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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인하대 뿐인가, 연세대·한양대도 부정행위···대학들 대혼돈

 

인하대 전경
저작권자 © 썬뉴스 




마스크를 쓰고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학생들.


뉴스1

사진=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인하대 뿐인가, 연세대·한양대도 부정행위···대학들 대혼돈

 

대면 시험 반대하자 “시험은 교수 권한”

이 대학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대면 시험을 실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일부 과목 대면시험을 실시했다.
당시 학교 측은 “비대면 시험이 불가능한 과목이 있어 교수에게 강요할 수 없다”며 “우려가 되는 학생은 1인 1실 시험을 보장하겠다”고 답했다.

대면 수업을 하는 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가천대 3학년생은 “방역이 철저했던 초기와 달리 이번 달에는 방역이 허술했다”며 “때로는 건물 방문 시 이름·연락처도 적지 않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발열 체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5월 둘째 주에는 ‘방역이 허술하다’고 항의한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 몸싸움도 있었다고 한다.
한 가천대 학생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로 입장했지만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이 학교에 항의했다.
가천대 측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대화 과정에서 비속어가 나오며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시험 결정에 학생 반발 이어져
대면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가천대뿐만이 아니다. 현재 경희대·서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 다가올 기말고사를 대면 방식으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대면 시험·강의 결정에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경희대 총학생회는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안전기준 준수와 학생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공지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한양대 총학생회도 최근 재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학생회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하며 "학생 위험을 가중하는 대면 수업을 즉각 철회하라"는 입장을 학교에 전달했다.






최근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가천대학교.

중앙포토


대학들 “
비대면 시험 허점 많다”

 

대부분 대학은 “코로나19 위험성에 공감하지만 모든 과목 시험을 비대면으로 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중간고사를 온라인으로 치르거나 생략한 경우가 많았다”며 “변별력 확보와 공정성을 기하는 측면에서 기말고사는 출석시험 원칙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들은 일부 과목 대면시험을 실시하면서도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학기 기말고사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경희대학교의 경우 담당 교수와 수강생이 협의하면 비대면 시험이 가능하다.
한국외대는 대면 시험 참가가 어려운 자가 격리자 등은 과제물로 시험을 대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양대의 경우 특별고사실을 설치해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면 격리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가천대 역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기말고사 대면 시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집단커닝' 사태에 대면시험 결정하기도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면서 ‘집단 부정행위’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1일 인천 인하대 의과대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초의학 총론’ 과목 온라인 시험에서 총 41명의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인하대 측은 “부정행위 관련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고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6월 말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진행한 건국대에서는 같은 IP 주소로 동시접속한 기록이 교수에게 발각돼 논란이 일었다.
한양대에선 온라인 시험 직전 “시험을 대신 치러주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당시 교수들은 시험을 과제물로 대체하고 중간고사 성적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추거나 시험을 치르는 동안 화상캠을 켜놓도록 하는 등 감독을 강화했다.







편광현·권혜림·심석용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 DB




     짝 지어 문제 풀어…인하대 의대생, 온라인 시험서 ‘집단 부정행위’    

            

인하대 의대 학생 90여명이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온라인 시험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사례가 드러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인하대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진행한 지난 3월12일과 22일, 4월 18일 의학과 1학기 2개 과목(근골격계ㆍ내분비계) 단원평가에서 2학년생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학년생 52명중 41명이 부정행위에 가담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의학과 1학년생 50명도 4월 1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1과목(기초의학총론)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가 확인한 부정행위 가담 학생만 91명에 달한다.
해당 학생들은 2명∼9명씩 짝을 지어 한 장소에서 함께 문제를 풀거나 전화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답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시험 집단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의 신고로 학과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시작되면서 꼬리를 잡혔다.
학과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나중에 적발되면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글이 공지로 올라오자 이들 의학과 학생들은 부정행위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신고했다.
온라인 시험 과정의 집단 부정행위는 이미 대학가에선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시험관리에 헛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에서다.
인하대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1학기 기말고사는 대면고사 형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 늦게 상벌위원회를 부정행위를 한 학생 91명에 대해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인하대 온라인시험 커닝…돈 오갔다면 '실형'도 가능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대학가에서 비대면 온라인 시험이 치러지면서,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인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기초의학 총론' 등의 과목 온라인 시험에서 모여서 시험을 보거나 카톡, 텔레그램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집단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담당 교수들과 인하대 측은 조사를 거쳐 가담 학생들을 전원 '0점' 처리하기고 했다. 학교 측은 별도의 징계 등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커닝(cunning)'이라고도 부르는 '시험 부정행위'를 가볍게 보지만, 경우에 따라 형사사건이 될 수 있다.
죄질에 따라 다르지만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인하대는 징계도 없이 넘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불만을 가진 다른 학생들이 고발할 경우엔 수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 의대 컨닝사건은 '업무집행방해죄', 육사에선 '퇴학처분'


