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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축제에 무너진 인도, 지옥이 됐다…사흘새 100만 명 확진

 

 

 

지난 12일 쿰브멜라 축제에 참여한 한 순례자가 갠지스 강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AFP)








지난 12일 쿰브멜라 축제에 참석한 순례자들(사진=AFP







지난 22일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에서 코로나19 지정 병원에 입원하려는 환자들을 실은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진=AP]

 

 

 축제에 무너진 인도, 지옥이 됐다…사흘새 100만 명 확진


500만 명 몰린 축제 뒤 확진자 급증
산소 부족, 병원 한곳서만 20명 숨져
법원 “산소 공급 방해자 교수형”
독일·영국 등선 인도발 입국 제한

 

인도가 느슨한 방역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최근 사흘간 신규 확진자 100만 명을 웃도는 등 코로나19 대재앙에 빠졌다. \의료시설 부족으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며 최근 나흘간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했다.
독일·영국 등 세계 각국은 인도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25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22일 33만2503명, 23일 34만5147명, 24일 34만9313명으로 최근 사흘간 102만6963명에 달했다.
인도는 연일 하루 확진자 세계 기록(종전 미국 올해 1월 8일 30만7581명)을 경신하고 있다.
하루 사망자도 지난 21일 이후 2000명 이상 나오며 최근 나흘간 누적 사망자는  9740명에 달했다.

사망자 폭증으로 인도에서는 곳곳에서 코로나 사망자의 시신을 불태우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700만 명과 19만 명을 넘는다.






 

지난 14일 인도 쿰브멜라 축제에 참여한 순례자들이 힌두교 4대 성지인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워의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고 있다. 이 축제엔 5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EPA=연합뉴스]



인도에선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코로나 환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인도 델리 자이푸르 골든 병원에서만 산소 부족으로 하루 동안 20명이 숨졌다.
의료용 산소통 부족으로 여러 명이 산소통 하나를 나눠 쓰는가 하면 의약품이 귀해 암거래까지 이뤄진다.
산소통이 모자라다 보니 환자 가족들이 병원 창고에 들어가 산소통을 훔치는 사례도 나온다.

 
AP통신은 “델리 고등법원은 일부 지방 당국이 (자신들 것이 아닌) 산소통을 자기네 지역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는 증거를 잡았다”면서 “산소통 공급을 방해하려는 사람은 누구든 교수형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수밋 레이 박사는 BBC에 “거의 모든 병원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산소가 고갈되면 환자들은 몇 분 내로 사망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인도 북동부 알라하바드의 산소충전소에서 충전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산소통들. [AFP=연합뉴스]



올해 초만 해도 인도에선 “코로나를 이겨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방역 태세가 해이해진 상황에서 이달 초 수백만 명의 순례자가 모인 쿰브멜라 축제(순례자들이 성스러운 강물에 몸을 씻거나 적시며 속죄 의식을 행함)로 인해 코로나가 빠르게 번졌다. 쿰브멜라 축제는 힌두교 성지 네 곳을 돌며 12년마다 열리는 인도 최대 순례 축제다.
올해 이 축제에는 최소 500만 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축제 조직위 측은 AFP통신에 "축제에 인파가 몰린 건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면 신이 코로나로부터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인도 크리스천의과대 바이러스 학자인 가간딥 강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결혼식과 사회적·정치적 집회 등 대규모 모임을 멈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가 결합한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달 중순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독일은 26일부터 인도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독일인 여행객은 이륙 전 진단검사를 받은 경우에만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입국 후에는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앞서 영국·캐나다·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 등도 인도발 입국을 막았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25일부터 인도발 노선 운항을 제한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12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국립병원에서 시민들이 자국산 아스트라제네카
(AZ) 코로나19 백신인 '코비실드'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4월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코로나 환자가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산소통도 훔쳐간다…하루 확진 34만명, 코로나 무덤 된 인도

 

이달 열린 축제에 수백만명 순례자 몰려
이중·삼중 변이까지 나오며 확진자 폭증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 수와 사망자가 사흘째 최다 기록을 세웠다. 
25일 BBC에 따르면 인도 현지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에선 지난 3일간 100만 명에 가까운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는 34만6786명, 같은 날 사망자는 2624명으로 집계됐다.  

