까지 확인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코로나 백신 무용론과 더불어 “집단면역은 사회적 동요를 막기 위한 정치적인 설득일 뿐 의학적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학계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중 변이가 '4차 유행'을 확산시키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인도에서 입국한 사람 중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약 10%에 해당하는 9명이 인도 변이 감염자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뉴시안
출처 : 뉴시안(http://www.news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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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의 딜레마 3가지
코로나 백신, 집단면역 효과 명확하지 않아...
백신의 항체 지속력도 불명확
독감보다 낮은 치명률 보이는 20~40대에 백신 주입,
윤리적으로 타당한가?
백신 접종자가 바이러스 전파자 될 가능성 있으므로 백신여권과 접종카드는 무의미해질 것
정치방역, 백신 확보 실패에 대해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전문가 협조 구해야
전염병은 심리학에서 시작해서 수학의 단계를 거쳐 의학의 단계에서 극복한다고 한다.
지난 15개월 간 전 세계의 시간을 정지시키고 집단 우울증에 빠뜨린 코로나19( COVID19)를 해결해줄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시작됐다.
수많은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을 하고 있지만 고민스러운 몇 가지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1. 첫째 딜레마
- 코로나백신은 집단면역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첫째, 백신접종이 바이러스 전파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연구 논문에서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접종하고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혈중 면역글로불린G(IgG) 생성에 매우 뛰어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혈중에 들어와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2차 접종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2020년 급증하던 코로나 발생이 수그러들고 사망자수도 급감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확실히 백신접종의 효과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감소 경향에도 불구하고 실제 확진자수는 두 나라 모두 수백 명(이스라엘)에서 수천 명(영국)에 이르고 있고, 사망자도 수십 명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접종 중인 백신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도점막 단계에서 막아주는 면역글로불린A( IgA)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비점막의 단위에서 면역글로불린A( IgA) 형성을 유도하는 백신개발이 필요하다고 한다.
둘째, 백신으로 취득한 항체가 얼마나 지속될 지 밝혀진 바가 없다.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도 수개월이 지나면서 항체가 줄어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많아 독감과 같이 매년 백신접종을 해야 하는 토착질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독감백신처럼 3가, 4가 코로나백신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집단면역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60세 이상의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2. 둘째 딜레마
-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윤리적인가?
화이자는 2021년 3월 31일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서 100%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생후 6개월 이상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나 혈전증발생에 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잠정 중단한 상태다.
미국 존슨앤드존슨도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 12세 미만 임상시험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화이자-바이오엔텍은 5~11세 어린이 대상 임상시험도 시작했고, 5세 이하 임상시험도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2021년 하반기 나올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생추이를 보면 20세 미만에서 확진자가 많지 않고(few), 사망자도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의 경우 4월 중순 현재까지 20세 미만에서는 사망자가 한 사람도 없고 20대에 3명의 사망자만 발생했다.
치명률도 40대가 0.08%로 독감 치명률 0.1%보다 낮고, 그 이하의 나이에서는 30대 0.05 %, 20대 0.02%, 10대 이하 0%로 독감 치명률보다 훨씬 낮다.
독감의 경우 백신과 치료약이 있는 상태고 코로나는 없는 상태의 통계이기에 40대 이하에서는 독감보다 위험한 병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 연령층의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27%에 불과하지만 사망자의 95%이상이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고령자를 최우선으로 접종을 하는 것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상황이 이런데 아이들과 20대에게 백신을 주입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어른들에게 잠재적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스스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진 아이들에게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합당한 것인가?
단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인가?
성인들도 IgA항체가 생성되지 않기에 백신접종을 해도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를 위해 아이들에게 약물을 주입해야 하는 것일까?
현재 독감백신접종은 취약한 연령만 접종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독감접종을 강요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의 99.6%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다. 전체 확진자 중 0.4%만 중증이다.
확진자 중 무증상 감염자를 40%~80%까지 보고 있다.
그 나머지는 경증환자다.
