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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11월 11일, 가래떡데이·빼빼로데이 유래는?...





야외 매대에 진열된 빼빼로 기획상품.






▲ 편의점 업계가 이번 주말 11일 ‘뻬뻬로데이’를 맞아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pixabay



파일:attachment/빼빼로 데이/paparo_day.jpg





빼빼로 데이




11월 11일의 상업적 기념일. 전형적인 데이 마케팅 중의 하나로서 공식적인 기념일은 아니다.

빼빼로의 길쭉길쭉한 생김새를 아라비아 숫자 '11'에 끼워맞춰 퍼뜨린 것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시초는 1993년부산광역시 황령산 아래 어느 여고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폐교된 계성여중이 시초라는 설도 있다.

경남지역 소장이 매년 11월 11일만 되면 빼빼로가 엄청나게 팔린다며 본사에 제보를 했고, 조사해보니 그 지역 여학생들끼리 다이어트에 성공해 빼빼하게 되자, "살 좀 빼라"고 놀리며 빼빼로를 나눠먹는 날이었다고 한다.


이를 본사에서 발빠르게 마케팅에 사용하며 전국적으로 퍼져 지금에 이르게 된 것.

 언론에서는 1996년 11월부터 차츰 다뤄지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 상당한 규모로 커져서 현재는 1년 판매량의 5~60% 가량이 빼빼로데이 전후로 나간다고 한다.

한국에서 시작한 마케팅 기념일이지만 일본에서도 뒤늦게 이를 따라 '포키 데이' 라는 것을 만들어 홍보중이다.

빼빼로 데이가 상업화되고 커져가면서 갖가지 문제점이 나오게 되었는데 대표적인 이유가 빼빼로 데이에 속하는

11월 11일도 국내에서는 농업인의 날이기 때문.


 사실 농업인의 날도 1996년 국가 공인으로 뒤늦게 제정된 날로 연혁을 따져보면 오히려 빼빼로 데이가 먼저다.

'농업인의 날을 빼빼로 데이가 밀어냈다'는 말은 어불성설.


단,
농업인의 날 문서를 보면 알수 있듯, 농업인의 날은 무려 1964년에 현재 원주시의 일부인 원성군의 농촌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에서 제정한 날로 그때부터 11월 11일이었으며 원주시에서는 꾸준히 매년 행사를 해서 50회가 넘었다.

국가 공인으로 제정된 게 늦어서 그렇지 농업인의 날이 먼저 제정된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등의 경우 못 받는 아이들 중 일부는 슬퍼하는 등,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면서' 논란이 일어난다. 거기다 못받은 아이들이 많다면 그들끼리 뭉치지만, 매우 적으면 그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은

머나먼 미래에 솔로부대에 동반 입대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상업성이 반드시 문제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즐기는' 기념일에 있어서는 상업은 당연한 것이다.

할로윈을 예로 들자면, 이 날의 상징은 호박, 유령, 마녀 등이다.


기업들은 이를 노리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사람들은 그 기간에만 이를 소비하며 기념일을 즐기고 즐거움을 얻는다. 누군가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당연히 상행위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


굳이 할로윈이 아니더라도 발렌타인데이의 초콜릿, 크리스마스의 케이크와 칠면조 등 어느 날을 대표하는 상품이 하나씩은 있다.

이를 노리고 기업은 상품을 판매하여 이윤을 얻고, 소비자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즐거움을 위해 지켜지는 기념일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소비가 강요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는 안 되지만,  기업의 데이 마케팅 등은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더욱이 빼빼로 데이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에서 시작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 덕분에, 거의 항상 초등학교 국어 토론 시간의 메인 주제를 차지한다.


이때는 토론토의의 차이점 등등 아주 기초적인 지식만을 배우며, 실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로 넘어가면 조금 더 심오한 주제를 다룬다.


현재 한국에서 빼빼로 데이는 가을이지만,[6]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아열대화가 가속화되면 11월까지 여름이 되면서 빼빼로 데이가 여름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다른 지역보다 여름이 긴 제주도가 빼빼로 데이를 여름에 맞을 가능성이 높다.


추석을 양력으로 바꿔 여름 추석을 해소하자는 사람들이 새로운 추석 날짜로 11월 11일을 제시하기도 한다.
해당 날짜가 다가오면 빼빼로 및 관련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하여 제과점과 슈퍼마켓 주인들이 좋아한다. 업체는

 11월 10 ~ 11일 동안 빼빼로 1년 매출의 56%를 판매한다. 이 날이 되면 평소에 팔리는 빼빼로만이 아니라, 빼빼로

닮은 과자들이 가게마다 그득하게 쌓이게 된다.

편의점에서 백화점 까지 평소에는 구석에 처박혀 있던 빼빼로를 특별히 입구에 좌판까지 벌여놓고 대량으로 판매한다. 대학로 같은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은 더 말 할 것도 없다.

 심지어는 같은 초콜릿이라고 '그냥 쌩 초콜릿'이나, 같은 길쭉하다는 이유로 포장된 '소시지'도 팔리고 있다.

그런데 리서치 결과 응답자들이 빼빼로 데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슈퍼에서 사는 한 통짜리라면 모를까 바구니에 담겨 나오는 선물용 빼빼로는 5만원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을 느낀다는 모양.  상대방이 날 위해 준비하는 상황이 두려워서한다는 식의 마인드도 적지 않다고 한다.

