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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노벨과학상…‘잔인한 10월’에서 ‘꿈꿨던 10월’로

 

 

 

 

 

 

 

s8530@hanmail.net








 

노벨상 메달

(사진=연합뉴스)

 

 

 

 

 

 

 

 

 

2015년 브레이크스루상을 받을 당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왼쪽)과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의 모습이다. 두 교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개발한 공로로 올해 노벨상을 비롯한 각종 상들을 휩쓸어 왔다.

 

브레이크스루재단 제공












노벨 화학상, 샤르팡티에·다우드나 공동수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임마누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교수,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 2명을 '2020년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특정 유전자 서열을 조작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서 실제 박테리아 시스템에 구현한 연구성과로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국내 과학자의 노벨 과학상 수상은 또 해를 넘기게 됐다.
올해 노벨 화학상에는 현택환 IBS(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이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려, 그 어느해 보다 노벨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과학계에서는 아직 우리나라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기초과학 수준과 역량이 뿌리 내리지 못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아쉬워했다.


다만, 지난 2014년 유룡 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KAIST 교수), 2018년 로드니 루오프 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UNIST 교수) 에 이어 올해 현택환 교수가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노벨상 유력후보에 포함됨에 따라, 노벨상 수상에 점점 더 근접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계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연구부터 수상까지 평균 32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장기간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 생태계가 조성돼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이웃나라 일본은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서양 문물을 받아 들이면서 과학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는 등 우리나라 보다 100여 년 앞서 있고, 모노즈쿠리로 불리는 '장인정신'에 입각해 오랜 기간 한 분야만 연구하는 풍토가 자리잡은 덕분에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24명 이나 배출했다.

이처럼 노벨상을 타기까지 지난한 세월이 걸린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10년 간 노벨상 수상자 77명(물리학상 26명, 화학상 27명, 생리의학상 2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37.7세에 연구를 시작해 55.3세에 연구를 완성하고, 69.1세에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긴 호흡을 갖고 장기간에 걸쳐 과학자들이 과학적 호기심과 창의성, 수월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뒷받침 돼야 노벨상 수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키기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택환 교수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100년 정도 늦었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1917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도 1911년에 설립된데 반해 우리의 IBS는 만들어진 지 9년 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노벨상은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연구역량이 축적될 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인 만큼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 조성과 30년 이상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및 연구자 처우 개선 등을 통한 연구 몰입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기기자bongch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노벨 화학상 수상한 50대 여성 화학자들, 그들은 누구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올해 노벨화학상은 생명의 신비를 담은 DNA를 마음대로 잘랐다가 붙이는 유전자 교정 도구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개발한 2명의 여성 화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교수는 노벨상 역사상 6번째와 7번째 여성 화학상 수상자가 됐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1968년 프랑스 쥐비시쉬르오르주에서 태어났다.
1992년 프랑스 피에르마리퀴리대에서 생화학과 유전학 학사 학위를 받고 1995년 파스퇴르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미국 록펠러대, 뉴욕대, 세인트주드 어린이병원, 뉴욕 스커발연구소,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스웨덴 우메아대 등을 거친 후 2015년부터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로 일했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2016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기조강연 연사로 초청돼 방한한 후 가진 동아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대학원 시절을 포함해 25년간 5개국, 9개 연구소를 떠돌며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일했다”며 “크리스퍼를 발견하기 2년 전에는 레스토랑을 차릴 생각을 할 만큼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어려웠던 생활을 한번에 바꿔준 것이 이번에 노벨상을 안겨준 유전자가위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당시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에서 학회에서 우연히 만난 다우드나 교수에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e메일을 보내 도움을 청했다”며 “운 좋게 그와 함께 연구하게 됐고 크리스퍼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우드나 교수는 1964년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났다. 이후 7살 때 하와이로 옮겨 가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다우드나 교수가 13세일 때 아버지가 그에게 DNA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이 쓴 ‘이중 나선’을 선물했다고 한다.
1985년 미국 포모나칼리지를 졸업한 후 1989년 하버드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예일대 교수로 부임한 후 2002년 남편인 제이미 케이트 화학과 교수가 있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로 옮겼다.
다우드나 교수는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이후 230제곱미터 규모의 실험실을 하루에 3000건 이상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하기도 했다.
다우드나 교수가 2018년 창업한 맘모스 바이오사이언스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기존 역전사-유전자증폭(RT-PCR) 방식보다 빠른 코로나19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4월 발표하기도 했다.
두 교수는 노벨상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울프상을 올해 수상하기도 했다.
울프상은 인류 이익과 우호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과학자들과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두 교수는 올해 울프 의학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두 교수는 2015년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을, 2016년 캐나다 게이드너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
연구단장)가 7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승민 기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이 7일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노벨과학상…‘잔인한 10월’에서 ‘꿈꿨던 10월’로



