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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베이루트 대폭발은 인재...“사법당국, 6년 전 질산암모늄 위험 경고 무시”

 

 

▲드론이 상공에서 찍은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현장 잔해.

 

AP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영상

(GIF) [제작 정유진, sns영상 캡처. 

 

 

  베이루트 대폭발은 인재...“사법당국, 6년 전 질산암모늄 위험 경고 무시”

 

 

 

 

 

레바논 정부가 4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대폭발 원인 규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이번 대폭발로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 질산암모늄이 장기간 항구 창고에 보관되고 있던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하산 하마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번 대폭발 참사로 5일까지 135명이 죽고, 5000명 가량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수십 명이 실종됨에 따라 폭발 현장에서는 해가 지고 나서도 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구조 작업이 계속됐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수도권에서 30만 명이 집을 잃었다며 피해액은 30억~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폭발이 있었던 항구 창고에는 폭약의 원료인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6년 동안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5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선언을 내리는 한편, 이 사이 군에 대해서는 질산암모늄 보관에 관련된 인물을 가택 연금하도록 지시했다. 또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폭발 원인을 규명하고, 닷새 후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아운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조사를 실시해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밝혀 책임 있는 사람을 처벌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레바논 정부가 폭발 원인으로 보는 화학물질 질산암모늄에 대해 세관 당국이 일찍부터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구 창고에서 6년간 보관돼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레바논 세관 당국 수장 바드리 다헤르가 쓴 2통의 서한에 따르면 2013년 말 질산암모늄이 화물로서 배로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노동자들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 화물을 배에서 내려 창고로 옮겼다고 한다.

질산암모늄은 비료와 폭발물 생산에 사용되는 만큼, 세관은 사법 당국에 질산암모늄의 몰수 내지 재수출을 명령하도록 적어도 두 차례 요청했다. 2016년 5월 3일자 서한에서는 당시 세관 수장이 “부적당한 기상조건에 있는 창고에 질산암모늄을 보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직원과 항구 양쪽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고가 묵살되면서 6년 간 창고에 보관되다 결국 대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FT는 대부분의 레바논 사람들은 엘리트 지배층 사이에 만연한 부패가 경제적 불안과 기능 부전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대참사로 레바논의 중요 식량 동맥인 베이루트 항구가 쑥대밭이 되면서 식량난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레바논 수입의 약 4분의 3이 이 베이루트 항구를 통해 들어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레바논 통화인 레바논파운드 가치가 폭락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약 56% 뛰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12%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이슨 터비 신흥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아주 심각한 타격”이라며 “이미 나쁜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레바논 경제가 30%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카타르에서 미국, 프랑스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가들이 지원을 약속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레바논을 방문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위로 서한을
보내고 구조대를 파견키로 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etoday.co.kr 자세히보기 <저작권자 ⓒ 이투데이









 

지난 4일(현지시간) 폭발로 대참사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8.06 mj72284@newspim.com


 

 

 

  질산암모늄 실은 러 선박, 베이루트 항에 수년간 억류·방치돼"

 

CNN "2013년 입항한 러 선박, 당초 모잠비크 행"
레바논 세관국장 "떠있는 폭탄" 수 차례 폐기 요청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참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 정부 당국자들이 가능성 있는 요인 하나에 주목했다.
항구에 발묶인 대규모 농업비료를 선적한 러시아 선박이 안전 관리 없이 수년 간 방치됐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2750톤(t) 분량의 질산암모늄을 싣은 동유럽 국가 몰도바 선박 '로수스'(Rhosus)가 지난 2013년 베이루트 항구에 입항했다.
조지아 바투미 항구에서 출발한 배는 본래 모잠비크행이었지만 선박회사의 재정 어려움으로 이곳에 닻을 내려야 했다.
베이루트에 도착하기 전 선박은 연료를 채워넣기 위해 그리스에 들렸는데, 이때 선박업체 사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선박원들에게 회사가 재정적으로 힘드니 물류이송 비용을 충당하려면 컨테이너를 추가로 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선박업체명은 테토 시핑(Teto Shipping). 선박원들은 이 배가 키프로스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사업가 이고르 그레추쉬킨 소유라고 했다. 베이루트에 입항한 선박은 '운항 위반'과 항만 미납 수수료, 선원들이 제기한 불만 등으로 항구에 억류됐다고 러시아 해상선원노동조합 측이 CNN에 전했다.
선원들은 11개월 간 선박 안에서 지내다가 물, 식료품이 떨어져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일같이 SOS 편지를 썼다.
로수스 선장인 보리스 프로코셰프는 한 러시아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선원들은 결국 연료를 팔아 선박을 떠났다고 알렸다. 그는 "러시아 선원들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급여는 없었다"고 말했다.
바드리 다허 레바논 세관국장은 이 배가 입항하고 지금까지도 정박해 있다고 했다.
다허 현 국장과 전임 세관국장 "떠있는 폭탄"이라며 지난 2014년부터 수 차례 법원에 위험물 폐기를 요청한 것으로 CNN이 확인했다.
지난 2016년 담당 판사에게 보낸 서한에는 "선박 물류가 기상 악화로 인한 극한 위험성을 갖고 있어 우리는 항구 당국에 즉각 해당 물품을 재수출해 항구의 안전과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킬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적시됐다.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로 부상입은 여성.

