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샹젤리제 한산… 佛 코로나 확산에 통금령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한산한 모습. 프랑스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갑자기 증가하자 통행금지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파리=AP연합뉴스
▲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4000만명 돌파.
사진=AP/연합뉴스
▲ 10월13일(현지시간) 리버풀의 한 술집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맥주를 따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4000만명 넘었다…3차 팬데믹 현실화
하루 감염자 30만∼40만명 달해 美·유럽 중심 신규환자 크게 늘어 교황 관저도 감염자 나와 초비상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겨울 3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002만4355명으로 4000만을 훌쩍 넘겼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40만명에 달한 결과다.
우려스러운 점은 확진자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첫 보고 이후 179일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선 뒤, 1000만명에서 2000만명은 44일 만에, 2000만명에서 3000만명은 38일 만에, 3000만명에서 4000만명은 32일 만에 각각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유럽이다. 유럽 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를 보면 프랑스 3만2427명, 영국 1만6171명, 이탈리아 1만925명, 벨기에 1만192명, 폴란드 9622명 등이다.
네덜란드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섰는데,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하루 확진자 규모로는 최대다.
이에 유럽 각국은 추가 비상조치를 내놓고 있다. 프랑스는 야간 통행금지 등 고강도 방역대책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벨기에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9일(현지시간)부터 식당과 카페 영업이 중단되고 야간 통행금지가 도입된다. 향후 한 달간 전국의 식당과 카페가 문을 닫고 오후 8시 이후 주류 판매도 금지된다. 가족 이외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접촉이 가능한 인원도 1명으로 제한된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이 한산하다. 프랑스 정부는 통금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경찰 1만2000명을 주요 도시 곳곳에 배치했다.
파리=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경호원이 확진되면서 격리에 들어갔다고 외신이 전했다. 독일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약 8000명에 달하는 등 감염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주간 비디오 연설을 통해 외출 자체를 호소했다.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dpa통신에 따르면 샬렌베르크 장관은 최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회의에서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샬렌베르크 장관은 19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됐던 영국과 덴마크, 그리스, 키프로스 방문을 취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거하는 건물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교황청은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시국 내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는 한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무증상 감염으로 산타 마르타의 집을 떠나 격리에 들어갔다. 그와 접촉한 사람들도 모두 격리된 상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 세계보건기구는 20일(현지시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뉴스1) 박지혜 기자 = 20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 팬데믹 속 인류의 용기·희망을 전 세계 취재진이 포착한 사진이 오프라인으로 전시되어 있다.
2020.10.20/뉴스1
↑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옆을 마스크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
/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 환자 4000만 넘었다…확산 속도도 빨라져
WHO 기준 20일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4011만명 1000만 증가 속도 점점 짧아져...누적 사망자는 111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와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에 이어 WHO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지난달 18일 WHO에서 3000만 건의 사례가 보고된 지 32일 만이다. WHO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011만 4293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11만 4692명이다. 나라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806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약 760만 명)와 브라질(약 524만 명)이 그 뒤를 잇는다. 세 국가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약 50%를 차지한다. 누적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때는 지난 6월 29일이다. WHO에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된 지 181일 만이다.
이후 지난 8월 12일 2000만 명을 넘어섰고, 9월 18일 3000만 명, 그리고 10월 20일 4000만 명을 돌파했다. 1000만 명을 기록하는 데 걸린 시간이 44일, 37일, 32일로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며 지난 17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39만 3791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19일 누적 확진자 800만 명을 돌파한 미국은 최소 30개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약 7만 명을 기록했다. 미국은 9월 한때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로 내려간 적도 있다. 유럽에선 여름철 휴가 이후 코로나19가 한창 심했던 올해 초보다 훨씬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WHO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럽 대륙에서 일일 신규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6만 2699명을 기록했다. 유럽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3~4월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긴 적이 없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프랑스는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는 등 유럽 전역이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난 17일 프랑스 리옹의 거리. 프랑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9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AFP=연합뉴스]
겨울이 다가오며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CNN은 “지난 2018년 겨울 약 3550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이 공존하는 가을철로 접어들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NPR도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해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실내에 더 많이 모이는 만큼 독감과 코로나19가 둘 다 쉽게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대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도 내년 1월 말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4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 약 180만 명 수준까지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ang.co.kr
[출처: 중앙일보]
▲ 21일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
자료: 월드오미터.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21일 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
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33만7854명
21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현황 집계에 따르면, 20일(미국 현지시간)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33만7854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는 4063만5300명이 됐다. 권역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 누적으로는 아시아가 1259만7367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북미 1013만5455명, 남미 904만874명, 유럽 716만1346명, 아프리카 166만5060명, 오세아니아 3만4477명이다.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 누적으로는 미국이 845만665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어 인도 759만4736명, 브라질 525만1127명, 러시아 141만5316명, 스페인 101만5795명 순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미국이 5만732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인도 4만6498명, 영국 1만8804명, 러시아 1만5982명, 브라질 1만5783명 등의 순이다.