대부분 수일에 걸쳐 가벼운 감기증상이거나 심한 경우 1주 내외의 독감증상을 경험한다. 40대 이하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거의 무증상이거나 경증을 겪고 회복하는데 굳이 수일간 심한 몸살을 앓아가며 접종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곧 고3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고3(18세) 연령층이 위험연령도 아닐 뿐더러, 한 시간이 금쪽같은 시기에 수일간 이상반응으로 공부에 지장을 주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16세~18세 연령에서의 접종은 전 국민 접종을 이룬 이스라엘에서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은 의학적 위험군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연령순으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의료인과 다중 접촉직군이 우선접종 대상이다. 의학적 접종순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이고 근거가 부족한 정치적 행위일 뿐이다.
3. 셋째 딜레마
- 코로나 백신접종은 신분증인가?
이상적인 백신접종의 효과는 첫째, 감염으로 인한 생명을 보호하고, 둘째,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는 집단 면역의 효과다. 세계 각국에서 백신여권( Vaccine passport)과 백신접종카드(Green card)를 만들고 있다.
최근 중국과 백신여권을 상호 인정하는 협약을 맺겠다고 한다. 어이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쓸데없는 협약을 할 시간에 백신 한 바이알이라도 더 구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이 아닌가 싶다.
현재 백신 접종 후 백신종류에 따라 60~95%의 항체를 보유한다고 한다. 접종을 하고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21년 4월 11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백신접종 후 확진된 사례가 83명이다.
이중 접종 2주후에 발행한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40명이었다.
통상 접종 후 2~3주 후부터 항체가 유의한 수준으로 형성되기에 접종 2주 후에 발생한 40명은 매우 유의미한 숫자다.
현재 백신으로는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비강과 기도점막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기에 전염자가 아니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백신들의 효과는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효과만 확실한 상태다. 영국의 경우 영국 내에서는 집단면역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어도,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백신여권과 접종카드가 없으면 일상적인 출입과 외국출입이 막힐 수 있기에 일시적으로 백신접종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백신여권의 이면에는 차별과 혐오를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멀지 않은 시간에 백신여권은 무의미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백신 접종자가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고,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켜 감기나 독감수준의 토착질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부터
3가지 딜레마에 대한 정답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밝혀질 것이다.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의학의 힘이다.
그 동안 정부는 정치방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초기 외부유입차단을 무시했고, 공포분위기로 일관하며 비과학적이고 형평성없는 방역기준으로 국민들을 고문했다.
결정적으로 백신확보에 실패했다. 무관용 엄벌을 하겠다는 협박성 으름장은 올바른 처방도 아니고 국민을 대하는 예의도 아니다. 갈팡질팡한 정부의 잘못이 너무 크다.
모든 정책결정을 과학과 윤리에 기반 하지 않고 정치적 득실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운영한 결과다.
정치가 의학을 이기려 하지 말고 의학이 제 목소리를 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금도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정리해서 알리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있다. 헛소리와 근거가 부족한 판단을 내뱉고 있는 친정부 전문가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일이다.
면역학과 감염학 그리고 임상 의사들이 용기를 내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내주어야 한다.
정치가의 판단이 아닌 의학전문가의 판단으로 국민의 고민과 딜레마를 해결해 가야 한다.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총력을 다해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의사평론가, 의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김영아기자
돌봄종사자와 항공업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韓경제, 백신에 무너지나..NYT "사치스러운 여유 부렸다
지난 1년여간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버틴 한국 경제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의 키가 방역에서 백신 접종으로 급격히 옮겨가면서다.
19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만든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 1차 접종률 상위 국가는 이스라엘(61.73%)ㆍ영국(48.16%)ㆍ미국(38.72%)ㆍ캐나다(23.49%)ㆍ독일(18.98%)ㆍ프랑스(18.07%) 등이다. 이들은 정부의 백신 속도전에 힘입어 일상으로의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백신 접종률 OECD 최하위권
백신 접종 느린 한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5월까지 모든 성인의 백신 접종을 예고한 미국은 2·3월 실업률이 각각 6.2%·6%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14.8%)의 절반 이하다.
지난달 소매 판매(소비)는 전달 대비 9.8% 늘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폭의 상승세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를 진단하며 “최근 몇 주간 도로 교통량과 직장 출퇴근이 늘면서 구인 건수, 식당 예약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다음 달부터는 백신을 맞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 봉쇄 해제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제를 정상화하겠다는 의미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은 당장 상점ㆍ음식점이 문을 여는 등 일상생활에서 소비ㆍ고용을 늘리고 여행ㆍ운송을 활성화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어느 나라건 간에 백신 접종이 최고의 경기 부양책”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1차 접종률은 2.93%로 37개 회원국 중 35위다.
