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일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22일 서울시티 클럽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2016년 4월 13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며 엇갈린 표정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김종인·안철수 기 싸움에 달렸다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나올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새로 뽑는 내년 4월 재보선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4년 차에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내후년 3월 대선의 전초전이다. 또 서울ㆍ부산 인구만 해도 1,300만명에 달해 선거 규모가 가히 ‘미니 대선’급이다. 특히 수도권 민심을 대표하는 서울 민심의 향방을 보여줄 수 있어 여야 모두 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가 나오느냐다. 부동산 정책 실패, 자영업 위기, 검찰 개혁 피로감 등 정권 심판론에 유리한 소재들이 적지 않지만 이런 민심을 집약하고 조정할 제1야당의 존재감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원인을 제공한 선거이고, 얼마 전 서울과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이처럼 선거 지형 자체가 여당에 불리한데도 아직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자강론부터 반문연대를 기치로 내건 범야권연대와 통합, 시민후보 추대론까지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중이다.
커지는 반문 야권연대 분위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최대 고민은 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은 외부 인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밀리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아직 보이는 후보는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자강론 대신 야권연대나 통합을 거론해도 이상한 게 아닌 분위기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서울 지역 전ㆍ현직 중진들과 가진 막걸리 회동에서도 화두는 외부 인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당내 경선의 문호를 넓히는 것이었다.
자리에선 현재 5대 5로 돼 있는 당내 경선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8대 2로 늘리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날 참석자는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권영세·박진 의원, 나경원·김성태·이혜훈·김용태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었다.
“시민들이 원하는 사람을 후보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김 위원장 발언은 참석자 면면에 비춰 도발이나 다름 없었지만 크게 이의를 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 전 시장이 “김 위원장이 당내에 마땅한 후보감이 없다고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항변한 것 정도가 전부다.
외부 인사를 포용하는 야권연대 필요성은 그만큼 당 저변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친문 권리당원의 향배, 국민의힘 후보는 경선 방식이 관건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김상훈 4ㆍ7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이 최근 당내 중진들과 가진 회동에서도 연대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내 최다선(5선) 중 한 명인 정진석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당의 외연을 넓힌다고 하면서 특정인을 배제하는 듯한 언사를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으며 지금은 당 외부와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중진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의 주축인 초재선 그룹이나 영남권 기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 초선 김웅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난 것은 제1야당의 기득권을 버리고 통 크게 양보했기 때문”이라며 “수도권ㆍ개혁 성향 의원일수록 당 외부 명망가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권 3선인 조해진 의원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세력이 힘을 합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민의힘 먼저 후보를 뽑고 안철수 대표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같은 명망가를 포함해 2차 경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당 경선준비위는 현재 외부 인사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100% 여론조사를 실시해 3~5인을 본경선 대상으로 추리고, 본경선은 여론조사 80%, 당원투표 20%로 하거나 아예 여론조사 100%로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재보선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정양석 사무총장은 “당에 기득권이 없더라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반 국민의 참여 비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문호 개방도 하는 선에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중진들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태풍의 눈, 안철수 등판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당 밖의 인사들은 아직 정중동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출마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정욱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새 얼굴’ 물색 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찾아갔지만 성과는 없었다. 현재로선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재보선 정국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안 대표 역시 공식적으로는 서울시장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안 대표의 멘토였던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김 위원장에게 “안 대표를 범야권 단일후보로 세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연일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안 대표를 향해 “필요하다면 본인이 과감하게 들어와서 재편하고 또 끌어들이고 키워나가는 모습이 옳다”며 거들고 나섰다.
안 대표 역시 재보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 얼마 전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주도하는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에서 강연을 했고, 12일에는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무성 전 의원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전ㆍ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설 계획이다. 메시지도 좀 더 대담해지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대 안 나간다”고 하더니 지금은 출마 여부에 즉답을 피한 채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각오”라고 말하고 있다.
안 대표가 선거 막판에 반문연대에 합류한다면 민주당의 2011년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모델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의원을 선출했지만, 시민단체 지지를 받던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박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었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준비위도 2단계 범야권 경선을 염두에 두고 경선 규칙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변수는 김종인-안철수 갈등
다만 안철수 등판론이 현실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바로 국민의힘 당권을 쥐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의 기싸움이다. 안 대표는 “단순히 반문연대, 반민주당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야권이 창당을 포함한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엔 탄핵 이후 쇄신하지 못한 현재의 국민의힘과 힘을 합쳐봐야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이 짙게 깔려 있다. 국민의힘 혁신을 이끌어온 김종인 비대위를 저격한 셈이다.
김 위원장도 안 대표에 대해 ‘크게 아쉬울 게 없고, 스스로 당에 들어 온다면 막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안 대표가 최근 ‘야권 혁신 플랫폼’을 제안했을 때도 “혼자 하든 (나는) 관심 없다”고 찬물을 끼얹었다. 부산 출신의 장제원 의원이 “우리끼리 정치한다고 국민이 쳐다봐 주시지 않는다.
