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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윤미향 "기부금 유용 없었다"에도 의혹 지속..'공'은 검찰 '몫'으로

 

정의기역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오후
여읟 ㅗ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호견을 하고있다
이기범기자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가운데 휴일을 맞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530호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마련돼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코로나 선거 혁명’ 21대 국회, 윤미향 설전으로 개막

 

野 “국정조사& 퇴출”…與 “소명 읽어보고, 수사 보자”
4당 4색…일각선 일제 성노예 규명운동 폄훼말라 지적
국민의 당은 통합당 지지, 정의당, 관망론&민주당 비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1대 국회 임기 개시로 국회의원이 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정대협 대표가 ‘코로나 선거혁명’의 상징 새 국회 벽두부터 갈등의 이슈로 부각했다.
21대 국회 임기초 부터 미래통합당이 국정조사와 윤 의원의 국회 퇴출운동에 나섰다.
국민의 당이 여기에 동조하는 듯한 모양새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보호막을 치고, 정의당은 윤 의원을 엄호하면서도 민주당의 무책임성을 비판하고 있다.
윤 의원 본인은 사죄하면서도 불법이 없음을 강변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함께 제기하면서 30년간 국내외 운동을 벌인 동료와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운동의 정신을 폄훼하는 불손한 의도를 경계했다.
‘코로나 선거 혁명’이라는 기대감 속에 출범한 21대 국회가 초반부터 윤미향 설전으로 시작한 것이다.
31일 정가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미향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와 함께 국민이 나서서라도 국회의원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윤 의원의 기자회견은 진땀만 뻘뻘 흘리면서 자기주장만 늘어놓은 것으로, 의혹 소명이 전혀 되지 않았고 오히려 확장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윤미향 같은 분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하겠나”라며 “지금 진행되는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돼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변명 일색, 가증의 절정"이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국민의당은 미래통합당을 엄호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29일 회견과 관련, “사죄의 말은 그저 변명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수단이었고 감정의 동요도, 기미도 없는 기계적 낭독으로 흘리는 땀만이 그가 살아있는 사람임을 입증했다"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 관계자는 “윤 의원으로서도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면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직접 나서 소명했고, 책임질 것을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이제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 윤 의원의 회견 전문을 첨부한 뒤 “이거 한번 읽어 봅시다. 비판하더라도 보고 나서 합시다”라고 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국민에게 사죄하면서도 개인의 부정 등이 없었다고 말하고,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간 제기됐던 모든 문제가 이후 투명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윤 당선인 개인에게 책임을 돌려놓고 당으로서의 의혹 해소 노력에는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유감”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대협 돈 개인적으로 쓴 것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계 일각에서30년 이어진 수요집회 등 일본군 성착취문제 해결 노력이 폄훼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abc@heraldcorp.com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께 사죄 드리고 싶다” 


이용수 할머니께 제가 배신자가 돼있는데,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29일 국회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약칭 정대협) 활동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각종 의혹에 관해 설명한 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용수 할머니에게 사죄의 뜻을 표했다.
또 “검찰 소환 수사 피할 생각 없다.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 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 신고를 할 때 개인 후원 계좌도 같이 신고하셨나.
“그렇지 않다.”
-왜 같이 신고 안 하셨나.
“제가 갖고 있던 현금 부동산 또 다른 한편 김복동 할머니 장례 비용에서 사업이 끝나고 남은 제 재산은 모두 신고했다.”
- 후원 신고도 하신 것 아닌가.
“했다.”
-할머니는 안성쉼터 이용 상황을 모른다고 하신 분도 있다.
“정의기억연대에서 관련 사항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할머니 상황 변화가 더 이상 안성힐링센터에서 공동모금을 해서 솔직히 보고 드렸다.
공동모금은 후원금 집행할 수 없으면 매각하고 잔여금을 반환하는 게 좋다고 한 게  저희 단체 보냈고 공문에 따라 진행했다.”
-아버지를 채용한 점에 대해 책임지고 했는데 사퇴할 의향은.
“안성힐링센터에 대해 정의연에서 해명자료를 통해서 사과 말씀 드렸다.
하지만 프로그램 운영하지 않는 현실, 다른 한편으로는 주택을 빈집으로 관리자 없이 놔 둘 수 없는 여러 현실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끝에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다.

