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앤텍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화이자 백신을 맞아도 되나’하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박모씨(53)는 “한국에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면 의료진이 먼저 접종 대상이 될 텐데, 맞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흔쾌히 접종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특히 미국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의사가 접종 이후 사망한 것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이후 3일 만에 혈소판이 ‘제로’로 감소해 전신출혈이 발생했고 전신출혈 중 뇌출혈이 직접 사인이라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초스피드로 나온 백신은 역사상 처음이며, 백신은 4~5년 동안 부작용이 알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이자-바이오앤텍 백신을 맞은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의료인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
◇ 노르웨이서 23명 사망 :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15일(현지시간) "국내에서 백신을 처음 투여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성명을 통해 "노르웨이 당국과 협력해 사망자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발생한 사건들은 경고를 내릴 수준은 아니며 예상했던 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럽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들은 수만 명에게 임상시험이 이뤄진 것들이다. 시험 참가자는 80대 후반과 90대의 고령자도 있었지만 평균 50대 초반 연령이었다. 각국은 희생자가 많이 나왔던 요양원 거주자들에게 서둘러 백신을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시험 참가자보다 접종받은 노인층은 대부분 나이가 더 많다.
노르웨이는 약 3만3000명에게 첫 백신을 접종했다. 화이자 백신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모더나도 소량 사용되고 있다.
그레고리 마이클 - 마이클 페북 갈무리
◇ 미국서 50대 건강한 의사도 사망 : 지난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56)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지 16일 만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NYT에 따르면 백신 접종 3일 후 마이클 박사의 손발에는 작은 반점이 생겼다. 내출혈에 따른 증상이었다. 그는 바로 응급실로 이송됐고, 코로나 백신 반응으로 인한 급성 면역 혈소판 감소증(ITP) 진단을 받았다.
부인인 하이디 네켈만에 따르면 접종 뒤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마이클 박사의 혈소판 수치는 ‘0’으로 나타났고, 그는 즉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이처럼 혈소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으면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의 사망을 알린 네켈만은 “남편의 혈소판 수를 늘리기 위해 2주 동안 전국의 전문가들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최후의 수단인 비장제거 수술 이틀 전 혈소판 부족으로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망한 의사는 기저질환이 전혀 없었으며, 건강하고 활동적이었고 약물이나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 이스라엘-포르투갈서도 사망자 발생 : 이스라엘에서도 2명이 접종 직후 사망한 것은 물론 포르투갈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2시간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다음날인 30일에도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포르투갈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포르투갈 사망자는 40대 여성 간호사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접종 후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아무런 부작용을 겪지 않았지만 접종 이틀 후 사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자료사진) ⓒAP/뉴시스
화이자백신이 전세계에서 다발적으로 사망자를 내면서 공포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화이자백신 접종중단 위기..노르웨이서 23명 집단사망
[파이낸셜뉴스] 유전자 합성을 통해 제조하는 화이자백신 접종 사망사고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접종 중단 위기에 몰리고 있다. 노르웨이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중 23명이 사망해 충격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백신을 처음 투여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서 50대 건강한 의사도 사망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56)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지 16일 만에 면역혈소판 감소증에 따른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 의사는 평소 백신예찬론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서도 2명이 접종 직후 사망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2시간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다음날인 30일에도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포루투갈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포르투갈 사망자는 40대 여성 간호사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접종 후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아무런 부작용을 겪지 않았지만 접종 이틀 후 사망했다.
화이자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각국이 비상이다. 유럽과 미국 등은 하루에 수만명씩 급증하는 확진자를 막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완벽한 검증이 받지 못한 유전자합성 방식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유전체의 일종인 메신저 RNA를 인공적으로 합성한 뒤 인체내에 넣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 이때문에 합성된 유전체가 몸속에 들어가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우려감이 컸다. 또한 대량 유전체 합성과정에서 오류가 나서 염기서열이 뒤바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제조회사들은 각국과 사전계약을 통해 백신 접종뒤 집단 사망사고가 나더라고 면책을 받는 조건으로 백신공급을 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일 수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방역상태가 우수해 타국들의 접종 현황을 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야당 등이 신속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요청하면서 우리 정부도 백신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사가 백신 사고가 나더라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건도 도입전에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의 접종 사망사고가 지속될 경우 도입물량을 모두 폐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화이자백신을 접종한 환자들의 사망자가 급증하자 mRNA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됐다. 중국의 관영언론이 이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은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이라며 기존의 방식을 따른 중국 백신이 안전하다고 선전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면역학 전문가를 인용, mRNA 백신은 급하게 개발됐고, 전염병 예방을 위해 대규모로 사용된 적이 없으며, 대규모로 사용할 만큼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전세계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사진=미국 뉴욕의 백신 접종소. EPA, 연합뉴스
美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 주정부 연방정부 마찰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해 일부 지역에서 접종이 중단됐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 배포된 백신은 1230만회 접종분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에 따르면 1차례 이상 접종한 인구는 1060만명이다.