과거 유사 사건 사례를 보면 개인 간의 단순 대리시험 등의 부정행위는 기소유예나 집행유예에 그칠 수도 있지만, 돈을 주고받았다면 실형도 가능하다.

인하대 의대 등 국공립이 아닌 사립학교에서 벌어진 시험 부정행위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 형법314조 제1항은 "위계로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는 자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공립 학교에서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본다.
형법 제137조에 "위계로서 공무원 직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시험 부정행위로 퇴학을 당한 게 억울하다며 '퇴학처분 취소' 소송을 낸 이에 대해 최근 행정법원은 "퇴학처분은 문제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하기도 했다.

앞 시간에 시험을 치른 동료로부터 카톡을 통해 문제를 전달받아 군사 영어시험을 치르다 적발돼 퇴학처분을 받은 사건에서, 법원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부정행위에 대한 육사의 퇴학처분은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은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인간 부정행위는 '집행유예'나 '기소유예'…학원장 등 '돈'받고 커닝시키면 '실형'


지난해에도 인천지검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인하대 공대 학생 16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는 죄는 인정되나 범행 동기, 결과 등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검사의 재량 처분이다.
고발된 인하대 공대생들은 지난해 6월 전공필수 과목 1학기 기말고사에서 담당 교수가 강의실 2곳을 오가며 감독을 하는 사이 서로 답을 베끼는 등의 부정행위를 했다.

다른 학생들이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학교 측은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들의 해당 과목 성적을 F학점으로 처리하고 교내 봉사와 반성문 제출 등으로 징계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일부 학생들이 징계가 가볍다며 검찰에 부정행위 학생들은 고발했었다.


이번 인하대 의대 사건도 지난해 공대 사건과 유사한 학생들간의 집단 부정행위란 점에서, 다른 학생들이 학교의 징계가 없는 점을 문제삼아 고발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공대 집단 부정행위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점을 볼 때, 유사한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판례에 따르면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과외사이트에서 만난 수험생에게 200만원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러준 대학생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기도 했다.
대학생에게 수능 대리시험을 의뢰하며 600만원을 주겠다고 한 삼수생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영리행위'가 목적인 부정행위는 실형이 선고된 사례도 있다.
조직적인 수능 대리시험이 적발된 2005학년도 사건에선 답안을 전송받아 다른 학원생에게 보내준 학원장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리시험위해 타인 시험장 갔다면, 주거침입+공문서부정행사+위계공무집행방해


만약 국가 고시나 수능 등 공적 업무에 해당하는 시험장에 대리시험을 보러 갔다면, '주거침입죄'까지 인정될 수 있다.
김운용 변호사(다솔 법률사무소)는 "타인 신분증으로 대리시험을 친 경우엔 주거침입과 공문서부정행사 혹은 주민등록법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가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대리응시자의 시험장 입장은 시험관리자의 승낙 또는 그 추정된 의사에 반한 불법침입에 해당한다고 본 판례(67도1281)가 있다"며 "동생이 형을 대신해 운전면허시험을 응시했을 때에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86도1245)로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유동주 lawmaker@mt.co.kr








본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시험이라 베낀다? 인하대 1년전에도 무더기 커닝


인하대학교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시험의 한계로 언젠가 이어날 일이었다는 반응과 학생들을 비판하는 반응이 동시에 나온다. 일각에서는 학교 측의 솜방망이 처벌을 문제로 꼽기도 했다.

