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메이드’ 방역 - 12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메이드’에서 구청 직원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메이드는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한 5개 클럽 및 주점에 포함되지 않는
별도의 클럽이다.
뉴스1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 증가한 12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5.12. photocdj@newsis.com
(사진=연합뉴스)
연휴 전 전파? 클럽은 기폭제 역할만?.. 시작 시점·감염원 미스터리
서울신문]당국 조사기간 아닌 5월 7일 감염자 발생
용인 66번과 동선 다른 확진자들 잇따라
이태원 ‘메이드’ ‘피스틸’서도 2명 확진
서울 특정 지역 바이러스 퍼졌을 가능성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전에 지역사회 어디에선가 이미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진앙지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이라면 이태원 클럽은 단지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떠돌아다니는 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적합한 환경, 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환경과 만나기만 한다면 그곳이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이든 집단적인 환자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과 유사한 환경, 즉 2m 이내 15분 이상 밀접 접촉할 수 있는 밀폐된 실내라면 언제든 이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심각성은 이렇게 시작 시점과 감염원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성소수자들 낙인 없어야” - 서울 종로구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열린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성소수자들이 차별과
낙인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 조사 대상 기간을 4월 24일~5월 6일로 설정했는데, 이 기간을 벗어난 시점에
이태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도 발생했다.
서울 동작구는 “20대 남성이 관내 37번째로 확진됐는데, 5월 7일 이태원 클럽 방문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미 이태원 클럽 확진환자 중 증상 발현이 가장 빨랐던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확진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 ‘메이드’와 ‘피스틸’에서도 환자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태원뿐만 아니라 서울의 특정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만큼의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고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처럼 특정 집단에 국한해 활동하지도 않는다.
권 부본부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 90% 이상의 접촉자를 추적해 찾아낸다면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결국은 시간 싸움”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지난 12일 용산구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메이드'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클럽發 집단감염 오늘 1차 '분수령'.."접촉자 90% 이상 찾아야"
마지막 접촉일 이후 7일째.."발병 환자 많을 것"
중 연구진, 코로나19 증상 발현 직전 전염력 높아
빨리 확진자 찾고 접촉자 얼마나 찾느냐가 '관건'
방역당국 "90% 이상 접촉자 추적하면 억제 가능"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서울 이태원동 일대 클럽에서 마지막 접촉이 발생하고 일주일이 지난 13일이 이번
집단 감염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보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감염일로부터 5~7일 사이 발생하는데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직전 전파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때 추가 감염 우려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일대 방문자들의 적극적인 진단 검사를 요청하는 한편 역학 조사에 총력을 다해 이른 시간
안에 확진자는 물론, 접촉자의 90%까지 찾아내 감염 확산을 억제해 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 "이번주 매우 중요…13일 사이 발병 많을 것"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연휴 마지막날의 다음날인 이달 6일부터 일주일이 지나는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클럽과 주점 방문자들에게 적극적인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부탁해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1일 "2차, 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5월 2일부터 6일 사이에 운영됐고 이때 노출자에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다.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5월 7일부터 13일 사이, 이번 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도 지난 9일 "빈도가 높은 잠복기는 5일, 6일, 일주일 정도지만 전체적으로
14일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말해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5~7일의 중요성을 언급해 왔다.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5~7일 증상 발현 많아
당국이 13일을 환자가 많이 발생할 시점으로 보고 있는 건 코로나19의 통상 잠복기를 고려해서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이태원 클럽이 가장 빨리 영업을 개시한 시점은 4월24일이다. 이후 경기 용인시 66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5월6일 새벽까지 이태원 클럽들은 영업을 계속했다. 이
태원 클럽에 감염원이 있었다면 가장 마지막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시점은 5월6일 새벽이다.
잠복기란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가벼운 증상(전구 증상) 이 나타나는 시점을 가리킨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통상 이 잠복기를 2일에서 14일로 보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특히 5~7일 사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들은 대부분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13일 안에 증상이 나타날 것
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용산구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메이드'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5.12. photo@newsis.com
◇잠복기~증상 발현 전 전염력 높아…"접촉자 90% 이상 찾아야"
문제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잠복기와 증상 발현 직전 등에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는 점이다.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지난 15일 실린 논문('Temporal dynamics in viral shedding and transmissibility of COVID-19')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이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된 77쌍을 조사한 결과, 44%는 초발 환자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잠복기(presymptomatic)에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이 환자 목에서 검체를 채취한 면봉을 통해 감염력을 조사했더니 증상이 나타나기 평균 2.3일 전부터 시작돼
증상 발생 직전인 0.7일 전 정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감염력은 증상 발현 일주일이 안에 빠르게 감소
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결국 환자 대부분으로부터 증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13일 전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를 찾지 못한다면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등을 통해 얼마든지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방역당국이 찾아내야할 범위는 접촉자의 90% 이상이다.