미국 당국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뉴욕 내 의료 기관 한곳 이상에서 백신 접종 예약을 무더기로 취소했으며, 다른 곳에서는 신규 접종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 병원 관계자는 주 정부 측이 추가 백신 공급을 확정해주지 않아 신규 접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인구는 800만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현재까지 30만 명이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다음 주에는 백신이 고갈될 것 으로 예상된다. 주 정부들은 연방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일주일에 10만회 접종분 정도로 미미한 분량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트 브라운 노리건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연방정부에 백신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오리건주에 (백신이) 추가 공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답변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콜로라도주에 약속했던 백신 공급을 놓고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에이자 장관은 지난 12일 “연방정부가 비축해둔 2차 접종용 백신을 대부분 출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아있는 비축분이 없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에이자 장관은 NBC 방송에 출연, 백신 비축분은 없지만 2차 접종용 백신이 충분히 생산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화이자도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 요청에 따라 2차 접종용 백신을 확보해왔으며, 미국 내 배포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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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이자, EU에 코로나 백신 공급 3∼4주간 차질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유럽연합(EU) 내 공급이 앞으로 3∼4주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독일 보건부는 화이자로부터 벨기에 푸어스에 있는 공장의 생산시설 확충 작업으로 앞으로 3∼4주 동안 EU에 약속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받았다.
화이자는 AP통신에 유럽 국가들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덴마크와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6개 유럽 북구 국가 보건부 장관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6억 회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
출처 : SBS 뉴스
코로나 백신 효과·안전성 우려 일축한 모더나·화이자...변이에도 자신
JP모건 콘퍼런스서 모더나 CEO·화이자 대표 등 모여 토론 바이러스 변이 대비 "빠르게 변형 가능한 모듈형 기술 사용" “50%의 효능이 있더라도 백신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유효성과 안전성 등에 대해선 우려가 상존한다. 최근 이러한 우려와 논란에 대해 모더나·화이자 등 백신 개발사가 참여한 공개토론이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2021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먼저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백신 유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오는 2분기(6월)까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4억개로 미국 인구 70%를 접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셀 최고경영자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걱정되지 않지만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 필요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바이오제약사업부 안젤라 황 대표는 "화이자 백신이 최근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화이자와 텍사스의대가 공동 수행한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퍼진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황 대표는 “화이자는 바이러스 변이에 준비가 돼 있으며 이는 mRNA 기술의 아름다움이 나오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화이자가 보유한 mRNA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백신도 최소 6주 안에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백신이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백신 공식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모듈형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토론에서는 95%에 달하는 예방효과를 보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예방효과가 70~80% 가량인 백신도 코로나19 예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중보건 관점에서는 예방효과가 50% 이상인 백신의 빠른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미국 행정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도 “50%의 효능이 있더라도 백신이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이 백신들은 인구 전체에 적절한 예방접종을 가능케 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실생활에서 첫 접종을 받은 사람 중 상당수는 두 번째 접종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1회 접종 대비 2회 접종의 효과는 연구 중이지만 1회 접종만으로도 매우 높은 효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노르웨이 코로나 백신 접종. AFP, 연합뉴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섭씨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점에서 변질 우려가 나오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제약운송업체 맥케슨의 브라이언 타일러 최고경영자는 “백신을 냉동실에 넣어 바이러스 주위 온도를 조절하고, 물류업체 UPS 및 페덱스와 협력해 보통 24시간 내 의료 현장에 도착한다”며 화이자 백신의 운송 과정을 소개했다. 화이자는 지금까지 1만개가 넘는 예방접종 장소에 약 3,000만도즈를 배포했다.