인하대는 지난 1일 올해 3~4월 치러진 단원평가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생 9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학생들은 의대생 1학년 49명과 2학년 41명이다.
이 사건은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이 학교 교수에게 부정행위를 제보하며 밝혀졌다.

 

온라인 시험의 한계 VS 윤리적인 문제

해당 사건을 두고 누리꾼들의 목소리는 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온라인 시험에서 정직을 바랄 수가 없다.

다른 학교도 다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온라인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웃기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과연 정직하게 (온라인) 시험을 볼까.
(커닝을) 옹호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정직한 아이들만피해를 보는 거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 위험성을 고려해 시험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수업은 온라인으로 했더라도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봤어야 한다.
다른 의대들은 많이들 그렇게 했다.
대강 알고 넘어가도 되는 전공도 아니고 중요한 공부(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커닝을 한 학생들이 의대 학생들이라는 점을 들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커닝이라는 행위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점과 미래에 환자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감을 감안할 때, 도덕적 해이를 엄격하게 처리하고 주동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학들이 전면 대면 평가를 시행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대학생 A씨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대학들이) 가천대 사태를 보고 대면시험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비대면 시험에서 커닝이 발각된 이번 사건으로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학교의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의견도


한편 학교의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를 키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하대에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일 년 전에도 커닝사건이 일어났다.
인하대 공대 학생들이 기말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를 벌여 무더기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0일 공대 모 학과에서는 학생 35명이 치른 전공필수과목 1학기 기말고사에서 18명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대학 측은 이 학생들에게 F학점 처리, 봉사명령, 반성문 제출 등의 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일부 학생들은 가벼운 징계 처분을 '솜방망이 처벌'이라 비판하며 상벌위원회의 재의결을 요구하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을 업무방해죄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인천지검에서는 이들 학생 중 16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답을 보여준 학생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고, 군에 입대한 학생은 군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

이에 한 누리꾼은 "지난해 부정행위 사건에서 학생들이 해당과목 F(등 약한 처벌)만 받고 끝났기에 경각심이 없었던 거다"라며 이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커닝에 대한 처벌 체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박수현 literature1028@mt.co.kr

 

 

 

 

 

 

 




 대리시험` 돈받고, 메신저로 정답 공유도…대학가 원격시험 부정행위로 `몸살`

 

 

 

[사진 = 연합뉴스]최근 서강대 커뮤니티엔 이공계 한 수업의 부정행위 관련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시험 성적이 공개가 되자 담당 교수가 "13분 동안 문제를 다 푼 학생도 있었고 (접속된) IP 주소가 같은 사람도 있었다"며 정답 공유 등 부정행위가 의심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부정행위의 확증이 없어 재시험 등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강대 커뮤니티엔 "부정행위자를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대학들이 선뜻 대면 시험을 전면화하지 못하면서 온라인 시험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시험은 `줌` 등 화상 카메라를 앞에 두고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시험을 치르는 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시험 도중 커닝과 더불어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함께 풀거나 메신저로 정답을 공유하는 부정행위 의혹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학기 중간고사 당시 학생들의 우려를 감안해 기말고사를 대면시험으로 치르겠다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는 여전히 온라인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서울대에서도 부정행위 논란이 일었다.
한 학생이 온라인 시험 도중 특정 파일 다운로드를 했다는 의혹이 일자 결국 담당 교수는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한다.
또 서울대 커뮤니티엔 부정행위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 이 모씨는 "온라인 시험을 치르면 `부정행위 했다`는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다"며 "공정성 논란이 큰데도 별 다른 대책 없이 온라인 시험을 강행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세대 커뮤니티에선 특정 수업의 퀴즈 시험 답안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강의는 A~F학점이 부여되는 과목은 아니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통과하는 1학점짜리 과목이다.
매번 강의마다 참, 거짓을 고르는 문제를 출제하며 이를 통해 출결을 평가하는 식이다.
문제는 퀴즈 때마다 답안을 공유하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거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연세대 수업의 조교는 "온라인 시험은 부정행위 문제가 있어서 교수님도, 조교들도 고민이 많다"며 시험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양대에선 돈을 받고 시험을 대신 쳐주겠다는 글도 등장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대리 시험 과목 관련) 전부 A+ 학점을 받았다. 쪽지를 달라"고 썼다.
한 이공계 수업 퀴즈에선 여러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치렀다는 폭로도 나왔다.

