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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전선 불꽃→`국가재난`으로…사건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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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후 1146분께 강원 속초시 속초IC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시 장천마을 일대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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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불꽃→`국가재난`으로사건의 재구성



4일 오후 717, 고성 전선주 스파크로 시작
강풍 타고 약 5시간 만에 강릉, 다시 동해까지
역대 3번째 '국가재난사태' 선포돼1명 사망





이틀 전인 지난 4일 오후 717. 거센 바람을 타고 강원도 고성, 속초 등을 집어삼킨 화재의 시작이다.

고성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 전신주에 있던 개폐기 내 전선에서 불꽃이 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발효된 이날, 산불은 고성·속초 뿐만 아니라 강원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뉴시스 취재진이 지난 5일 만난 속초 장천마을의 한 주민은 잿더미가 된 집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완전히 '시뻘건 나라' 같았어요."

509분께에는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도 각각 큰불이 시작됐고 밤새 동해 망상까지 번졌다.
산불은 삽시간에 인가까지 내려왔다. 밤 사이 고성에서 주민 2517, 속초에서 1568, 강릉에서는 100명이 급히 집을 떠나 인근 대피소로 이동했다.

"양말도 못 신고, 불 끄겠다고 헤매다가 옷도 제대로 못 입고 맨발에 재가 묻은 채로 이렇게 왔어." 
이재민 대피소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밤 사이 천진초등학교 대피소 인근까지 산불이 내려와 다시 다른 대피소로 이동하는 일도 있었다.






↑↑ 지난 5일 오후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산불현장에 투입된 산림청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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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전국에서 870여 대의 소방차와 77대의 산림청 산불 진화차가 투입됐다.

그러나 밤 사이에는 바람이 너무 강해 진압 작업을 진전시키지 못하다가 날이 밝고 헬기 57대도 투입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5일 오후 기준 강원도 외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인력 2600여명을 포함해 투입된 소방 인력만 3300여명에 달하고 공무원과 산림청 진화대, 소방인력과 군부대, 경찰, 국립공원 공단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17000여명에 달한다.
6일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강원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전날 오후 4시를 기해 대부분 꺼졌다.


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산불은 5일 오전 937분을 기해 100진화에 성공했다.

강릉 옥계에서 시작돼 동해 망상으로 번진 산불은 오후 4시에 진화율이 70였으며, 인제 남면에서 시작해 이틀째

이어진 산불은 같은 시간 기준으로 80의 진화율을 나타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고성·속초 250ha, 강릉과 동해 250ha, 인제 25ha로 각각 추정된다. 전체 인명피해는 사망 1, 부상 11명이며 주민 4634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망자인 50대 김모씨는 4일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최초 산불 발생 현장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고성 인근 병원으로 안치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재발생 초기에 당국은 화재원인을 변압기 폭발로 봤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는 전선수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스파크가 생기면서 주변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 지난 5일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서 산불 피해로 집과 비닐하우스, 축사를

 잃은 김명곤(70) 할아버지가 멍하니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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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관계자는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 이물질이 날아와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개폐기는 외부

요인이 없다면 기술적으로 폭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오전 9시부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이번 강원 고성·속초·강릉·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6번째로 규모가 큰 '재난성 산불'로 파악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고성·속초 일대를 휩쓴 산불 현장을 직접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340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마련된 현장대책본부를 방문해 부처 관계자들로부터 인명 피해 및 진화 작업 상황 등을 10분간 보고 받았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 주거 시설인 천진초등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한 뒤, 화재 피해가 가장 큰 동네

 중 한 곳인 장천마을을 찾아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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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볼 뿐


그저 바라볼 뿐(속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
마을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소실된 건물을 보고 있다.





[강원 산불]속초·고성 화재 왜 커졌나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기록될 이번 강원 산불의 첫 불길은 22900V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의 한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꽃은 당일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6m(시속 128)에 달했던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풍속이 초속 25m만 넘어서도 나무가 뽑히고 간판이 날아갈 정도다.

