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두고 전 세계 온라인상에선 '외계인 출입문'이라는 반응이 잇따랐지만 전문가들은 자연 침식에 무게를 뒀다.
14일(현지시각)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최근 NASA의 로버 큐리오시티가 포착한 사진이 외계 생명체에 대한 다양한 추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성의 그린흐우 페디먼트(Greenheugh Pediment) 인근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암석에 문과 같은 형상이 보인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화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이어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이동형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그러나 화성 전문가들은 형상을 자연 침식으로 예측했다.
영국의 화성 지질학자 닐 호지슨(Neil Hodgson)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매우 기이한 이미지이지만 현재로선 자연적인 침식으로 보인다"며 "화성의 암석 풍화 현상으로 인한 자연 현상이 여러 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우 자연스럽고 지구의 많은 건조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유사하다"며 "화성에선 중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의 힘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1년 11월 발사돼 이듬해 8월부터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임무는 물을 찾고 토양의 성분을 분석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수십억 년 전 존재했을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광물이 꽃 모양을 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퇴적물이 분지에 단단하게 쌓여 물리학적 변화를 거듭한 광물 꽃이었다.
연구자들은 이를 연구하면 화성에서 물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이동형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화성의 광물 꽃.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지난 7일 NASA 큐리오시티 로버가 촬영한 사진(사진=NASA/JPL-Caltech/MSSS)
붉은 행성 ‘화성’에서 발견된 비밀 출입구?
화성에 우리가 모르는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큐리오시티 로버가 촬영한 사진에 특이한 출입구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IT매체 씨넷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7일 큐리오시티 로버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화제가 되며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사진에 대해 UFO와 외계인 출현에 대해 팩트를 체크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위터 계정 @ufoofinterest은 “비밀 지하 터널의 입구?”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 사진을 전체 모자이크 사진 중 일부로 봤을 때, 암석 표면에서 다른 블록이나 균열, 모양 등 기타 침식적 특징이 있는 작은 틈새를 볼 수 있다”라며 인위적인 구조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6년 화성에서 포착된 물고기 모양 암석 (사진=NASA)
종종 화성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특이한 사진들이 관측되곤 한다.
특이하게 침식된 화성 바위는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조명과 카메라 앵글이 우연히 결합돼 바위가 사람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12월 7일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NASA/JPL-칼텍)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대해 무작위적이고 모호한 시각적 배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의 좋은 예로, 이번에 공개된 비밀 출입구 사진도 그림자가 다른 각도로 떨어지면 우리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바위에 출입구가 있는 듯한 형상을 포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는 지난 7일 큐리오시티가 보낸 화성 이미지가 화성의 지적 생명체에 대한 수많은 추측에 불을 당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프산 인근 언덕배기인 그린헤우 페디먼트(Greenheugh Pediment)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 한 바위에 문처럼 보이는 형상이 보인다.
척박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며 중동 지역의 오랜 사원에 들어가는 출입구를 연상케 한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계 지적생명체의 증거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종교시설이나 무덤, 아니면 쇼핑센터로 들어가는 문인 것 같다", "저 문 안에 맷 데이먼이 웅크리고 앉아있을 것"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NASA는 이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암석이 떨어져나간 흔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사진이 촬영되기 사흘 전 이 곳에 지진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바위에 있던 2개의 균열이 만나면서 암석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는 설명이다.
나사는 실제 이 문의 크기를 가로 30cm, 세로 45cm 정도라고 밝혔다.
주변을 찍은 사진을 봐도 다른 바위에도 직선 형태의 균열들이 많이 보인다.
나사의 연구진은 팩트체크 사이트인 스노프닷컴을 통해 "바위에 금이 가면서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인데 크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중국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건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계인에게 보낼 ‘새로운 메시지’ 만들어 “아레시보 메시지 50주년 송출”
외계 지적생명체는 우주에 과연 존재할까?
이것은 인류의 우주탐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 밖에 있을지 모르는 지적 외계인(ET)을 위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었고, 그것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 대중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새로운 메시지를 보내는 데 필요한 기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만약 메시지가 우주로 송출된다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만도 수천 년이 걸린다.
