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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19 임시 공존 시대... 치료제 개발 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김정환 기자kim7@kbs.co.kr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19 임시 공존 ㅅ ㅣ대... 치료제 개발 보다 중요한 것은

 

[TV 리뷰] SBS <뉴스토리> '코로나 2차 대유행 오나' 편

 

 

이태원클럽발 사태가 7차 감염 사례로 이어지고, 쿠팡물류센터에 이어 수도권 개척 교회 소모임, 그리고 방문판매업체를 연결고리로 하는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르면서 다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과 마주해야 하는 시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이다.
6일 방송된 SBS <뉴스토리> '코로나 2차 대유행 오나?' 편에서는 코로나19로 뒤바뀐 일상을 취재하고, 2차 대유행의 가능성에 대해 짚어봤다.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이손요양병원. 이곳에서는 비닐막이나 통유리를 통해서만 면회가 가능하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0분가량 주어지는 짧은 면회. 코로나19 시대는 요양병원의 면회 풍경도 확 바꿔놓았다.
면회 온 자녀들은 4개월 만에 만나는 부모님을 직접 만져볼 수 없는 탓에 아쉬움이 크지만, 이 시대에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손덕현 요양병원장은 "코로나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면회를 중단하는 것보다는 안전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시도했더니 보호자들이나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다"고 귀띔한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동인초등학교. 코로나19로 이번 학기 들어 처음 대면 수업이 이뤄졌다.
학교 안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학생이 교문을 들어선 뒤 현관을 통과할 때 열화상 카메라로 일일이 체온을 측정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실 앞에는 담임교사가 대기하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의 체온을 재차 확인한다.
학생들의 좌석에는 비닐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옆자리는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놓은 상태다.
학교 안에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일시적 관찰실'이라는 새로운 공간도 마련됐다.
경기도 파주시의 한 기업체 작업장. 이곳에서는 '안면보호대' 택배포장작업이 한창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서 요즘 특수를 누리는 제품군 가운데 하나다.
안면보호대의 수요처는 대부분 학교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이다.
평소 대비 100배의 분량이 나간다고 한다.
감염병 차단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까닭에 마스크를 대체할 수는 없으나 비슷한 보조 도구를 찾는 곳이  부쩍 늘어난 덕분이다.
최근 수도권 집단 발병 사례에서 보듯 생활 속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나 하나쯤이야'하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코로나19는 어김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한다.

지역 감염을 넘어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경고음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언제쯤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 걸까?






 

▲ SBS <뉴스토리> ‘코로나 2차 대유행 오나?’ 편의 한 장면 ⓒ SBS

2차 대유행 피할 수 없나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시. 인구 200만의 아마존 인접도시다.
이곳에 최근 공동묘지가 새롭게 조성됐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시아, 북미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본격 겨울철로 접어드는 남반구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60만 명, 사망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남반구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은 9월이나 10월쯤 다시 북반구로 이동하여 감염 재확산의 우려를 낳게 한다.

이에 대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코로나19가 금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남반구의 브라질을 보면 어마어마하다"며 "전 세계를 차단해도 바이러스는 북반구로 넘어온다.
비행기도 없던 스페인독감 때 바이러스가 우리나라까지 와 10만 명이 넘게 사망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코로나19는 조용한 전파를 일으킨다.
실제로 소모임 참석자의 70% 이상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으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과 산발적인 집단 감염도 지속되고 있다.
고려대 약학대학 약학과 김정기 교수는 "사스, 메르스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며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일 때 전파시킬 수 있는 능력, 이것 때문에 실제로 팬데믹 같은 전 세계적인 유행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바이오 기업 '모더나'의 백신 실험 발표가 전 세계의 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세계 각국이 봉쇄를 풀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서두르는 데는 이렇듯 백신 개발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작용한다.
그러나 그와 관련한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김정기 교수는 "모더나 같은 경우 RNA를 기반으로 한 백신이다.
현재까지 RNA를 기반으로 한 백신이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모더나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백신이 모두 임상 단계까지만 와 있다"고 말한다.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도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선 대규모 임상시험을 해야 되기 때문에 백신 개발은 아무리 빨라도 1~2년은 걸릴 것"이라며 신중론을 편다.

