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나훈아가 역대급 노래와 퍼포먼스의 레전드 공연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다시는 못 볼 ‘가황’표 추석 선물이 전 국민에게 잊지 못할 추석 선물을 선사, 현재까지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시청률은 29%를 기록했으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나훈아의 갈무리 공연 장면으로 시청률 30%를 기록했다.
이 같이 시청자의 뜨거운 성원은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로 이어졌다. 최근 KBS와 나훈아는 ‘나훈아 스페셜’ 편성에 뜻을 같이 하고, 방송사상 최초의 비하인드 영상과 본 방송까지 담은 뜻 깊은 스페셜 편을 10월 3일(토) 밤 10시 30분에 방송하기로 했다.
이번 ‘나훈아 스페셜’은 그동안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보내는 나훈아의 감사 인사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나훈아와 제작진은 본 방송에 등장한 공연,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편집된 미공개 영상, 방송사상 처음으로 공개되는 공연 비하인드가 담긴 미니 다큐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 더불어 나훈아와 제작진은 지난 29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공연 후 소회를 긴급 추가 촬영했을 정도로 스페셜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저희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최근 나훈아씨와 협의하여 스페셜 편에 본 공연까지 추가하기로 했다. 본 스페셜은 나훈아씨 최초의 공연 비하인드 영상뿐만 아니라 본 방송을 놓치신 분들을 위한 공연 영상까지 풍성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부디 행복한 추석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가황 나훈아의 특별한 추석 선물이 될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은 10월 3일 토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찢청' 입은 70대 歌皇, 와이어액션도…나훈아 안방 홀렸다
15년만의 TV 출연서 압도적 무대… "나라 지킨 건 국민" 거침없는 발언도 화제
KBS 나훈아 콘서트 29%, 부산에서는 40% 근접…시청률도 폭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이정현 기자 = "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돼 주셔야 합니다. 준비됐죠∼?"
가황(歌皇) 나훈아가 화면 너머 관객에게 묻자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가황은 "가자!" 힘차게 포효하더니 민소매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변신해 술술술 곡조를 뽑아냈다. 과연 세월이 무색했다. 지난달 30일 KBS 2TV가 방송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70대에도 빛바래지 않은 그의 가창력과 쇼맨십, 무대연출을 안방에서 감상할 드문 기회였다. 나훈아로서는 15년 만의 안방극장 나들이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자유자재 절창에 입담…"국민 때문에 목숨건 왕이나 대통령 못봤다"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이번 공연에 출연했다. 지난 23일 국내는 물론 일본, 호주, 러시아, 덴마크, 짐바브웨 등에서 관객 1천명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했다.올해 일흔셋 나훈아는 장장 2시간 반 동안 29곡을 선사하며 지친 기색도 없이 압도적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공연을 끌고 갔다.
음을 밀고 당기고, 꺾고 늘이는 내공은 '소리꾼'이라는 수식어답게 자유자재였다. 때로는 애절하고 간드러지는, 때로는 힘 있는 절창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한 총 3부 분량의 공연은 '고향역', '홍시', '사랑', '무시로', '18세 순이',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등 나훈아의 대표 히트곡을 망라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발표한 신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 명자!', '테스형!' 등 신곡 무대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테스형!'은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 묻는 가사로 입소문을 탄 곡. 나훈아는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한다"며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우짜면 좋겠노?"라며 비대면의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특유의 무대 매너, 질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안방을 쥐락펴락했다.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에서는 훈장을 사양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노래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딥니까.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고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신을 드러내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KBS를 향해서는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KBS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이라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캡처.
◇ 국악에서 록까지…무대에 배 띄우고 와이어 액션도
이번 공연은 나훈아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십분 보여줬다. 전통가요 가락을 구성지게 풀어내다 '18세 순이' 등에선 가벼운 몸놀림으로 트위스트를 췄고 '갈무리', '비나리'에서는 감미로운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줬다. 하모니카를 연주한 가수 하림이나 피아니스트 진보라, 래퍼 군조 등 후배 뮤지션과도 다채롭게 협연했다.