본래 이 날은
농업인의 날이면서 광고의 날, 그리고 해군의 날이자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다.

해군에서는 해군이 국제신사라며 선비 사(士)가 두 번 겹치는 날을 골랐다는 드립을 친다.

 미국에서는 Veteran's Day(제향군인의 날)라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있다. 미군과 국군 휴일 모두를 쉬는 카투사들도 이 날 쉰다.


영연방 국가에서는 영령 기념일 Remembrance Day이라고 하여 우리의 현충일에 상응하는 날이다.

2분간 묵념도 한다.
그런 의미로
한 IT 업체에서 이 날엔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주고 받자는 운동을 전개했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농협, 각급 학교 등에서는 농업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가래떡 데이기념하고있다.

장거리 연애 커플들은 선물을 대개 택배로 보낸다.

서울~대전, 서울~강릉 정도만 돼도 이렇게 챙기기 시작하고 남자가 서울에 사는데 여자가 충청 이남 지방 (대구, 전주, 광주, 부산, 제주도 등)에 살면 만나서 주고받기보다는 택배로 이런 날을 챙기는 편이다.

반대의 경우(남자가 충청 이남 지방에 살고 여자가 수도권이나 강원도에 사는 경우)에도 이렇게 주고받는다고 한다.

한편
대구광역시에서는 이 날을 1111을 2명이 만나 2명 더 낳자는 의미로 해석해서 출산장려의 날지정

했으며 2018년으로 벌써 9회를 맞이 했다.
놀이공원에서도 빼빼로데이 행사는 한다.
롯데월드빼빼로데이 당일에 입장한 고객에게 빼빼로를 나눠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롯데제과롯데월드가 같은 롯데그룹 계열이기 때문. 롯데월드 나이트 파티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6년에는 11월 11일 (금) 오후 11시부터 11월 12일 (토) 오전 5시까지, 2017년에는 11월 10일 (금) 오후 11시부터 11월 11일 (토)

 오전 5시까지 나이트 파티를 진행할 듯하다.

10월 23일TOEIC 시험을 치렀으면 11월 11일에 그 시험에 대한 성적이 뜬다.

참고로 빼빼로 데이에 TOEIC 시험을 봤다면[7] 12월 1일 (개정 후 11월 22일)에야 성적을 볼 수 있다.

TOEFL의 경우 10월 28일에 치른 시험에 대한 성적이 이 날 뜬다.

고등학교학교의 학풍에 따라 빼빼로데이 풍속도가 다르다.

어떤 고등학교에서는 빼빼로데이를 챙겼다가 걸린 학생들은 벌점을 받거나 수행평가 점수를 깎이는 등의 불이익을 받는데 이런 학교는 교내 연애 금지 학칙이 엄격한 곳이 많다.

심한 곳은 빼빼로 데이 등 기념일에 선물만 주고받아도 전학을 보내거나 퇴학시키는 학교도 있다.


 다른 고등학교는 빼빼로데이를 챙기는 것은 용인하되 교사가 들어올 경우 교사에게 빼빼로를 전달할 경우에 한해 벌을 안 주는 학교도 있다.

남고, 여고에서도 챙길 사람은 잘만 챙긴다고 한다.


드물지만 11월교생을 받는 학교에서는 이 날이 교생실습 기간에 끼게 된다.

놀토가 있던 시절에는 빼빼로 데이가 토요일이면 그냥 묻혔다.

스파르타식
TOEIC 기숙학원인 '택틱스어학원'에서도 빼빼로를 챙기지 못하게 한다.

 학원 측에서는 이런 날을 챙기는 것조차 연애로 간주해서 퇴원시킨다고 한다.

재수학원들 역시 빼빼로 데이를 챙기면 '연애'와 동급으로 처리하고 제적시키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빼빼로데이 전에 종강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현재는 수능이 늦어지면서 빼빼로데이 당일이나 이후에 종강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규정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군대에서도 빼빼로 데이는 챙긴다. 육군 부대에서는 빼빼로데이에 소대장이 휘하 병사에게 빼빼로를 나눠 주는 경우도 있다.


혹은 분대장PX에 가서 분대원 수만큼 빼빼로를 사서 분대원에게 나눠 주는 경우도 있다.

 해군에서는 생활반장이 승조원/생활반원 수만큼 빼빼로를 사서 나눠 주기도 하고, 공군에서는 으뜸병사들이 BX에

 가서 빼빼로를 사서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는 병사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또한 빼빼로데이가 되면 빼빼로가 담긴 소포를 받는 병사들도 있을 정도.

다만, 이 날은 육군의 위병소나 해/공군의 부대 정문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 가장 치를 떠는 날 중 하나이다.

의경 타격대들도 이 날에는 가장 치를 떤다고 한다.

엄연하게 말하자면 국가 공인 기념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달력에는 표시되지 않고 대신
농업인의 날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 달력에는 매년 11월 11일에 빼빼로데이라는 날이 표시되어 있다.


400년 동안 이 날은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에 58번, 월요일화요일에 57번, 목요일토요일에는 56번 온다.

놀토가 있던 시절에는 빼빼로 데이가 토요일이면 무조건 놀토였던 셈.

이 당시에는 짝수 주 토요일이 놀토였으므로 다른 14일 데이들과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인 경우도 무조건 ‘놀토’였다.