인건비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친정아버지를 직원으로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씀드린다.
그 점은 잘못됐다.”
-개인후원계좌에 대해 선관위에 신고한 것은.
“그것은 후원 계좌가 아닌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계좌다.”
-이용수 할머니께 한 말씀 한다면.
“이용수 할머니께 제가 배신자가 돼있다.
사실은 92년부터 이용수 할머니와 30여년 간 함께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신자로 느낄 만큼 제가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 뒤 할머니께 사죄 말씀을 드리고자 시도했지만 할머니께서 변명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앞으로진심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겠다.”
-검찰 소환조사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연락을) 받지 않았다.
지금까지 정의연이 활동가들이 조사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만류한 이유는.
“제가 말렸다기보다는. 녹취가 있어서 기사로 실렸다는 것을 기사로 접했다.
그때 당시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께서 거리에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화를 했고 전화 목소리를 통해서 제가 만류했다는 얘기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 정황은 사실 기억 나지 않습니다만, 그냥 할머니가 국회의원에 하고자 한다는 것을 당시 진지하게 별로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
-불체포 특권을 이용해 검찰 수사를 피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피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에 임하겠다.”
- 개인계좌 후원금 용처를 공개할 의향은.

 

“검찰에서 소명하겠다.”
- 3억 2,000만원안에 개인계좌로 받은 것이 혼입된 부분은.
“없다.”
-부끄러운 점이 있으신가.
“글쎄요. 지금 의혹 제기된 것도 너무 많아서 앞으로 더 자성하고 반성하겠다.”
-개인계좌로 돈을 받은 특별한 이유가.
“전체 할머니 위한 활동은 단체명의로 해왔다.
다만 장례위원회의 경우는 이미 말씀을 드렸지만 제가 상주였고 김복동가 살아계실 때 부탁을 했고, 장례위가 단체가 아니다 보니 (그랬다).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가면서 비즈니스 좌석 모시고 가고 싶다는 뜻있었는데 전체 할머니 위한 게 아니라 할머니 비즈니스로 모시고 싶다는 취지에서 진행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계좌로 한 것은 명확하게 잘못이다.”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는 여론이 있는데.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아픔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존중 받고 보호받아야 할 분이다.
가부장제로 침묵을 강요 받을 때 목소리를 낸 것 만으로 용기가 있다고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0년동안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침묵했을 때 아픈 몸을 이끌고 세계를 돌면서 증언하고 세계 인권 운동을 한 분이다.
이 분들께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한국시민사회에 없다.”
-당내에서 사퇴 권유는
“없었다”
-국민 70%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조사들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운동 방식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 정의연 사표를 지난 3월 20일에 냈다.
정의연 운동방식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께서 제안한 말씀을 경청하고 새겨서 반영되도록 하겠다. 가장 중요했던 것이 증오 키우지 않고 역사 교육 하자는 것 강조해서 말씀하고 계신데 이용수 김복동 김학순 할머니 등께서 수요시위장에서 말했던, 목소리 냈던 것은 증오를 키우는 게 아니라 평화를 만들고 싶어했던 운동이었다.

자기 자신들의 아픔 넘어서서 무력분쟁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평화와 안정 만들어주려는 노력이었다.
이용수 할머니가 말씀하신 미래세대 교육, 한일 청소년 교육,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 등은 할머니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시민사회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 정부와 국회와 일본 시민사회, 일본 국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이뤄야 할 과제다. 어떤 상황 오더라도 제 삶 속에서 슬기롭게 지혜를 내서 국민들과 함께 만들겠다.”

 

-2015년에 할머니들께 10억엔 받지 말라고 권한적 없나.
“없다. 정의연, 정대협은 2015년 한일합의가 발생하고 나서 한국정부가 피해자들께 한일합의를 설명했다는 것을 할머니들을 통해서 들었다. 어떤 방식을 보고 받았냐면 ‘일본정부가 사죄했대 배상했대 그래서 돈을 준다’고 정부가 보고했다.
단체 활동가들이 할머니들께 전화를 돌려서 2015년 전체 내용 설명 드리고 ‘1억원 받는 거 할머니 자유다.