3부 '인생'은 나훈아가 직접 북을 치며 부른 '잡초' 등 국악 연주자들과의 장대한 앙상블로 시작해 헤비메탈 밴드 '메써드'의 강렬한 록 사운드로 마무리됐다.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 연출도 안방으로 옮겨왔다.
나훈아가 지난해 1만석이 넘는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연 서울 콘서트 티켓은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는데 유명세의 이유를 시청자에게도 입증한 셈이다. 첫곡 '고향으로 가는 배'에서 나훈아는 풍랑에 휩싸인 바다 위 뱃머리에 서서 모습을 드러냈다.
와이어를 타고 나는가 하면 과거의 자신을 흑백 화면으로 등장시켜 듀엣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대 양 옆과 전면을 둘러싼 스크린은 미디어아트 효과를 통해 분위기를 시시각각 전환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캡처.
나훈아는 청바지부터 핑크빛 재킷, 한복 두루마기 등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는데 무대 위에 칸막이를 치고 옷을 갈아입는 파격까지 보였다. 마지막 곡 '사내'는 공연 제목처럼 다시 힘을 내자는 응원으로 맺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형상화한 그래픽이 불길에 '펑펑' 터졌다.
"분명히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 나훈아는 열창을 마치고 무대 아래로 빨려 들어가더니 바닷속으로 헤엄쳐 빛나는 공을 건져냈다. 그리고 바다 위에 거대한 태극기가 새겨졌다. 가황의 출연에 대기업 등에서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공연 흐름을 고려한 듯 중간광고는 없었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이번 콘서트는 당일 이른 오전부터 공연 후 심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젊은 층의 관심도 높았고 '테스형!' 등이 실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KBS 캡처.
lisa@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영상 캡처
추석 처음과 끝 모두 장악한 나훈아 신드롬
전국민 잊지 못할 선물 선사한 가황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역시 ‘가황’ 나훈아였다.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15년 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 나훈아는 역대급 노래와 퍼포먼스로 레전드 공연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가황표 추석 선물이 전국민에게 잊지 못할 추석 선물을 선사해 뜨거운 반응이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지고 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이하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시청률은 29%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시청률은 KBS 2TV 주말 드라마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시청률 수치다. KBS 2TV 일일 드라마 ‘비밀의 남자’, KBS 1TV 일일 드라마 ‘기막힌 유산’이 10%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은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시청률을 보면 부산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부산 시청률은 38%까지 치솟았다. 뒤를 이어 대구 36.9%, 서울 30.3%, 대전 27.2%, 광주 22.4% 순이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나훈아의 갈무리 공연 장면으로 시청률 30%를 기록했다.
이번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대한민국 트롯 황제 나훈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면 출연료 없이 공연을 진행했다 . 특히 나훈아는 단순 방송 출연이 아닌 온 국민과 함께 힘을 내고 희망을 전달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공연인 만큼 진심을 다해 공연을 펼쳤다. 올해 나이 73세 나훈아는 무려 2시간 반 동안 29곡을 국민들에게 선사를 했다.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압도적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공연을 이끌었다. 더구나 고향, 사랑, 인생 등을 주제로 구성된 3부 공연은 나훈아의 대표 히트곡부터 지난달 발표한 신보까지 다양한 곡이 펼쳐졌다. 특히 ‘테스형’은 소크라테스에게 질문하는 가사로 입소문을 탄 곡이다.
나훈아는 앞서 예고 영상을 통해 전대미문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연습 삼매경에 빠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노래는 기본, 화려한 퍼포먼스와 오케스트라까지 완벽한 역대급 공연을 위해 불철주야 연습에 매진했다. 나훈아는 가수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 피아니스트 진보라, 래퍼 군조 피처링 등 다양한 후배 뮤지션과 무대를 펼쳤다.
