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향수 뿌리세요? 몸속엔 화학물질 쌓입니다
좋아하는 향의 향수를 골라 몸에 뿌리고 다니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디퓨저, 방향제 같은 인공 향료도 실내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이런 인공 항료를 쓸 때에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좋은 향, 뇌 거쳐 몸 곳곳에 긍정적 효과
좋은 향기는 코로 들어오면 후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심신 안정 등의 작용을 한다.
아로마테라피도 이런 원리로 건강 효과를 낸다. 후각을 통해 몸에 전달된 아로마 향이 뇌를 자극하고 폐까지 전달돼
신진대사, 혈액순환, 소화기능 등 인체 여러 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부 정신질환 치료에도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하는데, 특정 아로마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향수 속 화학물질은 毒으로 작용
천연 아로마오일을 제외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 향초 같은 제품은 대부분 인공적으로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석유에서 추출해 정제한 화학물질을 주원료로 쓰고, 과일이나 꽃 등에서 추출한 물질에 인공 향료를 섞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향료에는 독성이 있다.
향을 오랫동안 퍼뜨리려고 벤조페논, 유화제 같은 화학물질을 첨가하는데, 이게 몸 속에 들어오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영국 요크대학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팀이 향초를 쓰는 가정의 실내 공기를 조사했더니, 벤젠·리모넨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가 있다.
벤젠은 자동차 매연에 포함돼 있는 물질이고, 리모넨은 공기 중의 오존과 만나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한다.
향수의 경우 아토피나 건선이 있는 사람은 피부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서 조심해야 한다.
향수 속의 화학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해 발진·염증이 생길 수 있다. 스프레이나 디퓨저 같은 방향제는 천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방향제에 들어 있는 리모넨, 아트라놀 등의 향료 때문이다.
향료가 호흡할 때 몸으로 들어와 기관지 점막에 있는 세포를 자극하면 기침, 호흡곤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향료 중 리모넨, 아트라놀, 벤젠 아세테이트 등의 사용을 규제한다.
임산부는 특히 조심해야
임산부는 인공적인 향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향수 같은 인공 향료 속의 화학물질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흡입한 화학물질은 탯줄이나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대물림된다.
임신한 여성이 프탈레이트(향수,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에 주로 쓰임)에 장기간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남자
아기인 경우 생식 기관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산모와 영유아 같은 환경 유해물질에 민감한 사람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산모의 소변 속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을수록 생후 6개월 남자 아기의 인지와 행동반응 점수가 낮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인공 향료 속 화학물질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좁은 공간에서는 사용 자제
인공 향료는 향이 잘 퍼지도록 만들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하다. 차 안이나 방 안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공기 중의 화학물질 농도가 높아진다. 농
화학물질은 신경계에 영향을 줘서 어지럼증, 두통, 피부·호흡기 알레르기 같은 반응을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웨스트조지아대학 연구팀이 방향제의 인공 향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더니, “인공 향료 때문에
두통·호흡불안을 겪는다”고 답한 사람이 20%에 가까웠다.
인공 향료 건강하게 쓰는 법 5
1 방향제·디퓨저 등은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양 쓰지 않기
2 실내에서 쓴 다음에는 반드시 환기시키기
3 향수는 매일 쓰지 말고, 3일에 하루씩 쉬기
4 임신부와 영유아는 인공 향료 사용하지 않기
5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즉시 멈추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 무스치오 오로', 딥티크 '베티베리오 오 드 퍼퓸', 겐조 '겐조 월드 오 드 퍼퓸', 구찌 '구찌 블룸'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구찌, 겐조 |
가을엔 향기까지 챙기세요~"…올 가을 향수 트렌드는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사계절 중 향수 판매량이 가장 높다는 가을.
향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을 맞아 다양한 향수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나만의 향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고가의 '니치(Niche) 향수'가 주목받고 있다.
올 가을엔 어디선가 맡아본 것 같지만 나만 간직하고 싶은 독특함을 지닌 묵직한 향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남녀 구분 없이 향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남녀 공용 제품 수요도 늘었다.
여성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과일·꽃 향기 외에도 우디나 레더 등 중성적인 향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의 '아쿠아 디 콜로니아 – 무스치오 오로'와 프랑스
향수 브랜드 딥티크(diptyque)의 '베티베리오 오 드 퍼퓸'은 대표적인 남녀 공용 향수다.