2020.08.04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바논 당국은 아직까지 MV 로수스가 폭발참사 원인 물질을 싣은 선박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하산 디아브 총리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의 원인은 질산암모늄이라고 밝혔다.
항구 물류창고에 6년간 방치됐고, 안전 관리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질산암모늄은 고온 또는 밀폐용기, 가연성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위험물이다.
이에 밀폐된 공간에 수 년간 안전 관리 없이 방치해놓은 것은 사실상 참사가 발생하길 손놓고 기다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류 창고는 쇼핑과 유흥가에서 도보로 몇 분 떨어진 매우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4일 두 번의 대형 폭발은 최소 13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000명이 부상했다.




wonjc6@newspim.com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베이루트/AP뉴시스



 

베이루트 폭발 참사 원인 놓고 이견…레바논 “질산암모늄” vs 미국은 “끔찍한 공격”






레바논 대통령, 질산암모늄 관련 “책임자 강력 처벌”…
트럼프 “일종의 폭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의 원인을 둘러싸고 레바논과 미국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레바논 대통령과 총리는 ‘질산암모늄’을 언급하면서 사고에 초점을 맞췄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 인근 항구에서 두 차례의 초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의 충격파로 항구는 물론 인근에 있던 건물과 차량 등이 순식간에 붕괴되거나 파손됐다.
10㎞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의 충격이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참사로 현재까지 적어도 73명이 사망하고, 3700명이 다쳤다.

 

레바논 대통령과 총리 등은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에 장기간 적재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을 이번 폭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 안에는 2750t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 동안 적재돼 있었다고 한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나 화약 등 무기 제조의 원료로 쓰인다.
공기 중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지만 온도가 높거나, 밀폐된 용기 안에 들어있거나,
가연성 물질에 닿았을 때는 폭발의 위험이 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대량의 질산암모늄이 창고에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 있었던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하산 디아브 총리 역시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있었던 베이루트 항구 창고 안에 약 2750t 규모의 질산암모늄이 장기간 보관돼 있었다는 점을 집어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폭발에 대해 “이것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레바논에 대한 위로의 뜻과 지원 의사를 전한 뒤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장성들과 만났다. 그들은 그렇게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이것은 단순한 공장 폭발과 같은 유형의 사고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들은 이게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레바논은 5일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자세히보기 <저작권자 ⓒ 이투데이 











 

[베이루트=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보살피고 있다.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 오르고 항구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시내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유리와 문짝 등 파편으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2020.08.05.


 

  베이루트 폭발, 이재민 30만명 발생...인명피해 4000명넘어

 

질산암모늄 2750톤 폭발..사망자 100명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이재민이 약 30만명이나 발생했다.
두 번의 대형 폭발로 반경 10km의 건물이 초토화 됐고, 사망자 100명, 부상자가 4000명이 넘는 초대형 사고로 이재민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또, 이번 폭발로 피해액은 30억 달러(3조5천7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됐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5일 AFP 통신에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25만∼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피해액은 30억∼50억 달러(5조9천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의 원인으로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2750t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750t의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있던 점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 

저작권자 ⓒ 프런티어타임스. 