직접 북을 잡고 국악 연주자들과 앙상블을 펼치기도 하고 헤비메탈 밴드 메써드와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또 청바지, 한복 두루마기 등 다양한 의상을 무대 위에서 소화했다. 특히 마지막 곡 ‘사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형상화 하는 그래픽이 불길에 터지는 모습 등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 하는 국민들을 위로했다.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나훈아는 이날 공연에서도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나훈아는 이날 방송에서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분명히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며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세요. KBS가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가황 나훈아의 발언에 정치권도 반응을 보였다. 여야를 떠나서 나훈아의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발언에 호응을 보냈다. 원희룡 제주지사, 장제원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자신의 SNS를 통해 나훈아의 발언에 의미를 부여하며 소감을 전했다.
뜨거운 반응에 KBS도 움직였다. KBS와 나훈아는 ‘나훈아 스페셜’ 편성에 뜻을 같이 하고, 방송사상 최초의 비하인드 영상과 본 방송까지 담은 뜻 깊은 스페셜 편을 10월3일 밤 10시 30분에 방송하기로 했다. 이번 ‘나훈아 스페셜’은 그동안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보내는 나훈아의 감사 인사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나훈아와 제작진은 본 방송에 등장한 공연,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편집된 미공개 영상, 방송사상 처음으로 공개되는 공연 비하인드가 담긴 미니 다큐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더불어 나훈아와 제작진은 지난 29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공연 후 소회를 긴급 추가 촬영했을 정도.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저희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최근 나훈아와 협의하여 스페셜 편에 본 공연까지 추가하기로 했다. 본 스페셜은 나훈아 최초의 공연 비하인드 영상뿐만 아니라 본 방송을 놓치신 분들을 위한 공연 영상까지 풍성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부디 행복한 추석 명절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이번 공연을 통해 기존의 팬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 팬들도 확보했다. 최근 젊은 세대도 ‘미스터트롯’ 등을 통해 트로트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폭넓은 음악성, 팬심을 자극하는 무대 매너, 거기에 거침없는 입담을 겸비한 나훈아에 열광하기에 충분했다. 이를 반영하듯 추석 연휴 내내 나훈아와 관련된 검색어가 각종 종합 포털사이트를 장악했다.
더구나 스페셜 편을 통해 시청자들을 열광시킬 예정이다. 올해 추석은 처음과 끝을 모두 나훈아가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스형' 열창하는 나훈아 / 사진 =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캡처
세상이 왜 이래”…추석에 묵직한 메시지 남긴 나훈아
공연 중간 남긴 발언들…다양한 해석 낳아
15년 동안 무대공연을 고집해온 ‘가황’(歌皇) 나훈아가 추석 명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이 묶인 국민들을 위해 지난달 30일 브라운관에 섰다. 그의 변함없는 가창력에 시청자는 열광했고 그가 공연 사이마다 던진 “세상이 왜이래”,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 등 발언들은 ‘촌철살인’이라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정치권 인사들까지 나서 그의 공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남겼다.
1일 KBS 등에 따르면 가수 나훈아의 TV 공연은 15년만이다. 그는 출연료도 마다하며 “코로나 때문에 내가 꼭 해야 된다. 가만히 있으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고 해당 공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관에 비친 나훈아의 공연 반응은 소위 폭발적이었다. 2시간 반가량 이뤄진 그의 무대는 일일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조사결과)를 기록하며 방송 당일 지상파 시청률 1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한 3부 동안 그는 ‘홍시’, ‘무시로’, ‘잡초’ 등 그의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신곡 ‘테스형!’ 등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다양한 무대와 의상이 이어지며 30곡 내내 변치 않은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그가 공연 사이사이에 던진 발언들은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라며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이 ‘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코로나19에 따른 우리 국민의 대응을 치켜세우는 발언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발언에는 ‘위정자’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며 화제가 됐다. 공영방송인 KBS에 대해서도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해 KBS에 변화를 촉구하는 ‘소신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 인사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치적인 해석을 남기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힘이 나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KBS, 거듭날 것’이라는 나훈아의 발언을 소개하며 “국민 가수의 힘을 실감했다.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훈아씨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했다.
