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故손정민 사건, 현재까진 범죄 관련성 無…높아져 가는 사고사 종결 가능성

도토리 깍지 2021. 6. 6. 11:03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 마련된 손정민 씨 추모현장. [사진 = 김호영 기자]

 

 

 

 

 

손정민 사건, 현재까진 범죄 관련성 無…높아져 가는 사고사 종결 가능성

 

 

친구 A씨 휴대전화서 혈흔 반응 없어
디지털 포렌식 결과 특이점 발견 안돼
사고사 결론 가능성 ↑
이번 사건 관련된 고소·고발 계속돼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범죄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선 혈흔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디지털포렌식 결과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 휴대전화에서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동기와 관련된 내용이 확인 된 것은 없다"며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7시 2분 전원이 꺼진 이후 전원을 켠 사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을 볼 때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A씨와 그 가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10회 진행하고 휴대전화·노트북·아이패드·차량 블랙박스 등 전자기기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했다.

총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하고 74개소 126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또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이후 환경미화원이 습득한 A씨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확보했지만 여전히 범죄와 관련성 있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과수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고 머리 부위 상처 등은 사망의 원인이 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선 A씨 휴대전화의 유전자·지문 검사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거나 범죄 관련성을 뒷받침할 증거나 정황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은 사고사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사망 원인을 밝혀줄 또다른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은 묘연하다. 손씨는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또 경찰은 환경미화원이 언제, 어떤 경위로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것인지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여러 억측이 쏟아지자 A씨의 법률대리인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게재하고 유포한 유튜버와 누리꾼을 고소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A씨 및 가족과 상의해 자체 채증과 제보로 수집한 수만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 등 모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7일 유튜버 '종이의 TV', '신의 한 수', '김웅 기자'부터 고소하기로 했고, 고소장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지난 1일 정 변호사가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린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기다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끝까지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종이의TV도 선처를 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경찰과 환경미화원에 대한 고발도 있었다.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의 법률대리인 박주현 변호사는 유튜브를 통해 "손씨의 사망에 대한 수사보고 과정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서초) 관련 그간 수사 진행사항'이란 제목의 공문서에 목격자의 진술과

 

현저히 다른 허위 내용을 기재하고 발표해 국민을 기만한 서울경찰청의 형사과장 및 공무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혐의(직권남용,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미화원을 점유 이탈물 횡령 혐의로 고발한다고도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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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손정민씨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죄 의심할 특이점 없어” 손정민씨 친구 휴대전화서

혈흔 반응도 나오지 않아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망 사건 ‘사고사’ 종결 가능성 높아져
‘반진사’, ‘한진사’ 등 경찰 수사 불신하는 시민들의 행동은 계속될 듯
손씨 친구 A씨 측 “선처 희망하는 사람 없을 경우 수만명 고소하게 될지도”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를 의심할 만한 특이점은 없다’고 밝혔다.

 

5일 뉴시스는 서울 서초경찰서가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유전자 등 검사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범죄를 의심할 만한 특이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동기와 관련된 내용이 확인된 것은 없다”라며 “실종 당일인 지난 4월25일 오전 7시2분 전원이 꺼진 이후 전원을 켠 사실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오전 3시37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한 이후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이동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자동으로 체크되는 건강 애플리케이션(앱)도 오전 3시36분이 마지막 기록인 것으로 파악했다.

 

 

 

 

 

 

왼쪽이 고(故) 손정민씨, 그의 옆에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친구 A씨다. 서울 반포

한강공원 폐쇄회로(CC) TV 영상 갈무리.

 

 

 

 

A씨는 손씨가 실종됐던 지난 4월25일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와 바꿔 들고 홀로 귀가했다.

그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전원이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한강 실종 대학생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29분쯤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환경미화원 B씨는 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지난달 10∼15일 사이 A씨 휴대전화를 습득했지만, 사물함에 보관 후 잊어버리고 있다가 2주가량 지난 30일에야 해당 휴대전화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제출했다고 한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도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손씨 사망 사건 수사는 사실상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경찰 수사에 의문을 표하며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운영자이자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를 운영 중인 유튜버 박재용씨는 반진사를 지난 1일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로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손씨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개설된 반진사에는 현재까지 약 3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5일에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서초경찰서 부실·초동수사 규탄 및 손씨 추모 집회’를 열었다.

 

또 다른 단체인 ‘한강 의대생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 회원들은 4일 검찰에 손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과 공무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에 대해서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 측은 허위사실 유포 및 개인정보 공개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지난 1일 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행위자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여러 차례 A씨 및 가족과 주변인에 관한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게시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더욱이 일부 내용은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A씨 및 가족들의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A씨와 그 가족·주변인과 관련된 허위사실, 추측성 의혹제기, 개인 신상 공개 등에 대해서 모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게시물을 삭제했더라도 삭제 전 자료를 토대로 고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삭제 후 선처를 희망한단 의사를 비칠 경우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전혀 없다면 최소 수만명은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 / 연합뉴스

 

 

 

휴대폰 주운 거 후회했다” 故 손정민 친구 폰 발견한 미화원,

심각한 상황 놓였다

 

 

故 손정민 친구 휴대폰 주운 환경미화원이 한 말

한 변호사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환경미화원

 

 

 

고(故) 손정민 씨 친구 휴대폰을 습득한 환경미화원이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뉴스파이터'에서는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휴대폰을 발견한 환경미화원 B씨 인터뷰가 공개됐다.