산소통 절도까지.."공급 방해하면 교수형 처할 것" 경고도  
 
현지에선 의료용 산소공급 부족으로 코로나 환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인도 델리에 위치한 자이푸르 골든 병원에서만 산소 부족으로 하루 동안 20명이 사망했다.
 의료용 산소통 부족으로 여러 명이 산소통 하나를 나눠서 써야 하는가 하면 의약품이 희귀해 암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산소통이 모자라다보니 환자 가족들이 병원 창고에 들어가 산소통을 훔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AP통신은 "델리 고등법원은 일부 지방 당국이 (자신들의 것이 아닌) 산소통 탱크를 자기네 지역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는 증거를 잡았다면서 산소통 공급을 방해하려는 사람은 누구든 교수형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아버지를 코로나로 잃은 한 소년이 아버지의 시신을 화장하는 곳에서
눈을 꼭 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에서는 지난 22일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사망자의 대규모
화장이 이뤄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밋 레이 박사는 BBC에 "거의 모든 병원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산소가 고갈되면 환자들은 몇 분 내로 사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BBC는 "인도 정부가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으로 보급품을 수송하기 위해 열차와 항공편 등을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인도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시신은 불태우는 화장장이 곳곳에서 이뤄졌다.  
 

 

4월 열린 축제가 '슈퍼 전파'…최소 500만명 참가  

지난 4월 2일 쿰브멜라 축제에서 한 남성이 갠지스 강물을 마시는 모습
[AP=연합뉴스]



올해 초만 해도 인도에선 "코로나를 이겨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BBC는 "2월 중순에는 일일 신규 환자가 1만1000명으로 줄었고, 백신도 수출하고 있었다"면서 "3월에는 보건부 장관이 '인도는 코로나 팬데믹의 끝자락에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2일 인도 쿰브멜라 축제에 참가한 남성이 재를 얼굴 등에 문지른 뒤 강에 몸을
담글 준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이달 들어 방역 태세가 해이해진 상황 속에 이달 초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모인 쿰브멜라 축제(순례자들이 성스러운 강물에 몸을 씻거나 적시며 속죄 의식을 벌임)로 인해 코로나는 다시 빠르게 번졌다.  
쿰브멜라 축제는 힌두교 성지 네 곳을 돌며 12년마다 열리는 인도 최대의 순례축제다. 
 
올해 쿰브멜라 축제에는 최소 500만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상당수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고 거리 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축제 이후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크게 늘었다.
이달 2일 8만9000명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축제가 한창이던 12일 16만명, 21일 31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쿰브멜라 축제가 코로나 '슈퍼전파'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쿰브멜라 축제에 인파가 몰린 이유에 대해 축제 조직위 측은 AFP통신에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면 신이 우리를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켜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축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크리스천 의과대학의 바이러스 학자인 가간딥 강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결혼식 등을 비롯해 사회적·정치적 집회 등 대규모 모임을 멈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24일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이송하는 의료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2일 인도 쿰브멜라 축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이들은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면 속죄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AP=연합뉴스]



여기에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보유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달 중순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23일(현지시간) 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의 화장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의 장례식이
진행되는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요양원서 산소 공급 24일 인도 뉴델리의 요양원 외부에서 남성 환자가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요양원은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에게 일정 시간씩 무료로 공유 산소탱크를 쓰도록 했다.



 산소, 제발 산소 좀”… 길거리서 죽어가는 인도 코로나 환자들


신규확진 매일 30만 ‘최악의 인도’

뉴델리=AP 뉴시스“산소, 산소, 산소를 줄 수 있습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최근 환자 가족들의 이 같은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중증환자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의료용 산소가 제때 공급되지 않은 탓이다. 외신에 따르면 산소 부족으로 대형 병원에서 하루에 환자 수십 명이 사망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환자 3명이 동시에 산소통 1개를 나눠 쓰고 있는 사진이 현지 신문 1면에 실렸다.

환자 가족들이 병원 창고에서 산소통을 훔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주(州) 당국은 “산소통 공급을 방해하는 사람은 교수형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인도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병원 복도와 로비에 놓인 병상 1개에 환자가 2명씩 누워 있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병상이 없어 사망한 환자의 유족들이 병원 앞에서 울부짖고 있다.

