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 ||
싱가포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후 웃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하원 합동 신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비핵화 빅딜’ 트럼프 국정연설서 2차회담 공식화 “할 일 많지만 金위원장과의 관계 좋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분수령이 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담았지만 만남 자체에 무게가 실렸던 1차 정상회담에서 나아가 구체적·실질적 빅딜을 ‘톱다운’ 방식으로 성사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이어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 회담 장소(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하노이도 여전히 거론되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다낭으로 굳어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회담을 가질 것이라면서 그 양자(미·중) 회담의 장소가 베트남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미·중 4자 정상이 베트남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이 추진 되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진행되느냐에 달렸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북·미 정상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의 역사를 씻어내는 첫발을 뗀 바 있다”며 “이제 베트남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눈 사이지만 친구가 됐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 역사를 써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배경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무협상을 가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B737) 편으로 북한으로 향했다. 그의 평양행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하원 회의장에서 취임 후 두번째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 28일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트럼프·김정은 이례적 이틀 회담…종전선언 가능성 트럼프의 '56초' 북한 거론, 그 속에 숨은 3대 키워드 82분의 연설 중 56초. 주목을 끌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관련 언급은 단 다섯 문장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 사태를 언급한 122초의 절반도 안 됐다. "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안 됐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당초 배포된 원고에 있던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은 실제 연설에선 빠짐),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는 트럼프의 단골 메뉴. 또 트럼프는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 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없었다",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마디로 "27~28일 양일 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란 발표 외에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었다. ①베트남 개최 언급하며 도시명 안 밝혀...아직 합의 못했나?
미 국무부는 이날 국정연설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을 25일(현지시간) 출발해 베트남 현지 시간 26일 도착한다"며 "(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에선 2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의 짧은 북한 관련 언급 속에서도 주목할 점들은 있었다. 크게 세가지.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실무 협상의 현 진척 상황, 나아가 '베트남 회담'의 큰 그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①왜 '도시'는 발표 안 했나 ![]() . 사진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서 악수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개최만 밝히고 다낭·하노이·호치민 중 어느 도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첫째 가능성은 아직 북미 간에 개최 도시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다. CNN은 이날 국정연설이 끝난 뒤 회담 준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직까지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하노이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지만, 미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 당시 이미 경호·동선 등 준비를 마쳐 회담을 치르기 편한 다낭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지난주 여러 번에 걸쳐 "(개최) 국가가 정해졌다"는 말은 했지만, 도시가 확정됐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CNN은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평양에 들어가 개최 도시를 포함한 세부 내용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비건은 북한 측 카운터파트(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에게 이제부터 정상회담 사이에 연쇄적으로 실무회담을 하자고 재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연설 이후인 5일 심야 국무부가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베트남 방문 일정'에도 극히 이례적으로 도시 이름이 빠진 채 '베트남'이라고만 돼 있다. ![]() 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귀경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생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뉴스1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미 개최도시도 정해져 있지만 경호 문제 상 발표를 더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다. 뉴욕타임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1일)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개최 장소(location)를 공개했지만 (disclosed), 측근들이 경호 문제를 들어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NYT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가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어떤 도시에서 개최한다는 사실까지 언급한 것인지, 혹은 베트남이란 국가명을 지명한 것을 두고 NYT가 '장소(location)'라 표현한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 다만 북한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문제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그럼에도 1차 싱가포르 회담의 경우 회담(6월 12일) 42일 전인 5월 1일에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개최 일정을 공개한 만큼 아직까지 개최 도시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건 큰 차이가 난다. 한편 CBS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베트남이 선택된 이유는 미국과 북한 모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베트남과 미국의 궤도(베트남전쟁 당시 적이었지만 좋은 관계를 구축)가 미국과 북한이 향후 잠재적으로 보다 좋은 관계(warmer relations)로 나아갈 수 있다는 '바람직한 모델(hopeful model)'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②'이틀' 개최, 한국·중국 끼어든 큰 그림 그려지나 ![]()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주석,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 [중앙포토] 싱가포르 회담을 발표할 당시 미국은 6월 12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이달 27~28일이라고 발표했다. 