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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 걸린 트럼프, 한 달 남은 대선 영향은

 

 

 

 

트럼프 주치의 "트럼프, 코로나19 전염성 더 없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0.10.11

 

 

 

 

 

 

 

 

 

 

 

 

▲ 도널드 트럼프가 연설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으려 하고 있다.
2020.10.11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와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워싱턴 | UPI연합뉴스

 

 

 

 

 

  코로나 걸린 트럼프, 한 달 남은 대선 영향은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커질 수도 있지만, 되레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위기 그 자체보다 위기에 지도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정면 돌파’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입원 이틀 만에 지지자들을 만나러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깜짝 외출’을 하는가 하면,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엔 조기 퇴원을 강행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나와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약 15분 뒤 백악관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보란 듯이 마스크를 벗었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코로나19 두려워 말라” 발언 역풍?

트럼프 대통령은 74세로 고령인데다 체중 110㎏ 정도의 경도 비만이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 의대 교수는 퇴원에 대해 “의료적인 관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대선을 한 달 남긴 트럼프 대통령이 조바심에 못 이겨 퇴원을 밀어붙였다. CNN은 “의료진과 참모진이 당일까지 퇴원을 말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퇴원 직후 낸 메시지도 논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바이러스가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고 적었다.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과 비교하기도 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21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으로 이번 대선이 ‘코로나19 심판 선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대통령의 새로운 대처를 보여줄 기회가 좌절됐다고 한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던 미국인들에게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면 여론이 반전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호화 치료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접근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병원 노동자였던 어머니를 코로나19로 잃은 피아나 가르자 튤립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튤립은 “호흡요법사였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도 구급차 비용이 많이 들까 걱정해서 병원 가기를 꺼렸고, 일주일 뒤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미국 구급차 비용은 400~1200달러(46만~139만원)가 기본이다.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1만명이 넘는다. 그만큼 유가족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은 어느 정도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CNN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의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무책임하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답했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연단 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에이미 코니 배럿(연단 위 왼쪽)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행사가 열리고 있다.

/ 워싱턴|AP연합뉴스




코로나19 걸리고 지지율 반등?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방역 대처도 논란이다.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코로나19 ‘슈퍼 감염 전파’ 진원지로 지목됐지만, 백악관은 당시 행사에 참석한 접촉자들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지 않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전했다.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마스크 없이 다닥다닥 붙어앉은 탓에 당시 행사 참가자 중에서만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걸린 백악관 관계자들만 약 20명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유령 마을’로 만든 바이러스를 경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 식품의약처(FDA)는 이날 임상시험 피험자가 백신을 맞은 후 적어도 두 달간 예후를 검토하라는 새 지침을 마련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대선 전 백신 승인에 걸림돌이 될 만한 안전 강화 기준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화이자 등 제약업계가 새 FDA 지침에 반대하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제약회사의 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지지율이 잠시 오른 세계 지도자들 사례도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 신세를 졌다. 영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느슨한 방역을 했으나, 존슨 총리가 완치된 4월 이후 방역을 강화했다.
영국은 현재 6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200~6400파운드(30만~960만원)의 벌금을 매긴다.

과체중으로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했던 존슨 총리 본인이 비만 퇴치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감염 전 54%였던 존슨 총리 지지율은 입원 기간이던 4월 14일 60%로 올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65)도 지난 7월 코로나19에 걸린 후 지지율이 다소 올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하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다.
그런데 7월 투병 이후 몇 가지 바뀐 모습을 보여줬다. 투병 기간엔 대법원과 의회에 대한 공격을 한동안 자제했다.

결정적으로 소득 하위 30% 빈곤층에게 한 달에 600헤알(12만5000원)을 코로나19 긴급지원자금으로 주는 데 동의했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 조사에서 32%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은 8월엔 37%로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두 정상 모두 선거와 상관없는 시기에 코로나19에 걸렸기에 대선을 한 달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동정론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만,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느끼는 대중의 피로감 때문에 씻겨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부쩍 수척해진 트럼프…백악관 발코니에서 지지 호소

 

 

코로나19 완치도 안됐는데 마스크 벗고 연설
사흘 연속 공개 행사 열어…슈퍼전파자 위험




로나19 투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연설을 시작으로 12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법과 질서’를 주제로 백악관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했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트럼프는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면서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된 지지 기반인 백인층 이외의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 백악관 발코니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2020.10.11 AP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당초 백악관은 2000명을 초대했고 바이든 후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기 자신과 주변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지킬 수 있겠나”라며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스스로 외치고 있지만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검사를 받았다. 숫자를 보지는 못했지만 난 다시 검사를 받았고, 내가 (바이러스 수치의) 바닥에 있거나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모른다면서 “매우 전염성이 강하다. 나는 진짜 튼튼하다고 느낀다
(I feel really strong)”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발코니에서 대선 유세 연설을 했다. 이날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무기 등 북한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신형 ICBM 과시에도 입닫은 트럼프…국무부는 "실망"


