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반의 승리' 불구 공화당 장악 재선 발판
민주, 하원 장악해 트럼프 의제들 제지 총력전 펼듯
트럼프 대통령, 상원 다수당 지켜 '체면' 유지
'완패' 면하면서 지지층 결집시켜 재선 발판 마련
'아웃사이더 대통령'에서 '공화당=트럼프당' 수확
[한겨레]
재집권 기반 굳힌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줌으로써 향후 국정 운영에서
구조적으로 상당한 제약을 마주하게 됐다.
백악관과 행정부 견제에 쓸 ‘실탄’을 확보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로 공화당을 확실하게 ‘트럼프당’으로 장악함으로써 2020년 재선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트럼프가 졌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던 의회는 하원의 새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3일 끝난다.
민주당은 하원의장과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함으로써 강력한 행정부 견제력을 갖추게 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밤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헌법의 견제와 균형”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추가 감세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오바마 케어’ 무력화 정책 에 입법·예산 통제권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각종 자료 요구와 청문회 개최도 막강한 견제 수단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대선 때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을 의회에서 조사할 수도 있음을
내비쳐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문제를 의회에서 조사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해왔다. 다만 상원을 공화당이 계속 장악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실익 없이 역풍만 초래할 수 있는 대통령 탄핵 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공화당 내 입지와 지지층 결속 측면에서는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이단아’로 대통령까지 오른 그는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을 확실한 ‘트럼프당’으로 장악했다.
공화당에서 가장 정력적인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그는 “투표용지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라”며 ‘트럼프 세일’ 전략을 폈다. 중간선거 막바지 6일 동안에는 플로리다, 몬태나, 인디애나, 미주리, 조지아 등 8개 주 11곳을 돌며 불꽃 지원전을 폈다. 그의 2016년 당내 경선 라이벌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마저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지원 요청을 한 것은 기존의 워싱턴 문법을 깬 ‘트럼프 스타일’이 공화당과 지지층에 먹혀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 지원 유세는 곧 2020년 대선 재선 운동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취임 뒤 이번 중간선거 캠페인까지 23개 주 53곳을 돌았는데, 이 기회에 2020년 대선 기부금 마련 행사도 열었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일컬어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당분간 정치 중단’을 선언하고,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도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현재 당내엔 그의 가시적 경쟁자가 없다.
김동석 재미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한겨레>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을 확실히 접수했다”며
“2020년 재집권 기반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의 ‘편 가르기’와 ‘일방주의’ 정치가 중간선거 뒤에도 확 바뀔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상·하원 완패는 면했다는 점을 ‘절반의
승리’로 주장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이날 밤 민주당의 상·하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낸시 펠로시 의원 모두에게 축하 전화를 건 것은 ‘상원은
지켰다’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상원 승리로, 남은 임기 안에 보수적 대법관을 추가로 임명할 수 있는 점도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법무장관 등 내각 일부를 충성파로 교체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 ‘중간선거 뒤 내각 개편’을 “관례적인 것”이라며 기정사실화했다. 백악관 참모진도 일부 바뀔 수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 한겨레신문사,
트럼프 반쯤 웃고, 민주당도 반쯤 웃은.. 절묘한 '권력 배합'
민주당 8년 만에 하원 탈환.. 중간선거 민심은 견제와 균형
고용을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활황인데도 미국 유권자들은 6일(현지 시각)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반의 승리'만 안겼다.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가 형성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했고, 여당인 공화당은 상원 우위를 강화해 승리를 나눠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앞으로 2년 임기 동안 하원 다수당이 돼 트럼프의 핵심 어젠다에 제동을 걸 능력을 갖춘 민주당과 극심한 대결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민들의 선택은 트럼프에겐 '경고', 민주당엔 '격려'였다.
민주·공화 어느 쪽에도 완전한 승리를 안겨주지 않음으로써 견제와 균형을 택한 것이다.