야권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원 사격했지만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밖에서 무슨 소리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는 정당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과거 자신이 안 대표와 함께 했던 일화까지 소개하며 안 대표를 깎아 내려왔다.
지난달 2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처음에 안 대표에게 ‘정치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했더니 저를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는데 왜 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며 “이 양반이 대체 정치를 아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당시 상황을 착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기 전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회의원을 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정치에 전혀 뜻이 없어 거절했을 뿐인데, 마치 서울시장 되고 싶은 생각에 국회의원을 마다하더라는 식으로 김 위원장이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장소에서 나눈 대화를 두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다.
2012년 안풍(安風)이 불 때 김 위원장은 잠시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기도 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야권연대가 화두로 등장했는데도 교집합을 찾기보다는 갈등의 골을 키우는 모습이다. 양측 모두 불신의 뿌리가 깊어 갈등이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지만, 반문연대 대의를 앞세워 사감을 접어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둘의 갈등은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성사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2011년 8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모습.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야권 재편 및 신당론’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연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야권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탐색전에 돌입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종인의 흡수통합론’과 ‘안철수의 신당론’ 간 충돌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히려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흥행 요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야권 전체의 혁신 플랫폼을 제안한 것은 이대로는 (내년 보선에서)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 때문”이라며 “개혁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가 필요하며 그럴 때만이 정권교체도 가능하다”며 신당론을 재차 띄웠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혁신과 야권 재편을 고민하는 분들 중심으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이번 주에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 등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데, 의지가 생기면 그때 참여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화답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인 체제에 계속 각을 세우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정몽준 의원과의 통합을 통해 정권을 창출했다.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통합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통합”이라고 썼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안철수)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그냥 휩쓸리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일부 의원들이 동조하는지 안 하는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주엔 김 위원장은 “(안 대표) 혼자 (재편) 하면 될 일”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론’은 8년 동안 새정치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2차 국민의당에 이은 다섯 번 번째로, 성공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안철수 멘토’였던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잘 안다”면서 “물은 그냥 둬도 큰 줄기(국민의힘)로 흐른다”고 말했다.
“야권 재편을 원한다면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 당 대표가 되든,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하라”는 게 김 위원장의 의중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새 플랫폼을 논의한다”고 한 주장한 것을 놓고서도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 “참여하면 해당행위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당 후보를 선출하고 있는 마당에 누가 불확실성이 큰 안 대표 중심의 신당 창당과 시장 후보 선출에 모험을 걸겠느냐”면서 “권 원내대표 혼자 얘기로 ‘3석 국민의당’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은 늘 주장해왔지만, 다만 지금 시점에서 안 대표가 주장하는 새로운 창당이나 혁신형 플랫폼이 가능한지 회의 가지고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필승카드로 내세울 뚜렷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는 상황에다 “안 대표를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워야 승리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야권의 기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는 보궐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안철수 변수’를 자기 중심의 정계개편 동력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후보 영입 등으로 상황을 반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사진/뉴시스)
몸값 높아지는 금태섭, 야권 서울시장 후보 운명은
민주당 탈당 후 바빠진 금태섭, 몸값 높아 시대전환에 이어 국민의힘 강연자로 나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복잡해지는 야권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 가장 힘들어
[한국뉴스투데이]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나서며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금 전 의원은 탈당 후 지난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의 ‘누구나 참여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며 첫 행보에 나선 뒤 이날 보수정당 핵심 인사들과 첫 접촉에 이르렀다. 금 전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이날 강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인물난 야권, 금태섭은 희망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에 누가 앉느냐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더욱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내년 4월 재보선은 중요한 선거이다.
문제는 야권에서는 후보 인물난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인물난에 휩싸이면서 내부적으로 시민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경선룰의 비중도 당원투표보다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더 높이는 등 구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안 대표 본인이 서울시장 재보선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에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과정 속에서 금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이 됐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금 전 의원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금 전 의원 역시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이날 강연자로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서면서 사실상 야권 서울시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토양을 마련했다.
인물난을 겪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이번 강연회를 통해 또 다시 드러나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상수? 변수?
금 전 의원이 점차 부각되면서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물난에 봉착된 야권으로서는 단비가 같은 존재가 바로 금 전 의원인 셈이다. 다만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가 ‘상수’인지 ‘변수’인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금 전 의원이 지금까지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겠다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권으로서는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상수로 봤다가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상수가 아닌 변수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야권에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상수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금 전 의원의 경우 아직까지 국민의힘과의 정체성에 대한 공통분모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된다.