황 대표도 “백신 투여까지가 화이자의 역할”이라며 “온도 감시와 물류 추적, 백신 접종 시점의 훈련과 지원을 해 왔다”고 말을 보탰다.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은 오는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한국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최근 냉동고 구입을 포함해 백신이 안전하게 접종기관까지 유통될 수 있도록 콜드체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유통업체 계약을 이달 내 마무리하고, 1분기에 총 250대의 냉동고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온 유통이 요구되는 mRNA 백신은 냉동고를 갖춘 접종센터에서, 그 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각각 접종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백신 안전성과 관련한 일각의 접종 거부 움직임에 대해 토론 참석자들은 지역 사회의 인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CVS헬스의 카렌 린치 부사장은 지역 지도자들이 면역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으며, 미국의 소매 약국인 CVS헬스를 비롯한 지역 약사들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린치 부사장은 “전국 약국에 (코로나19 백신의) 직접적인 분배가 가능해지기를 희망한다”며 “개인이 지역 약국에 갈 기회가 열림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속한 예방접종과 인구의 70% 이상 접종을 추진하기 위해 일반 성인(19~49세)도 올해 3분기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제공)
질병청 "일반성인 3분기부터 백신 접종"…우리 인구70% 접종
우선접종권장대상 규모, 3200만~3600만명 추산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속한 예방접종과 인구의 70% 이상 접종을 추진하기 위해 일반 성인(19~49세)도 올해 3분기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12일 질병관리청은 "정부는 접종비용에 대한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예방접종과 집단면역 형성을 추진하기 위해 전 국민 무료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은 18세 미만·임신부 등 제외, 현재 백신 접종이 가능한 18세 이상 국민은 전체 인구 583만명(2020년11월 기준) 중 약 4410만명이다. 질병청은 우선 접종 권장 대상 규모를 3200만~36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현재 구체적 명단·우선순위 등을 논의 중이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구매비와 주사기 등 부대비용은 국가 재정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화이자와 같이 특수한 보관운송이 필요한 경우 국가 재정에서 접종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이외에 일부 민간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접종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에서 일부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질병청이 지난 11일 공개한 우선접종 권장 대상은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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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은경,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는? …의료인·고위험군
접종대상, 백신 종류 선택권 주기 어려워
"11월 정도까지는 집단면역 형성이 목표"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의료인·고위험군을 꼽았다. 8일 정 청장은 오전 국회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접종받는 사람에게 백신 종류 선택권을 주기는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이같이 설명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 목표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사망률을 낮추고 보건의료시스템을 붕괴하지 않게 필수인력을 보호하는 것과 집단면역 형성이다. 그러면서 "1단계 접종 대상은 의료시스템 보호를 위한 보건의료종사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요양병원·시설 고령자"라며 "전 국민의 60~70%까지 면역을 확보하는 두 가지 목표와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 백신의 종류를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접종 계획에 대해 전문가 심의를 거쳐 시기별로 정리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과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최소 4개사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는 또 "단기에 개발된 만큼 안전성에 대해 한계가 있다며 현재 임상시험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정 청장은 집단면역 형성 시기와 관련해 "11월 정도까지는 집단면역 형성이 목표"라며 "코로나19 백신은 인플루엔자와 달리 2회 접종을 3~4주 간격으로 해야 해서 2회 접종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가격에 대해서는 "정부가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백신은 무료로 공급하는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별로 초기 접종을 시작하는 곳이 있지만 대규모 접종을 어느 시기에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까지는 3~4분기로 예측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정 청장은 "집단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백신 확보와 접종 체계가 잘 가동돼야 하고 국민들이 수용해서 맞아야 한다"며 "이 세 가지가 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완전히 바이러스가 종식된 것이 아니어서 안전해질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 역학조사 등 방역대응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유·초·중·고 교직원들은 우선접종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학생과 대다수 학부모는 상반기 접종 대상이 아니기에 백신 접종이 시작됐어도 1학기는 등교와 원격수업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2월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유치원·학교 교직원은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학부모들은 대부분 3분기, 즉 1학기가 끝난 이후 접종하게 될 전망이다. 18세 미만 학생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5600만명분 확보한 상태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추진 중이다. 방역 당국은 오는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이 지난 11일 공개한 우선접종 권장 대상(안)을 보면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 및 군인 ▲교정시설·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이에 따라 유치원·학교 교직원들은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질병청에서 교육부에 우선접종 대상자를 선별해 달라는 별도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질병청 요청이 접수되면 접종 범위와 대상자를 추릴 방침이다.