정기석 교수는 "독감을 보면 항체가 안 만들어지는 해에는 30%만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10명이 백신을 맞더라도 예방되는 사람은 3명뿐이고 나머지 7명은 백신과 관계없이 독감에 걸린다"며 "하물며 그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연구해서 만들어놓은 독감백신도 이럴진대 전 세계가 쩔쩔매는 코로나19 백신을 1년 만에 만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 SBS <뉴스토리> ‘코로나 2차 대유행 오나?’ 편의 한 장면 ⓒ SBS

백신과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백신 개발이 여의치 않다면 치료제는 어떨까.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던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몇 종류의 약이 일부 국가에서 치료제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신종독감 때 톡톡히 효과를 봤던 타미플루급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바이러스 차단 역할을 기대할 수 없으며, 중증환자에게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추는 효과가 일부 확인됐을 뿐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정기석 교수는 "기존에 나와 있는 렘데시비르를 비롯하여 여러 약들에 대한 것은 이를테면 주전선수가 따로 있는 상황에서 대타를 한 번 기용한 것"이라며 "새로운 약을 개발하면 중장기 독성까지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은 결국 피할 수 없는 걸까?
20세기 최악의 팬데믹으로 기록된 스페인독감은 당시 모두 세 차례의 유행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2차 때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최재욱 교수는 "2차 대유행이 일어나는 건 국가별로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준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규모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김정기 교수는 "가을철, 겨울철 2차 대유행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고 본다. 이미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 걸까.
경험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건져 올릴 수는 없는 걸까.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는 "방역당국이 적절한 타이밍에 개입하여 감염의 폭발적인 확산을 막고 의료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면 장기전으로 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러스의 일반적인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러스의 병원성 자체가 낮아진다는 점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김정기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 동안 병원성이 낮은 방향으로 움직였으며, 앞으로 6개월이 지나면 병원성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기석 교수 역시 "바이러스끼리 서로 대결하다가 어느 적당한 선에서 평형을 이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처음보다는 독성이 좀 떨어진다"고 말한다.


최근 수도권에서 연쇄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적어도 1~2년 내에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당분간 돌아갈 수 없으며, 코로나19와 일상을 함께해야 함을 의미한다.
결국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코로나19 시대에는 각 개인이 자기 자신은 물론이며,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생활 속 방역과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각자 수칙을 좀 더 지켜주는 그런 문화가 형성되어서 앞으로 1년이든 2년이든 그렇게 나가게 되면 큰 피해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는 거죠."(정기석 교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과학잡지 <에피>(Epi)가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던 의료·방역 전문가들과 5월22일
온라인 화상 좌담회를 열었다.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 이형민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 과장,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과학자·의사들은 코로나 어디까지 알게 되었나

 

한겨레21] [표지이야기][코로나 뉴노멀]
2부 3장 과학자·의사 좌담


‘같은 바이러스, 다른 대응’. 인간이 거주하는 땅덩어리 대부분은 코로나19에 의해 점령됐다.
하지만 이 사태에 맞서는 각 나라의 대응은 같지 않다.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여기 코로나19를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을 소개한다.
11개 나라에 흩어져 사는 교민들에게 편지를 받았다.
같은 재난에 맞선 각 나라의 다른 대응을 들어본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 3명이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외부자의 눈으로 분석한 글을 보내왔고, 국내 코로나 최고 전문가 5명이 내부자의 시선으로 냉철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좌담을 정리했다
_편집자주
코로나19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 것일까.
과학잡지 <에피>(Epi)는 ‘코로나19 과학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주제로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던 의료·방역 전문가들과 5월22일 온라인 화상 좌담회를 열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의 사회로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이형민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 과장,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이 이야기를 나눴다.
황승식 교수는 예방의학 전문가고, 김종헌 교수는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소속으로 방역 일선에서 활동했다.김진용 과장은 1번 확진자 치료를 맡아 완치시켰고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형) 검사 방식을 제안했다.
이형민 과장은 예방의학 전문의 출신으로 메르스 이후 신설된 부서인 의료감염관리과를 맡아 병원 감염을 막는 데 힘쓰고 있다. 홍기호 과장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으로 코로나19 검사 연구에 참여했다.
<한겨레21>은 코로나19에 대한 전문가의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 위해 <에피> 12호(6월1일 발행)에 실린 좌담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이하 존칭·직함 생략)
황승식 좌담회에서는 코로나19 발병을 계기로 ‘과학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려 한다.
첫 번째 공통 질문이다.
1월 코로나19 감염병 확인 전까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어디까지 알고 있었고, 어떤 준비를 했나.




