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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트럼프, '절반의 승리' 불구 공화당 장악 재선 발판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트럼프, '절반의 승리' 불구 공화당 장악 재선 발판




민주, 하원 장악해 트럼프 의제들 제지 총력전 펼듯
트럼프 대통령, 상원 다수당 지켜 '체면' 유지
'완패' 면하면서 지지층 결집시켜 재선 발판 마련
'아웃사이더 대통령'에서 '공화당=트럼프당' 수확


[한겨레]

재집권 기반 굳힌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줌으로써 향후 국정 운영에서

 구조적으로 상당한 제약을 마주하게 됐다.

 백악관과 행정부 견제에 쓸 ‘실탄’을 확보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로 공화당을 확실하게 ‘트럼프당’으로 장악함으로써 2020년 재선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트럼프가 졌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던 의회는 하원의 새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3일 끝난다.


 민주당은 하원의장과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함으로써 강력한 행정부 견제력을 갖추게 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밤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헌법의 견제와 균형”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추가 감세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오바마 케어’ 무력화 정책 에 입법·예산 통제권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각종 자료 요구와 청문회 개최도 막강한 견제 수단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대선 때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을 의회에서 조사할 수도 있음을

 내비쳐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문제를 의회에서 조사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해왔다. 다만 상원을 공화당이 계속 장악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실익 없이 역풍만 초래할 수 있는 대통령 탄핵 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공화당 내 입지와 지지층 결속 측면에서는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이단아’로 대통령까지 오른 그는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을 확실한 ‘트럼프당’으로 장악했다.


공화당에서 가장 정력적인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그는 “투표용지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라”며 ‘트럼프 세일’ 전략을 폈다. 중간선거 막바지 6일 동안에는 플로리다, 몬태나, 인디애나, 미주리, 조지아 등 8개 주 11곳을 돌며 불꽃 지원전을 폈다. 그의 2016년 당내 경선 라이벌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마저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지원 요청을 한 것은 기존의 워싱턴 문법을 깬 ‘트럼프 스타일’이 공화당과 지지층에 먹혀들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 지원 유세는 곧 2020년 대선 재선 운동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취임 뒤 이번 중간선거 캠페인까지 23개 주 53곳을 돌았는데, 이 기회에 2020년 대선 기부금 마련 행사도 열었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일컬어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당분간 정치 중단’을 선언하고,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도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현재 당내엔 그의 가시적 경쟁자가 없다.

김동석 재미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한겨레>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을 확실히 접수했다”며

“2020년 재집권 기반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의 ‘편 가르기’와 ‘일방주의’ 정치가 중간선거 뒤에도 확 바뀔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상·하원 완패는 면했다는 점을 ‘절반의

승리’로 주장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이날 밤 민주당의 상·하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낸시 펠로시 의원 모두에게 축하 전화를 건 것은 ‘상원은

지켰다’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상원 승리로, 남은 임기 안에 보수적 대법관을 추가로 임명할 수 있는 점도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법무장관 등 내각 일부를 충성파로 교체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 ‘중간선거 뒤 내각 개편’을 “관례적인 것”이라며 기정사실화했다. 백악관 참모진도 일부 바뀔 수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인디애나주(州) 중간선거 유세장에서 손을
 치켜들고 연설하고 있다. 다음 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됐다.
 6일 낸시 펠로시(78·오른쪽)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하원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펠로시는 차기 연방하원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FP·AP 연합뉴스







트럼프 반쯤 웃고, 민주당도 반쯤 웃은.. 절묘한 '권력 배합'



민주당 8년 만에 하원 탈환.. 중간선거 민심은 견제와 균형





고용을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활황인데도 미국 유권자들은 6일(현지 시각)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반의 승리'만 안겼다.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가 형성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했고, 여당인 공화당은 상원 우위를 강화해 승리를 나눠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앞으로 2년 임기 동안 하원 다수당이 돼 트럼프의 핵심 어젠다에 제동을 걸 능력을 갖춘 민주당과 극심한 대결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민들의 선택은 트럼프에겐 '경고', 민주당엔 '격려'였다.

