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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칠레, APEC 정상회의 17일 앞두고 전격 취소…정상외교 일대 혼란

   


피녜라 칠레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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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0(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칠레, APEC 정상회의 17일 앞두고 전격 취소정상외교 일대 혼란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인한 시위 때문
에이펙 때 체결예정이던 미.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도 불투명
한일 정상간 만남도 어렵게 돼
남미의 부국 자처하던 칠레 체면 구겨




칠레 정부가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 시도로 촉발된 시위로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APEC)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다자 정상회의가 개최 예정국 사정으로 취소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11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다음달 16~17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신조 일본 총리 등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칠레의 취소 결정 몇 시간 전에 불참을 통보

했는데 시위 사태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에 근접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서를 채택한다는 목표하에 실무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악의 갈등 상태에 있는 한국과 일본도 지난 22일 일왕 즉위식때 이낙연 총리가 방문해 아베 총리를 면담한 이후

 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두 정상의 만남이나 회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으나 어렵게 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 총리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일본은 11월중에는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한바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상회의 기간중에 다양한 계기로 한일 정상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있었지만 APEC 정상회의 자체가 취소되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APEC 회원국들은 정상회담 기간중에 시간을 쪼개가며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정상회의가 어렵게 되면서 각국의 정상외교도 무산되거나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의 부국을 자처하던 칠레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국의 발전상을 알리고 한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잡으려고 했지만 세계 최대의 정상회의를 불과 17일 앞두고 취소함으로써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국기 흔드는 칠레 시위대


(사진=EPA/연합뉴스)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로 번지면서 지난 18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혼란을 틈탄 방화와 상점 약탈 등으로 치안이 불안해지고, 지하철 운행 등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열흘 넘게 대규모로 이어진 시위로 지금까지 2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연행됐다. 지하철역과 건물 곳곳이 불에 타

 재산 피해도 상당하다 
칠레 정부는 지하철 요금 인상 철회를 시작으로 연금·임금 인상과 개각 등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시위는 조금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1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와 1990년 민주화 회복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칠레 정부는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어떤 일이 있어도 시위가 국제회의 개최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시위 양상이 다시 과격해지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날 개최 취소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칠레의 정상회의 개최 취소는 미국 등 주요 국가들도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의 개최 취소로 APEC 정상회의 일정이 변경되는지, 다른 장소에서 개최되는지, 올해는 건너 뛰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회원국 사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서는 수개월의 준비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회의는 열리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성용 기자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한 남성이 불 붙은 의자와 테이블에 모니터를 집어 던지고 있다.
이번 반정부 시위로 칠레 정부는 결국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했다.

 사진=뉴시스






기자회견하는 피녜라 칠레 대통령 [EPA=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피녜라 칠레 대통령 [EPA=연합뉴스]





사상초유의 국제 정상회의 취소..APEC 정상회의 어떻게 되나



올해 건너뛰거나 다른 국가 개최할 수도..과거 아세안정상회의 한달 연기 전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대규모 시위 사태를 겪는 칠레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기로 30(현지시간) 전격 결정, 사상 초유의 국제 정상회의 취소 사태가 발생했다.

APEC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 간 각료회의 개최로 출범해 현재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 21개국이 참가하는 느슨한 형태의 국가 간 협력체로, 역내 대표적인 최고위급 협력체이다.


APEC은 매년 회의를 열어 무역과 경제, 기술 분야 등의 현안을 논의해왔다.

최상위 기구인 정상회의는 APEC의 비전과 경제 현안을 협의하고, 그 밑에 위치한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고위관리회의(SOM)에서는 정상회의 결과 실행방안을 협의한다.










31회째를 맞이한 올해 행사는 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막을 불과 17일 남기고 주최국

 칠레가 포기 결정을 발표했다.

다수의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회의가 이처럼 개최 직전 취소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관련,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그동안 30차례의 APEC 회의가 통상 매년 9∼11월에 이틀간 열렸지만, 정상회의가 중단되거나 취소된 것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유사 사례로는 필리핀이 20061211일부터 사흘간 세부섬에서 열 예정이었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자연재해를 이유로 한 달 연기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의장국 필리핀은 태풍이 접근해 세부에서 예정된 모든 정상회담이 연기됐다면서 정상회의를 20071월로 연기

했다.

 행사는 한 달 뒤에 개최됐다.


필리핀은 태풍의 접근으로 인한 우려를 연기의 이유로 들었지만, 당시 태풍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이

나타나면서 실제 이유는 당시 빈발한 반군의 테러 위협이나 야당 및 인권단체들의 반정부 시위 때문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상회의 규모나 국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이 사례를 이번 APEC 포기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2019년 10월 15일 칠레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 회의 모습 [EPA=연합뉴스]


20191015일 칠레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 회의 모습


 [EPA=연합뉴스]    



      

취소된 올해 APEC 정상회의가 향후 열릴지, 개최된다면 언제 어디에서 열릴지도 관심사다.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정상회의 특성상 한 번 마련된 계기를 놓치면 일정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APEC 정상회의는 통상 매년 의장국의 리더십을 토대로 운영돼왔다.

 의장국 지위는 수임 4∼5년 전에 해당 회원국의 제안에 기초해 결정된다.


올해 의장국은 칠레이며 이후 개최국은 2020년 말레이시아, 2021년 뉴질랜드이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가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사례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 올해 행사를 건너뛰거나 일단 '연기'하고 다른 국가 등 '대체지'

 찾아 개최하는 방안 등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칠레가 고심 끝에 주최를 포기한 터라 필리핀 사례처럼 당초 주최국이 일정 시점 뒤에 개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작아 보인다.

결국 회의를 치른다면 다른 국가가 나서서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선택지다.

그러나 각국 정상과 정부·민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 만큼 장소를 비롯해 안전, 보안 등 여러 요소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선뜻 손을 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준비된 제2(APEC 정상회의) 후보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마련되지 않은 다른 장소가 물색될 것인지 관심이다.



zoo@yna.co.kr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칠레가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다음 달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매우 어려웠지만 상식의 원칙에 기반한 결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공질서와 치안, 사회적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칠레의 반정부 시위는 이달 초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뒤 점점 격화돼 방화와 약탈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수백 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다.
칠레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함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 서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yellowapollo@news1.kr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