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검역 관계자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항공편으로 돌아온 교민들의 검역 마친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격 후려치기에 생산 중단설까지… 소비자 불안감 증폭
◇ 마스크 품귀에 폭리 노리는 얌체 판매자 등장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3일 이후 유통업계의 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일부 점포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2~10개로 제한했다.

국내 업체 웰킵스의 KF94 마스크도 한 쇼핑몰에서 25개들이 제품의 가격이 하루 만에 1만7360원에서 6만3750원으로
상황이 이렇자 이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들의 폭리를 감시하고 나섰다.

◇ 재고 소진에 생산 중단설까지... 소비자 불안감 확산
마스크 업체들도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필터 등 부자재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 자재를 싹쓸이해가 일주일 뒤면 국내에서 마스크 생산이

한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비상식적인 개인 판매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폭리를 취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업체들은 공급가격의 변동 없이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해 공급에 힘쓰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서울 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손 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
연합뉴스
외교부 "중국에 마스크 300만장 지원"… 네티즌 "조공하나"
마스크 품귀 현상 연일 이어져 마스크 회사 직원도 못 구할 정도
"방호복 100만벌 구할 수 있느냐" 중국 지방정부들 문의도 쇄도
삼성, 中에 마스크 100만장 지원
속옷 전문 업체, 생활용품 업체까지 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27일 롯데백화점 본점 스타킹 매장에서 당일 준비한 수량(1만장)을 다 팔았고, 중국 업체에 100만장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은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직원은 "지난 30일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마스크를 100만원어치 사갔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중국 보따리상들은 직접 제조 업체를 찾아가고 있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겠다는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제조 업체 해피라이프 측은 "설 연휴 이후 직원을 수십 명 더 채용하고 공장을 24시간 돌리는데도 발주량을
맞추기 어렵다"며 "원자재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한 인터넷 쇼핑몰에선 마스크 30장을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9만9000원에 파는 등 폭리를
얻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발표도 논란을 빚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한데 30일 외교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300만장(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포함)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마스크 조공'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주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새로운보수당 구상찬 전 의원은 31일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 개인적으로 의료용 마스크, 의료용 방호복을 구매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의료용 마스크와 방호복을 100만 벌 정도 구할 수 있느냐.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를 (요구하며) 도와줄 수 있겠느냐 문의가 오는 곳이 많다"고 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중국에 세균 차단 마스크 100만장과 방호복 1만벌을 포함해 3000만위안(약 51억원)을 지원
한다고 밝혔다.
지원 성금과 의료 물품은 중국삼성을 통해 중국적십자회에 전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약사법에 따른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관리되는 제품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차단 성능에 따라
국내서 보건용 마스크로 판매되는 제품에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여기서 KF는 ‘코리아 필터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율은 높지만 숨쉬기는 불편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부적합한 편이다.
실제로 KF94는 임산부, 호흡기 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이 장시간 착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는 다르다.
보건용 마스크 구입 시에는, 입자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 등이 미세먼지, 황사 등을 차단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차단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마스크 사용에만 의존해선 안된다. 백신이 없는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장윤서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마스크.
(사진=타오바오 홈페이지 캡처)
무역업자 "한중 유통업자들 마스크 사재기해 재고 부족"
정부도 본격 단속 나서…시민단체 "현실적 가격 조정 필요"
"신종 코로나 틈탄 폭리 안돼…시장 교란된다"
지난달 31일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는 한국산 마스크들이 개당 2500~3천원 선에 팔리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100개 판매가가 4만 5천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배 넘게 가격이 올랐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질문을 남긴 고객에게 "보유 물량이 전량 품절돼 공장에서 생산요청하고 있지만 매입이 쉽지 않고 생산량의 한계와 매입단가 상승이 가격이 오른 주된 이유"라며 "매일 물건을 받아오려 하지만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마스크 제조 판매사 웰킵스는 몇 배로 불어난 마스크 가격을 해명하며 재판매로 폭리를 취하는 개별 판매 업체들의
웰킵스는 "공급 부족 사태를 빚은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인터넷에서 이번 사태를 이용해 일부 악덕 개인 판매자나 유통 채널에서 우리 마스크 인지도를 이용해 홈쇼핑 등에서 저가 매입한 마스크 제품으로 폭리를 취해 재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한 사태 이전 출고가에서 현재 출고가를 단 1원도 인상하지 않았다.