금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검찰개혁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맞물리는 것이 많다. 하지만 다른 정책에 대한 정체성은 명확히 다른 것도 현실이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검찰개혁만큼 국민의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 전 의원과 국민의힘이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하지 않으면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민의힘 겉으로는 환영하지만
국민의힘 역시 금 전 의원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 겉으로는 환영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후보로 출마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후보 경선을 거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즉,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상수’가 아닌 ‘변수’가 되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에서도 금 전 의원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조직력을 갖춘 후보들로서는 금 전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입당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한다는 것을 마뜩찮게 여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에서의 출마를 할 경우 결국 국민의힘 후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불임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후보를 낼 것이고, 결국 금 전 의원과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도 힘들고, 제3지대 후보로 나서는 것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영선·우상호에 추미애까지… 與 서울시장 후보 벌써부터 들썩
2일 전당원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4월 서울ㆍ부산시장 선거 공천을 강행키로 한 민주당의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이다. 유력 후보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거론된다. 검찰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운 추미애 법무장관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에서 “당원 투표에 따라 공천이 결정되면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 86그룹 대표주자로 당내 세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2017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야당을 설득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를 성공시키며 협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2011년부터 서울시장에 도전한 박영선 장관의 출마도 유력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건으로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만큼, 여성 후보로서 ‘도덕적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다.
MBC 기자 출신으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내 공천을 따 냈지만, 시민후보인 박 전 시장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당내 경선 때는 박원순(66.26%) 전 시장, 박영선 (19.59%) 장관, 우상호 (14.14%) 의원 순으로 득표했다.
박주민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70년대생' 후보로 거론된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강하게 옹호하고, 정권 숙원인 검찰개혁에 앞장서 친문재인계 당원의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소신파’이며 ‘유치원 3법’ 통과를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추미애 장관의 출마 여부도 당내 경선판을 흔들 요소다. 5선 국회의원에 당대표를 거친 추 장관은 서울시장 내지 대선 도전 외에는 정치적 선택지가 많지 않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친노ㆍ친문 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친문 당원들로부터 '재평가' 되는 분위기다.
다만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고 체급을 키워 내년 초 대선 도전으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법무장관에 오른 추 장관이 검찰 개혁 도중 하차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소신파’ 김해영 오륙도연구소장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현역 중에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 출신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들이 하나 둘 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우상호·박주민 의원은 원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공개적으로 운을 띄우고 있다. 반면 아직 내각에 포함돼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을 위해 서울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며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움직임이다. 우 의원은 “출마선언을 12월에 하면 너무 늦지만 지금으로서 언제 해야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은 안 짰다”며 “서둘러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물밑으론 바쁘게 움직이는 형국이다. 실제로 여의도 일대에는 우 의원의 출마를 돕는 실무진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우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사무소는 아니고, 도와주는 사람들끼리 사무실에 모여 가끔 만난다”고 주변 지지층의 활동을 전했다.
박주민 의원도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변에서 워낙 많이 말씀하셔서 고민중에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아직 결심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막판까지 변수가 있음을 암시했다.
현역의원 출마를 가로막았던 당헌의 수정도 긍정적이다. 박 의원은 당이 지난 8월 국회의원 임기 4분의 3을 채우지 못하고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적용해야 하던 ‘25% 감산’ 조항을 당헌 개정으로 삭제한 데 대해 “현역 의원들이 출마할 때 생길 수 있는 부담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강력한 여성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박 장관은 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몸을 낮추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무원 조직 사이에서도 궁금해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해당 질문이 나오면 똑같이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등 같은 멘트를 할 뿐”이라고 했다.
