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Sheep / Sigmund Groven
전설적인 하모니카의 대가, Tommy Reily 이후 세계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로 인정받는
지그문트 그로븐의 국내 발매 2집!
크로마틱 하모니카 (半音階하모니카) 세계 제 1인자로 인식되어온 지그문트 그로븐의 1집에 이은
이번 앨범은 영화 음악과 개인적 취향을 노래한 크로스오버적 성향의 1집에서 이제 그 관점의 포인트를 개인으로 돌리고 노르웨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전형적 뉴에이지 성향이 강한 앨범이다.
주제곡 Motlys(Against the light-불빛 너머로) 는 노르웨이의 청명한 아름다움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노래이다.
인트로 'Lost Sheep'(잃어버린 양) 에서부터 'wagtail serenade'(할미새 세레나데), 'Easy Walkin'(산보),
'Bistro'(선술집), 'Blow silver wind'(불어라 은빛 바람아)', 'Linden Tree'(보리수나무),
'Adventure'(모험) 등은 그 제목만 봐도 한가하고 정겨운 시골의 정경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그의 찬양의 격찬은 'Idyll'(전원시곡 田園詩曲)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렇듯 노르웨이 자연을 노래한 그의 노스탈지아는 이제 그 감동을 우리에게도 전달하고도 남으며,
간간이 보여준 하모니카 테크닉들은 '하모니카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를 느끼게 한다.
노르웨이, 텔레마크(Telemark) 헤달(Heddal)의 음악 가정에서 태어나 하모니카의 거장
토미 라일리(Tommy Reily)에게 사사 받았고 1990년에는 세계 최초로 단독 카네기 클래식 홀 하모니카 연주 공연을 성황리에 치러 낸 뉴 에이지 연주인 지그문트.
그는 공연시 은으로 만든 하모니카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이는 금으로 만든 플루트를 연주하는
제임스 골웨이(James Galway)와 비견될 수 있겠다.
특히 은세공업자로 일하는 그의 사촌이 직접 만들어 준 것으로 모양도 조금 특이해 길고 가는 편이고 늘 두 대를
소지하고 다닌다.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에도 좋고 음을 조율하기에도 편리하다고.
북구 유럽 전통 포크 음악에서 오리지널 창작 음악을 아우르는 폭 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그는 이미 지난 1992년
스페인 [세빌리아 EXPO],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음악제] 등 굵직한 국가적 행사에 초빙되어
탁월한 해석력이 돋보이는 연주 솜씨를 뽐낸 바 있다.
아울러 노르웨이 작곡가 연맹으로부터 ''올해의 작곡상''을 2번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저작권 협회(TONO)의
회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1975년 이후 발표한 음반 가운데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Siesta](1993년), [Til Telemark](1995년), [Harmonica Album](1998년) 앨범 가운데에서 추린 트랙들과 아울러 ''Moon River'',
''Calling You'', ''''Green Leaves Of Summer'', ''Mannon De Sources'', ''Il Postino'' 등의 주옥 같은
영화 삽입곡들을 골라 수록한 2001년 봄의 첫 국내 라이선스 앨범 [노르웨이 숲으로 가다 I]를 발매한 바 있다.
이번 10월 말 내한과 때를 맞춰 [노르웨이 숲으로 가다 II] 앨범을 출시하고 있는데 거의 전곡이 창작곡들로
꾸며져 있다는 점에서 전작과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아울러 보다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연주와 편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도 맛볼 수 있다.
또한 보사노바, 블루스, 재즈 등 다양한 형식의 악곡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가 된다.
지금으로부터 4000년도 더 이전인 고대 중국에서 유래해 전승되어 온 악기 하모니카를 취미 생활용 악기 아닌
예술적 창작 수단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은 작품들이다.
40년간 당신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다음부터는 30년이라 해 주셔요. 저, 그렇게 늙지 않았어요.
40년은 소년 시절 취미삼아 불던 때를 포함해 나온 수치죠.
전문적으로 연주한 것이 올해로 30년째고. 취미가 직업으로 연결된 경우입니다.
제일 관심있고 또 하고파 하는 일을 하며 사니 그만큼 특권을 누리는 셈이죠.
일하는 게 즐기는 거고 즐기는 게 일하는 것이니 전혀 힘들지 않아요. 여가 시간에도 늘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지내죠.