 

환경미화원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사실이다.

그거 주운 거를 후회했다.

첫날 조사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받았다.

조사 끝나고 와서 우리 집에 와서 방 하나를 뒤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까진 좋은데 다음 날 최면 수사를 또 받았다"며 "(최면 수사할 때) 눈이 멀뚱멀뚱 제정신이라 (아무것도 안 떠올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다른 날 또 불러서) 전날 물었던 거 또 묻고 스트레스받았다.

녹음을 하든가 녹음은 안 된다고 하지...

이제 앞으로 아무것도 안 한다고 했다.

나는 피해자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인터뷰 방송 이틀 뒤인 지난 4일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하 한진사)'로 활동 중인 박주현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에 환경미화원 B씨를 고발한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유튜브 '박주현 변호사TV'

 

 

 

 

 

공지글에는 "동석자 이모 군의 휴대폰을 습득했다고 알려진 김모 씨(환경미화원)를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박 변호사는 "동석자 이모 군의 휴대폰은 SBS '그알'의 왜곡 방송 이후 갑자기 발견됐다"며 "하루 40명 이상이 휴대폰을 찾기 위해 수색해도 발견되지 않던 것이 갑작스레 환경미화원이 5월 11일에 찾은 것으로 신고됐다.

휴대폰 습득자의 습득 경위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MBN News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故 손정민씨 친구 A씨 휴대전화 "혈흔 반응 없어"···

"믿지 못한다" 논란은 진행형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혈흔 만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범죄를 의심할 만한 특이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일 "4월 25일 오전 7시2분에 전원이 꺼진 후 전원을 켠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대전화에서 A씨와 관련된 범행 동기 등 확인된 특이사항이 없다"고 알렸다.
하지만 경찰의 발표를 여전히 불신하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서초경찰서 규탄 및 손정민군 추모 집회’를 연다.

반진사는 손씨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페로, 지난달 16일 개설돼 현재까지 약 3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A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한강사건’ 관련 모든 CCTV 원본을 공개하라"며 손씨 사망 사건에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줄곧 비판해왔다.
한편 표적이 된 A씨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버와 누리꾼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A씨 및 가족과 상의해 자체 채증과 제보로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 등 모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사 결과는 '사고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정민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손정민 사건' 유튜버 비판한 언론, 그들이 쓴 기사들


■ 故 손정민 씨 사건…언론의 관심은 어떻게 폭발했나

 

 

 

지난 4월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 한 달이 넘었지만, 사망 경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 한 달 사이,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언론에서는 유례없이 많은 보도가 나왔고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확대·재생산한 기사도 쏟아졌다.

 

<질문하는기자들Q> 제작진이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newstof)'과 함께 손 씨 관련 언론 보도량을 분석해봤다.

빅카인즈(뉴스 빅데이터 분석서비스)에 등록된 54개 언론사에서 손 씨 실종 소식이 처음 알려진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출고된 기사는 모두 1,620건에 달한다.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다른 이슈들과 비교해봤다.

 

올해 초 아동학대 사망 사건인 '정인이 사건'의 기사량(1월 2일~1월 22일)인 2,091건보다는 적었지만, 역시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LH 임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 기사량(3월 2일~3월 22일)인 716건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청년 '故 이선호 씨 사망 사고' (5월 6일~5월 26일) 기사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됐다.

 

 

 

 

 

 

 

 

 


한강 실종 사망 사건은 한 해 평균 100건이 넘었다.

그런데 유독 이번 사건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언론 보도가 쏟아진 이유는 뭘까?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젊은 의대생 청년의 죽음, 실종 당시 유가족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여론 형성, 함께 있었던 친구의 미심쩍은 행동, 한 달간 경찰 수사에도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는 점, 이런 상황에서 진위 여부를 떠나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한국 사회 특유의 저신뢰' 문화로 인한 '경찰 불신'이 이번 사건에 대한 여론을 키운 이유라고 꼽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버닝썬 사건'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택시 기사 폭행 사건' 등으로 생겨난 경찰에 대한 의구심, 대중들의 정의감 등이 이번 사건에 종합적으로 몰아친 거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경찰 수사로 드러난 팩트가 제한된 상황에서, '손 씨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쏟아지는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언론사들의 경쟁이 결국 검증 없는 의혹 받아쓰기 기사, 조회 수를 늘리려는 기사를 양산했다는 얘기다.

 

■ '사이버 레커', 왜 손 씨 사건에 주목했나

 

이 같은 의혹들은 대체 어디서 출발했을까?

의혹의 상당수는 실종 직전 손 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를 향한 것들이었다.

익명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SNS, 기사의 댓글 등을 중심으로 A 씨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의혹과 비난 글이 줄을 이었다.

