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원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곁에서 활동하다 국정 개입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수사가 여러 갈래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고 전 이사를 둘러싼 의혹 사건들을 서울중앙지검에서 몇 개의 수사팀이 각각 맡아 조사
중이다.
이와 별도로 첨단범죄수사1부는 고 전 이사의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련의 의혹과 관련해 28일 고 전 이사를 피고소인·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김 모 전 인천본부 세관장과 이 모 인천본부세관 사무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최근 소환하는 등 수사가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누구를 소환했는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고영태와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이 많아서 그것과 관련해 일부 확인하고 있는 것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고 전 이사가 최 씨의 곁에서 활동하며 회사 자금 등을 횡령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와 관련해 고 전 이사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으나 그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영태 수사. 사진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사진=임한별 기자 |
고 전 이사는 최 씨의 하수인으로 활동하다 국정 개입을 폭로한 인물이며 일각에서는 그가 최 씨를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는 지난달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 전 이사는 세관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아보라는 최 씨의 요청에 따라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소개로 김 전 세관장의 이력서를 최 씨에게 전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세관장은 2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인천 세관장으로 보내 달라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누구한테 청탁해본 적도 없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 발령이 나서 간 것 뿐이다"며 "내가 그 사람(최순실)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최 씨의 영향력
때문에 세관장이 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펜싱 선수로서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때 금메달을 따기도 했던 고 전 이사는 2008년 패션업계에 발을 들여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어 운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가방을 제작한 것을 계기로 최 씨와 인연이 닿아 최 씨가 세운 더블루K의 이사가 됐으며
최 씨와의 사이가 틀어진 후 국정 개입 의혹 등을 언론에 폭로했다.
▲ 지난 2월 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photo 고운호 조선일보 기자
“영태형이 소장(최순실)을 죽이려고… 죽이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언론사에) 다 준 거예요.”
“이진동 위원장하고 뭔가 빅딜을 해서 그 사람 영향이 제일 좋다는 거지.
“이미 나왔던 자료들 내서 뭐하겠어. 좀 더 강한 거 나왔을 때 한꺼번에 터뜨리고 싶다 이거야.
선의의 내부 고발자인가, 탄핵 사태를 불러온 음모의 기획자인가.
구체적으로는 최순실씨의 비리를 처음 언론에 폭로한 고영태씨와 그 측근들 사이에 오간 통화 녹음 파일이 이런 주장의 근거다.
우선 ‘고영태 녹음 파일’에는 고씨와 김씨가 ‘작전’을 운운하며 “검사와 만나서 이야기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무슨 작전 이야기인데?”(고영태) “그 검사 만나서 이야기한 거 어떻게 됐냐 그랬더니 (이진동 기자가) 다음주
여기서 등장하는 이진동 기자는 현 TV조선 특별취재부장으로, 최순실씨 관련 특종 보도를 한 기자다.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측에서 고영태 녹음 파일을 중시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고영태씨와 그 주변 인물들이 K스포츠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녹음 파일에 따르면 고영태씨를 비롯한 측근들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고 했던 것은 확실하다.
녹음 파일에 등장하는 검사는 누구?
‘고영태 녹음 파일’에 등장하는 고영태씨와 주변 인물들은 학맥 등으로 얽혀 이전부터 서로 알고 있던 사이다.
고영태씨는 한체대 95학번으로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에는 고씨의 한체대 동문 세 명이 근무했다.
녹취 파일에 등장하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인물은 이현정씨다.
이현정씨는 고영태씨와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연결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인맥의 중심에 있던 고영태씨는 누구인가. 고씨는 1976년 전남 담양군에서 태어났다.
고씨가 펜싱계에서 은퇴한 후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론칭한 2008년까지 약 6년간 어떤 일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고씨는 2008년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론칭했다.
고씨는 늦어도 2014년부터는 최씨와 사업을 함께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고원기획, 모스코스, 코어플랜 등 ‘최순실
고씨는 전과가 있다.
고씨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월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의 9차 공판이다. 고
고영태 폭로 진짜 이유는?
고씨가 최순실 사건을 폭로한 진의는 무엇일까.
“이진동 위원장 잘 만나셨어요?(김수현, 2016년 7월 10일)
“응.”(고영태)
“얘긴 잘 되셨나요?”(김)
“뭐 딴일은 없고 허락받겠다고 해서 가는 건데, 월요일부터 차 감독(차은택) 얘기 살짝 세게 나오고 하나하나 하다
“우리 이거 잘못되면은 어떡할 거냐. 이거 다 날아가는 거다.”(김)
“차 감독은 이런 식으로… 다 정리하고 있다.
최철 전 보좌관이 검찰에서 증언한 바에 따르면 고씨는 차은택씨와 사이가 나빴다.
반면 고씨가 직접 밝힌 폭로 이유는 다르다.
기자는 수차례 고영태씨의 휴대전화로 연락해 녹음 파일에 대한 입장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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