7일 오전 9시 30분(미 동부 시각·한국 시각 오후 11시 30분)까지 개표 결과를 토대로 뉴욕타임스가 최종 의석 수를
예상한 결과 하원 435석 중 민주당이 229석, 공화당은 206석, 상원 100석 중엔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중간선거는 여당에 대한 심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중간 평가로 만들었다.
지원 유세를 하면서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 같이 생각하고 투표하라고 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8년간 유지했던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넘겨줬다. 트럼프의 독주는 막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상원은 공화당 의석이 오히려 늘어 다수당 지위가 강화됐다.
트럼프는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글을 올려 중간선거 결과를 자신의 '성공'으로
자화자찬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다시 하원의장으로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의원은 "여러분 덕에 미국은 내일부터 새날을 맞는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우위 상원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에 대한 분노에 불을 붙여 여성, 신예 정치인 등 다양한 후보들을 당선시켜 8년 만에 하원을 탈환
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공화당이 나눠 갖은 승리는 2016년 대선 때 나타났던 도시와 농촌의 정치적·문화적 차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공화당은 농촌, 백인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했고 민주당은 젊은 층과 교외 거주자, 여성의 지지를 주로 받았다.
농촌 비율이 높은 주에서 벌어진 치열한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힘을 쓰지 못했다.
민주당 바람을 주 전체로 확산시켜 상원 의원을 당선시키는 데는 약했다.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미주리 등에서 민주당이 패한 이유이다. 반면 공화당은 이 3개 주 외에 텍사스와 테네시주 등
격전지에서도 상원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막판에 밀어붙인 이민 정책이나 리더십이 일부 지역에서 하원 선거 패배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교육받은 백인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부 지지자가 이런 이유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2년 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중서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캔자스주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의 로라 켈리가 대통령이 직접 뽑은 후보인 크리스 코바크에게 승리했고, 위스콘신주에선 과거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스콧 워커 주지사를 물리치고 민주당의 토니 에버스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트럼프의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지역에서 공들여 지원 유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상원 의원 조 맨친이 재선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에 미 유권자 2억3500만명 중 총 1억1400만명이 투표, 약 49%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14년 중간선거 때 8300만명(36%)보다 3100만명이 더 쏟아져 나왔다.
통상 미 중간선거 투표율은 40% 안팎이다.
CNN은 "트럼프를 심판하려는 야당 지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 지지자가 한꺼번에 몰렸다"고 했다.
6일(현지 시간) 발표된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자랑하는 ‘경제 호황’에 대한 평가조차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나라 경제가 좋다’고 대답한 사람 중 공화당 지지자는 60%였고, 반면 ‘경제가 나쁘다’는 응답자 중 무려 83%가 민주당 지지자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 분열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극심한 ‘반트럼프’ 정서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백악관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가 마감된 뒤 트위터 메시지를 잇달아 올렸다.
그중 7일 오전 6시 반경 올린 메시지에서 “어젯밤 거둔 큰 승리에 대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들 중에는 무역 거래를 하기 위해 나를 기다리는 국가들도 있었다”며 ‘완전한 승리’를 자처했다.
이어 “이 위대한 중간선거에 대해 적절한 신뢰를 주지 못한 전문가들이나 ‘토킹헤드’(TV 해설가)들에게 전한다,
두 단어만 기억해라. 가짜뉴스!”라며 늘 해오던 언론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저력’이 확인됐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민주당은
하원에서 이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겼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유권자들은 이번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재선을 위해) 앞으로 나가라’란 사인을 줬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란 워싱턴 정가의 오랜 공식을 감안할 때 ‘상원 승리, 하원 패배’라는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타격이 되지 못하고, 민주당이 기대했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도 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친민주당 성향의 CNN 방송조차 “이게 무슨 블루 웨이브냐”고 반문하며 “민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민주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열정적 유세뿐”이라며 “그러나 오바마의 메시지조차 별로 새롭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2018년의 민주당’으론 ‘2020년의 트럼프’를 상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서영아 특파원

하원선거 졌어도 트럼프 대북정책은 유지 전망, 미 의회 견제 제한적
트럼프가 북·미 대화에 흥미 잃을 수도
미국 공화당은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중간선거 이후 미국 정치 변동에 따라 북·미 대화에 일부 속도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북·미 비핵화 대화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행정부 인사들이 주도해 왔다.