국내 의약품 도매상들도 마스크 물량 확보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무역업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마스크 사재기와 매점·매석을 일삼는 국내·중국 유통
또 국내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이 발생했고, 앞으로 생산될 물량 역시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고
그는 "국내 마스크 물량이 없어 일부 소매상들도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 상황을 인지한 정부는 최근 온라인 마스크 판매자들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관련 고시를 마련하고 공정위,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당연히 특수를 누리고 있으니 제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있을 수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마스크가 유일한 예방 도구이고 필수품이다.
돈 싸들고 오는데 마스크공장 멈출 판..원자재가 없어요"
중국 정부 통제·가내수공업 등 원자재 수급 불안↑
[우한폐렴] 김 대표 "정부에서 원자재 가격 관리해주길 부탁"
(광주=뉴스1) 조현기 기자 = "오늘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에서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는 김재청 퓨리온 대표는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마스크 공장의 원자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국내 주요 마스크 공장들은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을 더이상 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 News1 조현기 기자
◇ 중국산 원자재 '中 정부 통제'…국산 원자재도 생산량 모자라
김 대표는 "SB, MB, 머리끈, 노즈와이어 등 크게 4가지 원자재로 마스크를 만든다"며 "해당 원자재들을 점점
더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공장은 2월 중에 128만개 제품을 생산해야 되는데, 해당 원자재를 제때 받지 못하면 바이어와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대표는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봤지만 도저히 원자재를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마스크 원자재 수급은 국내·중국 크게 2가지 경로가 있다"며 "SB와 MB는 국내 생산이 부족해 중국에서 받아와야 되는데 중국 정부가 해당 원자재 반출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끈·노즈와이어는 국내에서 가내수공업을 통해 납품을 받고 있다"며 "가내수공업이여서 현재와 같이 주문이 몰리면 아마 감당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산 원자재 조달 역시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바이어들이 마스크를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공장 앞에 차량을 주차했다.
© News1 조현기 기자
◇ '2000만장 주문할께요' '기계 놔 줄께'…"며칠새 별의별 사람 다 봤다"
김 대표는 설날 연휴 이후부터 지난 4일 동안 "별의별 사람들을 다 봤다"고 고백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인 통역을 데리고 공장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국 바이어는 "호텔에 돈을 쌓아놓고 있다.
2000만장을 주문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하루 최대 물량은 3만장이다.
1년반치 생산물량을 달라는 셈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기업 대표가 찾아와 기계를 설치해 줄테니 독점적으로 물량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몇몇 사람들은 SUV에 돈 박스를 싣고 와서 마스크를 다 사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 1시간 동안 공장에 머무는 동안 바이어로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 공장을 들락날락했다.
김 대표와 공장 직원들은 연신 난색을 표하면서 바이어들을 돌려보냈다. 김 대표의 휴대폰 역시 쉴새없이 울렸다.
◇ "몇억 왔다갔다 하는데 거절 쉽지 않았다"…'폭리' 제조업체 아닌 일부 유통업자
그는 솔직히 눈 앞에서 돈 박스가 왔다갔다하고, 몇 일 만에 몇 억을 벌 수 있는 상황에서 인간적으로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설날 이전에 바이어와 약속한 128만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현재 상황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현재 많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가격 폭리를 취한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대부분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기 전에 물량과 가격을 책정하고 계약을
끝냈다"며 계약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부 폭리 취하는 유통업자들이 문제가 있지, 많은 제조업자들과 유통업자들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퓨리온 역시 설날 직전 이미 계약이 체결된 물량만 2월에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사회적 약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바이어와 약속한 물량이
끝나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 중인 지자체 물량 50만장을 우선적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생산라인을 담당하는 정연갑 팀장 역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생산을 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우리 국산 제품을 쓰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공장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 News1 조현기 기자
◇ 마스크 원자재 가격·물량, 정부 관리 절실
김 대표는 이날 공장 문을 나서면서 "정부가 현재 마스크 가격을 통제하는 부분도 필요하지만 원자재 가격 자체도 너무 오르지 않게 관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실제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린 정부 회의에서도 원자재 문제가 거론됐다.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 품절 사태가 잇따르는데 1~2주 정도 지나면 생산공장에서
(확보한 원단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한다"며 "대부분 원단을 중국을 수입하고 있어, 수입이 안 되면 (마스크를) 생산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지 않을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기부는 이와 관련해 중국 외의 국가에도 원단 생산 업체가 있는 만큼, 해당 문제가 마스크 생산 업계 전체에 해당된다고는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의료산업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모니터링과 증산을 관리할 방침이다.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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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제한을 알리는 알림판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커지는 '신종 코로나' 공포…마스크 동나고, 김치·양파 판매 늘고
유통업계, 마스크 구매 수량 제한
편의점은 마스크 '1+1' 행사 취소
시중 약국 "하루이틀 뒤 재고 완전 바닥 날수도"
'면역력 높여준다'…민간요법에 관련식품 매출 증가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며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근거없는 민간요법이 공유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김치, 양파 등의 식품
판매가 늘기도 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수요가 몰리는 일부 대형 점포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 용산점의 경우 1인당 구매 수량을 10개로 제한했고 2개로 제한한 곳도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는 구매 수량을 한 상자로 제한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도심 대형 점포 등 수요가 많이 몰리는 매장 위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발주 수량을 제한하거나 증정품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당초 이달부터 일부 편의점은 마스크에 대해 '1+1' 같은 행사 계획이 있었지만, 물량 수급 문제로 행사 상품에서 마스크가 제외됐다.