 

이를 언론이그대로 가져와 "친구 A 씨의 수상한 행적 미스테리"

"친구 A 휴대전화 왜 버렸나?"라는 식의 제목을 달아 기사를 출고하는 행태가 반복됐다.

김준일 대표는 이를 두고, "언론이 취재원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 보도하는 걸 두고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해왔는데,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 행태는 '따옴표 저널리즘'이 아니라 게시판, 댓글 등을 그대로 인용하는 '게시판 저널리즘'으로 오히려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게시판 저널리즘'의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었다.

이번 사안에 여론의 뜨거운 관심이 몰리자, 유튜버들이 저마다 뛰어들어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조회 수와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시도는 가짜뉴스, 각종 의혹 제기로 이어지며 진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바로 '사이버 레커'들이다.

 

사이버 레커 :

교통사고 현장에 잽싸게 달려가는 렉카(Wrecker‧견인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말이다.

-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이들이 제기하는 의혹은 대부분 근거가 없거나 실체가 불분명했지만, 가짜뉴스들은 퍼져나갔다.

그 과정에서 친구 A 씨에 대한 이른바 '신상털기' , A씨 가족에 대한 거짓 소문이 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무속인이 등장해 손 씨 사망 경위를 추정하거나, 정치평론 혹은 요리 영상을 다루던 유튜버가 갑자기 손 씨 죽음을 다루는 경우도 있었다.

 

'손정민 추정인물 끌고 가는 수상한 3인' '손정민 사건, 누군가 밀쳐 추락'처럼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할수록 조회 수가 올라갔고 구독자 수도 한 달 새 몇만 명이 오르는 등 관심을 더욱 불러모았다.

손 씨 사고를 돈벌이로 악용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인 '녹스인플루언서'와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손정민 씨 사건 관련 영상을 올리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일부 채널들을 분석해봤더니, 최근 한 달 사이 천만 원에서 많게는 4천만 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녹스인플루언서는 조회 수 당 지불된 광고비 등을 기준으로 유튜버 수익을 추정하고, 플레이보드는 실시간 채팅 후원 내역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실제 수익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기성 언론, 유튜버 비난할 자격 있나

그런데, 기성 언론들은 크게 다를까?

의혹 제기에 뛰어든 유튜버들을 비난한 언론사들 역시, <풀리지 않은 영상 미스터리>, <그날 휴대폰은 왜 친구와 바뀐 건지> 식으로 조회 수 노린 제목 달아 기사를 내보낸 곳이 적지 않았다.

 

김준일 대표는 "취재 없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보도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는 것, 이른바 '게이트 키핑'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포털과 유튜브에서 기성 언론들의 과도한 조회 수 경쟁, 무책임한 보도 관행이 가짜뉴스를 양산한 유튜버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저마다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이 조회 수와 클릭 수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을까?

'손정민 씨 사건'과 같은 이슈가 또 생겼을 때 언론이 신뢰를 얻기 위해선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질문하는 기자들Q> 8회차 방송 <'한강 대학생 사망' 의혹 전달 급급…

언론이 얻으려 했던 건?>에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언론의 보도 양상을 집중 분석한다.

오는 6일(일요일) 밤 10시 35분에 KBS1TV에서 방영된다.

 

김솔희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정아연 KBS 기자가 출연한다.

방송은 <질문하는기자들Q> KBS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왜 ‘음모론’에 열광할까

 



 

[논썰]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왜 ‘음모론’에 열광할까 한겨레TV주말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은 대단한 시청률을 올리며, 팽팽했던 사태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했다.

이런 흐름과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지 관심을 모았던 휴대폰이 드디어 나왔으나, 그 안에 이렇다 할 단서는 없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아직도 자신들의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적잖은 이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달 남짓 우리 사회를 들끓게 한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의 최근 일주일 흐름이다.

 

 

 

 

 

 

 

 

 

5월29일 방영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 시청률 11%를 기록했다.

오늘은 바로 그 사건,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제가 비중을 두고 말씀드리려는 것은, 사망 사건보다는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진 우리 사회의 현상이다.

이 현상이야말로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보다 오히려 더 크고 훨씬 의미심장한,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고 손정민씨와 친구 A씨를 사고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께 찍은 사진.

 

 

 

‘사망 사건’ 보다 ‘더 크고 의미심장한 사건’

 

그래도 사망 사건 자체가 여전히 뜨거운 관심사니까, 관련된 의혹에 대해 압축적으로 ‘팩트 체크’부터 해보자.

고인이 된 22살 의대생 손정민씨.

그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본 사람, 그의 동갑내기 의대생 친구다.

영어 이니셜 A로 불려왔다.

 

많은 이들이게 그는 일찌감치 용의자를 넘어 확정된 범인이었다.

단죄를 요구했다.

이런 표현은 어떨까? ‘지정 범인’.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5월30일 서초경찰서에 제출한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휴대폰 안에서는 A씨의 범행을 뒷받침할 만한 그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용의자’ 넘어 ‘지정 범인’으로 몰린 ‘A씨’

 

우선 가장 최근에 검증된 A씨의 휴대폰 얘기부터 해보자.