 

 

북 신형 ICBM 공개에 미 국무부 "실망"
국방부는 "분석 진행 중…동맹과 협의"
트럼프 재선 바라는 北 레드라인 안 넘어
美 대선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 관측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를 공개한 데 대해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쓰며 경고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24일 앞두고 북한이 핵 능력을 향상하는 신형 무기를 공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 잔디밭에서 수백명을 초대해 선거 유세를 했는데, 연설에서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데 대해 중앙일보에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무기가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금지 대상에 해당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데 대해 경고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미국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실망했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북·미 갈등을 끌어올리기보다는 협상 복귀를 촉구하며 추가 도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신형 ICBM 등을 대거 공개했다.

[뉴스1]
 




미 국방부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ICBM과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무기를 공개한 데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열병식과 관련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지역 동맹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ICBM과 SLBM 등 신형 무기는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전보다 더 위협의 강도가 세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과 신형 무기 공개에 대해 미국 내 진동은 크지 않다. 미국에서는 북한이 ICBM이나 SLBM 시험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보다는 신형 무기를 선보여 힘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어느 정도 나왔었다.
북한이 신형 무기 시험 발사라는 '레드 라인'을 넘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도발보다는 과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타임스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향후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이후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핵 능력 증대, 대량 살상무기 개발 저지에 실패했다는 비판론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레드 라인'을 넘지 않을 경우 미국 국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쾌유를 바라는 공개 전문을 보낸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바란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이후 대통령 전용 헬기 ‘머린 윈’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AP




 

  해법없는 코로나19… 트럼프 등 VIP들의 치료법은?

 

의료진, VIP증후군 탓 의약품 과도 남용 가능성
"트럼프 3가지 코로나 약 동시 처방 유일한 환자"
"VIP치료법 보다 정부⋅WHO 지침이 가장 안전"



세계 고위 정상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피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치료는 현재 뾰족한 해법이 없는 만큼 ‘VIP’의 치료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초호화’ 치료를 받기는 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검증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 자체는 일반인과 같은 상황이라고 봤다.

1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코로나19 치료를 미국 현지 의료체계에서 일반인이 받는다면 10만 달러, 우리 돈 1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치료에 값비싼 비용이 수반되는데 이동하는 데만 4만 달러, 약 5000만원으로 전체 치료비용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에어 앰뷸런스 비용의 중간 값은 3만8700만 달러로, 보험 가입자는 2만1698만 달러다.
왕복으로 이용하면 4만 달러 이상이 나온다. 여기에 입원 및 치료 비용 6만1912만 달러, 치료제 3120만 달러 등이 더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임상시험 단계인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를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등과 투여 받았다. 현재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10여 종이다.
일반 코로나19 환자들도 투여 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나, 덱사메타손과 달리, 리제네론은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만큼 임상시험 참여자가 아니라면 맞을 수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인이 리제네론을 받으려면 임상에 참여해야 한다"며 "외신 등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것은 특효약이 나와 있지 않지만 주치의 판단 하에 임상 시험 중인 약을 투여하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가해달라는 ‘동정적 사용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가)리제네론이 코로나19 치료 개발에 가장 앞서 있고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호화 치료 과정에서 여러 치료제를 투여 받았지만, 실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우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퇴원한 것을 두고 해외 전문가들이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덱사메타손의 영향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며 "스테로이드는 실제 병은 진행되지만 겉으로는 괜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방지환 서울대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상에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가 ‘VIP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VIP 증후군은 의료진이 직위가 높거나 유명한 환자를 치료할 때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리한 시도를 해 오류를 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히틀러의 주치의 테오도르 모렐이 히틀러 치료를 위해 필로폰 등의 마약과 남성성 강화를 위해 비전통적인 치료법을 남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리아나 원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 가지 치료(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리제네론)를 모두 받은 세계 유일의 환자일 것"이라며 "콘리 박사(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의 VIP 증후군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존슨 총리는 국가 정상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기 경증으로 나타났지만, 한때 중환자실로 옮겨질 정도로 악화했다가 산소 치료 등을 받고 6일 만에 회복했다.
그는 영국 임상결과에 따라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 사용으로 적극 권장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 7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18일 만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를 복용하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약들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에 효과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WHO(세계보건기구) 등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방지환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WHO,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VIP 치료법이 지침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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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도중 마스크를 벗고 있다. 그의 손에 반창고 2개가 붙어 있다.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리제네론 치료제 '기적의 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식품의약국(FDA)에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긴급 사용승인을 압박하고 있다.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이전에 적어도 치료제는 나와야 유리하다는 강박증이 트럼프를 몰아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 미드나잇