바이러스가 지나온 길 2019년 12월31일~2020년 5월25일
1월 중순까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물음표



김진용 1월 첫째 주에 병원에서 원내 비상회의를 했다.
당시 슬라이드 첫 페이지가 우한 폐렴이었다.
그때 우한에는 폐렴만 있나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그 폐렴이라는 단어는 ‘트릭’(속임수)이었다.
폐렴이 아니고 (그건) 일부였다. 1월10일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이 배포됐고, 코로나 이야기가 슬슬 나왔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뉴스 주제 중 하나가 ‘사람 간 전파 가능(하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운 일이다. 1월19일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를 받았다.
홍기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우리 병원에 국내 환자의 약 15% 정도가 있어서 메르스 검사 경험이 있었다.
사스 다음에 메르스가 왔는데, 미생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다음에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올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국내에 바이러스 검사하는 분이 많지 않아서, 몇 분이 (나한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준비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그래서 (2019년) 12월쯤 ‘판코로나 검사법’을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검사 결과가 잘 나오기 어려워서 몇 번 실패도 했다.
우한 폐렴이 처음 나왔을 땐 코로나바이러스인지 확실치 않아 바로 검사법으로 연결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중국에서 1월10일께 처음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을 공개했고, 1월13일 독일에서 ‘PCR 방식’(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증폭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형민 1월 초쯤 신규 감염병 대응 과정에 관한 국외 리포트가 있었다.
중국 우한이라는 지역에서 발생한 질환 정보였다.

코로나19가 실질적인 문제가 되었던 것은 설 명절 지나고 1월25일이었다.
우한에서 의류업 하던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역학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때부터 과연 얼마나 갈까 하는 의심과 여러 조사를 했다.
(감염자가) 증상을 나타낼 때부터 감염증 파악이 가능한가, 아니면 이전부터 전파가 가능한가에 대해 통일된 의견을 갖지 못했다. 언제부터 접촉자를 조사해야 하는지 논의를 시작했다.
김종헌 사업단 활동 중 중국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했는데 이게 한국에 들어올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1월10일께 잠깐 했다.
만약 국내에 상륙하면 지금 하던 연구 다 접고 그 폐렴을 연구해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정도였다.
나중에 코로나19라고 밝혀졌을 때도 지금처럼 일이 커지리라고 전혀 상상 못했다.
잘 관리하면 소규모로 끝나지 않을까 예상했지, 이렇게 진행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코로나19 초기엔 소규모로 종식 예상

 

황승식 그 점에서 이형민 과장이 더 긴장하지 않았나.
병원 내 감염 확산을 우려했을 텐데.

이형민 메르스 기억이 남아 있기에 의료기관을 통한 대량 확산이 발생하면 큰일이 난다고 했다.
1월 말 의료기관에서 확산을 막기 위해 무엇을 고안해야 하느냐 (그게) 더 시급했다.
당시 가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아주 간략하게 나온 것뿐이었다.
예전 메르스와 사스 때 매뉴얼을 손본 수준이었다.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도 자료가 많지 않아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기분으로 도구를 하나하나 만들었다.
만약 의료기관 내에서 재확산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다시 신뢰를 잃을 수도 있기에 최대한 대비했다.
황승식 1월과 현재를 비교하면 어떤 부분을 새로 알게 되었나.
김진용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동역학(움직임)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이렇게 입으로 많이 말해본 적이 없지 않나.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았던 것이기에.
황승식 감기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연구나 진단을 많이 안 하는 것으로 아는데.
김진용 의사 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바이러스 폐렴이 이렇구나’라는 걸 2016년부터 알게 됐다.
그때부터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주 검사할 수 있었다.