전 대학 시절 영어, 정치, 역사 그런 것을 공부했어요.
프리랜서 아나운서 일도 했었고 라디오 방송국 프로듀서로 지낸 적도 있답니다.
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전혀 아깝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그런 일들이 없었다면 제가 어찌 조지 마틴(George Martin) 경 같은 친구를 둘 수 있겠습니까?
그 친구 올해 나이가 일흔 다섯인데 여전히 음악 열심히 하고 있어요. 비틀즈(The Beatles)의 멜로디 라인은
정말 예술적이죠.
지금 들어도 경탄을 급치 못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거든요. 최근에도 그를 한 번 만났는데 제가 곡을 하나 줬습니다.
뭔가 일을 꾸미고 있나 봅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노르웨이란 곳을 단순히 음울하고 쓸쓸한 애수와 낭만의 나라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 대한 유럽인들의 시각이 신비로움이나 한국 전쟁 등에 고착되어 있듯 말이죠. 당신의 나라와 고향에 대해
그리고 그런 것이 음악적 정서에 끼친 영향이 궁금하네요.
노르웨이는 참 경치가 좋고 공간 활용이 넉넉한 곳입니다.
많은 여지(space)를 제공하죠. 국토 면적은 일본과 비슷하지만 그에 비해 1/4 정도인 3천만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더욱 그럴 겁니다.
사람들도 상당히 외향적입니다.
산책도 즐기고 겨울엔 스키도 타고 말이죠.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보니 북쪽 끝은 북극에 가깝게 닿아 있어요.
4계절이 분명한데 대신 겨울이 좀 길고 봄, 가을은 짧은 대신 아름답습니다. 가을도 얼마나 색이 예쁜데요.
여름 날씨는 몹시 포근해 섭씨 30도까지도 올라가죠.
수정같이 맑고 쾌청한 날들도 많습니다.
한국의 지금(가을) 날씨처럼 말이죠.
저는 평소 산길을 산책하며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듣고 풍경을 즐기고 사진 찍는 일을 즐긴답니다.
또 프로모션 투어로 세계를 돌더라도 반드시 그런 스케줄을 넣어두는 편이고요.
물론 정해진 스케줄을 다 끝낸 후에 그런 시간을 가지고요. 일은 일이니까.
작곡가로의 저와 연주인으로의 저는 분리되어 있는 편입니다.
작곡할 때 저는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아요.
숲 속에 위치한 작은 별장에서 곡을 쓰는데 거기에는 전화도 인터넷도 없죠.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진행하는 일이죠.
물론 2-300일 동안 단 한 곡도 못 써낼 때가 있지만.
하지만 연주인으로 또 아티스트로의 저는 늘 주어진 일들을 최대한도로 성의껏 완벽히 소화해 내려는 주의입니다.
전 체력도 튼튼하거든요.
한국에서 당신의 앨범은 이제껏 두 장 정도가 발매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노르웨이 숲''과 관련된 부제를 달고
있거든요.
적절한 타이틀이라 보십니까?
하모니카라는 악기를 통해 받게 되는 이미지와도 비슷할 것 같은데 ''노르웨이 숲''이란 것도 결국은 향수, 우울, 애수,
감성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죠. 아! 향수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할 것 같아요.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요. 지금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여기저기서 전쟁이 터지고 서로 싸우고 난리 아닙니까.
이럴 때일수록 개인적, 정신적인 소속감이나 유대, 뿌리 같은 것에 더 애타하기 마련이죠.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 발매사 측에서 붙인 그 타이틀은 정말 적절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왜 음반사 측에서는
그 말을 안 해줬지?
맘에 드는데...
곡을 만들 때 제목이나 주제를 먼저 정하고 작업을 하는 스타일입니까?
아니면 그 반대인가요?
저는 늘 멜로디를 중시해 왔고 작업 역시 멜로디 라인이 먼저 완성되는 편입니다.
언제나 멜로디를 믿고 신뢰하는 주의니까요.
멜로디나 리듬이나 하모니, 이 세 가지 모두가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게 있어
뒤의 두 가지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나중에 적절히 끼워 놓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제목 붙이는 일은 참 어려워요. 사실 때로 제목이 먼저 떠오르는
일도 있지만 곡 만드는 일보다 더 어렵더라구요.