이틀 간에 걸쳐 회담한다는 사실을 회담 전에 공식화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1 차 회담이 그랬듯 정상 간에는 이미 실무진에서 조율된 합의문에 의견을 교환하고 사인을 하는 절차로 끝나기 때문에 '이틀 회담'을 하게 된다는 건 뭔가 '다른 이벤트'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 둘째날인 28일에 합류해 '3자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 당시에도 성사 직전까지 갔다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 직전에 담판을 짓기로 돼 있는 만큼 시 주석까지 베트남 회담에 합류해 '4자 종전선언', 혹은 '평화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달 말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을 연쇄적으로 개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구체적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양측 이견이 여전한 상황에서 '종전선언'이나 '평화 협정'을 전제로 한 회담 날짜 설정은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회담'을 발표한 것은 이번 2차 베트남 회담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비핵화 조치의 구체적 진전에 합의하고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며 "퇴로를 닫아두고 담판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③ 북한에 대한 당근도 채찍도 없었다 ![]() 연설 직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에 매우 미국적이며, 하면 된다는 낙관적인 접근법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협상과 관련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른바 북미 양측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상응 조치'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음으로써 6일부터 시작된 비건-김혁철 협상에 충분한 옵션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국은 김 위원장을 만나 본인이 담판을 짓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 미 정부 소식통은 "국정연설은 원래 국내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문제는 큰 구도만 제시하는 게 관례"라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의회의 의구심이 강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의회에서의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상책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트럼프, 베트남서 1박2일 담판...3가지 시나리오는 오는 27~28일 베트남서 2차 북·미 정상회담... ①포괄합의 ②싱가포르 재탕 ③결렬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담판 일정과 장소가 27~28일 베트남으로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새해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도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수도 하노이나 중부 휴양도시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낭에서 열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다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곳이다. 2차 핵담판 일정과 장소가 확정된 만큼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공전을 거듭한 비핵화 논의가 베트남에서 얼마나 더 진전될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영변 등 핵시설 폐기+α=종전선언' 빅딜? 진전 여부는 결국 북한의 비핵화 이행 수준과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즉 보상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합의사항들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추가 조치와 이에 대한 보상 격인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체제 구축' 관련 미국의 상응 조치를 어떤 순서와 조합으로 짜맞춰 전체적인 '북한 비핵화-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로드맵을 그려내느냐가 핵심이라는 얘기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평양에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의제들이다. 이와 관련해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영변뿐 아니라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며 북한이 '플러스알파(+α)'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취할 '+α 조치'로는 핵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및 해외 반출, 김 위원장이 이미 지난해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엔진 시험장·미사일 발사장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사찰·검증 등이 거론된다.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을 넘어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평화협정 체결 논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맞물린 제재 완화, 대북 투자 등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약속해도 구체적인 실행 증거 없이 미국이 상응 조치를 거론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 그래도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지난주 의회에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2차 북·미 정상회담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 수장들이 우려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매우 크다. 그(김 위원장)도 지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북한의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괄합의, 싱가포르 재탕, 결렬...3가지 시나리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북핵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의 견해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핵담판을 3개의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ICBM 해외반출, 플라토늄 및 우라늄 생산 동결, 주요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엄격한 사찰 등 '+α'에 합의하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도 상당한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나랑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전쟁준비'라고 비판해온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영구 중단을 가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나랑 교수는 이 시나리오라면 북·미 양측이 체면을 구기지 않으면서 의미 있는 바를 이룰 수 있다며 두 정상의 상호신뢰도 더 깊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다만 이같은 포괄적 합의가 실현될 조짐이 아직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한에 핵·미사일 자산 목록 일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지만, 북한은 전시에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싱가포르 회담이 재연되는 것이다. 진전된 조치에 대한 합의 없이 비핵화 협상을 계속한다는 선에서 담판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질 일도 아니다. 나랑 교수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화나게 하지만 않아도 외교적 문제 해결 과정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 세 번째 시나리오는 회담 결렬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이 비핵화 논의 부진 등을 이유로 회담을 취소하는 경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을 3주도 남겨두지 않은 채 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물론 트럼프가 하루 만에 말을 바꾸면서 역사적인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 나랑 교수는 어느 한 쪽이 회담을 취소한다면, 이는 그 쪽이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외교적 과정이 곧 끝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담 중에도 결렬이 일어날 수 있다. 