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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음악( Newage* )

New Trolls - Cadenza-Andante Con Moto

 

New Trolls-Cadenza - Andante Con Moto (1971)

(Album:Concerto grosso per i New Trolls)

 

 

예비음원

 

 

 

 

 

 

 

 

 

1º tempo: Allegro - 2:15 
2º tempo: Adagio (Shadows) - 4:50 
3º tempo: Cadenza - Andante Con Moto - 4:10 
4º tempo: Shadows (per Jimi Hendrix) - 5:30 
Nella sala vuota, improvvisazioni dei New Trolls registrate in diretta - 20:30 
Nico Di Palo - chitarra elettrica, voce 
Vittorio De Scalzi - chitarra elettrica, flauto e voce 
Gianni Belleno - percussioni, voce 
Giorgio D'Adamo - basso 
Maurizio Salvi - tastiere, non accreditato in copertina 
Luis Enríquez Bacalov - direttore d'orchestra 

 

 

 

★ Cadenza Andante Con Moto / New Trolls

 

 

 

 

흑인들의 음악인 블루스에는 원하지 않았던 이민과 노동으로부터 비롯된 뼛속 깊은 ‘저항’의 인자가 새겨져 있었다.

정치적으로 그리고 인종적으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었던 그들의 볼품없는 몰골은 특히 음악을 통해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이런 블루스의 핏줄을 그대로 이어 받은 락큰롤에는 그 태생적 특성인 ‘저항’의 성격이 보다 치밀하게

집적되고 농밀하게 다듬어지게 되었는데, 그렇게 재처리된 락은 단지 피부색의 차이에서 오는 인종차별의 불만은 물론,

사회 환경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진혼곡이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성기고 거칠었던 텍스쳐의 락큰롤이 표면적으로 크게 변이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환각적인 요소를 머금었던 사이키델릭 사운드가 재즈와 클래식의 구조적 양식미, 즉흥성 등의

 우성인자들과 융합되면서 기존의 락큰롤의 폼과는 다른, 보다 폭넓고 진보적이고 예술적인 형태를 드러내게 되었는데,

여러 아티스트들이 일삼았던 예술로서의 락의 표방은 점차 ‘프로그레시브 락(Progressive Rock)’이라는 명칭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게 만드는 동인이 되었다.

 

최근에는 짧게 줄인 ‘프록’으로도 불리고 있는 프로그레시브는 사운드 뿐 아니라 음악의 사상적 측면에도 약간의 변화를

 가져 왔는데, 가사에다가 현실과는 동 떨어진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 넣는가 하면 앨범 전반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부여한 컨셉트 앨범을 구현하기도 하였고 자연스럽게 철학적인 면모까지 보여주게 된다.

 

 물론 락 음악의 기본 바탕인 ‘저항’은 그대로 둔 채 이지적이면서도 잘 빠진 외형을 차려입은 것이다.

 

 

New Trolls / Cadenza -Andante Con Moto



 

이 생소한 음악이 처음 태동되기 시작할 때 즈음인 1966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의기투합한 다섯 청년들 역시

 당시 의 흐름에 따라 기존의 락과는 구분되는 유니크한 음악을 만들어 보고자 뉴 트롤스(New Trolls)를 결성한다.

하지만 그들이 초기에 내놓았던 음반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게 할 만 작품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있어도 무엇인가

혁신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일그러지는 퍼즈 톤으로 뿜어대는 블루지한

락큰롤 사운드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당시에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1968년 첫 작품인[Senza Orario, Senza Baniera]에서 그런 음악적 성향을 확인 할 수 있다.
아마도 트렌드를 모방한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했다면 뉴 트롤스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쉽게 잊혀 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밴드는 일대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 내게 되는데, 바로 기존의 락 음악의 형식에 클래식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었다.

 

 작곡가 루이즈 바칼로프(Louis Bacalov)와 함께 클래식 스코어 편곡 작업을 하여 1971년에 발표한

 [Concerto Grosso Per I]은 확연히 달라진 작법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작품으로서 프로그레시브 락의 명반으로도

 손꼽히고 있는 범작이다.

 

특히 수록곡 중 토마소 알비노니(Tomaso Albinoni)의 명곡을 각색한 ‘Adagio'는 자국인 이태리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음악팬들의 애청곡이 되었고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어 더 이상의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이후 발매된 모든 작품들이 클래시컬 사운드를 지닌 것은 아니었지만 바로크 풍의 어프로치가 인상 깊었던

 [Concerto Grosso Per I]의 덕으로 밴드의 음악은 아예 ’클래시컬‘이라는 제한된 어휘로 규정되어 버렸다.

사실 뉴 트롤즈의 역사는 멤버교체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이 잦았던

인원 변동 속에서도 그나마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편이라 볼 수 있는 비토리오 데 스칼지(Vittorio De Scalzi),

 

니코 디 팔로(Nico Di Palo)가 나머지 식구들을 챙겨 지난 4월에 한국에서 공연을 했었다.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내한 공연에서 그들이 들려준 감동적인 클래시컬 사운드를 새 앨범 [Concerto Grosso: The Seven Seasons]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단아한 선율을 연주하는 바이올린과 그 뒤를 받쳐주는 강력한 락 사운드는 첫 곡 ‘The Knowledge'에 담겨 있는데

역시 뉴 트롤즈 라는 평가를 단 한 번에 내줄 수 있는 서곡(Overture)이다.

 

육중한 무게의 첼로 카덴차(Cadenza)인 ’High Education'에서는 바로크에서 느낄 수 있는 비장미를 들려주려는

뉴 트롤즈의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음악 감상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이 곡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이틀 곡 ‘Seventh Season'에서는 서곡과 카덴차에서 흘러나온 선율을 변주하는 대위법적 진행을 들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곡에서 더욱 주의 깊이 들어야 할 부분은 락 기타의 뜨거운 감성이 표출되는 후반부의 기타 솔로잉 파트라

 일러두고 싶다.

 

 ’조금 빠른 형식(Allegro Brioso)‘을 취하고 있는 'Barocco'n'Roll'은 선율을 주고받는 클래식 파트와 밴드 파트의

모습이 흥겨워 보이는 트랙이다.

뉴 트롤즈의 새 앨범을 접한 이들이 체크해야 할 트랙은 따로 있다. ’Adagio'의 감동을 이어줄 'Dance with the Rain'

과 'To Love the Land'이 바로 그것이다. 아르페지오로 쓸어내리는 기타의 화음이 매우 처연해 보이는

 ‘Dance with the Rain', 뉴 트롤즈의 멜로디 감각이 응축되어 있는 감동적인 트랙 ’To Love the Land'는

 ‘Adagio'의 명맥을 이어줄 명곡들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싶다.



글 | Blackhalo

 

 

Newtrolls -Cadenza_Andante Con M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