입원하지 못해 집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산소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
영국 BBC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숨 쉬는 것마저 사치가 돼 버렸다”고 24일 전했다.









공터에선 대규모 화장 같은 날 최근 급히 화장장으로 개조된 뉴델리의 한 공터에서 대규모
공동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터가 꽉 차 공동 화장,
화장터 밖 화장 등이 이뤄지고 있다. 뉴델리=AP 뉴시스




주요 도시의 화장장은 코로나19 사망자를 화장하기 위해 밤낮으로 가동되고 있다. 그런 탓에 서부 구자라트주의 한 화장장은 굴뚝 일부가 녹아내릴 정도였다고 BBC는 전했다. 유족들은 밤을 새우면서 화장 순서를 기다린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하루 8∼10구의 시신을 화장했던 델리 북동부의 한 화장장은 최근 들어 하루 78구를 화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화장된 시신의 수로 추정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정부 발표보다 10배는 많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의 코로나19 피해가 이처럼 심각해진 것은 인도 정부의 오판과 이에 따른 방역 긴장 해이 등이 빚은 총체적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구 14억 명인 인도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해 9월 중순 9만3000여 명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올 2월 11일에는 9000명대로 떨어졌다. 미국 미시간대 생물통계학자인 브라마르 무케르지는 2월 중순 “인도는 확진자 수가 적은 지금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도 당국은 오만했다. 인도 보건부 장관은 3월 초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막판에 있다”고 선언했다.
백신 공급에도 여유를 부렸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던 백신 제조 대국 인도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생산하게 되자 이를 ‘백신 외교’에 활용했다.
인도는 올 1월 이후 최근까지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회분 이상을 해외에 원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백신 구루(스승)’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인도 정부는 올 7월까지 2억5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최근에야 1억 명을 넘겼다.
BBC는 “확진자 감소세가 정부의 접종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느긋한 대처에 국민들도 마음을 놓았다. 이달 열린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에는 12일 하루 300만 명 이상이 몰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갠지스 강물에 몸을 담갔다. 2월 말에는 전체 유권자 수가 1억8600만 명에 이르는 지방선거가 5개 주에서 있었다. 유세 현장마다 수천∼수만 명이 몰려 ‘거리 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했다.


뉴델리의 방역 봉쇄령은 19일 시작돼 26일까지로 예정됐지만 다음 달 3일까지로 일주일 연장됐다. 각 주 정부는 백신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고, 인도 정부는 수출용 백신을 국내용으로 돌리고 있다.
외국의 지원이 절실한 인도는 국경 분쟁으로 유혈 사태까지 벌인 중국의 손길이라고 쉽게 마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중국은 인도의 필요에 따라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24일 “인도 정부 및 의료 종사자들을 추가로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고위급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병원 건물 밖에 누워있는 코로나19 환자.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 마련된 화장터에서 24일(현지 시각) 밀려드는 코로나 사망자들로
한꺼번에 화장이 이뤄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공장처럼 24시간 시체 불태우고 있다”... 코로나 생지옥 된 인도


하루 2700여명 사망… 사흘새 100만명 확진





23일 저녁(현지 시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아마다바드의 한 대형 노천 화장터. 이곳 근무자들은 쉴 새 없이 흰 천에 감싼 코로나 사망자 시신을 날랐고, 한쪽에선 계속 장작 더미에 불을 지피며 밤새도록 시신을 소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멈추지 않는 공장처럼 24시간 내내 시체를 태우고 있다”며 “인도 전역의 화장터에서 불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수도 뉴델리, 경제 중심지 뭄바이 등 대도시에도 코로나 사망자 시신이 넘쳐난다. 
22일 AP통신이 촬영한 사진에는 뉴델리 시내 길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방치돼 있었다.
AP통신은 “화장터가 붐벼 대기하고 있는 시신들”이라고 했다
.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아삼주 등에서도 화장 속도보다 시체 발생 속도가 빨라 며칠씩 대기 중이다.

