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shwin, Concerto for Piano & Orchestra in F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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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슈인 피아노 협주곡 F장조
George Gershwin
1898-1937
Marc-André Hamelin. piano
Leonard Slatkin, conductor
Radio Filharmonisch Orkest
Vanuit het Concertgebouw in Amsterdam
2004
Marc-André Hamelin/Leonard Slatkin/RFO - Gershwin, Piano Concerto in F major
지휘자 월터 담로슈의 재촉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전신인 심포니 소사이어티 오브 뉴욕(Symphony Society of New York)은 거슈인에게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해 달라고 청탁을 했다. 1925년 봄에 이루어진 이 위촉은 약 8개월 전 거슈인이 작곡가이자 솔리스트로서 뉴욕 심포니와 담로슈와 협연을 한 뒤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4월 17일 거슈인은 이 작곡 의뢰에 서명을 했는데 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에 ‘뉴욕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달아야 한다는 조항과 더불어 1925년 12월 3일과 1926년 1월 16일 사이 솔리스트로 연주회를 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거슈인은 아무런 주저함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거슈인 피아노 협주곡 위촉자이자 초연자인 월터 담로슈.
1925년 6월 런던에서 돌아온 거슈인은 협주곡을 위한 주제들을 스케치하며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 구상하기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거슈인은 친구들 앞에서 그 주제들을 연주해 보이며 의견을 구한 뒤 7월부터 전체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대략 3개월 정도의 작업을 거친 뒤 10월경에 수고본이 완성되었다. 그는 <랩소디 인 블루>에서 했던 것처럼 피아노 한 대는 솔로용으로, 다른 한 대는 오케스트라 파트에 사용하도록 했는데, <랩소디 인 블루> 때와는 달리 작곡가가 직접 오케스트레이션을 했다. 후일 거슈인 학자들은 작품의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입장이 갈리기도 했는데, 특히 거슈인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빌리 데일리가 주장하는 편성이 힘을 얻기도 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부족했다.
한편 1928년 페르데 그로페의 재즈 밴드 버전 리코딩도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되었다. 1924년에 재즈 밴드 편성의 <랩소디 인 블루>를 오케스트레이션하기도 했던 그로페는 이번에는 반대로 재즈적인 이디엄과 빠른 템포로 거슈인의 교향악 버전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색감과 느낌을 부여했다. 이 곡 자체가 재즈와 클래식 음악 양쪽을 오가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쪽도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랩소디 인 블루>에서 사용된 재즈 밴드 편성보다는 고전적인 협주곡 양식으로 작곡한 거슈인의 오리지널 버전이 자주 연주되고 있다. 거슈인이 의도한 피아노 협주곡의 오케스트라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피콜로 / 플루트 2대 / 오보에 2대 / 잉글리시 혼 / 클라리넷 2대 / 베이스 클라리넷 / 바순 2대 / 혼 4대 / 트럼펫 3대 / 트롬본 3대 / 튜바 / 팀파니 / 타악기(찰스턴 스틱 포함) / 현악
1925년 11월 말 글로브 극장에서 거슈인의 피아노와 빌리 데일리가 지휘하는 55인조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초연에 앞서 시범적으로 연주를 했다. 당시 참석했던 담로슈는 이런저런 조언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몇몇 장면들의 삭제와 개정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12월 3일 카네기 홀에서 단순히 ‘피아노 협주곡 F장조’라는 제목으로 초연이 이루어졌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Hélène Grimaud/David Zinman/BSO - Gershwin, Piano Concerto in F major
Hélène Grimaud, piano
David Zinman, conductor
Baltimore Symphony Orchestra
Joseph Meyerhoff Symphony Hall, Baltimore
1997.05.24
글 박제성(음악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문화재단 평가위원.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쓰고 있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