민주·공화 어느 쪽에도 완전한 승리를 안겨주지 않음으로써 견제와 균형을 택한 것이다.


7일 오전 9시 30분(미 동부 시각·한국 시각 오후 11시 30분)까지 개표 결과를 토대로 뉴욕타임스가 최종 의석 수를

 예상한 결과 하원 435석 중 민주당이 229석, 공화당은 206석, 상원 100석 중엔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중간선거는 여당에 대한 심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중간 평가로 만들었다.

지원 유세를 하면서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 같이 생각하고 투표하라고 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8년간 유지했던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넘겨줬다. 트럼프의 독주는 막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상원은 공화당 의석이 오히려 늘어 다수당 지위가 강화됐다.


 트럼프는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글을 올려 중간선거 결과를 자신의 '성공'으로

 자화자찬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다시 하원의장으로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의원은 "여러분 덕에 미국은 내일부터 새날을 맞는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우위 상원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에 대한 분노에 불을 붙여 여성, 신예 정치인 등 다양한 후보들을 당선시켜 8년 만에 하원을 탈환

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공화당이 나눠 갖은 승리는 2016년 대선 때 나타났던 도시와 농촌의 정치적·문화적 차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공화당은 농촌, 백인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했고 민주당은 젊은 층과 교외 거주자, 여성의 지지를 주로 받았다.

농촌 비율이 높은 주에서 벌어진 치열한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힘을 쓰지 못했다.

 민주당 바람을 주 전체로 확산시켜 상원 의원을 당선시키는 데는 약했다.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미주리 등에서 민주당이 패한 이유이다. 반면 공화당은 이 3개 주 외에 텍사스와 테네시주 등

격전지에서도 상원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막판에 밀어붙인 이민 정책이나 리더십이 일부 지역에서 하원 선거 패배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교육받은 백인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부 지지자가 이런 이유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2년 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중서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캔자스주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의 로라 켈리가 대통령이 직접 뽑은 후보인 크리스 코바크에게 승리했고, 위스콘신주에선 과거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스콧 워커 주지사를 물리치고 민주당의 토니 에버스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트럼프의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지역에서 공들여 지원 유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상원 의원 조 맨친이 재선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에 미 유권자 2억3500만명 중 총 1억1400만명이 투표, 약 49%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14년 중간선거 때 8300만명(36%)보다 3100만명이 더 쏟아져 나왔다.


통상 미 중간선거 투표율은 40% 안팎이다.

CNN은 "트럼프를 심판하려는 야당 지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 지지자가 한꺼번에 몰렸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CNN "美 중간선거 결과서 주목해야 할 7가지"




CNN은 미국 현대 정치 역사상 가장 주목받은 중간선거로 평가됐던 이번 선거가 기존에 여론조사에서 예측됐던 대로

결과가 나타났다고 7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CNN은 선거 개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시사평론가 크리스토퍼

 마이클 실리자가 분석한 이번 선거의 7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민주당은 성별 격차가 극심한 점을 활용해 지난 2010년에 잃었던 교외지역 대다수를 되찾았다.

상원에서는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주(州)들이 대부분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은 캔자스주,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이겼다. 미시간주·일리노이주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다.


① 여성의 해

8년만에 하원 탈환을 목표로 한 민주당은 여성 표심에 상당한 도박수를 던졌다.

 여성 후보자 수십명이 미국 전역 유세장을 누비게 했고, 당 차원의 복지·세제 공약도 여성 맞춤형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의 여심 공략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CNN 출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 중 여성 투표자는 52%를

차지했고,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여성(59%)이 공화당에 투표했다는 여성(40%)보다 약 20% 많았다.