이런 태풍급 강풍으로 불길은 시속 5의 속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불똥이 수백m씩 날아가 옮겨붙는 비화(飛火) 현상까지 겹치면서 피해 지역은 늘어나고 진화에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고압 전신주에서 튄 불꽃이 원인인 듯

당초 전신주에 설치된 변압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변압기가 설치되지 않고, 전기를 잇거나 끊는 스위치인

개폐기(開閉器)만 설치됐던 전신주로 확인됐다고 5일 한국전력이 밝혔다.

개폐기는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초 발화 장면으로 추정되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전신주에서 갑자기 큰 불꽃이 일고, 바닥에서 불이 일렁이더니

 전신주에서 다시 불꽃이 튄다. 한전은 강풍에 날아온 철근이나 비닐,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고압 전선과 개폐기를 연결하는 전선에 달라붙어 첫 번째 불꽃이 만들어졌고, 이 불꽃으로 떨어져 나간 연결 전선이 다른 전선과 부딪히면서

 두 번째 불꽃이 튄 것으로 추정한다.


한전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배상 책임 여부에 대해 한전은 "공급 약관(49) 손해배상 면책 조항에 따라 한전의 고의나 중대 과실이 아닌 경우

 배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했다.

강풍에 시속 5속도로 번진 불길

이렇게 시작된 불길은 지난 4일 오전부터 불어닥친 강풍을 탔다. 봄철 동해안에 부는 이 바람은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 불린다.


양양과 간성, 양양과 강릉에 부는 국지적 강풍이라는 뜻으로, 양양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뜻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한다.

지난 2005년 양양 낙산사를 전소시킨 대형 산불도 이 바람 때문이었다.







동해 실버타운 옥상으로 번진 강릉 산불 - 4일 자정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바로 아래 동해시까지 번졌다. 사진은 동해시 망상동의 한 실버타운 건물 옥상으로 옮겨붙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모습. 앞서 입주자 120여명은 근처 종합운동장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동해소방서



동해 실버타운 옥상으로 번진 강릉 산불 - 4일 자정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바로 아래 동해시까지 번졌다. 사진은 동해시 망상동의 한 실버타운

 건물 옥상으로 옮겨붙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모습. 앞서 입주자 120여명은 근처

 종합운동장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동해소방서          




양간지풍은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는 봄철에 발생한다.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서풍이다.

또 저기압의 남서쪽 부근 대기는 따뜻해지는 특성이 있는데, 이 따뜻한 대기가 뚜껑 역할을 해서 바람이 지나갈 길이

 좁아진 상태라 태백산맥을 넘어 내려오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지고 풍속이 높아진다.

기상청은 지난 2일부터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가고, 백두산 부근에 저기압이 위치하면서 이번 양간지풍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압 차가 클수록 폭포수가 쏟아지듯 강풍이 불게 된다"고 했다.

 지난 4일 오후 한반도 남북의 기압 차는 30hPa에 달해 평소 기압 차의 10배에 달했다.

특히 강원도 일대는 최근 한 달 이상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 3월 한 달간 내린 비의 양이 강릉

39.3, 속초 44.4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영동 지방은 불에 타기 쉬운 소나무 한 수종만 심어진 단순림이 대부분이다.

 피해 지역 일대가 바짝 마른 장작이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불길이 번진 것이다.

5일 새벽 4시 미시령의 순간 풍속이 초속 30m를 넘었고, 해안가에서도 초속 18~22m에 달하는 강풍이 관측됐다.

