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싼샤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창장으로 물 내려보내는 싼샤댐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댐이 창장(長江)
으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0.7.22 cha@yna.co.kr
반대편 끝이 보이지 않는 싼샤댐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의 수위가 높은 곳까지 올라와 있다. 댐 상단의 회색 부분과 상아색 부분을 가로
로 나누는 선이 최고 수위인 175m를 표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0.7.22
cha@yna.co.kr<저작권자 (C) 연합뉴스
세계 최대' 싼샤댐 마지노선 10m 남았다
中폭우에 최고수위 175m 육박
19일 오후 중국 창장(長江) 싼샤(三峽)댐 수위가 164.18m까지 상승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장마 기간의 역대 최고 수위(163.11m)를 넘어섰다고 했다.
댐의 최고 수위(175m)를 채 10m도 남겨두지 않으면서 댐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날 밤부터 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줄고 있지만 "댐이 정말 안전한가"라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다.
중국 인터넷 언론에는 댐 건설 계획 당시 "싼샤댐은 결국 터져버릴 것"이라고 했던중국 수리(水利) 전문가 황완리(黃萬里)의 '예언'도 다시 등장했다.
창장에서 홍수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 국내외 눈길은 싼샤댐에 쏠린다. 2003년 창장 중류에 건설된 싼샤댐은 높이 185m, 너비 135m, 길이 2.3㎞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다.
최대 저수량이 393억t으로 소양강댐의 14배다. 싼샤댐의 수위, 방류 여부는 창장 하류에 사는 4억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중국 당국 설명에 따르면 댐의 수위가 175m에 달한다고 해서 당장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2009년 싼샤댐 완공 이후 중국 당국은 매년 물을 가둬 수위를 175m까지 올리고 이를 달성했다고 축하한다.
이 수위가 수상 운송이나 수력발전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철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위가 175m에 달하면 댐이 홍수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장마철을 앞두고 발전·해운 등에서 손해를 보는 대신 홍수에 대비해 댐 수위를 145m까지 낮춰 놓는다. 175m에서 145m를 뺀 30m 수위 차, 저수량 221억5000만t이 싼샤댐의 홍수 조절 능력인 셈이다.
그런데 올해 평년보다 2~3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싼샤댐 수위가 예상보다 빨리 높아졌다.
댐 수위가 빠르게 올라간다는 것은 싼샤댐 방류 압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싼샤댐은 최근 방류량을 초당 4만t까지 늘렸다.
위성사진을 동원해 싼샤댐에 변형이 생겼다는 주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기됐지만, 중국 수리부와 전문가들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싼샤댐을 관리하는 싼샤그룹 기술 총책임자인 장수광(張曙光)은 최근 중국경제주간 인터뷰에서 "싼샤댐에는 측정 장비 1만2000개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작은 변화도 미리 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천만 명이 피해를 볼 수 있고, 중국의 건설 능력, 신뢰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국무원이 매년 댐을 직접 감독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중국에서는 댐의 안전성 의혹뿐만 아니라 "싼샤댐이 있는데도 왜 홍수가 나느냐"는 여론도 적지 않다.
만리장성 이후 최대 토목공사라고 불리는 싼샤댐은 환경 파괴 논란에도 홍수 피해를 막는다며 조성됐다. 1
0~20년 주기로 찾아오는 창장 홍수를 100년 단위로 늦추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창장 홍수로 이미 4000만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댐 하류에 있는 장시(江西), 안후이(安徽) 등은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창장 하류 지역인 안후이성 추허(滁河)에서는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위해 19일 새벽 다이너마이트로 제방을 폭파시키기도 했다.
싼샤댐 방류를 결정하는 창장관리위원회 부(副)총감독관인 천구이야(陳桂亞)는 19일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6월 이후 싼샤댐이 창장 중·하류 홍수 방재에 큰 작용을 했다"며 "다만 싼샤 프로젝트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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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베일보 웨이보
중국 '물과 전쟁' 최전선 싼샤댐 가보니..긴장 최고조
최고 수위까지 10m가량만 남아..댐 건설 후 가장 수위 높아져
"싼샤댐이 왜 못 막아주나" 불만도..1998년 대홍수 악몽에 당국 '진땀'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85m 높이의 거대한 회색 콘크리트 장벽이 집채만한 하얀 물기둥을 맹렬한 기세로 뱉어내고 있었다.