10일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효과를 본 미승인 시험약물인 리제네론의 치료제를 FDA가 승인토록 압박하고 있다.
현재 리제네론이 트럼프 치료에 쓰였던 항체 치료제에 대한 사용승인을 FDA에 요청하고 있다. 그
러나 아직까지 리제네론 치료제가 트럼프의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리제네론과 함께 일라이릴리 역시 항체 치료제 사용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는 복합 칵테일 항체, 일라이릴리 치료제는 단일 항체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투약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는 단순한 치료보조제가 아니라 완치를 부르는 완벽한 치료제라면서 이는 확실한 치료제(cure)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이들 약품에 대한 FDA의 심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약효와 관계없이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과 보건 전문가들은 항체 치료제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전까지 유용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치 않아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더 오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지타운대의 제시 굿맨 교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투약 대상은 지금까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굿맨 교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FDA 수석 과학자를 지냈다.

리제네론은 임상시험 예비결과가 좋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는 했지만 어떤 시험 데이터도 공개한 바 없다.
리제네론에 따르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약한 결과 이들의 입원 가능성을 낮췄다.
일라이릴리도 자사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증상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임상시험 결과와 함께 지난주 FDA에 사용승인을 요청했다.

한편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에 반발해 FDA 국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스콧 고틀리브는 정치적 논란에 관계없이 약효가 있는 치료제는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트리브는 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판단으로 인해 이들 약품을 공격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그저 과학적인 장점들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백신에 비해 항체 치료제 승인 기준은 낮다면서 이는 항체 치료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고트리브는 "이들 약품은 지금까지 공개된 데이터를 근거로 보면 아마도 긴급사용승인 허가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면서 "백신과는 다르다. 백신은 안전성에서 훨씬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10일(현지 시각)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의 오른손
손등에 반창고가 붙어 있다. 이날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지지자들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손등에 반창고…지지자들은 백악관서 다닥다닥 붙어 환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받고 퇴원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코로나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과 멀리 떨어져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연설을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이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내 마스크를 벗고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손 손등에는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 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배신했다”며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나라는 이 끔찍한 ‘중국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치료법과 약물을 생산하고 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해 회복시킬 것이고, 백신도 아주 빨리 나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연설에 나선 것은 코로나 치료를 받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지난 5일 퇴원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수백명이 참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청중 가운데는 보수 진영에서 흑인의 민주당 탈당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단체 ‘블렉시트(BLEXIT)’ 구성원을 비롯한 흑인이 다수 포함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다. 다만 AFP통신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후보도 이날 행사를 놓고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엔 플로리다주, 13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14일에는 아이오와주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코로나로 발이 묶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연속 유세를 통해 세몰이를 하는 것이다.










오경묵 기자

▲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아직 받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이 바라보이는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기 전 마스크를 벗으며 환호에
웃음 짓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트럼프 수백명 참석한 가운데 첫 공개 연설 흑인과 라티노에 지지 호소

 

 

이번주 사흘연속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아이오와 돌며 대선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는데 당초 알려진 2000명보다 적은 수백명 청중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법과 질서’를 주제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행사를 열고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다만 코로나 감염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과 멀리 떨어져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연설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뒤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주된 지지 기반인 백인층 이외의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졸린 조 바이든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배신했다”며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또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전국적인 법 집행 반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청중에는 흑인의 민주당 탈당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보수 단체 ‘블렉시트’(BLEXIT) 구성원을 비롯한 흑인이 다수 포함됐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연설 내용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공감하지 않는 교외 거주 백인층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행사에 수백명이 참석했다면서 “그(트럼프)의 등장은 다음 주 전면적인 유세를 재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2000명을 초대했으며 이는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지명식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것과 맞물려 논란이 됐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으며 아직 완치 판정도 받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워싱턴 DC의 예외를 인정받는 백악관에서 공개 연설을 갖는 것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미니 집회로 공개 행사를 재개했다”며 연설에선 우편투표 사기 주장을 포함, 평소 유세에서 언급하던 주제들이 되풀이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느 대통령보다 자신이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 나선 10일
(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 백악관 측이 “평화로운 시위자들”이라고 표현한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캠프는 다음주 두 차례 집회를 더 연다고 이날 밝혔다.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각각 열리는데 로이터는 이들 행사가 ‘공항 집회’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코로나19로 발까지 묶였던 탓에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내리 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플로리다는 주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승부처다. 선거인단 20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최고의 경합주로 꼽는 곳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스크랜턴시가 있는 바이든의 근거지로 꼽힌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0.7%포인트 간발의 차로 이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2차 대선후보 TV토론이 무산됐다.