가끔 폐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합병된 사례를 본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인플루엔자 같은 악명 높은 바이러스보다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1월 첫 코로나 환자를 보기 시작할 때 민망하지만 (교과서의) 코로나바이러스 부분을 처음 펴서 읽기 시작했다.
재밌는 게 벌써 사스와 메르스가 (교과서에) 들어와 있더라.
우리나라에서 사스 환자를 본 적이 없지만, 코로나19와 사스의 유전적 상동성이 80%는 된다고 하니 코로나19가 사스와 조금 비슷하지 않겠나 하고 사스의 임상 경과를 쭉 봤다.
사스에 있는 병의 경과를 보니까 코로나19와 너무 비슷해 신기했다.
1주 뒤 폐렴이 생기는 게 사스에도 있었다.
사스와 다른 점은 증상 전에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이다. 지금은 명확하게 알게 됐다.
음성 퇴원 2주 뒤 양성 나와 ‘깜짝’
홍기호 코로나19 사태에서 개인적으로 충격받았던 건, 9번 환자가 우리 병원에 있었을 때다.
증상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나오다가 간신히 음성이 두 번 확실하게 나와서 퇴원했는데 2주 뒤 다시 양성이 나온 거다. 정말 놀랐다.
‘대체 무슨 병인가,
혹시 지난번에 음성 낸 게 틀렸나’ 싶어서 옛날 검체 결과를 다시 뒤져 전부 재검사했다.
지금은 5~10% 정도 (그렇게) 나온다(는 걸 안다).
처음에 그걸 직접 겪었을 때는 뭐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얼마 전에도 두 번 음성 뒤에 다시 양성이 나오는 건 의미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나는 아직 거기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특히 검체 음성은 꼭 바이러스가 문제가 아니라 검체 채취가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다.
처음 입원했던 환자들도 바이러스는 계속 나오고 약간의 폐렴은 있지만 증상이 너무 없었다.
초기 환자들 진료기록을 보면 주증상은 우울증이었다.
갇혀 있어서 생기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계속 나오는데 병실에서 스쾃 운동을 하고 있더라.
지금 서울 이태원(클럽)을 통해 나오는 환자들도 증상에 비해 바이러스 값이 굉장히 높다. 무증상인 환자들이. 그게 놀랍다.
정량화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음성이라고 다시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재검사 결과 죽은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얘기도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
황승식 전문가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 모호한 사례는 얼마나 되나.
홍기호 치료 환자의 퇴원을 결정하는 상황에선 판단이 모호한 사례를 최대 10%까지도 볼 수 있다.
그 경우 굉장히 보수적으로 음성 결과를 주는 편이다.
이형민 코로나19 경우, 초기 증상이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감시망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직 못 찾았다.
지금도단검사에 기반한 감시망을 주력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치료제를 설정할 때도 더 알아가야 하는 측면이 있다.