세계 코로나 사망자 현황은 4389명 늘어 누적으로는 112만2758명이 됐다 국가별 누적 사망자수는 미국이 22만5222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또 브라질 15만783명, 인도 11만5236명, 멕시코 8만6167명, 영국 4만3726명 등의 순이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인도가 5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르헨티나 449명, 미국 442명, 이란 337명, 브라질 321명 등의 순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요양·재활병원을 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인 모임이나 일가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불분명' 환자 비율은 13%대로 떨어졌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1095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50명으로, 전일대비 0.5% 포인트 낮아진 13.7%를 기록했다.
시카고 스카이라인과 도심 북부의 체육시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에 미국 시카고 인구 이탈 가속화
교외도시 부동산 거래는 외려 활발…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선벨트, 인기 전출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시카고의 인구 이탈 현상이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 전반적인 인구 감소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폭으로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 '미국 3대 도시 위상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산 바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20일(현지시간) 이사 관련 서비스 대행업체 '업데이터'(Updater)의 분석 자료를 인용, "지난 3월 1일부터 9월 30일 사이 시카고 시 유입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반면 유출 인구는 무려 19%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업데이터는 해당 기간 시카고에서 발생한 약 3만9천 건의 이사 내용을 분석해 자료를 만들었다.
그 결과 전체 이사의 절반 이상인 52.3%가 시카고 시를 빠져 나간 경우였고, 47.7%는 외부에서 시카고 시로 전입하거나 시카고 시 내에서 이동한 경우였다. 시카고를 떠난 이들이 교외도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옮겨 간 곳은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소위 '선벨트'(Sun Belt)에 속한 주였고, 미시간·인디애나·위스콘신 등 인근 주들이 뒤를 이었다.
업데이터 측은 코로나19가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며 "일자리 불안과 재택 근무 전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경향 등이 합해져 새로운 이사 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부동산 협회장을 지낸 업계 전문가 모리스 햄튼은 "이번 보고서는 부동산 중개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는 사실들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시 전출자 대다수는 세입자들이며, 이들 중 일부는 시카고 교외도시의 주택을 매입하고 있다"며 많은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고액의 임대료를 내고 도심 고층 아파트에 살았으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 주택시장에서 가장 큰 구매력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코로나19 기간, 집에 들어가는 돈을 아끼기 위해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시카고 도심의 부동산 거래는 줄었어도 인근 지역은 외려 호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전반적인 주택 재고량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물량보다 수요가 더 많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고 모든 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후 시카고의 모습은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업데이터 마케팅 담당 부사장 제나 와이너먼은 올해 실시된 미국 인구총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사 패턴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적기에 확인해보기 위해 여러 비즈니스 파트너들로부터 데이터를 모아 자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 시의 인구 감소 현상은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올해 유출 인구 가운데 다수는 시카고를 영구적으로 떠난 것이 아니라 팬데믹 기간 임시로 거처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유동성이 높아졌지만, 가족의 주거 형태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2020년은 인구 이동 패턴에 있어 매우 '변칙적인' 한 해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코로나바이러스 형상을 한 허수아비 곁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제공,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 400명대…누적 9만4727명
일본에서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진자가 400명대로 늘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기준 일본 전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83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9만4727명이다.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 15일 708명으로 700명대를 기록했다가 16일 640명, 17일 624명, 18일 431명, 19일 318명 등 감소세를 보여왔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명 늘어 누적 1693명이다.
1일 프랑스 파리 한 레스토랑에서 프랑스 유명 셰프 피에르 상 주관 김치 활용 요리교실이 열리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면역력에 도움"... 한국 김치, 코로나 지구촌에 '불티나게' 팔렸다
올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이 9개월 만에 1억800만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연간 최대 수출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 건강식품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언택트 마케팅'까지 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다.
