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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
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과 승리를 자축
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2022.3.1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
윤석열 원했다기보다 민주당 정권이 싫었던 거다
시대정신은 절대 권력자 아닌 민주적 지도자 원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는 인간사의 축소판이다.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볼 수 있는 믿음과 배신, 애정과 증오, 열광과 비난, 희망과 절망이 극적으로 교차한다.
상대를 향한 분노에 치를 떨고, 서로 다른 정의감으로 주먹을 불끈 쥔다.
반전은 없었다. 한쪽은 진작 확신하고, 다른 한쪽은 은근히 기대했지만. 이재명 후보에게는 불운하게도 애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손님 실수' 덕분에 최대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윤석열의 승인, 이재명의 패인
당분간 윤석열 후보의 승리에 대해 이런저런 분석이 쏟아질 거다.
그런데, 복잡하게 얘기할 것 없다.
민심이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시대정신이다.
반대쪽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하긴 시대정신이라고 늘 정의롭거나 합리적이지는 않으니까.
민심은 거스를 수 없는 강물의 흐름이다.
그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되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번 대선에서 조금 더 두드러진 면이 있지만, 정권 심판과 정권 재창출의 대결은 늘 뜨겁고 날카로웠다.
가슴 속 뜨거운 피를 빼고 얘기하자면, 그 싸움에서 전자가 이긴 것뿐이다.
진보적 보수와 수구적 보수, 또는 좌파적 보수와 우파적 보수의 공수교대일 뿐이다.
이재명 후보의 패인을 구구절절 분석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리라.
책임론에서 후보 개인도 자유로울 수 없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잘못이 크다는 점은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것만큼이나 분명하다.
무능과 오만, 무사안일과 무책임 앞에 '촛불'은 꺼지고 '180석'은 빛이 바랬다.
대선패배를 인정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공동취재사진
청와대제공
다들 알다시피, 윤 후보가 이긴 것은 정권교체 열망 덕분이다.
후보 본인의 인기나 경쟁력은 부차적인 요소다. 이걸 혼동했다가는 집권 초부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승인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겸허한 성찰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윤석열'을 원했다기보다는 민주당 정권이 싫었다는 거니까.
세대별, 성별 대결 양상도 보였지만, 핵심은 역시 진영 대결이다.
이번 대선처럼 지지층 결집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가른다는 건 상식이다.
양비론에 익숙한 중도층은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한다.
정파성이 엷기에 양극단을 싫어하고, 정치/사회/경제적 가치관도 가변적이다.
중도층은 '촛불'을 간접적/소극적으로 지지한 사람들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주도자가 아니라 수혜자였다.
그걸 착각하다 보니 오만하고 안일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중도층은 현 정권에 크게 실망했다.
부동산 대란으로 대표되는 경제 실정에 '현타'가 온 것은 중도층만이 아니었다.
일부 지지층도 그랬다.
그럼에도 초접전 승부가 펼쳐진 것은 중도층 표심이 적당히 분산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 승부처로 꼽힌 2030 세대의 성별 분산, 단일화 역풍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여권의 '내로남불'에 비견된 '윤로남불'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른바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의혹은 국민적 관심사였다.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적당히 덮을 일이 아니다. 두고두고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동작구 국립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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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화합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정권 출범을 위해서라도, 그간 제기된 본인과 처가 비리 의혹을 털고 가야 한다.
도의적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부터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사과하면 비난이 덜해지고, 사과하지 않으면 비난이 오래간다.
특검(?)을 비롯한 수사기관 조사에도 협조해야 한다.
"법 앞에서 누구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자신의 말이 허구적 수사가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리되, 과장과 오해가 있었다면 소명하면 된다.
판단은 그를 선택한 국민의 몫이다.
정치보복 우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권력형 비리 등 중대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더라도 의도적인 기획수사나 정치적 보복으로 비칠 수사는 지양해야 한다.
소모적인 대립과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
수사 당위성을 떠나 대통령이 검찰을 좌지우지할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은 부적절했다.