18세 미만인 학생들은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졌다. 18세 미만과 임신부 등은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안전성과 효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후 임상 결과가 나오면 접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학부모가 다수 포진한 30, 40대 역시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올해 3분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 학생 70%가 가족 간 감염 사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모가 사회생활을 통해 자녀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결국 유·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 없이 3월 신학기를 맞게 된다는 얘기다. 3월이면 확진자 수가 크게 줄 것으로 낙관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다른 집단감염 가능성은 배제하더라도 춥고 건조한 날씨에 실내 활동이 많고 환기하기 어려운 계절적 요인이 여전하다. 더욱이 2월엔 ‘민족 대이동’ 설 명절 연휴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현재의 유행 수준을 얼마나 떨어뜨리는가가 올해의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1차 유행 시기에 3월 개학을 연기했다. 4월 온라인 개학을 거쳐 5월에는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지역사회 감염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과 등교를 반복했다. 2학기에는 전면 등교 또는 저학년 위주로 등교가 시작됐지만 지난해 12월 3차 유행이 확산된 이후 수도권은 물론 많은 지역이 등교를 전면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교육부는 가급적 이달 안에 신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원격수업이 불가피할 경우를 비롯해 전면 등교, 저학년 위주 등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3차 유행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2학기처럼 지역사회 감염 추이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 인원이 제한돼 1주에 1~2회 학교에 가거나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한 간부는 “올해 1학기 학사운영 계획은 이달 말 연두 업무보고 이후 구체화해 발표할 것”이라며 “원격수업과 등교 두 가지 시나리오를 동시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포티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 글로벌 공장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옮겨지고 있다. 2020.12.14.
[백신 전쟁]③"주도권 잡자"…美·中, 백신 패권 노골화
美, 화이자·모더나 백신 앞세워 선두권 싸움 中, 백신 실크로드로 '포스트 코로나' 영향력 시동 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맹추격
[서울=뉴시스] 신정원 이재우 기자 = 감염 8400만 명, 사망 180만 명….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암울한 이정표다. 전 세계 인구 78억 명의 1%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들 중 2%가 목숨을 잃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보고된 지 불과 1년여 만의 일이다.
펜데믹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다. 1918년 발병한 스페인 독감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괴멸해 역사를 바꿨듯 코로나19 팬데믹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국경이 닫혔고 작게는 가족, 지인 간 모임도 피해야 했다. 영업 제한 등의 규제는 경제적 타격을 증폭시켰고 일부 사람들은 생존권마저 위협받았다. 경제가 멈춰서고 사회적 불평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했다.
백신은 이에 대항하는 인류의 대반격으로 일컬어진다. 인류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을 개시,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바이러스의 공격에 저항해 반격을 시작했다. 팬데믹 종식을 논하긴 이르지만 정상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백신 개발은 범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상 10년까지 걸리는 백신 개발을 불과 1년 미만으로 단축했다. 효능 역시 기존 독감 50~60%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였다. 인류가 힘을 합해 저항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면엔 복잡한 셈법이 자리잡고 있다.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부터 얼마나 빠르게 많이 선점하느냐를 두고 수면 밑 경쟁이 치열하다. 더 나아가 누가 글로벌 주도권을 잡느냐를 두고도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 자존심을 넘어 패권이 달린 문제가 됐다. 신(新) 글로벌 패권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
미국, '최대 피해국' 속 백신 개발 선두
백신 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단연 미국이다. 현재까지 많은 국가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BNT162b2'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mRNA-1273'이다. 이로써 미국은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에서 '백신 개발 선두 주자'로 체면을 살렸다. 전 세계 확진자의 4분의 1, 사망자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방역에서 실패했지만 백신 개발에서 앞서면서 세계 최대 경제대국(G1)의 체면은 지켰다.
화이자 백신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2월2일 영국을 시작으로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미국 등의 순으로 잇따라 허가가 났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 5'를 이보다 먼저 사용 승인했지만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공신력이 떨어진다.
이어 같은 달 모더나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 백신에 이어 두 번째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지원을 받았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OWS)의 일환이다. 미국 정부는 이 백신 개발에 20억 달러(약 2조 176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이다. 바이러스 단백질을 투여해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기존 '벡터' 방식과 달리, 바이러스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 물질인 mRNA를 통해 몸에서 직접 항체를 생성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2개 백신 모두 95% 안팎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두통,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 통상적인 반응 이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실제 접종 후 미국과 영국 등에서 알레르기 전력이 있는 일부 접종자에게 '유사 초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났다. 이 외에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등의 미국 제약사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하지 않는 등 백신 공급에선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감염병혁신연합(CEPI)·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국제 프로젝트로,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한 자국 제약사가 개발했다는 점과 기존 패권을 내세우며 백신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앞둔 지난달 8일 미 제약사들이 백신을 외국에 수출하기 전 미국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백신 확보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당장 실행하지는 않았다. DPA는 비상상황에서 민간 기업에 의료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곧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도 주목된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 내 1억 명 접종"이라는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지만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이바지할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최고 회의에 참석해 미 제약사들이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중국, '백신 외교' 시동…발원지 오명 벗고 영향력 확대 시도
반면 중국은 '백신 외교'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오명을 벗고 이미지를 쇄신하면서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8일 자국 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방역 성과를 내세우는 한편 32개국 의료진 파견, 150개국 의료물품 지원 등을 강조하면서 자국 우선주의에 빠진 미국을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우한 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격으로도 읽혔다.
