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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초콜릿 열풍, 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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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벨기에 초콜릿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5BZLC2C






다크 초콜릿 열풍, 그 진실은…

 
 
 





 


인간의 소화계에 존재하는 박테리아가 초콜릿을 먹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네슬레 연구센터는 “장(腸)과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박테리아의 조합에 따라 초콜릿에 완전히 무관심한 사람과 수시로 먹고 싶은 사람이 구분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10월12일자 보도



초콜릿이 만들어낸 ‘유혹의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2005년 2750억원 규모였던 국내시장은 2006년 3140억원으로

 14%나 커졌다.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도 1760억원에 달해 작년도 상반기(1480억원) 대비 19%나 성장했다.

올해도 20% 가까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폭발적인 시장 성장의 중심에 있는 것이 ‘다크 초콜릿’. 카카오 함량을 50% 이상으로 높인 이 쌉싸래한 초콜릿이

 요즘 유행이다.

 지난 8월 시장에 나타남과 동시에 기존에 없었던 ‘고급 초콜릿’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롯데제과 홍보팀 안성근 과장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였던 ‘다크 초콜릿’ 시장은 올해엔 1000억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연 다크 초콜릿은 그 선전대로 진하고 풍부한 맛을 낼까. 몸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까. 초콜릿 맛의 질(質)은 무엇이 좌우할까.


한국에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크 초콜릿 제조사들은 ‘카카오 함량이 높아야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어 몸에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콜릿의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고, 카카오 함량이 낮은 밀크 초콜릿으로는 초콜릿의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 카카오 함량이 낮은 밀크 초콜릿이라도 고급이 있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라도 싸구려가 있기 때문. 또 카카오 함량이 더 높은 초콜릿이 반드시 더 많은 항산화물질을 보장하진 않는다. 카카오

 함량은 초콜릿의 질을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크 초콜릿의 열풍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쓴 맛과 기능성을 강조한 마케팅의 힘”이라고

말한다. 초콜릿을 먹고 싶어도 살이 찔까 우려하던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단맛이 적으면서 진한 뒷맛을 남기는 초콜릿에 쉽게 손이 갔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커피 원두(原豆)이듯, 초콜릿의 맛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카카오 원두라고 말한다.

오히려 초콜릿에 있어서 원두의 영향이 커피보다 더 크다고도 말한다.

카카오 원두의 95%가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벌크(bulk: 대량생산용)’로 판정을 받기 때문이다.

 카카오 종(種) 중에서 향과 맛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크리올로(Criollo)종은 전체 카카오 생산량에서 1%

이하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 업체들은 벌크 원두에 약간의 고급 원두를 섞어 향과 맛을 보태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우리가 먹는 초콜릿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벨기에의 PIVA호텔학교에서 직접 초콜릿을 배워와, 수제(手製) 초콜릿 전문점 ‘카카오붐’을 운영하는 쇼콜라티에(초콜릿 장인) 고영주(41)씨에 따르면, 초콜릿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는 크게 ▲원두의 종류와 질 ▲쇼콜라티에의 기술 ▲부재료의 질 세 가지다.


그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원두의 종류와 질이다. 싸구려 커피 원두를 아무리 잘 처리해봤자 좋은 커피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질 낮은 카카오로는 고급 초콜릿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궁금증. 전세계 공항 면세점에는 반드시 초콜릿 코너가 있다. 면세점뿐만 아니다.

유럽 각지의 관광지에서는 그 지역의 상징물을 본뜬 초콜릿이 ‘선물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아테네에서는 파르테논 신전을 본뜬 초콜릿이, 파리에서는 에펠탑을 본뜬 초콜릿이 팔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귤 초콜릿’ ‘고추장 초콜릿’ 등도 진열돼 있다.


유럽에서 초콜릿이 선물의 대명사가 된 것은 애초에 모두 ‘수입품’이었기 때문이다.

 초콜릿이 유럽에 소개된 것은 16세기. 당시에 초콜릿은 신대륙에 있는 신비한 나무의 열매로 만든 신기한 음료였다.

 유럽에 수입되는 카카오는 아주 적었고, 이를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왕이나 귀족 등 소수에 불과했다.


 초콜릿 대중화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1829년 고형 초콜릿이 개발된 후다. 귀족들의 거실에서 벗어나 대중화된 ‘고급

 기호품’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왜 사탕이나 캐러멜이 아니라 하필 초콜릿인 걸까. 초콜릿 전문 사이트 ‘디초코닷컴’을 운영하는 김영진씨는 “초콜릿이

 모양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데다, 유럽에서는 일상적으로 초콜릿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선물용으로 널리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공항 면세점에는 어떻게 해서 초콜릿이 진열됐을까.

롯데 면세점측은 “국내 면세점을 처음 개업할 때 모델로 삼은 외국 면세점들이 다양한 초콜릿을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들이 면세점에서 초콜릿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묵 기자 redsox










벨기에 프랄린 초콜릿 /사진=위키커먼스
벨기에 프랄린 초콜릿 /사진=위키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