'검찰공화국 후보'라는 세간의 부정적 평을 줄이지는 못할망정 외려 보태는 건 '검찰 정치'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
나아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토록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 놓고 대통령과 검찰이 한 몸으로 움직인다면 국민이 용납하겠는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뭐니 뭐니 해도 민생 안정이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민심'을 추스르는 것이다.
코로나 대응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실정으로 꼽힌다.
방역은 잘했으나 손실보상에서 실패한 탓이다. 부동산으로 잃은 민심을 코로나로 회복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탁상공론으로 실기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안정적인 재정 수치를 중시하는 관료주의적 발상은 수백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땅을 칠 일이다.
그 점에서는 일찌감치 '50조 지원'을 약속한 윤 당선인이 한발 앞서간 면이 있으니, '민생 우선'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면 된다.
무엇보다도 역대 최소 득표 차이로 승리한 만큼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비판세력을 포용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다수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도 잘 풀어가야 한다.
윤 당선인의 공약 중 상당수는 법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
대화와 타협이 불가피하다.
이는 국민화합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언론 문제다.
아무리 '기레기' 소리를 듣는다 해도 언론의 사회적 기능은 여전히 소중하다.
비판 보도나 의혹 보도를 뚜렷한 근거도 없이 정치공작으로 여기는 언론관은 바꾸는 게 좋겠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언론은 적이 아니라 비판적 동반자다.
시대정신은 절대 권력자가 아닌 민주적 지도자를 원한다.
[조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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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학 ㅗ있는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 취재단
24만표로 승패 갈린 대선..서울 31만표가 尹승리에 쐐기 분석(종합)
부동산에 달라진 서울 표심..25개구 중 14곳 尹 승리·강남3구는 몰표
경기·인천 등 수도권 표심도 변화..충청은 캐스팅보트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정수연 기자 = 0.73%포인트 차로 10일 승패가 결정된 20대 대선에서 서울 지역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호남 지역이 각각 총 결집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에서만 31만766표를 앞서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전국적으로 24만7천77표라는 격차를 만들 수 있었다는 평가에서다.
특히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비롯해 광진, 강동, 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 이반의 영향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진보와 보수진영의 총결집으로 대결이 진행되면서 영호남이 특정 후보에 몰표를 주는 경향이 이전보다 선명해진 것도 이번 대선 표심의 특징이다.
[그래픽]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별 득표수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10일 마무리된 가운데 무효 투표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득표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서울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서 尹 승리…25개구 중 14곳 우위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를 기록, 45.73%에 그쳤던 이 후보를 4.83%포인트차로 이겼다.
표로는 31만766표다.
구별로보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14곳에서 윤 당선인이 승리했다.
민주당이 4곳을 빼고 싹쓸이했던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10곳의 선택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뀐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도 이겼던 보수 텃밭 강남3구와 용산구에 더해 서울 양천, 마포, 종로, 영등포, 중구, 동작, 동대문, 성동, 광진, 강동까지 10개구가 이번에는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 지역은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데다 최근 집값이 많이 뛴 만큼 높아진 부동산세 부담에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 3구 지지세가 강했다. 윤 당선인은 강남 3구에서 이 후보보다 무려 29만4천493표를 더 얻었다. 윤 당선인은 이곳에서 격차를 상당수 벌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성동구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홍익표 의원에 54.25%의 지지를 몰아줬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43.23%만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변동 폭이 두드러졌다.
윤 당선인을 택한 비율은 53.20%였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면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노원과 도봉에서도 윤 당선인이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된 두 지역에서 이 후보가 이기기는 했지만 표차는 근소했다.
노원에서 이 후보는 48.94%, 윤 당선인은 47.22%를, 도봉에서는 이 후보 49.75%, 윤 당선인 46.59%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 총선 때 노원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56.78%,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38.74%를 보였던 것과 대비가 된다.
다만 윤 당선인의 서울지역 득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비교하면 압도적이지는 않다.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18.32%포인트 차로 승리한 바 있다.
[그래픽] 20대 대선 지역별 결과(개표 99.79%)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10일 오전 5시 30분 99.79% 개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영남에서 각각 싹쓸이에 가까운 득표를 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경기도서 이재명 지지율도 총선 대비 낮아
17개 시도 가운데 유권자수가 1천143만3천288명으로 가장 많은 경기도의 표심도 이전과 변화했다.