오랫동안 소재를 알 수 없었던 이 휴대폰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접수됐다.

A씨를 살해범으로 단정해온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은 A씨가 범행을 감추려고 이 휴대폰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대신 손정민씨 휴대폰을 챙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휴대폰 안에서는 A씨의 범행을 뒷받침할 만한 그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A씨의 휴대폰을 습득한 한강공원 환경미화원 김아무개씨.

 

 

 

 

다음은 이 휴대폰을 습득하고도 보름 정도 지나 경찰에 뒤늦게 제출한 한강공원 환경미화원 김아무개씨.한강공원에서 청소를 하다 습득했다는데,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전치 3주의 병가를 받아 쉬느라 전화기 습득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법최면 조사’까지 했는데 습득한 날짜를 정확히 진술하지 못했다.

언뜻 석연치 않아 보이기도 하자.

 

하지만 경찰이 더 조사를 해서 정확히 퍼즐을 맞추게 된다 하더라도, A씨의 범죄를 뒷받침할 결정적 단서가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환경미화원이 A씨 쪽에 매수돼서 사건을 은폐하거나 오리무중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겠느냐.

 

그렇다면 휴대폰을 아예 없애는 게 훨씬 간단하다.

그것도 환경미화원을 통하지 않고 처음부터 A씨 쪽에서 직접 했겠다.

 

유튜버들의 ‘영상 조작’

 

이제 유튜버들이 한강공원 CCTV 영상이나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토대로 제시했던 다른 의혹들을 하나하나 따져볼까.―A씨가 손정민씨 목에 주사기를 찔렀다.

그러자 손정민씨가 앞으로 내달렸다.=약물 투입 의혹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전화로 주문한 배달 삼겹살을 가지러 뛰어가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검에서 약물이 검출되지도 않았다.

 

 

 

 

 

 

 

 

 

 

 

 

유튜버들의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

 

―A씨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다. 

처음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이런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에 의해 관련 영상 색깔이 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영상 조작’이다.

 

 

 

 

 

 

 

 

유튜버들의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

 

―A씨가 손정민씨를 업고 갔다. 

물로 옮겨 익사시키려 한 정황이라는 것.=유튜브 영상을 분석해보니 원본 영상의 가로 비율을 2배 이상 늘려 착시를 일으키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영상 조작이다.―A씨 휴대폰은 검은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다.

 

휴대폰을 못 찾게 하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거였다.=그러나 관련 영상 앞뒤 부분을 조금만 살펴봐도 빨갛게 보이는 그것이 휴대폰이 아니라 A씨의 손이라는 걸 모를 수 없다.

 

손이 빨간색처럼 스치듯 착시를 일으키는 특정 순간만 편집한 것이다.

앞서 두 조작보다 더 교묘한 조작이다.

손정민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도 A씨 휴대폰은 검은색 계열, 최근 경찰이 입수한 A씨 휴대폰도 같은 검은색 계열이다.―사건 당시 경찰차 6대가 현장에 와 있었다.

 

경찰이 현장을 조작했다는 주장으로 발전했다.=음주 접촉 사고 신고를 받고 경찰차 2대가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을 보험 접수 문서와 함께 공개했던 사고 피해 당사자가 이른바 ‘주작질’을 했다는 누군가의 허위 주장으로 다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유튜버들의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

 

―A씨가 귀가했다가 부모님과 함께 손정민씨를 찾으러 돌아왔을 때 나무 울타리를 자연스럽게 넘더라. 

취한 사람 모습이 아니다.

 손정민씨 휴대폰에 찍힌 만취한 모습은 연기였다. 

맨정신으로 손정민씨를 살해했다.=이 추론에 조작은 없었다.

 

대신 과잉 해석과 비약이 있었다.

법의학자들은 만취된 상태에서 그 정도 나무 울타리 넘어가는 건 가능하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 밤부터 새벽 사이 샀던 술의 총량은 엄청나다.

 

둘 다 많이 취해 있었다는 삼겹살 배달기사의 기억, 귀가하는 A씨한테서 술 냄새가 났다는 택시기사의 기억, 부모님과 다시 집에 돌아와 주차장 바닥에 쓰러져 토하는 장면 등등. 다른 한강공원 목격자들과 여러 앞뒤 정황으로 미뤄 A씨는 분명히 취한 상태였다. 

손정민씨의 몸 상태와 결정적인 목격자들

 

이제 손정민씨의 죽음이 살해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을 살펴보자.―고인의 몸 상태?=만취 상태에서 잠든 채로, 혹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제압돼서 물속으로 끌려들어갔으면 당연히 몸에 남아 있어야 할 흔적이 전혀 없다.

―고인이 발견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 잔뜩 묻은 개흙?=강가에서 10m 안쪽 강물 바닥에서 채취한 토양과 거의 일치한다.

손정민씨가 그곳에 걸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변 여러 곳에서 채취한 토양들은 양말에 묻은 것과 달랐다.―목격자?=한 사람이 물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 물을 휘젖는 소리, 그 사람이 물이 시원하다는 취지로 했다는 말 소리.