또 다른 수업의 채점을 하는 한 대학원생은 "채점을 했는데 증명하는 문제는 답 논리가 똑같고 중간과정도 없는 답들이 있는 등 커닝한 것 같은 답안지가 많았다"면서도 "증거가 없으니 아무 조치도 못 취한다"고 글을 올렸다. 한양대 학생 장 모씨는 "애초 시험이 부정행위가 가능할만큼 허점이 있다는 게 문제"라며 "부정행위를 안 하는 착한 학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 공정성 관련 학생들 민원이 계속 발생하자 최근 고려대는 "1학기 기말고사는 출석시험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이 좌우와 앞뒤 각각 한 자리씩 떨어져 앉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대면 시험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고려대는 온라인 시험에 대해선 시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엄격한 시험관리가 가능한 경우에만 허용했다.
서울대도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면서 부득이한 경우 과제물, 온라인 시험 등으로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면 시험을 실시하지 못하는 대학들이 많다.
연세대는 지난달 29일 임시교무위원회를 통해 결의한 `비대면·온라인강의 및 시험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원칙에 따르면 연세대는 기말고사는 단발성 시험보다는 보고서 제출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교수 재량으로 대면 시험을 실시할 순 있다. 때문에 연세대 학생들 사이에선 각 수업마다 시험 방식이 제각각이란 불만도 나오는 모양새다.

대학 측은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대면시험을 실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은 넓은 공간에 학생들을 비롯한 외부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라며 "단 1명의 학생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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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
수칙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허진기자




 

 

 

  공정성 높은 대면시험이냐 안전한 온라인시험이냐”…고민 깊어지는 대학가



온라인 시험 공정성 문제 끊임없이 제기
대학들 공정성 확보 위해 대면시험 결정
코로나19 재확산하며 학생들 우려 증폭

 

수도권을 중심으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대학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1학기 기말고사를 대면시험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학생들이 ‘안전이 우선’이라며 비대면(온라인) 시험을 요구하고 나섰다.

온라인으로 치른 중간고사에서 불공정 시비가 발생하면서 대면시험을 통해 공정성을 높이려던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고려대·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올 1학기 기말고사를 대면방식을 원칙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시험으로는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치른 대학에서는 ‘돈을 주면 대리시험을 봐주겠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등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또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이 모여 상의하며 시험을 보는 문제를 방지할 수 없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한국 거주 학생들은 대면으로 시험을 치르는 데 반해 해외 거주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대면시험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고려대는 지난 21일 출석시험을 원칙으로 기말고사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엄격한 시험관리가 가능한 경우에만 온라인 시험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는 중앙대도 지난 4월 대면 방식으로 기말고사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관계자는 “대학 강의의 질 제고와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대면시험 방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또 기존 1주였던 기말고사 기간을 최대 3주로 늘리는 등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자구책도 마련했다.
경희대는 기말시험을 2주간 실시하며 비대면 시험도 부정행위 방지 방안이 마련된다는 전제 하에 허용했다.
중앙대는 기말시험을 최대 3주간 단과대학별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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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총학생회가 학교 측에 기말고사 대면원칙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대체적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면 시험에 긍정적이던 학생들의 입장은 이태원 클럽에 이어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양상이다.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면 시험을 치르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대 학생 이모(24)씨는 “방역을 실시해도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시험 기간을 늘린다고 해도 학생들의 접촉을 줄이긴 어렵다”며 “시험의 공정성과 학점의 형평성보다는 당장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기말고사 대면 원칙을 철회하는 것과 동시에 비대면 시험으로도 공정한 시험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대학 내 재확산에 대면시험 방식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불가피하게 치를 경우 학교와 학생 모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용남 한국방역협회 서울지회장은 “아무리 방역을 잘하더라도 학교의 통제 밖에서 일어나는 접촉이 문제여서 위험요소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면 시험을 치른다면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수칙을 잘 지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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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민들이 카페에서 띄엄띄엄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학 기말고사는? "논란 없게 대면시험" vs "불안해 온라인으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학들이 이번달 시작하는 기말고사 형식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자 일부 대학은 대면 시험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안감을 토로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가천대학교 학생 3명이 지난달 중간고사를 보기 위해 등교한 것으로 확인돼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등 서울시내 일부 대학은 기말고사를 대면 시험으로 치를 방침을 정했다. 앞서 온라인이나 과제 형식으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기 때문이다. 당시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단체 대화방으로 시험내용을 공유하거나 대리시험 문의가 오르는 등 공정성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다.
실제 인천 인하대 의대에서는 지난 3월 12일과 22일, 4월 18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의학과 2개 과목 단원평가에서2학년생 41명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4월 11일 온라인으로 치른 1개 과목 중간고사에서도 1학년생 50명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한 장소에서 문제를 풀거나 서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적에 일부 수도권 대학들은 현재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말고사 만큼은 대면 방식으로 치르겠다고 공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대학들은 발열체크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기존 1주였던 기말고사 기간을 최대 3주까지 늘리는 등 교내 밀집도를 완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양대 등 일부학교는 특별고사실을 마련해 시험 전후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을 격리하는 대비책도 내놨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잇따르며 대면방식의 기말고사에 따른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천대학교에서는 지난달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학생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내 대학생, 교수, 조교 등 200여명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천대 총학생회는 “이번 대면시험으로 혹여 접촉을 했던 분들의 불안감이 더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게 대책 마련을 학교본부에 촉구한다”고 했다.