정부는 김치가 코로나에 맞선 '면역력 강화식품'이란 점에 중점을 두고 유튜브, TV, 신문 등 각종 미디어는 물론 QR코드까지 전방위적으로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올 김치 수출액, 역대 최고"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치 수출액은 1억849만달러(약 1,239억4,0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나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1억499만달러)을 넘어선 것은 물론, 종전 연간 최대 수출액 기록(2012년ㆍ1억661만달러)도 추월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수출액은 1억4,465만달러에 달할 거란 추산이 가능하다.
김치 수출액 추이
고무적인 점은 단순한 수출액 증대보다 만성적인 '일본 의존도'까지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 전체 김치 수출액 가운데 대(對)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1%에 불과했다. 이는 2010년 83.0%에서 10년 만에 30%포인트 넘게 하락한 수치다. 2012년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한 뒤 대일본 수출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수출 실적이 3년 연속 고꾸라진 점을 감안하면, 위험 분산에도 성공한 셈이다.
한국이 김치를 수출하는 국가는 2012년 62개국에서 올해 83개국으로 더 확대됐다. 특히 미국은 올해 9개월간 김치 1,747만달러어치를 한국에서 사들여 2015년 한 해보다 1,213만달러 수입액이 늘었다. 대미 김치 수출이 5년 사이 3배 이상 뛴 것이다.
호주에 대한 수출액도 2015년 227만달러에서 올해 446만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밖에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도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으로, 기능성 강조해 홍보"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식품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김치 QR코드를 촬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김치 수출액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건강식품 관심 고조 덕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을 파고든 농식품부의 마케팅 노력도 시너지 효과를 단단히 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비대면 마케팅 방식을 많이 활용했고, 내용 측면에서는 김치의 기능성을 더욱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마케팅은 올드, 뉴 미디어를 가리지 않았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미국 내 중화권 TV매체인 NTDTV에 김치와 인삼 광고를 7월 21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광고는 매일 먹는 훠궈를 지겨워하는 손녀를 위해 할머니가 '한국산 김치' 훠궈를 요리해 주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김치의 건강 효능을 함께 담았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농식품부와 aT는 구독자가 504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파워 유튜버 '망치'와 협업해 캔김치 등 한국산 가정간편식(HMR) 홍보 영상을 지난 7월 올렸다. 해당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15만5,000회를 돌파해 이날까지 총 38만4,500여회나 재생됐다.
그 밖에 유명 레스토랑 셰프와 김치파스타와 같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SNS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레시피 소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QR코드 찍으면 '김치의 6대 효능'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미국 뉴욕타임스(NYT) 지면에 게재한 김치 광고.
농식품부 제공
비대면 홍보를 하는 동시에 김치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으론 QR코드를 활용했다. 이달 11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지면에는 QR코드가 커다랗게 들어간 김치 광고가 실렸다.