 여성 표심의 압도적인 격차와 달리, 남성 표심에서 공화당(51%)은 민주당(47%)을 근소하게 앞섰다.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29) /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후보 홈페이지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29)


/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후보 홈페이지      




    

정치평론가 데이브 와서만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 역사상 최초로 여성 하원의원이 100명을 넘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2020년 미 대선에서도 민주당에서 여성 후보자가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② 트럼프 신임투표

중간선거 캠페인 마지막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자신의 국정수행에 대한 신임투표인지에 대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말을 바꿔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적혀있지 않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초반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 3분의 2가 6일 중간선거는 트럼프에 대한 투표라고 밝혔다.

응답자 40%는 자신의 투표가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시한 것라고 답했다.

이제까지 중간선거는 대부분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띄어왔다. 결과는 대부분 신임에 부정적으로

나왔다. 남북전쟁 이후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지 않았던 선거는 단 3번(1934년·1998년·2002년) 뿐이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덕에 상원이라도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일부 공화당원을 포함한 트럼프 비판자들은 트럼프가 하원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논쟁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③ 미치 맥코넬, 여전히 상원 정치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임명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맥코넬은 ‘성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보수 성향의 판사인 브랫 캐버노의 연방대법관 인준안이 통과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맥코넬은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가 계속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임명하도록 독려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오히려 상원의원을 더 늘리며 과반의석 사수에 성공했다.


미치 맥코넬이 ‘무리를 해서라도’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많이 임명해둔 덕분에 앞으로 2년 뒤 선거까지 공화당에게

 조금 여유가 생겼다.


④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이 주목해야 할 인물

셰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공화당 짐 레나치 후보와 대결에서 6일 저녁 여유있게 3선을 확정했다.

두가 브라운의 승리를 예측했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대선이 있을 2020년에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 인근에 있는 위스콘신주·미시간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 8만 표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가는 길목을 닦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이곳을 다시 주목할 것

이다.


브라운은 승리 기념 연설에서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등 중서부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국민과 민주당,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동료 정치인 모두가 미국의 중심부인 중서부 산업지대로 눈을 돌리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 지역 식당 종업원이나 사무직, 간호사, 광부 등 노동자를 어떻게 존중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그것이 올해 오하이오에서 나온 메시지이며, 2020년 미국의 청사진"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라운은 보수적인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도 진보 정치인이 승리할 수 있고, 2020년 오하이오에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도 무난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⑤ 민주당, 2020년 대선 후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재선에 쉽게 성공한 민주당의 상원의원들이 2020년 치뤄질 대통령 선거의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인디애나주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과 뉴저지주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미네소타주의 애미 클로부차 상원의원은 확실히 대선 경쟁의 출발점에 섰다.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왼쪽), 커스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중간), 애미 클로부차 상원의원(오른쪽) / 의원 홈페이지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왼쪽), 커스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중간), 애미 클로부차

 상원의원(오른쪽)


 / 의원 홈페이지      



    

클로부차 의원은 브라운 의원과 비슷하게 미국 중서부에서 이길 수 있는 진보 후보로 스스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여성인 길리브랜드 의원은 스스로를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로 포장해 여성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노릴 것

이다.


후보 경쟁을 위한 실탄도 넉넉하다. 클로부차 의원과 길리브랜드 의원은 각기 500만달러와 1060만달러의 예금 통장을 들고 있다.

 이 돈 전부를 대선 후보 경쟁에 쏟아부을 수도 있다.


⑥ 민주당, 신예 스타 정치인이 없어졌다

민주당에서 신예 스타로 떠올랐던 출마자 대다수가 선거에서 패했다.

또 승리했어도 예상된 결과였다.

앤드루 길럼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는 플로리다 첫 흑인 주지사 후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44세 흑인 여성인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조지아 주지사 후보도 당선에 실패했다. 베토 오르쿠 텍사스 주지사 후보는

 보수적 지역인 텍사스에서 유례없는 월등한 성적을 거뒀지만 졌다.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승리했지만 이는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다.