강릉원주대학교, 구암초등학교, 봉원중학교의 개교기념일 역시 11월 11일이다.

이 때문에 강릉원주대학교, 구암초등학교 학생들에게 11월 1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빼빼로데이이자 학교 개교기념일이라고 답한다.

그런데 구암초등학교는 연혁상 개교기념일이 2월로 기록되었으나 개교기념일은 11월 11일이다.


한국 한정으로 빼빼로데이에
입대하기는 쉽다. 입영일자 본인선택 때 11월 11일을 입영일자로 선택하면 선착순으로

 11월 11일 입영자를 선발하기 때문.
휘닉스 평창, 용평리조트, 알펜시아 리조트 등 일부 스키장들은 빼빼로데이 이전에 개장하기도 한다.


 물론 빼빼로데이 자체는 겨울이 아니고 가을이기 때문에 스키장이 개장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으나평창군 지역은

 11월 11일사실상 겨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휘닉스와 용평은 전국 최초개장 타이틀을 항상 놓치지 않기 때문에(...).


이 날을 음력으로 환산하면 대개 9월이나 10월
이 되고, 빼빼로 데이가 윤달이면 무조건 윤9월이다.

음력으로 윤9월은 잘 안 들기 때문에 대략 한 세기에 99번은 평달, 1번은 윤달에 빼빼로데이가 든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빼빼로데이가 윤달이었던 해는 2014년으로, 11월 11일이 음력 윤9월 19일이었다.


 2109년2128년 역시 빼빼로데이가 윤달인데, 11월 11일이 음력 윤9월 19일이다.

참고로 이 세 해는 모두 10월 24일에 윤9월이 시작한다.

만약 개천절이 그대로 음력이었으면 빼빼로 데이가 개천절에 겹쳐 공휴일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롯데주장에 따르면 2018년 빼빼로 데이는 11월 11일이 아닌 11월 9일이라고 한다.

이유는 11일이 롯데슈퍼 휴무일이기 때문...


 해외에서의 유사 사례

중국에서는 독신자의 날인 솔로 데이(光棍節, 광군절)로서, '11.11'을 의미하는 여우탸오(油條)라고 하는 길쭉한 모양의 밀가루 튀김과 찐빵(혹은 계란)을 주고 받는다.

광곤(光棍)은 1자 모양의 매끈한 몽둥이라는 뜻과 싱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111이 혼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생겨서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빼빼로 데이보다도 오래되었다.

중국에서는 대학들이 11월 11일에는 이성 간 신체 접촉을 금지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쇼핑몰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는 날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원래는 2009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天猫·Tmall)에서 솔로의 날에 홀로인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한 쇼핑을하며

스스로 위로하라는 뜻으로 할인행사를 벌였는데 이게 크게 성공하여 온라인 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 오프라인 쇼핑몰 들도 이에 편승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게되었다.


알리바바 등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날 연중 최대 폭의 할인행사를 해서 미국의 온라인 싸이트들의 대규모 할인

행사일인 사이버 먼데이도 겸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알리바바에서만도 하루에 무려 1천2백억 위안 (한화 약21조원)으로 작년보다 32%나 크게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매년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고 한국이나 해외 에서도 이날에 중국에 해외직구하는 사람이 많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함께 중국 국내 뿐만 아니라 점차 국제적 쇼핑시즌이 되어 가고 있다.
이 날은
아오이 소라의 생일이기도 하며 또한 슈퍼로봇대전의 프로듀서인 테라다 타카노부의 생일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의 권한으로 주인공 생일과 혈액형을 테라다 PD의 것과 동일하게 입력하면 상당히 쓸만한 정신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슈로대 팬이라면 이 날을 주인공 생일로 가장 자주 입력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빼빼로데이를 따라 11월 11일을
포키의 날이라고 하고 제과 업체에서 홍보 중인 듯 하다. 정확힌

포키&프릿츠의 날(ポッキー&プリッツの日).[2] 일본의 포키 데이는 1999년. 즉 일본 연호로 헤이세이 11년부터

 시작되었다.

여담인데 2002년 후반에 한국에 잠깐 놀러온 일본 성우
이노우에 키쿠코를 당시 뉴타입 한글판에서 취재했는데 한국에 있는 빼빼로 데이를 전해듣고 웃으면서 자신이 맡은 미즈호 선생(플리즈 티쳐)이 빼빼로와 똑같은 포키를 즐겨먹는 거 생각하면서 일본에서도 포키 데이가 생긴다면 미즈호를 광고모델로 써도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었다.

즉 그녀도 잘 몰랐던 듯?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역수출인 셈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빼빼로를 생산하는 기업이
롯데제과라서 포키가 정식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아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의 포키는 롯데가 아닌 에자키 글리코[3]라는 회사에서 생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태제과가 라이센스 생산하고 있다.