 

 

 

 

 

 

 

 

가천대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그동안 온라인 강의에 따라 지방에 거주하던 학생들이 기말고사로 인해 수도권에 상경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부담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85.5%가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통해 “대학은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기에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더욱 크다”며 “지방, 해외에 거주하는 학우들의 주거문제에 대한 대책도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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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기자 g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누동자 추적해 온라인 시험 부정 막는다


대학들 공정한 온라인 시험 신기술 도입...
.AL로 분석하고 시험 난이도 자동 조절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대면 기말고사까지 어려워지자 온라인으로 공정하게 시험을 보는 방안이 등장하고 있다.

개발자 교육·평가·채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 '그렙'은 화상 시험 감독 서비스 '모니토'를 출시했다.
모니토는 지원자 실물과 컴퓨터 화면을 감독하는 프로그램으로 웹캠을 활용해 응시자 모습과 문제를 푸는 모니터 화면을 동시에 녹화한다. 스마트폰 감독 기능으로 응시자의 주변 환경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객관식, 주관식 시험뿐만 아니라 서술형 문제까지 시행할 수 있으며 시험 종료 후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 국민대는 답안 공유, 대리 시험 등 온라인 시험에서 문제가 됐던 부정행위를 방지하고자 모니토로 시험을 진행했다.
재학생 중 277명이 모니토로 중간고사를 봤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합친 AI-Internet of Things(AIoT) 기술도 온라인 시험에 사용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학생들이 필기한 것을 저장하며 눈동자 추적, 이해도 등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다.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시험 난이도가 자동 조절되며 시험을 보는 모든 학생에게 실시간으로 다른 문제를 제공한다.
문제 유형은 동일하지만 숫자가 변경되거나 문제 순서와 세부적인 내용을 바꾸고 있다.


선문대 스마트자동차학부는 AloT로 시험을 치렀다. 스마트자동차학부는 평소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시험은 전자펜을 이용해 전 풀이 과정을 기입하며 문제를 푸는 동시에 캠으로 안면 인식과 눈동자 추적 등이 이뤄져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다.
시험이 끝나면 AI가 분석한 자료를 기준으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줘 이해도를 높인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알아서 다 해주니 인터넷을 잘하지 못하는 교수도 사용하기 쉬울 거 같다" "실시간 카메라로 모든 걸 감시하니깐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숭실대 김세은(23)씨는 "진짜 4차 혁명이 온 거 같다. 공정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약간 무섭다"고 전했다.