수요시위에서 할머니 1억원 받는다고 하더라도 탓 돌리고 반대목소리 내선 안 된다’고 했다.
2015 한일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피해자와 국민 반대하는데도 10억엔 수령한 한국정부와 법적 책임 회피한 일본정부(의 문제)이지 않겠는가. 할머니를 보호하는, 인권운동을 보호하는 그런 사람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 차례 얘기했다.
수요시위 영상 녹화하신 분 계시면 여러 차례 그 발언을 아실 거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 내일부터 임기가 시작되지만 처음 국회 찾으신 상황인데, 여러 가지 땀도 많이 흘리고 있어서 계속 질문 받기 어렵다.”
-기부금 사적 유용 안하신건가.
“네.”

-잠행 시간이 길었는데.
“이미 입장문에서도 말했듯 30년을 되돌아보는 게 힘들었다.
하나하나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제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 찾아보고 하는 과정이 지난한 세월이었고 아직도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들을 다 기억을 해낼 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게 남은 숙제는 30년 소환 기억 소환해서 하는 과제가 남았다.
오늘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이라면 제 입장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요구가 많았고, 왜 오래 잠행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다른 목소리로 제 치부, 제 잘못한 실수와 오류가 드러난 게 아니라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제 역사를 과거를 돌아 본다는 것이 깊은 반성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긴 시간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 없었다.
미숙한 점 있었다.

저를 변화하고 싶어서 인터뷰 진행한 적 있었고,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또 다른 오류 낳게 되고 계속 의혹 낳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목소리로 어떤 답변으로 이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장소와 시간 등등 여러 가지 제 나름대로 고려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제 스스로 조리 있게 무언가를 체계적으로 과학적으로 할 수 없는 기간이 20일 동안 있었다.
오늘은 정말 용기 내고 오늘은 제 목소리 국민들께 들려드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검찰 조사에서 소명하는 일을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임하겠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윤미향 "기부금 유용 없었다"에도 의혹 지속..'공'은 검찰 '몫'으로

열흘 넘게 잠행을 이어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지만 알맹이 없는 회견으로 의혹을 더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특히 윤 의원이 지난 30일부터 공식적으로 21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불체포 특권을 가진 윤 의원을 검찰이 어떻게 수사할지 주목된다.

 

윤미향, 기자회견서 기존 입장 반복 … "기부금 유용 안 해"



지난 29일 윤 당선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금 유용 의혹 △경기도 안성 쉼터 거래 의혹 △개인계좌 횡령 의혹 △일감 부당 수주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윤 의원은 기부금을 개인계좌로 받은 점에 대해서만 '허술한' 부분이었다며 사과했지만 기부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는 않았다며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문제는 윤 의원의 이런 해명이 지난 11일 정의연이 밝힌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정의연 역시 할머니 직접 지원을 위해 사용한 기부금 비중이 작았다는 지적에도 "정대협·정의연의 그간의 성과를 이해해야 한다"는 등 해명으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정의연이 기부금 사용의 구체적 내역을 공개하란 요구를 거절한 것처럼 윤 의원도 개인 계좌로 모금한 기부금에 대한 내역 공개를 거부해 의혹을 키운 상황이다.
또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쉼터'거래를 둘러싼 의혹에도 '정당한 거래'였다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앞서 정대협은 쉼터는 7억5000만원에 구매한 뒤 절반 가량인 4억2000만원에 팔아 배임 의혹에 휩싸였다.
윤 의원은 판매자가 9억원에 내놓은 매물을 7억5000만원으로 조정해 매입했고 주변 시세에 따라 진행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손해를 보긴 했지만 개인적 이익을 취하거나 지인에게 수수료를 지급한 적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7년 만에 3억원이 넘는 손실이 난 것과 구체적인 거래 과정을 밝히지 않는 등 제대로 된 해명 없는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기자회견 후에도 계속되는 의혹들 … 공은 검찰 '몫'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이처럼 윤 의원이 연 기자회견이 알맹이 없이 끝나자 모든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국회 개원과 함께 불체포 특권을 갖게 된 윤 의원을 상대로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검찰은 윤 의원을 둘러싼 의혹 중 배임·횡령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일 정의연·정대협을 압수수색 한 후 지난 26일과 28일에는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을 불러 조사했다.
또 윤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 된 만큼 소환 조사를 통해 윤 의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연 관련 고발 건수만 10건이 넘는만큼 사안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점은 검찰 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하실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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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근식 "윤미향, 기자회견서 거짓 부인과 변명의 진땀 흘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진땀 인터뷰'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31일 SNS에 "땀은 날씨가 더울 때 흘린다. 여름날 폭염에 땀은 자연스럽다"며 "그러나 진땀은 겁나고 긴장되고 불안할 때는 덥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데도 땀이 비오듯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미향 기자회견장은 무덥지 않았고, 가만히 서서 읽고 말만 한것이어서 그가 흘린 땀은 더위의 땀도 운동의 땀도 아니다. 진땀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으면 초기 진땀은 금방 해소되지만 거짓말과 죄의식으로 불안해하는 진땀은 끝까지 비오듯 흘리게 된다"며 "윤미향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땀으로 범벅이 되었다"고 묘사했다.