지난해까지 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기는 했으나 총선과 비교하면 지지 강도가 떨어졌다는 점에서다.
이 후보의 이번 득표율은 50.94%로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받은 지지(53.93%)보다 다소 낮아졌다.
경기도에서도 남부 지역에 있는 과천이나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이 윤 후보를 선택한 것이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 역시 부동산 문제 등에 민감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인천도 지난 총선 때보다 민주당 지지세가 옅어졌다.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뽑았던 미추홀구, 동구와 송도 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 세 곳이 이번에는 윤 당선인 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인천에서 47.05%를 얻으며 이 후보(48.91%)보다 득표율이 다소 낮았다.
그동안 인천 1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번에 깨진 셈이다.
충청은 여전히 민심의 바로미터…강원은 尹, 제주는 李
윤 당선인은 대전(49.55%), 충북(50.67%), 충남(51.08%)에서 모두 이 후보를 앞질렀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면서 전체 판세의 축약판으로 여겨졌던 충청권이 이번에도 '민심의 바로미터'임을 재확인했다.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대전(53.73%), 충북(48.68%), 충남(49.78%)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이번에는 세 지역을 모두 내줬다.
강원은 이번에 윤 당선인에 54.18%의 표를 줬다. 강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45.26%, 미래통합당에 42.81%의 지지를 보냈으나 이번에는 윤 당선인에 표를 더 많이 안겼다.
다만 제주의 경우 이 후보가 52.59%를 얻으며 윤 당선인(42.69%)에 앞섰다.
직선제로 치러진 13대 대통령 선거부터 직전 대선까지 제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인이 됐지만, 이번에는 이 공식 역시 깨졌다.
이 후보가 인천, 제주 등지에서 선전했으나 서울에서 밀리면서 대선에서도 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선거 개표하는 개표사무원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 9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3.9 yatoya@yna.co.kr
보수 후보에 몰아준 영남, 이재명 후보에 결집한 호남
영호남의 몰표 현상이 강해진 점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산(58.25%), 울산(54.41%), 경남(58.24%) 등 PK 지역에서 6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대구(75.14%), 경북(72.76%) 지역에서는 윤 당선인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부산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52.92%를 보수 정당(당시 미래통합당)에 주는 데 그쳤었다.
대구는 21대 총선에서는 60.18%를 미래통합당에 줬고 지난 대선에서는 45.36%를 보수당 후보에 줬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윤 당선인 쪽으로 표심이 결집했다.
레이스가 혼전 양상으로 흐르며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표심이 결집, 지지층 결집 현상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후보 사퇴를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는 이재명 후보에 84.82%, 전남은 86.10%, 전북은 82.98%를 몰아줬다.
다만 윤 당선인은 광주에서 12.72%를 얻었는데 역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 중에는 최고다.
js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선대본 해단 "당선 꿈만 같아…국민의힘 만나서 행복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
尹 "동지들 없었다면 어떻게 왔겠나"
"난관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당 사무·정치 관여할 수 없다…도와달라"
이준석 "기분 좋은 날, 尹정부 성공 기원"
권영세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뒷받침"
김기현 "열두척의 배로 파고 넘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우리 동지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냐"며 "정말 꿈만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작년 여름, 우리 당에 입당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경선을 거치고 우리 당의 후보가 돼서 추운 겨울 여러분들과 함께 또 전국을 누비면서 이렇게 지나온 그 몇 달을 돌이켜보니 참 꿈만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우리 국민의힘 동지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
공직에 있으면서 나름 헌법 정신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지들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많은 분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함께 껴안고 비비고 해보니 이 헌법 정신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민주주의라는 게 어떤 것인지 뜨겁게 가슴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정말 많은 걸 배웠다. 16차례의 TV 토론이라든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저를 단단하게 훈련해주셨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우리 동지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나.
