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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김정은 감싸는 트럼프 '나홀로' 대북관, 의도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2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요코스카|AP연합뉴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요코스카|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5월 27일 미·일 정상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감싸는 트럼프 '나홀로' 대북관, 의도 있나?


아베 "北 발사, 유엔 안보리 위반"…트럼프 "위반 아냐"
美정치권서도 "아첨만 하면 되냐…독재자 칭송 잘못"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혼자서만 다른 북한에 대한 관점을 드러내 주목된다.

백악관 내부는 물론 동맹국이자 북한 문제에 있어서 공조를 보여야 할 일본과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무조건 감싸고 도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다른 의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기간 내내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미일 동맹을 강조했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엇박자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장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위반돼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똑똑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한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 탄도미사일 발사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위협을 느낀다(feels threatened)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가

당신을 괴롭혔는가'(bothered)란 질문에 "나는 '개인적으로'(personally)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북 문제를 둘러싼 미일 정상 간 견해 차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뿐 아니라 존 볼턴 국

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발언까지 직접 반박하며 김정은을 감싸줬다"고 해석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만 유지하면 미사일을 쏴도 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톰 말리노스키(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미국 대통령에게 아첨하고 그의 정적을 욕보이면, 미사일을 발사하고 동맹을 위협하며 미국 시민을 살해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메모리얼데이를 맞이하는 주말에 독재자를 칭송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의소리(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계속 강조하는 데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 일탈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것을 지금까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은 중요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통해 북한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실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만 점점 홀로 현실과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










하노이 회담 당시 북미 정상


하노이 회담 당시 북미 정상

[백악관 트위터 캡처]


 




지난 2월28일 제 2차 미북 정상회동 중인 美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소재 메트로폴 호텔 정원을 거닐면서 대화하는 모습.






트럼프, 김정은과의 우정도 대선무기?…"北 바이든 비난에 웃음"




트럼프, 트위터에서 "북한의 바이든 비난은 날 향한 신호?"
바이든(Biden) 이름 'Bidan'으로 잘못 썼다 고치기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에 반색했다.

북한의 바이든 비난이 자신을 향한 '신호'(signal)라고 표현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정을

대선 무기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일본 방문 중에 올린 트윗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나는 김 위원장이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이라거나 더 나쁜 말로 불렀을 때 나는 웃었다"며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건가"라고 썼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 '속물의 궤변' 등의 표현을 사용해 맹비난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군'으로 지칭한 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최대 라이벌로 예상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북한의 비난이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내는 우호적인 메시지라고 해석한 것이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재선·트럼프 대통령 - 조 바이든 전 부통령 (PG)


2020년 미국 대통령 재선·트럼프 대통령 - 조 바이든 전 부통령

 (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우정을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대선 무기로 삼았다"고 표현했다.

북한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했다는 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왔다.


진보 성향의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조 바이든을 조롱하면서 충성심을 보여줬기 때문에 북한의 '작은 무기' 실험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도 북한의 조롱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잊은 모양"이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취임 초기 트럼프 대통령에 원색적인 말을 퍼부었던 것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올릴 때 바이든(Biden)의 이름 스펠링을 'Bidan'으로 잘못 쓰기도 했다.

오타를 알아채고 수정된 트윗을 다시 올리긴 했지만 이미 원본을 캡처한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Bidan'을 사용한

 패러디 트윗을 줄줄이 올렸다고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평하진 않았다.


바이든의 한 선거 참모는 "(해당 트윗이) 너무 이상하고 불안정해서 그걸 정색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

겠다"고 말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이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타를 수정한 후에 "철자 실수가 가장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Bidan 오타가 수정되기 전 트윗


Bidan 오타가 수정되기 전 트윗[트위터 캡처=연합뉴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측근·아베 제치고 김정은 감싼 트럼프, 노림수는?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일본 및 측근과도 다른 시각을 나타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 정책에서 이란, 중국 등 전세계에서 갈등이 발생한 가운데, 유일한 성과로 꼽힐 수 있는 북한 핵ㆍ미사일 실험 중단 등의 성과를 훼손하지 않고 김 위원장을 달래 북핵 외교 성과를 얻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재 위반이 아니다.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를 강력히 희망했다. 연말까지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 대화 테이블에 나타나지 않는 북한 측에 대해 강력한 구애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통해 나라를 변화시킬 기회를 얻기를 계속 희망한다"면서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그리고 다른 잠재력이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적으로 큰 힘을 가진 나라를 만들려고 생각한다. 그와 그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는 북한이 다른 개발도상국처럼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데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및 '친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그는 핵이 있으면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직 나쁜 일만 일어날 수 있다.

