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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김정은·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용의" 동의








▲ 지난 2월 27일 오후(현지시각)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마련된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소련 우호노동문화궁전 대형 화면에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면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용의" 동의


김정은 "연말까지 美 용단 기다릴 것" 

 트럼프, '스몰딜' 단계적 접근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같은 뜻을 모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원하는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해 3차 회담에선 북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제재 완화를 위한 합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자리에서 3차 회담에 대한 용의를 밝히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고 미국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서 한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그러나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올해 말

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이른바 '일괄타결식 빅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다양한 ‘스몰 딜’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단계적(step by step)으로 조각을 내서 해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3차 북미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면서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북미 회담을 할 계획도 있느냐’는 물음에 “그럴 수 있다”면서 “전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달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도 거론했다.

이는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얼어붙은 북·미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유화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원하는 스몰딜을 통한 단계적 접근을 언급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제재완화로 남북 경제협력 확대에 일부 재량권을 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어떤 인도주의적인 일’(certain humanitarian things)을 논의하고 있고 나는 솔직히 말해 (이런 논의가) 괜찮다”면서 대북 인도지원 문제를 꺼냈다. 


이어 “한국은 북한을 식량이나 다양한 것들로 돕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 딜’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단계적

(step by step)으로 조각을 내서 해결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협상을 소생시키기 위한 일련의 스몰 딜들, 즉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기조는 문 대통령에게 작은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추가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도록 북한과의 ‘점진적인 합의’에 여전히 열려있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 메시지를 발신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을 강조했고, CNN방송은 제재 강화를 원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부분을

부각해 보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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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1일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추대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뽑혔다.


 2019.04.12.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美계산법 바꿔야 3차회담"…트럼프에 다시 공넘긴 김정은





평양을 향해 던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루 만에 다시 워싱턴으로 넘겼다.

12일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을 통해서다.

대미 압박·유화 메시지가 혼재했지만, 방점은 '대화'에 찍혀 있는 것으로 읽힌다.


미국의 양보를 전제로 3차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공식화했다.

연말까지 미국이 '계산법'을 바꾸길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은 한미 정상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정상회담 결과 발표 직후 이뤄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첫 날 국가수반으로서 김 위원장의 대내외 위상을 강화하는 '김정은 2기 체제'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 내부 정비를 완료하고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후 전략적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와 관계좋다...3차회담 용의, 연말까지 기다릴 것"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워싱턴 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한 데 대한 답변이다.


일단 비핵화 궤도에서 탈선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포스트 하노이' 대외 노선의 무게를 협상 쪽으로 확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톱다운' 방식의 대화 의지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서를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이 오늘의 관건적인 시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했다.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핵·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대화 시한인 연말까지 진전이 없으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압박으로도 읽힌다.  

'빅딜' 트럼프에 "계산법 바꿔야"..."건설적인 해법 찾아야" 여지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계산법'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쓰여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 있다"고도 했다.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2월말 '하노이 노딜' 직후와 지난달 15일 평양 회견에서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 좀 이해가 잘 가지 않아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런 전언을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직접 발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빅딜'을 얘기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다.

단계적인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강경했던 '일괄타결식 빅딜론'에서 한층 유연해진

 발언이다. 빅딜(완전한 비핵화 포괄적 합의)을 전제로 스몰딜(단계적 이행)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혀서다.  

김 위원장도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유엔 대북제재 5개항의 해제' 교환을 요구했다.

현재로선 입장에 변화가 없지만 미국이 합리적 요구로 선회한다면 북한도 화답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연말까지 용단하라" 金 통첩 받은 트럼프, '빅딜' 고수할까




2020년 재선 목표 트럼프, 당분간 '빅딜·제재유지' 유지 관측
재선가도 영향 수준까지 北압박 고조시 트럼프 고심 깊어질 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용단하라'고 통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20년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빅딜' 원칙을 당장 내려놓을 수는 없는 만큼

북미가 대화의 문을 열어둔 채 긴 시간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연말까지로 시한을 공언한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카드 등으로 점차 압박 수위를 올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북미협상의 향방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도 (북미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톱다운식' 접근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라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데 대해 김 위원장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회담을) 하자고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빅딜 원칙을 토대로 협상을 재개하자는 미국의 요구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어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 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워온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물거품을 돌아갈 수 있다고 압박한 셈이다.