물론 글리코가 롯데의 자회사라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발렌타인 데이 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인지도를 갖고 정착했다. 11월 11일에 포키의 매출이

 급증하고 길거리에서도 포키를 가진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고베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고베의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에서는 숫자 11이 돼지코와 비슷한 점을 이용해

 아예 11월 11일을 돼지고기만두(부타망)의 날로 정해 이 날만 되면 이벤트를 신나게 연다고.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등의 성공 이후 동일한 마케팅을 이용하는 일이 늘어 짜장면을 먹는 블랙

 데이, 소주를 마시는 그린 데이 등등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서 연인 간에 챙기는 기념일이 김씨 일가 신격화를 제외한 개인을 우상화하는 행위라며

금지하는 탓에 이런 데이를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지만.[4]
해태제과는 '에이스 데이'라고 하여 광고까지 때려가며 와탕카로 알려진 우주인에게 광고만화까지 그리게 했으나 실패, 철저하게 묻혔다.


이후 해태제과는 빼빼로의 원조인 포키를 라이센스 생산, 정통성을 토대로 빼빼로의 아성마저 위협하게 되었다.

2013년 빼빼로 데이를 맞이하고도 롯데제과가 수심에 잠기고 주가가 떨어지게 하는 기염을 토할 정도.@
크로아티아는 이 날이 어린이날이고 폴란드앙골라는 이 날이 독립기념일이며 몰디브는 이 날이 공화국의 날이다.




다음 나무위키 백과사선에서








  




11월 11일, 가래떡데이·빼빼로데이 유래는?...



해군창설일·6.25참전용사추모일·보행자의날 등 다채지체장애인의 날,

 눈의 날, 가곡의 날 등 11월 11일 몰려...

가래떡데이 유래는 '안랩'






11월 11일,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른바 '데이 이벤트'가 쏟아지는 날이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또 해군 창설일이고,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보행자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눈의 날, 가곡의 날 등도 11월 11일이다.   


하지만 그 유래를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제대로 그 의미를 알고 즐기면 더 뜻깊지 않을까.  

우선 '가래떡데이' 유래는 놀랍다. 농업과 관련이 없어보이는 IT보안기업 '안랩'이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11일, 안랩(당시 안철수연구소)은 사내 이벤트로 '가래떡데이'를 처음 실시했다.

 국적 불명의 상업성이 강한  빼빼로데이 대신 농민도 돕고 우리의 전통을 느껴보는 날로 새로 만든 것.   


한 직원의 제안을 당시 안철수 대표가 흔쾌히 받아들여 시작됐다. 

안철수 대표는 "즐겁고 신명나는 직장문화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기업 생산성도 높아진다"며 직원들과 함께 가래떡데이를 즐겼다. 


토종 보안기업 안랩이 우리 민족의 전통과 연결되는 셈이다. 2003년 당시 300명 직원을 위해 특별 주문된 가래떡은

 무려 50㎏, 조청도 20㎏이 동원됐다.

 간식으로 가래떡을 달콤한 조청에 찍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이후 안랩은 15년째 매년 가래떡데이를 이어오고 있다. 



토종 IT보안기업 안랩에서 처음 시작해 정부 행사로 발전된 '가래떡데이'





 

안랩에서 시작된 '가래떡데이'는 2006년부터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차원에서 '가래떡데이'를 공식 행사로

 진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과 농협은 11월 11일에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쌀 소비 확대를 위한 기념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날은 농업인의 날이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빼빼로데이' 유래는 불명확...여중생들이 재미로 시작한 것이 마케팅으로 발전


'빼빼로데이' 유래는 명확하지는 않다.

 1990년대 영남 지역의 한 여중생들이 ‘키 크고 날씬해지자’는 의미에서 숫자 1의 모양과 같은 빼빼로를 주고받던 것

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다. 

이러한 트렌드를 제조회사가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하나의 기념일로 굳어졌다는 것.  





특히 11월 11일은 해군 창설일이다.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은 해방 직후 1945년 11월 11일 11시에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창설식을 거행했다.

 해군은 이날을 해군창설일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해방병단의 창립 날짜가 11(十一)월 11(十一)일인 이유는 ‘선비 사(士)’가 두 번 겹치는 형태로 해군의 신사도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  



 

해군 창설 기념일...해방 후 11월 11일 해군 효시 해방병단 창설이 효시




김구 선생이 1946 해군 진해 해안경비대를 방문한 장면




또 11월 11일은 6.25전쟁에서 산화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분 동안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6.25 참전 유엔군 전몰용사들을 추모

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를 개최한다.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의미를 살린 공연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 기리는 날...턴 투워드 부산, 11시 부산 향해 묵념

부산에서는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시민들이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한다.

 '전 세계인들도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을 추모한다.   

이밖에도 11월 11일은 기념일이 넘친다.  


보행자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눈의 날, 우리 가곡의 날 등 11일 '다 모여'

'보행자의 날'이다. 두 다리를 연상하게 하는 숫자 11 때문에 정해졌다. 

보행의 중요성과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생겨난 기념일이다.

'지체장애인의 날'도 이날이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1이 지체장애인들이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한다고 하여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2001년부터 11월 11일로 지정했다.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장벽을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배리어프리운동




'눈의 날'이다. 

우리 신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인 눈, 

눈의 날은 눈 건강을 위해 제정된 날로 소중한 신체기관인 눈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날이다.

'우리 가곡의 날'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가 담긴 시에 가락을 더한 가곡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광복 60주년을맞는 해였던 2015년 11월 11일에 '제 1회 우리가곡의 날'로 지정된 것이 유래다.  