어느 한 측이나 양측이 모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 나랑 교수는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과 미국이 당장 공개적인 위협에 나서진 않더라도 두 나라가 결국 전쟁위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나랑 교수는 북·미 관계가 이번 회담 뒤에 더 나아질지, 제자리에 머물지, 훨씬 더 나빠질지는 궁극적으로 트럼프의 협상실력에 달렸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디테일의 함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합의문(공동성명) 제1항에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공약’, 2항에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노력 동참’, 제3항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향한 노력 공약’ 등의 테마를 담았는데, 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front loading, 핵무기와 핵물질 등의 조기 반출)과 핵사찰단 복귀 등 초기 단계 이행 조치는 합의문에 담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상응 조치 요구도 반영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한 차례 취소했다가 다시 개최하기로 하는 등 곡절 속에 양측이 정해놓은 ‘시간’에 쫓기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에 합의하지 못한 탓이었다. 냄으로써 협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데 북미 정상이 동의했기 때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정설이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 날짜를 받아 놓고, 충분하다고 장담키 어려운 시간 동안 쟁점 관련 절충에 나서는 상황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만큼 최소한 영변 핵시설을 중심으로 한 비핵화 초기 단계 조치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지원 등을 주고받는 합의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다. 6일 평양에서 협상을 시작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는 정상회담 때까지 남은 20일 동안 양국 정상의 기대치를 합의문의 활자로 만들어 내기 위해 밀도 있는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한을 명시한 상세한 계획 없이 이행할 조치들의 아이템만 나열하고 후속 협상에 넘기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핵무기 신고와 검증, 폐기, 북미수교, 평화협정 체결 등의 최종 목표지를 합의문에 담지 못한 상황에서 협상이 또다시 교착될 경우 북한의 ‘핵보유국 기정사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북한이 작년 한미 양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진 우라늄 농축시설 포함 영변 핵시설 폐기와 사찰단 수용, 국제 참관단 입회 하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 등과 그에 대한 미국 측 상응 조치의 조합을 만드는데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속해서 요구하고, 미국은 난색을 보여온 제재 해제 또는 완화 문제를 놓고 양측이 어떤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최대의 ‘승부처’로 꼽힌다.
으로 담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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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의 '1박2일'…"확실한 성과 내겠다는 의도"
1차 싱가포르 당일치기→2차 베트남 1박2일
"비교적 충분한 시간 가지고 각종 방안 논의"
"회담 성과 확실히 내겠다는 양측 의지 반영"
양 정상 신뢰 보여줄 '친교 이벤트' 가능성도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미 2차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다.
지난해 6월 당일치기 정상회담을 열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선 이틀을 할애한다.
1차 정상회담은 '만남' 그 자체로 의미를 가졌으나 이번에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에 기반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2월27~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호의를 표명한 점,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이틀에 걸쳐 열린다는 점 등을 토대로 긍정적인 전망을 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차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12일 오전 9시에 시작해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 업무오찬 후 오후 2시께 일찍 종료됐다"며 "이번에는 북미 정상이 1박2일의 비교적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비핵화,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1차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새로운 관계 설립 ▲한반도 지속·안정적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다소 추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미 조야 등은 '세기의 만남'을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등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방안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북미 교착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해 공동성명에 선언적이고 추상적인 내용만 담기면서 비판이 커졌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2차 정상회담 일정을 결정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번 1차 정상회담 때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
그때는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라며 "이번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는 서로 주고받을 선물을 확실히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그래야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동력을 살려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틀에 걸쳐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회담 성과를 확실히 내겠다는 양측의 의지가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과 만찬 등을 이어가며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이견을 좁혀 가려 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공동선언문에 담지 않을 내용들,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제재 해제를 생각하고 있는지, 영변 핵시설
이외의 핵시설에 대해 어느 수준의 상응조치에서 내놓을 수 있을지 등에 이야기가 심도 있게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 개선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끝장 협상'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을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1박2일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했다는 점에서 현재 북미 간 물밑조율이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물밑
접촉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조율해왔다"며 "북미가 일정 성과를 예상하고, 이에 따라 양 정상의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교 이벤트'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트럼프 260일만의 재회… 1차때와 달리 이틀간 ‘끝장논의’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에 다시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동의 핵심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의 합의 여부다.