공백이 없는 정치의 특성상 다른 정치인이 스타로 떠오르며 이들의 자리를 메울 것이다. 특히 여성계에서 강한 지지를 받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당선자와 첫 공개 남성 동성애자 주지사인 제러드 폴리스, 라틴계 뉴멕시코

 주지사 당선자인 미셸 루한 그리샴을 주목해야 한다.


⑦ 주지사 선거에서 이긴 쪽은 공화당이다

공화당은 가장 경합이 심했던 지역인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이겼다.

민주당이 1·2순위로 이기고 싶어했던 지역이다. 두 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비슷한데다 인구도 많기 때문에 승자 독식 구조를 가진 미국 대선에서는 핵심적인 전략지역이다.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자기 당 주지사를 이 지역 유세에 동원할 수 있게 됐다는 이점을 갖게 됐다.

공화당은 2021년으로 예정된 선거구 획정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민주당에는 지옥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6일
(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하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하원 승리를 자축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8.11.07






美하원 장악한 민주, 트럼프 탄핵 나설까..변수는 '뮬러 특검'




하원서 탄핵안 가결돼도 '공화당 과반' 상원 통과 어려워
뮬러 특검서 결정적 증거 나오면 탄핵 여론 고조될 듯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상공하민(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의석

획득)'으로 끝나면서 '트럼프 탄핵론'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가능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선거 국면에서 크게 주목받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그의 반(反)이민 혐오 발언 등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롯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워싱턴포스트가 6일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를 탄핵할 것으로 보나'란 질문에 65%가 '탄핵을 시도할 것(Would try to impeach)'이라고 답했고, 35%는 '탄핵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민주당이 트럼프를 탄핵해야한다고 보나'란 질문에 63%는 '그렇다'고 답했고, 37%는 '탄핵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일단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바람에 따라 탄핵에 나서려면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신호탄을 쏴야 한다. 법사위원회가 조사를 거치면 하원이 표결에 나서게 된다.


 하원에선 과반 찬성으로 탄핵안 의결이 가능한 만큼, 민주당 과반의 연방하원에선 탄핵안 가결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상원이다. 하원과 달리 상원에선 의석 3분의 2가 탄핵안에 찬성해야 최종 의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중간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사수했다.


이 때문에 '결정적 한 방'이 없다면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수적 우세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CNN은 "(탄핵안이 가결될 만큼의) 결정적 숫자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서)

 그들의 정치적 지도자를 공격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탄핵에 수반되는 정치적 위험도 간과하지 못할 요소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 시도 이후 공화당이 맞았던 역풍이 일례다.

 탄핵 시도 이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탄핵 역풍'에 힘입어 공화당 하원의석 5석을 빼앗았다.

당시 공화당 하원의장이었던 뉴트 깅그리치는 하원의장직을 사임했다.




【포트웨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트위터에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사진은 지난 5일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 중간선거 유세장으로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07



【포트웨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

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트위터에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사진은 지난 5일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 중간선거 유세장으로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07          




이같은 상황 때문에 민주당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 탄핵 언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탄핵 문제는 민주당에 골칫거리"라고 평가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당일인 6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탄핵 참여가) 초당적이어야 하고, 결정적인 증거가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하원 법사위원장 임명이 예정된 민주당 소속 제리 나들러 하원의원도 탄핵 논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로버트 뮬러 특검이 향후 내놓을 수사결과가 탄핵 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 등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내놓을 경우 탄핵 요구 여론이 고조될 수 있다.


실제 탄핵 시도와는 별개로 민주당의 하원 과반 장악은 뮬러 특검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CNN은 "민주당이

 하원 주도권을 되찾음으로써 뮬러 특검은 과도한 정치적 방해 없이 수사를 끝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

이라고 했다.

 매체는 또 "특검이 소위 '헤드샷'을 내놓는다면 탄핵에 대한 (연방의회의) 정치적 계산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imzero@newsis.com






6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는 소식에
워싱턴D.C.의 하야트 리젠시 호텔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민주당 당원들이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간선거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론 드샌티스 후보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자 민주당 후보와 지지자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사진을
찍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