다시 말해서, ET의 응답 메시지가 곧 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메시지를 만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외계인과 접촉하는 방법과 전할 말, 그리고 인류를 하나의 종으로 영속시킬 방법에 대해 논의의 물꼬를 틀길 희망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지앙 박사는 “우리는 비록 얼마 후면 사라질 존재이지만 그래도 병에 담긴 메시지를 우주 바다에 던져 보내서 ‘이봐, 우리가 여기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앙 박사와 그의 연구팀이 만든 메시지는 이전에 인류가 우주로 보낸 편지를 기반으로 했다.
사실, 연구팀은 ET와 접촉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로 1974년 11월 17일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으로 메시지를 송출한 지 50년 만인 오는 2024년에 새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당시 첫 외계인 메시지는 2진법 코드를 사용해 인류의 10진법 계산 시스템, 공통 중요 원소 및 태양계 지도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반면 출판 전 데이터 보관소인 아카이브에 게시된 새로운 메시지는 외계인이 인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수학, 물리학을 비롯해 DNA, 아미노산, 포도당 등에 관한 생물학 정보를 2진법으로 바꿔 설명한다.
또한 행성의 조성과 대기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은하수, 태양계 및 지구 자체의 지도를 포함하고 있다.
구상성단을 이용해 정확한 지구 위치 정보 담았다 메시지는 몇 가지 주요 측면에서 이전보다 더 발전됐다.
첫째, 은하수에서 지구의 위치에 대한 지도가 아레시보 메시지에 있는 지도보다 더 정확하다.
첫 메시지에서는 과학자들은 펄서라고 불리는 회전하는 별의 위치를 이정표로 사용해 지구를 정확히 나타내고자 했다.
그러나 펄서의 위치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변하므로 광대한 은하계에서 한 장소를 정확히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지앙 박사팀은 지도의 랜드마크로 은하수의 구상성단을 대신 사용했다.
이 구형의 별 집단은 밝고 쉽게 볼 수 있어 유용한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또한 메시지를 받은 외계인이 언제 보낸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최초의 시간 기록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지구인과 측정하는 방식이 매우 다를 수 있는 외계문명에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칠레 파라날천문대에서 촬영한 밤하늘의 은하수. 레이저가 가리키는 곳이 은하수
중심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50년만에 새로 쓴 ‘외계인에게 보내는 편지’…엇갈린 시선
1974년 보낸 메시지의 120배 분량 지구 위치·원소·DNA 정보 등 담아 은하수 중심 부근을 수신처로 설정
“소통은 문명 발전의 원천” 주장 속 “외계문명에 우리 정보 주는건 위험 보내기 전에 공감대 얻어야” 비판도
“이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는 혼자인가?”이 물음은 아마도 인류 문명이 탄생한 이후 동서양 사상가들이 품어온 근본적 화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인류가 우주 시대를 열면서 절실하게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도 외계인 또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다.
1969년 달 착륙의 꿈을 이룬 인류는 1970년대에 들어서자 우주에서 혹시라도 조우할지 모를 미지의 외계문명을 향해 잇따라 메시지를 보냈다.메시지를 보낸 방식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우주선에 실어보내는 것이었다.
1972년과 1973년 발사한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에는 금속판을, 1977년에 보낸 보이저 1호와 2호엔 골든레코드를 실었다.
파이어니어 금속판엔 남자·여자의 모습과 태양계 구조 그림이, 보이저 골든레코드엔 다양한 이미지와 자연의 소리, 한국어를 포함한 55개 언어의 인사말 등이 담겨 있었다.
다른 하나는 지상에서 우주를 향해 직접 전파 메시지를 쏘는 것이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으론 1974년 지름 300미터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통해 보낸 전파 메시지가 처음이다.
메시지의 목적지는 2만5천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 성단 M13(허큘리스 대성단)이었다.
이곳을 택한 이유는 당시 관측한 밤하늘에서 별들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던 성단이었기 때문이다.
새로 작성한 메시지의 일부. 왼쪽은 남녀의 모습과 DNA 이중나선,
오른쪽은 태양계 구성도.
아레시보 메시지 송출 50주년을 앞두고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과학자들이 두번째로 보낼 전파 메시지 초안을 작성해 지난달 국제학술지 ‘갤럭시스’(Galaxies)에 발표했다.
새 메시지의 이름은 ‘은하의 신호등’(BITG=Beacon in the Galaxy)이다.
