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2019.3.1/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진행한 단독회담과 만찬 소식을 28일자
1~2면에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사진은 27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만찬에 앞서 담소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김정은에 "올인(all-in)" 제안…빅딜 시도했나
미 국무부 고위관리, "北 요구한 11개 제재 중
5개는 사실상 모든 제재해제 요구와 같아"...
"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 제시하는데도 어려움 겪어"
"북한 외무상의 한밤 기자회견은 중요한 신호,
먼지 가라앉을때까진 기다려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사실상 무기를 제외한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고, 그 대가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범위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밝혔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더 크게 가자.
올인으로 가자"며 빅딜을 제시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회견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 백그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된 미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말대로 북한이 해제를 요구한 것은 민수와 민생을 저해하는 제재"라며 "그러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살펴보면 이것은 기본적으로 무기를 제외한 모든 제재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위관리는 "기본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술과 장비 그 한 개를 빼고 기본적으로 2016년 3월
16일 이후 부과된 모든 제재를 말하는 것"이라며 "그전에 부과된 제재는 대부분 대량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북한의 특정 기술을 박탈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제재는 사실상 서로 엮여 있고 칼로 자르듯 베어낼 수 없는 것들이라며,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를 해제해
주면)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것인데 이것은 압박 작전의 핵심을 제거하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우리가 직면했던 딜레마는 북한이 현시점에서 그들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동결을 꺼리고 있고, 제재 완화로 (북한에) 수십억 달러를 주면 사실상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보조금을 주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또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때문에 실험 때문에 부과된 모든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논리"
라면서 "그러나 실험은 핵무기 개발 과정의 일부일 뿐이며 협상 테이블에는 핵무기 자체가 올라와 있어야 한다,
미사일 실험도 마찬가지로 (실험 중단이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제재 해제의 대가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범위도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그는 "영변 핵단지는 1990년대 초부터 북한 핵프로그램의 핵심이었고, 여기에는 많은 기관과 건물, 부속건물이 포함
된다"며 "북한은 우리에게 영변 핵단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한 정의를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변은 계속 확장 중이고 3평방마일 내에 300여개의 시설이 들어있다.
그 시설은 모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크게 가자(go bigger)'고 제안을 했고, 모든 것을 꺼내놓는 이른바 '올인(all in)'으로 가자고 김 위원장을 부추겼다"며 "우리도 올인에 대해 준비돼 있었다"고 정상회담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국무부 고위관리는 "우리가 그동안 도달하지 못한 세부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고, 그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 매우 건설적 논의를 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북한 외무상이 밤에 나와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중요한 신호이고 언론이 처음으로 북한 대표단과 공개적으로 의견교환을 했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며, "먼지가 좀 가라앉기를 기다려야겠지만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언론보도는 건설적이며 그들도 우리처럼 대화를 이어갈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본다"고 개인적 평가를 내놨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기자가 본 트럼프vs김정은..."거래 기술에 벼랑 끝 전술 당했다"
트럼프 "김정은, 엄청난 친구…완전한 제재 해제는 불가"
리용호 "전면적 제재 해제 요구한적 없어" 반박
최선희 "김정은, 향후 북미 거래 의욕 잃은 듯"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북미 정상이 치른 핵협상 2라운드는 결렬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끝났다.
그간 실무협상을 거치며 합의문 초안이 나왔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나온 충격적인 결과다.
하지만 충격을 받은 것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분석이 많다. 비교적 느긋하게 다음 만남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북측은 외무상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다소 조급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오랜 비즈니스 협상을 거치면서 '거래의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북한이 휘말렸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진행 중 협상 결렬이 최종 확정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저 없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그런 요구를 수용할수 없다”고 협상 결렬 배경을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치켜세우며 능수능란 화술 선보여
그는 회담 결렬 당시 분위기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았다”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게 아니라 외교적으로 끝났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대화 용의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친구다.
믿기지 않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냉온탕을 드나드는 능수능란한 화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노이 선언’은 오전까지만 해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인식됐다.
지난 27일과 28일 오전까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회담장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첫 외신 기자회견까지 응하며 나름의 성의를 보였다.
북한 체제 특성상 소위 최고지도자에 대한 정제되지 않은 질문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김 위원장의 답변도 선언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확대회담 자리에서 백악관 풀기자단의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었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답변을 듣고는 “최고의 답변”이라며 김 위원장을 칭찬했다.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의 확대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련한 트럼프, 협상 키 쥐고 좌지우지...조급한 김정은, 측근 통해 심야 기자회견
결과적으로 두 정상은 공동서명식에 사용할 펜을 손에 잡아보지도 못했다.
결국 이번 회담의 승자는 트럼프라는 평가가 나온다. 왜일까.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주요 언론들은 그간 북미 간 협상에서 손해보는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끌려다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앞으로 보다 유리한 내용의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이른바 실리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북한이 영변 핵시설 전면 폐기와 2016년 이후 북한 주민들의 민생에 관련된 5개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안을 맞바꾸자고 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미국 입장에선 손해하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영변 핵시설은 이미 가동 불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지 오래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선 실질적이고 완전한 비핵화와는 거리가 먼 제안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이 끝난 뒤 업무오찬이나 공동서명을 거부하고 곧바로 숙소로 이동,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은 협상의 키를 쥐어야 한다는 미국식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이
이견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이유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정에도 없던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전례 없던 외교 일정이다.