무증상 전파가 가능하고 증상 발현 전 전염력이 높게 나타난다면 한시라도 빨리 접촉자 대부분을 찾아내 격리해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12일 "비록 코로나19가 증상발현 전에 많은 40% 이상의 전파를 시킨다고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90% 이상의 접촉자를 추적해서 찾아낸다면 결국은 억제가 가능하다"며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일단 클럽관련된 대상자 그리고 이들로부터 이뤄진 지역사회의 전파, 클럽 관련이 됐든 지역사회가 됐든 확진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시설이나 기관 등에 대해서 추가로 계속해서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서 추적하고 있는 활동들 자체가 이 R0(기초재생산지수) 값을 1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접촉 있었다면 어디서든 감염 가능…20일까지 추적조사"
애초 연락처가 허위로 기재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한 명부가 부실하게 관리됐고 경기 용인시 66번째 확진자 확인 초기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 등이 동반되면서 클럽·주점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진단 검사는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서울시 익명 검사 등 정부의 개인 신상정보 보호 약속과 함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업소별 신용카드 매출전표 조회, CC(폐쇄회로)TV 자료 확인, 전국 8599명 규모 경찰청 신속대응팀을 통한 카드·기지국 정보까지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검사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11일까지 이태원 클럽 방문자 8490명과 접촉자 등 1809명 등 총 1만299건의 진단 검사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이뤄졌다.
특히 서울시에 따르면 익명 검사를 시행하기 전인 10일 3496건이던 진단검사 건수가 익명검사 실시 직후인 11일
6544건으로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서울 거주 이태원 클럽 방문자 및 접촉자 7272명이 검사를 받았다.
다만 여전히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 등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아 지표환자로 분류돼 온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확진자가 2명이 클럽 '메이드'와 주점 '피스틸' 등에서 확인돼 최장 잠복기인 14일까지는 암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은 이미 여러 가지 다른 전파의 연결고리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유사하게 긴밀한 접촉이 일어나는 다른 상황에서도 추가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사실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5월6일 이후에 일주일이 되는 시점인 내일 5월13일,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되는 다음주 수요일(5월20일)경까지는 이태원 클럽 관련된 역학조사나 추적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3 학생, 이태원 클럽 방문 뒤 두 차례 학교에도 나갔다
실기수업 위해 등교…음성 판정 뒤 자가격리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의 한 고등학교 고3 학생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예술고등학교 3학년생 1명이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해당 학생은 자진 신고 뒤 지난 11일 선별검사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2주간 잠복기 사이 양성이 나올 수 있어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해당 학생은 클럽을 방문한 이후 학교에 가 대면 수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학생은
지난 4일과 8일 등교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실기수업을 받기 위해 학교에 들렀다.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이 학생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지만, 미성년자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등 향후 조치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이 학생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다른 학생도 클럽에 갔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서울지역 고등학교 학생
전체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급히 전수조사에 나섰다.
또 교육청은 이날 각급 학교에 연휴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이 있는지 확인과 지도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
했고, 원어민 교사를 포함해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도 클럽 방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7개월도 안 남은 수능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 수업이 일주일씩 추가 연기된 가운데 12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전광판에 남은 수능 날짜가 표시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한편 교육부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명으로 재확산 우려가 나옴에 따라 지난 11일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20일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일부 원어민 교사가 연휴기간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추가 방문자나 감염자가 나올 경우 등교 일정이 다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서울서 이태원 클럽 3차 감염 확진자 발생
이태원 클럽 ‘메이드’의 한 MD가 SNS에 올린 지난 1일 새벽 클럽 내부 모습
이태원 클럽 MD도 "우와".."'메이드' 확진자 나오면 강남도 난리"
붐비는 선별진료소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선별진료소 앞이
오전부터 검사를 받으려고 몰려든 인파로 크게 붐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클럽 [연합뉴스TV 제공]
이태원클럽 이어 홍대술집서도 확진.."지역감염 만연했나 우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00명 넘어..전날 홍대 주점서도 확진자 추가
젊은층 많이 찾는 지역 '코로나19 확산' 의심.."확진자 연결고리 모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잔디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100명을 넘어서고 홍대 주점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한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에 알게 모르게 퍼져있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황금연휴에 클럽, 주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면서
'슈퍼 전파' 사건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 가운데 동선이 겹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해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확진자들의 동선이 복잡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도 이번 사태의 진앙이 여러 곳이라고 추정한다.
