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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쏟아지는 각국 정상들 SOS…'코로나발' 정상외교 신기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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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photo@newsis.com










한국에 쏟아지는 코로나 러브콜…진단키트 문의도 '폭주



, 코로나 대응 국제 협력 현황 소개…21개국 정상과 통화·서한
3월31일 기준 90개국 진단키트 요청…민간 경로 포함시 121개국
북미·유럽·중동 등 전 대륙 걸쳐 소통…아세안+3 화상회의 추진도
靑 "희망 국가와 적극 소통, 국제연대 강화…한국 신뢰 더 높일 것"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통계 지도.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100만명 넘어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통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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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비욘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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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오후 9시 기준) /사진=연합뉴스



↑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오후 9시 기준)


 /사진=연합뉴스








사진=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YTN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초기 대응 실패로 각국마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했지만, 위기가 심각해지자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 시각) 여론조사 회사 모닝 컨설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1일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

(대유행)을 선언한 후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지지율이 올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다.


그의 올해 1월 1일 지지율은 41%였고, 지난달 11일 지지율은 42%였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지지율은 44%로, 이 회사의 최근 1년 자체 조사 결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어느 날 마법처럼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 등 코로나 위협을

무시하고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다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가는 대참사를 낳았다.

 그런데도 그의 지지율은 최근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상승해 취임 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공화당뿐 아니라

 무당파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올라갔다.


미국 언론들은 가장 큰 이유로 위기 시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문화를 꼽고 있다.

트럼프가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위해 매일 1~2시간씩 생방송으로 사실상 '대선 유세'를 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현금 지원 등 비상경제대책이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것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의 경제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57%에 달했다.


주요국 지도자들 중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사람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다. 지난달 11일 46%였던 그의 지지율은

24일 61%까지 급등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 확산 초기에 손을 놓고 있다 지난달 23일에야 처음으로 시민들의 이동 제한을 발표했다.


그 결과 영국의 코로나 환자 수는 3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그런데도 그의 지지율이 급등한 데는 코로나로 어려운 속에서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의 임금을 최대 80%까지 국가가 부담한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꺼내 노동자층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

그가 코로나에 감염돼 격리되면서 동정론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달 11일에서 24일 사이 지지율이 40%에서 49%로 뛰었다.

독일은 코로나 환자 수가 7만7000명이 넘지만 사망자 수는 930여명 정도다.

 상황 관리를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35%로 올랐다.


이는 프랑스가 대통령에게 권한이 매우 집중된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를 택하고 있어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리더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론이 결집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지지율도 38%에서 49%로 올라 코로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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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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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우 같은 기간 지지율이 33%에서 32%로 떨어졌다.

 아베 정권이 코로나 확산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각종 스캔들이 계속되면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일본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아베 지지율이 회복되거나, 소폭 상승한 결과도 나왔다.


문제는 지지율 상승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2007년 영국 고든 브라

운 총리는 구제역 발발로 인한 위기 극복을 통해 인기가 급등했지만, 불과 4개월 후 부정 평가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지지율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아지기까지

 2년이 걸린 사례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적 웃음거리"···日 발칵 뒤집은 아베의 '천 마스크 2








일본이 가구당 천 마스크를 2개를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마스크 품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들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지난 1일 NHK·지지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책 본부 회의를 열고 전국 5000만 이상 가구에 천 마스크를 2개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는 “천 마스크는 세제로 빨아 재이용이 가능하며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마스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극히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월 7억 개가 넘는 마스크를 확보할 전망"이라면서도 "급격한 수요 증가로 점포에서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스크는 일본 우정 시스템을 활용해 배포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우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일본 우정그룹의 도움을 받아 각 주소별로 2개의 마스크를 배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스크는 감염자 수가 많은 도쿄도 등 지방자치단체부터 순차적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체 가구 중 약 35%를 차지하는 1인 가구는 도움이 된다지만, 3인 이상 가구에마스크 2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방역 마스크도 아닌 천 마스크를 배포한다며 효과를 의심했다.  







     
아베 총리의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합성사진. SNS 캡처


아베 총리의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합성사진.


SNS 캡처

  



해외 네티즌들의 실시간 반응을 살펴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가생이닷컴에 따르면 야후재팬에서도 아베 총리의 마스크
배포 대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가족이 3명 이상인 가구는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다.”,
“만우절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고 웃었지만 진심이야?”, “물가를 매년 2% 올린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각 가정의 천 마스크 보유량을 2장 늘리기로는 성공할 것”이라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아베노믹스→ 아베노마스크”라며 정부를 비꼬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사진 SNS 캡처


일본 정부의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사진 SNS 캡처

 


또 ‘1가구 천 마스크 2장 배포’ 발표 후 일본 SNS의 실시간 트렌드에는‘마스크 2장’이 검색어로 급상승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아베 총리에게 마스크 두 개를 씌운 합성사진 등을 올리며 정부의 대응을 비웃었다.
해당 사진에 한 네티즌은“이렇게 쓰면 학교에서 왕따당합니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특히 4인 가족이 마스크 한장을 겹쳐 쓴 패러디물에는 많은 네티즌이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일본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신규 감염자수가 도시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보이는 해외 여러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감염자 수의 확산 속도는 완만하지만, 이미 의료 제공이 부족해지기 시작한 지역도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의 역설.. 인간이 멈추자 지구가 건강해졌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00만 명에 이르면서 인류의 이동이 멈춰 섰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각국이 이동 제한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휴업에 들어가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있지만 전 세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깨끗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최근 ‘세계의 굴뚝’이자 코로나19 사태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의 대기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국가가 강력한 이동 제한 명령을 시행하는 유럽 지역의 대기 질도 크게 좋아졌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인간 활동을 제약하고 있지만 그 결과 오히려 지구촌의 공기가

맑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수집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2월 한 달간 중국에서 화석 연료

 소비로 발생하는 대기 중 이산화질소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에너지및청정대기연구센터가 위성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활동은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40% 줄었다.

올해 2월 중국 내 석탄 소비는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도 3분의 1 이상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 비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비교했다.

지도 위에 짙게 표시된 부분이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곳이다. 1월에는 중국 전역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았지만, 2월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확연히 줄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대기과학자인 류페이는 “중국에선 매년 음력 설 연휴에는 공장이 문을 닫고 산업 활동이
줄어들면서 이산화질소 농도도 함께 감소하다가 7∼10일이 지나면 다시 짙어지는데 올해는 달랐다”며 “1월 25일
음력 설 이후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도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기 질 개선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매우 나쁨

(m³당 51μg·마이크로그램 이상)’인 날이 단 이틀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18일이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석탄을 덜 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ESA가 운용하는 지구관측 위성 ‘센티널-5P’의 데이터 분석 결과 유럽의 대기질 개선도 확인됐다.


이 위성에는 대기 중 입자에 햇빛이 반사될 때 파장과 색상을 분석하는 분광 장비가 있다.

이를 통해 이산화질소, 오존,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황, 메탄, 일산화탄소를 탐지할 수 있다.

화석 연료 소비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농도는 바람의 방향이나 풍속이 변할 때 유동적이다.

 최소한 10일 정도의데이터를 분석해야 인간 활동에 따른 변화의 영향이 보인다.


 ESA는 “10일간 데이터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 북부 이산화질소 농도가 상당 수준 감소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영국, 스페인, 독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5%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탄소

배출량도 이에 따라 1.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회의 등이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현재의 글로벌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경제적 활동의 변화 양상을 주의 깊

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