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연평면(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마을의 모습
. 연평도=이한호 기자
viewer/연합뉴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우발적 사고? "원거리 총격 사망 후 시신 화장
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남성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총격의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북측은 이 공무원의 시신을 수습한 뒤 화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해양수산부 산하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의 어업지도선 1등 항해사 A씨가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업무 수행중 해상을 표류하다가 실종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북측 경계병이 외국으로부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측이 A씨를 화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측 고위급 인사가 개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우리 군 첩보에 의하면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이라면서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관계 당국이 확인과 분석이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A씨에 대해 “결혼을 해서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며 평소 근태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경에서 조사를 하면 A씨의 신변정보 등에 대해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해당 선박을 연평도로 입항시켜서 승선원 등을 상대로 A씨 행적 관련 정보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A씨의 신변 사항과 선내 폐쇄회로TV(CCTV), 통신 내역, A씨의 개인 소지품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종 당시 어업지도선에는 A씨까지 합쳐 1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2년 서해어업관리단에 임용됐다.
이번 실종 당시 탑승했던 어업지도선에는 지난 14일부터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목포 숙소에서 2~3명의 직원과 거주중이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소연평도 실종자 피격 추정 위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가 탑승했던 무궁화 10호
(499 t). 뉴스1
연평도 '北 피격' 공무원 실종 당일부터 시간대별 상황 살펴보니
국방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하다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 단속정 상부 지시로 피격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방부가 전날 발표한 내용과 군 관계자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47)가 실종된 21일 오후부터 23일까지의 시간대별 상황을 짚어봤다.
① 실종 당일- 9월 21일
▶오전 11시 30분경 소연평도 남단 2.2km에서 승조원 1명 점심식사 시간에 보이지 않아 실종사실 인지
▶오후 1시 50분 해경 해군 해수부 선박과 항공기 등 투입해 정밀 수색 실시
▶오후 6시부터 해안선 일대 정밀수색 실시
② 피격 당일- 9월 22일
▶오후 3시 30분경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일대 해상에서 실종자 A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한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올라 기진맥진한 상태로 있는 것을 최초 발견한 정황 입수
▶오후 4시 40분경 북측 선박에 탄 이들이 실종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방독면 착용하에 실종자의 표류 경위 확인하면서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추정.
▶오후 9시 40분경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총격한 것으로 추정.
▶오후 10시 11분경 당시 연평도에 있던 우리 군 감시장비 시신 태우는 불빛 감지. 방독면 입은 인원이 실종자에
접근하여 불태운 정황 발견.
▶오후 11~12시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보고
③ 최초보도일- 9월 23일
▶오후 4시 15분경 유엔사와 협의해 북측에 대북전통문 발송해 실종 사실 통보한 뒤 관련 소식을 전해달라고 조속히 촉구했으나 북측 답 없음.
함민정 기자
[출처: 중앙일보]
[출처] - 국민일보
연평도 해상 실종, 피격 공무원, “빚 때문에 파산 신청도 고려”
동료 증언 나와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돼 북한에서 피격된 전남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해양수산서기(8급) A(47)씨는 “빚 때문에 파산 신청까지 고려했다”는 직장 동료들 증언이 나왔다.
24일 서해어업단 직원에 따르면 A씨는 4개월 전에 이혼했으며, 동료 직원 다수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직원들에게 수백만원씩을 빌려 채무만 2000만원이 넘으며, 일부 채권자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급여 가압류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급여 가압류 통보를 전달받아 심적 부담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어업단 직원은 “파산 신청을 하겠다는 말이 들려 나는 빌려준 돈을 포기했다”며 “사채를 썼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1일 499t 어업지도선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는 신발을
벗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날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피격됐으며, 시신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서해어업단 관할 구역은 전남 진도 해역에서 연평도 해역까지로 불법 중국어선 등의 단속 업무를 수행한다.
목포항 어업지도단 부두에서 출항해 많게는 10일 정도로 해상 지도업무를 수행한 뒤 복귀한다.
목포=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19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에 북한군 초소로 추정되는 곳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연평도 실종 공무원, 北서 피격 사망”...커지는 의문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40대 공무원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의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측은 이 공무원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월북 시도 배경과 사망하기까지의 과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23일 복수의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A씨가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측이 A씨를 화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발병 환자가 0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확산 초기 일찌감치 북·중 국경지대를 차단하고 외부 유입 인원을 통제했다.
A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1일 낮 12시 51분 쯤이다. 실종 당일 그는 소연평도 남방 2km 해상에서 목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업무를 수행중이었다. 올해 47세인 A씨는 꽃게 철을 맞아 해경·해군 등과 함께 어업지도 활동을 했고 그와 함께 배에 타고 있던 동료들이 그가 보이지 않아 실종 신고를 했다.
이 배엔 총 18명이 타고 있었고 배 안에선 A씨의 신발만 발견됐었다.
이후 군과 경찰은 항공기와 선박 등을 동원해 당일 오후부터 수색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
국방부는 실종 이틀째인 22일 오후 A 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하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으며 월북 가능성을 열어 놨었다. 당국은 북측에 A씨 사망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서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보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욱 국방부 장관.