한국 확진자 소재별 현황단위 : % *5월12일 집계 기준


서울·경기·부산 확진자 20%는 무증상
김종헌 경기도·서울·부산의 역학조사 자료를 들여다보는데, 세 지역 확진자의 약 20%가 무증상 확진 사례로 보고됐다.
지역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그렇다. 2차 발병률도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가정 내 전파일 경우 2차 발병률이 9~10%로 지역과 상관없이 비슷하다.
밀접 접촉이 반복적으로 되면 그 정도 수치가 나오는 것 같다.
검체에서 바이러스 농도가 정말 연령별로 차이가 있을까 싶은데, 외국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차이가 없다고 한다. 국내 자료로 분석했더니 2차 발병률에선 연령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나이가 많든 적든 2차 감염률이 똑같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노령이면 기저질환 때문에 더 많이 감염되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메르스 경험에서,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게 공조(공기조절) 시스템이 없는 경우 굉장히 (빨리) 확산되는 것이었다.
콜센터에서 이 사실이 재현됐다. 공기청정기를 통한 확산을 우려했는데, 실제 중국의 식당에서 에어컨을 돌리다가 확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황승식 코로나19 유행을 잘 관리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이형민 가장 어려운 점은 초기 증상이 모호하고 없는 경우도 많은 반면, 전파력이 있다보니 방역 관점에서 전파 차단에 한계가 있다.
좀더 (코로나바이러스를) 조기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어떤 점을 찾아야 할까.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특성을 봤을 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백신 같은 수단이 나오지 않는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지속해서 하나의 일상으로 끼고 살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종헌 국민에게 정보를 줘야 하는데 사실 마스크를 착용하라지만 실제 마스크를 썼을 때 얼마나 2차 발병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 본인 전파가 얼마나 차단되는지 등 데이터가 없다.
언론에서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해서 밀접 접촉률을 얼마나 떨어뜨렸는지 수치로 나타내야 역학적으로 모델링하는 분들이 활용할 수 있다.
마스크 쓸 때 2차 발병률 감소 데이터 없다
김진용 우리가 총 들고 싸우는 날은 안 올 것 같다.
근데 우리나라도 ‘감염병 안보’는 거의 전쟁 수준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군대에 국방연구소가 있듯이 당연히 감염병에도 연구소가 있어야 하고, 평시에도 군대처럼 훈련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는 프로토콜(지침)을 만들어서 (바이러스를) 체계적으로 잘 모아야 한다.
다행히 국가표준검사실과 서울대병원에서 검체도 모으고 배양도 하는데, 선진국이 되려면 더 체계화해야 한다.
환자를 빨리 찾으려면, 감기 생기면 다 검사해야 한다.
홍콩대 연구에 따르면 증상 발생 전 평균 2.4일 만에 바이러스가 퍼지고 그것이 전파의 44%를 차지한다고 한다.
황승식 기존 경험이나 지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머리에 불이 확 들어오는 결정적 순간이 있었나.
김진용 질병관리본부에서 보낸 엑셀 파일을 열어봤을 때다.
첫날은 검체를 채취할 때 전동식 공기정화호흡기를 차고 들어갔다.
멋도 모르고 찬 거지. 메르스 의심환자 때는 차지도 않았는데. 환자에게 가래가 전혀 없었다.
하기도(인후·기관·기관지·허파를 포함하는 호흡기)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수간호사랑 병실에 들어가서 환자의 등을 열심히 두드려 가래를 만들어서 뽑았다.
나중에 검사 결과를 받아서 변환해보니 그때 바이러스가 몇억 마리였다. 그래서 정말 N95 정도의 마스크를 써도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겠다는 상상까지 들 정도로 뜨끔했다.
황승식 매뉴얼에 가래 형태로 검체를 뽑아야 하는 게 있었나.
김진용 상기도(기도에서 기관지·후두·인두·코안이 있는 부위), 하기도 다 해야 했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 했다.
환자가 아주 쾌활하고 협조적이었다. 환자와 합이 잘 맞았다.
그리고 증상이 빨리 좋아졌다. 이것도 특징이다.
폐병변이 좋아질 때는 1~2일 만에 싹 좋아진다.
정말 신기하다.
바이러스는 질환 초기에 많이 나온다.
나중에 호흡곤란이 오는데 병원의 의료 지원이 필요한 시점은 (발병) 일주일 뒤쯤이다.
본 적 없는 희한한 병이다.
황승식 홍기호 과장은 진단키트(진단도구)를 개발할 때 일화가 있나.
홍기호 실제 개발 시간이 이틀 정도밖에 없었다.
당시 관계자들과 이야기해보면 솔직히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틀 안에 어떻게 진단키트를 개발하나. 너무 급하지 않은가.
최선은 다해보자고 생각했다.
이틀째 밤에 실패하는 꿈을 꿨다.
같이 연구한 분에게 전화해 우리 망했다고 말하는 꿈이었다.
너무 생생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전화한 적이 없는 거다.
몇 시간 뒤 꿈에서 통화했던 그분하고 우리가 개발에 성공했다는 통화를 했다.
끝에서 끝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또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진단키트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신천지 건이 터지면서 하루에 몇백 명씩 검사자가 나오고 키트가 잘 작동한다고 한 방에 정리됐다.
2월7일 첫 결과가 몇 개 나오고 확진자가 있는 병원에서 양성 확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걸 막 조립해서 과연 움직이기는 할까 걱정했는데, 시제품이 딱 움직이는 걸 처음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때 마음이 많이 놓였다.
황승식 이형민 과장은 의료기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준비하는 게 있나.
이형민 메르스를 겪으면서 의료기관과 공무원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메르스 때 대책본부를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올리던 날, 인수인계로 많은 숙제가 생겼다.
그날 서울 일원동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폭발적인 감염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

이 부분을 교정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었다고 본다.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가, 이를 위해 호흡기 질환을 전담할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승식 대구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 퍼졌을 때 통제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무엇인가.
이형민 당시 당면한 큰 과제는 환자가 너무 빠르게 발생한다는 거였다.
사람들을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적기에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했다.
빠르게 진단하는 것도 중요했고. 그때 병상 부족 문제를 겪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의료기관을 지금 충분히 확보를 못하면 비의료기관 시설을 활용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대구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직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시도했다.
물론 초기 2~3일 동안은 많은 의료인에게 원성을 들었지만 ‘생활치료센터’ 개념을 적용했다.
병상을 찾지 못해 집에서 대기하다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는 분도 많이 생겼다.
그걸 해소하는 데 약간이나마 돌파구를 찾지 않았나 생각한다.
황승식 만약 인천에서 대구 사례처럼 환자가 많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김진용 중국 우한에서 초반에 포클레인 수백 대를 가져다놓고 침대 1천 개짜리 2층 건물을 지었던 일을 기억할 거다.
그때 뉴스를 보면서 ‘쟤들 쇼하는 거 아니냐’ 했는데, 지금은 명확하게 알겠더라.
(발병) 일주일째 산소가 필요한 사람들이 산소(호흡기)를 잠깐 쐴 집이 아닌 공간이 필요했던 거지.
이젠 타이밍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가별 현황(확진자 수 1~20위) *한국시각 5월26일 오후 6시