일부 의원이 개별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을 제외하면 의회 차원의 본격적인 견제는 거의없었다.
북·미 합의의 미 의회 비준 절차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절차 때문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은 폼페이오 장관 등 대북 정책 관련 핵심 인사들을 청문회에 불러 북·미 대화 진행 상황을 점검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면합의 등으로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했는지 캐물을 수도 있다. 북한 비핵화와 함께 인권 개선 압박을 같이 하라는 요구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화와 제재를 병행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는 민주당도 큰 이견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재량권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결단으로 북한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 보장을 맞바꾸는 식의 통 큰 거래를 이뤄내기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다만 민주당의 견제가 존재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적 옵션이나 주한미군 전격 철수 등 돌출 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함께 줄어들게 됐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 의지가 중간선거 이후에도 유지될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 기간에 북·미 정상회담 성사와 북한의 전략적 도발 중단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과시해 왔다.
하지만 대북 정책 성과가 유권자들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하고 있음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드러난 셈이 됐다. ‘
쇼맨십’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흥미를 잃고 다른 자극적인 정책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지금까지 정상 차원에서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이뤄지던 북·미 대화는 동력 상실이 불가피하다.
중간선거 패배가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지금까지 두 번 있었다.
빌 클린턴 행정부가 1994년 맺은 북·미 제네바 합의는 그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반대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하며 대북 강경책을 밀어붙이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6년 중간선거 패배 이후 북·미 대화를 재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행정부처럼 중간선거 결과를 의식해 대북 정책을 수정할지, 만약 수정한다면 보다 강경해질지 완화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도 거센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공화당은 지금까지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납세 기록 등 민감한 자료를 공개하라는 민주당 요구를 묵살해 왔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등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의회 차원에서 러시아와 사우디를
겨냥한 추가 제재가 추진될 수도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선전.. 대북 대화모드는 계속된다
美 중간선거 이후 한반도 정세 전망
[서울신문]민주,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탈환
공화는 상원 수성해 힘의 균형 이뤄
트럼프 “굉장한 성공” 과감히 나갈 듯
예산·법률 심사 과정서 제동 걸릴 수도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면서 미 의회 권력 지형이 변했다.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지지를 기반으로 강력한 행정력을 휘둘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전보다는 의회가 성가신 상황이 됐다.
예산 심의와 각종 법률 심사 권한을 가진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 임기 후반기 대북 정책 곳곳에서 제동을 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 폭은 제한될 수도 있다.
물론 민주당도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주장해 왔기에 큰 틀의 한반도 정책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의 개입으로 북·미 대화의 속도가 영향받을 가능성은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간선거가 끝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라는 변수에 더는 신경 쓰지 않고 북한 문제를 자신들의 구상대로 과감히 다뤄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크게 지지 않는 등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밤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7일 오전 현재 중간선거 예측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이 435석 전체를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안정된 과반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예상됐다.
판 전체를 뒤흔들 ‘블루웨이브’(민주당 바람)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이번 중간선거 결과와 크게 상관없이 미국 의회의 지지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 의회는 양당 모두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기조를 공유하는 독특한 상황이다.
본래 여당인 공화당은 대북 압박이 기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로 상황이 달라졌다.