 이 때문에 불길 차단과 진화 작업 등이 어려웠다.
기상청은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이번 산불은 소강되겠지만, 향후 10일간 중부지방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불타버린 집 떠나 대피소에서

불타버린 집 떠나 대피소에서(고성=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속초·고성 산불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속까지 새카맣게 타버린 이재민들연이틀 '불면의 밤'


하룻밤 새 잃은 삶의 터전"갈 곳이 없다",
"내 집 아닌 줄" 막막



(고성=연합뉴스) 최재훈 최은지 김주환 기자 = 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5일 대피소에서 연이틀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간 이재민들의 얼굴은 근심·걱정으로 미소를 잃었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애써 덤덤한

표정으로 두 번째 밤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날 저녁 고성 천진초등학교에는 사각형 구호 텐트 약 50개가 빽빽하게 들어찼다.

대피소 바깥에는 기독교 봉사단과 통신사 등 단체들이 이재민들에게 컵라면, 생수, 온수, 간식 등 물품을 지원하는 부스도 차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집이 잿더미가 돼 오늘 밤 마땅히 묵을 곳을 찾지 못한 이재민들이다. 주로 피해가 심했던 인흥리와 성천리, 용천리에서 온 주민들이다.


이재민들은 서로의 텐트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집이고 축사고 홀라당 다 타버렸다"고 쾌활하게 말하며 애써 웃음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표정에서 드러나는

걱정은 숨기지 못했다.


용천리에서 온 김모(69·) 씨는 뼈대만 남은 집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3층 다락방까지 다 타버려서 갈 곳이 없다""

당장 지낼 곳이 없어 언제까지 이곳(대피소)에서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집 떠나 대피소에서 보내는 밤


집 떠나 대피소에서 보내는 밤(고성=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속초·고성 산불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



39년째 봉포리에 터를 잡고 살아온 강종여(76·) 씨도 하룻밤 새 화마에 정든 집을 잃었다.

강씨는 "산불이 집 뒤쪽까지 갑자기 번져서 불길이 막 치솟았다""옆집 아줌마랑 서로 엉덩이를 받쳐주면서 담을

 올라 빠져나왔는데 급히 나오느라 보청기도 못 가져와서 소리가 잘 들리질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강씨의 중학생 손녀 역시 불이 난 집에서 할머니가 평소 드시던 혈압약을 챙겨 나오려 했지만 이미 번질 대로 번진

매캐한 연기 때문에 급히 되돌아 나왔다고 했다.

강씨는 "불 다 끄고 누가 우리 집 사진을 찍어왔는데 보고서는 내 집이 아닌 줄 알았다""1980년에 지어서 여태 살아온 내 집을 몰라볼 만큼 흉물이 됐다"고 가슴을 쳤다.





1996년 고성 산불 등 그동안 대형산불을 수차례 겪은 주민들은 산불에 이골이 났으면서도 그 위력에 대해서는

 큰 두려움을 표했다.

인흥에서 온 윤모(74) 씨는 "불이 마치 화염방사기처럼 몰아치는 그 모습을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다"" 이번에도

불꽃이 보이자마자 그때 기억이 떠올라 집에 살던 개 2마리만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정말 도깨비불처럼 불꽃들이 날아다녀 공포 정도가 더 심했던 것 같다""산불에 많이 당하다 보니

사람들이 의연해 보이긴 하지만 속으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피소인 용촌2리 마을회관도 분위기가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산불에 집을 잃어 갈 곳이 없는 주민 1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지친 표정으로 둘러앉아 당시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정연(47) 씨는 "어젯밤에 아무것도 못 챙기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대피해서 추운 밤에 입을 옷도 없다""당분간은 마을회관에 있다가 안 탄 이웃집에 가서 신세를 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키우던 소 3마리가 모두 죽었다는 함영순(75) 씨는 말없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연신 소주만 들이켰다.


키우던 소 6마리 중 5마리가 죽고 1마리가 연기를 들이마셔 위독한 상태라는 김명만(58) 씨는 말없이 바닥만을

응시했다.