21일 오후, 중국 창장(長江·양쯔강)에 세워진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三峽)댐은 상류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물줄기와 한바탕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었다.
약 3㎞ 길이에 달하는 싼샤댐을 사이에 둔 창장 동서 양측은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초록빛이 맴도는 댐 안쪽의 인공 호수 수면은 비교적 잔잔했다.
그러나 싼샤댐이라는 관문을 돌파한 물줄기는 거칠게 일렁이며 중·하류 지역으로 거칠게 내달리고 있었다.
싼샤댐에서 만난 한 이창(宜昌)시 주민은 "싼샤댐에 여러 번 와봤지만 오늘처럼 강물이 이렇게 무서운 모습으로 흘러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6월부터 한 달 넘게 계속된 폭우로 창장 일대의 중국 남부 지방에 1998년 대홍수 이후 최악의 물난리가 난 가운데 중국인들은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시선으로 싼샤댐을 바라보고 있다.
◇ 장마 아직인데…벌써 만수위까지 바라보는 싼샤댐
싼샤댐의 수위 표지 추정 구조물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에서 한 화물선이 최고 수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선이 그어진 구조물을 지나고 있다.
2020.7.22 cha@yna.co.kr
이날도 싼샤댐에는 굵은 빗줄기가 떨어졌다. 댐의 수위는 어림잡아 최고 수위인 175m까지 10m가량만 남겨둔 상태로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싼샤댐 관계자는 선박이 지나는 수로 인근에 박힌 길쭉한 직육면체 모양 콘크리트 구조물을 가리키면서 "저기 표시된 것이 최고 수위"라고 말했다.
최근 싼샤댐의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실시간으로 수위를 공개하지 않는다.
관영 매체들의 간헐적인 보도로만 싼샤댐의 정확한 수위를 알 수 있다.
중국 매체가 전한 지난 20일 오후 2시 수위는 164.4m. 2006년 싼샤댐 완공 이후 가장 높은 수위다.
싼샤댐을 관리하는 싼샤그룹에 따르면 185m 높이 댐의 '정상 홍수 조절 수위'는 145∼175m다.
올해 처음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수위는 147m였다.
그런데 20여일 만에 20m 가까이 수위가 올랐다.
유입량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18일 최대 유입량은 초당 6만1천㎥에 달했다.
1초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개를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물이 싼샤댐에 새로 몰려오는 셈이다.
싼샤댐이 방류구를 열었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것보다는 적은 양의 물을 내보내 수위가 그만큼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댐의 홍수 조절 능력 상실은 가뜩이나 초대형 홍수 위기에 처한 창장 중·하류 지역 지역에는 재앙 같은 일이다.
천꾸이야(陳桂亞) 창장수리위원회 연구원은 후베이일보에 "7월 말부터 8월 상순까지는 창장 홍수 대응의 관건 시기"라며 "앞으로 창장 상류에 또 홍수가 발생할 수 있어 창장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 "왜 위서 물 안 막아주냐"…당국 "싼샤댐이 천하 책임 못 져"
반대 끝이 보이지 않는 싼샤댐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의 수위가 높은 곳까지 올라와 있다. 댐
상단의 회색 부분과 상아색 부분을 가로로 나누는 선이 최고 수위인 175m를
표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0.7.22 cha@yna.co.kr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는 역할을 더 수행할 수 있다면서 대중의 불안 잠재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바오정펑(鮑正風) 싼샤댐 조절센터 주임조리는 최근 CCTV와 인터뷰에서 저수량이 최대 393억㎥인 싼샤댐이 아직도 100억㎥가량의 물을 더 가둬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 이미 막대한 수해가 난 싼샤댐이 왜 피해를 막아주지 못했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점도 중국 당국으로서는 크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홍수 피해가 극심해진 안후이성 등 창장 중·하류 주민 중에서는 싼샤댐이 물을 대규모로 방류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紅火*'라는 누리꾼은 시나닷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싼샤댐의 방류 모습을 '장관'이라고 표현한 한 관영 매체를 비난했다.