느린 접종 속도 만큼 경제 회복, 일상 복귀의 시점이 경쟁국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경기 흐름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푼 재정의 ‘낙수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며 “전투(방역)는 이겼을지 몰라도, 전쟁(집단 면역)에서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주요 선진국보다 낮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일본 등 백신 접종이 느린 국가들을 ‘느림보’(laggard)라고 지칭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로 사치스러운 시간적 여유를 부렸고, 지금은 해외 개발·제조의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지연이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의미를 퇴색시키고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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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백신 접종 속도 둔화, 한국 경제 하방 요인"
주요 경제 기관의 성장률 전망도 백신 접종률과 상관관계가 크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이 아닌 확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4%로 올 초보다 1.3%포인트 올려잡았다.
영국의 성장률도 4.5%에서 5.3%로 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3.1%에서 3.6%로 올렸다. 백신 접종률이 10%대인 중국은 올 1분기 18.3% 성장했다.
IMF는 백신 접종 속도 둔화를 한국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으로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 여부, 백신 보급 속도가 성장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상황이 악화해 확산 세가 증폭하고 백신 보급이 지연된다면, 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신 접종이 늦어질수록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제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 대기업ㆍ비(非)대면 분야의 경제 성장에 가려진 대면ㆍ자영업 경제의 회복이 늦어지면서다.
수출이 살아나도 내수가 받쳐주지 않으면 건강한 성장으로 보기 어렵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9%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 생산이 11.4% 떨어졌다. 회복 속도가 늦은 고용과 가계 소득에서도 영역별·계층 간 격차가 크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미 확보한 백신은 접종 우선순위를 확립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해 백신 기피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기환ㆍ임성빈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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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AZ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19일 대전 중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 코로나 백신 접종률 OECD 37개국중 35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OECD 회원국 37개국 중 35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중 뉴질랜드와 일본이 한국보다 접종률이 낮았다.
한국의 코로나 백신(최소 1회) 접종률은 2.95%로 인구 100만 명 이상인 나라 128개국 가운데 63위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1차 누적 접종자는 151만739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접종률은 이스라엘(61.7%)이 가장 높았고 ▲영국(48.2%) ▲칠레(40.1%) ▲미국(38.7%) ▲UAE(35.2%) ▲바레인(34.8%) 등의 순이다. 이어 벨기에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편이다.
인구 100만명당 누적 사망자수를 보면 한국은 35명으로 집계돼 112번째였다.
체코(2651명)가 가장 많았고, 헝가리(2612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386명), 불가리아(2200명) 등 동유럽
국가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까지 보고된 전세계코로나19 확진자 누적수는 1억 4000여만 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숨진 사망자는 전세계에서 300만 명을 넘어섰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 (왼쪽). (온종합병원 제공)
혈전 부작용? 코로나 백신 기피해서는 안 돼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부작용보다 접종 이익이 훨씬 커”
심장환자도 감염 시 위험 더 크므로 코로나 백신 접종 권유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4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예방 백신 개발로 인하여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나, 아스트라제네카(AZ)사 백신과 존슨앤드존슨(J&J) 얀센 백신에서 혈전의 부작용이 보고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집단면역 목표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이날까지 국민 119만 5342명이 1차 접종을 받아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2.3%로, 이스라엘(61.5%), 영국(47.3%), 미국(35.7%), 브라질(9.7%), 인도(6.6%), 러시아(6.0%) 보다 낮다.
백신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혈전 부작용을 염려하여 백신 접종을 피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혈전이란 혈액의 일부가 혈관 안에서 굳어진 덩어리를 말한다.