정말 꿈만 같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이런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며 "반면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들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또한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하고 우리가 결국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앞에 놓고 누가 더 국민에게 잘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경쟁해온 것 아니겠냐"며 "지난 몇개월 동안의 대통령 선거를 놓고 저희도 오랜만에 정말 한번 다 함께 후회 없이 땀 흘리고 새로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신감으로 저희가 다른 누구보다 국민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리 당이 더 결속하고 약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하자"며 "많은 분 고생하셨지만, 우리 이준석 대표님, 김기현 원내대표님, 차분하고 지혜롭게 선거를 지휘하신 권영세 본부장님과 그리고 우리 청년 보좌역들 역할이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경륜가들과 함께 청년들이 함께하는 청년들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그려 나가는 그런 젊은 당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벌써 이 어깨가 무거운 하중으로 짓눌리는 것 같은데, 크게 걱정은 안 한다.
어려운 일 있으면 늘 여러분과 상의하고 묻고 또 국민께 묻고 해서 이보다 더 난관이 계속되더라도 저는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과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고 물어가면서 한다면 어떤 난관인들 해결되지 않을 게 있나 하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본다"며 "그동안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후회 없이 보낸 이날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감사하다.
우리 다시 한번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 함께 손잡고 또 뛰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중 미소를 짓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날 이준석 대표는 "기분이 정말 좋은 날이다.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를 일순간은 즐기되, 바로 평상으로 돌아와서 당선인과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무엇보다 여소야대 상황임을 인식하고 특히 당선인께서 강조하신 협치의 틀을 앞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탄핵 5년 만에 맞은 막중한 소임을 잘 수행해서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데 모두 매진하는 길에, 이젠 우리가 선대본부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그런 본부가 돼서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조금만 지나면 이 본부장 타이틀 감투가 강제로 벗겨지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감투 하나씩 다 썼다가 이제부터 감투가 날아가지만, 그래도 기분 좋으시지 않냐"며 "오늘 새벽 심장 그야말로 쫄깃쫄깃하셨지 않나.
우리 윤석열 당선인께서 우리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어주셨는데, 쫄깃쫄깃한 건 이번이 마지막이고 앞으로 5년 동안은 이런 일 다시는 없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 또 저희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정말 기적을 이뤄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이뤄냈다.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이 무도한 권력에 맞서서 작은 열두척의 배를 가지고 이 위기의 파고를 넘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함께 잘 포용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준석 대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왼쪽부터)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0%p 이긴다→0.73%p 진땀승…국민의힘 질뻔한 이유 넷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보수적으로 잡아도 7%포인트 이상 앞설 것이다”(선대본 관계자)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온 말들이다.
당 일각에선 “끝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는 기류도 있었지만, 대체로 “승리는 무난하고 얼마만큼의 격차를 벌리느냐가 향후 정국의 관건”(재선 의원)이라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하지만 실제 대선 개표 결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0.73%포인트로 한 끗 차이였고, 표 차이도 24만 7077표에 그쳤다. 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소 격차다.
이전까지 격차가 가장 작았던 대선은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1.53%포인트 차이였다.
10일 국민의힘에서는 5년 만의 집권을 자축하는 분위기가 상당했지만, 동시에 “개표 내내 등골이 서늘했다”(당 관계자)는 반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아프게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천둥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국민은 무섭고 우리가 하는 일은 취약하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측의 내부 예측과 실제 대선 결과가 크게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①“근자감, 지지층 느슨하게 만든 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입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일부 당 인사들은 대선 직전 캠프에 만연했던 낙관론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대선 전 여야 후보의 유세 현장을 두고 당내에서 ‘우리 후보는 여유만만인데, 이 후보는 왠지 모르게 표정부터 안 좋아 보인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며 “은연중에 내부에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퍼지면서 지지층까지 덩달아 느슨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 지역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고 했지만, 질 수도 있다는 절박감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라도 투표장으로 더 오게 만드는 게 캠프와 당 구성원들의 역할이었는데, 상당수가 선거 이후의 논공행상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②대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연장선 아니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하루 전인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일,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서울 피날레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박빙 승부가 벌어진 원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9.4%포인트 격차로 누르고 압승했다.
부동산값 폭등 등 정책 실패와 문재인 정부에 등 돌린 20·30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승리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 개표 결과 서울에서 윤 당선인이 50.56%, 이 후보가 45.73% 득표율을 기록해 4.83%포인트 차이였다.