11월 11일은 데이이벤트 이외에도 이처럼 기념일이 많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사진=롯데쇼핑



빼빼로데이 앞둔 유통가… ’대목’ 잡기 마케팅




겨울 대목인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유통가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말이 껴있어 기대할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학생들이 롯데제과 ‘빼빼로’를 주고받기 시작했던 것에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데이·밸런타인데이는 물론 짜장면데이, 삼겹살데이 등 ‘데이 마케팅’이 번지던 시절 유통가는 숫자 ‘1’과 닮은

빼빼로를 활용해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로 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빼빼로데이는 직전 일주일 사이 일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대목’이 됐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매년 이색적인 제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빼빼로데이’ 대목 맞이 마케팅 활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세븐일레븐과 함께 공동으로 고구마맛의 ‘롯데 빼빼로 더블딥 고구마’를 선보인다.

여기에 위베어베어스 캐릭터를 활용한 ‘롯데 위베어베어스 빼빼로’를 비롯해 ‘매일 페레로로쉐 T16 벨타입’ 등 빼빼로 외 초콜릿 등도 프로모션에 포함시켰다. 


또한 롯데·해태·크라운·오리온 행사상품 2만5000원 이상을 구매하거나, 페레로로쉐·킨더·킷캣 행사상품 2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홈플러스는 대용량 기획팩 등 단독 판매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36개 빼빼로를 담은 ‘롯데 자이언트빼빼로’를 비롯해 캐릭터 오버액션토끼와 함께 제작한 ‘롯데 8각빼빼로’, 해태제와의 막대과자 포키를 담은 ‘해태 포키 기획 14팩’ 등이다.

여기에 빼빼로데이데이 관련 상품을 2만5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5000원 상품권도 증정한다.  


소비자접점이 가장 높은 편의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GS25는 오는 15일까지 빼빼로데이 관련 상품을 1+1으로 제공한다.

G마켓·옥션·G9 등과의 협업을 통해 GS25 빼빼로 1만원 상품구너을 11%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빼빼로데이 당일까지 선물하기에서 GS25 빼빼로 모바일 쿠폰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도 있다.

 이밖에 유병재 얼굴 포토카드가 들어있는 ‘유병재빼빼로’도 매대에 자리한다.  

편의점 CU 직접 만드는 ‘DIY 콘셉트’의 빼빼로를 선보인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초코·누드·아몬드 빼빼로만으로 구성된 ‘DIY 리본’ 세트를 비롯해 ‘DIY 해시태그’, ‘DIY 핸드백’ 등은 패키지에 빼빼로와 초콜릿을 담았다. 이밖에 ‘액션토끼 빼빼로’, ‘포키세트’, ‘페레로부케’ 등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아몬드 빼빼로8입으로 구성된 ‘아몬드 빼빼로 8갑’과 ‘커플전용’, ‘효녀등극’ 등 관련상품을

 선보였다.

상품 포장 전면에 재치있는 문구를 담아 선물에 재미를 더했다. 


◇ 주말의 저주… 올해 판매량 기대감 낮아 

일각에서는 올해 빼빼로데이가 주말이기 때문에 ‘대박’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토요일이었던 지난해의 경우 평소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데이가 평일이었던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040억원에 달했다.


반면 빼빼로데이가 토요일이었던 지난해의 경우 950억원으로 8.6% 줄어들었다.

롯데제과 외 다른 제조업체·판매채널의 경우를 더해 올해 15%에서 최대 20%까지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의 경우 (화이트데이나 밸런타인데이와는 달리) 연인만큼이나 친구사이에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해당 매출도 상당하다”면서 “회사나 학교가 쉬는 일요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매출이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이어 “전날이 금요일이었던 작년의 경우도 10% 가까이 매출하락이 있었던 만큼 올해도 (매출감소가) 그 이상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 사진제공=연합뉴스


 



빼빼로 어디서 살까?"…유통街, '빼빼로데이' 총력전


주요 편의점 5개社, 캐릭터 앞세운 가성비 높은 상품 구성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 업계가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막바지 마케팅 총력전을 펼친다.

'뺴빼로데이'는 연인들이 주요 타깃인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와 달리 폭 넓은 세대가 함께 즐기는 행사로 발전한 만큼, 편의점 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각 편의점들은 올해 가성비가 높고 다양한 캐릭터를 접목한 상품을 선보여 고객 잡기에 나선다.










10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한 빼빼로의 전체 매출 중 27.1%가 빼빼로데이 기간인 11월10∼12일에 발생했다.

특히 빼빼로데이 당일인 11일 빼빼로 매출은 평소 대비 30배나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이어서 대형마트 의무 휴무일과 겹쳐 편의점 업체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데 조금 더 유리한 편"이라며 "다만 빼빼로데이가 평일일 때 매출이 주말일 때보다 훨씬 높은데, 올해 일요일이어서 예년

보다 매출이 높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빼빼로데이'는 영남지역 소재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막대과자를 주고 받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빼빼로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제과 관계자가 이 소식을 들은 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막대과자 연간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통업계 특수로 꼽히고 있다.


CU는 이번 빼빼로데이를 맞아 'DIY 콘셉트'의 빼빼로를 선보인다.

'DIY 리본' 2종은 빼빼로 중 인기가 높은 '초코·누드·아몬드 빼빼로'로 구성했다. 또 인기 빼빼로와 초콜릿을 담은

'DIY 해시태그'와 'DIY 핸드백' 등 패키지 상품도 판매한다.