종일 마을 주민들과 주변 피해 상황을 알아본 이장 이제은(72) 씨는 "불에 타지 않은 집 중에서도 화재 때문에 전기가

 안 들어오는 가구가 많다""한전에서 빨리 전력이 끊긴 가구를 파악해 복구해줬으면 주민들의 불편도 적어질 것

같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일상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일상(고성=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마을에 한 주택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2019.4.5 yatoya@yna.co.kr


jhch793@yna.co.kr

chamse@yna.co.kr

juku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전국재해구호협회, '강원산불' 구호물품 지원


전국재해구호협회, '강원산불' 구호물품 지원(서울=연합뉴스) 재난·재해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고 5일 전했다.

. 2019.4.5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photo@yna.co.kr





세븐일레븐 강원도 물류센터에서 긴급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이 출발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기부금·봉사자 속속 모여재난회복 심리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온정이 모여들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모금한 기부금은 124천만원에 달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다른 모금·구호단체에도 각계각층의 기부금이 모여들고 있다.

행안부와 구호물품 지원 협약을 체결한 CU편의점, GS리테일, 이마트24, SPC그룹, 홈플러스 등 민간기업들의 물품

 지원도 이어졌다.


새마을운동중앙회 160, 한국자유총연맹 100,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80명 등은 피해지역 복구와 구호 등 봉사활동에 나섰다.


정신적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피해자들을 돌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5일 오후 재난심리지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상담활동가 9명을 투입해 재난회복 심리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산불 진화율은 고성, 속초, 강릉, 동해 100%이며 인제는 85% 수준이다.

인제 지역에는 오전 610분 일출과 동시에 헬기 14대가 투입돼 물을 뿌리고 있다.

당국은 잔불로 인해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불길에 휩싸였던 차량


불길에 휩싸였던 차량(고성=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의 펜션 앞에 주차된
차량이 불에 타 뼈대만 남아있다.

 2019.4.5 yatoya@yna.co.kr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시작은 전신주, 확산은 바람 탓손배소 될까


특정 대상 귀책 결론 땐 손배소송 가능성 
산불 발생 불가항력이면 청구 어려울 듯 
"관리 부실 있었다면 강풍에도 청구 가능"



서울=뉴시스심동준 김온유 기자 = 강원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지역을 강타한 역대급 산불은 인명 피해와

함께 상당한 재산 피해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경찰 등이 산불 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에 기초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6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강원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지난 5일 오후 3시 기준 고성·속초와 강릉·동해에서 각각 250ha, 인제에서 25ha에 달한다. 속초에 살던 50대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강릉 주민 1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재산 피해로는 임야 525ha를 비롯해 주택 135, 창고 7, 비닐하우스 9, 부속건물 20여동, 오토캠핑리조트 46, 동해휴게소 1, 컨테이너 1, 건물 98동 등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 진행 경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고성과 속초 산불은 강원 고성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 전신주에 있던 개폐기 내 전선에서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산불은 변압기 폭발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장소는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가 있는 자리였다고 한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문제의 개폐기에 대한 감식 등 방법을 통해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고성과 속초 이외에 강릉, 동해,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 규명도 이뤄질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산불이 일어난 원인이 특정 대상의 책임이라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는 때에 생긴다.


이럴 경우 수십년 간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하룻밤에 타버리는 등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귀책 사유가 있는 대상을 상대로 연이어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수도 있다. 

발생 원인이 개폐기 관리 부실로 결론이 날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의 개폐기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한 발화가 아닌 외부 요인에 따른 불가항력으로 불이 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한전 측에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진다. 

현재 한전은 "개폐기는 자체적으로 불이 날 수 없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강한 바람이 불던 상황에서 외부 이물질이 날아들면서 불꽃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불 발생과 개폐기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화재 발생에 특정 기관이나 개인의 책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더라도 피해액이 그대로 인정될 가능성은 작다.