그는 "(창장) 하류 인민들이 깊은 물과 뜨거운 불에 휩싸여 있는 싼샤댐의 홍수 방류를 '장관'이라니 양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창장 전역에 오랜 기간에 걸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상류 지역과 중·하류 지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중국 당국이 어려운 선택에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급기야 관영 신화통신은 '싼샤 공정이 있는데 왜 창장의 홍수가 이토록 긴장 상태인가'라는 해명성 기사를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천꾸이야 연구권은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창장 '1호 홍수'가 지날 때 싼샤댐이 다섯 번 브레이크를 밟아 하류로 내려가는 물의 양을 초당 3만5천㎥에서 1만9천㎥로 줄였다"면서 "싼샤댐 공정은 매우 중요하지만 천하를 책임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중국 인터넷에서 최근 '싼샤댐 붕괴설'이 또 빠르게 확산한 것은 극도로 불안해진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창장서 황허·화이허까지…초대형 내륙호수들 범람 위기
6월부터 계속된 폭우로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시좡족자치구, 후베이성, 장시성, 안후이성 등 중국 창장 일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물난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피해 중간 집계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중 27곳에 피해가 미쳤다.
141명이 사망·실종됐고, 이재민 3천873만 명이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도 860억 위안(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태의 민감성 때문인지 중국 정부는 수해 관련 전국 집계 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도 지역별로 산발적인 피해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도할 뿐이지 전국의 피해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내지 않는다.
지난 19일 안후이성 당국이 하류 대도시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으려고 창장의 지류인 추허강 농촌 지역의 제방을 폭파해 수위를 낮춘 것은 긴박한 창장 중·하류 지역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방식은 1998년 대홍수 때 이래로 쓰인 적이 없었다.
수위 낮추기 위해 폭파된 안후이 추허강 제방
[EPA=연합뉴스]
창장 일대의 홍수는 최근 들어 황허(黃河)와 화이허(淮河) 등 중국의 중요 대형 강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포양호, 둥팅호, 타이후 등 중국의 초대형 내륙 호수도 이미 일부 범람했거나 대규모 범람 위기에 처해 있다.
수해 피해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1998년 대홍수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1998년 중국에서는 폭우로 창장 대부분 지역이 범람하면서 4천150명이 사망하고 2억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직접 경제 피해액은 1천660억 위안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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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18일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달부터 양쯔강 유역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싼샤댐
수위가 최고 수위인 175m에 근접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싼샤댐 방류로 양쯔강 중하류 물폭탄… 후난성 601만명 수해
둥팅후 등 63곳 위험수위 초과… 안후이성 등 연쇄 홍수 우려
중국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우로 붕괴 우려가 제기된 싼샤댐이 수문을 열어 140억㎥에 달하는 물을 흘려보내자 양쯔강 중하류 지역에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싼샤댐은 이번 비로 한때 유량이 초속 6만1000㎥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4만600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방류량이 워낙 많아 연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싼샤댐 아래에 위치한 후난성은 전날 기준 601만명이 수해를 입었고 34만7000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후난성에서는 대형 담수호인 둥팅후 등 63개 지점에서 이미 경계 수위를 넘어선 상태다.
둥팅후로 들어가는 유량은 초당 1만㎥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둥팅후의 현 상황을 ‘물이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올라오는’(上壓下頂)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안후이성은 양쯔강뿐 아니라 대형 하천인 화이허가 지나 홍수 우려가 더욱 크다. 이 지역에서만 지난 19일 기준 400만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하고 66만여명이 긴급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후이성 내 홍수 통제 한계 수위를 넘은 댐만 600곳이 넘는다.
싼샤댐의 방류로 인한 연쇄 홍수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싼샤댐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댐 붕괴 위험 소문은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지 않은 비과학적인 얘기일 뿐 아니라 다른 속셈이 있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댐의 수위는 이달 들어 최고 수위까지 불과 11m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상청은 22일 새벽 산시·충칭·쓰촨·허난·후베이·안후이·장쑤성 등 일부 지역에 또다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허난성 중부 등 일부는 100~160㎜의 비가 예보돼 피해가 우려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19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위치한 싼샤댐에서 물이 솓구쳐 오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재민 6억, GDP 40% 날아간다…싼샤댐 붕괴설 속타는 시진핑
20일 오전 한국에선 중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19일 중국 안후이(安徽)성 당국이 불어나는 물을 방류하기 위해 추저우에 있는 추허(滁河)강 댐을 폭파했다는 거다.