인도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5일 “전날 일일 확진자가 34만969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22일 31만명을 넘겨 일일 확진자 세계 최다 기록을 세운 뒤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 불과 사흘 만에 확진자 100만명이 나왔다.
AFP통신은 인도의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23일 전 세계 하루 확진자가 89만300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했다.
사망자도 24일 276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부터 연일 2000명대 사망자가 나와 닷새 만에 1만명 넘게 죽었다.
NYT는 실제 사망자는 2~5배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25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696만172명(세계 2위), 누적 사망자는 19만2311명(세계 4위)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앞으로가 더 고비”라며 “최악의 사태는 아직 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도 수도 뉴델리의 야무나 강둑에 마련된 화장터에서 22일(현지 시각) 새벽 직원들이 코로나
사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의료 체계는 붕괴 지경에 이르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극심한 병상 부족으로 기차역, 호텔, 연회장 등을 긴급 코로나 병동으로 쓰고 있다. 병원에 가지 못한 중환자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리기도 한다.
뉴델리 인근 한 병원에서는 산소호흡기 공급이 지연된 탓에 환자 20여 명이 한꺼번에 사망하기도 했다.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선 코로나 환자 가족들이 병원 창고를 급습해 산소통을 약탈해가는 일이 벌어졌다.

인도 정부는 공업용 산소를 병원에 긴급 공급하기 위한 특별 열차까지 운행 중이다.
가디언은 “모든 병원이 포화 지경에 이르렀다.
한계를 넘어섰다”고 했고, NYT는 “기다림 끝에 의사들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수많은 환자가 죽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 외곽의 한 산소충전소에서 23일(현지 시각) 인부들이
충전된 산소통을 트럭에 싣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로나 환자 폭증의 주 원인으론 정부와 국민의 안이한 인식이 꼽힌다. 4월 한 달간 힌두교 최대 종교 축제 ‘쿰브 멜라’가 진행되면서 수천만 인파가 갠지스강에 몰렸는데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시했다.
정부도 일차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올해 2월 초 일일 확진자가 1만명 이하로 떨어지자 정부는 방역을 완화하고 힌두교 축제도 허용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17일 지방 선거가 열리고 있는 웨스트벵골주를 방문해 마스크 없이 선거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도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파력이 강력한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인정했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를 말한다.

최근엔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 등은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로이터 통신에 “최근 심각한 발병과 싸우고 있는 인도 정부와 의료 종사자들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고위급에서 적극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인도의 필요에 따라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독일·캐나다·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는 인도발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섰다.

 

임규민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을 갱신한 24일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사망자들의 시신이 화장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화장터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인도 코로나 사망자 훨씬 더 많을 듯



병원은 이미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찼다. 산소 공급 부족으로 환자가 죽고,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긴 대기열에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고 사망했다.
화장터는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 4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인도의 풍경이다.

인도 정부는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4만96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기록인 전날보다 3000명 가량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난 수치다. 최근 며칠간 세계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인도에서 나오고 있다.
인도의 일일 사망자 수도 2767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매일 20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2311명까지 치솟았다.
충분히 많은 숫자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배 이상 많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역학자인 브라마 무커지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이것은 완전한 데이터 학살”이라며 “우리가 수행한 모든 연구 모델을 보면 실제 사망자 수는 알려진 것보다 2배에서 5배까지 많다”고 말했다.