백신 부작용으로 보고된 혈전의 원인은 심각하고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때문이라고 의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현재까지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AZ사 백신은 혈전증으로 뇌정맥동혈전증(CVST), 내장정맥혈전증(SVT), 파종혈관내응고(DIC)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정맥동혈전증은 혈전이 뇌정맥의 혈류를 차단하여 혈관의 압력을 상승시키고 부종을 일으킨다. 뇌 조직에 출혈을 일으켜 뇌졸중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위험요인으로는 감염,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사용, 임신, 탈수, 응고장애, 암 등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시야의 흐려짐, 경련, 마비 등이며 심한 경우 실신이나 혼수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내장정맥혈전증은 간문맥, 간정맥, 창자간막정맥 및 비장정맥 등에 혈전이 발생해 일어난다.
위험요인으로는 암, 복강 내 염증, 간경화 및 문맥고혈압, 경구 피임제 복용, 임신, 하대정맥의 폐쇄, 골수증식성 종양 등이 있다. 증상은 복통과 장기 괴사 및 장기 부전까지 다양하다.
파종성 혈관내 응고는 혈액응고 매커니즘이 활성화되어 광범위하게 혈전이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비정상적인 출혈을 일으키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현국 센터장은 “AZ사 백신 혈전의 빈도는 100만 접종자 가운데 약 6.5명, 얀센 백신은 110만 접종자 중 약 1명에게 나타날 만큼 드물고, 주로 4주 이내에 일어난다”면서 “임상증상이나 피검사, MRI 영상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고,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빨리 내원하여 진단이 된다면 항응고제-와파린, 면역글로불린, 항경련제 등 약물투여와 함께 필요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며 백신의 혈전증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여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은 오히려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는 이익과 부작용의 크기를 저울질하여 접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미 접종자에 비하여 약 7배 정도 감염 감소 효과가 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더욱 크다고 한다.
특히 AZ사 백신으로 살펴볼 때, 위험 대비 이득이 30대 연령에서는 1.3배, 70대는 61.7배, 80세 이상은 103.5배로 꼽힌다.
나이가 많을수록 백신 접종을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다만 30세 미만에서는 코로나 사망 확률은 낮지만, 혈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AZ사 백신 접종은 피하고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는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특이정맥 부위의 희귀혈전증만이 백신과 연관된 혈전 부작용으로 정의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동맥혈전은 백신과 관계있는 혈전증이 아니라고 보고했다.
이 센터장도 “코로나 감염은 관상동맥질환이나 심부전 환자의 병을 악화시키고, 관상동맥 경화반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미국심장학회의 입장”이라면서 “심장병 환자는 코로나 예방이 더 중요하므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더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백신으로 인한 혈전은 빈도가 낮은데다, 심장이 아니라 머리나 배의 정맥 혈관에 생긴 것이 보고되었으므로 심장병 환자들의 접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심장병 환자들은 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혈전이 자신의 심장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심한 복통, 두통,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생기면 심혈관계 질환자도 일반 접종 부작용자들처럼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만약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흉통과 호흡곤란이 있는 상태라면 백신 접종을 뒤로 미루어 몸의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출처 : 일간리더스경제신문(http://www.leaders.kr)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75세 이상 연령대, 코로나 백신 접종 14일 후 100% 효과
[파이낸셜뉴스] 75세 이상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자의 14일 후 백신 효과는 100%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상자 중 75세 이상 연령에서의 접종 후 효과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분석대상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상자 중 75세 이상인 389만 6,634명 중 접종 전에 확진된 6902명을 제외한 388만 9732명으로, 이 중 백신 접종자는 4월 14일까지 1회 접종을 완료한 41만 3570명,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 대상자 중 해당일까지 접종을 받지 않은 347만 6162명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날로부터 4월 14일까지 75세 이상 접종자 중 확진자는 6명으로, 접종자 10만 명당 발생률은 1.5명이었다. 백신 종류별로 분석했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1명(접종자 10만 명당 0.6명)이었고,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확진자는 5명(접종자 10만 명당 2.0명)이었다.
다만 두 백신 모두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뒤 확진된 사례는 없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75세 이상 접종대상자 중 미접종자 347만 6162명 중 확진자는 550명(미접종자 10만 명당 15.8명)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5세 이상 접종대상자에서 1회 백신 접종 후 14일 이상 경과한 경우 백신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및 화이자 백신에서 100%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효과 분석은 대상자별 접종 후 관찰 기간의 차이를 보정한 결과가 아니며, 접종 후 관찰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실시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모습. 국민일보DB
투석환자 감염시 큰 위험…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 둬야”
의학회 권고문 속출… “잠 잘자야 효과 높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의학계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한 권고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질환별 주의사항부터 접종 전후 알아야 할 점 등 전문성에 기반을 둔 정보들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금기 대상자 안내와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대처법을 담은 권고문이다.