사진은 Zeit지에서 퍼옴

 

 




베이루트항 대폭발로 도시 반파, 사망자 속출, 국제사회에 구호지원 호소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지금까지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부상했으며 수백명이 행방불명 되었다고 적신월사(Red Cresent)가 밝혔다.
서방 주요 언론들은 마완 아부드(Marwan Abboud) 베이루트 주지사의 말을 인용, 피해가 도시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피해 규모는 3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폭발의 원인이 공업용 화학 물질인 질산암모늄 2,700톤이라고 밝혔다. 주택가와 상업지구가 폭격을 당한듯 초토화 되었고 빌딩은 해골처럼 골격만 남았다.
구조대원들은 흙더미, 유리 금속 파편과 파괴된 차들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필사적인 수색작업을 벌리고 있다.
병원은 부상자들로 꽉 차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레바논은 이미 경제 붕괴, 정치적 위기,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년간의 내전과 국지전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왔고 경제위기가 심화되어 식료품 가격이 최대 80%인상되었고 실업률이 35%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설상 가상으로 최근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920억 달러로 GDP의 170%에 육박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고 지난 3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하산 디아브(Hassan Diab) 레바논 총리는 희생자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크 라이언(Mike Ryan)건강비상대책 반장은 레바논 국민과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와 중동 여러 국가에서 구호 물자와 의료 지원팀을 보내고 있다고 CNN 등 매체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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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

 

 

 

 

 

 

 

 

 

사진은 Zeit지에서 퍼옴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모습 (베이루트 AFP/MOUAFAC HARB=연합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연기와 함께
불덩어리가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는 모습.

[leekm@yna.co.kr





 

  트럼프 베이루트 폭발 끔찍한 공격 이라더니....하루만에 모른다

 

 

럼프 레바논 베이루트  공격설 후퇴하며 체면 구겨..
백악관서 대선후보 수락연설 논란에는 "합법적"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를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가 하루만에 아무도 모른다는 식으로 후퇴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폭발 원인에 대해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무도 아직 모른다"며 "지금 시점에 그들은 보고 있는데…. 어떻게 사고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누구라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강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내 말은 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처참하게 변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현장 (베이루트 AP=연합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두 차례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처참하게
변한 현장 모습.

leekm@yna.co.kr




이런 입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폭발참사를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 자신이 이야기를 나눈 몇몇 군 장성들이 공격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그는 전날만 해도 "이것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폭탄이었다"고 언급하며 공격으로 규정했지만 하루만에 신중론으로 돌아서며 대폭 후퇴해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특히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날 사고라는 진단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면밀한 검토 없이 불의의 참사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불쑥 내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레바논 폭발참사' 관련 발언하는 트럼프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레바논 폭발 참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leekm@yna.co.kr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 초기
브리핑에 근거한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하는 방안을 언급한 이후 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합법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악관은 단연코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장소일 것"이라며 "보안과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정부를 위해 엄청난 양의 돈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백악관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백악관에서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아마도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하면 정부 자산인 백악관을 선거용으로 활용하고, 연방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법률인 해치법(Hatch Act)을 백악관 직원들이 위반하도록 만드는 일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수락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상치 않는다며 백악관의 사적인 공간에서 연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루트 대폭발 사건, 타산지석으로 삼자



마치 핵폭탄이 터진 것 처럼 정말 끔찍...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로 변해


[오풍연 칼럼]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지난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5일 0시) 레바논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마치 핵폭탄이 터지는 것 같았다.

전 세계가 그것을 똑바로 지켜 보았다. 정말 끔찍했다.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로 변했다.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대폭발이 부산이나 인천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끔찍한가.
사망자만 수백~수천명에 이를 듯 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30만명 가까이 집을 잃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 주민들은 “원자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했다.
거리 곳곳에는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쓰러진 채 울부짖었다.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건물의 발코니 창문이 산산조각나고, 베이루트항에서 240km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까지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레바논은 5일을 애도일로 선포하고,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은 베이루트 폭발을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러 가능성도 제기한 셈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책임자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화약 등 무기 제조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1947년 4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텍사스시티 항구에서도 질산암모늄 폭발사건이 발생60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에서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가 폭발해 2000∼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폭발은 두번에 걸쳐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더라도 그랬다.
첫 번째 폭발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이어 6시 8분쯤 터진 두 번째 폭발의 규모가 컸다.

AFP는 “폭발 사고현장 인근 모든 상점의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고 차량이 장난감처럼 뒤집히는 등 현장이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고 전했다.
현지 프랑스어 일간지 로리엔트 르주르는 1면에 참상을 전하면서 '세상의 종말'이란 제목을 달기도 했다.
베이루트 당국은 이번 폭발로 30만명이 갈 곳을 잃는 등 도시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25만∼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피해액은 30억∼50억 달러(5조9천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현재 공식적으로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 면서 “폭발로 도시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위로 전문을 보냈다.
레바논 국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기를 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풍연/poongyeon@naver.com

 

 

 

 

 

 

 

 

사진은 Zeit지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