경악할만한 뉴스다.
아무리 홍수가 심하다고 해도 댐을 폭파하다니.
댐이 무너지면 인근 지역은 사실상 수몰 상태가 된다.
지역이 입을 피해가 엄청난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알고 보니 오보였다
[펑파이왕 캡처]
폭파가 이뤄진 건 맞다.
하지만 댐은 아니다. 댐과 이어져 있는 제방이다.
중국 CCTV에 따르면 당국은 추허강 인근 2개 제방을 폭파했다.
물길을 새로 내 불어난 물을 빼내기 위해서다.
CCTV는 이를 통해 강 수위가 70㎝ 이상 낮아질 거로 예상했다.
인근 주민은 폭파 전에 대피했다.
AP통신 등이 현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댐 폭파라고 보도했고, 이를 한국 언론이 인용해 나온 실수였다.
20일 오후부터는 한국 언론에서도 댐 폭파가 아닌 제방이 폭파됐다고 수정 보도했다.
[CCTV 캡처]
비록 오보였지만, 제방을 폭파해야 할 정도로 중국의 홍수 상황은 심각하다.
올여름 강수량은 정말 '역대급'이다. 중국기상보(中國氣象報)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7월 9일까지 장강(長江) 유역 누적 강수량은 369.9㎜다.
사상 최대 규모의 홍수라고 불리는 1998년 대홍수 때와 비교해도 54.8㎜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양쯔강에
위치한 700년 된 옛 절 관잉(關英)사원이 물에 잠겨있다.
[AFP=연합뉴스]
중요한 건 싼샤댐이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 건설된 싼샤댐은 세계 최대 규모다. 댐의 전체 길이만 2.3㎞에 달한다.
저수 용량은 390억t으로 일본 전체 댐의 담수량과 비슷하고, 한국 소양호의 13배 규모다.
규모만큼 수력 발전량도 세계 최대 규모다. 1994년 착공해 15년 만인 2009년에야 완공했다.
싼샤댐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범람 우려, 아니 붕괴 우려 때문이다.
20일 오전 싼샤댐의 수위는 약 165m로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0m가량 남겨뒀다. 찰랑찰랑하게 물이 찬 거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온라인상에선 싼샤댐 붕괴설이 유포되고 있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黃小坤) 연구원 명의의 글이다.
황 연구원이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싼샤댐이 있는)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고 했다는 거다.
정작 본인은 이 글이 가짜라고 했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 지역 양쯔강의 모습.
[신화망 캡처]
물이 많으면 방류하면 되지 않을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싼샤댐의 상류와 하류 지역 모두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댐의 방수량을 늘리면 하류 지역에 물이 더 불어 피해가 커질 것이다.
그렇다고 방류량을 줄이면 상류 지역에 물이 잠겨 피해가 늘어나게 된다.
한 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싼샤댐 인근에 있는 엄청난 저수량을 자랑하는 호수 둥팅호와 포양호도 이미 물이 다 찼다.
싼샤댐의 부담을 덜어줄 여력이 없다.
싼샤댐이 2008년 시험 저수를 시작할 때부터 날림공사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싼샤댐에는 오랫동안 상류로부터 내려오는 대량의 모래가 저수지 바닥에 쌓이고 댐의 수문을 막아 녹조가 생겼고, 끈적끈적한 잡초와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뉴스위크 일본어판이 최근 보도했다.
18일에 난징시 양쯔강 유역의 모습.
[신화망 캡처]
싼샤댐이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터져 나온 물로 주변의 수많은 도시와 농촌이 수몰될 수 있다.
양쯔강이 지나가는 안후이(安徽)·장시(江西)·저장(浙江)·장쑤(江蘇)성의 곡창지대가 매몰돼 식량난이 닥칠 수 있다.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 동부 대도시에도 치명타다.