강북·강서·관악·노원구 등 11개 자치구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다.
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 판세를 오 시장이 압승한 보궐선거의 연장선으로 바라본 것은 오판이었다”며 “향후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전 정부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서울 민심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밀린 것을 두고도 수도권 지역 인사들 사이에선 “비상사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③이대남 얻고 이대녀 잃었다
연령별 지상파3사 출구 조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인상 등 20대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공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이준석 대표도 젊은 남성층의 팬덤을 바탕으로 지원 사격했고, 20대 남성 상당수가 호응했다.
9일 지상파 3사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중 58.7%가 윤 당선인에게 표를 던졌고, 이 후보 득표율은 36.3%에 그쳤다.
하지만 ‘이대남’(20대 남성)에 올인하다시피 한 윤 당선인 측의 승부 전략은 ‘이대녀’(20대 여성)를 등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상파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58.0%가 이 후보를, 33.8%가 윤 당선인을 지지해 20대 남성보다 외려 격차가 더 컸다.
20대 전체 표심도 이 후보 47.8%, 윤 당선인 45.5%로 이 후보가 2.3%포인트 앞섰다.
④“尹·安 단일화, 동전의 양면”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극적 단일화를 두고도 당 일각에서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무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급작스럽게 단일화가 성사된 뒤 이 후보 측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껴 결집한 측면이 있다”며 “단일화로 부동층 표심이 윤 후보에게 몰리기도 했지만, 실망한 안 대표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이탈한 현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성사 전 안 후보가 윤 당선인 측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양측이 단일화 협상 무산을 두고 폭로성 기자 회견을 여는 등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제 대선 득표에 단일화가 어떤 영향을 줬는지와 무관하게, 향후 국정 운영에 안 대표와의 연합이 숨통을 틔워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압승…사실상 5곳 싹쓸이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5개 지역 중 4곳을 이기며 사실상 완승했다.
나머지 한 곳에서도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사실상 국민의힘이 싹쓸이를 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66)가 당선됐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최 당선자는 4만9637표를 얻어 득표율 52.0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2만7078표(28.41%)를 받는 데 그쳤다.
종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곳이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국회에 입성한 최 당선자가 종로를 꿰차면서 국민의힘은 10년 만에 종로 탈환에 성공했다.
최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 공직자 출신의 ‘반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6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활동하다 2018년 1월 문재인 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정부와 대립하다 지난해 6월 감사원장직을 사퇴했다.
그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최 당선자를 지역적 연고가 없음에도 종로구에 전략공천했다.
최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정권교체와 공정·상식을 원하시는 종로 주민의 뜻이자 승리”라며 “‘살기좋은 종로’, ‘종로 자존심의 부활’이라는 종로 주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항상 겸손한 태도로 민의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보수 텃밭’ 서초갑에서도 서초구청장 출신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61)가 당선됐다.
8만4364표를 얻어 최종 득표율은 72.72%를 기록했다.
이정근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은 24.48%에 그쳤다.
서울 서초갑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서초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포·잠원·방배동 등 서울의 대표 부촌인 이 지역은 1996년부터 보수정당 소속 국회의원만 당선됐다. 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치른 5곳 지역구 중 거대 양당이 유일하게 맞붙었지만 국민의힘은 ‘경선이 곧 본선’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곳이다.
기자 출신인 조 당선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사기획 비서관과 문화관광 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2008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맡았고, 2010년 서울시의 첫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첫 여성 서초구청장으로 서초에 입성했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보수정당 구청장이었다.
조 당선자가 선거에서 연이어 선전한 데는 구청장 임기 내내 ‘엄마 행정’을 앞세워 일상과 밀접한 정책들로 큰 호응을 받았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는 규제를 강화했던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공시가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의 구세분 재산세 50%를 깎아 주는 조례를 공포하기도 했다.