차라리 이미 가사가 나와 있는 음악이거나 TV 드라마 삽입곡을 의뢰받는 경우가 더 수월하죠.
제목이 적절하다 느끼셨다면 그건 제 음악과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기분 좋군요.
다양한 악기들과 협연을 하고 또 음악의 색깔이나 느낌 또한 천차만별인 듯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도 많이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듣는 팝 음악들도 접할 기회가 많은가요?
영화 삽입곡들을 제외하고 말이죠.
저는 매우 관대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랍니다.
좋은 음악을 듣는 일은 언제나 제게 즐거움을 줍니다.
그것이 성인 취향의 음악이든지 아니면 테크노가 될 지라도 말이죠. 문제는 장르가 아니라 질(質)인 것 같아요.
오히려 시끄럽기만 하고 싸구려 같은 음악들이 저를 졸리게 합니다.
공허한 음악들 말도 있잖아요.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을 빼 놓은 것 같군요. 왜 하모니카였나요?
당신의 인생을 이토록 바꿔 놓은 하모니카 만의 매력은 대체 무얼까요?
5살 짜리 어린이도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바로 하모니카죠.
저 역시 9살의 나이에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는 하모니카 연주곡을 듣고 홀딱 반해 이 길로 접어들게 된 거고요.
제대로 연주해낼 수만 있다면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을 가진 악기랍니다.
다양한 음색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악기들이 한 음을 연주하는 도중 그 음색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에 반해 하모니카는 그렇지 않아요
(이 대목에서 그는 하모니카를 직접 연주하며 강약과 완급을 조절해 다양한 기법을 선보였다).
음의 톤(tone)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거죠.
글 양중석
하모니카로 거장이 된 사나이…
(2012.08.매일경제)
길이 12㎝. 한 뼘도 채 안되는 하모니카로 노르웨이 숲과 인생을 연주하는 남자가 있다.
오슬로에 사는 지그문트 그로븐(66)은 58년 동안 이 작은 악기에 숨을 불어넣어 왔다.
8세에 할아버지가 선물한 하모니카가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노르웨이 자작나무 향기처럼 아늑한 선율로 세계인을 매료시켜온 그가 한국에 온다.
9월 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서 하모니카의 매력을 전한다.
그로븐의 선율은 세상살이에 찌든 사람들을 어루만져준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마음에 다가가는 음악을
추구한다"고 했다.
"깨끗하고 맑은 음악으로 편안한 휴식과 치유를 선사하고 싶어요. 제가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오슬로 외곽에
사는 이유도 청정 음악을 얻기 위함이죠. 내면을 반영하는 작곡은 환경이 중요해요."
그는 1990년 하모니카 연주자로는 드물게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이후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뮌헨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BBC런던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실내악단 등과 협연했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피아노` 배경음악 `봄을 기다리며(Varsog)`와
드라마 `고독` 배경음악 `길 잃은 양(Lost Sheep)`, 예능 프로그램 `러브하우스` 삽입곡 `아리아(Aria)` 등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한다. 작곡할 때 주로 무엇에 영감을 받는지 궁금했다.
"저도 작곡 과정이 신비하게 느껴져요. 창작 본능과 시(詩), 자연과 일상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하지만 곡 전체를 완성할 때는 정말 힘들어요.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조용한 자연 속에서 살아요."
하모니카는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다.
그러나 아무 곡이나 자유자재로 연주하기 어렵다.
그는 바흐와 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에서 비틀스 노래와 재즈 등 대중음악까지 폭넓게 소화한다.
음악 가족에서 자라 모든 선율에 개방적이다.
노르웨이 민속 음악을 클래식 음악에 접목한 유명 작곡가 에이빈드 그로븐이 그의 삼촌이다.
그로븐은 "하모니카는 굉장히 다양한 음색을 갖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표현을 하려면 하모니카와 내 몸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옥타브가 가능한 하모니카로 연주한다.
절친한 친구가 주문 제작했으며 순은으로 만들어졌다.
20여 년 전에는 좀 더 무겁고 큰 하모니카를 분 적도 있다.
하지만 두 달만에 팔꿈치와 어깨에 건염(염증)이 생기면서 원래 하모니카로 다시 바꿨다.
그로븐은 "악기 때문에 아팠던 적은 그때뿐이다.
하모니카를 불면 폐활량도 좋아지고 더 건강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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