80m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들이 보고 들은 것이다.

그 새벽 시간에 보고 들을 수 있겠느냐.

실험해보니 모두 그렇다는 결과가 나왔다.

 

팩트체크는 여기까지 하죠.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 다룬 내용이다.

아니, 방송에 앞서 경찰이 두툼한 보도자료로 발표한 내용이기도 한다.

 

 

 

 

 

 

 

 

서울경찰청이 5월27일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관련 설명자료를 홈페이지

에 공개했다.

 

 

 

 

 

 

경찰 보도자료에는 없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만 있는 것이 있긴 하다.

첫째, 프로파일러들의 분석. 모두 다 A씨가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다.

물론 경찰도 프로파일링 조사를 충분히 했다.

분석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다.

 

수사에 예단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안 될 테니까.

둘째, 영상. 이게 경찰 보도자료와 훨씬 결정적인 차이다.

경찰이 수사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영상으로 재현된 거라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알고 싶다>가 경찰보다 먼저 한 것도 있을 수는 있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목격자들의 생생한 육성, 장중한 배경 음향, 여기에 김상중씨의 메소드급 무대 연기와 다름없는 진행. 경찰 보도자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감성적 요소들이 차고 넘친다.

 

영상의 시대, 게임의 시대 

 

굳이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지난 한달 남짓 이상하리만치 과열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의 배경에 압도적인 ‘영상 시대’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제 본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 되어버린 지난 한달간의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해서 짚어보겠다.

 

유튜버들이 만든 영상들. 저널리즘이랄 것도 없고, 작품성이랄 것도 눈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이 사건에 대한 과열된 관심을 촉발한 일등공신이다.

이들이 제시한 콘텐츠도 주로 영상이다.

 

온갖 곳에 설치돼 있는 CCTV 녹화 영상물이다.

일부 유튜버가 서슴없이 조작을 한 것도 바로 이 CCTV 녹화 영상물들이었다.

 

공상과학 같은 허구와는 정반대로, 있는 사실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CCTV 영상. 그 영상이 온갖 억측을 낳고, 심지어 조악한 방법으로 조작돼 A씨를 지정범인으로 몰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상 시대가 아닐 때에도 이런 특정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과몰입과 예단, 낙인찍기가 분명히 있었고,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강도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다.

파급의 범위와 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넓어지고 빨라졌다.

웰메이드 연출이냐, C급 편집 조작이냐는 효과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에 따라 수용 태도도 다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

서초경찰서 앞에서 비 맞으며 시위하는 한 여성이 말한다.

“우리는 유튜브밖에 안 믿어요. 유튜브가 진실이에요”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가 “우리는 유튜브만

믿느다”고 말하고 있다. 의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

 

 

 

 

 

 

지금은 압도적인 영상의 시대일 뿐 아니라 압도적인 게임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게임도 미디어다.

출근길 만원 전철 안에서 앞사람 등에 바짝 붙어 스마트폰 게임에 몰입해 있는 분들 많다.

 

전철에서 내리면서도,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도, 개찰구를 통과하면서도, 지상 출입구로 나가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다.

이미 게임과 현실은 딱 붙어 있다.

 

게임은 영상 시청보다 참여적 특성이 강하다.

사용자의 온갖 전략·전술이 난무하다.

기만적인 것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게임이 현실과 딱 붙어 있어도,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증강현실로 재현되더라도, 게임은 현실과 분리돼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 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총질하고 칼도 휘두르고 발길질도 하는 것이다.

다만 게임은 허구라는 인식이 전면에 나타나서도 안 된다.

 

흥미를 떨어뜨리고, 참여율도 떨어뜨린다.

요약하자면, 게임은 비현실임을 망각하지 않은 채 현실감을 극대화시켜야 성공한다.

지난 한달,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이라는 실재하는 현실을 마치 게임처럼 대한 것 같지 않을까?

 

게임과 현실의 위치만 바뀐 정반대 거울상이 아닐까?

영상 조작 같은 기만 전술까지 선보이면서 말이다.

그 배경에 유튜버들이 상업적 이익을 노리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게이머의 세계에도 유튜버의 세계에도, 다른 어느 세계에도 프로는 있기 마련이다.

‘비윤리’가 문제이지 ‘프로’여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나아가 현실과 허구가 감각적으로 착종되기 쉬운 시대라는 점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다.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

 

 

 

이야기가 된 사건, 그리고 ‘음모론’

이제 음모론 얘기로 넘어가 보겠다.

지금까지 했던 얘기도 음모론에 대해 얘기하기 위한 목적이 없지 않았다.

A씨를 지정범인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는 음모론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손정민씨가 의대생이어서, 즉 대단한 엄친아여서 슬픔과 안타까움이 매우 컸고, 이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을 크게 끌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만,  과연 그게 핵심 요인었을까?

 

A씨도 같은 대학 의대생 아닐까?

그런데 그를 왜 단죄하려는 욕망은 그리 큰 걸까?