메시지 작성을 주도한 제트추진연구소 조너선 지앙 박사는 새 메시지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 “이전에 보낸 메시지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 더 자세한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과학자들은 아레시보 메시지를 기반으로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었다.
첫 메시지엔 사람의 형체와 DNA의 구조, 태양계의 모습, 지구의 주요 원소 이름, 10진법을 뜻하는 1에서 10까지 숫자, 메시지를 보낸 전파망원경 그림 등이 210바이트의 2진법 코드로 표시돼 있었다.
드레이크 방정식(인간과 교신 가능한 지적 외계생명체 수를 계산하는 식)의 고안자인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 등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것이다.
1974년 아레시보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 왼쪽부터 DNA 이중나선, 사람 형체,
아레시보 망원경 모양. 위키미디어 코먼스
50년 전 메시지와 뭐가 달라졌나
이번에 작성한 메시지는 20만4천비트(2만5500바이트)로 아레시보 메시지보다 분량이 121배 더 많다. 기본적인 수학, 물리학 개념을 비롯해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 이번 메시지는 두 가지 면에서 이전보다 더 정교해졌다.
첫째, 은하수 내의 지구 위치를 더 정확히 표시했다.
아레시보 메시지에선 펄서(중성자별)를 이정표로 삼았다.
하지만 펄서의 위치는 일정하지 않고 구별이 쉽지 않은 게 문제였다.
과학자들은 이번엔 우리 은하의 구상 성단을 기준 좌표로 사용했다.
이 둥그런 별무리는 밝게 빛나서 식별하기가 쉽기 때문에 훌륭한 이정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둘째, 메시지를 받은 외계인이 언제 보낸 메시지인지 알 수 있도록, 시간 기점을 표시해 놓았다.
외계인에게 어떻게 시간 기점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수소 원자의 특성을 이용했다.
성간 우주먼지에 존재하는 중성 수소(양성자1, 전자1로 구성된 수소 원자)는 다른 원자나 전자와 충돌하면 고에너지 상태로 변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1천만년)이 지나면 일부가 다시 저에너지 상태로 돌아가는 ‘스핀 반전’ 현상이 일어난다.
이 스핀반전 현상을 시간 측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대는 선진적인 외계문명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새 메시지엔 새롭게 설계된 회신 주소도 있다. 만약 답장을 받는다면 어떻께 할까?
공동연구진의 일원인 필립 로젠(전 셰브론에너지기술기업 연구원)은 “그 다음엔 외계인에게 체스 규칙을 보내 게임을 해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해 보면 외계문명의 논리적 사고력과 전략, 계획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태양(Sun)은 우리 은하의 중심(가운데 밝게 빛나는 원)에서 2만8천광년 떨어져 있다.
나사 제공
어떤 전파망원경으로 보낼까
새 메시지를 보낸다면 어디로 보낼까?50년 전 아레시보 메시지는 전달 가능성보다는 먼 외계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다는 기술적 시연에 중점을 뒀다.
이번에는 지적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에 보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연구진은 우리 은하 중심에서 2000~6000파섹(6520~1만9560광년, 1파섹은 3.26광년) 사이에 있는 성단을 수신처로 제안했다.
이는 은하 중심에서 1만3000광년이 떨어진 곳에서 은하 탄생 후 80억년 시점에 지적 생명체 출현 확률이 가장 크다는 은하 시뮬레이션 결과(2021.1.18. ‘갤럭시스’)에 기반한 것이다.
참고로 태양계는 은하 중심에서 2만8천광년 떨어져 있다.
장 박사는 인터넷 과학미디어 ‘라이브사이언스’에 “만약 외계인이 있다면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보내는 시기는 3월이나 10월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지구 태양과 은하수 중심을 잇는 선에서 90도 각도 위치에 있는 이 시기에 보내면 태양에 의한 배경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시지를 보내려면 그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50년 전 메시지를 보냈던 지름 300미터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더는 사용할 수 없다.
2020년 무너져 내린 뒤 철거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새 메시지를 보낼 후보로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에 있는 지름 500미터의 전파망원경 패스트(FAST), 일명 ‘톈옌’(天眼)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티(외계지적생명체탐색) 연구소의 알렌 망원경을 꼽았다.