 

메르켈 총리, 최상·최악의 시나리오 제시 인상적
황승식 감염병 역학 전문가로서 불확실성이 큰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전문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김종헌 이번에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독일 사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악 시나리오, 중간 시나리오, 최상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이 중 하나를 따라갈 것이고, 치료를 못 받는 사례나 병상이 모자라는 사례를 겪을 수도 있다고 어느 정도 국민에게 안내해줬다.

그동안 우리는 그렇게 국민에게 브리핑을 해준 경험이 없다.
우리나라도 이번에 서울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생기고 학교 개학을 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향후에 어떻게 전개될지 시현해보고 자신 있게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것이 민간 차원이 아니라 국가 연구원 차원에서 제시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황승식 정부기관 전문가로서 역할을 말씀 부탁한다.
이형민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사실과 알려진 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 방향이 있는데, 일단 국민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사회 혼란이라든지 잘못된 소식으로 야기되는 불안감을 안정시킬 수 있다.
또한 정부기관 내에서 결정권을 가진 분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따라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안내해야 한다.

자료라든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방향을) 정해주는 게 정부기관 내에서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황승식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처럼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분이 매번 방역 책임자로 있을 거라고 가정할 수는 없다.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이형민 그렇다.황승식 <에피>와 <한겨레21> 독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김진용 전통적 가치를 기반으로 해 새로운 것을 항상 실험해보자. 전통적 가치에 갇히지 말고 그것을 발판으로 해서 뒤집어보는 연습을 계속하자.
코로나19 검사 판단 어렵고 오류 있을 수 있다
홍기호 많은 분이 검사를 ‘예’ 또는 ‘아니요’로 인지했나보다.
최근에는 초기나 후기에 음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많이 아는 것 같다.
이것도 과학의 한 분야이고 당연히 팬데믹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학문 형태로 존재하는 것은 모호하고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다른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절대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이형민 국민이 정부 당부 사항이나 조처 사항을 잘 따라주었고, 그래서 우리가 크게 문제 되지 않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둘러싼 나라들에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보니 우리나라도 언제 다시 집단감염이 생길지 모른다.
생활 속에서 내가 안전하기 위해, 또 주변 사람들이 안전하기 위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길 부탁드린다.
김종헌 우리나라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소득 차이에 대한 위험이 명확하게 나왔다. 소득이 낮을수록 발생률이 높았다.
소득이 낮을수록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콜센터 근무자들이 소득 최상위보다는 하위에 있고, 1인실을 쓰는 양로원보다 매우 밀집한 양로원에 있는 분들이 당연히 소득 하위군에 있을 수밖에 없다.
감염병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 않다. 결국 저소득층에서 감염 위험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인지했으면 좋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과학잡지 <에피> 12호(6월1일 발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학잡지 ‘에피’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epimagazine ※한겨레21 '코로나 뉴노멀' 통권1호를 e-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클릭하시면 '알라딘' e-북 구매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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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cience 유튜브 캡처

 


2차 대재앙 온다” 코로나 예측한 천재 소년의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예측한 14살 천재 소년이 또 다른 대재앙을 예언했다.
인도의 유명한 점성가이자 천재 소년으로 알려진 아비냐 아난드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렸다.
오는 12월 에 다른 재난이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코로나19보다 훨씬 강하고 규모가 클 것이라고 예언했다.
오는 12월 20일 목성과 토성이 나란히 서게 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바이러스 백신이 나오지만 곧바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한다.
또한 슈퍼 박테리아가 등장해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2월 10일에 천문학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다. 세계 경제가 붕괴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소식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졌다.
아비냐 아난드의 영상이 화제가 되자 유튜브 측은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아난드의 예언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에서 “앞으로 전 세계가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며 코로나19를 예측했다.
당시 그는 “6개월간 바이러스가 퍼진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나의 예측 때문에 사람들이 공황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전염병 종식과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파괴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바이러스 코로나 유전자 이미지. 중앙포토