CU는 인기 캐릭터 '액션토끼'를 패키지에 디자인한 '액션토끼 빼빼로' 2종, 해태제과 포키로 구성한 '포키세트', 페레로로쉐로 만든 '페레로부케' 등도 준비했다.

 카카오페이로 롯데 빼빼로 4종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구매 가격의 50%를 카카오머니로 캐시백 해주는 혜택도 제공

한다.


GS25는 오는 15일까지 초콜릿, 캔디, 쿠키 등 50여 종의 빼빼로데이·수능 관련 상품을 1개 구매하면 1개 더 증정하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작년보다 행사 상품 수를 5배 늘려 15만 세트를 준비했다.

또 GS25는 재미와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방송인 유병재 얼굴 사진을 넣은 '유병재 빼빼로'와 키르시 틴케이스 거울이 든 '키르시 세트', 비욘드클로젯 키링 또는 팝거치대가 들어있는 '비욘드클로젯세트', '반려견선물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 롯데슈퍼와 함께 공동으로 다양한 맛을 즐기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겨울철 간식으로 인기가

 높은 고구마맛의 '롯데 빼빼로 더블딥 고구마'를 내놨다. 고구마 분말 1.5%가 가미돼 군고구마 특유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으로 롯데 유통사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한다.


또 세븐일레븐은 빼빼로 데이를 맞아 재미있는 이색 화장품도 선보인다.

빼빼로 모양의 림밥 '빼빼립'과, '빼빼로아이브로우'를 출시해 특별하고 좀 더 실용적인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오는 11일까지 롯데 빼빼로 7종에 대해 BC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미니스톱은 인기 캐릭터인 헬로키티와 함께한 만든 상품을 선보인다. 미니스톱은 헬로키티의 귀여운 얼굴을 살린 포장에 빼빼로를 3개 넣어 실속있게 구성한 상품과 심플하게 표현된 헬로키티 또는 빼빼로를 들고 있는 귀여운 모습의

헬로키티 이미지를 사용한 헬로키티 4입·6입·8입 상품 등을 판매한다.


또 상대방에게 다른 포장없이 바로 빼빼로를 선물할 수 있도록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쇼핑백 패키지에 인기 빼빼로를 담은 핑크 쇼핑백 6입, 바이올릿 쇼핑백 9입 상품도 준비했다.

이마트24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벨기에 맥주 4캔으로 빼빼로를 형상화한 '19금 맥주 빼빼로'를 한정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빼빼로데이 키워드를 알뜰, 높은 가성비, 재미로 정하고 그에 맞는 할인 행사와 차별화 상품을

준비했다"며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재미와 가성비를 더한 차별화 상품을 준비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

하는 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빼빼로데이, 이 익숙한 풍경

올해도 어김없이 빼빼로데이가 돌아왔다.
한 과자의 마케팅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모든 제과업체와 유통계가 대목을 맞는 기념일이다.
요즘 가는 곳마다 세일을 하길래 나도 그 소비 행렬에 가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즐거움만 있는 건 아니다.
 상술, 가격 뻥튀기, 과대포장, 위생 같은 지적 사항이 늘 나온다.
빼빼로데이에 맞춰 각종 집중단속도 실시된다.

화려한 판촉행사 그리고 반대편에서 쏟아지는 견제구. 이런 모습, 여러분도 어느 정도 익숙하실 거다.
매년 반복되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궁금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쓴소리가 나오는데, 실제로 달라지고 있을까?

특수를 노리고 소비자를 기만하던 상품들, 지금은 많이 사라졌을까?
궁금증이자 희망 사항이기도 한 이 의문, 확인해봐야겠다. 소탐해보자.

■ ○○데이의 정석, 바구니를 사 왔다

지난주부터 빼빼로데이 상품들이 거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기 캐릭터가 박힌 대형 박스부터 과자를 이어 붙인 하트, 가방, 꽃다발까지 모양도, 구성도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매대의 로얄석을 차지하고 있는 건 단연코 바구니들이었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여러 과자와 귀여운 곰인형이 바구니에 담긴 세트. 각종 '○○데이'마다 만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더불어 과대포장과 가격 뻥튀기로 늘 저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인기가 많은 만큼 안티팬도 많은 거랑 비슷한 걸까.
그래서 우리도 편의점에서 바구니를 하나 사 왔다. 과자 구색도 괜찮아 보이고, 곰인형도 나름 귀여운 것으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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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000원짜리 바구니의 진짜 몸값은?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37,000원을 주고 사온 바구니다. 단품 과자 여러 개를 사는 것보다 비싸겠지만, 인형이나 포장상태 등을 감안하면
 괜찮아 보였다.
 빼빼로데이 같은 날에는 소비에도 관대해지지 않나. 하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그 관대함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일단 전부 수입 과자였다. 한두 개 빼고 잘 모르는 것들이다.
이 과자들을 단품으로 샀을 때 가격대가 어떻게 되는지 추측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과자보다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준 건 곰인형이다.
포장지 안에 있을 땐 몰랐는데, 꺼내보니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원단도 별로고 바느질 상태도 심각하다.
사진엔 잘 나오지 않지만, 솜 충전량이 적어 팔다리를 만지면 푹푹 꺼졌다. 세트 상품을 사면서 좋은 곰인형을 기대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이 돈 주고 내가 이걸 샀다니.