현택환 교수 “2020년 노벨화학상 후보군에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억”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직 갈 길이 먼 것일까. 올해도 우리나라 과학자가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했다.
5일 노벨생리의학상, 6일 노벨물리학상, 7일 노벨화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과학상 주인공이 정해졌다.
다만 현택환 교수가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잔인한 10월’에서 ‘행복한 꿈을 꿨던 10월’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우울하다 못해 ‘잔인하다’라고 까지 표현했다.
우리나라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현택환 IBS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56세)이 올해 노벨화학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랐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7일 발표한 노벨화학상 명단에는 안타깝게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제 우리나라 과학계에서 10월은 ‘행복한 10월’로 뒤바뀌었다.

노벨상 유력 후보군에 오르면 5~6년 뒤에는 수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 교수도 올해 수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미래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현 교수는 노벨화학상 발표 며칠 전 전화 통화에서 “이젠 자유롭고 재밌게 연구하고 싶다”며 “나노과학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해당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현 교수는 자평했다.
올해 노벨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받을 가능성은 올해 없다”고 잘라 말했었다.
현 교수는 앞서 글로벌 분석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에널리틱스가 지난 9월 23일 발표한 올해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2020년 피인용 우수연구자’에 유일한 우리나라 후보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 교수는 나노입자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 확대에 이바지했다.
승온법(heat-up process)은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해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실려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현 교수는 “올해는 나에게 있어 기적의 해였다”며 “네이처 커버를 비롯해 사이언스 커버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올 한해 유명 학술지 커버를 장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화학상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된 것을 두고는 “나노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현 교수는 “그동안 나노분야에서 할 만큼 했고 이젠 재미있게 즐기면서 연구하겠다”라며 “무엇보다 내가 가진 기술로 사람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대 중반으로 나는 아직 젊다”며 “열심히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IBS를 더 좋은 연구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최근 IBS가 여러 어려운 일로 뒤숭숭하다”며 “IBS가 더 성장하고 독립적이고 창의적 연구를 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기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인생에 있어 행복과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경험은 밖으로부터 얻어지는 게 아니다.
개개인의 느낌, 생각, 행동, 기쁨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그들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이들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열매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다.”
묵묵히 그의 길을 걷고 있는 현 교수는 이미 다음 세대에게 ‘값진 유산’을 남겼다.
‘나는 아직 젊다’는 외침과 ‘재밌고 자유롭게 연구하겠다’는 현 교수의 의지가 진정한 과학을 향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노벨과학상은 뒤따라오는 선물이다.







세종=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

(뉴시스




노벨상 놓친 현택환 교수 “한국 과학자 후보 오른건 제2 한강기적"

 

7일 오후 6시45분 서울대 302동 819호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의 연구실. 이날 현 교수는 노벨위원회가 진행하는 2020년 노벨화학상 시상식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노벨화학상은 유전자 교정을 연구한 두 여성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현택환 교수는 “생화학 분야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나라 과학기술이 그만큼 수준이 높이 올라갔다는 것”이라면서 “파킨슨병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같은 다양한 질병들이 치료제가 없는데, 앞으로 그런 질병들을 나노 소재 기술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 " 화학 전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 됐다고 생각″
비록 올해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현 교수는 유력한 노벨상 수상자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이 유력한 과학자라고 발표했다. 나노입자 분야를 연구하는 미국 MIT의 모운지 바웬디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 등과 함께 노벨상 수상 유력 과학자로 지목된 것이다.
앞서 노벨상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연구실에서 만난 현 교수는 “노벨상급 반열에 오른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이번에 노벨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올해 우리 연구진만큼 우수한 업적을 남긴 연구진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노벨위원회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저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8년 간의 업적은 다른 나노 과학자들에 비해 월등하다”라며 “나노 분야 뿐 아니라 전 화학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라고 말했다.
◇"노벨상급 학자 여러명 나온건 제 2의 한강의 기적"
그는 한국의 과학 수준도 높게 평가했다.
현 교수는 “우리나라가 노벨상 급에 가있는 학자들이 여러 명 나왔다는 것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카이스트 유룡 교수와 2017년 성균관대 박남규 교수, 2018년 울산과기원 로드니 루오프 교수가 각각 클래리베이트에서 화학상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현 교수는 “물은 섭씨 100도에서 끓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98도라고 생각한다”라며 “98도 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온도를 서서히 올리며 반응을 시키는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그전까지는 나노입자를 합성하면 크기가 들쭉날쭉해 원하는 크기의 입자를 별도로 골라내야 했다.