조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엄마 리더십’으로 우리 사회의 깊어진 갈등의 골에 화합의 다리를 놓고, 어렵고 힘든 이들의 상처를 싸매고 눈물을 닦아드리는 정치,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플러스 정치를 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10일 오전 당선을 확정한뒤
대구 남구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가 없었던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혼전으로 진행됐으나 무소속 임병헌 후보(68)가 22.39%의 득표만으로도 당선이 됐다. 후보자 6명 가운데 5명이 10~20%대 득표를 하면서 표가 갈렸기 때문이다.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논란’으로 사퇴하자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여기에다 선거 막바지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대선 후 합당을 선언하면서 투표일인 9일까지 어느 누구도 승부를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임병헌·주성영·도건우 3명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무소속 후보 모두 선거를 완주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성향의 무소속 표가 갈리면서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가 어부지리한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3위에 그쳤다.
임 당선인은 1980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년 가까이 대구시 공무원으로 일했다.
2006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퇴직, 그해 치러진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3선에 성공했다.
12년을 구청장으로 근무하며 매일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벼 ‘운동화 구청장’이라는 별명이 갖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운동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기간 ‘지역 실정을 잘 아는 토박이’, ‘3선 구청장’, ‘검증된 후보’ 등을 줄곧 내세웠다.
그는 “자치단체장 출신 국회의원들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의논해 문제를 해결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안성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가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성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3선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정의당, 무소속 후보만이 출마하면서 일찌감치 김 후보의 당선이 예상됐다.
이번 재선거는 안성지역 선거인 16만2399명중 11만6898명인 71.98%가 투표했다.
후보자별 득표수와 득표율을 살펴보면 김학용 후보 6만1445표(54.18%), 정의당 이주현 후보 2만2854표(20.15%), 무소속 이기영후보 2만9106표(25.66%)다. 이 중 무효표는 3493명이고 기권수는 4만5501표이다.
김 당선인은 “다시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더욱 겸허한 자세로 안성시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4년처럼 열심히 일하겠다”며 “삼성전자 유치, 안성 철도 조기 착공 등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안성의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1961년생으로 안성 토박이다.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도의원 3선을 거쳐 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에게 패했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자 재선거에 도전해 당선에 성공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국민희힘 정우택 후보가 당선을 확정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69·사진 오른쪽)가 당선됐다.
정 후보를 포함해 김시진 전 김병우 교육감 정책비서(38·무소속), 박진재 국민우선TV 운영자(47·무소속), 안창현 국민의소리TV 회장(60·무소속) 등 4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선거구는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64)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선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졌다.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는 16만2901명의 선거인 중 12만1806명이 투표했다.
정 당선인은 6만7033표를 획득, 56.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2위인 무소속 김시진 후보는 3만8637표(32.81%)를 득표했다.
정 당선인은 진천·음성·괴산에서 제15대와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청주 상당으로 지역구를 옮겨 제19대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21대 때는 청주 흥덕 선거구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했다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큰 표차로 패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정 당선인은 5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정계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정 당선인은 “정치적 고향인 청주 상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와 중앙정치에서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상당구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의 나라’에서 벗어나 ‘경험해보고 싶은 희망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청주 동남·방서지구 명품 주거단지 완성, 포스트 코로나 대응위원회 구성과 공공의료 시설 확대, 청주 도농 균형발전 등을 약속했다.
권기정 최인진 김보미 이삭 기자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 참석을 마친 후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3.10/뉴스1
국민의힘 "오늘은 좋은 날, 여당 됐다"…'성공한 정부' 다짐
정말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국민의힘은 10일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얼굴에는 웃음이 감돌았고 입에서는 자축과 덕담이 쏟아졌다.
5년 뒤 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겠다며 성공한 정부를 다짐했다.
초접전이었던 승부에 앞으로 180석 가까운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소통과 협치를 거듭 강조하는 목소리도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과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대선 승리를 기념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해단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울려퍼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청년보좌역들과 당선증을 펼쳐보이며 기념촬영을 했고 참석한 의원들과 당 관계자 등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승리의 기쁨을) 일순간 즐기되 평상으로 돌아와서 당선인과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뒷받침하고 무엇보다 여소야대를 인식하고 당선인이 강조한 협치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거를 지휘했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초접전 양상의 개표 상황을 언급하면서 "오늘 새벽 여러분들 심장이 그야말로 쫄깃쫄깃 하셨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진짜 이런 일 다시 없게 성공한 정부, 윤석열 정부가 과거 어느 정부보다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벌써 이 어깨가 무서운 하중으로 짓눌리는 거 같은데 크게 걱정은 안 한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늘 여러분과 상의하고 묻고 또 국민께 묻고 해서 이보다 더 어려운 일 난관이 계속되더라도 저는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대선 승리를 평가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재형(서울 종로), 조은희(서울 서초갑), 김학용(경기 안성),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 등도 처음으로 함께 했다.