또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은 수그러질 것으로 보이고 2020년 재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민주당이 북한 인권 등을 무기로 대북 정책에 대한 미 행정부의 유연성과 자율성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의견을 수용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북한과 대결 국면으로 전환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적으로는 중간선거 결과보다 중간선거 이후 예정된 변수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되기 때문이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뮬러 특검 전면 등장 예고..'탄핵론' 불거질 수도
대선주자들 모두 생존..트럼프 대선가도에 치명타
나름 선전했다 관측도..트럼프 '정면돌파' 가능성
◇입지 좁아진 트럼프..‘탄핵까지 걱정해야 할 판’
이번 중간선거가 ‘친(親)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대결로 전개되면서 공화·민주 중 어느 당이 승리를 거머쥐든, 한쪽의 상처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번 선거는 나에 대한 투표’라며 승부수를 띄울 정도였고, 인종·종교·이념을 놓고 정치적
양극화가 극대화하면서 선거 막판 폭발물 소포 사건 등 미국 사회를 뒤흔든 증오 범죄들이 잇따르면서 선거전(戰)은
전례 없이 격하게 진행됐다.
그만큼 하원에서의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축소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하원의 모든 상임위원장 직을 거머쥔 민주당은 각종 법률안과 예산안 심의에서부터 청문회, 증인 소환, 문서 조사 등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옥죌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여온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반 이민정책은 물론 감세정책과 규제 완화 등 트럼프
노믹스, 오바마케어 폐지 등 건강보험 정책 등 전방위적으로 트럼프 표 어젠다를 타깃으로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민주당은 예산 배정 과정에서부터 트럼프 행정부를 흔들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결과물에 따라 민주당은 ‘탄핵’ 카드까지 꺼내 들 수
있게 됐다.
물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실제 탄핵사태로까지 번질 공산은 적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하원 법사위원장에 오를 제럴드 나들러(민주·뉴욕주) 하원의원은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탄핵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뮬러 특검의 조사가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이른바 ‘탄핵론’을 아예 배제하지 않았다.
반 트럼프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는 “뮬러 특검은 법무부의 비공식 지침에 따라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가급적
뒤로 물러서 있었지만, 선거가 끝난 만큼 다시 정치 중심의 무대를 차지할 것”이라며 “언론과 일반의 관심이 특검으로 향하면서 단순한 추측 이상의 많은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2020년 재선을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생존한 양당의 대선주자들의 입김이 더욱 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안팎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는 커질 수 있다.
실제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등이 모두 살아남았다.
사진=AP
일각에선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렸던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지켜내고, 하원에서도 대패를 거두지 않았다는 점,
민주당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의회의 간섭을 크게 받지 않은 대중(對中) 무역공세와 대북(對北) 문제 등 대외정책에
집중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공산도 있다.
오는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프랑스 방문을 시작으로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이 회의 계기에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전면적인 개각 등 쇄신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는 중간선거 이후 대개 변화해 왔고 우리도 그 범주에 속할 것”이라며 “그것(행정부 교체)은 매우 관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개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민주당과의 협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 방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美중간선거 女風… 한인 여성 최초-29세 최연소-첫 女무슬림 하원의원 탄생 6일
(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는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역대 최다인 235명의
여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캘리포니아의 영 김 공화당 후보(왼쪽 사진)는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의회에 입성한다. 가운데 사진은 뉴욕주에서 역대 최연소
당선자 기록을 세운 29세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민주). 일한 오마르
(민주·오른쪽 사진)는 최초의 무슬림 여성 당선자다.
로스앤젤레스·뉴욕·미니애폴리스=AP 뉴시스

▲ 이번 미 중간선거에 당선한 오마르. 그는 소말리아 이미자 가정 출신이다.
ⓒ 연합뉴스=EPA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98명의 여성 후보자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기존 여성 상원의원 10명을 더하면 120명에 육박해 최다 기록인 현재의 107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번 선거는 하원에서만 역대 최다인 237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해 일찌감치 '여성 돌풍'이 예고됐다.
36개 주에서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도 역대 최다인 16명의 여성 후보가 나서 9명이 승리를 거뒀다.
여성의원들의 배경도 다양해졌다. 기존의 엘리트 백인 여성을 넘어 무슬림, 이민자, 원주민(인디언) 출신 여성이 대거 당선했다.