바로 여기서 음모론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사건 초기부터 대단한 관심을 끌게 된 것도 음모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의 음모론과 언론의 선정주의가 불쏘시개 구실을 한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액션 다음으로 큰 장르가 음모를 다루는 ‘미스터리 스릴러’ 아닌가.

 

여기에 조작과 가짜뉴스 같은 게임적 요소까지 가세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저는 본다.

음모론은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번 사건의 음모론을 이야기로 짚어보면 이렇다.

A씨가 손정민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불러내서 술을 먹인 뒤 실행했다.

 

A씨 아버지, 친인척 중에 대단한 권력자와 재력가가 있다.

그리고 경찰이 처음부터 A씨를 봐주려고 사건 현장 조작부터 시작해서 엉터리 수사를 하고 있다.

셋은 각자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지 않다.

 

A씨는 든든한 뒷배를 믿고 살인을 감행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 뒷배가 경찰을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 나름 탄탄한 서사가 구성된다.

음모론은 결코 ‘아무말 대잔치’가 아니다.

<다빈치 코드> 같은 소설과 영화를 생각해 자.

 

그런데, A씨가 손정민씨를 죽이려고 한 동기가 있을 텐데. 이에 대한 음모론적인 추론은 의외로 빈약하다.

둘이 원래 사이가 안 좋았다더라, 어느 래퍼 문제로 다툰 거 아니냐 정도다.

사실 음모론에서 ‘왜’라는 문제는 중시되지 않는 면이 있다.

좀처럼 줄거리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거죠. ‘운명’, ‘절대악’을 상정하는 것이 음모론의 주요한 특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음모론의 필요조건, ‘악마와 절대악’

그래서 쉽게 악마를 찾는 경향도 강하다.

그러나 그 악마는 결과적으로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의미성, 허무를 두려워하는 경향도 있다.

 

악마라는 절대악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다.

금쪽 같은 자식이 누군가에 의해 희생되지 않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실수로 죽음에 이르렀다는 가능성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 많은 이들이 자기 마음을 투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왜 적지 않은 이들이 음모론에 매혹되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이 매우 강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역시 서초경찰서 앞에서 비를 맞으며 시위를 하는 시민이었다.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보다 더 희한한 거야.”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춘재 사건도 있잖아요.”국가폭력 사건이 소환된 것이다.

국가 같은 거대권력, 존재하지만 그 속을 알 수 없는 폐쇄된 권력구조에 대한 불신은 음모론의 단골 소재입니다. 역사적 경험, 집단기억이 확신을 강화시킨다.

 

저기에도 음모가 있다.

이윽고,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은 권력형 비리이자 시국 사건이 된다.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그런 면에서는 반체제적인 주체이지만, 금강산댐 음모론에 평화의 댐 건설 성금으로 용돈을 전부 터는 옛 초등학생처럼 진정성의 주체이기도 하다.

누구라도 음모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전두환 정권이 1986년 북한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들려고 ‘금강산댐’을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국민들이 이에 맞설 ‘평화의댐’ 건설 성금을 내고 있다.

 

 

 

 

 

더 나은 사회’ 위한 ‘큰 기획’이 필요한 이유

 

우리 사회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 이에 대한 교훈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요?<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SBS 고위 간부와 A씨 쪽이 특수관계라는 가짜뉴스가 나오고, 방송 이전에 나온 음모론의 버전을 계속 틀어대는 이들이 아직 있다.

쉽지 않은 문제 같습니다. 음모론은 불신과 불안 위에서 번성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매우 큰 기획이 필요하다. 

 

 

 

 

 

 기획·진행 안영춘 논설위원 jona@hani.co.kr


 

 

 

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법최면 마스터 박주호 경위/사진=본인제공

 

 

 

 

30년 전 이춘재 잡은 '법최면', 정민씨 친구 기억 못 살린 이유는…"

 

법최면' 20년 베테랑, 박주호 검사관이 말하는 최면의 조건

 

 

 

한강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서 친구 A씨와 목격자, 휴대전화를 주운 환경미화원까지 법최면을 받으면서 '최면 수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무의식 상태에서 연기를 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거짓된 증언을 할 경우 신뢰성이 낮아진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를 두고 2000년부터 법최면 수사를 진행해온 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 박주호 검사관(법최면 수사 마스터·심리학 박사)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법최면은 미국과 영국 등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과학적 수사기법"이라며 "거짓으로 말해도 연기하는 뇌파가 다르다"고 말했다.

"약 15명의 이춘재 목격자, 30년 전 기억도 대부분 인출"…2시간에서 길게는 7시간도


법최면 수사는 기억나지 않는 범행 현장이나 행동, 범인의 얼굴 등을 무의식 속에서 끌어내는 데 사용된다.

수사 협조 의지가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박 검사관은 "한국에서도 미국 하버드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만든 최면 유도문을 번역해서 사용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흥미 위주로 최면을 보여준 적이 있어서 국민들에게 장난같은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최면 수사관들은 경찰수사연수원 전문가과정을 취득했다"며 "실시간 뇌파 상태를 체크해 피검사자가 거짓 연기를 하는지 깊은 최면에 빠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면 수사는 일반적으로 2시간 정도 진행한다. 상황에 따라 오랜시간동안 피검사자의 행적을 따라 가야 할 때는 7시간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박 검사관은 설명했다.