일부 화장터 노동자들의 증언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인도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시의 화장터는 하루종일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이 지역 화장터의 노동자 슈레시 바이는 뉴욕타임스에 “그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죽음의 생산라인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유족들이 건네준 서류에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우리가 (사망원인 란에) 쓰는 것은 질병, 질병, 질병”이라며 “고용주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도 사인은 불명확하게 처리된다. 구자라트주에 사는 루팔 타카르는 이달 1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16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은 그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갑작스런 심장 마비”라고 적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등 기존 질환이 있었던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에도 사인을 코로나19로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구자라트주의 58세 남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했음에도 병원은 그가 당뇨 합병증을 앓았다는 이유로 그의 사인은 “신부전”으로 기록했다. 인도 최대 일간지인 더힌두는 “구자라트에서는 병원이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원인을 사인으로 기재함에 따라 코로나19 사망자 목록에서 누락된 환자가 많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지난 16일 구자라트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8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이 주의 7개 도시 화장터에서 689구의 시신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처리됐다.
인도 중부에 위치한 보팔시의 화장터도 몹시 바빠졌다. 이 지역에서는 1984년 살충제 공장의 유독가스 유출 사고로 하룻밤에 수천명이 사망하는 보팔 참사가 일어났다. 지역 주민들은 보팔 참사 이후 화장터가 가장 바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팔시 관계자는 지난 13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가 이 지역의 코로나19 화장터를 조사한 결과 같은 기관 1000구 이상의 시신이 처리됐다.
보팔시의 심장병 전문의 고탐 박사는 이 매체에 “많은 죽음이 기록되지 않고 있고, 그 숫자는 매일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관료들이 숫자를 과소 상계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혼란은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도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의 한 병원에서 25일 환자의 보호자들이 산소 실린더를 운반하고
있다. 전날 인도의 한 병원에서는 산소 공급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 20명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주요 도시인 럭나우와 미르자푸르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당국은 지난 13일간 두 도시에서 각각 73명과 1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지역언론 산데슈는 화장터에서 처리된 시신이 하루에 610구로 훨씬 많았다고 보도했다.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 유족들이 사인을 숨기고 싶어하는 것도 이러한 풍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대신 전통적인 방식대로 가족의 시신을 화장하고 싶어한다.
중앙 정부의 압박도 사인 은폐에 한 몫할 가능성이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여당 바라티야 자나타당이 집권하는 주일수록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줄이라는 압박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2019년에도 모디 정부는 실업률 상승을 나타내는 자료를 왜곡하려한 바 있다. 

미시간대학의 무커지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주 정부는 중앙정부로부터 진행 상황을 예측하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인도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사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출처 : 뉴스프리존(http://www.newsfreezone.co.kr)



 

 

코로나 종식에 자신감 보이다 비극 주인공 된 인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요즘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35만명에 육박합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던 수치다.
그런데 인도는 불과 두어 달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둔 듯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2월 초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8천명대로 줄기까지 했다.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성공적으로 잡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도는 코로나19를 딛고 다시 도약하겠다며 해피엔딩을 꿈꿨다.
하지만 얼마 뒤 인도는 '코로나19 비극'의 주인공으로 순식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지난 몇 달간 인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싣고 1월 21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인도
에어인디아 항공기. [AP=연합뉴스]


 

 

1월 21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에어인디아 항공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려지는 모습. [EPA=연합뉴스]



1월 21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인도 에어인디아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실렸다.

인도가 네팔에 무상 지원하기로 한 물량이다.

인도는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백신 강국인데다 코로나19 확산세마저 잡히고 있었으니 쓰고 남을 것으로 보이는 물량으로 '백신 외교'까지 펼친 것이다.






2월 24일 인파로 가득한 인도 뭄바이의 시장. [EPA=연합뉴스]

 

 




3월 30일 인도 프라야그라지에서 '색의 축제' 홀리를 즐기는 인도인들. [AP=연합뉴스]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도 이제는 방역보다 경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했었다.

시장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처럼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의 '방역 무신경'은 여러 축제가 펼쳐지면서 정점으로 치닫았다.

3월말에는 전국 곳곳에서 '색의 축제' 홀리가 열렸다.

이 축제 때는 수많은 이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서로 색 가루나 물풍선을 던졌다.
당국은 방역을 위해 축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3월 30일 인도 마투라의 힌두교 사찰에서 열린 홀리 축제. [로이터=연합뉴스]

 

 

 

 

이 장면은 북부 마투라의 한 힌두교 사찰에서 열린 홀리 축제 장면이다.
수많은 사람이 서로 뒤엉켰고 공중에서는 색 가루가 뿌려진다.
초대형 야외 나이트클럽 같은 분위기다.
모두 '노마스크'다.








4월 14일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의 갠지스강변에서 열린 쿰브 멜라 축제. [EPA=연합뉴스]

 



4월 14일 쿰브멜라 축제에서 입수를 준비 중인 힌두교 수행자들. [로이터=연합뉴스]




북부 갠지스강변에서는 1월부터 여러 달 동안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까지 열렸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축제 때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는다.
이 사진은 입수(入水)를 기다리는 힌두교 수행자들의 모습이다.
조금 과장해 표현하면 바늘 하나 꽂을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해 보인다.