특히 라시다 틀레입과 일한 오마르는 각각 팔레스타인과 소말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팔레스타인계 이민자 2세인 틀레입은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틀레입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디트로이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연설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원주민 출신 여성 후보인 뎁 할랜드는 뉴멕시코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할랜드는 "70년 전까지만 해도 투표권조차 없었던 원주민 출신인 내가 뉴멕시코주를 대표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백인 여성' 넘어 무슬림·이민자·원주민 등 배경도 다양해져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도 탄생했다. 만 29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뉴욕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80%에 가까운 높은 득표율로 승리했다.
레스토랑 종업원으로 일했던 코르테즈는 당내 경선에서도 10선 의원인 조 크롤리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가 2.3%포인트 차로 석패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도 아닌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배경에는 여성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일컫는 '핑크 웨이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의 55%가 이번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중간선거 여론조사 때 49%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들의 기존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고 '미투 운동'도 불면서 여성 정치인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다음 대선에서 여성 후보를 내세우면 승리할 확률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하지만 연방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수성에 성공해 공화당 주도의 정국 운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 상하원이 분점된 상황에서 한반도 정책, 특히 대북 정책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다.
미국의 대외정책 분야는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가 주도하고, 의회에서는 상원 외교위와 군사위가 외교안보 관련 행정부 인사의 인준 권한을 갖고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첫 임기 내에 북한 비핵화를 자신의 업적으로 굳히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대외정책에 있어 하원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더라도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어간다는 기조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뤄놓은 업적 가운데 하나인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지화 시킨 것에 대한 반감이 없을 수 없다.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어 놓은 이란 핵 합의를 ‘끔찍한 합의’라고 비하하면서 결국 무효화 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핵 합의는 얼마나 제대로 만들어나가는지 한번 두고 보자는 정서가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외교위와 군사위 위원장의 권한을 활용, 북한과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독
하겠다며 각종 청문회 증인출석과 자료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워싱턴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 김연호 연구위원은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없이 협상에 임한다는 비판을 줄곧 해왔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정치 공세나 청문회 등의 형태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들을 확보하게 되고 이것은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7일(현지시간) 새벽 미 국무부는 당초 8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회담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회담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중간선거 결과가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서 회담연기 사실을 전격 발표한 점이 주목된다. 중간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전열을 재정비 한 뒤에 대북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2580@cbs.co.kr
CNN은 미국 현대 정치 역사상 가장 주목받은 중간선거로 평가됐던 이번 선거가 기존에 여론조사에서 예측됐던 대로
결과가 나타났다고 7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CNN은 선거 개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시사평론가 크리스토퍼
마이클 실리자가 분석한 이번 선거의 7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민주당은 성별 격차가 극심한 점을 활용해 지난 2010년에 잃었던 교외지역 대다수를 되찾았다.
상원에서는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주(州)들이 대부분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은 캔자스주,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이겼다. 미시간주·일리노이주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다.
① 여성의 해
8년만에 하원 탈환을 목표로 한 민주당은 여성 표심에 상당한 도박수를 던졌다.
여성 후보자 수십명이 미국 전역 유세장을 누비게 했고, 당 차원의 복지·세제 공약도 여성 맞춤형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의 여심 공략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CNN 출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 중 여성 투표자는 52%를
차지했고,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여성(59%)이 공화당에 투표했다는 여성(40%)보다 약 20% 많았다.
여성 표심의 압도적인 격차와 달리, 남성 표심에서 공화당(51%)은 민주당(47%)을 근소하게 앞섰다.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29)
/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후보 홈페이지
정치평론가 데이브 와서만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 역사상 최초로 여성 하원의원이 100명을 넘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2020년 미 대선에서도 민주당에서 여성 후보자가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② 트럼프 신임투표
중간선거 캠페인 마지막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자신의 국정수행에 대한 신임투표인지에 대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말을 바꿔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적혀있지 않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초반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 3분의 2가 6일 중간선거는 트럼프에 대한 투표라고 밝혔다.