이어 "결국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질의응답을 중단했다.
거짓말을 하는 데서 오는 긴장과 불안이었다"고 진단했다.
"잘못한걸 알면서도 거짓으로 부인하거나 변명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당당함이 없고 그래서 시종일관 진땀나는 자리였다"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며칠전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들과 카메라와 몰려든 청중 앞에서 시종일관 당당했다"며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윤 의원이 정의연 활동이 위안부 할머니 지원사업만이 아니라며 국제협력과 홍보, 교육활동 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수요집회 모금함에 고사리 손으로 기부하는 사람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최우선이었다"고 지적했다.

"국민들 대다수도 일제에 희생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자는 순수한 마음에 선뜻 돈을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그 돈으로 할머니 지원사업보다 국제행사와 해외센터 건립과 교육 홍보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린 본말전도의 상황'이 분명하다"며 "'피해자 우선주의'에서 '시민단체 우선주의'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금으로만 집을 사고팔고 했다는 점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보통의 경우 이사갈 때는 살던 집 나오는 날과 새 집 들어가는 날이 같은 날"이라며 "큰 돈이 현금으로 없기 때문에 집판 돈을 받아서 바로 집살 돈으로 건네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수원 아파트 구입 시 살던 집이 팔리지도 않았는데 대출 한푼도 없이 전액 현금으로 새집 값을 지불한 것에 대해 "일반인과 달리 가용한 현금자산이 넉넉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평소 저축 습관으로 모아놓은 돈이라는데, 시민단체 활동가 수입으로는 가족의 생활비도 빠듯할텐데 어떻게 저축을 할수 있는지 불가사의하다"며 "'화수분'처럼 어디선가 현금이 계속 나오는 주머니가 있지 않고서야 우리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금인데 잠깐 사적용도로 우선 사용하고 나중에 돈을 마련해서 공금을 채워넣어도 그건 명백한 범죄"라고도 했다. 입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이 소명자료와 인터뷰과정에 개입했다고 한다"며 "후일 윤미향의 유죄가 확정되면 남인순 의원도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거 같다"고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 이후 또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자회견을 하는 윤 당선인.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윤미향, 발뺌 기자회견 후 또 사라져… 의원실도 굳게 닫혀