북-미는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평양을 찾는 등 20일 앞으로 다가온 ‘베트남 담판’을 앞두고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의 구체적인 핵 포기 방안과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가 베트남에서 제시된다면 한반도 안보 지형은 지금과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포괄적인 비핵화 로드맵 도출에 실패하거나 1차 회담처럼 이벤트나 ‘말의 상찬’에 그칠 경우 워싱턴 조야에서 나오는 ‘플랜B’, 즉 군사적 조치와 대북제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20일간 얼마나 디테일을 좁히느냐가 성패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한 시각, 비건 대표는 평양에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마주 앉아 본격적인 회담 조율에 들어갔다.
과거 북한의 핵 협상을 맡아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이미 지난달 스웨덴에서 미국 협상단에 “나는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2차 회담을 위해 꽤 오래전부터 김혁철을 실무 협상용 ‘히든카드’로 준비했다는 얘기다.
청와대와 외교부 안팎에서는 비건 대표의 방북 일정에 대해 “(돌아오는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오픈티켓”이란 말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 번영을 약속했지만 북-미가 번번이 세부 협상에 실패했던 만큼 이번엔 제대로 매듭을 지어 보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담판의 성패는 영변 등 핵 폐기, 신고, 검증, 완전 폐기로 이어지는 비핵화 로드맵과 대북제재 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등 상응 조치의 순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교가에서 ‘시퀀싱(sequencing)’으로 불리는 이 작업이 한두 단계에서만 어긋나도 전체 프로그램이 흔들릴 수 있는 게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비건과 김혁철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시작했는데 미국이 상응 조치를 안 하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이 있고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시늉만 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의구심이 여전히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북-미는 작은
조치라도 순차적으로 주고받는 ‘행동 대 행동’의 자세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말까지 2년여 동안 북-미가 주고받을 카드와 시점을 촘촘하게 채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북-미는 물론이고 한국, 중국이 참여해야 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베트남 담판이 잘 진행되더라도 ‘관련 논의를 시작하자’는 수준에서 합의하고 구체적인 논의는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이틀로 늘어난 담판도 변수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11513385079018_1547527130.jpg)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김정은·트럼프·시진핑 27~28일 베트남에서 모이나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오는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모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연두교서)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27∼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다낭이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국정연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은 지난달 18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중국의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다낭에서 북,미,중 정상이 모두 모여 연쇄 회동을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정상 간의 담판으로 무역 전쟁을 끝내려 시도하고 있다.
SCMP는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때 이번 만남에 대한 논의가 제기됐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무역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시 주석과 1~2차례 만남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아시아 지역 방문 때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김정은이 베트남 선택한 까닭
양국 ‘상생’ 모델 통하는 베트남서 '종전 빅딜' 성사되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27일에서 28일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5일 오후 9시경(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할 일이 많아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아주 좋다”며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생 모델로 제시된 베트남서 북미 빅딜하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양국에 ‘상생’의 모델로 통한다.
베트남은 미국과 1965~1975년 전쟁을 치른 후 20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사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빈곤에
시달렸지만,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베트남은 미국 측에서 먼저 언급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베트남의 길’을 따라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를 통한 번영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베트남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북한은 1950년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4년 전 외교적으로 베트남의 공산 정권을 공식 인정했고, 베트남전 당시 물자를 공급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1990년대 북한이 기근에 시달렸을 때 무기 구입비용으로 식량을 줬다.
때문에 베트남에서 열릴 2차 정상회담에선 두 정상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와 언론 등을 통해 “김정은과 나는 사랑에 빠졌다”면서 “우리가 거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북미 양국은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월6일 오전평양을 찾아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만났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실행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를 논의할 걸로 알려졌다.
상응 조치론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북미관계·비핵화 큰 틀 합의했던 첫 회담
이번엔 구체적인 비핵화·상응조치 합의 이룰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역사적인 첫 만남을 한 지 약 8개월여 만인 2월27~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난다.
두 정상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항구적이고 공고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송환에 합의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은 양국이 오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됐다.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했다. 한미도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유예했다.
하지만 북미가 비핵화·체제 안전 보장의 정의와 방법, 순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오랜 교착에 빠지기도 했다. 미국 조야는 북핵 위협이, 북한은 미국의 제재 압박이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새로 열리게 될 회담에선 양국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다음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관계 일지.