응답자 40%는 자신의 투표가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시한 것라고 답했다.
이제까지 중간선거는 대부분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띄어왔다. 결과는 대부분 신임에 부정적으로
나왔다. 남북전쟁 이후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지 않았던 선거는 단 3번(1934년·1998년·2002년) 뿐이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덕에 상원이라도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일부 공화당원을 포함한 트럼프 비판자들은 트럼프가 하원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논쟁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③ 미치 맥코넬, 여전히 상원 정치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임명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맥코넬은 ‘성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보수 성향의 판사인 브랫 캐버노의 연방대법관 인준안이 통과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맥코넬은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가 계속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임명하도록 독려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오히려 상원의원을 더 늘리며 과반의석 사수에 성공했다.
미치 맥코넬이 ‘무리를 해서라도’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많이 임명해둔 덕분에 앞으로 2년 뒤 선거까지 공화당에게
조금 여유가 생겼다.
④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이 주목해야 할 인물
셰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공화당 짐 레나치 후보와 대결에서 6일 저녁 여유있게 3선을 확정했다.
모두가 브라운의 승리를 예측했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대선이 있을 2020년에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 인근에 있는 위스콘신주·미시간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 8만 표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가는 길목을 닦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이곳을 다시 주목할 것
이다.
브라운은 승리 기념 연설에서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등 중서부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국민과 민주당,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동료 정치인 모두가 미국의 중심부인 중서부 산업지대로 눈을 돌리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 지역 식당 종업원이나 사무직, 간호사, 광부 등 노동자를 어떻게 존중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그것이 올해 오하이오에서 나온 메시지이며, 2020년 미국의 청사진"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라운은 보수적인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도 진보 정치인이 승리할 수 있고, 2020년 오하이오에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도 무난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⑤ 민주당, 2020년 대선 후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재선에 쉽게 성공한 민주당의 상원의원들이 2020년 치뤄질 대통령 선거의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인디애나주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과 뉴저지주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미네소타주의 애미 클로부차 상원의원은 확실히 대선 경쟁의 출발점에 섰다.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왼쪽), 커스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중간), 애미 클로부차
상원의원(오른쪽)
/ 의원 홈페이지
클로부차 의원은 브라운 의원과 비슷하게 미국 중서부에서 이길 수 있는 진보 후보로 스스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여성인 길리브랜드 의원은 스스로를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로 포장해 여성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노릴 것
이다.
후보 경쟁을 위한 실탄도 넉넉하다. 클로부차 의원과 길리브랜드 의원은 각기 500만달러와 1060만달러의 예금 통장을 들고 있다.
이 돈 전부를 대선 후보 경쟁에 쏟아부을 수도 있다.
⑥ 민주당, 신예 스타 정치인이 없어졌다
민주당에서 신예 스타로 떠올랐던 출마자 대다수가 선거에서 패했다.
또 승리했어도 예상된 결과였다.
앤드루 길럼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는 플로리다 첫 흑인 주지사 후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44세 흑인 여성인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조지아 주지사 후보도 당선에 실패했다. 베토 오르쿠 텍사스 주지사 후보는
보수적 지역인 텍사스에서 유례없는 월등한 성적을 거뒀지만 졌다.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승리했지만 이는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다.
공백이 없는 정치의 특성상 다른 정치인이 스타로 떠오르며 이들의 자리를 메울 것이다. 특히 여성계에서 강한 지지를 받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당선자와 첫 공개 남성 동성애자 주지사인 제러드 폴리스, 라틴계 뉴멕시코
주지사 당선자인 미셸 루한 그리샴을 주목해야 한다.
⑦ 주지사 선거에서 이긴 쪽은 공화당이다
공화당은 가장 경합이 심했던 지역인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이겼다.