그는 그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그는 그것을 잘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면 "나는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 유지 방침도 확인했다. 북핵 외교 성과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인)

억류자들과 (미군 전사자) 유해가 돌아왔다"면서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북한의 2차례에 걸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각각 '제로'(0), '제로'였다"면서 "나는 그것이 진행되는 방식에 매우

만족한다.


 정보기관도 내 말에 동의한다"라고 설명했다. 작은 미사일들은 상관없냐, 유엔 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엔 "신경

안 쓰인다.

개인적으로는 신경이 안 쓰인다. 나의 사람들은 그것이 (유엔 제재)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다르게 본다. 나는 아마도 그(김 위원장)가 관심을 끌기를 원하는 거로 본다.


아마도 아닐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느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는 것은 핵실험이 없었다는 것뿐"이라며 "탄도미사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라고

덧붙엿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도 북한과의 협상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군사, 무역, 북한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면서 "북한과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로켓 실험, 핵실험이 없고, 그런 점에서의 활동은 매우 적다"며 "북ㆍ미 간에는 멋진(a good), 어쩌면
위대한 경의감(a great respect)이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는 미사일 발사가 반복되고 핵실험도 이뤄져 가장 긴장이 높았다"면서 최근 2년간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고 앞으로 건설적인 일이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의 북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미일 동맹 강화 및 일본과의 한반도 평화ㆍ안보 협의

강화 등의 의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대북 인식은 정상회담 파트너였던 아베 총리와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일본은 북한의 이웃에 있어서 가장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당혹해 하면서도 파문을 축소시키려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관방부 부(副)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아베 총리간 발언의 차이에 대해 "미ㆍ일의 인식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측근인 '대북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의 발언과도 판이하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도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정면 비판했었다.


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은 물론 자신의 측근과도 대북 정책과 관련해 균열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보좌관은 물론 아베 총리까지 직접 반박해 김 위원장을 감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 당국의 결론을 부인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던 발언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아베의 굳건한 연대가 일부 균열을 나타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발사될 경우 수천명의 민간인들을 죽일 수 있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다시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NYT에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말한 것은 정확한 계산"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여기에서 퇴보했다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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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감싸기’…金, 2020년 美 대선 도와주나?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나친 ‘김정은 위원장 감싸기’는 2020년 대선 승리를 위한 

포석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문제로 백악관 안팎으로 마찰을 빚으면서도 ‘김 감싸기’ 고집

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북한 미사일 발사…작은 무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며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보좌관과 동맹국 일본 아베 총리의 체면을 공개적으로 구겼다.


27일 미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선 “내 사람(=참모)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본다”

면서도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 간) 탄도미사일 발사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지난 25일 볼턴 보좌관의 ‘북한 발사체…의심할 여지없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언을 대놓고 공개적으로 뭉개

버린 것.

 또 26일엔 트윗을 통해 북한의 '작은 무기들' 발사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입에서 ‘탄도’라는 발언이 나오는 순간 북한은 또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된다.