 

 

뜨거워지는 지구, 코로나 그리고 우리의 삶


너무나 생소하고 낯설은 삶
'온난화' 막아야 살 수 있다
이두헌(본사주필)

코로나 시대는 우리의 삶을 극단적로 변화 시키고 있다. 이전의 삶과 지금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삶이 각기 다른,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단절의 삶'이 그것 이다.
함께 해서 즐겁고 부대껴서 정이 들었던 사람끼리의 삶은 이제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고, 만나지 말고 떨어져 앉고 기계와 대화 하는 단절된 삶이 일상화 되고 있다. 오늘날 코로나 시대를 상징하는 낯선 모습은 너무나 많다.

얼굴을 가린 마스크, 간격이 넓어진 책상, 뚝떨어진 사람사이, 그리고 텅 비어버린 경기장 등등….
하나같이 모두가 생소 하고 낯설기만 한 모습 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허한 모습을 들라면 텅 비어버린 '야구장'을 들고 싶다.

코로나시대를 웅변하는 너무나 상징적인 모습 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 한 마리의 고양이가 경기장에 들어 왔다.
텅 비어버린 관중석을 가로질러 1루 사진기자석 까지 온 고양이는 큰 카메라 렌즈가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그리고 펜스를 점프해 그라운드로 나가 잔디를 누비며 취재진과 야구 선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관중이 없는 고요한 야구장에 찾아온 이날 '유일한 관중' 이었다.
관중 없이 개막한 프로야구는 5월 중 제한적 관중 입장을 추진했으나 수도권 코로나 확산으로 없던 일이 됐다.
텅 비어버린 운동장에 서 있는 선수들의 외로운 모습이 바로 코로나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다.

백신은 물론 이거니와 치료제 조차 개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이 개발 된다 하더라도 실용화 까진 최소 2년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니 그사이 우리 삶은 얼마나 또 바뀔까?.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 이라고 전망한다.
너무나 우울하고 끔직한 전망 이지만 어쩔수 없다.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의문이 남는다.
코로나는 어디서, 갑자기, 왜 왔을까?
요즘 한창 유트브에서 북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미경씨는 '지구에서 왔다'고 얘기 한다.

아니 김미경씨가 아니라 그녀가 읽어주는 책이 얘기 한다.
'2050 거주불능 지구'가 그 책이다. <뉴욕매거진> 부편집장 이자 컬럼니스트,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스가 향후 30년 뒤 지구의 재난상황을 시나리오별로 쓴 책이다. 이 책에서 그가 전망하는 30년 뒤 지구는 너무나 끔직하다.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 지면서 인간이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으로 변해 간다는게 핵심이다.
조만간 지구온도가 2도 상승하면 수천년 쌓여온 빙상이 붕괴되고, 4억명 이상이 물부족을 겪으며, 적도지방 주요 도시들은 살수 없는 지역이 되고, 북위지역도 여름마다 폭염으로 수천명씩 사망 한다는 것이다.

3도 상승하면 남부유럽이 영구적 가믐에 시달리고, 중앙아시아·북 아프리카의 건기가 대폭 길어지며, 매년 들불·산불에 타는 면적이 지중해 지역에선 현재의 2배, 미국에선 6배 이상 늘어난다.
4도가 상승하면 라틴아메리카 에서만 뎅기열 환자가 800만 이상 증가 하며, 전세계 피해규모를 돈으로 환산 할 경우 600조달러, 오늘날 전세계 '부'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먹고 살 것을 찾기 위한 분쟁과 전쟁이 2배 이상 증가해 결국 지구는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 이라는게 이 책의 우울한 전망이다. 특히 빙하속에 얼어 있던 수많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엄습 할 것 이며, 지금의 코로나는 이같은 불행을 알려주는 귀여운 전령에 불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담고 있다.

결국 인간이 지구를 구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살 수 없는 땅에서 지옥같은 고통을 당 할 것이라는게 이 책의 경고다.
인간이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역병에 시달리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지금이라도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나 부터라도 일회용 사용을 줄이고 두발로 걷자.
그래야 재앙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코로나가 주는 교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