박 장관이 유리한 후보로 점 쳐지는 이유엔 민주당 당헌의 영향도 크다. 현역 의원 임기에 따른 감산 조항이 삭제됐지만, 여성 후보에게 적용되는 가점은 여전히 그에게 유리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후보자는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 가산’을, 그렇지 않은 신인 여성 후보자는 ‘25% 가산’을 적용받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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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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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 마설' 오세훈 "나 말고 다른 대안 나서길" 대권 방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5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저 외에 다른 좋은 대안이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당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고 할 경우에 직접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농부가 내년 봄에 파종해야 1년 뒤에 큰 수확을 하는데 겨울에 조금 배가 고프다고 해서 종자 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이는 사실상 대선 도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대선 국면에서 서너명 정도가 당내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게 (후보의) 저력을 키우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된다"며 "제가 (대선)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그런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대선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한 10년 정도의 재충전 기간을 거쳐서 많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은 값진 경륜을 국민께서 주셨다"며 "이 경륜을 부디 버리지 마시고 충분히 활용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중 더 경쟁력이 있는 인물로는 이재명 지사를 꼽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조심스럽지만 이재명 지사가 더 최종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편"이라며 "왜냐하면 현직 지사라는 신분을 십분 활용할 줄 알기 때문에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결국에는 힘을 합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연락을 했는데 당내에서 먼저 분위기가 형성이 되면 그때쯤 함께 의논해보자는 화답을 받았다"며 "(하나가 될 것으로 보는 것에)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에 이어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를 해도 늦지 않는데 우리가 벌써 그분을 주자의 한 사람인 것처럼 국민에게 비치도록 하는 것은 야당의 도리도 아니고 도움도 안 된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viewer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변호사)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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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춘희 변호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보궐 선거 레이스 본격화 박춘숙 이어 나경원·이혜훈 출마 암시 김선동 전 사무총장도 출마의사 표시
야권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명운을 건 국민의힘의 후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야권 여성 유력주자들이 잇따라 내년 4월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소속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11일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서울의 일상을 되찾겠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구청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능한 정권이 졸속 부동산 대책을 남발해 서울시민을 최악의 전세대란으로 몰아넣었고, 집값을 잡는다며 평범한 가정에 세금 폭탄을 퍼붓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에 다시 희망을 불어넣어 정권교체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들과의 만찬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지난 10일 저서 출판을 알리며 정치 활동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1년간 야당 원내대표를 수행하며 겪은 경험을 담은 내용의 ‘나경원의 증언 - 그래도 봄은 온다(가제)’를 출판하고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앞서 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지역 전·현직 중진들과 함께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 룰’을 논의한 만찬 자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들과의 만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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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서울은 특별히 제가 관심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해왔던 곳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고민도 했다”며 “나서서 뭔가 이렇게 서울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주변에서 권유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출마를 암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여성·경제전문가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서울은 지금 집값하고 세금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거의 폐업이 속출하는 이 문제, 생계의 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들 이 문제 정도가 가장 절박한 문제가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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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지난달 14일 사무총장직을 사임하면서 기자들과 만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 “쉬면서 생각도 가다듬고, 소양을 갖춘 사람인지 스스로 돌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규칙 논의 과정에서 여성 가산점 제도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여성을 진출시키기 위한 가산점 제도가 필요한 측면도 있고, 본선 경쟁력을 헤칠 수도 있어서 중간에서 조화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12일 여성 가산점 문제를 포함해 예비경선과 본경선에 반영할 국민참여 비중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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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7 재·보궐선거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왼쪽에서 5번째)과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왼쪽에서 7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성추행 해놓고 "훌륭한 서울시장후보 내겠다"… 반성 없는 민주당
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 첫 회의… 국민의힘 "뻔뻔한 민주당, 시민이 심판해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후보를 내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기획단은 16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치적 업적을 언급하며 "훌륭한 서울시장후보를 키우겠다"고 결의를 다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회의에서 박 전 시장의 치적만 언급했을 뿐, 보궐선거의 귀책사유를 제공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에서는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선거 앞두고 박원순 띄우는 與
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기획단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이날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조순의 청렴시정과 고건의 안정시정으로 민선 서울시정을 열었고, 무상급식 투표로 표류하던 서울시정을 박원순의 시민시정으로 안정되게 발전시켜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가 요구하는 신문명시정의 새로운 시대정신에 따라 서울을 세계적인 품격도시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개성과 정책을 갖춘 훌륭한 후보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기획단 교육분과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도 인사말에서 "2010년 서울시 부채가 수십조원 이르렀지만, (박 전 시장이) 부채를 갚고 서울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데 민주당이 큰 기여를 해왔다"며 박 전 시장의 업적을 추켜세웠다.
서 의원은 "많은 서울시민이 민주당이 서울시장 맡고 구청장을 석권하면서 함께해온 지난 10여 년간 서울시가 많이 좋아졌다고 얘기한다"며 "코로나19로 세계가 어려워질 때 서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정책을 제일 먼저 제안했고, K-방역으로 세계 어느 곳보다 나은 서울과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박원순 성추행 반성은 없어
민주당은 서울의 정당지지도에서도 다른 정당을 앞선다며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30%로 동률인 것을 지적하자 "그다지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이 시기의 여론조사는 어떤 여론조사를 봐도 대부분 민주당이 (앞서고), 가장 안 좋은 경우에는 비슷하거나 살짝 밀린다. 이런 경우는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한치라도 방심하면 안 되기에 시민의 입장에서 저희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서울의 비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여성가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경선 룰과 경선방식은 중앙당 소관"이라며 "기획단은 선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하는 유쾌한 정치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野 "민주당, 뻔뻔하고 후안무치"
이처럼 민주당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박 전 시장의 '공'만 언급하며 반성 없는 모습을 보이자 야당에서는 "후안무치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반성 없이 유쾌한 정치를 운운하며 박 전 시장의 치적을 떠벌리고 다니는 것은 아주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서울시민들이 이러한 뻔뻔한 자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9~13일 성인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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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자들로 거론되는 서울지역 전·현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 위해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9월 서울 여의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행사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