때문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결렬되고 다른 변수가 없는 한 강대강 국면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 진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보좌관들과 동맹국의 주장으로부터 일정한 간극을 두는 이유는 2020년 대선 때문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칫 자신의 ‘탄도 미사일…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말 한마디에 ‘북폭…강제 비핵화’를 주장하는 외교·안보 ‘매파’ 

참모들의 등살에 심하면 북한과의 협상 모드가 결국 한 순간에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차 미·북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위반’이라는 말을 지금으로선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그가 그려 놓은 대선 전략에 

어떻게 반응할 지 김정은 위원장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희호 기자  ch3@onel.kr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독재자를 편들다니”…트럼프의 김정은 동조 발언에 들끓는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능지수가 낮은 멍청이’라고 비난한 북한에 호응한 것을 두고

 미 언론과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교감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기자회견 내용이 “독재자를 편든다”는

 비난 속에 정치권의 공방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27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은 이처럼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정은은 바이든의 지능이 낮다는 발언을 아마도

 기록에 근거해서 했을 것”이라며 “내용에 대해 그(김정은)에게 동의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공식석상에서 미국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김 위원장과 함께 합동 공격하는 듯한 태도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다르게 본다.

발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 부분을 놓고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동맹국과도 의견을 달리 하며 북한을 편들었다”고 지적하며 미일 간 이견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에이미 클로부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과의 딜을 노리며 바이든, 볼턴, 일본을 모두 거슬러 김정은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 출신인 공화당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주말에
독재자를 칭찬하면서 바이든을 저격하고 있다.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톰 말리노스키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 대통령에게 아첨하고 그의 정적을 모욕하면, 미사일을 발사하고 동맹을 위협하며 미국 시민을 살해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북한 뿐 아니라 적대국 전체에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들은 물론 참모들로부터도 점점 고립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위해 자신의 비핵화 노력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지난 24일 일본 도쿄의 아베 신조 총리 관저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 둘러 쌓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는 25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지난 24일 일본 도쿄의 아베 신조 총리 관저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 둘러 쌓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는 25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지독한 17년 악연.. 北, 북미협상 판깨는 볼턴에 증오심 폭발





北, 도 넘는 인신공격성 비난 왜

[서울신문] “안보 파괴 보좌관·호전광” 악담 쏟아내
‘협상 무용·전쟁 불사·정권 교체’ 3대 정책
볼턴, 강경 대북 노선으로 회담 결렬시켜


부시 행정부 시절에도 北과의 전쟁 옹호
北 “악의 축 지명하고 도발적 정책 고안”






북한이 미국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갈수록 신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종전에도 북한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교적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비쳐질 만큼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하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20여년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고비마다 강경책을 주도하며 판을 깼던 볼턴 보좌관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최근에도 거듭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누적된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27일 밝힌 언급은 인신공격성 비난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대변인은 볼턴을 가리켜 “무식하다”, “주제넘는다”, “안보 파괴 보좌관”,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 “인간 오(誤)작품”, “전쟁 광신자”, “호전광”이라며 동원 가능한 모든 악담을 퍼부은 뒤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의 협상 상대역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20일 볼턴 보좌관의 비핵화 관련 발언에 대해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볼턴 보좌관의 대북 정책은 ‘협상 무용’, ‘전쟁 불사’, ‘정권 교체’로 요약된다.


그는 2001년 5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임명되자 이듬해인 2002년 1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고 은밀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종결시킨 북미 제네바합의을 무력화하는 데 나섰다.


 10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제네바합의는 파기되고 2차 북핵위기가 발생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후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나서고 대북 관여 정책으로 돌아설 때도 볼턴 보좌관은 대북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상관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할 때 이를 고의적으로 방해

했으며 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전쟁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지속적인 다자 간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며 립서비스를 하면서도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독재 정권과 양자 합의를 맺어선 안 된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2005년 주유엔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북한과의 악연은 계속됐다. 이듬해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경제 제재 논의를 주도했으며, 첫 번째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북한과의 양자 협상과 합의에 대한 볼턴 보좌관의 회의론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NSC 보좌관으로 임명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 정책을 펼 때도 이어졌다. 볼턴 보좌관은 그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든 핵무기의 미국 반출 등 북한이 수용할 수 없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반발을 불러왔고, 정상회담을 무산

위기로 내몰았다.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볼턴 보좌관은 갑자기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봉투를 들고 회담장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회담은 결렬됐다.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직후에도 볼턴 보좌관에게

 결렬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그를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볼턴은 조미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문)을 깨버리는 망치 노릇을 하고 우리나라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 선제 타격, 제도 교체 등 각종 도발적인 정책들을 고안해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