많은 대학이 비대면 시험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브라우저에 온라인 잠금 설정을 하거나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기기로 감독을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온라인 시험은 그동안 공정성과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방안이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혁명에도 쓰일 것이며 코로나19가 미래 교육을 앞당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대 미디어스쿨의 <로컬보도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학생기자가 현장취재를 거쳐 출고한 기사를 기자 출신 교수가 에디팅한 것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지난 3월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현수막이 걸린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와 시험이 너무도 그립다




코로나 19 속에서 맞이한 대학생의 시린봄
그땐 몰랐던 일상의 가치

 

 

 

 

벌써 학교를 못 가게 된 지 반 년이 되었다.
벚꽃으로 외롭지 않았을 봄을 보내야 했던 우리들의 1년 치 청춘은 모니터와 핸드폰 앞에서 지나가고 있다.
언젠가 끝나지 않을까 기다렸던 답답함은 일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언택트(비대면이라는 뜻의 신조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다.



학교 가고싶다

초·중·고를 포함한 모든 대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만 해도 우리는 SNS를 통해 연결되어 있고, 굳이 강의실에서만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다 생각했다.
출석을 해중간에 도망치기 일쑤였던 대학생들은 침대에서 5분 전에 일어나 컴퓨터로 출석하는 것을 축복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큰 오산이었다. 수강 도중 서버가 터져 출석을 못하거나, 실시간 시험 중 인터넷이 끊겨 실격을 당했다는 믿지못할 에피소드가 전해졌다. 타자 속도가 온라인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단톡방(모바일 단체대화방)을 이용한 부정행위로 기껏 치른 시험이 무효되기도 했다.

이공계 학과인 필자의 경우에는 교수님이 제시한 과제의 양이 많아 과거 선배들이 학습했던 양의 약 두 배 정도를 소화해내는 중이다. 게다가 질문을 하면 영원히 박제될 수 있는 온라인의 특성상 다들 질문을 하기 꺼려하는 분위기다.

시험 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의 바뀐 생활 모습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가혹한 시간이다. 시험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토익은 물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최하는 기사 시험, 각종 자격증 등 모든 시험이 취소 또는 연기되었다.
외국어 시험들이 취소됨으로써 해외 대학 진학의 꿈도 길을 잃었다.
시험 전날의 수면시간조차 당락을 결정하는 각종 전문자격시험이 연기되었을 때에는 주위에 연락하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다.


원격 채용 시험 키트가 배송되고 있지 않다는 글, 인턴 모집이 취소되었다는 글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시로 올라온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불어닥친 채용시장은 상상보다 훨씬 더 처절하고 불안했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채용 일정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우리의 청춘은 모니터와 핸드폰 앞에서만 지나가는 것이 아니었다.
오직 그 하루를 위해 무수한 시간을 벼려왔던 우리들의 청춘이 미끄러진다.

기존의 인력들조차 원활하게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길 바라는 것은 큰 욕심일 수 있지만, SNS에 올라온 새로운 사원증에 축하의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젠 실패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는 걸까?

그때는 몰랐다
도서관과 강의실이 나를 기다려 주던 시간들은 사치였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게 됨으로써 그 공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학교는 졸업장만 주는 상점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을 만들어주는 배움의 장이었다.


성공의 불평등을 논하던 시간들도 사치였다. 실패할 기회조차 공평하게 사라질 수 있는 이 상황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런 사태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우리의 지금을 다시 성찰하게 해준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성공에 들뜨기도, 실패에 주눅들기도 했던  오늘 펼 책과 내일 과제가 적힌 다이어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말고 눈앞의 책을 봐야 한다는 합격자 수기를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팔로워 수가 우리의 유대감을 대체할 수 없음을 알았다.
만나던 사람들조차 못 보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만나지 않을 사람들을 더욱 명확하게 했다. 모든 사람들과 언제든 연결되어 있다 생각한 우리의 생각을 바꾼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꿋꿋하게 잘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의 젊음처럼 이 시간들도 역사가 될 것이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다.
다시 그 문을 넘고 넘어 숨을 고르는 시간이 왔을 때, 미래의 세대에게 남기고 싶은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후배야, 오늘만 지내다 보니 미래가 와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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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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