주로 피해자나 참고인에게 법최면수사를 한다고 알려져있지만 피의자가 최면 수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박 검사관은 "흔히 블랙아웃이라고 부르는데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거나 일시적인 충격으로 범행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 피의자 최면 수사를 한다"고 말했다.

 

 


10명 중 2명은 최면 안 걸려…"최면으로 기억하려면 '이 조건' 필요하다"

 

 

 

 

 

경찰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최면이 모든 사람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건 아니다.

실제로 최근 한강 사건에서 친구 A씨는 최면 수사를 통해서도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관은 "일반적으로 피검사자 10명 중 2명 정도는 최면이 깊게 걸리지 않아 수사 진행이 어렵다"며 "심리적 방어기제가 심하면 접근 자체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한강사건'은 친구가 사망했다는 트라우마로 인해 방어기제가 생겼을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한 오해가 해소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본인 의지로 최면에 걸리지 않거나 거짓 증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얕은 최면에 들어갔을 때 그럴 순 있다"며 "협조를 하지 않고 최면에 걸리지 싫어하는 감정이 있다면 인위적으로 이야기를 꾸며내거나 기억의 오류가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최면에 걸린 척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신체적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호흡이나 안구 운동 등으로 구별해 낼 수 있다"고 했다.

최면으로 기억나지 않는 장면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이벤트'적인 상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환경 미화원의 경우 휴대폰을 주운 기억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면 가능하겠지만 일상적인 일이라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평소 지나치는 모든 자동차 번호판을 최면으로 기억해낼 순 없다"면서도 "접촉을 했거나 특별한 사건이 발생해 당시 주목했던 숫자를 시간이 지나 까먹었을 땐 최면으로 되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면수사로 실마리 푼 사례…30년 전으로 돌아가 "이 사람 맞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제로 도무지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에서 최면수사는 그 몫을 톡톡히 해냈다.

'군산 비응도 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등은 최면수사가 실마리를 푸는데 도움을 준 결정적 사례다.

7차 범행 이후 용의자를 본 것으로 알려진 버스 안내양 C씨는 법최면 수사에서 약 31년 전인 1988년 9월7일 오후 9시30분 화성 팔탄면 가재리에서 수원으로 가는 막차 버스 안으로 돌아갔다.

그는 용의자 모습과 당시 상황에 대해 31년 전 경찰조사와 유사한 진술을 했다.

또 최면 속에서 본 '수상한 이'의 얼굴과 진범 이춘재의 젊은 모습이 닮았다고 말했다.

2004년 2월 경기 포천시 배수로에서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에서도 15년 만에 등장한 목격자가 2019년 법최면 조사로 범인 몽타주 작성에 기여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당시 최면수사를 담당했던 박 검사관은 "당시 이춘재는 범인이었기 때문에 방어기제가 있는 편이었다"며 "이춘재 외에 다른 15명 정도의 목격자는 깊은 최면으로 30년 전 기억까지 대부분 인출에 성공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YTN 보도 화면 캡처

 

 

 

 

 

 

 

한강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대학생 A(22)씨의 친구 B씨 친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

법인 원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故손정민 수사' 마무리 단계…"시신과 마네킹 바꿔치기" 음모론 계속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 사건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유튜버들의 의혹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이에 실종 당시 정민 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변호사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브 운영자, 블로거, 악플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이른바 '한강 대학생 사건'은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발견된 정민 씨의 친구 A씨 휴대전화의 혈흔·유전자 등 감정을 국립과학과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혈흔 반응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지난 5일 받았다.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범죄 혐의점이나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 등 정민 씨 사망 경위를 파악해 줄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A씨 휴대전화에는 정민 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

A씨의 휴대 전화는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7시2분에 전원이 꺼진 후 전원을 켠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에서 한 시민이 손 씨의 얼굴을

만들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단순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그동안 A씨와 그 가족에 대해 참고인 조사 10회, 휴대전화·노트북·아이패드·차량 블랙박스 등 전자기기 포렌식, 통신 수사, 주거지 주변 총 74개소 126대의 CCTV 분석, 당일 A씨가 입은 의복에 대한 감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부검을 통한 A씨 사인은 '익사'로 결론 지어졌으며 논란이 됐던 머리 부위의 상처도 사인과는 무관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유전자 결과까지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정민씨 사건이 사실상 단순 사고로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정민 씨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경찰이 인양 과정에서 정민 씨 시신을 마네킹과 바꿔치기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정민 씨 시신이 발견된 지난 4월30일 뉴스 화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당시 시신을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 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분들, 경찰 관계자분들, 목격자분들 등 수많은 사람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며 "마네킹하고 바꿨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 무속인 유튜버는 정민 씨 사망 원인을 추정하면서 정민 씨와 친구 A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정민 씨가 A씨의 휴대전화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1일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연합뉴스

 

 

 

 

 

이처럼 온라인 상에 정민 씨 사건과 관련, '가짜뉴스'가 판을 치자 A씨의 변호사 측은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지난 4일 "일부 내용이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A씨와 가족들의 피해와 고통을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차례 A씨와 가족들을 향한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호응하는 분은 일부에 불과했다"며 "게시물이 삭제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채증하고 제보를 받아 수집한 수만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행위자들에게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와 가족들,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와 추측성 의혹 제기, 이름 등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이 그 대상이다.