민주당이 1·2순위로 이기고 싶어했던 지역이다. 두 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비슷한데다 인구도 많기 때문에 승자 독식 구조를 가진 미국 대선에서는 핵심적인 전략지역이다.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자기 당 주지사를 이 지역 유세에 동원할 수 있게 됐다는 이점을 갖게 됐다.
공화당은 2021년으로 예정된 선거구 획정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민주당에는 지옥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美하원 장악한 민주, 트럼프 탄핵 나설까..변수는 '뮬러 특검'
하원서 탄핵안 가결돼도 '공화당 과반' 상원 통과 어려워
뮬러 특검서 결정적 증거 나오면 탄핵 여론 고조될 듯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상공하민(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의석
획득)'으로 끝나면서 '트럼프 탄핵론'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가능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선거 국면에서 크게 주목받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그의 반(反)이민 혐오 발언 등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롯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워싱턴포스트가 6일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를 탄핵할 것으로 보나'란 질문에 65%가 '탄핵을 시도할 것(Would try to impeach)'이라고 답했고, 35%는 '탄핵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민주당이 트럼프를 탄핵해야한다고 보나'란 질문에 63%는 '그렇다'고 답했고, 37%는 '탄핵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일단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바람에 따라 탄핵에 나서려면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신호탄을 쏴야 한다. 법사위원회가 조사를 거치면 하원이 표결에 나서게 된다.
하원에선 과반 찬성으로 탄핵안 의결이 가능한 만큼, 민주당 과반의 연방하원에선 탄핵안 가결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상원이다. 하원과 달리 상원에선 의석 3분의 2가 탄핵안에 찬성해야 최종 의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중간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사수했다.
이 때문에 '결정적 한 방'이 없다면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수적 우세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CNN은 "(탄핵안이 가결될 만큼의) 결정적 숫자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서)
그들의 정치적 지도자를 공격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탄핵에 수반되는 정치적 위험도 간과하지 못할 요소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 시도 이후 공화당이 맞았던 역풍이 일례다.
탄핵 시도 이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탄핵 역풍'에 힘입어 공화당 하원의석 5석을 빼앗았다.
당시 공화당 하원의장이었던 뉴트 깅그리치는 하원의장직을 사임했다.
【포트웨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
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트위터에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사진은 지난 5일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 중간선거 유세장으로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07
이같은 상황 때문에 민주당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 탄핵 언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탄핵 문제는 민주당에 골칫거리"라고 평가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당일인 6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탄핵 참여가) 초당적이어야 하고, 결정적인 증거가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하원 법사위원장 임명이 예정된 민주당 소속 제리 나들러 하원의원도 탄핵 논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로버트 뮬러 특검이 향후 내놓을 수사결과가 탄핵 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 등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내놓을 경우 탄핵 요구 여론이 고조될 수 있다.
실제 탄핵 시도와는 별개로 민주당의 하원 과반 장악은 뮬러 특검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CNN은 "민주당이
하원 주도권을 되찾음으로써 뮬러 특검은 과도한 정치적 방해 없이 수사를 끝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
이라고 했다.
매체는 또 "특검이 소위 '헤드샷'을 내놓는다면 탄핵에 대한 (연방의회의) 정치적 계산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컬링’ 팀 킴, 김민정 감독-김경두 부녀 ‘폭언‧인권침해+자녀 어린이집 행사동원’까지 ‘갑질 폭로’ (0) | 2018.11.09 |
---|---|
트럼프 "김정은과 내년초 언젠가 만날 것...일정문제로 북미고위급 연기" (0) | 2018.11.08 |
경찰, 양진호 회장 체포…'마약 투약·대마초 흡연' 주변인 진술 확보 (0) | 2018.11.08 |
제주 여아 사망원인 '익사' 추정... "고작 3 살배기 아기가" 누리꾼 애도 (0) | 2018.11.07 |
美중간선거 투표 시작…현지 언론, 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 예상 (0) | 2018.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