2020.9.24 이수길 기자 Leo2004@
종전 선언' 언급 하루 만에…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청와대 '당혹'
연평도에서 실종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청와대 역시 오늘(24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어제(23일) 오후부터 각급 회의를 쉼 없이 이어가며 정보를 분석·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을 비롯해 각급 부처 관계자들이 어제(23일) 심야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이날 이른 오전에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 모여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평소 목요일 오후 3∼4시께 열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정례 회의를 앞당겨 이날 정오에 개최하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NSC 상임위 회의에서는 군과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처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국방위 전체회의는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과
관련해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렸다.
2020.9.24/
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9.24/뉴스1
이런 긴박한 움직임과는 별개로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갖는 민감성을 고려해 공식 반응을 삼가는 등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의 월북 시도 여부나 경위 등 쟁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국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 사망하고 화장까지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물밑에서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피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역시 수세에 몰리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북한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선언을 운운했다.
참으로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이 총격을 한 곳이 '해상 완충구역'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서의 적대행위 금지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남북 합의 정신에 반하는 행동을 한 상황에서 단호한 대처를 하지 못한 채 무른 대응으로 일관하거나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일 경우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사건이 '제2의 박왕자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 개선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 도중 박왕자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면서 금강산 관광이 완전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된 바 있다.
[MBN 온라인뉴스팀]
Copyright ⓒ MBN(매일방송)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에게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공무원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24일 오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 순찰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과 관련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우리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2020.9.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살' 첩보 10시간 후 文 보고·34시간 후 발표.."왜 늦었나"
22일 밤 10시30분 '피살 및 시신 소각' 첩보 입수..
野 "'세월호 7시간' 공격하더니 왜 이틀이나 발표 미뤘나"
청 "첩보 신빙성 분석에 시간 필요했다..
대통령 보고, 그정도면 짧은 시간"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정윤미 기자 = 북한군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어업지도원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와 청와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우리 공무원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 업무 중 실종된 당시에는 그렇다 쳐도, 총격 사살 및 시신 훼손 첩보가 입수된 뒤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되기까지 10시간이나 걸렸고, 이를 국민들에게 발표한 것은 첩보 입수 후 34시간이나 걸렸다는 게 주요 비판 지점이다.
25일 청와대와 국방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첫 서면보고를 받은 것은 지난
22일 오후 6시36분이다.
'서해 어업관리단 직원이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서 수색 중이고, 북측이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의 첩보가 서면으로 보고됐다.
우리 군 당국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이 실종자를 발견한 정황을 입수한 지 약 3시간 만이다.
서면보고 4시간 뒤인 밤 10시30분쯤 청와대는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실종자를 사살한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23일 오전 1시부터 2시30분까지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우리 국민의 피살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23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서훈 실장과 노영민 실장이 새벽회의에서 정리된 첩보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했다. 첫 대면보고이자,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내용을 처음 보고받은 자리였다.
해당 첩보가 입수된 지 10시간만에 보고를 받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였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는 23일 오후 4시35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우리 공무원의 피격 사망 등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냈으나 북한은 답이 없었다.
그리고 이날 밤 10시50분 실종 공무원의 피격 사실을 전하는 첫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튿날인 24일 오전 8시 다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국방부는 사건 분석결과를 보고했고, 오전 9시 서 실장과 노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분석결과를 보고했다. 두번째 대면보고다.
문 대통령은 이 첩보의 신빙성에 대해 다시 물었다. 두 실장은 "신빙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를 소집해 정부 입장을 정리하라"라며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24일 오전 11시쯤 국방부에서 이번 사건을 공식 발표했다.
피격 사망 첩보가 입수된 뒤로 34시간 가량이 흐른 후였다.
2020.9.24/뉴스1 © News1 이원준 기자
문 대통령에 대한 보고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준이 아주 낮은 첩보들을 모아서 분석하기 것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완전한 보고서가 있어서 그것을 갖고 (관계장관들이 새벽에) 회의를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벽 1시부터 2시30분까지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돼서 관련 정보에 대한 분석이 들어갔고 아침 8시30분에 보고를 드렸으니 짧은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첩보 입수 후 이틀 뒤에야 공식 발표가 이뤄진 데 대해서도 "정보의 신뢰성과 사실관계 파악에 대한 검증 과정에 시간이 소요됐다"며 "정부가 발표하는데 첩보만 갖고 발표할 순 없지 않느냐"라고 해명했다.