4월 14일 쿰브멜라 축제 때 입수한 힌두교 수행자와 순례객. [EPA=연합뉴스]

 

 

입수 길일에는 하루 최대 수백만 명이 물에 뛰어든다고 한다.
윤회를 끝낼 수 있다는데, 코로나19쯤 .
입수한 이들은 모든 것을 얻은 듯 기뻐하는 표정이다.





4월 7일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지방선거 유세장.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몇몇 주에서는 지방선거 유세까지 진행됐다.
역시 수많은 이들이 바글바글 모였지만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4월 18일 인도 암리차르에서 열린 농민 시위. [EPA=연합뉴스]


농민 시위에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은 남의 이야기 같은 분위기다.






4월 17일 주말 통행금지가 내려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통행자의 신원을 체크하는 경찰.
[AP=연합뉴스]

 

 

 

확진자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시 늘어나자 지방 정부는 봉쇄령을 발동했다.
뉴델리 당국은 17∼18일 주말 통행금지에 이어 19일 밤부터 일주일간 일시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4월 19일 봉쇄령을 피해 귀향하려는 인도 뉴델리의 이주노동자.
[로이터=연합뉴스]

 

 

곳곳에서 봉쇄령이 내려지자 이주노동자들이 도시 탈출에 나선다. '
봉쇄 기간에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얼마나 급했는지 만원 버스의 지붕에까지 올라갔다.






4월 19일 봉쇄령을 피해 귀향하려고 버스 터미널에 운집한 인도 뉴델리의 이주노동자.
[AP=연합뉴스]

 

 

지난해에도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자 수백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귀향했다가 얼마 뒤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국 곳곳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우려됬다.







병상 부족으로 인해 4월 15일 한 침대에서 함께 치료받는 인도 뉴델리 LNJP병원의 환자들.
[로이터=연합뉴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원 상황도 심각해졌다.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한 침대에서 두 환자가 함께 치료받는 일도 생겼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노천 화장장에서 4월 23일 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을 처리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노천 화장장은 끝없이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느라 과부하 상태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노천 화장장에서 4월 22일 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을 처리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드론으로 찍은 4월 22일 뉴델리 화장장의 모습이다.
인도 인구의 다수인 힌두교도는 화장을 선호한다.






인도 아메다바드의 한 병원 밖 3륜 택시에서 4월 22일 산소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
[AP=연합뉴스]


병원 곳곳에서는 의료용 산소도 부족해졌다.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산소 공급은 필수다.
하지만 병상이 부족해지자 병원 밖 3륜 택시에서도 산소 치료를 받고있다.





4월 19일 인도 뉴델리의 사프다르정 병원 밖에서 빈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코로나
19 환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병상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은 건물 밖 간이침대에 누워 기다리기도 한다.

 

 

 

 

 

4월 24일 뭄바이의 코로나19 백신 센터에서 접종을 기다리는 주민.
[AP=연합뉴스]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계산이다.
사람들도 믿을 건 백신밖에 없다는 생각에 각 지역 접종소로 몰려들고 있다.







4월 24일 인도 카슈미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인 의료진.
[EPA=연합뉴스]

 

 

 

 

하지만 워낙 확산세가 거세다 보니 '세계의 백신 공장'이라고 불리는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 부족 상황이 발생했다.
당국은 이미 사용 승인된 백신의 생산 물량을 크게 확대하고 추가 승인도 늘려 이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4월 21일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컨벤션센터를 코로나19 환자용 시설로 개조한 모습.
[신화=연합뉴스]

 

부족한 병상도 더 확보하고 있다.
당국은 컨벤션센터나 호텔 등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다.







4월 19일 의료용 산소 트럭을 실은 인도 열차. [AFP=연합뉴스]

 

 

당국은 산소 공급을 위해 열차도 투입하고 산업용도 의료용으로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민관의 여러 방역 대책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cool@yna.co.k<저작권자(c) 연합뉴스, 







 

사진=AFP


 美·유럽, '코로나 지옥' 인도에 의료 지원 나선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폭증으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인도를 위해 의료 지원에 나선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인도에 백신 원료를 제공하고 백신 생산을 위한 재정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인도가 팬데믹 초반 미국을 도왔듯이 이제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인도를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밀리 혼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 생산에 긴급히 필요한 특정 원료를 확인했으며 이를 즉각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긴급 진단 검사 키트, 인공호흡기, 개인 보호장구 물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계획은 25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의 통화가 이뤄진 뒤 나왔다.