GS25관계자는 "마스크는 7∼10일 정도, 손소독제는 4∼5일 정도 운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일회용품이나 비식품은 15일 치 정도 분량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평균치보다 재고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 약국들은 마스크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인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일대의 일부 약국은 현재 마스크 재고가 바닥난 곳도 있는 상황이다.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약사전용 사이트에서 마스크가 전부 매진된 상태"라며 "이 상태라면 앞으로 하루이틀 뒤면 마스크 판매를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톡,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근거없는 민간요법이 공유되며 관련 식품의 판매량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양파, 김치 등의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최근 한 주간 마늘, 양파, 김치, 녹차 등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다.
마늘과 김치는 각각 102%, 97% 신장했으며 양파와 녹차도 각각 83%, 66% 늘어났다.
G마켓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양파와 김치 판매가 각각 42%, 8% 증가했다.
이들 식품은 모두 최근 SNS 등에서 면역력을 높여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해준다며 거론된 식품들이다.
특히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카카오톡, 유튜브 등에서는 "2003년 사스(SARSㆍ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김치가 우리국민을 지켜줬다"며 '김치 먹기'를 권장하는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는 항균 효능이 있는 양파의 윗면과 아랫면을 '제수용 과일' 처럼 잘라 3~4알을 실내에
비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양파가 정부에서 인증한 감염 예방식품이라며 관련 내용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는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씻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니라 감염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콧물, 침 같은 물방울로 전파되기 때문에 양파,
마늘, 김치 등이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지만 신종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직접적 효과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민간요법과 관련한 식품의 매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과 맞물려 있어 최근 김치, 양파 등의 판매량 상승이 근거 없이 떠도는 민간요법
때문인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앞서 사스, 메르스 등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앞으로 민간요법 관련 식품의
물가나 매출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쇼핑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가 1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질병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트와 편의점, 약국은 이미 동이 난 상태고, 홈쇼핑 방송에서도 주문이 몰려 구입이 힘든 상태다. 문제는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이 이런 상황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매점매석이 품귀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의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설날 이전만 해도 ‘일회용 마스크’의 가격은 보통 온라인에서 110원 정도에 팔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은 고무줄처럼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한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는 일회용 마스크의 가격을 12배 올려 개당 1398원에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한 업체는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 가격을 장당 470원에 팔다가 며칠 후 2000원대로, 이후에는 1만원대까지 올려 팔다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중간의 악덕 재판매 사업자가 문제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킵스는 최근 가격 인상과 관련 “당사는 출고가에서 1원도 인상한 적이 없다”면서 “온라인상에서 일부 개인 판매자 등이 저가 매입한 마스크로 폭리를 취해
재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앞으로도 마스크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악덕 재판매 사업자를 통한 구매가 아닌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공식 판매채널을 이용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폭리 현상이 주로 관찰되는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에도 비난의 화살이 꽂히고 있다.
비록 오픈마켓 형태로 제품을 판다지만, 판매자에 권한만 맡긴 채 소비자 피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가격은 판매자들이 조정하는 것이라 모든 가격 변동까지 추적해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린 일부 판매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고,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사재기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청부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다음달 초까지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제정해 폭리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거나 팔지 않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계획이다.
담합을 통해 마스크 등의 가격을 올리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다.
적발될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출액의 10%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한다.
아울러 형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 역시 부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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