마이크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잡았지만 실상 김 위원장의 조급함과 당황함이 고스란히 심야시간
기자회견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민수 기자 = 1일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에 현지 취재진이 휴대폰을 통해
회견 내용을 듣고 있다. 2
019.03.01
. |
◆ 김정은 당혹함 컸던 듯..."최선희, '김 위원장 의욕 잃었다' 전한 것은 매우 이례적"
외교 참모들이 심야시간 밝힌 기자회견에는 김 위원장의 논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조급함과 당혹함, 불투명한 전망 등이 전제돼있다. 자정 넘어 모두가 잠든 시간에 굳이 기자회견을
자청할 정도로 북한이 급했다고 한 대북 전문가는 분석했다.
리 외무상은 1일 새벽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다”
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케트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다”며 일종의 각서를 쓸 용의까지 있었음을 공개했다.
리 외무상은 또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회견장에 동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민수용(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제재 결의의 부분적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의 반응을 보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북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까지 전했다.
이쯤 되면 실망을 넘어 분노와 회의적인 전망까지 곁들여진 복합적 감정의 회견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수십년간 외교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외교관들이 심야에 기자회견을 열고 '느낌'이라는 말까지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당혹해한 것 같다. 외교참모들이 새벽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화를 대신해서 표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긴박했던 1박 2일간의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두고 “북한의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이 트럼프 대통령의 노련한 ‘거래의 기술’에 당했다”고 진단했다.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그러나 김 위원장은 리용호 외무상을 내세워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제재 일부 완화였을 뿐이었다며 미국에 협상장
리 외무상은 1일 0시(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 제재
리 외무상의 심야 기자회견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12시간 만에 이뤄졌다. 북·미 정상 간 두 번째 핵 담판이 끝내 결렬되자 고심 끝에 협상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 국제사회 여론전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리 외무상이 언급한 제재 결의 5건은 2016년에 채택된 결의 2270호와 2371호, 2017년에 채택된 2371호, 2375호,
때문에 이 5건의 제재 결의는 제재 분야의 ‘끝판왕’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5건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세계 각국의 독자 제재까지 포함해 촘촘히 짜인 대북 제재망 중에서는 전체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리 외무상 회견 직후 열린 질의응답에서 “100%가 아니라 민생 관련 부분만 제재 해제를 요구
[출처] - 국민일보
'빈손 담판' 김정은-트럼프, 국내정치 타격 누가 더 클까
트럼프 '정상회담, 국내정치 돌파용 무리수였다' 일각 비판 불가피
김정은, '제재완화 통한 경제건설 발판 마련' 기대 부응 못 해
일부선 "트럼프 최악 피해"·"김정은도 노력하는 지도자 이미지 심어"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합의문 없이 끝난 제2차 북미정상회담(2월 27∼28일, 하노이)은 20시간20분의 비행 끝에 하노이에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열차로 66시간을 달려 베트남에 입성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두에게 시간과
에너지 소모 측면에서 '데미지'를 안겼다.
일각의 관심은 '빈손 담판'에 대한 정치적 타격을 누가 더 입었는지에 쏠리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우선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김 위원장과의 불확실한 '톱다운' 외교를 재가동했다가 빈손으로
귀국하게 된 데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검보고서의 의회 제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정치적 돌파구 마련을 위해 외교면에서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이 있었던 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노딜'(No deal·합의 없음) 귀국을 한 것은 미국 내 트럼프 비판 세력에 공격 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 역시 미측으로부터 제재 해제를 받아냄으로써 경제 건설에 발판을 만들 것이라는 자국 엘리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타격이 없지 않아 보인다.
특히 회담을 위한 하노이로의 출발 사실을 북한 매체들이 보도하고, 첫날 회담 후 노동신문 등이 2월 28일자에 북미
정상의 대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기대를 키웠던 터다.
북미정상회담의 맥락과 이번 회담에서의 북측 목표를 아는 이들에게는 김 위원장의 '노딜 귀국'이 실망을 안겼을 것
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양 정상이 받은 타격이 일반의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양측 내부를 만족시킬 수 없는 '스몰딜'에 합의한 것보다는 나은 '차악'을 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동대 박원곤 교수는 2일 "이번 결렬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의 비판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에 합의했더라면 미국 의회에서 크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만큼 이번에 합의
하지 않은 데 대해 공화당 지지층은 '잘한 일'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는 1일자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거론하며 "북한 당국은 대미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톤으로 보도했다"며 합의 없이 정상회담이 끝난 사실이 북한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jhcho@yna.co.kr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회담을 끝내고 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의욕 잃었다는 김정은, 트럼프와 헤어질 때 활짝 웃었던 이유는
“제 생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가고 사업가라고 하면 이번에 낮은 단계의 합의만 해서 오히려 북한 카드를 소멸
시키고 욕만 먹느니 차라리 결렬시켜서 미국에서 있는 코언 청문회 이 뉴스를 덮고 그래서 한번 활용하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는 관계를 잘 유지해 놓고 김정은 위원장하고 헤어질 때 웃는 사진까지도 지금 게재됐잖아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그러면 조만간에 다음에 만나서 다시 한 번 서명합시다.