학회에 따르면, 과거 약물이나 다른 백신 등에서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한 경우 반드시 접종 전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응급조치 후 안정까지 약 1~4시간이 소요되며 회복 중인 환자를 일어서거나 걷게 해서는 안 된다는 안내도 담겼다.
유진호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확률은 굉장히 낮고, 발생하더라도 의료기관에서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안내문을 발표했다”며 “기존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더욱 백신 접종이 걱정될 수 있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암, 신장질환 등 중중질환자에 대한 맞춤형 백신 권고안도 나왔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암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잠정 권고안’을 내고 접종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심한 골수저하를 유발하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 담당 의료진의 판단 하에 접종 시기를 고려하고,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혹은 CAR-T 등의 세포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 종결 3개월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안내했다.
대한신장학회는 투석 환자와 만성콩팥병 환자의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한다는 권고문을 냈다. 또 ‘투석환자를 우선접종 대상자로 정할 것’도 건의했는데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에서다.
학회는 “투석 환자들은 면역력이 저하돼있어 감염에 취약하고 현실적으로 투석치료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 이차 감염의 위험성이 크다”며 “의료진, 요양시설 입소자처럼 백신접종 우선순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48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발열 등 경미한 증상에는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백신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날 경우 응급의료자원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질수록 응급실도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발열 시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복용한 뒤 증상을 지켜보도록 하고, 단순 발열로 바로 응급실에 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수면 지침’을 내놓은 학회도 있다.
대한수면학회는 코로나 백신 효과를 높이는 수면 지침을 발표했다.
백신을 맞은 후에는 평소보다 잠을 푹 자도록 하고, 하루에 5시간 이하의 수면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며 면역기능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 사항이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19일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에서 장애인, 노인, 국가보훈자 돌봄 종사자 및 항공승무원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동네병원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정부는 19일부터 장애인, 노인, 보훈대상자 돌봄 종사자 및 항공승무원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코로나 19 예방접종 위탁을 받은 동네병원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26일부터는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등 보건의료인과 만성신장질환자(투석환자) 접종이 시작된다. 군인과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 접종 또한 6월에서 이달 말로 당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민업무부서 근무자가 대상이다. 다만 당국은 희귀 혈전증 논란에 있는 30세 미만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탁받은 동네병원은 전국 1970곳 이다.
동네병원은 구청이나 정부에서 마련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와 달리 예진과 접종이 한번에 이뤄져 좀더 신속하게 백신접종이 진행됐다.
19일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김재명 기자base@donga.com
19일부터 병원 7층에 코로나10 예방접종센터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김재명 기자base@donga.com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들이 예진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있다.
김재명 기자base@donga.com
코로나 백신과 방역, '투명성'이 핵심이다
[서리풀 논평] 코로나19 정책결정의 투명성 문제
행정부와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코로나19를 둘러싼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은 좀 더 복잡해졌다. 청와대 안에 '방역기획관' 한 자리를 신설한 정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 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중심 체제에서 참모가 하는 역할이 행정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구체적으로 '방역기획관'이 누구와 어떻게 일하는지 알려진 바 없지만, 청와대-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사이에서 필시 새 흐름이 생길 것이다.
매일 언론에 등장하는 일종의 연합 임시조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보건복지부장관)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질병관리청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상위조직이라 할 수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본부장(국무총리)까지 바뀌면 '조정'과 '적응'의 폭은 더 커진다.
이런 변화의 와중에 정부가 결정해야 하는 일은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백신과 접종 문제만 해도 그렇다.
부작용 문제, 변종 바이러스, 강대국의 독점, 3차 접종의 필요성 등 백신 수급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일부의 접종 기피 분위기 등, 국내 요인도 만만치 않다.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사회적·정치적 요구가 분출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새로 취임한 서울과 부산 시장은 중앙정부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관련 기사 : <부산일보> 4월 15일 자 '박형준 시장, 점심시간 5인 이상 사적 모임 허용 추진') 경기도지사는 독자적으로 백신을 들여오는 문제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관련 기사 : <경인일보> 4월 16일 자 '"백신 독자적 도입·접종 가능한지 검토중" 이재명 경기도지사, 도의회 임시회서 밝혀')
이런 주장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지역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까 싶다.