'아쿠아 디 콜로니아'는 달콤한 골드 머스크향이 섹시함과 시크함과 부드러운 나무향이 느껴진다.
왕과 황제들의 사랑을 받았던 우디한 이끼향을 연상시키는 고귀한 에센스를 사용한 매력적인 싱글 노트(향조 변화가
없는 단일 노트) 제품이다.
'베티베리오 오 드 퍼퓸'은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 주민들이 햇빛과 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베티베르
(Vetiver,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를 엮어 지붕에 사용한 것을 보고 영감 받아 만든 제품이다.
윤리적 소싱(Ethical Sourcing)으로 얻은 아이티산 베티베르 에센스를 25%이상 함유해 베티베르의 향을 그 어떤
향수보다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용기 디자인이 강렬해진 여성 향수들도 인기다. 구찌(Gucci)의 신제품 여성향수 '구찌 블룸'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만든 첫 번째 향수다. 여성들의 진정성, 활력과 다양성 등의 의미를 담았다.
고농축된 천연 원료를 배합한 것이 특징으로 자스민·랑군 크리퍼 등의 가볍고 파우더리한 향을 선사하는 화이트 플로럴 계열 향수다. 직사각형 용기에 래커 칠을 해 복고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겐조(KENZO)의 '겐조 월드 오 드 퍼퓸'은 출시 직후부터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서 가장 '핫한' 향수로
떠오른 제품이다.
천재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만든 달콤한 플로럴 향의 향수로,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눈 모양을 형상화한 인상적인
디자인의 용기가 특징이다. 달콤한 라즈베리 향기와 피오니와 자스민의 꽃향기, 그리고 관능적인 매력의 암브록산 향기가 어우러진다.
두 가지 이상의 향을 조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향을 만들어내는 레이어링 기법도 트렌드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무 향수를 아무렇게나 뿌리면 오히려 본연의 향이 가진 매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러 가지 향을 섞는 만큼 몸의 다른 부분에 각각의 향수를 뿌리는 방식으로 향을 ‘입혀야’ 한다.
예를 들어 첫 향수를 한쪽 팔에 뿌렸다면 다른 향수는 반대쪽 팔이나 앞 가슴, 혹은 목덜미에 뿌려주는 것이 좋다.
향의 조합도 중요하다. 향수를 레이어링 할 때는 강약의 조화가 필수다. 강한 우디 향을 베이스로 했을 때는 부드러운 플로럴 향이나 상큼한 프루티 향을, 시프레 향을 뿌렸을 때는 신선한 그린 향을 함께 섞어 주는 것이 좋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담당 관계자는 "향수 레이어링을 처음 시도하는 초보자의 경우 같은 계열의 향을 섞는 것이 안전하다"며 "휘발성이 높아 금방 휘산되는 가벼운 플로럴이나 시트러스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이 적다"고
조언했다.
향수의 구성 성분은 단순하다.
에탄올, 물, 향료가 주된 재료이며, 색을 내기 위해서 색소를 첨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향수는 향 그 자체가 생명이다.
자기 자신의 개성을 고려하여 맞춤형 향수를 창작할 수도 있다. 에센셜 오일과 에탄올을 이용해 간단하게 자신만의
향수를 창안할 수 있다.
그런데 향수는 향 함량에 따라서 4가지로 대별할 수도 있다.
에탄올에 대한 향료 원액의 함유 비율을 부향률이라 한다.
향수는 부향률이 15~25% 정도로 향이 풍부해 ‘액체의 보석’이라 불린다.
향의 지속시간은 약 7시간 정도 된다.
드 퍼퓸’은 부향률이 퍼퓸보다 낮고, 지속시간은 약 5시간 정도 된다.
‘오 드 뚜왈렛’은 오 드 퍼퓸보는 향의 농도가 낮지만 스프레이 형태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럽의 역사와 관련해 오 드 뚜왈렛의 출발점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향 문화 발전은 현대적인 도시개념을 갖추기 시작한 유럽 각국에서 사회문제화됐던 악취문제와 관련이 있다.