尹, 모든 의혹에 "아니다"로 일관 …
회견 내내 진땀 뻘뻘 흘려…

의원직 사퇴 않겠다는 의지 보여



윤미향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선인이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관련된 안성쉼터 매입, 회계부정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이후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국회의원회관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아직까지 윤 당선인의 의원실은 굳게 닫혀 있다. 21대 국회 개원을 준비하는 다른 의원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2시 국회의원 소통관에서 일련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또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성금 유용 의혹 등에 휩싸인 윤 당선은인 11일 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 드린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금액 유용 의혹에 대해 “정대협(정의연 전신)은 그동안 전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세 차례 진행했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여려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 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개인명의 계좌로 정대협 후원금을 모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계좌로 모금했다”며 “잘못된 판단이었다. 안이하게 행동한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성 쉼터 매입 논란에 대해서는 “안성 쉼터는 실평수 60평의 신축 건물이고 당시 소유자가 토목 및 건축공사에 총 7억7000만원이 들었다면서 9억에 매물로 내놓았던 곳이다”고 밝혔다.
이어 “매도 희망가를 최대한 내려보기 위하여 노력했다”며 “매도인은 안성 쉼터 설립 취지를 듣고 ‘좋은 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7억5000만원으로 조정하는데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이규민 당선인의 소개로 쉼터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여 차액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며 “거래가 성사되고 이 당선인에게 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일 또한 없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2015년 한일합의 내용을 알고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누차 밝힌 바처럼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할머니들에게 수령 의사를 확인하고 온전히 각자의 뜻에 따라 수령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30년 세월에도 불구하고 배신자로 느낄만큼 신뢰를 못 드린 것에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며 “부족한 점은 검찰 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땀을 뻘뻘 흘린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하실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말함으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21대 국회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내달 5일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

연합뉴스




윤미향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 “노망” “질투” 2차 가해 확산


이 할머니 기자회견 장소 ‘대구’ 지역비하에 ‘치매’ 등 인신 공격까지
하태경 “명백한 2차 가해, 인격 살인이자 범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 등 2차 가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지난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며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제기와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포털사이트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할머니를 겨냥한 온갖 혐오 표현과 인신공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 이후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이 이 할머니 비판에 가세하면서 표현 수위들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댓글에서는 “노망이 났다”, “치매다” 등 할머니의 발언 내용과 무관한 노인 비하 발언과 조롱이 쏟아졌다.
또 “대구 할매”, “참 대구스럽다” 등 지역 비하 발언까지 잇따랐다.

 

“기억이 왜곡” 정치인·유명인들도 가세

정치인과 유명인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미향 의원이 당선될 때 소속 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며 이 할머니 발언의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9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던 변영주 감독은 할머니의 첫 회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내가 오래전부터 말했지 않나.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면서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만날 이랬다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고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을 재차 비판하자 온라인에서는 친여 지지자들의 SNS 모임을 중심으로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보수단체와 야당 측이 할머니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국회의원 출마 경력에 “노욕 발동”
“가짜 위안부” 등 음모론 제기


언론을 통해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던 이 할머니를 윤 의원이 만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는 할머니가 ‘질투심’에 기자회견을 했다는 말도 나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자기는 국회의원도 못 하고 죽게 생겼는데, 새파랗게 어린 게 국회의원 한다니까 못 먹는 감에 독이라도 찔러넣고 싶었던 게지”, “구순이 넘은 나이에 노욕이 발동했다” 등의 글들이다.

이 할머니가 ‘가짜 위안부’라며 깎아내리려는 시도도 나왔다.
한 블로거는 포털사이트에 위안부들을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이용수 할머니는 아예 위안부와 상관없는 사람이고,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선동해 돈을 벌던 인물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 할머니 어렵게 낸 목소리 배제 억압돼선 안돼”


이에 대해 이 할머니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과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음모론 등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인격살인이고 반인륜 범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 연구서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이토록 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어렵게 목소리를 낸 할머니가 배제되고 억압받는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갈수록 지영싸움으로 변질되는 정의연 의혹...

진중권, "윤미향의 도덕성이 공직 수행에 적합한지 따지는 게 본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급기야 진영논리에 따른 인신공격으로 변질돼가는 모습이다.

친문 성향 지지층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가 쏟아졌고, 보수 성향 지지층에서는 윤 의원의 정의연 활동까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따졌던 처음으로 되돌아가 문제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와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 의원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친문성향 네티즌들은 할머니를 겨눈 혐오표현과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친문성향 네티즌들이 많은 '클리앙'에서는 지난 30일까지도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이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저도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이 참 불편했다"며 "한 때 과거 피해를 언급도 못하고 숨어지내시던 분들을 양지로 이끌고 입법해서 보상금 받게 해주었는데, 늙어죽을 때까지 봉사하라니 참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게시글에는 "토착왜구를 박멸하라", "안 도와줘도 되는데 도와준 사람을 참 벌레보듯 한다" 등 할머니를 공격하는 글이 쏟아졌다.