이번 나훈아의 공연은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전세계 1000명의 관객이 비대면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녹화돼 주목을 받았다. 나훈아 본인도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해본다”고 신기해했다. 정부가 추석 명절 국민에 ‘이동자제’를 권장하며 적지 않은 국민이 귀경대신 자택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 상황에서 비대면 공연의 의미가 컸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모두처럼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시청률 29%’ 나훈아에 취한 대한민국 “국민이 힘 있으면
위정자 생길 수 없어”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꼭 해야…” 15년 만의 방송 무대 오른 가황 나훈아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등 많은 어록 남겨
이재명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 원희룡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켠(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
‘역시 가황(歌皇) 나훈아….’
15년 만의 TV 나들이에 국민은 물론 정치권도 한껏 들썩였다. 가수 나훈아(사진)의 공연 방송은 시청률 29%라는 대기록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치권을 향한 뼈있는 메시지로 묵직한 감동을 남겼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밤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이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KBS를 향해서도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모르긴 몰라도 KBS는 거듭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방송이 아닌 ‘무대 공연’만 고집해온 그는 출연료도 마다하며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꼭 해야 된다. 가만히 있으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고 이날 방송 출연 계기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2시간30분에 걸쳐 이어진 그의 무대는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일 지상파 시청률 1위다.
이날 나훈아의 무대는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한 3부에 걸쳐 펼쳐졌다. ‘무시로’, ‘홍시’, ‘잡초’ 등 30곡에 달하는 히트곡 퍼레이드가 안방을 수놓았다. 나훈아는 이날 신곡 ‘테스형!’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15년 만에 TV에 출연한 가수 나훈아의 ‘어록’이 화제다.
◆이재명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 원희룡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어”
15년 만의 무대, 그 여운은 하루종일 가시질 않았다. 촌철살인 메시지는 정치권도 강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다음날인 1일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에 빠져 집콕 중… 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어릴 적 깊은 산골 초막집 안 호롱불 밑에 모여 형님들과 함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향무정’, ‘유정천리’를 따라 불렀고, TV를 접하게 되면서 얼굴도 못 보던 그 가수의 입이 특이하게 크다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에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던 그의 표정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됐고, 언제부터인가 그의 실황 공연 관람이 꿈이 됐지만 지금까지 기회는 없었다. 어젯밤, 아쉽지만 현장 공연 아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 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 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그런 나훈아 님이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도 느낀다”고 했다.
이 지사는 “조금 더 오래 팬과 대중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모두처럼 저도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갓집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 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공연의 제목인 ‘어게인 코리아’를 되새기며 “훌륭한 기획으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에게 위로를 주신 KBS에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명절 전날 밤, 이 콘서트는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라며 “오늘 밤 나훈아는 의사, 간호사 등 우리 의료진을 영웅이라 불렀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봉천동까지 지하철 2번 갈아타고 출퇴근하는, 홍대에서 쌍문동까지 버스 타고 서른일곱 정류장을 오가는 아버지를 불러줬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우리 모두에게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대한민국 어게인이다’고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원 지사는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켠(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면서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는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라며 “그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주었다. 고향에 가지 못한 국민들께 고향을 선물했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며 “미(美)친 영향력”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두고 봐라. KBS, 거듭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훈아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훈아 씨에게 갈채를 보낸다”라고 적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사진=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화면
나훈아 소신발언에 정치권도 열광 “美친 영향력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가황’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전 세계 시청자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나훈아의 발언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방송된 지난달 30일 SNS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 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라고 적었다.
원 지사는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면서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훈아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테스형!’을 언급하며 “꿈에서 테스(소크라테스)형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하고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다음날인 1일 SNS에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며 “미(美)친 영향력!”이라고 감탄했다. 그는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며 “영원히 우리와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썼다.
윤숙희 부산사상구의회 의원은 장 의원 글에 “과연 나훈아”라고 댓글을 남기며 나훈아의 소신 발언과 국가 훈장 거부 이유를 나열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두고보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라는 나훈아의 발언을 강조하며 “국민 가수의 ‘힘!’을 실감했다”고 평했다.