건조한 기후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에 의해 급격히 확산된만큼 산불이 '퍼진'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덜게 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만약 산불 발생의 책임이 특정인에게 있다고 밝혀진다면 강풍으로 화재가 커졌다고 해도 책임의 제한이라는 규정 아래 어느 정도 피해를 보상할지에 대한 범위가 소송을 통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변호사는 "도저히 인간이 관리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 더해진 경우라면 책임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고 하면 산불에 강풍과 같은 복합적 요인이 있었다고 해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봤다. 

산불 확대의 주된 요인이 강풍일지라도 전후의 구체적 정황이나 조치 상황에 따라 '불이 퍼진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위법적으로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 변호사는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조치가 미흡했다거나 그로 인해 피해가 확대됐다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공공 성격의 집단적 민사 소송 경험이 많은 다른 변호사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강풍이 불던 상황에서 관련 기관 등이 산불과 관련한 충분한 계도나 홍보와 같이 확산을 막기 위해 했어야 하는 조치들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문제

삼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won@newsis.com,
ohnew@newsis.com







<b>건질 살림살이라도 있을까…</b> 5일 강원 속초시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전날 발생한 산불이 옮겨붙어 불타버린 집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찾고 있다. 주변 건물도 원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건질 살림살이라도 있을까 5일 강원 속초시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전날 발생한

산불이 옮겨붙어 불타버린 집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찾고 있다. 주변

건물도 원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강원 산불 재난사태선포, 피해 복구에 만전 기해야


여의도 면적 2배가량 소실

강풍·건조 기후로 피해 커져

방재체계·장기대책 손봐야



정부가 어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 선포는 2005년 강원도 양양 산불과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에 이어 세 번째다.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불은 4일 저녁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속초시까지 덮쳤다.


이어 한밤에 강릉시 옥계면 야산에서 난 불은 동해시로 번졌다.

 잇단 산불로 고성·속초와 인제, 강릉에 걸쳐 산림 525가 잿더미로 변했다.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육박하는 지역이 불에 탄 것이다.

화재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속초시 장천마을 20여채를 포함해 모두 100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됐고, 강릉시에선 중학교 교실까지 화마가 덮쳐

소방관들이 진압에 진땀을 흘렸다. 철도 영동선과 강릉발 KTX가 한때 운행이 중단됐고, 기지국·중계기와 통신선이

불타 통신장애를 겪었다. 1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치는 등 인적 피해도 발생했다.

국지성 강풍 탓에 피해가 컸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가면서 건조해진 데다 양양간성 사이의 양간지풍이 불씨를 빠르게 옮겼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아 바짝 마른 나무들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전국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데 이어 군경이 대거 투입돼 간신히 불을 잡을 수 있었다.


육군 8군단·3군단 등의 장병 16500여명과 강원·경기·충북 지역 경찰 인력 1600명이 산불 진화 작업을 펼쳤다.

고성 산불의 주불은 어제 오전에 진화했지만 다른 지역에 잔불이 남아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산림이 빼곡한 강원도의 화재는 매년 2∼5월에 집중된다. 이번 산불은 2005년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양양 산불과

매우 흡사하다.


당시에도 식목일을 하루 앞둔 44일 밤 강현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간 이어지면서 산림 973와 건물 166채가 소실되고 909억원의 피해를 냈다. 천년고찰인 낙산사의 동종 등 문화재 5점과 전각 등 17채도 불에 탔다.

이처럼 큰 피해를 보고도 봄철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강원도 산불의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삶터를 잃은 피해 주민들에 대한 위로와 지원이 절실하다.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방재체계를 재점검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이번 산불에서 초기 대응에 문제는 없었는지, 지난해 11월 문을 연 동해안산불방지센터가 제 역할을 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산불에 대한 장기적 대책도 세워야 한다.

강원도 산간지역은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으로 조성돼 화재에 유난히 취약하다고 한다.

불에 강한 수종을 심어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군락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식인 오늘과 일요일인 내일 성묘객과 상춘객이 크고 작은 산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에서 하루 1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 방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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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강원 산불 진화율 100%오후 454분 주불 진화 완료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