한 달 뒤엔 코백스에 합류했다. 중국이 개발한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미국이 국제적인 백신 협력을 거부하는 동안 중국은 팬데믹 초기 불투명한 정보 공개 등으로 국제사회의 반감을 샀던 것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글로벌 공중보건 분야에서 미국이 떠난 리더십 공백을 채우려는 목적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14개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 중 4개 제약사의 5개 후보 물질이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은 중국과 10여 개 국가에서 100만 명에게 투여됐다고 중국 정부는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제약사 시노백, 캔시노 등도 다른 국가들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백신 협정을 맺은 국가는 100여 개국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엔 우선 공급을 공언했다. 백신 구입 대금을 지원하고 임상시험 등에서 협력하는 것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일부 국가에선 중국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믿지 못하거나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백신 접종을 꺼리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중국 제약사들의 백신 임상시험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요르단, 이집트, 터키, 모로코, 멕시코,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등 주로 개발도상국 또는 저개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 상당 수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참가국이기도 하다. CNN은 "중국이 보건 실크로드를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외교협회(CFR) 국제 보건 전문가인 옌중황은 "중국은 외교 정책상 필요한 국가와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AE, 브라질 등처럼 임상시험을 실시해 백신을 제공하거나 관련 기술을 이전해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은 해외 임상시험으로 일대일로 사업에 호의를 얻고 싶어 한다"며 "백신 협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모리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글로벌 보건정책센터 책임자는 "(중국의 백신 전략은) 매우 신중하고 용의주도하다"며 "중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는 향후 10년 내에 '바이오 경제'에서 패권적 영향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코백스는 미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중국은 주요 국제기구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며 "중국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코로나19 진앙지란 오명과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2차 신흥경제 5개국,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해 탈세계화와 경제적 탈동조화를 조장한다면 서로의 공동 이익을 저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저렴·보관 용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추격
서방국에서 초기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AZD1222'였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지난 7월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험 참가자의 중증 이상 반응으로 시험이 잠정 중단됐다 재개되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9월로 예상됐던 사용 승인이 미뤄지게 됐다.
예방효과는 평균 70%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1차 접종 때 용량의 절반, 2차 접종 때 1회분 용량을 전부 투여할 경우 90%, 1.2차 접종을 전체 접종할 경우 62%다. 이후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승리 공식'을 알아냈다면서 "입원해야 할 정도의 중증 감염은 100%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1월4일 배포를 시작한다. 유럽의약품국(EMA) 승인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4달러 수준으로 화이자(19.5달러), 모더나(32~37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안팎의 초저온, 모더나 백신이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반면 일반 냉장온도인 2도~8도에서 6개월 간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8월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5'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1957년 옛 소년이 인류 최초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딴 것이다.
국제 질서의 양대 축으로 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사용 허가를 내준 것이어서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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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 백신, 특효약 아니다"…전적 의존 우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은 특효약(silver bullet)이 아니며 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국가들에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지역 사회나 가정 내에서 전파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탓에 유럽과 아프리카, 미주 대륙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고 여러 나라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나오는 상황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지닌 도구들을 함께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발발하고 약 1년동안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9,330만명 이상 보고됐다. 사망자는 2백만명 이상이다. 미국 등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기 위해 전국민 백신 접종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 팀장은 그러나 백신은 유용한 도구이긴 해도 백신만으론 전염병을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팀장은 "작년에 우리는 마치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전적으로 의존하면 통제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그리고 어느 정도는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워진 날씨나 최근 연휴 등도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파 상당 부분이 물리적 거리가 좁혀졌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우리는 전파 고리를 끊어내지 않고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총장 선임고문도 백신은 '특효약'이 아니라며 라이언 팀장의 발언을 거들었다.
그는 "상황은 악화되고 숫자는 높아질 수 있다"면서 "우리한테는 백신이 있다. 그러나 백신 공급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보급은 늦어진다. 백신은 완벽하지도 않다. 모든 상황에서 모두를 보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