그러나 두 망원경 모두 지금은 전파 수신만 가능하다.
메시지를 보내려면 송신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지장 박사는 메시지를 당장 보낼 계획이 있는 건 아니며 초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토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새 메시지를 보낼 후보로 제안한 지름 500미터의 중국 전파망원경.
CGTN 동영상 갈무리
10월엔 40광년 거리 적색왜성에 전파 송출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낼 당시와 지금의 우주 인식 사이엔 큰 격차가 있다.
당시만 해도 인류가 아는 행성은 태양계 안에 있는 8개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태양계 밖의 별들도 행성을 거느리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에는 액체 상태 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까지 확인한 외계행성이 5천여개에 이른다.
지구보다 조금 크거나 작은 암석행성만 해도 1천개가 넘는다.
외계 생명체 탐색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목적지까지 가는 데만도 수천년이 걸린다.
아레시보 메시지는 수십년째 날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목표 지점(M13)까지 총 이동거리의 0.2%밖에 가지 못했다.
지앙 박사는 “비록 얼마후 우리는 사라지지만, 우주라는 바다에 ‘우리가 여기 있다’는 메모를 담은 병을 띄워 보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외계인에게 전파 메시지를 보내는 시도는 아레시보 이후에도 몇차례 더 있었다. 칼 세이건이 창설한 행성협회에 따르면 인류가 우주에 보내고 있는 전파가 미치는 범위는 최대 200광년 거리다.
1999년과 2003년에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5.0파섹 이내의 가까운 별들을 향해 ‘코스믹 콜스’(Cosmic Calls)라는 이름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2017년엔 샌프란시스코의 메티(METI) 인터내셔널이라는 비영리단체가 12광년 거리의 적색왜성에 메시지를 보냈다.메티는 최근 두번째 메시지 전송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0월4일 지구로부터 물병자리 방향으로 39.6광년(12.1파섹)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 트라피스트1(TRAPPIST-1)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이 별을 공전하는 7개의 행성 중 3개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골디락스’ 구역에 있다.
메시지에는 원소 주기율표와 몇가지 음악이 담긴다.
이 조직 대표인 더글러스 바코치(Douglas Vakoch) 박사는 만약 외계생명체가 이 메시지를 받고 답신을 한다면 80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과의 거리, 행성의 지름과 질량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상상한 트라피스트1 행성계의
모습. 나사 제공
반대론자들이 던지는 질문
그러나 미지의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시도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이들은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외계인을 향해 지구와 인류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넘기는 건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2012년 개봉한 <배틀쉽>은 이런 상상을 반영한 SF영화다.
이 영화엔 인류가 외계에 보낸 신호로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된 외계인들이 지구를 쳐들어오는 내용이 담겨 있다.버클리캘리포니아대의 세티연구소 수석과학자 댄 워디머는 ‘월스트리스저널’에 “천문학자의 99%는 이것이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20여명의 과학자, 기업가들과 함께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예측할 수 없는 다른 문명에 신호를 보내는 것은 모든 지구인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전 세계적인 과학적, 정치적, 인도주의적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전의 스티븐 호킹(이론물리학)도 외계문명과 접촉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한 적이 있다.
그는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외계 선진 문명을 만나는 것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콜럼버스를 만나는 것과 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도 지난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인류 역사상 최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티연구소의 전파망원경 ‘앨런’. 세티연구소
넘어야 할 세가지 장벽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의 앤더스 샌드버그 박사는 ‘뉴사이언티스트’에 “우리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은 그들에게 군대를 보낼 주소지를 알려주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외계문명에 메시지를 보내려면 세간의 비웃음, 기술적 난관, 그리고 그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세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그런 위험은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은하통신을 시도하기 전에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서 함께 결정을 하는 게 더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의 우려에도 새 메시지를 작성한 과학자들은 낙관적인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수십만년 전 현대인류의 먼 조상때부터 우리는 소통을 추구해 왔다”며 ‘외계인이 땅딸막하고 의뭉스럽더라도 만일 그들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하며 이 말에 메시지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세이건의 말에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온 호기심과 과학적 탐구 정신이 깔려 있다.
그러나 과학적 명분에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토론토 요크대의 캐스린 데닝(인류학) 교수가 몇년 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을 향해 던진 질문은 논란의 핵심을 잘 드러내준다.