그밖에도 미국은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인도의 백신 제조업체 '바이오로지컬E'가 내년 말까지 백신을 최소 10억도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 역량을 확대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성명에는 백신을 제공한다는 언급은 없었다.
이달 초 미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재고는 2000만도스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백신 부족을 겪는 나라에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의 팬데믹 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이 같은 주장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앞서 유럽도 인도에 대한 지원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EU는 인도의 지원 요청에 신속히 응할 수 있도록 자원을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인도에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산소 지원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이날 인도에 산소 농축기와 인공 호흡기 등 9가지 필수 의료 장비를 보냈으며 다음 주에 추가 지원 물품을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영국이 국제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는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최악의 팬데믹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25일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34만9691명에 달해 나흘 연속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감염자수는 8배, 사망자는 10배 늘었다. 인도 정부는 확산을 잡지 못하면 5월 중순에는 하루에 50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시스템도 붕괴 위기에 있다. 인도의 한 의사는 TV에 나와 "매일이 같은 상황이다.
우리한테는 2시간 쓸 산소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도의 코로나 백신 접종은 하루 평균 260만회 정도로, 이대로라면 인구 75%에 접종을 마치는 데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코로나19가 급증한 인도의 실리구리에서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의 차림을
한 엔지오 회원이 시민들에게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안내하고 있다.
실리구리/AFP 연합뉴스




미, 코로나19 급증 인도에 백신 원료 지원…각국도 도움 나서



미-인도 국가안보보좌관 통화하고 연대·지원 확인
‘코비실드’ 백신 원료, 치료제, 진단키트 등 지원하기로
인도, 25일 하루 확진자 35만명, 사망자 2800명 등 최악
유럽연합 “인도 도울 자원 모으는 중”…중·러도 동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급증을 겪고 있는 인도에 백신 원료와 치료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등 각국도 인도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존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각) 인도의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인도와의 연대 관계를 재확인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혼 대변인이 낸 성명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올리며 인도를 도울 뜻을 명확히했다.
“미국이 팬데믹 초기에 병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인도가 우리를 도왔듯이, 미국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도를 돕기로 했다”는 대목이다.미국은 우선, 인도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코비실드’ 생산에 긴급하게 필요한 특정 원재료를 확인했으며 이를 즉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그동안 미국 정부에 “백신 원료 수출 금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를 수용한 것이다.
미국은 전시 군수물자 통제법안인 국방물자생산법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출을 막아왔으나, 인도의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를 해제하는 셈이다.
다만 미국은 국내에 비축해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완제품을 인도에 지원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은 또 인도의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의료진 보호를 위해 즉시 이용하게 할 수 있는 치료제, 신속 진단키트, 인공호흡기, 개인보호장구(PPE)도 확인했다고 혼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인도의 의료용 산소 부족을 덜어주기 위해 산소 공급 및 관련 물자를 긴급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혼 대변인은 밝혔다.

또한 인도의 백신 제조업체인 바이오이(BioE)가 생산 능력을 키워 내년 말까지 최소 10억 회분을 제조할 수 있게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개발청(USAID)의 공중보건 전문가팀도 인도에 파견할 예정이다.인도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25일에는 하루 확진자 수 34만9691명, 사망자 276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증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한다.미국과 인도는 현재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다.
두 나라는 중국 견제를 위한 4개국 연대체인 쿼드(Quad)에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구성원이기도 하다.
미국 외에도 여러 나라들이 인도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유럽연합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유럽연합은 인도의 지원 요청에 신속하게 응하기 위해 자원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산소와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조율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인도와 연대하며 긴급하게 지원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독일이 인도에 23개의 이동식 산소 생산 플랜트를 공수한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날 산소 농축기와 호흡기 등을 인도에 보냈다.
싱가포르는 전날 인도에 산소 탱크를 보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인도에 지원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인도 경찰관들이 25일(현지시간) 잠무에서 통행금지로 텅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AP뉴시스






21일 인도 뭄바이의 한 백신 접종소에 몰려든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뭄바이=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