한편에서 현실 정치인의 정략이라는 비판도 거세지만, 이들의 주장이 일정 정도 지역 유권자의 판단과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면 정치적 비난이나 행정적 조치만으로 사태를 정리하기 힘들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정책결정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자칫 정책과 결정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다들 백신 도입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짐작하는 상황에서 접종률 달성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거듭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백신 접종과 관계가 있는 여러 정책이 불신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결정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기껏해야 그것은 정치인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 이상으로 해석되기 어렵다.
전문가도 아닌 정치인의 '결단'인가, 누구의 조언을 들었는가, 아니면 어떤 공식구조와 과정을 통해 논의하고 결정한 것인가?
무엇인지에 따라 믿음과 불신이 갈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신뢰의 두 축이 과학과 정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책결정은 최신 과학의 불완전성과 불확실성마저 고려해야 하며, 그 결정에 대한 신뢰는 그런 과학을 다루는 정치적 과정에 좌우된다.
과학과 정치가 분리되지 않으며, 적어도 신뢰의 문제에서는 정치의 역할이 더 크다.
신뢰를 높이는 과정의 첫 번째 요건은 당연히(!) 투명성이다.
제도나 기술로 무슨 장치를 해 두었으므로 괜찮다는 문제가 아니므로 이를 정치의 문제라고 한다.
투명성의 정치란 확실한 것은 확실한 대로, 잘 모르는 것은 그것대로,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믿음을 얻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과 방법으로 밝히는 것도 필수다.
5인 이상 집합은 왜 금지하기로 하는지, 이 백신은 왜 어떤 연령층을 제외하는지, 누가 어떻게 무슨 근거로 정했는지 밝히는 것이 투명성의 구체적 형태라 할 것이다.
사람들은 결정 과정, 즉 누가, 어떤 형식으로, 무엇 때문에 이렇게 했는지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올 초에도 투명성과 참여를 통한 의사결정을 강조했지만(☞ 관련 기사 : "백신 접종 사업의 '성공'과 함께 윤리 문제 또한 중요"), 투명성, 신뢰, 정책이 한꺼번에 난맥상을 보이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의 대표적 사례는 집단적 진단검사를 둘러싼 논란과 혼란이다.
우리는 새로 취임한 서울시장이 왜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겠다고 했는지, 그 과정을 잘 모른다.
어디에서 어떻게 결정했는지, 어떤 근거인지, 왜 노래방과 학교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
서울시뿐 아니라 비슷한 말이 나왔던 중앙정부, 지자체, 기관, 또는 이를 반대하는 결정도 과정이 투명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관련 기사 : <한겨레> 3월 18일 자 '[뉴스AS] 서울대, 코로나19 신속 PCR검사 도입 논란…왜?', <시사인> 706호 '[단독]중대본에서 칭찬 받은 코로나 ‘신속 검사’ 알고 보니 허점투성이')
백신 접종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다. 어떤 연령군을 넣는다 뺀다 하는데, 공식적으로 밝히는 결정 이유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라거나 "위원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가 전부다.
그 위원이 누구인지, 무슨 논의를 했는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의심이 신뢰를 압도한다.
강도와 폭은 알 수 없지만, 이제 새로운 정책결정 구조와 과정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 아니, 개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그렇게 되어갈 것이다.
자리와 역할, 그리고 그것을 맡은 개인들이 그냥 빠져있는 것이 아니면 새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름의 경로를 따라 진화한다.
'새로움'은 혼란을 가중할 위험일 수 있지만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다.
정책과 결정에 대한 신뢰가 앞으로의 방역을 좌우한다고 할 때, 그 시스템이 실질적 내용보다는 과정을 정비하는 데, 그것도 투명성을 높이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동하기를 바란다.
ⓒ시민건강연구소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대상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base@donga.com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관찰실에서 혹시모를 몸 상태 변화를 체크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base@donga.com
김재명 기자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