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 4 in B Flat Major, Op. 60
이 교향곡은 1806년에 씌어졌고 1807년 3월에 빈의 롭코비츠 궁전(Palais Lobkowitz)에서 초연되었다.
로버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56)은 이 교향곡을 두고 "두 거대한 북구의 거인들 사이에 서있는
가냘픈 그리스 처녀처럼 보인다"고 평했다고 전해진다.
'두 거인'이란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나 그의 소감은 다만 부분적으로만 타당하다.
이 교향곡을 나는 '봄'이라고 이름한다. 이 교향곡에서도 베에토펜 특유의 파토스와 열정적 정서를 비롯한
복합적 감성, 인간관과 자연관, 존재주체들 사이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의 전개과정이 조화롭고
체계적으로 펼쳐져 나가고 확인할 수 있다.
제1악장: Adagio - Allegro vivace
부드러운 긴 문두드림과도 같은 첫 음으로 시작되는 느리고 무거운 분위기의
도입부가 매우 상징적이고 엄숙하다. 그것은 깊은 고요와 적막의 소리이다.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있고 어느 곳에서도 미세한 움직임을 볼 수 없는,
무겁게 가라앉은 절대 정적의 공간이 보여주는 소리이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소리 없음의 소리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눈 덮인 들판, 지평선이 보일 듯 말 듯 아스라이 펼쳐진 공간이 들려주는 소리이다.
거기에 추위가 만물을 움츠러들게 하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생명체들은 잠들어 있고 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
겨울 추위의 억압만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봄은 탄생한다.
이 봄의 탄생은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긴장의 두꺼운 껍질을 뚫고 폭발하듯이 나타난다.
봇물 터지듯이, 온 천지를 뒤흔들며 봄은 온다!
추위에 억눌린 고난 어린 겨울세월 속에 간직해온 봄에의 그리움은 마침내 생명의
분출 또는 폭발이라고 일컬을 만큼 강렬하게 봄 하늘의 따스한 태양을 향해 치솟는다.
베에토펜 음악에서는 이러한 긴장과 그것이 내포하는 끈질긴 인내와 투쟁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그리움의 승리, 곧 해방의 폭발이 자주 그 고유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해방에의 그리움 속에 축적된 긴장의 힘은 생명을 잉태하고 마침내 활기차게 세상에 탄생시킨다.
태어난 생명은 고난을 뚫고 환희에로 나아가는 투쟁의 역정을 거치며 때로는 슬픔 속에 때로는
기쁨에 겨워 춤추며 노래한다.
따스한 햇볕과 봄기운은 얼어붙은 땅을 어루만져 녹인다. 생명이 여기 저기서 움트기 시작하고
움직이기를 시도한다.
풀과 나무의 새싹들이 껍질을 벗고 생명의 모습들을 드러낸다.
온갖 생명은 약동한다. 새 생명의 활기는 어느새 온 지구 위에 퍼져나가고 맹렬한 군대처럼 돌진한다.
봄의 숲 속에 밝은 햇빛줄기가 나뭇가지들 사이로 쏟아져 내리고 여기 저기 어두운 초록빛
그늘호수들이 따스한 바람에 일렁이는 가운데 요정들, 다람쥐와 토끼와 새들과 온갖 풀들과
꽃들이 서로 제멋을 뽐내며 춤추는 정경을 연상해볼 수 있다.
거기에 우리 인간들도 어울려 뛰놀며 춤춘다.
따스한 봄볕이 온 땅위를 감싸안으며 한없이 퍼져나간다.
삶의 활력이 겨울을 격퇴하고
봄의 생명력은 디오니소스적 춤으로 열광하며 만물을 껴안는다
제2악장 아다지오
우리는 얼마나 힘겨운 인내로써 고통스러운 날들을 지내왔는가! 억압의 계절,
겨울에 우리는 해방의 봄에의 그리움을 안고 살아왔다.
봄은 오고야 말리라는 희망찬 그리움, 그것은 또한 눈물겨운 그리움이기도 했다 다.
베에토펜에게서는 '그리움'의 모티브가 그의 음악의 생명력으로서 도처에서 감지된다:
사랑에의 그리움, 영웅의 승리에의 그리움, 어둠 속에서 빛에의 그리움,
고난으로부터의 해방과 환희에의 그리움. 앙세르메(Ernest Ansermet)는 이 악장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하나의 자연관조"(zweifelsohne eine Naturbetrachtung)를
인지하고자 하며 쉐링 (Arnold Schering)은
베토벤이 여기에 표제적인(programmatische),
그러나 암묵적인 생각으로서 쉴러(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의 시
'그리움'(Sehnsucht)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쉐링의 글, 'Zur Sinndeutung der 4. und 5. Symphonie von Beethoven',
in: Zeitschrift fuer Musikwissenschaft 16 (1934), S. 73; Wolf-Dieter Seiffert, in: Ulm
우리는 어려운 겨울나기를 돌이켜보며 서로를 따뜻하게 위로한다.
표면적인 억압과 정적의 밑바닥에서는 무겁게나마 꿈틀거리는
봄기운의 저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겨울 표면의 무거운 분위기와 그 내면세계와 밑바닥에서의 용트림을
준비하는 봄의 생명력의 모습은 대조적이다.
제3악장: Allegro vivace
제4악장: Allegro ma non tro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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