“누가 지구를 대변할 권리를 갖고 있는가? 과학자들이 일방적으로 지구의 잠재적 위험 수준을 결정해도 되는 걸까?
미 나사-유럽우주청, 2030년대 초 목표로 화성샘플회수 프로그램 추진 중국도 2030년 '주룽' 채취 표본 회수 예정 일부 과학자들 '예측 못할 생명체가 지구 오염시킬 수도" 우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05년 개봉된 영화 '우주전쟁'은 외계인의 침공을 다뤘다.
SF영화나 공상과학소설의 단골 소재로, 아직까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인류가 공포에 빠지기 쉬운 이야기 거리다.
그런데 요즘 지구에서 '화성 생물체'의 지구 침입과 오염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유럽우주청(ESA)은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수집한 암석ㆍ토양, 대기 표본을 지구로 수송하는 화성 샘플 회수(Mars sample returnㆍMS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2m 길이의 로봇팔에 달린 드릴 등을 이용해 암석ㆍ토양, 대기 표본을 채취 중이며, 이를 티타늄 재질로 만들어진 특수한 용기 43개에 나눠 보관한다.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와 지질 구조ㆍ역사, 태양계 생성의 비밀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과학자들이 성배 목표(a holly grail goal)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망하고 있다.
나사와 ESA는 당초 2026년과 2030년 초반 두 차례에 걸쳐 샘플을 실어 나를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예산 등의 이유로 2026년 계획은 취소된 상태다.
문제는 화성 미생물에 의한 지구 오염, 또는 지구 미생물에 의한 화성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에는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데, 지구로 수송되는 표본에서 유출돼 '끔찍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상상'을 다룬 영화ㆍ소설 등의 창작물들도 많았다.
1969년작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1971년 영화화)'이나 2005년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다룬 SF 영화 '우주 전쟁' 등이 대표적 사례다.
실제 최근 수십년간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여러 과학자들이 화성 샘플에 포함됐을 수 있는 미생물 등이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미 국립과학원 우주연구위원회는 1997년과 2009년 각각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실제 1997년 보고서는 "현재 존재하는 정보들로서는 화성의 표면에 우리가 아는 종류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도 "열수 오아시스나 지하에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2009년 보고서에선 "지구의 몇몇 생명체들도 극단적인 환경에 적응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화성에서 수송된 샘플들은 잠재적인 위험으로 취급해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격리되어야 한다.
화성 표본들과 우주선의 외부에 대한 살균 작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또 반대로 화성 탐사ㆍ표본 채취ㆍ수송 과정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화성을 오염시키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우주연구위원회는 화성 탐사 관련 지침을 발표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지구 미생물이 화성에 전달되지 않도록 고안된 장비라면 다소 완화된 미생물부하(bioburdenㆍ존재할 우려가 있는 미생물의 수준과 종류)를 적용해 화성에서의 로버 탐사를 실시해도 좋다고 밝혔다.
화성 표면의 극자외선과 고온, 건조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혹시나 지구의 미생물이 흘러 들어가도 생존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위원회는 지구에서 화성에 건너간 미생물들이 운좋게 살아 남아 바람이나 로버에 의해 화성 이곳 저곳에 퍼지거나 지하에 스며들어 생존ㆍ번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특히 화성 지하에는 생명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얼음과 염수가 들어 있는 동굴이 있을 수 있고 깊은 곳에는 지하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역들에서는 화성 토착 유기체의 존재 증거가 발견될 수도 있는 곳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 럼멜 전직 나사 수석 과학자는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화성에 간 우주선ㆍ로버의 밑 부분에 묻어간 지구 생명체가 샘플을 채취할 때 화성 표면의 몇 인치 밑에 묻혀 살아 남을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해서 지구로 돌아 온 지구 생물체가 화성에서 온 것으로 착각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한 발 앞서 나가려 하고 있는 것도 나사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화성에 착륙시킨 로버 '주룽'을 통해 수집한 샘플을 2030년까지 회수해 화성 생명체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2020년에도 창어5호를 달에 발사해 채취한 샘플을 무사히 지구로 수송한 바 있다.
나사ㆍESA는 현재 중국과 화성 샘플을 먼저 회수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2020년 초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사태로 미생물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