손석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인 브라이언 매키언 전 미국 국방부

수석부차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이든의 한반도 정책 구상은…트럼프 기조서 대전환 예고





동맹 강화' 방위비 협상 숨통…주한미군 철수 없지만 "국제적 병력태세 검토"
'전략적 인내' 거리 두며 대북관여 시사…실무협상 전제 정상회담도 배제안해
동맹 한일 및 중국과의 공조 강조…6자회담 같은 다자틀 복원 나설까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다르지만 그렇다고 오바마 대통령도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인 브라이언 매키언 전 국방부 수석부차관이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바이든 후보의 한반도 정책 기조는 이 표현으로 요약된다.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 후보가 상원 의원이던 1980년대부터 30년 넘게 바이든을 보좌해온 최측근이자 캠프 외교안보팀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하면 외교·안보 분야의 한미 간 현안은 물론 북한 비핵화 등 북미 관계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한미관계를 매우 다르게 바라본다. 이것은 꽤 명확하다"고 단언했다.
매키언 고문은 우선 바이든 후보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의 전통적 동맹과 관계 회복 및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핵심 동맹과 즉시 통화해 '미국이 돌아왔다. 우리가 도와주겠다'는 말부터 하겠다고 종종 언급한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바이든 후보의 대선공약집인 민주당 정강정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를 지칭하는 '미국 우선주의'의 폐기가 집권 이후 업무의 시작이라고 적혀 있다.
'동맹의 재창조'는 바이든의 핵심 기조 중 하나다.










 

2013년 미국 부통령 시절 방한한 조 바이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방향은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현안 해결에 있어 바이든이 좀 더 우호적이고 유연한 태도로 임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매키언 고문은 교착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검토하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거래적 방식'으로 접근하진 않겠다고 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폭 증액 요구를 "폭력단의 갈취행위"에 비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 주장에도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방위비 분담금을 현행보다 5배 인상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가 증액 폭을 50%로 낮추긴 했지만 13% 인상안을 제시한 한국과 격차가 큰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석상에서 종종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바이든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동맹의 가치와 함께 주한미군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매키언 고문은 한미가 상호방위 조약을 맺은 파트너이자 수십년간 긴밀히 협력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철수에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중대 감축에도 상당히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바이든이 내년 1월 취임하면 국제적 병력태세 검토를 지시할 것이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방전략에 따라 해외 주둔 미군의 재편 및 재배치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의 검토 과제에 포함되고,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 주둔도 일부 검토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여겨진다.
다만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11월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5' 시험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 시 북한 비핵화 문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을 취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하며 기조 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두어 번의 정상회담으로 풀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택한 북미 정상의 담판식 '톱다운'(top-down) 해법에 부정적 평가를 하고 "실무수준에서 진지한 외교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텀업'(bottom-up)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적인 비핵화 전략 차원에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을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봤을 뿐, 북한의 계속된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은 비판하지 않았다며 이 역시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핵화 협상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어떤 대가도 얻지 못한 양보였다"고 평가했다. 비핵화 진전이 없는 한 연합훈련의 계속 필요성에 방점을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키언 고문의 발언 중 주목되는 부분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로 불리던 '전략적 인내'와 거리를 두면서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지점이다.
전략적 인내는 오바마 행정부가 초창기 북한과 비핵화 해법 마련에 실패한 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적극적 관여 대신 경제제재에 집중하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던 전략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방치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매키언 고문이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 수준이 4년 전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2017년 1월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2013년 12월 미국 부통령 시절 한국 방문한 조 바이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대북 제재를 통한 압박 기조는 그대로 이어가겠지만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북한과의 관여정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매키언은 "바이든은 비핵화 목표로 나아가게 하는 실제적 전략의 일환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본다"라고도 말했다.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한국, 일본, 중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보다는 주변국과의 공조, 특히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북미 직접 대화 외에도 과거 6자회담 등과 같은 다자 협상 틀의 복원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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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


[AP=연합뉴스]





 

 

 

 

 

 

백악관 발코니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