다만 핵·미사일 실험 재개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북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수위를 조절했다.






발언하는 김정은

발언하는 김정은(서울=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2019.4.11 




김 위원장이 이렇게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대미 메시지를 내놓으며 '포스트 하노이' 전략을 분명히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연말까지로 시한이 정해진 공을 넘겨받은 셈이 됐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이미 재선가도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당장 빅딜 원칙과 '올바른 합의'에 대한 명분을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나쁜 합의보다는 합의가 없는 것이 낫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한미정상회담에 빅딜 원칙을 재확인하며 남북경협을 위한 대북제재 면제나 완화에 선을 그었던 데는 국내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려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북핵 외교의 성과보다는 경제 상황이나 건강보험 정책 같은 국내이슈가 미국 대선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서 대북 빅딜 원칙을 고수하며 일단

재선 승리를 위한 선거운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기존의 제재는 유지하되 추가 제재는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토대로 연말까지는 자력갱생과 내핍을 감당할 작정인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이 언제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관계를 내세우며 언행을 자제할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갈수록 재선 승리에 더욱 몰두하게 될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경고나 '새로운 길' 모색 등으로 북미협상 궤도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며 미국 대선을 활용한 '몸값 높이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취재진 문답에서 빅딜을 원칙으로 '스몰딜'(smaller deals)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터라 이를 통한 북미협상의 동력 유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주고받기가 '양보'로 보일 경우 국내 정치적 타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금의

 계산법을 접으라고 한 김 위원장 사이에 조만간 접점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제재 해제에 목말라 미와 정상회담 집착 필요 없어”




12일 최고인민회의 둘째날 ‘시정연설’

김정은 위원장, 대미 협상 전략 수정 예고
미뤄뒀던 ‘안전 담보 문제’도 병행 제기할 듯
대미 협상 태도, 원칙·강경쪽 선회 배제 못해
6·12공동성명 강조…“상호신뢰 구축이 비핵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무슨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정상)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옳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라고 단서를 달고는

 “올해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런 대미 메시지는 ‘제재 해제’ 요구를 전면에 내세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의 대미 협상 전략에
수정을 가하겠다는 ‘예고’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과 하노이 2차 회담의 성격을 전혀 다르게 평가했다.
우선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6·12공동성명을 “적대관계에 있던 조미 두 나라가 새로운 관계 역사를 써나간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 역사적인 선언”이자 “새로운 조미관게 수립의 리정표”라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하노이 2차 회담 때 미국의 접근법을 사실상 “선 무장해제, 후 제도전복 야망”이라 규정하고는, “기름으로 붙는
불을 진화해보겠다는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라 비판했다. 그러고는 “하노이 조미 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
되는 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런 1·2차 북-미 정상회담 비교 평가엔 두가지 메시지가 담긴 듯하다.
 첫째는 “상호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며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약속한 6·12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자는 호소다.

 둘째는 앞으로 대미 협상 과정에서 ‘제재 해제’만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뒤로 미뤄둔 “안전 담보 문제”도 병행 제기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듯하다.

 앞서 하노이 회담 합의 무산 직후인 3월1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안전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 조치로 제안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대목이 “우리와 미국과의 대치는 어차피 장기성을 띠게 되여있으며 적대세력들의 제재 또한 계속
되게 될 것”이라는 내부 메시지다.
미국 쪽엔 “올해말까지”라는 시한 설정으로 ‘문제를 풀고 싶다면 시간을 끌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으론,
 내부적으론 ‘장기전’에 대비하자고 호소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밝힌 ‘시간 개념’이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올해말’ 이후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초점이 맞춰진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에 비춰보면, 앞으로 김 위원장의 대미 태도가 여태껏보다 더 원칙적이고 강경한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호감, 대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는 있지만,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북한, 김정은, 시정연설, 북미정상회담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 나온 회의 모습.[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 나온 회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잠시 산책하고 있다. [AP=연합]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잠시 산책하고 있다.