'건강하고, 면역력에 좋고, 맛있다'는 문구 아래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항산화 △변비, 장염 및 대장암 예방 △콜레스테롤 및 동맥경화 예방 △항비만 및 다이어트 효과 △암 예방 및 항암효과 △면역력 증진 및 바이러스 억제 등 김치의 주요 효능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김치 QR코드는 온라인에 머물지 않는다. 미국 내 라면 판매 매장, 리플릿, 식품박람회, 지하철 노선 광고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식품박람회에서 QR코드 홍보가 진행되자 소비자 및 바이어 등 참가자들의 김치 판매처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농식품부와 aT는 또 아마존, 푸드바자르 등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대형매장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소재 레스토랑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김치를 소개하고 레시피 카드를 배포했다. 로컬 레스토랑 셰프와 협업해 김치 활용 신규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내달 '1회 김치의 날'... "수출 성장세 이을 것"
농식품부와 aT는 다음달 22일 '제1회 김치의 날'을 맞아서도 각국에서 적극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국내외 7개국에선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이 열리고, 영국 '월드 코리안 푸드 페스티벌', 유럽 및 태국의 K푸드 페어에선 한류문화와 연계된 김치 홍보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 실적이 최대를 기록한 것은 수출업체와 정부가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김치의 기능성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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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언택즈 여행지로 경북 영주의 소백산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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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내 여행 감소, 해외는 전멸...핵심은 ‘언택트’
[파이낸셜뉴스] 여름휴가 여행이 크게 줄었다. 국내여행은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여행이 전멸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행지는 제주도와 경상권이 선방했고, 강원도와 수도권은 저조했다. 놀고 즐기기 보다는 ‘자연’ 속 ‘휴식’이 주 목적이었다. 코로나 효과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2만 6308명에게 올해 여름휴가 기간(6~8월)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왔는지, 그곳은 어디였는지를 물었다.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는 응답은 61.5%로 작년보다 크게 낮았다. 이런 급감의 원인은 국내여행의 감소에 더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불가능해진 해외여행, 20-30대 국내로 유턴
여름휴가 여행 경험률은 국내·외를 합해 61.5%로 작년 78.8%에 비해 크게 (-17.3%포인트) 감소했다. 국내여행은 10%포인트 가량 줄었고, 20% 중반을 유지해오던 해외여행이 1% 수준으로 거의 전멸했기 때문이다. 국내/해외 모두 다녀온 사람도 16.5%에서 1%로 급락했다. 출˙입국 금지 및 의무 자가격리 등 직접적인 제약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이에 더해 유례없이 긴 장마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여행자 특성을 살펴보면 △20-30대 △미혼 △신혼기 등 자녀가 없는 가구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작년에 비해 감소폭이 적었다.
여름휴가 경험률 /사진=컨슈머인사이트
■ 경상권 인기 급상승, 붐비지 않는 ‘바다/해변’ 찾아 떠나
광역자치단체의 여름휴가지 점유율은 1위 강원도(23%), 2위 제주도(11.4%)로 작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강원도는 작년보다 감소폭이 가장 큰 반면(-1.0%포인트) 제주도와 경상남도는 큰 폭으로 상승해(각각 +1.3%포인트)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금년에 인기가 급상승한 곳은 경상권이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모두 작년 보다 1%포인트 이상 증가하면서 전라남도·경기도·부산시 등 상위권에 있던 지역들을 제치고 3·4위로 올라섰다. 반면 강원도·서울시·부산시는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와 유명 관광지를 피해 휴식을 취하려 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던 기초자치단체(시/군) 톱15를 살펴보면 경북 3곳(포항,안동,문경), 경남 4곳(거제,남해,통영,진주)으로 경상권이 절반을 차지했다 . 또한 제주를 비롯해 강원 고성, 전남 여수 등 ‘바다/해변’을 가진 지역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 이후 ‘언택트 여행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름휴가지 분포 (점유율)
/사진=컨슈머인사이트
■ 휴가의 핵심 ‘장소’와 ‘활동’ 모두 ‘자연’에 집중
올해 여름휴가에서 △중심이 된 ‘장소’로는 ‘바다/해변’이 38.6%, ‘산/계곡’이 15.1%로 ‘자연’을 중심으로 한 여행이 54.7%에 달했다. 반면, 3년 연속 성장세였던 ‘리조트’는 큰 폭(-3.1%포인트)으로 하락했다 (17년 15.3% → 18년 17.3% → 19년 18.5%). 작년까지 지속되어온 근거리·리조트/호텔 등 실내 위락시설을 선호하는 트렌드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다.
△중심 ‘활동’ 역시 ‘자연 풍경 감상’과 ‘휴식’은 늘고 ‘테마파크 즐기기’는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12.0% → 6.6%). 코로나 이후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람이 붐비는 위락시설 보다는 언택트를 실천할 수 있는 ‘한적한 자연’에서의 휴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7말8초는 옛말? 여름휴가 기간 7중~8중으로 분산
여름휴가의 극성수기인 7말8초 집중 현상은 작년에 이어 완화된 모습이다. 7말8초 여행은 16년 51.4%에서 작년 39.7%까지 하락, 올해 32.3%로 작년 보다 7.4%포인트 더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절 직후 월요일이 임시공휴일(8월 17일)로 지정되면서 8월 3주차까지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었다.
7말8초 약 2주간의 극성수기에서 7중~8중 약 4주간의 성수기로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려는 ‘언택트’ 동기와 유례없이 긴 장마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금년만의 특수 현상이 아니고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는다면 소비자와 산업관계자 모두에게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