여권도 이 할머니의 메시지보다는 메신저를 먼저 공격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대표를 지냈던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는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당선자에 대한)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30여년 활동이 정쟁 대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되거나 우파들의 악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진영논리로 오염돼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장된 보도들이 많다는 취지였다.


반면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은 윤 의원의 그간 위안부 활동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많은 디씨인사이드의 한 네티즌은 '윤미향 해명 해석본'이라는 글에서 "지금껏 조용히 잘 해쳐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할매들이 치매가 도졌나, 막판에 심장이 쫄리게 만든다"며 "니들이 백날 난리쳐도 우리(여권) 180석에 하루만 존버타면 불체포특권에 연금이 나온다.

뭐 어쩔거냐"고 적었다.
윤 의원의 해명을 '악어의 눈물'로 본 것이다.


미래통합당 또한 윤 의원에 대한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열린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했다.

통합당은 윤미향 TF등을 통해 국정조사까지 염두에 두면서 이 사안을 다룰 계획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의원에게 처음 제기했던 회계문제나 문제들로 되돌아가야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의 초심까지 의심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바로 지금이 그 초심으로 돌아갈 때라 믿을 뿐"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우리는 윤 씨의 유·무죄를 따지는 '시법적'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윤미향이라는 인물이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윤리적 자질을 따지는 것"이라며 "조직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그 모든 의혹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윤 씨 본인이고, 그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할머니에게까지 불신을 산 것 역시 윤 씨 본인"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용수 할머니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스크칼럼] 이용수 할머니의 ‘외침’과 윤미향 의원의 ‘진정성’
지난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관련해 두 번째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약 1시간 가량 생중계된 회견에는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모였다.
MBC TV, SBS TV, 연합뉴스TV 등 7개사가 송출한 방송은 1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이 할머니의 용기 있는 말과 모습에, 그리고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증언으로 많은 국민들이 먹먹한 감정을 느꼈을 터다.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이 할머니의 분노는 ‘배신’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할 정도로 매우 컸다.
정신대의 일에 왜 위안부가 이용당해야 했는가가 이날의 중심이었다.

이 할머니의 두 번째 회견은 정의연이 당초 취지를 잊고 과도하게 위안부 피해자들을 앞세워 모금 사업을 벌여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의 공식 명칭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다. 본래 활동 취지가 근로정신대 피해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다.

이후 정대협은 2015년 한·일 합의 무효화를 촉구하기 위해 2016년 만들어진 정의기억재단과 2018년에 통합돼 지금의 정의연이 됐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정의연 및 윤 의원에 대한 회계 부정 등의 의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기자회견을 한 동기도 그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2차 기자회견 후 이 할머니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나 어디를 가자고 하면 가고 했는데 왜 정신대 할머니들에 위안부 피해자를 섞어서 그리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만약에 누가 국회의원을 하라고 권유했어도 '위안부 문제는 해결해야 됩니다'(라고 윤 전 대표가 거절했어야 하는데)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를 이용했고 (이것을) 팽개치고 자기 마음대로 국회의원을 한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또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위안부입니다.
이것이 세계 여성분들께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는 말에서도 할머니의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여성들이 여성이란 이유로 어떤 사회적인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면서 위안부가 ‘여성인권’에 폐를 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 꼭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앞으로 정의연의 회계 관련 의혹 등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회견장에 오라는 이 할머니의 요청에도 윤 의원은 찾아오지 않았다. 오해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면 그것을 풀기 위해서라도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옳다. 정치적 이유든 어떤 다른 것이든 윤 의원의 불참은 그의 진정성을 보여주기에는 한참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두문불출하던 윤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하루 전 기자회견을 했고, 임기 시작 후 본격적으로 해명에 나서며 진정성의 의심을 더욱 높이게 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할머니를 겨눈 온갖 혐오표현과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외침은 정의연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과 관련한 의혹과는 별개로 생각해야한다.

진정성은 어떠한 제스처나 잘 포장된 말로 전달되는 게 아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한마디, 논리 정연한 말이 아니어도 더듬거리는 말 한마디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윤미향 의원이 이용수 할머니의 처음 기자회견 이후 사과를 했지만 이 할머니는 그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고 윤 의원도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국민들도 이용수 할머니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온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 할머니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종범 스마트미디어부장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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