13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전날 오전까지 102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최대 규모인 서울 구로구 콜센터(169명) 다음으로 많다.
역학조사 중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은 앞서 발생했던 교회, 병원, 콜센터, 운동시설 등과는 전파 양상에 차이가 있다.
기존 집단감염은 한 집단의 '동일한 사람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 접촉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클럽발 집단감염은
'불특정 다수'가 어느 시점에 한 공간에 모여 전파가 이뤄졌다.
클럽발 집단감염 규모가 첫 확진자 발생 엿새 만에 100명을 넘어선 상황을 고려하면 단일 감염원이 여러 사람을 감염
시켰다기 보기 어렵다.
애초 복수의 감염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면서 얽히고설킨 '전파경로'가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초발환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확진자가 여럿이란 점도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태원이 아닌 홍대 주점을 방문한 20대가 확진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문가들 역시 '역학적 연결고리'가 끊긴 확진자 발생을 주시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이 시작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이미) 전파가 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집단감염의 가장 큰 특징은 확진자들이 하나의 '집단'에 묶여 있다는 건데 현재 클럽발 확진자들을
보면 집단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전파가 퍼져있을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금연휴에 앞서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다 클럽과 같은 다수가 밀접 접촉한 환경에 코로나19가 침투하고, 그 중 한명이 발견되면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추정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뿐만 아니라 인근 방문자 전체에 대해 진단검사를 촉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악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지금에서야) 늦게 발견된 상황일 것"이라며 "감염된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서울=뉴스1)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태원 클럽발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2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입구에 마련된 호흡기안심진료소에서 용산구 인근 소속 경찰들이 예방 차원에 전수 검사를 받고 있다. 2020.5.12/뉴스 |
집단감염 재확산에 방역 당국 식은땀.. 외신도 'K-방역 대응' 주시
집단감염 재확산에 당국 초긴장
인근 기지국 접속 1만905명 파악
불통 클럽·주점 방문자 추적 나서
"접촉자 90% 찾아내면 억제 가능"
홍석천 "성소수자들 용기 내달라
아우팅 두렵지만 검사 받아야"
블룸버그 "韓방역 성과에 큰 위협"
‘5월 7∼13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방역의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시기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 골든타임을 오는 13일까지로 잡았다.
첫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66번’ 환자가 1일 밤∼2일 새벽 클럽을 찾은 점과 코로나19 잠복기 등을 고려해서다.
방역당국은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문제의 클럽 등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3일까지 최대한 많이 감염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그래야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방역당국이 설정한 감염 고위험 기간(4월24일∼5월6일) 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을 방문했던 사람은 5500여명이다.
이 중 2000여명은 이날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방문자들은 출입명부에 전화번호를 적게 돼 있지만 애초에 번호를 거짓으로 적었거나 일부러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하는 한편 경찰의 도움을 받아 기지국 접속기록과 신용카드 정보 등을 추적해 ‘숨은 감염자’들을 찾고 있다.
최대한 빨리 숨은 감염자를 찾는 것이 집단감염 확산 규모를 결정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졌더라도 접촉자를 90% 이상 찾아내면 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회나 직장 등 ‘연결고리’가 있던 기존 집단감염과 달리 클럽은 방문자가 ‘불특정 다수’고, 확진자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 보다 빠른 전수검사가 요구된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돌아다니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밖에 없다.
빨리 진단해서 격리하고 치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분노출·인권침해 막을 것… 검사 받아달라”
현재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신분노출 우려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중 성소수자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에 갔다는 사회적 비난이 나오면서 검사를 꺼리는 방문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인근을 방문했다”고만 해도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신분노출 우려를 없애려 애쓰고 있다. 서울시와 전북도는 이름을 적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익명검사를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익명검사가 상당히 긍정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하고, (전국 적용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검사 건수는 3500여건이지만, 11일 익명검사를 도입한 결과 검사 건수는 6544건으로 2
배가량 늘었다.
한편 방송인 홍석천(49)씨도 “검사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소수자는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한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이태원發 집단감염’ 주시… “정상으로 복귀 어려움 보여주는 것”

AFP통신도 한국이 대규모 추적, 검사, 치료 덕분에 발병을 통제한 것처럼 보였다며 “새로운 감염 급증은 정부가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는 등 일상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발병 억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과 중국, 독일의 최근 발병 증가를 소개한 뒤 “아시아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지속적 경계와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유나·이보람·김민서 기자 yoo@segye.com
<사진: 용산구 보건소 방역요원들이 이태원 클럽 메이드 소독작업을진행하고 있다.> 이지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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