과자와 곰인형을 보고 가격에 의구심이 생길 때쯤, 결정타를 날린 건 바구니다.
살이 듬성듬성한 건 그렇다 치고, 곳곳에 글루건 자국이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머리카락도 곱게 엮여 있었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어떻게 이 상품에 37,000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됐는지 궁금했다. 인건비, 배송비, 유통마진 등을 감안해도 납득이
어렵다.

사흘 동안 '빼빼로 바구니 찾아 삼만리'

과일 바구니는 과일, 꽃바구니는 꽃이 메인이다.
이들이 상품의 가격대를 결정한다.
근데 우리가 사온 이 빼빼로 바구니는 모르겠다.
 과자, 곰인형, 바구니 이중 누가 판매가를 결정할까?

다른 바구니 상품도 확인해보기로 했다.
3일에 걸쳐 홍대, 신촌, 종로, 동대문, 신림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편의점, 마트, 백화점을 돌았다.
총 30여 곳을 탐사했고 사흘간 20시간 이상 소요됐다.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도 같이 살펴봤다.


빼뺴로 바구니, 편의점과 온라인에 많더라

우리가 갔던 마트나 백화점에는 바구니 상품이 없었다.
단품 과자를 묶음으로 싸게 팔거나, 선물용 박스에 담아서 파는 게 대부분이었다.
일부 마트에는 바구니 상품이 있긴 했으나, 곰인형이 들어있지 않았다.
과자 가격도 다 공개되어 있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우리가 찾던 과자+곰인형+바구니 조합의 상품은 주로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몰에 있었다.
 편의점의 경우 2만~4만 원 사이의 제품들이 많았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만원 대부터 20만 원 대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포진되어 있어 가격 폭이 넓었다.


빼뺴로 바구니 4'완전분석'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 각 판매처의 고가 상품 중 4개를 골랐다.
 그리고 각 상품을 구성하는 과자, 곰인형, 포장(바구니 및 기타 장식)의 가격을 확인했다.
이들이 판매가격에서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아보는 거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도소매의 가격 차, 각종 제반 비용 등은 배제하고 소매가를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기로 했다.
 상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했다. 곰인형이나 바구니처럼 동일 제품을 찾기 어려운 경우, 유사품 가격으로 대체했다.


완전분석과자

빼빼로데이, 근본적으로 과자를 선물하는 날이다.
가격 결정에서도 본래 취지가 잘 지켜지고 있을까?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먼저 우리가 샀던 1번 바구니다. 수입 과자로만 채워졌다.
인터넷 판매가를 찾아보니 5천 원도 안 된다.
 판매가가 37,000원인데, 그럼 나머지 32,000원은 누구의 몫인가?

 곰인형인가? 아니면 바구니인가?
1번의 곰인형과 바구니 상태가 기억나지 않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올려서 사진을 다시 보고 오자.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2번 바구니도 수입과자가 대부분이었다. 가격을 따져보니 7,800원 정도 나온다.
판매가 40,000원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과자값을 빼면 2번 역시 32,000원 정도 남는데, 이게 곰인형 가격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3번 바구니는 곰인형이 2마리 들어있던 상품이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가격의 다른 바구니보다 과자 용량이 제일
작았다.
 전부 국산 과자로 가격은 4,640원, 판매가에서 빼니 33,000원 정도 남는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4번 바구니는 인터넷에서 적게는 15만원, 많게는 235,800원에 팔리는 고가 상품이다.
가격이 센 만큼 과자 양도 많았다. 2kg에 모두 국산이다. 과자값을 계산해보니 28,000원 수준이다.
값은 가장 크지만 전체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 정도다.

20만 원 이상이 남는다. 혹시 바구니에 들어있던 작은 곰인형 2마리 값이 그 정도 되는 걸까?
아니면 크고 화려한 바구니 몫인 걸까?


완전분석곰인형

과자와 달리 곰인형은 똑같은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Made in China' 정도의 라벨만 붙어있을 뿐 제조사나 다른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창신동 완구거리까지 찾아갔다. 골목골목 가게를 다 뒤졌지만 동일 제품은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구한 걸까. 국내 최대 완구거리에 없다면 어디에 있는건지.
곰인형이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여도 원단과 마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걸 이번에 배웠다.
결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사 제품을 찾아 가격대를 추정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에서 도매가도 확인해봤다.

1번 바구니에 들어있던 곰인형은 소재부터 바느질까지 전반적으로 상태가 나빴다.
 그냥 곰 형상일뿐, 인형이란 이름을 붙이기 민망할 정도다. 애초에 소매용으로 생산된 게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상태의 곰인형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그나마 크기나 색상 등이 비슷한 인형이 소매가로 5,280원이었다. 다른 유사품의 도매가는 주문 수량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500원 정도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국내 소매가를 기준으로 해도 판매가 37,000원 중 곰인형이 차지하는 건 13%다.
먼저 살펴본 과자랑 별반 차이가 없다.
곰인형도 바구니 가격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었던 거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나머지 곰인형도 마찬가지다. 2번 바구니 곰인형은 유사품 소매가가 5,000원 수준이다.
전체 판매가에서 13%를 차지한다. 3번 바구니 곰인형도 유사품 소매가 5,000원 정도다.
 다만 두 마리가 들어있기 때문에 전체 판매가에서 26%를 차지했다. 과자보다 지분이 더 많다.