전날(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 같은 대통령 보고 지체와 공식 발표 지연 경위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이렇게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러 출처의 조각조각을 모아 정보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과정 중에 (사건 경위가) 식별됐다. 정보가 정말 사실인지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23일 오전 1시26분부터 방송된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의 '종전선언' 제안과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이미 15일에 녹화해 18일에 유엔에 발송한 연설"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유엔연설이 방송 중일 때에는 해당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관계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 연설을 수정하거나 하는 판단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공세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에 총격을 당하고 시신까지 훼손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 사실을 끝까지 숨기려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실종과 사망시점까지 청와대가 상황을 인지하며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큼에도 대통령 유엔연설 전까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전날 국방위 긴급현안보고에서 "세월호 사건 때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했는데, 22일 밤 10시10분에 실종된 공무원이 피살되고 불태워진 것을 확인했는데 왜 이틀 동안 밝히지 않고 있었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 사건은 실시간으로 브리핑을 해야 하는 사건으로 보이는데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 이틀간 공개하지 않고 있었는가"라며 "국방부는 적어도 사건이 발생한 뒤에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북한이 불에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즉시 해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의 유엔 연설 때문에 이걸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식으로 정쟁으로 가는 게 참 안타까운 우리 현실"이라며 "연설은 23일 새벽 1시26분부터 16분동안 방송됐고, 15일 녹화해 18일에 유엔으로 이미 발송됐다"고 강조했다.
dal@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과 관련한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 데일리안
청와대, "文대통령,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국민에게 알려라 지시"
"정부, 서해5도 비롯한 남북 접경 지역에서의 경계태세 강화···
우리 국민의 생명·안전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단호히 대응 천명"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서주석 NSC 사무처장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는 지난 9월 21일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 발생과 관련해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도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북한군의 이런 행위는 북측 규범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북한당국을 향해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이러한 사태에 재발 방지를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서해5도를 비롯한 남북 접경 지역에서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앞서 군 당국은 "실종 공무원인 A씨는 해양수산부 산하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로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실종됐다"면서 "북한은 22일 A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참고로 유엔연설문은 15일 녹화됐고 18일 유엔에 발송됐다. 21일날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9월 22일 18시 36분에 서해 어업관련 직원이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서 수색에 들어가 있고, 북측이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첩보를 대통령께 첫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같은 날 9월 22일 10시30분에 북이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실종자를 사살 후 시신 화장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그리고 이어서 바로 9월 23일 새벽 1시에서 2시반까지 바로 이에 따라서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됐다"며 "안보실장, 비서실장,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국방장관이 참석해서 상황 공유했다.
여기서는 첩보의 신빙성이 얼마나 높은지 분석, 대책을 논의했으며, 바로 이 시간 01시부터 02시30분사이 회의 진행되는 사이 1시26분부터 유엔연설이 16분간 진행됐고 연설 진행되는 동안 관계부처 정보 공유하고 상황 분석 회의 진행했다"고 그동안 있었던 시간대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밤새 이 첩보에 대한 분석 진행됐고 9월 23일 08시30분 부터 09시까지 어제 아침이다.
안보실장과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첩보 내용을 대면 보고를 했다"며 "이때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정확한 사실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며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제 9월 23일 4시 35분에 유엔사 군사 정전 체결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하는 통지문을 발송했고 그리고 오늘 아침 8시 관계장관 회의 소집해서 국방부로부터 이번 실종사고 관련 분석 결과 통보 받고 이어서 9시에 안보실장 비서실장께서 대통령께 분석 결과를 대면 보고 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서는 첩보의 신빙성에 대해 다시 물으시고 여기서는 신빙성이 높다고 답변이 됐다. 대통령께서 NSC 상임위 소집해서 정부 입장 정리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에서 한 행동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하시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9.19 군사합의는 이 수역을 완충 구역으로 돼있다"며 "9.19 군사합의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에서도 아마 그런 판단을 했을 거다"라고 답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
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평도 실종공무원 북 피격사건 정치권 쟁점 부각
연평도 실종공무원 북 피격사건 정치권 쟁점 부각21일 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깜깜이 대응'을 주장하며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국방부로부터 관련 사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국방위와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군과 정보당국으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으며 이 사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일단 사실 관계에 주력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이다.
당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정부 입장을 정리한 뒤에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며 언급을 아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월북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이 피격당한 사건"이라며 "개성공단 폭파를 훨씬 넘어서는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이후 우리 국민의 피격 상황이 알려지면서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24일 이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깜깜이 대응'을 주장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공세에 나섰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피살됐다는 사실이 23일 대통령의 유엔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으로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인데도 정부가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그동안 핫라인 등 소통 채널은 허구였나"라고 비난했다.
박진 비대위원은 "북한이 근본적으로 대남정책을 바꾸고 북핵 폐기를 하지 않는 한 종전선언은 허황된 구호란 게 다시 한번 여실히 확인됐다"고 했고, 성일종 비대위원도 "종전선언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가) 국민을 속인 건 아니냐"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하자고 했는데 북한은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 긴급히 국회 국방위, 정보위를 소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국방부는 24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에 의해
피격된 사실이 공식 확인되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사진제공=연합뉴스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무원 총살 사건에 들끓는 분노…野, 文총공세 '그동안 뭐했나, 세월호 7시간 똑같다’ (0) | 2020.09.26 |
---|---|
北, 실종 공무원 해상서 밧줄 끊겨 2시간가량 놓쳐 (0) | 2020.09.25 |
피감기관 공사 수주의혹 박덕흠 의원 결국 ‘탈당’ (0) | 2020.09.24 |
코로나19가 바꾼 비대면 추석 백태 (0) | 2020.09.23 |
전국민 통신비 지급은 결국 선별지급…결정 과정 '오락가락' (0) | 2020.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