같은 당의 박대출 의원도 나훈아의 소신발언을 다룬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비대면)쇼’는 전 국민의 가슴에 0㎜로 맞닿은 ‘컨택트쇼’였다”며 “진정성 있는 카리스마는 위대하다”고 했다. 여당 측에선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나섰다.
최 전 의원은 나훈아를 향해 “자유로운 영혼 프로페셔널 대중 연예인!”이라고 극찬하며 “온라인 관중의 표정·느낌이 행복하게 바뀌어 간다”고 했다. 한편 이날 나훈아는 KBS를 향해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며 “KBS 거듭날 거다”라고 에둘러 쓴소리를 전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비대면 공연을 결심했다면서 의료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들고 많이 지쳐 있다”며 “저는 옛날 역사책을 보든 살아오는 동안을 보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 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1등 국민이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위정자’가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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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홈페이지 갈무리
끝났지만…`나훈아` 여운 이어진다
15년 만에 방송 나온 나훈아…"목숨 건 대통령 못봤다" 소신발언 쏟아내자 잇따르는 정치수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가수 나훈아 추석 공연은 끝났지만, 대중 사이에서 계속 회자하면서 여운이 지속하고 있다. 그의 소신 발언은 정치적 해석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2일 한국방송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프로그램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무대공연만 고집하다가 15년 만에 TV 방송에 나온 그가 내놓은 발언치고는 묵직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실 정치와 연관할 수 있는 여지를 두는 메시지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나훈아는 공연에서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이라고도 말했다.
`대통령`, `위정자` 등 언급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수사가 잇따랐다. 여권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페이스북에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나훈아님의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도 느낍니다’고 썼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원희룡 제주지사가 페이스북에서 “힘이 나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 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 가수의 힘을 실감했다.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훈아씨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썼다.
이날 나훈아가 `국민이 힘이 있으면…`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제1야당 측은 당명인`국민의 힘`에 빗대어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나훈아의 공연은 3부에 걸쳐 2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방송 시청률은 29.0%(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해 이날 지상파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에너지 넘치는 가창력만큼이나 발언도 뚝심있었다. 엣지(edge)있고 창의적인 무대에는 카리스마와 은유가 넘쳐 흘렀다. “역시 나훈아”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지난달 30일 밤 KBS 2TV에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노래도 노래지만 정치적 발언도 화제를 증폭시켰다.
방송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나훈아 관련 글들은 지금 우리 정치 현실과 연관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정치질 하네”같은 일부 비판 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훈아가 진짜 애국자다” 등의 응원 글이 주를 이뤘다.
우리 사회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노골적으로 현 정부를 지지하고 그 분위기에 올라 타 잘 나가고 있지만 나훈아 같은 연배에서는 대체적으로 묵묵히 지켜볼 뿐 의사 표시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 나훈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방송에서 특별히 정치색을 띤 발언을 한 걸 본 적 없다. 그런 그가 이날 이런 발언은 한 것은 의외다. 서사는 충동적이 아니라 철학적이었다. 그리고 매웠다. 그만큼 시청자들도 놀랐다. 아마 공연을 기획한 KBS도 놀랐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공연을 했다지만 그는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세요 . KBS 거듭날 겁니다”며 노골적으로 권력 편에 선 KBS에 쓴소리를 했다.
그리고 공연 종반에는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권력자를 비판하는 한편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 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 며 국민의 힘을 깨우쳐 줬다.
그가 자유로운 영혼임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정부 훈장을 사양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가슴에 달거나 목에 달게 되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냐”며 “노랫말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훈장을 받으면 그 무게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고 답했다. 누가 훈장을 주려 했는지 모르지만 그 훈장 때문에 코가 꿰여 꼭두각시 노릇 하기 싫었다는 말이다.
나훈아는 한 사람의 가수이지만 이날 한 말은 많은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무겁던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성인상무심 이백성심위심(聖人常無心 以百姓心爲心)’라 했다. 성인은 텅 비워 편견이나 차별없이 없고 백성의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하나의 생각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다양한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이다. 이 정권은 자신들이 배운 것에만 집착해 불공정하고 부정의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지난 3년을 곰곰이 되돌아보고 어깨에 힘을 빼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