국민의힘에 의석수는 110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당선시켜서 우리가 여당이 됐고 또 새 식구 4분을 맞이하는 겹경사"라며 "한때 우리가 폐족 된 게 아니냐 하는 걱정과 한탄이 우리 마음을 지배했으나 간절한 마음으로 멋진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호남에서 비록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역대 최고 득표율(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을 거둔 것도 의미를 뒀다. 김 원내대표는 "호남지역에서 전부 10%를 넘었다"며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다가가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대야 관계 등 원내전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적은 숫자인데 자리까지 비우면 대야 관계의 주도권을 빼앗기며 아무 것도 못하는 여당이 아니냐는 질책을 받기 십상"이라며 "당분간 의정활동의 초점을 국회에 맞춰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면 과제로는 이번 대선에서 확진자 투표 부실 관리 논란을 일으킨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저희 입장에서 대야 관계는 협치 정신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협치 유지를 위해 많은 협상과 우리가 자체적으로 감내해야 할 고통이 있을 텐데 그런 점을 숙지해달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웃고 있다. 이 대표는 “하하하하, 여당 대표”란 말로 발언을 시작해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뉴시스
이준석 "하하하하, 여당 대표".. 국민의힘 종일 축제 분위기
3·9 대통령선거에서 5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이 10일 ‘샴페인’을 터뜨렸다.
비록 신승이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던 당이 집권당이 되고,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싹쓸이’에 성공하자 축제 분위기 속에 하루를 보냈다.
한껏 고무된 분위기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이어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절정을 찍었다.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러 연단으로 향하자 장내에서 “(이제) 여당 대표다”란 말이 나왔고, 이에 이 대표는 “하하하하, 여당 대표”라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의원·당직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보냈다.
이 대표는 전날 대선과 관련해 “파란만장했다.
각고의 노력을 했고, 모두가 이 노력을 해서 지금의 이 영광이 있는 게 아닌가”라며 “특히 의원님들의 위력을 확인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지방 행정과 (국회 의석 약) 180석을 상대로 치른 이 선거는 최고의 난도였다”며 “앞으로 어떤 선거도 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앞으로 함께할 영광들이 기대되고, 탄핵의 아픔을 겪은 정당에 5년 만에 다시 기회를 주신 국민께 감사하고 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윤 당선인을 서포트(지원)하기 위해, 여소야대를 처음 경험한다.
우리가 여당의 역할을 하면서 180석을 상대하려면 서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해결을 못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언제든지 지도부가 요청할 것이 있으면 뛰어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노정희(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애초에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 (부실관리 논란에 대해) 항의하는 데 그렇게 대응한 것은 선관위가 오만방자한 것이다.
강하게 규탄하고 책임 있는 인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준비 태세를 다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인들. 왼쪽부터
조은희(서울 서초갑)·최재형(서울 종로)·김학용(경기 안성)·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에 앞서 발언을 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아픈 역사를 딛고 쓰는 새로운 역사다.
‘폐족이 된 거 아니냐’, 대선·지방선거 2번을 연이어 지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걱정과 한탄이 지배했다”고 그간 당이 겪은 어려움을 상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됐고 네 분이 재보선 당선으로 겹경사”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연설 도중 “대야”를 “대여”로 바꿔 말했다가 “아 헷갈리네”라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이에 한 의원의 “말 똑바로 하세요”라는 응수가 나오자 장내는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새로 국회에 입성한 3·9 재보선 국회의원 당선인 4명도 이날 의총에 참석해 의원들과 상견례를 하며 들뜬 분위기를 더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구 5곳 중 4곳을 싹쓸이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최재형 의원은 “이번 대선과 보선을 통해 국민께서는 국민에 군림하는 정권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박항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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