다만 정 변호사는 "선처를 바라거나 고소당하지 않기를 희망하는 분은 해당 게시물 및 댓글을 삭제한 뒤 삭제 전후 사진과 함께 선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혀달라"고 전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고소대상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 부산일보(www.busan.com),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지난 1일 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

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손정민 친구 A씨 측 “선처 원하는 사람 없을 경우 수만명 고소하게 될지도”

 

 

 

법무법인 입장문서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행위자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주검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마지막으로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허위사실 유포 및 개인정보 공개 관련 법적 대응을 재차 예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행위자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여러 차례 A씨 및 가족과 주변인에 관한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게시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더욱이 일부 내용은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A씨 및 가족들의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A씨와 그 가족·주변인과 관련된 허위사실, 추측성 의혹제기, 개인 신상 공개 등에 대해서 모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게시물을 삭제했더라도 삭제 전 자료를 토대로 고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삭제 후 선처를 희망한단 의사를 비칠 경우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선처를 바라는 경우에는 해당 게시물과 댓글을 스스로 삭제한 후 법무법인으로 연락하면 된다.

 

정 변호사는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전혀 없다면 최소 수만명은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씨 측은 오는 7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와 ‘신의 한수’ 운영자, 김웅 기자 등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웅 기자, 유튜브 종이의 TV 측은 선처를 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에도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범죄를 의심할 만한 특이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그 어떤 범죄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손씨 사망 사건 수사는 사실상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오른쪽), 김규리 변호사가 1일

유튜버 B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반포한강사건진실을찾는사람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앞에서 고 손정민군

사건 CCTV원본공개와 동석자 A씨 거짓말탐지기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입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반진사) 주최로 열린 진실 규명을 위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끝까지 가보겠다" 故손정민 죽음 진실공방…진흙탕 싸움으로

 

 

 

손정민 친구 측 허위사실 등 법적대응…최소 수 만명 고소
일부 유튜버 고소·고발에 "끝까지 간다"
손정민 친구폰 주운 미화원, 횡령죄로 검찰 고발
반진사 "작은 진실의 실마리 한 가닥이라도 찾고자 하는 마음"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故 손정민씨 실종 익사 사고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민 씨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 측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대규모 고소를 예고했다.

 

반면 사고 경위 등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단체는 경찰과 A 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여기에 일부 유튜버는 고소·고발과 관계없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고 나섰다.

6일 A 씨 측 등에 따르면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A 씨와 그 가족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제기한 유튜버와 블로거 등을 7일부터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A 씨 법률대리인 정 변호사에 따르면 고소 대상에는 유튜버와 블로거뿐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게시글이나 댓글을 작성한 이들도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수차례 친구 A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게시물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내용은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면 최소 수만 명은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A 씨 측 입장에 일부 유튜버들은 반발하고 있다. 당장 `김웅기자LIVE` 채널의 운영자는 "끝까지 가보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앞서 정 변호사가 첫 번째로 고소한 "직끔 TV"라는 유튜브 채널은 채널 이름을 `개소리TV`로 바꾸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민이 故손정민 군 추모 공간을 살펴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친구 A 씨가 이 사고를 일으켜 사실상 익사에 이르게 했다거나, 각종 증거나 정황을 감추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네티즌들과 이런 주장을 한 유튜버들이 고소·고발을 당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사고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단체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 측 박주현 변호사는 4일 "목격자 진술과 다른 허위 내용을 기재하고 발표해 국민을 기만한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및 서울경찰청 공무원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하고 뒤늦게 제출한 환경미화원에 대해서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여기에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은 지속해서 손정민군 추모 집회를 열고 있어 이 사안을 둘러싼 진실규명 공방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진사`를 만든 건 유튜브 `종이의 TV` 채널 운영자로 A 씨 측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유튜버 중엔 `종이의 TV‘도 포함돼 있다. 이 단체는 현재까지 약 3만40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사건 당일 목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날 반진사 측은 "현재 경찰은 실종 사건이 일어난 인근 CCTV 126대와 당시 한강공원에 출입했던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으나 그날의 사건을 재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반진사는 경찰이 놓쳤을 수도 있는 아주 작은 진실의 실마리를 한 가닥이라도 찾고자 하는 마음에 모였다"며 "4월 25일 오전 12시부터 6시 사이 반포한강공원에 야구점퍼와 반바지를 입은 남학생(손씨 친구 A 씨)을 목격하거나 토끼굴 근처에 주차한 차량 블랙박스나 CCTV 동영상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조교환 디지털편집부 차장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1일 유튜버 B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