이 논문은 지금까지 다른 학자의 논문에 1660회 인용됐다. 2004년에는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한 나노입자 대량합성법은 무려 3000회나 인용됐다.
현 교수는 이 논문에서 나노입자를 기존 방법보다 1000분의 1 가격으로 1000배 많이 생산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유지한 기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7일(현지시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벨상에 닥친 女風' 화학상도 휩쓸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해 노벨 화학상은 유전자 편집에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두 명의 여성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오후 6시45분 화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엠마누엘 샤펜티어, 미국의 제니퍼 A. 도드나를 선정했다. 프랑스 태생인 샤르팡티에는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에 재직 중이며, 다우드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은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개발했다.
박테리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특정 단백질을 활용해, 유전자 내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고 편집해 유전적인 형질을 변경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입증했다.
노벨위원회는 "이 기술을 이용해 연구자들은 동·식물과 미생물의 DNA를 매우 정교하게 변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과 유전병 치료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노벨 화학상을 두 명의 여성 과학자가 수상하게 되면서, 올해 여성 노벨상 수상자는 3명으로 늘게 됐다. 전날에는 미국 로스앤젤리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안드레아 게즈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게 됐다.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가
7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몇 년 내 노벨상 가능" 현택환 교수의 아름다운 도전

 

 

 

올해 노벨화학학상 고배…화학계 "유력 후보 거론된 만큼 매년 기대"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에는 고배를 마셨지만 화학계에서는 그가 몇 년 안에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강태종 대구대 화학과 교수(대한화학회 대구경북지부장)는 "이번에 유력 후보로 거론된 만큼 매년 기대를 모을 수 있다"며 "현 교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학 분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노공학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도우미 기술'이다.
IT, 에너지, 메디컬 분야 등에서 물질을 조작하고 측정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나노 입자에 기반한다.
이 기술은 앞으로 이미징이나 진단 등에서도 많이 활용될 수 있어 화학계 뿐 아니라 의료계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교수 또한 "저의 연구 결과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현장에서 두루 활용되는 것에 뿌듯함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현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걸 무척 좋아했고 그런 호기심이 지금의 위치에 서게 했다.
화학을 향한 현 교수의 열정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 학교 대표로 달성군(당시 경북 달성군) 과학경시대회에 나간 것을 계기로 과학자를 향한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현 교수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떡잎부터 남달랐다'고 기억한다.
고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장영일 씨(덕원고 1기 동기회 회장)는 "현 교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에게 화학 공부를 하겠다며 대구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어떤 초등학생이 화학 공부하겠다고 유학 보내달라 하겠냐"고 말했다.
고교 동창이자 서울대 동문인 도정환 법무법인 신재 변호사는 "굉장히 성실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소탈한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은 인물이다. 친구지만 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현 교수가 고3 때 담임교사를 맡았던 서현수 씨는 "전교 1, 2등을 다투던 제자라서 공부 잘 하는 애들끼리만 어울릴 법도 했는데 현 교수는 여러 학생 두루두루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imaeil.com 김지수 기자 index@imaeil.com











노벨상 메달 [AP=연합뉴스]




현택환 교수 노벨상 가능성…서울대생들 "새역사 쓰길

 

노벨화학상 7일 온라인에서 수상자 발표
"학술분야에서 노벨상 나오면 의미 클 듯"
"우리학교에서 후보자가 나온건 좋은 일"
[서울=뉴시스] 정윤아 류인선 기자 = 7일 발표하는 노벨 화학상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서울대 구성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서울대에서 뉴시스와 만난 학부생 정모(25)씨는 "어제 기사로 처음 봤는데 현 교수님이 꼭 받았으면 좋겠다"며 "교수님을 직접 뵌적은 없지만 후보로 유력하다고 해 기대 중"이라고 했다.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박모(31)씨는 "같은 학교 교수님이시니 기왕이면 꼭 받았으면 좋겠다"며 "아직 노벨상은 한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만 받지 않았나. 학술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으면 의미가 클거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이과 계열 학부생인 곽모(23)씨는 "듣긴 들었는데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화학상을 받은적이 없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변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29)씨는 "우리 학교에서 노벨상 후보가 나온다는거 자체가 좋은일 아니냐"며 "발표날때 뉴스를 검색해서 결과를 봐야겠다. 기왕이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워낙 대단한 분이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노벨상은 지난 5일 생리의학상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매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7일 발표되는 화학상 후보로 거론된 서울대 석좌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인 현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으로 원하는 크기의 균일한 나노입자를 만들어낼 방법을 고안해냈다.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다.
그는 다양한 시도 끝에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으며,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현 교수는 승온법의 산업적 응용을 위한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 합성 방법을 개발하여 2004년 12월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3000회 인용)’에 발표했다. 승온법은 현재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 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ryu@newsis.com




 

노벨 화학상 후보에 올랐던 대구 달성군 하빈면 출신 현택환 교수가 수상에 실패하자 그의 고향인
상당마을 주민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