◇2018년
▲6월 12일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 등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 발표
▲6월 19일
-한미, 8월 실시 예정이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유예 결정 발표
▲6월 19~20일
-김정은 위원장,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3차 정상회담
▲6월 22일
-한미, 7월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유예 발표
▲7월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평양 방북, 김영철 北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담
▲7월 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폼페이오 장관 방북 때 미국이 보인 태도에 유감 표명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
▲7월 12일
-트럼프 대통령, 북미 간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7월 6일자 김정은 위원장 친서 트위터로 공개
▲7월 15일
-북미,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장성급 회담 개최
▲7월 16일
-북미,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 개최
▲7월 27일
-북한, 미군 유해 55구 미국에 송환,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 전달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 공개
▲8월 4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연설에서 "동시적, 단계적 이행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고 주장
-미국,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 북한에 전달
▲8월 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미국의 대북 제재 압박 비판하며 상응조치 요구
▲8월 2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주 방북계획 및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 발표
▲8월 24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연기 발표
▲9월10일
-미 백악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힘
▲9월 18일~20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 서명
▲9월 19일
-트럼프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결과 긍정 평가. "여러분도 알다시피 김정은으로부터 굉장한 편지를 받았었고 사흘 전에 편지가 전달됐다"고 언급(10일 발표된 친서를 가리키는 것인지 다른 친서인지는 불분명)
-폼페이오 장관, 성명 통해 남북정상회담 결과 축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
▲9월 25일
-트럼프 대통령, 유엔 총회 연설 "많은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행동에 감사" "제재는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
▲9월 26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중 "25일에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특별한 편지(친서)를 받았다"고 밝힘. "역사적인 편지였다. 한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극찬
-북미, 뉴욕에서 유엔 총회 계기 외교장관 회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0월 평양 방문 요청 수락
▲9월 29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 총회 연설, 미국에 대한 신뢰 없이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밝힘
▲10월 7일
-폼페이오 국무장관, 평양서 김정은 위원장 면담 후 서울서 문재인 대통령 예방
▲10월 9일
-트럼프 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은 11월 중간선거 후 열리게 될 것이며 회담 장소로 3~4곳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
▲11월 5일
-미 국무부, 폼페이오 장관-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8일 뉴욕 면담 발표
▲11월 7일
-미 국무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 발표
-트럼프 대통령,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다른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
▲11월 15일
-유엔 제3위원회,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11월 16일
-북한, 억류된 미국 국적자 1명 추방
▲11월 29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 베트남 방문
▲12월 3일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
▲12월 17일
-유엔 총회,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2019년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발표 "앞으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 돼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통해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힘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 각료회의에서 친서 들어 올리며 "방금 김 위원장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고 밝힘
▲1월 3일
-폼페이오 장관, 언론 인터뷰에서 "짧은 기간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힘
▲1월 7~10일
-김정은 위원장,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4차 북중정상회담
▲1월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국제회의 참석차 스웨덴 가기 위해 베이징 경유
-미국 CNN,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지난 주말 사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보도
▲1월 17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직무대행과 함께 중국 베이징 거쳐 미국 워싱턴DC행
▲1월 18일(한국 시간)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 미국 워싱턴DC 도착.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공항 의전
-최선희 외무성 부상, 국제회의 참석 위해 스웨덴 도착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 스웨덴으로 출국
▲1월 18일(미국 시간)
-김영철 부위원장,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고위급회담
-김영철 부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면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 미국에선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가, 북측에선 김 부위원장 외에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 김성혜 아태 실장 겸 통일전선부 실장 배석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 방미 때 비건 대표가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북미현안을 논의했다고 추후 밝힘. 비건의 새 카운터파트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로 알려짐
▲1월 19일(미국 시간)
-트럼프 대통령,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 부위원장과) 믿을 수 없는 만남을 가졌으며 비핵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 "2월 말쯤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로 합의했다. (개최지로) 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힘
▲1월 19~21일(스웨덴 시간)
-남북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서 회동(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건 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 "신뢰구축, 경제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
▲1월 23일
-김정은 위원장,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북미고위급회담 및 방미 성과 보고 받음. '커다란 만족' 표시하며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것을 높이 평가
▲2월 5일(미국 시간)
-트럼프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 열기로 했다고 밝힘
▲2월 6일(한국 시간)
-비건 대표, 김혁철 전 대사와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실무 회담 위해 평양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오찬을 한 뒤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2018.6.12/뉴스1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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