똑같은 곰인형을 찾았던 건 4번 바구니가 유일했다.
두 마리가 들어있는데, 똑같은 인형 한 쌍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9,280원에 팔리고 있었다.
바구니 판매가의 4% 수준이다. 

티끌 같은 지분이다. 같은 인형은 알리바바에서 도매 거래가 되고 있었는데, 대량으로 주문할 경우 개당 500원에도
살 수 있었다. 5천 원이 아니라 500원이다.


완전분석포장

과자와 곰의 가격을 다 합쳐도, 그 지분이 판매가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4개 상품 전부 다 그렇다.
결국 포장이 상품 가격을 좌우한단 말인가? 별도 비용을 내고 선물을 포장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그래도 포장 값이 알맹이보다 비싼 경우는 난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엔 어떨까?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포장 재료 상가가 몰려있는 남대문 시장으로 달려갔다. 샅샅이 뒤졌지만 바구니나 다른 장식 소품도 정확히 똑같은 것을 찾지 못했다.
곰인형과 같은 이유에서다. 그래서 유사 제품 가격과 비교하기로 했다.

1번 바구니, 글루건 자국과 머리카락에서 인간미가 물씬 풍기던 친구다.
 유사품 소매가는 7,280원이었다.
이것도 국내 오픈마켓에서 구했다.
이건 상태가 매우 좋아서 1번 바구니와 비슷하다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였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어찌 됐든 판매가 37,000원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각각 13%씩 차지했던 과자나 인형보다는 많긴 하다. 그렇다고 가격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긴 애매하다.
판매가에서 과자, 곰인형, 바구니값을 제외하니 2만 원 이상 남았다.
지분 54%를 차지한 익명의 대주주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2번 바구니는 판자로 만들어진 8각형 제품이다.
오픈마켓에서 구한 유사품의 소매가는 5,000원으로 판매가에서 18%를 차지한다.
평범한 대나무 바구니였던 3번은 유사품 소매가가 8,000원이었다. 그리고 같이 들어 있던 장미 조화는 900원, 모두 합해 포장이 24%를 차지했다.

비교하기 어려웠던 건 4번 바구니다. 내용량이 많은 만큼 바구니도 꽤 컸다.
겉포장을 포함한 전체 너비가 80cm인데, 포장 레이스 같은 걸 빼고 계산해보니 50cm 정도 나온다.
이만한 크기의 유사품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비슷한 게 독일에서 생산된 라탄바구니였는데 소매가 86,900원이다.
 빼빼로 바구니를 독일산으로 쓴게 말이되냐? 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똑같은 바구니를 찾지 못했으니 최대한 가격을 쳐주자는 의미다.
 바구니 사이즈도 크고, 포장재가 많이
 들어간 것을 감안해 최대한 이 가격을 인정해줘 봤다.

그래도 전체 판매가에서 포장이 37%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판매가 235,800원에서 과자, 곰인형, 포장 값을 다 빼도
11만 원 이상이 남는다. 그에 해당하는 47%는 다른 이의 몫인 거다.
믿고 싶지 않지만 저렴한 바구니를 썼다고 가정하면 알리바바에서 베트남산 50cm 바구니를 12,400원에 구할 수 있다.

그럼 전체 판매가에서 포장은 5%를 차지한다. 판매가 235,800원에서 과자, 곰인형, 포장 값을 다 빼면 18만 원 이상이 남는다.
인건비가 그 정도 들었다면 폄하해서 죄송하다.


내가 산 건 무엇인가?

비싸게 팔아 마진을 많이 남기는 게 무조건 잘못이란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공급자에겐 판매가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그 가격이 괜찮은지 아닌지는 소비자가 판단한다.
맘에 들면 사고, 아니면 안 사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살펴봤던 상품들은 좀 다른 문제다.
이 가격이 합당한지 아닌지 소비자가 결정하기 굉장히 모호하다.
과자, 곰인형, 하다못해 포장까지도 전체 판매가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상품의 어떤 부분이 이 가격을 형성했는지 불분명하다. 하나하나 비교해본 우리도 그러한데, 포장된 모습만 보고 사는 소비자들은 더더욱 그럴 거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과자 외에 다른 물건들을 넣어 값을 부풀리고,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높은 마진율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가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르니, 공급자가 과잉 이익을 챙겨도
 사는 사람은 쉽게 당할 수밖에.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람들 주머니는 가벼워지는데 바구니 상품들
가격은 계속 과다하게 올라가는 게 문제"라고 했다.


과연 판매자만의 문제인가

오늘 소탐한 내용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누구나 익히 알고 예상했을 법한 내용일 거다.
작년 혹은 그 전에도 들어봤던 이야기다.
매번 쓴소리가 나오지만, 이번에 우리가 확인해보니 바뀐 건 없었다.

똑같았다. 이름만 다를 뿐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도 상황은 비슷할 거다.
이걸 다 판매자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김시월 건국대 교수는 비판적으로 보지 않고 계속 사는 우리들에게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내년 빼빼로데이는 어떨까? 좀 바뀌어 있을까? 파는 사람이든, 사는 사람이든 말이다.



 
[소탐대실] 빼빼로 바구니 속 곰인형, 얼마?


소탐대실 끝.


기획·제작 : 김진일, 김영주, 박진원,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