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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산사 음악

명상 / 내 몸이 비어지면

 

 

 

 

 

 

 

 

 

세상 전체가 80년 평생을 머물러야 하는

거대한 총림이요 또 수도원이다.

 

서로 의지하며 또 참지 않고서는 함께 살 수 없는 땅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기 위해선 붙박이건 떠돌이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했다.

 

그것은 나와 남에 대한 부끄러움을 아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까닭에 법연 선사는 

 “20년 동안 죽을힘을 다해 공부해 보니 이제 겨우

내 부끄러운 줄 알겠다” 하고 이런 소박한 구절을 남겼다. 

 

 

- 원철스님의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서도 멀지 않다>중에서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내 몸이 다 비어지면
그대 곁에 가리라


겸허한 손 깨끗한 발로
그대에게 가서
쉬리라.


잠들리라.
그대 영혼의 맑은 사랑을
내 빈 그릇에 담고


내 꿈을 그대 가슴에 담아서
잠속에 눈부신 나비가 되리라.

금빛 침묵의 땅에
꽃처럼 떨며 열려서
사랑을 고백하리라.


티 없는 눈빛으로
그대와 함께 걸어 강에 가서
엎드려 물을 마시리라.

노래 부르리라.
다 비우고 빈 몸으로 깨어나
새 악기가 되어서.

 

 

 

 

 

Donald Zolan oil painting of children
 
가져온 곳 : 
카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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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유당(幽堂)|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