[AP=연합]




김정은 “3차 북미회담 할 수 있어…南, 중재자 아닌 당사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3차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고 미국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이른바 '일괄타결식 빅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해서는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측을 향한 메시지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과 손잡고 북남관계를 지속적이며 공고한 화해협력 관계로

    전환시키고 온 겨레가 한결같이 소원하는 대로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써나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

    부동한 결심"이라면서도 "(남측이)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

    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한반도 정세, 고심하는 문 대통령 (PG)



    한반도 정세, 고심하는 문 대통령

    (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文대통령, 김정은 '美용단' 촉구에 '중재역 시간표' 앞당기나



    김정은, 연말로 북미대화 시한 제시…남측에도 실천적 행동 촉구
    한미정상회담서 공 넘겨받은 문대통령, 北 의중 파악 서두를 듯
    '톱다운' 방식 기대감 속 대북특사 파견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비핵화 대화 시한을 연말로 못 박으면서 '용단'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북미 대화를 '보이콧'할 가능성

    까지 언급한 것으로, 문 대통령의 부담은 더 커진 모양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미 양측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상황을

    관리해 왔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김 위원장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며 민족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면서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는 말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역할 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미국이 아닌 북한과 한 편이 돼 달라는 요구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미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공을 넘겨

    받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설득해 다시 한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도록 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서둘러 북한과 접촉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귀국 후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이른 시일 내 대북특사로 파견,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는 27일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네 번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도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경제발전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만큼 문 대통령은 대북 접촉에서 '경제번영' 청사진 등을 내세워 북한의 대화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정연설은 한미 양측을 향한 압박 성격이 다분하지만,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 문제 해결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해 북미 정상 간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의 '톱다운 방식' 해결 의지를 잇달아 확인한 문 대통령

    으로서는 남북, 북미, 나아가 남북미 대화의 추동력을 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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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이 '노딜'? 북미대화 재개 물꼬 텄다




    한미정상 '중재안' 논의 가능성, 트럼프의 비공개 메시지는?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위한 대북특사 파견할 듯…북한 반응이 중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43일만에 열린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목적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내는 것이었다. 
    북미가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착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더욱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컸다.

    그런 면에서 이 번 회담은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불씨는 살려낸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는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거나, '단계적'이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는 발언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그 딜이 어떤 것인지 봐야 한다.

     다양한 스몰딜이 이뤄질 수 있다"며 우리 정부의 중재안인 '단계적 해법'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부분도 주목된다. 


    특히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즈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과 함께 북미협상을 진전시킬 단계적 해법에 대해 문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했다.
    일부에서 공동 기자회견 등이 없었던 점을 들어 '노딜'이라는 주장도 제기하지만 외교가에선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양국 현안을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동 발표문 등 합의가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한미정상의 공개된 발언보다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문 대통령이 어떤 중재안을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문 대통령에게 어떤 대북 메시지를 줬느냐 하는 부분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1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행사까지 만사 제쳐놓고 워싱턴까지 온 대통령을 빈손으로 김정은 위원장 만나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그 내용을 김정은 위원장한테 직접 전달하기 전에 공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전화통화에서 "한미정상회담 내용은 공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이라는 큰 방향속에서 중재안을 가져갔을 것이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견을 냈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대북 특사를 보내든지 물밑접촉을 하든지 할 것인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대화를 수용하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간 실무회담,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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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아주 구체적인 방안들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며 "더 이상 공개를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에선 청와대가 사전에 북측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중을 타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대가 있는 정상회담을 다른 정상과의 회담에서 공개적으로 밝힌다는 것 자체가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것으로 북측과 최소한의 사전교감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훈 국정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 등에서 의견조율이 있었을 수 있다"며 "대북특사 파견이나 남북정상회담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르면 4.27 1차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계기로 4차 남북정상회담 또는 대북특사 파견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북미대화 재개를 가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낮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즈가든을 통해 함께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