이러고 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때 한 번 또 빅카드로 활용할 수 있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꿩 먹고 알 먹고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너무 우리 공화국 체면이 있으니까 우리도 협상에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뭔가는 보여줘라,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 말한 그대로의 문구를 보면 국무위원장께서 앞으로의 이런 북미 거래에 대해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옆에서 관찰한 느낌을 얘기했지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요.
샌더스 대변인이 사진을 게재했듯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하고 마지막에 헤어질 때 활짝 웃고 있거든요.
그걸로 봐서 또 북한 내의 노동신문에서도 오늘 아침에 상당한 진전을 봤다.
우리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북미관계 발전을 위해서 상당한 디딤돌을 놨다,
이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거나 그러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보여집니다”고 해석했다.
다음 번 합의에 대해 홍 실장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지, 왜 단독 정상을 왜 따로 하나. 그러니까 통역자 외에는 아무도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통역자는 거기서 얘기된 얘기를 발설하면 아마 완전히 치명상을 입는 거기 때문에 그 비밀이 유지가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마지막 또 헤어질 때도 단둘이 또 잠깐 얘기했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웃고 헤어졌다는 얘기는 지금 우리가 서명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지 이게 결렬된 것이 아니다.
결렬된다는 표현은 아무도 안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서명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 제가 보기에는 빠르면 한 달 뒤에 다시 또 뭔가 만날 수도 있는데 그러려면 양측이 체면을 유지해야 되는데 그 역할도 우리 정부가 해 줘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심야 기자회견 자청한 北…트럼프 회견에 격분한 김정은 지시?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심야 기자회견은 북한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하노이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28일 자정을 앞둔 시각 북측이 직접 베트남 외교부로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이다.
새벽 0시 1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리 외무상은
약 7분간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어 내렸다.
굳은 표정으로 회견문을 읽어 내린 리 외무상의 시선은 대부분 준비해 온 회견문에 꽂혀있었다.
북한이 정상회담 합의 결렬 11시간 만에 리 외무상을 내세워 직접 입장을 발표한 것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출국 전 기자회견에 대한 맞대응을 위한 것. 리 외무상은 “우리는 모든 제재를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정상회담 합의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린 것이다.
북한이 외신을 상대로 심야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은 김 위원장의 특별지시에 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 결렬이 북한의 전면적 대북제재 해재 때문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김 위원장이 리 외무상 등에게
즉각 대응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우리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리 외무상은 쇄도하는 기자들의 질문을 뿌리치고 회
견장을 나섰다.
한편 리 외무상의 기자회견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배석했다.
리 외무상과 최 부상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해 회담을 취소 위기로 몰고 갔던 이들이다.
회견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담당해온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노이=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헬기로 이동해 백악관
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노딜 카드로 자신의 스캔들에 대한 여론 분산
장기적으로는 노딜 카드가 트럼프 외교의 부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출국 전 진행된 한 단독
트럼프 “김정은, 진짜 비핵화 준비 안 돼 있어”
베트남 체류 김정은, 일정 앞당겨 2일 오전 특별열차로 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지난 이틀 간 매우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둘 다 준비가 돼 있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오후 베이징에서 금융을 주제로 집체학습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중국국영CCTV]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북미 하노이 협상 결렬, 中은 웃고 있다…이유는?
북미 베트남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중국의 승리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은 북미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 모두 중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다는 입장
이라고 SCMP는 전했다.
특히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있어 북미회담 결렬은 호재다.
미국은 북미협상의 교착국면을 해결하기위해 북한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북한도 대미 협상 재개를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중국 외교부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난 것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루캉 대변인은 “북미간 대화와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며 “베이징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심 싫지 않은 표정이다.
북미 협상이 성공적이어서 북미관계가 너무 빨리 개선되면 중국에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 카드를 이용, 미중 관계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왔었다.
지린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왕셩 교수도 “베트남 회담이 결렬됨에 향후 중국의 영향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종 황제의 파격 짝다리, 이런 그림은 없었다 (0) | 2019.03.04 |
---|---|
너무나도 달랐던 김정은의 셈법, 트럼프의 계산법 (0) | 2019.03.03 |
열리는 ‘러 스캔들’ 특검 상자… 트럼프에 정치적 태풍? 미풍? (0) | 2019.03.02 |
손혜원 동생 “누나, 차명 부동산 7건 더 있다…사실 아니면 날 고소하라” (0) | 2019.03.01 |
3.1절 100주년 기념식 참석…新한반도 체제 베일 벗는다 (0) | 2019.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