이 지역 약 4억~6억명의 주민이 이재민이 될 수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지역이 수몰되면, 중국 경제엔 악몽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중국이 맞이할 생각은 당연히 없다. 싼샤댐 붕괴 우려를 중국 당국이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신 중국 정부는 싼샤댐 붕괴를 막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다.
방법은 2가지다.
우선 상류에서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거다.
싼샤댐보다 하류지역에 있어 상황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제방을 폭파해 물길을 여러 갈래로 낸 추허강이 대표적이다.
하류로 물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싼샤댐 수문 7개를 열어 물을 방류 중이다.
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물이 방류되는 인근 지역의 피해는 막을 길이 없다.
」
18일 난징 양쯔강 일대의 모습.
[신화망 캡처]
피해는 실제 나타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난성 당국은 20일 오전 기준 601만명이 수해를 입고 34만7000명이 긴급대피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후베이성 싼샤댐의 방류량이 많아 둥팅호로 들어가는 유량이 1초당 1만㎥ 이상에 달하며, 이에 따라 둥팅호는 '물이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올라오는(上壓下頂)' 형세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중국 홍수는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토지매립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한다.
기상이변으로 폭우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데다, 농토와 산업용지를 넓히려고 담수호를 메우다 보니 불어난 물을 가두는 저장 능력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당장 물이 넘치면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야기다.
비 그쳐야 하는데…하늘만 바라보게 되는 시진핑
18일 난징 양쯔강 일대의 모습.
[신화망 캡처]
결국 홍수를 막을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비가 그치는 것뿐이다.
하지만 비는 잦아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래저래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시진핑 주석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싼샤댐 지나는 화물선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한 화물선이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 호수 위를 지나고 있다. 화물선 왼쪽에 나란히 놓인 구조물들은
싼샤댐의 최고 수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0.7.22cha@yna.co.kr<저작권자 (C) 연합뉴스
말 많던 세계 최대 싼샤댐, 이례적 폭우에 붕괴설 휩싸이기도
'건국방략' 아이디어에서 만리장성 이후 최대 토목공사로 탄생
부실 공사·환경 파괴·홍수방지 미흡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남부에서 지난달부터 쏟아진 폭우로 창장(長江)에 있는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 수위를 불과 10m 정도 남겨둔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이대로 폭우가 계속되면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 세 협곡 막은 만리장성 이후 최대 공사…환경파괴 등 부작용 논란
싼샤댐이 있는 창장은 한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는 양쯔강으로 더 잘 알려졌다.
6천300㎞에 이르는 이 강은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세계에서는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3번째로 길다.
서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른다. 쓰촨(四川)성과 충칭(重慶),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을 지나며 안후이(安徽)성과 장쑤(江蘇)성을 관통해 상하이에서 동중국해에 이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강'이라고 하면 창장을 뜻했다.
여름철이면 범람이 끊이지 않았던 창장과 황허(黃河)를 통제하는 것은 예로부터 황제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였다.
쑨원(孫文)은 1919년 '건국방략'에서 창장에 댐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먼저 냈다.
마오쩌둥(毛澤東)도 1950년대부터 전력 생산을 위해 싼샤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논란 끝에 1994년 12월 리펑(李鵬) 총리가 후베이성 이창(宜昌)에서 싼샤댐 착공을 선언했다.
싼샤댐은 이창의 세 협곡을 막아 만든 댐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다.
19일 싼샤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싼샤댐은 2003년 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완공됐다.
건설비는 약 2천억위안(약 34조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댐은 높이 185m에 길이 2.3㎞의 위용을 자랑한다. 총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 발전기 용량은 2천240만㎾로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다.
싼샤댐은 현재 장쑤성과 광둥성, 상하이 등 10개 성·직할시에 전력을 공급한다.
댐 건설 과정에서 문화유적 훼손, 환경 파괴 등 논란이 많았다.
수몰 지구의 주민이 100만명 넘게 강제 이주해야 했다.
건설공사가 각종 비리 속에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완공 후에도 부작용과 댐의 홍수 방지 효과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댐 주변의 지질환경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각종 이상 기후가 싼샤댐 건설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일부 학자들은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싼샤댐
[신화=연합뉴스]
◇ 최고수위 10m 아래 도달…변형·붕괴위험설 끊이지 않아
지난해 싼샤댐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불안감이 높아지자 당국이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올해도 싼샤댐이 변형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홍콩과 대만 언론이 관련 보도를 하자 중국 당국은 변형설을 부인했다.