옥외에 있던 화장실이 실내로 들어오게 되고, 하수구 시설 미비로 인해 위생문제가 심각했다. 이러한 악취 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브와 향수문화 연구가 활발했다.
역설적이지만 향기는 악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 드 뚜왈렛은 처음에 화장실 악취 제거용으로 사용된 것이
그 기원이므로,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오 드 코롱’은 부향률이 약 3~5%이며, 지속시간도 1~2시간으로 짧다. 코롱은 독일 지명인 쾰른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1706년 독일 쾰른 지방에서 만든 향수가 유명해지면서 오 드 코롱이라는 이름을 가진 향수 종류가 탄생했다.
남성용 향수의 경우는 퍼퓸 또는 오 드 퍼퓸 형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여성용의 경우는 오 드 코롱 타입이 드물다.
요즘은 향수 이름 뒤에 엑스트렘(극단적인), 앵탕스(강렬한), 콩상트레(농축된) 같은 단어들을 덧붙여서 새로운 유형의 향수들을 창작하고 있다.
향 함량에 따라 다양한 향수가 탄생할 수 있지만, 보라색 라벤더 밭과 그 향기는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그래서 프로방스를 떠올리면 마음에 낭만적 분위가 가득 차오른다.
라벤더는 에센셜 오일의 어머니라 불린다.
라벤더 타입의 성격은 어머니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듯이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를 돌보는 경향이 있다.
라벤더 향은 어머니와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무섭고 엄격한 면이 있는 한편 부드럽고 인자하며 용감하다.
라벤더 에센셜 오일의 향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화장품이나 방향제 뿐만 아니라 신경정신과에서도 심리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다방면에 사용된다.
향료와 향신료를 약제사와 조향사가 다루는 분야였을 때는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소독제와 살균제로 이용되었고,
상처 치유효과와 통증 완화효과, 특히 화상 치유효과도 있는 것으로 믿었다.
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
비싸도 '나만의 향'…니치향수 시장 쑥
전문 조향사·고급 원료 투입…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자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니치 향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니치 향수란 일반적인 화장품 브랜드에서 출시되던 기존 향수와 달리 천연향을 사용해 희소성을 높여 가격대가 훨씬
비싼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나만의 향'을 위해 높은 가격에도 개의치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8월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은 45.6%로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10.6%)을 크게 앞질렀다.
니치 향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32.9%, 2015년 90%로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9.3%, 2015년 24.2%로 니치 향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니치 향수는 2015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니치 향수의 대표 브랜드인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딥티크는 1961년 영국 출신의 화가 데스먼드 녹스 리트, 무대 디자이너 이브 쿠에랑, 건축가 크리스티앙 고트로 등
3명이 만든 향수 브랜드다. 1968년 내놓은 딥티크의 첫 향수 '로(L'EAU)'는 전 세계 상류층을 열광시켰다.
딥티크 향수병에는 각각의 고유한 탄생 스토리가 일러스트로 표현돼 있어 예술적인 가치를 더했다.
스웨덴의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도 최근 들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107%에 달한다.
딥디크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2006년 시작된 브랜드로 향수 원료의 숫자를 제한해 각각의 향에 명확한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 혼합 방법도 최대한 절제해 원료 고유의 향을 이끌어내는 것이 이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대표 향수인 블랑쉬는 100㎖에 29만원이다.
이 밖에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 노맨클래처, 더 디퍼런트 컴퍼니, 르 서클 등 다양한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니치 향수 판권을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니치
향수 브랜드가 대부분 천연 원료를 많이 사용하고 전문 조향사를 두고 향수를
만들다 보니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많이 줄었고 브랜드 선택권도 다양해지면서 향수시장 트렌드도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생활의 유익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방 가전 종류와 취급시 주의 사항 (0) | 2017.11.15 |
---|---|
나도 모르는 내돈, 한번에 찾는다 (0) | 2017.10.27 |
민주노총 사무총장 이영주 도심 한복판에 연금된 박근혜 정권 제거 1순위 (0) | 2017.09.27 |
신용카드 뒷면에 서명을 꼭 해야 하는 이유 (0) | 2017.09.27 |
당신이 모르는 구강 속 75%의 비밀 "구강청결제에 대한 모든 것" (0) | 2017.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