싼샤댐은 지난 6월말 댐의 물 높이가 통제 수위인 145m를 넘어 147m까지 올라가자 붕괴위험설이 돌았다.
이미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인 1975년 8월 허난(河南)성의 반차오(板橋)댐이 무너진 전례가 있다.
당시 2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黃小坤) 연구원 명의의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싼샤댐 붕괴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19일 싼샤댐
[신화=연합뉴스]
황 연구원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싼샤댐 수위 상승에 따른 붕괴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싼샤댐 수위는 지난 20일에는 최고 수위 175m에 불과 10m 아래까지 차올랐다. 열흘 사이 수위가 16m가량 높아졌다.
일부 대만언론은 싼샤댐이 붕괴하면 하류의 난징과 상하이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이를 진화하려 애쓰고 있다.
싼샤댐 관리 회사인 중국 창장싼샤집단의 책임자는 지난 20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변형이 발생한 적은 없으며 다른 주목할만한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댐 건설을 시작한 1994년 이후 1만2천개의 안전 모니터 장비가 댐 안과 주변에 설치됐는데 변형, 침투, 지진, 수압 등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창장싼샤집단은 싼샤댐이 없었으면 창장 중하류 방재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싼샤댐의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y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이창=신화/뉴시스]19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 댐이 방류하고 있다.
2020.07.20.
시진핑은 22년전 장쩌민과 달랐다..대홍수와 中지도부
중국 남부지방에 한달 넘게 홍수가 발생, 4000만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중국 지도부의 수해현장 방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거 홍수피해가 날때면 중국 지도부가 현장을 찾아 방재작업을 격려하던 때와 다른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홍수대응 능력을 강화해 대처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싼샤(三峽)댐의 방류로 창장(長江) 중하류지역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후난(湖南)성, 안후이(安徽)성, 후베이(湖北)성 등의 피해가 크다. 후난성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일 오전 8시 기준(현지시간) 601만명이 수해를 입고 34만7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중부 후베이성 언스(恩施)현은 산사태 영향으로 언제든지 댐이 붕괴돼 홍수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리고 댐 붕괴에 대비해 대피를 준비하도록 했다.
안후이성에서도 19일까지 66만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재민 400만명이 발생했다. 안후이성에서 홍수 통제 한계 수위를 넘어선 댐은 600개가 넘는다.안후이성 추저우시는 19일 불어난 물을 내보내기 위해 제방 2개를 폭파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까지 이번 홍수로 27개 성(省)에서 이재민 3873만명, 사망‧실종자 141명이 발생했고 약 2만9000여채의 가옥이 붕괴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기상대는 21일 8시부터 22일 8시까지 산시(陝西) 남부, 충칭(重慶) 북서부, 쓰촨(四川) 동북부, 허난 중남부, 후베이 북부, 안후이 북부, 장쑤 북부 등에서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브라질리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지만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의 수재현장 방문은 없다. 시 주석은 현장방문 없이 최근 수해 방지에 노력하라는 공개지시를 내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회의때 수해 방재를 언급할 뿐 이었다.
지난 1998년 대홍수때는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현장에 달려가 민심을 다독였다.
이런 상황은 중국 지도부가 현 홍수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수리시설에 5조843억위안을 투자했다.
이는 1949년 건국이후 2000년까지 투자규모보다 14배 많은 수준이다.
중국 국가재해방지위원회에 따르면 샨샤댐 건설을 통해 창장하류 홍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창장유역 주요 하천의 제방 높이도 역대 최고 수위 대비 2m 추가 보강했다.
1998년 대홍수때는 2억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인명피해, 가옥파손 등은 과거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농경지 침수, 공공인프라 파손 등 경제손실을 막대한 상황이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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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에 물이 거의 가득차 있다. 2020.7.22
cha@yna.co.kr<저작권자 (C) 연합뉴스
창장으로 물 내려보내는 싼샤댐
(이창[중국 후베이성]=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댐이 창장(長江) 하류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0.7.22cha@yna.co.kr <저작권자 (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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